본문 바로가기

세상이야기

강신억, 주역의 마지막 점괘처럼 '만사형통'

제가 블로그에 링크를 해놓고 가끔 들러보는 쉼터가 있습니다. 대우백화점 홈페이지 속의 <합포만의 아침>이라는 코넙니다. 진전면 미천마을에 살고 있는 송창우 시인이 몇 년째 하루도 쉬지 않고 만들어온 공간입니다. 송창우 시인은 참 편안한 사람입니다.

그이처럼 이 공간도 참 편안합니다. 그래서 제겐 쉼터처럼 여겨집니다. 컴퓨터로 무언가 작업하다가 마음이 지칠 때 이 쉼터에 한 번 들러보시면 아마 사람 산다는 게 무언지 느끼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감미로운 음악도 들려주니 마음을 탁 놓고 쉬어간다면 더없이 좋을 그런 곳입니다. 


일요일 깊은 밤, 잠이 안 와 무심코 들렀더니 내일 아침(실은 오늘 아침)에 소개될 <합포만의 아침>이 미리 올라와 있군요. 제목이 오늘의 점괘입니다. 이거 그냥 퍼다 소개하는 건데 불펌에 걸리지나 않을지 모르겠군요. 허락은 내일 따로 얻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송창우 시인과 그의 부인 심경애 여사와의 친분을 믿어보기로 하지요.

송창우 시인은 경남대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전에 살면서 <더불어사는내고장운동본부(더불사)> 활동도 매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행동하는 시인이요 선생이 그의 직업입니다.  


오늘의 점괘

<하늘의 도는 가득히 가진 것을 덜어서 나눠주는 사람을 구해 주고, 땅의 도는 가득 찬 것을 덜어서 나눠주는 사람을 형통하게 하고, 귀신은 넘치게 가진 사람을 해치고 덜어서 나눠주는 사람에게 복을 내리며, 사람들은 잔뜩 움켜쥐고 있는 사람을 싫어하고 덜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겸손하라. 가득 찬 것을 덜어내는 것이 겸(兼)이다.>

- 주역 겸괘(謙卦)의 풀이

주역의 64괘 가운데 나쁜 면이 없는 점괘는 오직 ‘겸괘(謙卦)’ 하나 뿐입니다. 겸괘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길흉(吉凶)이 반복되는 점괘입니다. 겸괘(謙卦)는 땅 아래에 높은 산이 있는 형상으로 겸손함을 상징합니다. 이는 늘 우리들이 꿈꾸며 사는 점괘인 ‘풍요로움(대유괘)’ 다음에 있는데, 무릇 인간이란 가득 차면 오만하기 쉬운 것을 경계하는 까닭입니다.

때론 하루의, 때론 한주의 길흉을 점쳐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욕망이 앞설 때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때 겸괘(謙卦)의 의미를 생각해보십시오. 굳이 점을 쳐보지 않아도 겸손하게 살면 만사형통할 것입니다.


송창우 시인은 매년 5월이면 <권환문학제>를  주관해왔는데, 올해는 아직 열지 못했습니다. 그가 창원 삼진·구산지역에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강신억 <더불사> 전 본부장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곧 문학제를 열 것이라고 합니다.

강신억 시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실에는 송창우 시인 말고도 경남대 안차수 교수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두 분은 아주 죽이 잘 맞는 멤버인 듯싶습니다. 송창우 시인은 안 교수의 리더십을 부러워 하고, 안 교수는 송창우 시인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불안하지 않다고 합니다.

오늘의 점괘처럼 그들이 고른(?) 후보도 매우 겸손한 사람입니다. 다들 내가 낸데 하는 시절에 강신억 후보는 소나 키우던 나이 든 사람이 무얼 알겠냐며 끝까지 고사했지만, 두 학교 선생을 비롯한 삼진, 구산 주민들이 기어이 설득해 출마시켰습니다. 바로 주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후보였던 것입니다.

송창우 시인을 직접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합포만의 아침>에 실린 송창우 시인의 글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실제로 그이가 얼마나 겸손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안차수 교수도 그래서 송창우 시인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불안감이 사라진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그이야말로 겸괘의 미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이들이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이가 쓴 마지막 글귀처럼 "굳이 점을 쳐보지 않아도 겸손하게 살면 만사형통할 것"이란 뜻대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월 2일에 꼭 만사형통하도록 저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그런데 송창우 시인 사진은 아무리 찾아도 없어 대신 그이가 그토록 겸손하게 만사형통하기를 바라마지않는 강신억 시의원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회의 사진을 싣습니다. 한적한 산골마을에서 열리는 선거대책회의가 참 정겹습니다.

사진 속을 잘 찾아보시면 강신억 후보도 있고, 안차수 교수도 있고, 송창우 시인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신부님도 계시고 진동에서 농민운동을 오래 해오신 임수태 선생님도 계시군요. 사진은 제가 찍었습니다만, 저는 저 구성원들 틈에 낄 만큼 훌륭한 사람은 아니고요. 그냥 취재차 갔던 겁니다. 

아무튼, 모두들 힘내시고요. 화이팅 하십시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