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기가 달력에 등장하는 세상이 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신년인사회에서 초등학생의 그림을 물고 늘어지며 한 말이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이 문제의 초등학생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우리은행이 주최한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내가 봐도 참 잘 그렸습니다. 충분히 대상을 받을 만한 작품입니다. 우리은행은 이 그림을 포함 우수작으로 뽑힌 그림들을 이용하여 달력을 제작했던 모양입니다. 우리은행의 취지나 의도도 훌륭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홍준표 이 한마디에 이어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도 논평을 냈습니다.
“인공기가 태극기보다 위에 그려져 있고, 북한과 대한민국이 동등한 나라인 것처럼 묘사돼 있다.”
“ 친북 단체도 아니고 우리은행이라는 공적 금융기관의 달력에 인공기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학생들은 미술대회 수상을 위해 인공기를 그리고 미대 교수는 이런 그림을 우수상으로 선정하게 될 것”
공당 수석대변인의 논평치고는 참 수준이 낮아도 한참 낮습니다. 자를 들고 태극기와 인공기 중 어느 게 더 위에 그려져 있는지 재어 본 모양입니다. 눈으로는 도저히 분간하기 어려울 테니 말이지요. 아마 장제원 대변인은 초등학생의 머릿속 종북사상을 재어 보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유치한 발언입니다.
급기야 자유한국당 외곽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등은 우리은행 앞에 몰려가 피켓을 들고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실로 가관이 따로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대선 때 심지어 대선홍보물에도 인공기를 버젓이 그려 넣은 전력이 드러나 내로남불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니 북한 인공기가 무려 두 장이나 그려져 있군요. 한 장도 아니고 두 장씩이나 그려 넣었다 이 말씀이지요.
장제원의 눈을 빌어 보면, 이거 명백하게 북한을 찬양 고무하는 이적행위에 해당하지 않나요?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홍준표 대표에게 고합니다. 그거 다 용서해줄 터이니 앞으로는 초등학생하고 제발 싸우고 그러지 마세요. 초등학생 그림 갖고 시비 걸고 그러는 거 너무 쪽팔리지 않습니까. 정신연령이 대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평소 말하는 거 들어보면 확인해보나마나 뻔해 보입니다만.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제발 초등학생하고 싸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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