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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역

대운하, 왜 해보지도 않고 반대하냐고? 낙동강 천삼백 리 길을 걷는다 1. 낙동강의 고향, 태백산으로 ③ 대운하, 왜 해보지도 않고 반대하냐고? 우리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처연하도록 쓸쓸한 한줄기 빛으로 서있는 철암역을 지나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을 찾았다. 몇 차례 길을 헤매었건만 길을 물어볼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신정일 선생이라면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길 위에서 길을 묻는다고? 아니 사람이 있어야 길을 묻지. 길 물을 사람조차 없는 그 고독과 싸우는 게 바로 길을 찾아 걷는 자의 몫이야.” 아직 서울 사람들은 도착하지 않았다. 고원휴양림 관리소에서 열쇠를 받아 방마다 모두 불을 켰다.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보니 두어 시간쯤 걸리겠다고 한다. 이제 겨우 제천을 지나 태백 쪽으로 길을 잡았단다. 하긴 서울에서 예까지 길이 어딘가. 태.. 더보기
세상엔 절대적 선도 악도 없다 낙동강 천삼백 리 길을 걷는다 1. 낙동강의 고향, 태백산으로 ② 세상엔 절대적 선도 절대적 악도 없다 오후 7시, 구미종합터미널에도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초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3분 안에 도착할 테니 터미널 옆 주유소 앞에 서있으란다. 잠시 후 낙동강 변 도로에 비상등을 깜박거리며 달려오는 카렌스 승용차가 보인다. 이제 출발이다. 낙동강의 발원지 태백산으로 가는 것이다. 초석님은 회원이다. 내일은 근무를 해야 하는 날이지만 치과의원 문도 닫고 오는 중이라고 했다. 대화를 통해 그가 신정일 선생의 열렬한 팬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신정일 선생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침이 마르는 줄 몰랐다. “주말엔 쉬어야지요. 우리나라도 대부분 주 5일 근무가 정착되어 가는데, 그래도 토요일 하루 쉬니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