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주문

절 입구에 세워진 문 이름, 문왕천? 천왕문? 지난 10월 25일 장복산에 올랐습니다. 진해 시민회관 쪽에서 장복산 공원을 거쳐 삼밀사로 올랐는데요. 삼밀사는 장복산의 중턱쯤에 있는 절이었습니다. 저는 이 길이 처음입니다. 장복산 공원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아래 사진과 같이 평화통일기원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이야 갸륵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 진심은 진실로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오늘 김주완 기자가 올린 블로그 포스트에도 보니 팔공산 동화사에 통일기원대전이 거창하게 지어져 있고 현판에는 노태우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하던데요. 아무튼 저는 통일을 자주 입에 담는 분들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수준인데, 역시 거시기 하더군요. 대규모 군사훈련을 강행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무력도발로 충돌을 야기.. 더보기
천국을 오르는 계단, 불국사 청운교와 백운교 오랜만에 불국사에 다녀왔습니다. 저와 아들은 경주 대능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불국사까지 갔고 아내와 딸은 차를 타고 갔습니다. 연휴라 그런지 도로에 차가 많이 다녀 애를 먹었습니다. 제가 처음 불국사에 갔던 것은 아마도 국민학교 6학년 때였을 겁니다.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대부분 국민학교 수행여행지가 경주였습니다. 그러나 그때 불국사가 어땠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찍어둔 사진도 없습니다. 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경주 시내의 어느 여관에서 친구들과 밤새 선생님을 피해 놀던 기억뿐입니다. 그리고 다음 경주에 간 것은 신혼여행 때였습니다. 마산 완월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우리가 술 취한 친구들을 뒤로 하고 도착한 곳이 경주였습니다. 그리고 첫 아이가 태어나고 몇 년 후, 그러니까 지금 .. 더보기
택시기사들이 직지사로 간 까닭은? 택시운전을 하는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네 회사 노조에서 야유회를 가는데 따라가지 않겠느냐고 말입니다. 남의 회사 야유회 가는데 왜 따라가냐고 했더니 “조합원 가족이나 친구들 초청해서 함께 가기로 했다”면서 꼭 오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맛있는 음식과 술도 많이 있다는 유혹과 함께… 그러나 정작 저를 유혹한 것은 맛있는 술과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야유회의 목적지가 바로 김천 직지사였던 것입니다. 직지사는 오래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문경은 오래된 불교사찰이 많은 고장입니다. 해방 이후 조계종의 성지로 추앙 받는 봉암사와 대승사, 김룡사를 깊이 묻은 산중은 실로 적막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듯합니다. 지리산 자락의 함양과 산청이 비록 깊다고는 하지만 그 유명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