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12.24 선덕여왕을 잃어버린 『선덕여왕』 by 파비 정부권 (25)
  2. 2009.11.11 애국자로 미화된 반란수괴 미실의 최후 by 파비 정부권 (10)
  3. 2009.09.21 선덕여왕은 실제로 미인이었을까? by 파비 정부권 (7)
  4. 2009.08.26 '선덕여왕' 옥에 티, 황제가 짐이 아니고 과인? by 파비 정부권 (8)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당연히 선덕여왕이지!”라고 말해야 옳겠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말하긴 어려울 듯하다. “그럼 대체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누구란 말이야?” 하고 다시 물어본다면, 아마도 비록 내키진 않을지라도 “미실!”이라고 말하거나 또는 “미실과 비담 모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훨씬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사실이 그렇다. 사실 나는 선덕여왕 역을 맡은 이요원의 팬이라고 할 수도 있다. 『패션70s』에서 처음 만났던 그녀는 참 매력적이었다. 시골소녀의 풋풋함과 당찬 도시여성으로 성장해가는 전사 같은 모습이 어우러진 이요원을 『화려한 휴가』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그 매력은 여전했다. 물론 선덕여왕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녀에겐 상경한 시골처녀의 당돌함이 있었고, 그것은 세상을 마주하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어린 덕만 남지현에 이어 등장한 이요원에게도 그것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패션70s』에서의 이요원도 서울에서 멀리 남도 끝자락의 어느 섬으로 유배되었다. 그 유배도 덕만처럼 음모에 의한 것이었다. 머나먼 이국의 사막 타클라마칸에서 자란 덕만처럼 『패션70s』의 이요원도 활기찬 사내아이 같았다.

제도에 길들여지지 않은 순수한 영혼의 힘, 나는 그것이 덕만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덕만이 처음 서라벌에 들어와 미실과 마주했을 때 거둔 덕만의 승리는 바로 그것이었다. 순수한 영혼의 힘. 아마도 오래 전 기억이지만-벌써 7개월이란 세월이 흘렀으니-‘하룻강아지’ 덕만과 여우같은 천명의 합작이 미실에게 거둔 첫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포스팅한바가 있다.


나는 그래서 덕만이 머나먼 이국 사막에 버려진 것이-나중에 그것은 덕만의 유모 소화가 문노를 피해 덕만을 데리고 도망간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어쩌면 예언의 이끌림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라벌에 있었다면 천명처럼 덕만도 미실을 무서워하며 오금을 펴지 못했을지 모른다. 사실 이런 설정은 여러 고전에서도 발견되는데, 반대의 경우지만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도 그렇다.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는 예언자의 불길한 예언에 따라 아들을 숲에 버린다. 죽여야 한다고 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했던 것이다. 죽지 않고 살아남은 파리스는 목동이 되고 유명한 ‘황금사과의 재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예언의 이끌림에 따라 트로이로 돌아와 왕자의 지위를 되찾는다. 그러나 그는 혼자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그리스의 10만 대군과 맹장 아킬레우스를 끌고 돌아온 것이다.


이런 종류의 설정은 자주 보는 것이지만, 늘 사람들을 긴장시키는 힘이 있다. 덕만도 국조의 예언에 따라 버려졌다. 어출쌍생 성골남진. 결국 이 예언은 이루어진 셈이다. 덕만과 승만을 끝으로 성골은 멸절했으니까.―대체 성골과 진골이 뭐냐는 따짐은 여기선 생략하기로 한다. 성골남진이 춘추가 진골로서 왕이 된 이유라는 사기의 기록을 믿는다는 전제하에―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 예언은 이보다 먼저 진흥왕이 문노에게 남긴 예언 즉,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미실을 물리칠 자가 오리라!”는 예언을 이루기 위한 보조적인 예언에 불과했다. 덕만을 멀리 사막으로 보내 미실을 물리칠 힘을 키워오도록 해야 하는데 별다른 장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불길한 예언’이다. 역사기록을 예언으로 바꾸는 기지가 참으로 놀랍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드라마의 제작 의도는 틀림없이 덕만이 미실이 대표하는 세력 즉, 구세력을 타파하고 신진귀족들을 중심으로 하는 보다 강해진 신라를 만들어 삼한통일의 대업을 준비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미실을 악으로, 덕만을 선으로 규정해 대립구도를 만들려고 했을 것이다. 초기의 시도는 매우 옳았고 성공했다. 그러나 갈수록 미실의 악역이 빛나는 게 문제였다.

매력적인 악의 화신 미실. 시청자들로부터 쏟아지는 미실에 대한 찬사에 제작진들도 넋을 잃은 것일까. 어느 날부터 갑자기 미실이 변하기 시작했다. 미실은 원래 인정사정없는 권력의 화신이었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자기 부하도 가차 없이 목을 벤다. 실제로 덕만을 안고 도망치는 소화를 놓친 근위병사를 직접 칼을 들어 베지 않았던가. 게다가 동생 미생도 죽이려 했고, 심복 상천관은 끝내 죽였다.

정치적으로는 대귀족들에게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고 중소귀족들과 평민들의 세금을 낮추어주려는 덕만의 정책에 맞서 대토지소유귀족들의 권익을 옹호한다. 뿐 아니라 매점매석으로 자영농을 소작농으로 전락시키고, 소작농에겐 고리대를 놓아 이들을 노예로 만들어 나누어가진다. 전형적인 독재자다. 독재자들이란 늘 그렇듯이 서민들을 핍박하고 대신 기득권 세력을 만들어 그들을 지지기반으로 삼는다.


이런 미실이 극 후반부로 갈수록 묘하게 뒤틀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원래 그렇게 기획됐던 것인지, 고현정의 열연으로 미실의 인기가 높아진 탓에 변형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볼 때 이것은 부조리였다. 미실을 이기고 새로운 신라를 만들어 삼한통일의 기초를 닦을 덕만이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매혹적인 독재자미실이 들어선 것이다.

나중에 미실은 반란까지 일으켰으나 많은 네티즌들은 미실의 반란이 실패한 것이 못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미실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었겠지만, 그게 그거 아닌가. 미실이 죽고 난 뒤에는 비담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비담은 미실의 아들이었던 고로 마치 비담이 난을 일으켜 왕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미실의 유지인 것처럼 비쳐졌다.

진흥왕이 자신을 척살하라고 설원공에게 내린 칙서가 비담의 손에 들어갔을 때, 미실은 “제 주인을 찾아갔구나!”라고 말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다. 비담이 사량부령이 되어 새의 깃털로 만든 부채를 들고 나타나자 그건 기정사실이 되었다. 그리고 결국 비담은 난을 일으켰다. 그러나 마지막 12회 분량에서 보여준 제작진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선덕여왕』의 마지막은 비담과 선덕여왕의 사랑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이 사랑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구세력-염종을 비롯한 전통 귀족세력-의 음모에 의해 비극으로 끝난다. 마지막 비담의 회상에서 미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 “여리디 여린 사람의 마음으로 푸른 꿈을 꾸는구나!” 이 말은 대체 무슨 의미였을까? 한편 자신이 못다 이룬 대업을 아들이 이루길 바라면서 또 한편 그것이 실패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이런 모순이... 그러나 어찌 되었든 『선덕여왕』 후반부의 주인공도 선덕여왕이 아니라 비담이었다. 비담은 미실과 마찬가지로 악한 성정을 타고난 인물이었다. 미실이 그렇듯 비담도 사람을 죽이는데 일말의 양심도 없는 사람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닭고기를 못 먹게 만들었다고 칼을 휘두르는 인물이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덕만을 위기에서 구한 첫 번째 공이었지만.

그런 비담도 미실과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부터 순정적인 인물로 그려지기 시작한다. 악의 화신이 졸지에 순정만화의 주인공으로 둔갑한 것이다. 애초에 비담이 덕만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문노가 자신에게 넘겨주려 한 신라를 가지기 위함이었다. 너무 오래돼서 모두들 잊어버린 것일까. 그러나 어떻든 비담은 최후마저도 순정만화의 주인공처럼 멋있게 죽었다.

“덕만 앞 70보” “덕만 앞 30보” “덕만 앞 10보” 할 때는 마치 이연걸이 주연한 중국영화 『영웅』의 ‘십보필살검법’을 패러디한 것 같아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덕만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는 비담의 모습은 실로 눈물겨웠다. 마지막회는 그야말로 어느 블로거의 표현처럼 비담의, 비담에 의한, 비담을 위한 드라마였다. 그럼 선덕여왕은 그동안 무얼 했을까?

글쎄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질질 짜다가 갑자기 냉철한 모습으로 우리를 당혹하게 만드는가 하면 갑자기 사랑의 열병도 앓는다. 그러다가 다시 냉정한 모습으로 그 사랑이 진심인지도 의심하게 한다. 원래는 유신과의 애절한 사랑의 레퍼토리가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갑자기 유신에 대한 연모는 오간데 없고 비담이 덕만의 가슴에 들어앉았다.

미실을 물리치고 ‘덕업일신 망라사방’의 꿈을 이룰 덕만도 없었다. 원래 『선덕여왕』은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선덕여왕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 선덕여왕은 처음에는 있었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블로거 송원섭의 스핑크스 글 제목처럼 ‘진짜 선덕여왕이 『선덕여왕』을 보았다면’ 무어라고 했을까. 아마도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하면서.

진짜 선덕여왕은 미실과 비담을 위한 내레이터 정도로 전락한 선덕여왕을 보면서 모욕감을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랬다. 내가 보기에 선덕여왕은 『선덕여왕』에서 미실과 비담의 내레이터였다. 역시 다시 한 번 하는 말이지만, 『선덕여왕』은 미실의 난을 제압하고 왕위에 오르는 것으로 끝냈어야 했다. 그리고 미실과 비담도 원래의 모습에 충실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오해를 피하기 위해 굳이 사족을 다는 것이지만-『선덕여왕』은 매우 훌륭한 드라마였다. 이전에 이토록 훌륭한 드라마는 보지 못했다. 엄청난 자본이 투입된 광개토대왕을 다룬 『태왕사신기』가 있었지만 이만한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토록 많은 블로거들이 많은 후기를 쏟아낸 드라마가, 또는 무엇이었든, 있었던가.


아무튼 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이요원이 『선덕여왕』에서 내레이터처럼 만들어진 것은 매우 불만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래봐야 소용없는 일인 줄은 안다. 엿장수 마음이란 말도 있으니까.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2.cctoday.co.kr BlogIcon 꼬치 2009.12.24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스토리 우수블로거 억수로 축하한다 아입니까
    메리크리스마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24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머슨 소린지 아직 감을 못 잡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도... 메리 크리스마스~

    • Favicon of http://blog2.cctoday.co.kr BlogIcon 꼬치 2009.12.25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링크를 붙이니 차단되었다고 나오네요... 이게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티스트로 2009년 우수블로그 300개 명단속에 파비님이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03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금딱지 달까 말까 고민하다 어제 달았습니다. 좀 거시기(여기 말로는 쪽팔려서) 해서 달기기 민망하더구먼요. 최근 시간이 없어 따블로그 못 들어가봤는데, 이제 링크 달아놓고 자주 들어가 볼 거랍니다~ ㅎ

  2.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12.24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 축하드려요...

    메리 크리스마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24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머슨 축한지는 몰라도, 일단, 메리 크리스마스~

      요즘 제 상태가 별로라 갱상도블로그 자주 못 드간답니다. 그래서 추천도 못 해드리고,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무선인터넷 아이플러그를 달았는데, 여러 사람이 쓰다보니 요금폭탄 피하느라 매우 조심해서 주로 제 블로그만 잠시 보고 나오는 편이랍니다. 내년에 더 좋은 만남이 됩시다. 그라고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이윤기님, 천부인권님에게도 가능하시면 따로 축하 전해주세요. 댓글로라도.

  3. Favicon of http://dreamlive.tistory.com BlogIcon 갓쉰동 2009.12.24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담은 첫눈에 반해버리지요.. 남장여자인 덕만을 보공.. 전반부는 미실을 위한 드라마, 후반을 비담을 위한 드라마. ㅋㅋ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24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선덕여왕이 갓쉰동님의 해박한 지식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이끌어낸 일등공신 아니겠습니까요. ㅎㅎ 내년엔 더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잃어버린 제국 가야>가 준비 중이라니까, 갓쉰동님도 미리 준비하셔요. 건투를...

  4. 2009.12.24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덕만 탓 2009.12.25 0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명 독재자였던 사람이 갑자기 애국자로 변모해 미화되는 모습이 저도 참 찜찜하게 보이더군요. 근데 쥔공이 제 역할을 못해줬기때문에 그런 식의 스토리 내지는 캐릭터의 변화가 있었단 생각이 듭니다. 들마는 시청률이가 중요하고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에 더 집중하게 되고. 덕만과 유신이 좀 더 잘해줬더라면 그럴일은 없었지 싶어요. 그렇게 매력없는 쥔공 캐릭터는 정말 처음이니까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25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덕만과 유신이 주인공인 건 분명한데... 좀 옆다리로 새기 샜죠. 덕만의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작가나 연출자의 영향이 더 크지 않았을까요? 덕만도 나중에 그렇게 마무리되는 게 많이 아쉬웠다고 했다는군요. 나름 불만이 있었다는 완곡한 표현이었겠죠.

  6. 새누 2009.12.26 0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덕만 탓이라고 하는 분이 웃기는군요. 연출과 편집의 탓이 분명한데(더불어 각본도 약간)

  7. ㄷㄷ 2009.12.28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선덕여왕을 보면서 아 이건 왠지 선덕여왕이 주인공이 아닌데... 하면서 봤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제 생각이지만)
    작가가 김유신이랑 선덕여왕이란 캐릭터에 관심이 없었..던거같습니다
    작가인터뷰 보면서 아 이사람들은 미실빠구나 하고 제대로 느꼇고
    비담은 그냥 인기많고 시청률 오르니까 그냥저냥 괜찮고 좀 좋은애? 정도고
    선덕여왕은 뭔가 주인공이고 타이틀롤이고 해야될것도 많고 하고 좀 복잡하고 어려워서 좀 싫은애? 정도고
    김유신은 그냥 싫어함. 눈에 보입니다 싫어해요
    김유신은 캐릭터 자체를 바꿨네요 여동생 불지르기 쇼 한번 거나하게 치뤄서 왕실사람들이랑 연결되고
    줄한번 되게 잘선 영악하고 (어찌보면 이쪽이 악일수도;; ) 줄 잘선 캐릭터인데 이런캐릭을 선으로 묘사하긴 좀 그러니까
    캐릭터 자체를 엎어서 우직하고 선한 유신이란 캐릭터를 다시 만든거같은데 작가는 다시만든 유신도 애정하지 못하는
    느낌이었음. 그리고 극중내에서 잘 살펴보면 김유신 캐릭터는 은근히 판세 잘읽고 줄 잘스는(영모 혼인, 덕만파)면모를
    보입니다.
    김유신 얘기하다 산으로갔는데 어쨋든 작가는 선덕여왕에대해 잘 관심이 없었던거같습니다
    사실 왠지 느낌이 작가는 미실을 그리고싶었는데 대놓고 대하사극 미실 이렇게 해놓으면 사람들 안볼꺼같으니까(그런
    좀.. 음란? 한 여자가 주인공인데 막장소리나 들었을듯)선덕여왕을 앞세우고 미실을 그린거같다는 왠지 찝찝한 느낌
    도 받았고 좀 작가에게 선덕여왕은 그저 걷주인공이니까 나름 고민하고 나름 표현해야할 귀찮은 존재 정도 이고 미실은 닥찬하고 있는 모습을 좀 봤던거같애서 찝찝하네요

  8. 생각보다 2010.01.01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실과 비담이 디테일하게 그려지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주제의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선덕여왕의 가장 큰 업적을, 삼국통일을 위한 기반을 닦고 인재를 발굴한 것으로 보고 있으니까요.
    역사적으로 본인이 직접 삼국통일을 이룬 것은 아니잖아요.

    비담의 캐릭터도 처음부터 비형랑과 지귀설화를 결합해서 만들었다고 하니,
    선덕여왕과의 러브라인도 예정되었던 거구요.
    예로 들어주신 파리스 왕자의 트로이 전쟁에서 '비담의 난'에 대한 힌트를 얻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연애사로 인한 전쟁)

    비담의 난 도중에 여왕이 죽은 것은 역사적 사실이니
    비극적인 결말 또한 피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고현정과 김남길의 열연으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덕만과 유신의 캐릭터 자체는 매력이 있고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내레이터는 아니었습니다.
    누구보다 분량이 많았던 주인공에 대한 그러한 평가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되는거죠. 존재감이 없었다 라는.

    특별한 스승이 없이 부딪히며 배우고
    정적인 미실마저도 스승으로 삼아야한다는 설정은 분명 주인공인 덕만에게는 불리할 수 있죠.
    이 부분에서, 덕만의 포용력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미실의 존재감만 키워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결과는 후자였기 때문에, 미실의 드라마로 보이게 된 거라고 봅니다. 아쉽죠.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01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나 좀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미실의 캐릭터가 인기에 따라 변질되었다는 점은 분명 있었던 거 같아요. 고현정이 너무 이뻐서 그랬던지, 뛰어난 연기 때문이었던지 하여간 말이에요. 저는 고현정이 그렇게 빼어난 미인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이거 어디까지나 제 기준이고 제 눈이 좀 높고 특히해요-미실이 연기대상을 받은 건 정말 인정해줄 만하다고 생각해요. 선덕여왕이 왕이 되는 시점에서 끝내지 못하므로 해서 처음 시작할 때 이야기가 없어진 단점은 그래도 여전히 아쉽군요. 저는 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줄거리를 거의 다시 기억하면서 보았기 때문에... 더 아쉬웠죠.

    • 생각보다 2010.01.03 0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저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말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여전히 선덕여왕이며, 다른 캐릭터의 비중이나 호불호 때문에, 스토리가 사라지거나 변질되었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전 오히려 스토리가 더 세련되어지고 풍부해졌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님은 이요원씨를 좋아한다고 밝혔지만, 사실 내용상으로는 이요원씨의 연기력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각자 보는 관점이 다르고, 감상 포인트가 다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차이겠죠. 그리고, 이처럼 수많은 해석과 사색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구요.

      님의 글도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03 0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특별히 누구를 좋아하지는 않고요. 거의 다 좋아하는데, 드라마를 어려서부터 좋아해서 특별한 흠이 없는 한 다 좋아한답니다.

  9. 문예빈 2010.01.17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요원언니의 팬이긴 하지만 고현정씨도 연기를 잘해서 연기대상을 받으셨잖아요 이요원언니 다음엔 꼭 대상 타세여!!

  10. 그래놀라 2010.01.17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이름은 문예빈이에요 앞에 썻던 것은 저에요 하하;; 전 이요원 언니와 고현정씨 둘다 잘했던 것으로 봅니다 헤헷;; 제가 오늘 국립중앙 박물관 갔었는데 진짜 금관이 금관허리띠가 다 금으로 채워져 있더라고요 한번 보니 신라는 저희 아빠가 부산에서 태어나가지고 금관가야래요 진짜 진흥왕순수비도 짱이에염 ! 서울 북한산에 있는 진흥왕 순수비 진흥왕은 업적을 많이 남기고 죽었어요 원래 진흥왕이 아름다운 여자를 뽑아서 그 두사람을 원화라고
    칭했지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두여자는 시샘을 했어요 그 여자둘이 이름이 남모와 준정이에요 근데 준정은 샘이 나서 남모를 죽였지요 그런데 남모는 인기가 많아가지고 남자들이 찾아다녔어요 그 사실을 안 진흥왕이 준정을 사형을 처했지요 그리고 원화제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화랑제도에요 귀족출신의 남자들만 뽑아서 그들을 화랑이라 부르도록 했지요그 떄 진흥왕은 미실을 어여삐 여기면서 전주의 자리에 앉혔어요 그리고 세종이 풍월주가 되었지요 그리고 세종전군이 전장을 나가온 사이 미실은 원화제도를 다시 부활 시키려했지요 그리고 미실은 원화가 되고 미실은 동륜태자가 귀찮아져 미생이 꼬드겨 보명궁주의 궁을 왔다 갔다 거리게 했지요 그런데 일이 크게 터졌습니다 동륜태자가 진흥왕의 후궁 보명궁주를 드나들다가 보명궁주의 큰개 한마리한테 물려죽어버렸지요 그래서 미실은 원화자리에서 물러나갔지요 그리고 미실은 회임을 하고 하종을 낳았다 태몽이 사다함랑이 나와서 우리가 부부의 연을 맺엇으니 너의 배를 빌려 태어나야겠다 하고 하종이 태어 난 것이다 (미실은 세종전군의 원비입니다) 제가 미실 만화책 이 있어가지고 본 거에요
    진짜 그리스로마신화 보니 트로이의 왕자가 파리스가 아내가 있었으니 그리스의 유명한장군 전 아내였던 것이다
    이것도 연애사 입니다 한명의 여자를 두고 비담의 난과 같은 것이기 떄문이다 선덕여왕이 비담의 난떄 죽은 것은 사실이다 전 이요원언니 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11. 그래놀라 2010.01.17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요원 언니 비판 하지 않아요 !! 정말로 이요원 언니 팬이에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8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고맙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이요원씨 비난하는 게 아니고 아쉽다는 얘기겠지요? 그리고 워낙 고현정씨가 활약을 해서... 그래도 역시 선덕여왕 하면 이요원을 기억할테니 위안이 될 거에요.

미실이 드디어 최후를 맞았습니다. 대단한 인기에 걸맞게 장중하고 엄숙한 죽음이었습니다.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이 선덕여왕이 아니라 미실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사실이라고 항변하는 듯 그런 죽음이었습니다. 실로 죽음이 아름답다고 생각될 만한 그런 죽음이었습니다. 미실이 죽던 그 순간은 온 세상이 고요 속에 어쩔 줄 모르는 듯했습니다. 

미실의 용상. 미실은 자신만의 옥좌에서 고혹적인 죽음을 맞는다.


미실 권력의 핵심은 사람 

대야성에 피신한 미실은 그곳에서 전열을 가다듬으며 전세를 역전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미실은 대야성에 쫓겨 들어간 그날 측근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부터 이전과는 반대로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 덕만은 시간에 쫓기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미실의 군세는 불어납니다. 

미실은 주지하듯 젊은 시절에 진흥대제와 함께 변방을 누비며 당대 신라의 국경을 만든 인물입니다. 물론 이는 픽션이긴 하지만, 1부의 첫 장면이었던 만큼 드라마에서 대단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실질적인 신라의 통치자 미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진흥대제는 그걸 알았고 그래서 설원랑에게 미실을 죽이도록 칙서를 내렸던 것이죠. 
그러나 설원랑은 미실의 사람이었습니다. 이때는 이미 신라의 서울(서라벌)과 지방의 모든 조직이 미실에게 넘어간 후였습니다.  대세를 장악한 미실은 진흥대제의 주검 앞에서 이렇듯 당당하게 외칩니다.

“사람? 사람이라 하셨습니까? 폐하. 보십시오. 여기 이 사람들을. 폐하의 사람들이 아니라, 제 사람들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인재들이 미실의 편에 가담했으며, 진흥대제는 사실상 앙상한 뼈만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단지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미실을 이길 자가 오리라!"는 알지 못할 예언만 남긴 채.
그리고 마침내 진흥대제의 예언대로 개양성의 주인 덕만이 나타나 미실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30여 년의 세월은 너무나 긴 세월이었습니다.

신라의 곳곳에 미실의 촉수가 뻗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신라의 귀족, 장군들치고 미실로부터 은혜를 받지 않은 자가 없을 지경입니다. 미실의 힘은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진흥대제 밑에서 은밀하고 꾸준하게 자기 세력을 만들어온 미실은 마침내 권력을 잡자 도처에 그들을 심었습니다.

여기엔 미실의 말처럼 속함성을 비롯한 변방의 모든 장수들은 미실과 함께 피를 흩뿌리며 고락을 같이 해온 동지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중에는 속함성 당주처럼 진심으로 미실을 받드는 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공포정치 아래 길들여진 노예근성에 젖은 자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상주정 당주 주진의 변심은 미실의 권력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던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좋은 예입니다. 

 

덕만을 향해 화살을 날리는 미실, 이것도 대의였을까?


미실은 한 번도 대의를 저버린 적이 없었다?

미실이 난을 일으키고자 했을 때, 세종과 설원을 비롯한 측근들조차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미실이 보여준 모습과는 너무 상반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쿠데타는 미실처럼 대의를 존중하고 실천해온 사람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야성의 수비진용을 짜던 칠숙과 석품이 나눈 대화에서도 그걸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미실 새주를 따랐던 것은 단 한 번도 새주가 대의를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 소리를 매번 들을 때마다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실이 대의를 저버린 적이 없다니요? 진흥대제가 살아있을 때의 미실이라면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흥대제가 죽을 때 미실이 어떻게 했었지요? 미실은 진흥대제를 독살하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진흥대제는 미실에게 독살되기 전에 눈을 감았습니다. 이에 미실은 진흥대제에게 이렇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었지요. "폐하, 제 손으로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실은 진흥대제가 남긴 유서를 숨기고 백정이 아닌 금륜을 왕으로 옹립합니다. 여기엔 금륜과 미실의 검은 거래가 있었습니다. 미실에게 황후전을 보장하겠다는. 

왕이 된 금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미실은 이번엔 진흥대제의 진짜 유언장을 들이밀며 진지제를 폐위시킵니다. 그리고 어린 백정을 왕이 되게 하고 그의 황후가 되기 위해 마야부인을 죽이라는 밀명을 내립니다. 마야부인은 문노의 도움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오고 미실의 꿈은 좌절됩니다.

덕만과 천명이 태어났을 때, 진평왕이 덕만을 버린 것도 결국은 미실이 무서워서였습니다. 제 아무리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예언이 있다 한들 미실이 아니었다면 덕만이 타클라마칸의 사막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할 이유는 그다지 없었습니다. 이미 미실은 신국의 황제 위에 군림하는 만인지상이었던 것입니다.

덕만을 몇 번이나 위기에서 구한 진흥대제의 소엽도


 미실에게 대의란 곧 자기 파벌의 권력과 축재의 수단일 뿐 

그리고 30여 년, 미실과 미실의 측근들은 신국의 정치, 군사, 경제 등 모든 분야를 주물렀습니다. 그들은 매점매석으로 토지를 잃게 된 농민들을 노예로 사들였고, 부를 축적하며 사병을 길렀습니다. 덕만이 공주의 신분으로 처음 미실을 만났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왜 신라가 진흥대제 이후 발전을 못했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덕만의 말에 의하면 그 이유는 미실은 신국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생각엔, 미실과 그의 측근들이 수십 년 동안 나라를 농단했음에도 발전은 고사하고 망하지 않은 신라가 참으로 신통합니다. 그런데 이런 미실을 향해 한 번도 대의를 벗어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니 웃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어떻든 좋습니다. 미실이 한 번도 대의를 벗어나본 적이 없다고 칩시다. 요즘은 친일 행적이 명백함에도 그건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었으며, 누구라도 당시로서는 그리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 그깟 대의 같은 게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과거에 역적질을 좀 했고, 나라 재정을 거덜냈으며, 백성들을 노예로 만든 게 무에 그리 대수겠습니까.  

문제는 지금입니다. 미실은 분명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것도 아주 비열한 방법으로. 미실 스스로도 치가 떨리도록 비열한 방법을 써서 역모를 성공시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진평왕도 연금했고, 덕만공주를 죽이라고 지시했으며, 왕위에 오르기도 전에 옥좌에 앉아 신료들에게 호통을 치는 불경죄를 저질렀습니다. 

미실은 명백히 이순간 반란 수괴인 것입니다. 그런 미실이, 그런데 너무 쿠데타 세력의 수괴답지 않은 행동을 합니다. 자신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2만 군사를 이끌고 달려온 속함성 당주를 국경을 잘 수비하라는 당부와 함께 돌려보냅니다. 실로 착한 반란 수괴입니다. 반란군이 당장 눈앞의 역모보다 나라의 장래를 먼저 생각합니다. 눈물겹습니다.

미실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남편과 아들(좌) / 덕만공주를 거짓말로 속이는 미래의 배신자 비담(우)


과도하게 미화한 반란 수괴의 최후

일개 국경수비대장이 2만의 병력을 갖고 있는데 서울(서라벌)을 수비하는 금군이 겨우 수천도 되지 않는다는 설정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난센스란 것쯤은 그냥 넘어가도록 합시다. 하긴 상주정 당주가 5천의 군사를 끌고 오자 바로 전세가 결판이 나는 상황을 보며 놀랐던 경험이 있던 터에 이제 2만이라고 하니 더 놀랄 힘도 없습니다.

아무튼 미실의 최후는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최후가, 꼭 그렇게 반란 수괴를 나라에 충성하는 애국자로 만들어야만 가능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쉽기만 합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입니다. 여기에 어떤 역사적 가치관 같은 것을 대입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30여 년만에 두 번의 반란으로 헌정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던 나라의 국민으로서, 전방에서 나라를 지켜야할 군대가 전선을 이탈해 권력을 찬탈하는 역모에 동원되는 반역사의 현장에 살았던 사람으로서, 공포정치로 권좌를 지키기 위해 제 나라 국민을 도륙한 군인들이 통치하는 시대를 지켜보았던 사람으로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선덕여왕』이 미실의 최후를 그렇게 그린 것인지도. 역설적인 어법으로 과거의 쿠데타 세력에 대한 준엄한 역사적 심판을 하려는 의도였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튼 미실의 최후는 불만입니다. 그녀의 죽음이 충분히 아름다울 필요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꼭 그렇게 미실을 애국자로 만들 필요까지 있었을까요?  

미실을 얼마든지 악당으로 만들더라도 그간 미실이 보여 왔던 무게만큼 장중하고 엄숙한 그리고 아름다운 죽음은 가능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왕 대의를 버리고 오랜 꿈을 쫓아 칼을 뽑아들었다면 최선을 다하다가 장렬하게 죽는 모습이 훨씬 아름답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나는 정말 미실의 그런 죽음을 바랐습니다.

대의는 내게 있다는 듯 진흥대제의 소엽도를 내미는 덕만은 미실이 떠난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미실 없는 『선덕여왕』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50여 회에 걸친 미실의 역정이 이토록 허무하게 끝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오늘 50회 미실이 죽는 모습만 놓고 본다면 멋진 죽음이었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고현정은 역시 훌륭한 연기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모래시계』의 히어로였던 그녀가 삼성가의 며느리가 되는 것을 보면서 실망하기도 했었지만, 역시 그녀는 멋진 배우입니다. 

고현정 없는 『선덕여왕』의 미래가 실로 궁금합니다. 고현정을 죽였으니, 이요원은 이제부터 진짜 실력을 한번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아무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1.11 0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드라마 시청했구요 -

    어제 우리 식구들이 그러더군요.
    독하게 살더니 죽을 때도 독하게 할 말 다하고 죽는군!

    어제 낮에 -
    노느니 검색한다고 -
    선덕여왕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역사적인 검색을 좀 했습니다.
    그 사실로 -
    비담이 미실의 아들이라는 이야기는 없었으며,
    지금 비담은 오로지 덕만인데, 어떻게 배신할까 - (이미 배신했지만)
    드라마니까 기대를 하지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이순신리더십 강좌때 - 강의를 하신 교수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장군이 아니더라도, 죽을 때는 누구도 자신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고 싶지않은 게 사람 마음인데,
    이순신 장군의 유언이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고 전해지는 건,
    드라마 때문이랍니다.
    -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

    바람이 많습니다.
    건강고나리 잘 하셔요.^^

  2. 2009.11.11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11.11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는 봤습니다..

    드라마는 보는 사람따라 다양한 해석을 하게 합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1.11 2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실을 너무 미화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진정한 여왕이라든지... 뭐 이런 류의...

      그럼 박정희도 진정한 대통령이고...
      전두환도 진정한 거시기가 될 수 있죠.

      실망이었는데, 저는. 무엇보다 원칙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4. 설화비애 2009.11.12 0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라벌은 경주가 아닌가요? 서울이라고 적혀있어서...
    그리고 조금 앞 뒤가 안맞는것은 인정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솔직히 미실이든 김유신이든 덕만이든 다 같은 시대의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것은 시청자들이 이해해주고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미실이 독약을 5병이나 먹고도 피한번 토하지않고 죽은것은 너무 미화됐다고 생각하지만...
    전 미실이 불쌍해서 눈물이 났어요...꿈을 이루기위해 한 모든 일들이..
    한 순간 아무것도 아니게 되고...결국 한평생 꿈한번 이루지 못하고 허망하게 생을 마감한 미실에게 눈물이 나더군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1.12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이란 말은 서라벌 또는 서벌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서라벌 또는 서벌은 나중에 동경이 되었다가 경주가 되었지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우리끼리 놀던 말이 생각나네요. 미국의 서울은 뉴욕, 영국의 서울은 런던, 우리나라의 서울은 어디일까요? 우리나라의 서울은 서울이랍니다. 교과서에도 실렸었던 것 같네요.

      선덕여왕에서 미실은 독재자요 폭군이었습니다. 이미 진흥왕을 독살하고 권력을 잡으려고 한 순간부터 쿠데타 세력이었죠.

      극을 유심히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미실은 일반 국민들에게는 공포정치로 군림하는 폭군이었으며, 자신을 따르는 측근 귀족들에게는 자애로운 어미와 같은 사랑과 공포 두가지를 병행했습니다. 심지어 자기 동생 미생에게조차 독약을 먹이려고 했었죠? 그런 미실이 막판에 너무 미화된 느낌은 여전히 지울 수 없네요. 이유는? 인기 때문이었겠죠. 드라마가 일관성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시공을 초월한 부분은 이해하고 본답니다. 이미 제작진이 극 초반 1부 시작할 때 자막으로 양해를 구했었죠.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으니까요, 뭐.

  5. ddd 2009.11.16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라가 박혁거세가 창국 했을때의 이름이 서라벌 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계림으로 바뀌고, 다시 신라로 바뀌었다죠. 서라벌-계림-신라 그렇게 이름이 바뀌어 나갔다고 하더군요.

  6. 가림토 2009.11.22 0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파비님께서 올리신 글 중에 미실에서 오렌 이시이를 본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 덕만이 유신에게 한 말 가운데서 100여 년 전 이 땅에 있었던 잔상이 떠올랐습니다. 그 시기 한반도는 망국의 설움을 한껏 떠안았던 시기였고, 일본은 한반도를 속령으로 하여 의기양양 해 있을 때였습니다.

    유신이 "가야의 백성들......" 운운하자, 덕만이 "가야의 백성이 어디있단 말입니까? 모두 신국의 백성, 모두 나의 백성입니다." 라고 역성을 냅니다.

    만약 당사자가 민영환이라도 좋고, 을사오적 중 하나인 이완용이라도 좋습니다. 이토오 히로부미에게 "조선의 백성......" 운운하고, 그에 맞서 이토오 히로부미가 "조선의 백성이 어디있느냐? 모두 황국신민이거늘.......바카야로"라고 했다면.......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덕만이 했던 말은 옳게 여겨지면서, 이토오가 저렇게 표현한다면 제 자신도 정말 감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드라마 전개상 덕만의 말은 옳은 말일 수밖에 없습니다. 100여 년 전 이토오가 그렇게 표현했다면, 이토오 자신으로서도 옳은 말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네요.

    망국의 비운이랄까요? 어쨌든 국력은 세고 봐야 하는 것입니다. 이 글은 하나의 단상인데, 저는 글재주가 없어서 이 이상 표현할 능력이 없네요. 파비님께서 한번 이 단상으로 한번 정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로그인은 안했지만 파비님의 블로그 상단에 "드라마 선덕여왕의 오류 -- 도대체 어떻게 보름날 일식이 일어날까?"하는 글이 제 글입니다.....(^(**)^)~ 계속해서 파비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MBC 드라마에서 선덕여왕 역을 맡고 있는 이요원은 미인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 경주에 선덕여왕을 만나러 가는 길에 김주완 기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요원은 볼에 살이 붙으니까 예전에 비해 훨씬 낮죠. 전에는 비쩍 말라서 별로더니, 예뻐졌더라고.” 김주완 기자는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선덕여왕도 보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 역시 세간의 화제인 선덕여왕을 무시할 순 없나봅니다. 선덕여왕(이요원)의 미모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니 말입니다.
 

경주 낭산 정상의 선덕여왕릉. 김주완 기자와 거다란닷컴 커서님이 선덕여왕릉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요원은 일곱살짜리 아이를 둔 애엄마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아이를 낳고 나서 훨씬 미모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마른 것 보다는 적당하게 살이 붙어주는 게 남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 여자분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살이 찌면 곤란하겠지요? 적당한 운동과 적절한 식습관으로 몸매를 관리하는 것도 세계평화를 위해 좋은 일이지요. 물론 건강에도 좋습니다. 아무튼, 그렇다면 진짜 선덕여왕은 어땠을까요? 그녀는 미인이었을까요?

선덕여왕의 미모를 추정해볼 수 있는 두 개의 설화

선덕여왕의 미모에 대하여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어디에도 언급이 없습니다. 다만 김부식은 사기에서 선덕여왕의 사촌동생인 승만공주(선덕왕의 뒤를 이어 진덕여왕이 된다)의 신체에 대하여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자태가 풍만하고 아름다웠으며 키는 칠 척이고 팔을 늘어뜨리면 무릎에 닿을 정도로 길었다.” 이로 보아 선덕여왕의 자태를 가늠해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선덕여왕 역시 진덕여왕처럼 키가 크고 자태가 풍만한 아름다움을 지녔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선덕여왕의 미모를 추정해볼 수 있는 두 개의 설화가 있습니다. 그 하나가 당태종이 보냈다는 향기 없는 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나라에서 꽃씨와 함께 그림을 보냈는데 이를 본 덕만공주는 단박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 꽃은 틀림없이 향기가 없는 꽃이다.” 과연 꽃씨를 심어 후에 핀 꽃을 보니 향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는 선덕여왕의 뛰어난 지혜를 드러내고자 지어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와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당태종이 향기 없는 꽃그림을 보낸 것은 선덕여왕을 비하하기 위해 그랬다는 겁니다. “그대는 미모는 꽃처럼 빼어날지 몰라도 향기 없는 꽃에 불과하니 어찌 신라의 왕 노릇을 할 수 있겠는가.” 아마 이런 메시지를 보내 여왕의 권위에 흠집을 내고 분란을 일으켜 모종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책이 숨어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어쨌든 이런 설화로 미루어 살펴보면 선덕여왕의 자태나 풍모가 범상치 않았다는 짐작을 능히 할 수 있습니다.

신라밀레니엄파크 선덕여왕세트장에서 찍은 사진

그러나 이보다 더 확실하게 선덕여왕의 미모를 짐작케 해주는 설화가 있습니다. 바로 선덕여왕을 사모하여 연못에 빠져 죽은 지귀의 전설이 그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모르는 분이 아무도 없겠지만, 한 번 더 들어보시기로 하겠습니다.

신라 선덕여왕 시대에 지귀라는 거지가 살았습니다. 그는 활리역에서 노숙을 하며 살았는데, 하루는 서라벌에 나왔다가 행차를 나온 선덕여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홀딱 빠져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선덕여왕은 진평왕의 맏딸로서 성품이 인자하고 지혜로울 뿐 아니라 용모가 매우 아름다워 백성들의 칭송과 찬사가 자자했는데 한 번 행차를 나오면 모든 사람들이 여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 거리를 가득 메웠다고 합니다.

지귀, 선덕여왕의 미모에 흠뻑 빠지다

지귀도 사람들 틈에서 선덕여왕을 보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그는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못하고 미친 사람처럼 돌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여왕이 날 안으면 아이고 죽겠네. 아이고 죽겠네.” 사람들이 그의 이 기괴한 행동에 화를 내며 매질을 하였으나 그의 이런 행동은 멈추지 않고 늘 선덕여왕을 사모하는 노래를 부르며 혼자 울기도 하기 웃기도 하는 등 점점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그를 욕하기도 하고 동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문은 급기야 전국으로 퍼졌고 여왕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하루는 여왕이 영묘사에 기도를 드리기 위해 행차를 가는데 지귀가 나타났습니다. “아름다운 여왕이여. 사랑하는 나의 여왕이여.” 지귀가 가까이 다가오자 신하들이 제지하여 그를 내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왕은 “어찌 나를 만나러 온 사람을 내친단 말이냐” 하고 신하들을 꾸짖고 지귀가 따라오는 것을 허락하도록 했습니다. 지귀는 기뻐 덩실덩실 춤을 추며 여왕의 행렬을 따라갔습니다. 

선덕여왕이 불공을 드릴 동안 탑 앞에 앉아 기다리던 지귀는 한참이 지나도 여왕이 나오지 않자 안타깝고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심신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지귀는 마침내 지쳐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불공을 마치고 나오던 선덕여왕은 쓰러져 잠이 든 지귀를 보았습니다. 자기를 사모하다 지쳐 잠이 든 지귀의 얼굴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여왕은 자신의 팔목에서 팔찌를 풀어 잠든 지귀의 가슴(성기 위 옷 부분이란 설도 있다)에 올려놓고 떠났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무튼 잠에서 깬 지귀는 선덕여왕이 자기의 사랑을 인정해준 것이라고 여기고 팔찌를 가슴에 꼭 껴안은 채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가슴속에서 터져나온 불길에 온 몸이 새빨간 불덩어리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지귀가 탑을 잡고 일어서다가 탑도 불기둥에 휩싸였으며 거리도 온통 불길로 뒤덮였습니다. 이후부터 불귀신으로 변한 지귀가 세상을 떠돌아다니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화재를 당하는 백성들이 늘어나자 선덕여왕은 다음과 같은 주문을 지어 집에 붙이게 했습니다.  

지귀는 마음에 불이 일어
몸을 태우고 화신이 되었네.
푸른 바다 밖 멀리 흘러갔으니
보지도 말고 친하지도 말지어다.

볼 만한 것도 많고 공연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식당 음식맛이 없었다. 아무리 좋아도 음식 맛이 없으면 다 안 좋게 된다.


거지의 사랑도 받아들일 줄 아는 선덕여왕이야말로 절세의 미인

그러자 모두 화재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선덕여왕이 지어준 주문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불귀신이 된 지귀가 선덕여왕의 뜻만 쫓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불귀신이 되어서도 선덕여왕을 향한 지귀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던 것입니다. 지귀의 숭고한 사랑도 대단하지만 대체 선덕여왕의 미모가 얼마나 빼어났기에 귀신의 마음마저 움직였던 것일까요? 어쨌든 위 두 개의 설화를 통해 우리는 선덕여왕이 대단한 미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덕여왕의 미모는 무엇보다 노숙을 일삼는 거지와 같은 일반 백성의 사랑도 받아들일 만큼 넓은 도량을 가진 마음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드라마의 선덕여왕도 백성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주의 신분을 회복했음에도 죽방을 일러 여전히 ‘형님’이라고 불러주는 덕만, 선덕여왕의 아름다움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귀의 전설에 나오는 선덕여왕도 마찬가지죠. 누가 감히 선덕여왕처럼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러므로 선덕여왕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절세의 미녀였음에 틀림없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북도 경주시 보덕동 | 신라밀레니엄파크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9.21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후덕한 여왕의 릉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군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22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변 경관은 가장 좋았습니다. 낭산 정상에 릉이 있고요. 낭산 입구에는 사천왕사지가 있습니다. 낭산 정상을 도리천이라고 한다면 사천왕사지는 이 도리천을 지키는 사천왕들이 있는 곳이죠. 선덕여왕의 유언에 의해 여기에 릉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북쪽 평지 1키로 지점에 진평왕릉이 있답니다. 것두 다 이유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역시 최고 대우를 받는 무덤은 김유신장군묘였던 것 같습니다. 무덤 주위를 12지신상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었는데요. 대단하더군요.

  2. 료료 2009.09.23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지귀 설화는 가짜 같아요...아니 가짜라기 보단...그 때 선덕여왕 나이가 굉장히 많아서...
    반할 것 같진 않는데요??
    뭐 미인인 편이 전 더 좋지만ㅋㅋ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23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요. 제가 선덕여왕이 미인이 틀림없다고 생각되는 게 지귀가 여왕에게 빠졌을 때 그녀의 나이가 이미 최소 40을 넘긴 중년이었다는 사실 때문이거든요. 20대 청춘도 아니고 30대의 요염할 나이도 아닌 40대 혹은 50대일 수도 있는데... 지귀가 빠질 정도면 나이 들어서도 변치 않는 그녀의 미모가 어땠을지 짐작이 가나요?

      그런데 우리는요. 가끔 40이 넘은 여인이 훨씬 아름다워보이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답니다. 남자들의 경우는 대체로 30대 후반에서 40대중후반까지가 중후한 인상을 줘서 좋다고 하더군요. 이건 제 경우입니다. ㅋㅋ 그냥 농담입니다요. 신경 쓰지 마세요.

  3. dddd 2009.09.28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찌하여 선덕여왕보다 유신 장군 릉이 더 화려하죠? ㅠㅠ

  4. dddd 2009.09.28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구 다음에 선덕여왕 쳐서 검색하면 초상화가 나오는데 책에서 본 초상화던데 대구의 어떤 절에

    그 초상화가 있다고 해요. 통통하더군요 ㅎㅎ

  5. Favicon of http://www.toryburchoutletxd.com BlogIcon tory burch outlet 2013.02.26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지원 및 이월하고 있습니다.

선덕여왕,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근래 보기 드문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제가 보건대 연말 대상은 따놓은 당상인 듯합니다. 틀림 없습니다. 작년에 김명민의 베토벤 바이러스가 있었다면 올해는 단연 선덕여왕입니다. 작년 MBC 대상은 송승헌과 김명민의 공동수상으로 김 빠진 맥주 꼴이 되었지만, 올해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 꼭 그렇지는 않군요. 김남주의 내조의 여왕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청율 등 충성도에서는 선덕여왕이 많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요원 씨, 방심하지 말고 분발해야겠군요. 김남주가 워낙 거물이니… 


선덕여왕을 만든 작가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는 이미 대장금으로 크게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중입니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씨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니 그는 우석훈 씨의 선배이며 운동권 출신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랬었군요. 그래서 제가 늘 선덕여왕 후기를 올릴 때마다 적었지만, 미실의 모습에서 이명박 정권의 잔혹한 모습이 연상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어쨌든 선덕여왕은 재미도 있지만, 철학도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늘 선덕여왕 칭찬만 침이 마르도록 해왔던 제가 오늘은 안티를 좀 걸어야겠습니다. 물론 역사적 사실을 너무 무시한다든지 이런 것은 아닙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비록 시공을 너무 초월해서 픽션을 만들어낸다는 허점이 있긴 하지만, 그런 것은 어디까지나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었을 것이란 이해를 합니다. 대가야의 후예들과 금관가야의 후예들이 같은 가야 출신으로서 동맹을 한다는 허구도 이해합니다. 사실 대가야와 금관가야는 완전히 다른 세력이니 동질감을 가진다는 건 김훤주 기자의 지적처럼 난센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은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우리가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해주어야 합니다. 아니 그런 것들은 아예 눈 딱 감고 신경 쓰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저 드라마에 몰입하기만 하면 우리는 한 시간 동안 충분한 행복을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김훤주 기자가 그의 블로그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지퍼 달린 군화도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그런 사소한 선덕여왕 스탭들의 실수를 옥에 티로 블로깅하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오늘은 도저히 참기 힘든 옥에 티가 발견되었습니다. 진평왕 말입니다. 사실은 선덕여왕에선 진평왕을 진평왕이라 하지 않고 진평제 혹은 진평대제라 불러야 할 겁니다. 물론 시호는 왕이 죽은 후에 신료들이 의논하여 올리는 것입니다만, 어쨌거나 드라마에서 신라의 왕은 황제입니다. 실제로 신라가 황제의 칭호를 사용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황제의 칭호를 쓰지 않았다고 해서 왕이 황제보다 격이 낮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황제란 이름은 중국의 시황제가 이전의 왕들과 자신을 구별짓고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주나라 시대까지 제후들에겐 공이란 호칭을 사용했지요. 제나라 환공이니 노나라 양공이니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원래 나라의 최고 통치자는 왕이었습니다. 진시황 이후부터 중국에서는 황제란 새로운 이름을 사용한 것일 뿐이지요. 중국에서 왕 대신 황제란 이름을 사용했다고 다른 나라 왕들이 갑자기 황제보다 격이 낮아진다는 건 엉터리입니다. 

황제나 왕이나 동격입니다. 중국에서만 황제가 왕보다 한 단계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어쨌거나 신라의 왕들이 자신을 왕이라 부르건, 마립간이라 부르건 또는 황제라 부르건 이는 위격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진평왕이든 진평제든 황제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평왕은 자신을 호칭할 때 과인이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진흥대제를 이어 황제가 된 진평이 자신을 과인이라고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짐이라고 불러야 마땅하고 옳은 일이지요. 

고려시대에는 아예 중국처럼 황제들에게 붙이는 묘호인 조와 종을 썼습니다. 삼국을 통일한 김춘추도 태종이란 묘호를 쓰긴 했습니다만, 신라시대에는 아직 중국의 제도나 문물이 정착되기 전이었습니다. 그러니 조와 종을 선대의 왕들에게 올리는 관습이 정착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원래 하던 전통대로 그냥 무슨무슨 왕이란 시호를 올렸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진평왕이 자신을 과인이라고 부른 것은 난센스였습니다. 

실수였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껏 짐이라고 불렀는데 어제 프로에서만 짐이란 황제의 자기 존칭을 까먹고 과인이라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제 기억에도 앞에서는 진흥왕도 자기를 짐이라고 했고 진평왕도 그리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다면 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위에 적시한 다른 것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므로 우리가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이건 좀 그렇네요. 조금만 신경 쓰면 될 것을. 이건 지퍼 달린 군화하고는 성격이 다른 것입니다. 이러다 폐하를 전하로 부르는 사건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대본을 만들 때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연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기자도 그렇습니다. 조민기는 자기가 황제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그는 집에 가서 잠을 자거나 밥을 먹을 때도 늘 자신이 황제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선덕여왕이 끝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래야 생생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물론 이건 그저 제 생각일 뿐입니다만. 아무튼 황제가 스스로 짐을 과인으로 깎아내린 사건은 매우 유감입니다.

하긴 조민기 같은 베테랑 연기자도 실수를 할 때가 있는 법이지요. 지퍼 달린 군화를 신고 나오든 짐을 과인이라 부르든 우리는 그저 재미있게 보면 되는 거겠지요. 그래도 이런 사소한 실수가 한 번씩 두 번씩 나올 때마다 김 빠진 맥주 마시는 기분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몰입하기가 힘들어지는 거지요. 에이, 저러면 안 되는데… 이런 마음이 자꾸 드니까요. 아무튼 선덕여왕, 제 1막이 끝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소화에게 안겨 사막으로 쫓겨갔던 덕만이 드디어 자기가 태어난 궁궐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미실과 어떻게 싸움을 벌여갈지 궁금 또 궁금입니다. 그나저나 문노는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겁니까? 오늘 나오려나 내일 나오려나 하고 있는데 계속 안 나오네요, 속 터지게.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9.08.26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8.26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너무 칭찬만 하면 안 될 거 같아서 꼬투리를 한번 잡아봤지만, 겨우 이 정도군요. ㅎㅎ

  2. dddd 2009.09.09 1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남주가 거물은 아니죠. 또,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고현정이 대상 받을 수 있거든요

    • 파비 2009.09.10 0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럴 수도 있지요. 죄송합니다만, 그렇지만 연기력 면에선 저는 김남주를 더 쳐주는 편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갠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3. 세코 2010.02.15 0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과인과 짐의 용어는 모두 사용되고 실록에도 기록이 되어있죠. 그렇다면 위에 과인이나 짐이나 상관없지 않을까요? 어차피 둘다 보통의 자칭대명사도 아니고 자신을 낮추는 말이었고, 왕의 입장에선 낮추어야 할 일(자신의 부덕함, 신이한 존재에 대한 대비, 선왕이나 상왕등에 대비, 대명사에 대한 대비 등)에 과인이나 짐을 사용했으니 그냥 내가나 나등으로 사용하는게 오히려 옳은 표현일듯 합니다.

  4. Favicon of http://www.chihairstraightenerv.com/ BlogIcon chi products 2012.12.27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Journée de la paix à la maison, ils sont comparés, ont un sentiment supérieur, laissez http://www.ghdhairstraightenerba.com/ lisseur ghd discount également n'osent pas sur leurs têtes hors tension.J'ai trouvé que je n'ose pas faire face à GHD, pourquoi ils ont été si familier aujourd'hui GHD, voir de l'autre côté, mais si loin.

    Comment? Jade? " http://www.ghdhairstraightenerba.com/ ghd lisseur demanda doucement.Je secoua doucement la tête, murmura: «GHD vraiment bien excellent.""Oui," GHD légèrement fléchis, murmura: "vous maintenant trois petit chef, afin de mieux vous.""En!" Journée fier coup aussi inexplicablement Dien un son, comme dans le soutien de fierté nuage dit, c'est quoi? Tellement fier de Chen passe par GHD, il ne dit rien, toujours accroché son ancien sourire, sourire juste un peu raide, un halo , il pense aussi oui, vraiment ennuyeux.

    J'ai hésité, parce que j'ai toujours pensé qu'il n'y aurait rien dans ce bâtiment, que le tuyau dans les ouvriers du bâtiment sont encore travailler comme d'habitude, mais http://www.ghdhairstraightenerba.com/ fer a lisser ghd aujourd'hui, continuera à travailler?Bien que l'inquiétude coeur GHD, GHD, mais a été finalement retiré les feuilles d'automne blancs dans la salle de conférence, il pense GHD est sentir timide face à la presse.

  5. Favicon of http://www.ghdhairstraightenerbc.com/ BlogIcon ghd 2013.01.01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ero bolsos hermes sintió vagamente que hay algo en el futuro, tales como repentina tipo personal mezcla, o en un maestro maravilloso lugar toda la vida es el maestro. hermes en la escuela secundaria cuando el odio de este tipo es la vida, no puedo esperar a ver el ritmo, por lo que la facultad llamada de las cosas más mínima tentación hermes.

    Más largo que decir que el área de la escuela campus escénico de 800 acres. Resultados de la hermes para ir al tercer día se encontró con un extraño tormentas de arena, etc aparcado mira, sorprendido, aturdido por un medio día el suspiro palabra: amarillo verdad.

    Ochocientas hectáreas de tierra una vaga posibilidad, especialmente cuando se encuentra la fábrica de bolsos hermes escuela funcionamiento original es más grande que el de la escuela.Palabras. En cuanto a Internet en todas partes, hermes'd como para creer que se trata de "todo el mundo puede ir a la cama" error administrativo.

    http://www.hermesoutletx.com/ http://www.hermesoutlet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