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년이'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0.03.19 '추노' 대길이 선택한 마지막 운명은? by 파비 정부권 (18)
  2. 2010.03.12 추노, 대길이 흘린 눈물에 담긴 의미 by 파비 정부권 (26)
  3. 2010.03.05 추노에서 만난 어린시절 소풍장소, 너무 반가워 by 파비 정부권 (8)
  4. 2010.02.25 추노, 가장 혁명적인 인물은 언년이가 아닐까? by 파비 정부권 (13)
  5. 2010.02.12 추노, 운명의 갈림길에 선 대길의 선택은? by 파비 정부권 (4)
  6. 2010.01.30 양반귀족 대길이 추노꾼이 된 까닭? by 파비 정부권 (47)
  7. 2010.01.15 추노, 업복이 쏜 총탄이 대길을 비켜간 까닭 by 파비 정부권 (39)
  8. 2010.01.07 추노꾼 장혁을 위해 준비된 인물, 대길 by 파비 정부권 (5)
'추노' 최고 최후의 관심사,
"과연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까?"


요즘 블로그 포스트들을 읽어보면 <추노>에서 누가 죽고 누가 살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추노>도 곧 끝날 때가 되었다는 뜻이로군요. 아쉬운 일입니다. 저 같은 TV 연속극 광에게는 좋은 낙 하나가 없어지는 셈이지요. 그러나 어쨌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과연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까요? 우선 주인공들 중 황철웅에 대해 말하자면 그는 틀림없이 죽을 것입니다. 그에게 어떤 숨겨진 연유가 있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든지 간에 그가 악인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는 완벽한 살인귀로 변모했습니다. 만약 그런 살인행위를 특수한 사정이 있어 용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마치 김길태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열세 살짜리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다음 시체를 유기한 것에 대해 용서해주어야 한다며 팬 카페를 만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쏟아지는 것과 같은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황철웅이 죽는 것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 운명입니다. 말하자면, 그는 지금 송태하를 쫓는 게 아니라 죽음을 향해 바삐 뛰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 남은 것은 두 사람입니다. 아니 세 사람이죠. 이대길과 송태하 그리고 언년이, 아니 김혜원인가요? 아무튼 이 세 사람이 우리의 관심삽니다. 물론 최장군과 왕손이도 그 생사가 궁금하긴 마찬가집니다. 아, 또 있군요. 업복이는 어떻게 될까요? 그것도 중요한 관심사지요. 그러나 무어라 해도 대길과 태하, 언년이, 이 세 사람의 생사가 핵심입니다.

최장군과 왕손이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살아서 이천으로 갈 것 같기도 합니다. 이미 대길이가 몰래 삥땅 쳐서 모아둔 돈과 이경식에게 받은 5천 냥이 있으니 '장래의 터전'을 완성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 업복이는? 죽게 되겠지요. 노비들이 당을 만들어 역모―보통 역모가 아니죠―를 일으켰으니 살아남긴 힘들 겁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업복이도 살아남을 것 같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업복이를 죽이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추노>는 단 2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시간이 남은 것이지요. 이 두 시간 동안에 노비당이 대대적인 혁명을 일으키고 전투 과정에서 업복이가 장렬하게 전사하는 장면을 만들긴 좀 무립니다.

혹 모르지요. 한섬이가 어디 갔는지 소식도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 것처럼 업복이도 그렇게 가게 될는지 모를 일입니다. 음, 가만 생각해보니 언년이도 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지금 원손을 모시고―데리고 있는 것인지 좀 헷갈리지만―있는 일 외에 이렇다 할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 역시 갑자기 죽는 일이 생긴다면 그야말로 황당 시추에이션 소리 듣기 딱 알맞습니다. 그러므로 그녀도 죽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럼 결국 남은 최고의 관심사는 대길이와 태하, 이 둘 중에 과연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까 하는 것입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한다면, …… 대길이가 죽고 태하가 살 것 같습니다. 

송태하의 죽음에 무게를 더 두시는 분도 있습니다. 초록누리님이 그렇습니다. 초록누리님은 거기에 대해 제법 상세하고 부정하기 어려운 근거들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송태하가 언년이, 아니 태하에겐 언년이가 아니라 김혜원이군요. 혜원에게 남긴 서찰, 청에서의 소현세자의 행보를 기록한 서찰은 그런 심중을 충분히 갖게 합니다.
(글을 써놓고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어보니 비슷한 부분도 많군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냥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태하는 살아남을 것이며 죽는 것은 대길이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다 산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겠으나 그리 되긴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양으로 떠나는 태하를 따라났을 때 이미 대길은 죽기로 결심했을지 모릅니다. 결심은 아니라도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 정도는 했을 테지요. 

대길이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가졌던 이유가 무엇이었던가요? 바로 언년이가 양반, 상놈 구별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죽을지도 모르는 길을 따라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도 역시 언년이를 위해섭니다. 아마도 대길은 언년이의 남편인 송태하가 죽는 것을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언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대길이 네가 행복하게 해주면 될 거 아니냐고. 그게 네가 원하던 것 아니었냐고.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고루한 전통적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대길이는 결코 언년이의 남편이 죽음을 맞이하는 불행한 사태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저의 상상입니다. 그러나 대길의 마음속에 그러한 결심이 선 것은 확실해보입니다. 월악산 짝귀의 산채에서 잔치가 있던 날 밤, 대길은 둥그렇게 뜬 달을 하염없이 쳐다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저는 그때 대길이 뒷짐을 진 모습에서, 그의 등짝을 타고 흘러내리는 무수한 고독과 슬픔을 보았습니다. 

대길은 달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그는 한양으로 떠나는 태하를 기다렸다 동행한다.


그리고 그는 그때 자기 운명이 무엇인지 알아챘을 것입니다. 아니,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했을 것입니다. 이대길의 혁명은 언년이가 행복하게 사는 겁니다. 한양으로 가는 태하를 기다리던 대길이 묻습니다. "이번에 마실 떠나면 네놈과 원손 그리고 네놈 부인이 다 잘 살 수 있는 거냐? 대답해라. 어디 안전한 곳에서 평생 잘 살 수 있는 거냐?" 

지금 대길의 당면한 목표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송태하를 살리는 것입니다. 만약 대길이 언년이의 목숨을 구하는 것만을 생각했다면 벌써 데리고 도망갔을 겁니다. 그러나 언년이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대길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는 무엇을 해야 근본적으로 언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인지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그 길은 곧 태하를 살리는 것입니다. 그 길을 가다가 설령 자신이 죽는다고 해도 어쨌든 송태하만 살린다면 지금의 대길로서는 혁명에 성공한 것입니다. 대길의 혁명은 곧 언년이의 행복이었으니까요. 그가 했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저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언년이를 향한 대길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새삼 느꼈을 뿐 아니라 감동까지 받았습니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네가 혁명을 해 새 왕을 세워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겠다고? 가장 아끼는 사람 하나 구하지 못하면서 누가 누구를 구한단 말이냐!" 

꿈에도 잊지 못하는 언년이를 그리는 이대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미 그는 자기 운명을 정한 듯하다.


저는 사실 언년이와 송태하가 죽고 사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대길과 최장군, 왕손이 그리고 설화가 이천에 가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지요. 그러나 대길이는 이천에 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대길이는 결국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대길이가 원하는 결말입니다.

슬픈 일이지만 월악산 영봉에 뜬 달을 보며 대길이가 마음속으로 내린 결정이니 우리로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겠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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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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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3.19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기사에 댓글이 없다니.^^
    저는 추노 애청자가 아니기에 할 이야기가 없네요.

    선덕여왕은 파비님 덕분에 늦게 합류하여 재미있게 시청했는데.

    건강하시고
    좋은 주말 예약하셔요.^^

  2. 흠... 2010.03.19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가슴아프지만 대길이 스스로 결정을 내린것, 저것이 대길이가 가장 행복한길이라면 그 누구도 말릴수 없겠죠.. 다만 좀 안타갑습니다.

    정말 다같이 행복할 순 없는가? 제가 어디서 들은말로는 신에 뜻은 다같이 행복하게 사는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인간이 거부하는거죠, 그러나 신의 뜻은 결국 이루어지기 위해서 세워지는것 몇천년이나 몇만년이 흘르고 인간이 끝가지 거부해도 결국은 이루어진답니다.

    그 이루어지는과정중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면 덜 가슴아플것 같습니다. ㅠㅠ

  3. 에텐 2010.03.19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흑 진정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은 없단 말입니까?ㅠㅠㅠ
    불쌍한 우리 대길이 ㅠㅠㅠ

  4. 미셸 2010.03.19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대길이가 죽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추노를 보면서 왠지 슬프네요. 그리고 실질적인 주인공은 대길이잖아요. 송태하도 주인공이기는하나 진정한 메인을 말하자면 대길이죠. 대길이가 죽어야 완전한 비극이 완성되는 것이니 대길이가 죽는것이 맞을거예요.흑흑 슬프네요.

  5. 반전과연 2010.03.19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추노를 시청하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혹 "그분"이 이대길의 부하가 아닐까 하는 생각..
    세상을 바꾸려는 이대길의 꿈과 추노의 엄청난 반전..
    그냥 문득 떠오른 상상같은 얘기지만 왠지
    이대길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이 반전이라면 줄거리에 나오는 이해 할 수 없는
    얘기들이 딱딱 맞아 떨어진다는 사실이.. ^^;
    다음주면 알수 있겠죠..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3.19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서 한때 이대길과 짝귀, 그분이 엮였으면 좋겠다고
      블로그에 포스팅한 바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이경식의 아들(혹은 수하?)라고도 하고.
      그러나 저는 그분은 그냥 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비이며 노비당의 당수, 그리고 혁명을 실행하는...

  6. 시청자 2010.03.19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드라마는 가상이긴 하지만 그런 드라마 속 배경이나 주인공의 심리 사건과 사건의 해결등 진행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지요.. 그런, 가상의 이야기에 우리는 세뇌되어 가고, 비극의 이야기속에서 절망을 배우게 되지는 않을까요? 추노꾼이 양반의 도망노비를 쫓아가 잡아주는 사건들 속에서 그 시대의 사회상을 엿볼수 있나요? 추측할 뿐이죠.. 추노꾼이란 직업이 그당시에 있었나요? 없었다고 하더군요.. 가상의 직업을 가진 가상의 인물을 통해 우리는 웃고 울고 합니다. 감정 이입이 되었기 때문이겠죠.. 가상의 이야기를 과거 존재했던 시절에 가져다 얹어놓고 마치 실제 있었던 일인양,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꾸며낸 이야기..
    물론, 재미있습니다.. 흥미롭습니다...
    주인공 심장이 뜨거워지면 시청자 심장도 뜨거워지죠.. 보면서도 아무렇지 않다면 대단한 내공을 가지신 분이시구요.. 매회 주연과 조연들의 연기를 보면서 그들과 함께 하는 우리들이죠.. 가볍게 보고 즐기기만 하기엔 드라마가 주는 영향력은 크다고 여겨집니다.
    대길이의 살아가는 목적은 언년이였죠.. 이루어지길 바라지만 사랑엔 이미 실패한 듯 하고,
    드라마는 흥미를 잃었습니다. 비극이죠. 절망이구요. 더이상 희망은 없는것인데 여기에서 또다른 희망을 쥐어짜기 하고 있군요.. 또다시 비극이면 한가닥 희망마저 절망으로 변한다면..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절망과 불가능을 배우고 싶지 않아서 이 드라마.. 언년이가 송태하와 부부인연을 맺은 이후부터 안보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3.19 1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어떤 희망을 보여줄진 담주 결말을 봐야겠구요.
      저도 비슷한 생각이 많긴 합니다만...
      단, 조선시대에 추노가 있었다는 기사가 조선왕조실록에 많이 실려있다고 하는군요. 세종조부터 영정조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작자는 아마도 거기서 힌트를 땄을 듯싶습니다만. 세종조에는 사설추노를 금하는 왕명을 내리기도 했었다고도 하고... 암튼 추노가 허구는 아니란 얘기죠.

  7. Favicon of http://hanseongmin.net BlogIcon 한성민 2010.03.21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할때 정말 재미있었는데 벌써 며칠뒤면 끝이 나네요...
    요즘은 이것도 볼 시간도 없어서....ㅜㅜ
    마지막엔 꼭 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8. Favicon of http://enormousseo.com BlogIcon Directory Submission Service 2012.05.25 0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장군과 왕손이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살아서 이천으로 갈 것 같기도 합니다. 이미 대길이가 몰래 삥땅 쳐서 모아둔 돈과 이경식에게 받은 5천 냥이 있으니 `장래의 터전`을 완성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 업복이는? 죽게 되겠지요. 노비들이 당을 만들어 역모―보통 역모가 아니죠―를 일으켰으니 살아남긴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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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길이 설화를 안은 까닭을 대길의 눈물에서 보다

대길이가 마침내 죽은 줄만 알았던 최장군과 왕손이를 만났습니다. 좀체 눈물을 보이지 않는 대길의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합니다. 그런 대길을 보며 '참 마음이 여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대길은 실로 마음이 여린 사람입니다. 아마도 그렇게 마음이 여린 사람이 아니었다면 10년 가까운 세월 언년이를 찾아 헤매지도 못했을 겁니다. 

최장군과 왕손이를 만나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이대길


대길의 노비에 대한 연민은 언년이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나온 것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사람이란 말이 있지요. 마음이 차가운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어쩌면 그런 사람에겐 몸속에 피도 흐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대길은 몸 안에 뜨거운 피가 흐르는 사람입니다. 업복이는 그를 짐승이라고 생각하며 반드시 죽이겠다고 결심 또 결심을 하지만, 대길이야말로 노비에 대한 뜨거운 연민을 가진 사람이죠. 

그는 언젠가 송태하에게 이런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네가 혁명을 해 새 왕을 세워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겠다고? 가장 아끼는 사람 하나 구하지 못하면서 누가 누구를 구한단 말이냐!" 대길은 오로지 언년이에게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은 일념에 높은 벼슬을 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가졌던 사람입니다. 그의 혁명관은 사랑에서 나온 것입니다.

대길이가 바꾸겠다고 한 세상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 세상입니다. 노비도 양반도 없는 세상, 모든 사람이 더불어 행복하게 잘 사는 세상, 그런 세상이 대길이가 꿈꾸었던 세상입니다. 대길이가 그런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것은 바로 언년이 때문입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지 않고서는 언년이와 영원히 살 수 없기 때문이죠.

언년이의 씨다른 오라비인 큰놈이(대길의 배다른 형이기도 하다니 운명 참 얄궂죠)가 집에 불을 질러 자기 아버지와 가족들을 모두 죽이고 도망을 간 이후에 대길의 목표는 오직 한 가지 언년이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추노꾼이 된 것도 그것 때문이었죠.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대길이가 언년이를 찾아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해 했지요. "대길이의 목표는 사랑에서 나온 것일까, 증오에서 나온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대길이 설화를 끌어안은 까닭은?

결국 결론은 변하지 않는 대길의 사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길이가 언년이를 찾아 헤맨 것은 원수를 갚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증오심이 아니라 변함없는 사랑이 대길을 추노꾼의 세계에 뛰어들도록 만들었던 것입니다. 대길이가 자기 얼굴에 낫자국을 남긴 큰놈이를 찾았을 때도 그이 가장 큰 관심은 언년이의 행방이었지요. 

대길에게 언년이는 인생의 목표였던 셈입니다. 그런 대길이 언년이가 보는 앞에서 설화를 끌어안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대길의 마음에 설화가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설화의 간절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대길의 마음은 얼음장처럼 차갑기만 합니다. 그런 대길의 마음을 잘 아는 설화는 그래서 더욱 대길을 연모하는 마음이 깊어만 갑니다.

설화는 매우 단순하게 살아온 여잡니다. 그녀는 어려서 사당패에 팔려가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온 탓에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자기 몸만 고될 뿐이란 사실을 일찍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밥 먹고 자는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기로 작정한 듯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실제로 먹고 자는 것 말고는 별로 생각이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대길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살펴보면 매우 단순하고 무식합니다. 주변 환경이나 조건, 상황 따위는 안중에 두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녀의 맹목적인 사랑 때문에 대길 패거리가 위험해지지 않을까 몹시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그녀가 서울 저자의 주막으로 찾아가 대길의 행방을 묻다가 월악산 짝귀를 생각해냈을 때, "아이구 큰일 났구나" 했지만 아직 큰 탈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대길의 사랑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헌신하는 것

결국 설화는 주막 큰주모에게 말을 빌려 월악산으로 왔고 대길을 보자 반가운 마음에 대뜸 달려들어 품에 안깁니다. 그런 설화를 멀뚱히 내려다보던 대길이 돌연 설화를 끌어당겨 안았습니다. 그만 떨어지려던 설화의 기쁨은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죠. '앗, 이 오라버니가 웬일이람?' 그러나 대길의 그런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언년이(또는 김혜원)이 쳐다보자 일부러 설화를 끌어안는 이대길


바로 지척에서 밥을 지으려고 준비하던 언년이가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지요. 대길이가 설화를 끌어안은 것은 언년이를 의식한 행동이었던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토록 찾아 헤매던 언년이를 이제 겨우 만났는데 왜 대길은 언년이 앞에서 설화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을까요? 이미 여러분도 모두 잘 알고 계시지요. 그것은 사랑 때문이란 것을.

대길의 사랑은 지배하거나 소유하는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언년이가 진정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그의 사랑의 목표는 언년이가 안돈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되는 것입니다. 이미 송태하와 혼례를 치른 언년이에게 대길은 다른 여인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에 대한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얼마나 지고한 사랑입니까. 그런데 저는 대길의 순수하고 고귀한 마음을 최장군과 왕손이를 만나 흘리던 눈물에서도 보았던 것입니다. 언년이를 찾기 위해 추노꾼이 된 대길에게 최장군과 왕손이는 가족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들은 8년을 고락을 함께 했습니다. 겉으로는 퉁명스럽게 대하지만 대길의 최장군과 왕손이를 향한 마음은 깊고 넓은 바다와 같습니다. 

대길의 눈물에 담긴 유토피아는 사랑에서 나온 것  

언년이와 함께 반상의 구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 대길은 최장군과 왕손이게도 똑같은 생각을 합니다. 그는 언젠가는 추노질을 그만두고 조용한 곳에 집을 짓고 최장군, 왕손이와 더불어 안돈해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추노질을 해 번 돈의 상당부분을 빼돌려 저축을 했고 그 돈으로 이천에 땅을 사두었던 것입니다.

지금 그 땅에는 최장군과 자신의 집 그리고 왕손이가 운영할 여각이 지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말하자면, 대길이 꿈꾸고 있는 세상, 작지만 대길의 유토피아가 이천에 건설되고 있는 중이지요. 대길의 꿈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오래 전 유럽에도 대길이처럼 유토피아를 꿈꾸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들은 실제로 미국에 건너가 공동체를 만들기도 했었다고 하지요.

어쨌든 대길은 자기가 만들 유토피아의 주요한 시민들인 장군이와 왕손이가 죽어버렸다고 생각하고 크게 상심했을 것입니다. 아니 상심이 아니라 거의 절망에 가까운 충격을 받았을 테지요. 그런 최장군과 왕손이가 살아있는 걸 보았으니 대길의 기쁨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겁니다. 야차 같기만 하던 그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은 실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세 사람이 만나 회포를 푸는 장면을 보며 감동을 받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요? <추노>가 20부를 뛰어오는 동안에 가장 뿌듯한 장면이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도 이렇게 기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세 사람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아, 저들의 유토피아가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은 저들이 모두 이천으로 가서 행복하게 사는 걸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제발 살려주었으면...

이런 희망은 저만 가진 것일까요? 아닐 겁니다. <추노>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의 공통된 희망이리라 확신합니다. 언년이가 그 유토피아에 합류하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세 사람만이라도, 아니 설화까지 더해서 네 사람만이라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면 대길이도, 장군이도, 왕손이도, 아무도 죽으면 안 되는데요.

아~, 작가님. 제발 살려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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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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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2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10.03.12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제발 살아서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어요.
      대길의 눈물을 보며 "아 저 사람, 정말 마음이 착하구나!"
      하고 느꼈답니다.

    • http://freeonsee.vxv.kr 각종 운세 무료로 봐 주는데 기가 막히게 잘 봐 주네요 !! 2010.03.12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freeonsee.vxv.kr 각종 운세 무료로 봐 주는데 기가 막히게 잘 봐 주네요 !!

  2. Favicon of http://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2010.03.12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다른 추노를 보는 듯 합니다.
    원작품보다 해설이 더 재미납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3. 구름발치 2010.03.12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길이의 언년이를 향한 사랑을 보며 항상 저런 사랑이 있을까 싶고 정말 언년이와 같은 사랑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ㅎㅎ
    뿌리깊게 양반의식이 박혀있는 송태하보다는 대길이 개혁을 하는게 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구요. 사람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위할줄 아는 마음..그런 사람이 개혁을 해야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요?
    추노를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제 싸이에 담아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4. dldl 2010.03.12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화가 나오는 시간이 나는 왜그렇게 아까운지 모르겠습니다.
    살아 온 여정을 생각하면 보듬어주고 예쁘게 봐줘야 하는데 왜 그렇게 정이 안가는지...
    길게 나올 때는 체널을 돌린다는 사람 주위에 몇 있습니다.

    • ask 2010.03.12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 저나 저희 신랑도 설화 나오는 장면..좀..안좋아합니다..그냥 어색하고 재미가 없고..저희같은 분 여기 또 있네요..ㅎ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10.03.12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설화가 너무 자기 욕심 위주로 막 나가긴 하죠. ㅎㅎ 그래도 저는 요즘 대길이처럼 이해하기로 했답니다. 그게 어디 설화 탓만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태어난 게 죄라면 죄지만서도.

  5. 마야 2010.03.12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품의 해석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이 있구요
    추노에서 너무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지만 전부 버리기는 아까운 캐릭터들입니다. 몇몇분들은 설화나 몇몇 캐릭터가
    안나오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면 추노가 지금의 추노가 아니겠지요 물론 추노의 큰이야기 말고도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복잡하기는 하지만요 ㅎㅎㅎ
    추노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송태하(오지호)의 역입니다. 캐릭터가 아쉬운게 아니라 오지호의 연기력이 너무 아쉽네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3.13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설화에 대해선 저도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말하자면 설화는 인물사진을 받쳐주는 배경 같은 거 아닐까 생각해요. 가끔 부르는 노래도 그렇고요. 대길에게 무턱대고 엉겨붙는 게 좀 짜증나기는 하겠지만, 그래서 언년이와 더 대비되기도 하고 그렇다는 생각이에요.

  6. 추노가 보는 이에게 "한"을 2010.03.12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위기 봐서는 짝귀, 최장군, 왕손, 설화, 언년이(김혜원), 송태하와 그의 부하들, 철웅, 업복 등도 모두 비극적으로 끝이 날 듯 합니다.(적어도 천지호처럼 가슴이 쓰리게 끝나야겠죠..)
    아마 마지막에 단 한 명이 회고하거나 또는 비극적 장면에서 궁금증을 자아내며 끝을 내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ㅎㅎ 스포처럼 생각하지 마시길... 그냥 "장미의 이름"이나 "내일을 향해 쏴라" 등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마지막의 대미가 김샌 맥주처럼 하지 않으려면 산파극도 괜찮죠. "여명의 눈동자"도 그렇잖아요. 그것을 보는 사람마다 가슴이 쓰리고 쓰려서 도저히 그것을 떠나보낼 수 없는 "한(恨)" 정도는 남겨줘야 ""추노"가 대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보면서 궁금한 건 "업복"과 같이 하는 수상한 인물은 "홍길동? 아니면 일지매? 도대체 누구죠?

  7. 여섯sea 2010.03.12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었습니다^^ 많은 공감이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댓글을 남기는 이유는 왠지 추노의 마지막이 해피아닌 해피엔딩이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그 해피엔딩은 대길의 주변인들의 행복한 삶이고 찜찜할 부분은 그것을 위해 희생할 대길이가 될 것 같아 섭니다. 안타깝지만 작가는 대길을 희생하지 않을까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여튼 글 잘 읽었습니다^^

  8. 김유태 2010.03.12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길이는...공형진한테총맞구죽습니다..
    100%

  9. 램프 2010.03.12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드라마보다 더 해설이 잘되어있어 너무 잼있게 잘 봤습니당.
    대길과 그 주변 인물을 파악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저도 정말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언년이와 대길 보면서 참 답답합니다... 언년이가 너무 밉기도 하구요..
    설화가 나오는부분도 싫고 대길이완 어울리지 않아요
    작가님~~~
    제발 송태하와 언년이가 아니라 대길이와 연년이로 연결좀 시켜주세요.. 부탁입니당 ^^*
    마직막으로 업복과 함께한 수상한 인물에 대해서도 조금 찜찜하네요
    노비들을 위함이 아닌 어느단체나 개인의 뜻한바를 위해 노비들을 이용하는것 같기도 하고..
    암튼 눈빛이 좀 수상합니당 ..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3.13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분'을 수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저는 노비당이 젤 걱정이에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노비들이 잘 됐으면 좋겠는데, 불가능하겠죠?

  10. 살리는거반대 2010.03.12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려서 뭐하실려구요

    작가가 의도한 대로 잘 끌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대길이가 죽는 결말이든, 아니든 간에

    괜히 일부 시청자들의 요청 때문에 잘 짜여진 구도와 마무리가 망쳐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3.13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아마 그럴 일은 없을 듯합니다.
      곽정환 감독이니 천성일 작가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분들이
      아닐 걸로 압니다.
      줏대가 보통이 아닌 분들이죠.
      언년이 복장에 대한 비판도 보세요.
      끝까지 자기 고집 끌고 나가잖아요?
      아직도 언년이는 복장이 젤 깨끗하고 화사하죠. ㅎㅎ

  11. 미친사랑 2010.03.12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때 저도 저렇게 사랑한적이 있었죠 ........

    다부질없는짓이라는걸 깨닳은건 좀늦었지만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3.13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사랑의 힘이 세상을 바꾸죠.
      대길이나 송태하가 혁명을 꿈꾸고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도,
      다 사랑의 힘이 아닐까요?
      하긴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런 건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긴 해요.
      저도 그런 것 같고... 그러나 또 그래서 청춘을 더 그리워하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네요.

  12. 박성진 2010.03.26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대부분 죽어버렸음... T-T... 아 진짜..요새 왜 이리 비극이 많아... 좀 해피엔딩 하면 안 되나요? 현실이 새드한데, 드라마라도 좀 해피하면 안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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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천지호가 죽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왜 천지호를 죽였을까? 대길이와 함께 힘을 합쳐 황철웅과 좌의정 일당을 박살내는 꼴을 보고 싶었는데…, 안타깝다 못해 화가 나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인명은 재천인 것을. 아니지요. 인명이 재천이 아니라 천지호의 명줄을 쥐고 있는 건 <추노> 감독과 작가가 아니겠는지요. 

아, 그러고 보니 작가님 성함이 천성일, 천지호와 종씨로구먼요. 그런데 왜 이렇게 허무하게 천지호를 죽였을까나…. 아무튼 천지호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이번 주 <추노>를 보다가 낯익은 장면에 깜짝 놀랐답니다. 그리고 곧 휘둥그레진 두 눈은 반가움으로 더 커졌지요. 바로 제가 어릴 때 자주 놀던 곳이었거든요.  

원손을 업고 도망가는 언년이가 마주친 곳, 문경새재 제2관문 조곡관이다.


이곳은 소풍장소로도 자주 애용되었는데 우리는 이곳을 관문이라고 불렀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앨범에도 맨 첫 장을 장식하는 유서 깊은 장소지요. 어디냐구요? 문경새재 제2관문이로군요. 새재에는 세 개의 관문이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관문의 이름은 주흘관입니다. 아래 사진이 주흘관입니다. 작년에 찍은 사진입니다. 뒤에 나란히 손잡고 가는 세 사람이 우리 가족입니다.

작년 2월 봄방학 때 아이들과 문경새재에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 어릴 때 자전거 타고 여기 자주 왔다.


제1관문을 지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 편에 KBS 촬영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사극의 대부분을 찍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1관문에서 바라보는 왼쪽이 조령산, 오른쪽은 주흘산이다


1관문 주흘관을 지나 한참 올라가면 제2관문이 나옵니다. 조곡관이라고 부르지요. 세 개의 관문 중에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17부에서 언년이 또는 김혜원이 원손을 업고 도망을 가다 검문을 당하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아래 두개의 사진을 한 번 비교해 보세요. 비슷한가요? 저는 너무 반가웠답니다. 테레비에서 고향을 만나다니요. 흑흑~

남쪽에서 바라본 제2관문 조곡관

역시 조곡관, 위 사진과 비슷하나요?


이건 북쪽에서 바라본 조곡관입니다. 이쪽에 문루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남쪽에서 쳐들어오는 왜적을 막기 위해 만들어놓은 요새라는 걸 알 수 있네요. 언년이가 부랴부랴 원손을 안고 도망가고 있습니다.


여기는 제3관문, 조령관입니다. 저 문을 넘어서면 충주 수안보랍니다. 저 아래는 경치가 너무너무 좋은데요, 별장들이 많더군요. 산 이름도 신령스런 신선봉이랍니다. 월악산 국립공원지역이지요. 아, 이런 산을 배경으로 집을 지어놓고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면서 걸어 내려가는데 아뿔싸, 바로 그 자리에 떡하니 별장이 있더군요. 그리고 또 있고, 또…. 

나중에 돈 많이 벌어도 소용없겠더라고요. 벌써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있으니, 헐~   

두 아이는 1년새 많이 컸습니다. 훨씬 길어졌지요.


이다해씨, 눈길에 촬영한다고 고생 많았겠어요.


언년이가 검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장면이네요. 어휴~ 큰일 났습니다요.


아무튼 무척 반가웠습니다. 더구나 하얗게 눈 덮인 고향산천을 바라보니 더 기분이 좋네요. 흐흐 ^^*
아래 사진은 우리 모교 졸업앨범 첫 장에 나오는 사진으로 조곡관입니다. 어제 <추노>에 나왔던 바로 그 장솝니다.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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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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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그리메 2010.03.06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작년에 이곳에 소풍갔다왔다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asimaroo BlogIcon 아시마루 2010.03.06 15: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경새재로군요. 89넌쯤 대구 근처 특공대 근무할 때 작전나간 기억있습니다.
    지금 기억엔 관문 같은 게 남아있지 않은데, 당시 느낀 건 임진란 때 이런 천혜요지들을 두고 바보 같이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칠 생각을 했을까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억은 서해안에선 못보던 더덕을 처음 본 사실입니다.
    걷는 중에 진한 향을 맡았는데 더덕향이라 하길래 냄새 따라 숲속으로 들어가보니 덩굴이 보였습니다.
    처음본 덩굴이지만 향 자체로 더덕이구나 했습니다.
    젊은 날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3.06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셨군요. 이곳엔 머루도 지천으로 열린답니다. 태조왕건 할 때 견훤의 아버지 아자개가 머루주를 담아 왕건에게 주던 장면이 나왔었지요. 견훤의 고향도 이곳 문경이랍니다. 박달나무가 많아 전국 홍두깨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났다고도 하지요. 그때도 관문의 모습은 지금과 같이 남아 있었답니다. 주변 사람 사는 풍경만 달라졌을 뿐이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3.07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고향!^^

    파비님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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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Favicon of http://www.ghdfrancea.com/ BlogIcon plaque ghd pas cher 2012.12.27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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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Favicon of http://ghd.hairstraighteneraustraliak.com BlogIcon ghd 2013.02.26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지원 및 이월하고 있습니다.

좀 뚱딴지 같지요? 그러나 오늘 추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금까지 몇 번 추노속 혁명가들에 대한 단상을 정리해보긴 했지만, 언년이(이다해)야말로 가장 혁명적인 사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더라고요. 물론 혁명가라 하면 의식 뿐 아니라 행동력까지 갖추어야 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보자면 언년이는 한참 거리가 있지요.

언년이이자 김혜원인 그녀에겐 존재로부터 오는 혁명적 의식이 있다.


세상을 바꾸는 혁명을 한다면서 어떤 혁명인지 말이 없는 송태하

송태하(오지호)는 직접 혁명을 말하고 있고, 그 혁명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지요. 단순히 임금을 바꾸는 게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혁명이 아니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혁명에 대한 상이 있는 건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 그게 무언지 아무것도 보여주는 게 없습니다. 그저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 말고는.

그런 점에서 이대길(장혁)은 혁명에 대한 보다 분명한 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있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가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길은 양반이었고 지금도 양반입니다. 그가 양반도 상놈도 없는 그래서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었던 것은 언년이와 '평생 행복하게'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길의 혁명관은 매우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이긴 하지만 다분히 개인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감상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대길이 동료인 최장군과 왕손이 몰래 추노비를 삥땅해서 이천에 땅을 사둔 것도 실은 그런 감상적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죠. 모두 모여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대길은 참 정이 많은 '양반'입니다.

그 정 많은 양반 이대길이 언년이의 목에 칼을 들이댔습니다. 그리고 말하죠. "주인을 배신하고 도망간 노비들은 모두 벌을 받아야 돼." 물론 본심은 아닙니다. 대길이 10년 가까운 세월 추노질을 하며 돌아다닌 것은 다 언년이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목적이 증오심으로 복수를 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사랑하는 정인을 찾기 위한 것이었는지는 본인도 잘 모릅니다.

이대길의 혁명론은 구체적이지만 매우 감상적

그러나 TV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대길이 그토록 찾아 헤맨 것은 사랑하는 언년이였지요. 대길이가 혁명적 가치관을 가졌던 것도 모두 언년이 때문이었습니다. 언년이에게 고통을 주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하기 싫은 과거공부도 했지요. 어쨌든 그런 그가 '반상의 법도' 운운하며 언년이의 목에 칼을 들이댔습니다. 

"반상이 뚜렷하고 주종이 엄격한데 어찌하여 너는 하늘의 뜻을 저버리고 주인인 나를 배신 하였느냐?"

그러자 눈물을 흘리던 언년이가 냉철하게 받아치더군요. 저는 그 대목에서 매우 놀랐을 뿐 아니라 크나큰 감동을 받았답니다. 언년이에게 저토록 다부진 면이 있었던가? 대길을 만나면 그저 눈물만 흘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할 줄 알았던 언년이가 자신의 속내에 간직한 이념(?)을 주저 없이 설파했다는 것은 저로서는 매우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반상이란 누가 만든 것이고, 주종이란 어디서 시작된 것입니까?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라는 것이 진정 하늘의 뜻 아닙니까?"

추노 속에서 이보다 더 혁명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이 또 있을까요? 곽한섬(조진웅)이 조선비의 무력 쿠데타에 반대해 송태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세상을 바꾸기 전에 의식을 바꾸는 것이 먼저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말을 인정하는 선에서 들여다보면, 언년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의식 혁명을 거친 인물입니다.  

반상은 누가 만들었는가? 주종은 어디서 시작된 것인가? 이 질문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이죠. 아무튼 오늘 저는 언년이를 보면서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송태하도 이대길도 노비당의 누구도 갖지 못했던 가장 확실한 혁명적 가치관을 언년이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었다는 것은 실로 의외의 일이었거든요.

법과 제도란 대체 누가 만들었으며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예고편을 보니 아마 내일쯤 업복이(공형진)도 보다 정리된 혁명적 가치관에 대해 토로할 모양이던데요. 계속 특별한 이유 없이 양반을 죽이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 것이지요. 게다가 양반이 아닌 중인계급까지 죽이라는 지령이 있고 보니 그런 의심이 더욱 들었겠지요. "아니 원래 양반을 모두 죽이고 세상을 엎자고 한 거 아니었어?" 하면서 말이죠.    

"양반 상놈이 뒤집어지면 우리가 양반을 종으로 부리는 건가? 그렇게 뒤집어지는 것보단 양반 상놈 구분 없이 사는 세상이 더 좋은 거 아니나?"

아무튼 송태하의 혁명관이 무언지, 바꾸려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아직 한마디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어쩌면 소현세자의 역사적 행보를 통해 유추 해석하라는 제작자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마디쯤은 해주는 게 좋지 않았을까요? 도대체 세상을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바꾸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말입니다.

어쩌면 내일 대길과의 결투가 송태하의 가치관을 살짝이라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직은 태하의 생각이 무언지 우리는 확실하게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언년이의 대담한 발언은 누구보다도 혁명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양반 출신인 이대길이나 송태하로서는 감히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말이 늘 맞는 건 아니라는 걸 두 사람은 보여줄 수 있을까? 이 사진처럼 의기투합해서...


그들에겐 계급적인 한계가 뚜렷하니까요. 태하는 그래도 2년씩이나 노비생활을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실지 모르지만, 그는 목적의식적으로 노비가 되었던 것이므로 스스로는 절대 노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질적으로 노비의 고통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설령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은혜적인 차원일 수 있지요.  

언년이가 가장 혁명적인 의식을 가지는 건 존재로부터 오는 당연한 결과

거기에 비해 노비 출신으로 노비의 쓴맛을 처절하게 맛보았던 언년이가 가장 혁명적인 의식을 가지는 게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보통 주절주절 길게 쓰는 편입니다만, 요즘 통 포스팅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쓰려니 무척 피곤하고 잠도 오고 그렇습니다. 웬일인지 캡순이도 말을 안 들어 이미지 캡처도 안 되는군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그만 자야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행복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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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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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혁명가 2010.02.25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태하와 대길이 각각의 혁명관이 공감이 가네요.
    송태하의 추상적인 혁명..
    대길이의 감상적인 혁명..

  2. 이건뭡니까 2010.02.25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오성, ‘백수’ 전락
    http://kidd.daara.co.kr/news/news_view.php?idx=128246&bc=11&mc=17

  3. ㅇㅇ 2010.02.25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언년이가 스스로 한 일은 결혼식날 도망친 것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전부 남의 손에 이끌려서 한 것이죠.

    수동적 여성의 전형을 보여주는 언년이가 혁명적 인물? 차라리 벌써 죽은 그의 오빠 큰놈이가 더 걸맞는 인물이고...

    여자로는 우물쭈물한 남자 노비보다 더 적극적이고 일 잘하는 초복이가 아닐까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2.25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맞습니다. 그래서 서두에 "한참 거리가 있지요" 라고 운을 뗐답니다. 그럼에도 그녀의 의식은 누구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하지요. 어쩌면 태하와 대길의 추상적이고 감상적인 혁명관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원손마마를 품에 안고 부엌에도 들어가는 용기는 어디서 나왔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지요. 노비 출신이라 무식해서? 아니면???

  4. 행인 2010.02.25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년이가 오빠나 송태하의 도움을 받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언년이가 가진 의식자체가 혁명적인 부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요. 저는 언년이는 신분자체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인간 본연의 욕망을 잘 구현하는 인물이라고 봤습니다. 그건 헌법에서 보장하는 천부인권, 기본권 등과 같은 종류랄까요. 그래서 신분으로 제약당하기보다 인간으로서 대접받기를, 여자로서의 도리보다 인간으로서 대접받기를 소망하는 인물로 봤습니다. 송태하가 어떤 조선에서 살고 싶으냐고 물을 때 언년이의 대답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그렇다면 혜원이가 원손마마를 부엌에 데리고 있는 이유도 설명이 됩니다. 원손마마를 신분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로서 보는 겁니다. 신분은 높을지몰라도 원손은 어디까지나 아이입니다. 신분으로 원손을 대한다면 원손은 다만 정치적으로만 가치가 있을뿐 아이로서의 권리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박탈을 당하게 됩니다. 조선비는 신분으로 원손을 대하죠. 그에게 원손은 정치적으로 명분과 뒷배가 되어줄 수 있기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혜원은 원손을 그런 정치적 가치보다 어미의 사랑으로 돌봄받을 아이로서의 권리를 가진 존재로 바라보니까 부엌에 대리고 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혜원이 신분을 알수없는 상태에서는 노비인지조차 알 수 없는 존재(양반이라고 해도 의심이 안가는)로 묘사된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출신성분이 인간성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것이 혜원의 캐릭터라고 생각해서요.

  5. 오호라 2010.02.25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억압받아 억울하다는 생각하는 사람만큼 몸부림칠수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억압받는 자와 그들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자들을 통해 이 나라는 혁명과 개혁을 이루어갔죠.
    결국 거의 그저 피가 되어 뿌려진 것뿐이었지만 그 피들을 통해 남은 이들의 의식도 변해간거죠.
    하늘은 그냥 사람을 내었을뿐 반상을 내린 건 아니니까.

    갑자기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인간의 이익이란 서로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거라...
    사람은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고 결국 그것때문에 직분이 달라지는데 그게 계급의 차이가 아닌 직업의 차이 정로도 인식하고
    모든 사람이 박애라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이런 피비린내 나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비오는 날 유토피아를 한번 더 꿈꿔봅니다.

    언년이의 말 한마디에서 참 길게 생각해보고 남의 글에 핀트 안맞는 말 하고 갑니다.

  6.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02.25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송태하의 혁명관이 궁금한데 이번회도 두리뭉실하게 넘어가 버리더라고요...
    아마 작가의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일 거라는 짐작만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언년이의 생각은 사실 참 와닿는데 요즘 강한 언년이 만들기에 너무 몰두하고 있다는 생각만 들어서 당혹스럽기도 하더라고요...

  7. 동감. 2010.02.26 0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동적으로 길러졌던 언년이지만 ........생각은 이상을 앞지르고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말들을 내뱉곤 합니다
    지난번엔 여자도 같이 사는 세상이라고 했지요
    언년이는 수동적으로 행하지는 못하고 현실도 여의치 않지만 누구보다 앞선 생각을 할수 있는 힘이 있는 캐릭터 입니다
    다분히상징적 캐릭이긴 하지만...................

    양반 상놈 없는 세상이 더 나은 세상 아닐까? 하는 포수였던 노비처럼 말이죠
    세상을 흔드는 힘은 어쩌면 ........이런 작고 새로운 발상에서 시작되기도 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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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을 찾아 헤매던 언년이가 눈앞에서 혼인을…
이대길은 최종적으로 어떤 운명의 수레를 타게 될까?


<추노>가 드디어 12부가 끝났습니다. 24부작으로 기획되었다고 했으니 반환점을 돈 거지요. 지난주 마지막 엔딩 장면 때문에 말들이 많았는데, 이번 주 이야기 전개를 보니 역시 이다해와 오지호의 키스신이 이유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출자로서는 뭔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운명의 대반전이 있었던 것이지요.  

이다해와 오지호가 러브신을 하고 있을 때, 장혁은 이러고 있었죠.


운명의 대반전, 언년이와 송태하의 혼인

지난주는 그야말로 파격에 파격을 거듭한 장면들로 화면이 가득 찼었지요. 백호와 윤지의 죽음, 천지호 패거리의 잇단 피살, 곽한섬과 애틋한 정분을 채 피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궁녀 장필순, 그러나 시청자들이 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사이도 없이 펼쳐지는 긴박한 추격전은 이런 파격에 경악할 틈도 주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조진웅과 성동일의 섬뜩한 명품연기는 단 한시도 눈을 떼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지요. 그런 와중에 느닷없이 오지호와 이다해의 러브신이 이어졌으니 사람들로선 좀 멀뚱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는데, 기다리고 있는 조진웅과 원손이 걱정되어 그랬나 봅니다. 그러나 이번 주 내용을 보니 이미 제주 탈출이 끝난 상태에서 엔딩신이 좀 길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이다해와 오지호의 그 러브신에는 대길의 운명에 대한 암시가 주어져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주상절리 위에서 벌이는 키스신과 사라지는 언년이의 잔상을 쫓아 절규하듯 손을 뻗는 대길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었던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서 유독 엔딩신이 길었고, 오해하는(저를 포함하여) 시청자들이 많았든가 봅니다.   

오늘 12부의 엔딩신을 보니 10부의 말 많았던 엔딩신의 결정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주에서의 키스신은 바로 오늘의 마지막 장면을 위한 것이었지요. 그리고 이 장면으로 하여 대길은 크나큰 운명의 반전을 겪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제 대길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눈앞에서 꿈에도 그리던 언년이와 송태하의 혼례식이 치러지려는 순간입니다.

12부의 엔딩 장면, 장혁의 칼 끝에 걸린 이다해와 오지호. 그러나 운명의 발길은 어디로 향하게 될지???


자, 여기서 대길은 어떤 것을 선택할까요? 지금까지 해온 것으로 보자면 당장 뛰쳐나가 칼을 휘두르며 송태하와 일전을 벌이는 게 순리입니다. 그리고 송태하를 잡아 서울로 압송하고, 동시에 언년이에게도 원수를 갚아야 합니다. 대길이 말했지 않습니까? "주인 배신하고 도망간 노비 연놈들, 모조리 잡아 원래대로 돌려놔야지." 

각각 다른 꿈을 꾸는 혁명들, 대길과 태하, 조선비의 혁명

그러나 대길은 그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대길이 8년 동안이나 변하지 않는 언년이의 초상화를 가슴에 품고 추노질을 다닌 것은 언년이를 향한 증오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증오심은 언년이를 찾아야 한다는 명분일 뿐이었지요. 대길이가 언년이를 반드시 찾아야하는 이유는 그녀에게 한 약속 때문입니다. "너하고 평생 살 거다." 

일개 여종을 향해 대길이 이런 약속을 했다는 것은 그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넓은 것인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때 시대라면 여종은 그저 취하면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대길은 언년에게 단지 함께 평생을 살겠다고만 한 것이 아니라 그러기 위해 세상을 바꾸겠노라는 대담한 혁명 발언까지 한 것입니다.

혁명, 지금 송태하와 조선비가 꿈꾸고 있는 것도 혁명입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그들 조선비 일파가 하고자 하는 것은 혁명이 아닙니다. 반정이지요. 조선비 일파가 꿈꾸고 있는 것은 빼앗긴 정권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부터 나온 것일 겁니다. 그들의 당파적 욕망으로부터 반정의 꿈이 일어난 것이지요. 그것은 곧 쿠데탑니다.

누워있는 미륵 옆에서 충성맹세를 하는 과거 무장들이었던 노비들. 이 와불이 일어나면 세상이 바뀐다죠?


반면, 송태하와 곽한섬에게는 혁명에 대한 약간의 인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소현세자와 더불어 청에서 서양문물을 접했던 사람들일 것입니다. 우선 소현세자가 먼저 접했던 서양문물은 천주굡니다. 로마가톨릭에서 파견된 신부 아담 샬로부터 배운 기독교의 기본사상이 무엇이겠습니까? "신 앞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조선의 신분질서로 보면 매우 혁명적인 사상이지요.   

만약 소현세자가 독살되었다면, 그리고 그 원흉이 인조와 집권당 세력이었다면, 소현세자가 가진 혁명적 사상을 두려워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소현세자와 운명을 함께 했던 송태하와 곽한섬에게 혁명은 소현세자의 유지를 받드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곽한섬이 궁녀 장필순에게 "이제 세상이 바뀔 걸세"라고 말하며 호강시켜주겠다는 장담에서 우린 그걸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송태하는 김혜원이 노비출신임을 알고 있다

송태하도 "이분(원손)이 임금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요?"라고 묻는 혜원에게 말했었죠. "세상이 바뀔 겁니다."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말 한마디로 그것이 곧 혁명을 의미하는 거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송태하가 오랫동안 소현세자와 더불어 청에서 살며 서양문물을 접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오버해서 해석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알기에 이미 송태하는 김혜원이 노비출신임을 알고 있습니다. 한동안 뜨겁게 논란이 되었던 이다해의 노출신은 바로 송태하가 김혜원이 노비출신이었음을 눈치 채게 하려는 장치였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송태하는 스스로 노비로 2년 넘게 살았을 뿐 아니라 훈련원 판관까지 지낸 조선 최고의 무장입니다. 그는 장군이 되기까지 수많은 노비들을 다룬 경험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노비 문신 자국을 보고도 눈치를 못 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곽한섬이 "궁녀인 나를 그대가 어떻게 호강시켜주겠다는 말이냐"는 말에 "세상이 바뀔 걸세"라고 한 것과 송태하가 혜원에게 "세상이 바뀔 겁니다"라고 한 것은 같은 말이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지요. 두 사람이 말하는 세상은 아마도 소현세자가 꿈꾸었던 세상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 다시 대길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자기 눈앞에서 펼쳐지는 기가 막힌 현실을 두고 이대길은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될까요? (1) 칼을 들고 당장 달려 나가 두 사람을 난도질한다. (2) 안타깝지만 언년이의 행복을 위해 일단 조용히 물러선다. 우리가 당장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이 둘 중 하나입니다. 아니면 어떤 돌발변수가 발생해서 선택을 연기시킬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그건 기만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대길의 마음만으로 보자면, 대길은 일단 눈물을 삼키며 물러설 걸로 보입니다. 대길이 쫓았던 것이 원수가 아니라 사랑이었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대길은 주어진 새로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입니다. 조선팔도에 거칠 것 없던 추노꾼 대길에게도 이제 고난의 시대가 올 것이란 예감이죠.

대길이 맞게 될 첫 번째 운명의 반전, 도망자

어쩌면 그 고난의 첫 번째는 그 자신이 도망자가 될 것이란 사실입니다. 우선 그는 좌의정 이경식과 약조를 한 것이 있습니다. "달포 안에 송태하를 잡지 못하면 네 목을 내가 거두겠다."  좌의정은 무서운 사람이죠. 그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5천 냥이란 거금을 받아간 이대길을 그냥 놔 둘리가 없습니다.

송태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지요. 그리고 앞으로도 살변은 계속될 것이고요. 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이대길이 지목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아니 좌의정의 밀계에 의해 이대길이 살인범의 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되는 것은 필연일 듯싶습니다. 그렇다면 송태하를 쫓던 이대길이 송태하를 놓아준 대가로 도망자가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셈이지요.

여전히 드는 의문 "이 둘은 한패가 될 수 있을까?" 사진은 휴식시간인 모양이네요.

이 모든 운명의 중심에는 김혜원 또는 언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언년이를 그토록 고고하게 그려놓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 대길이 맞게 될 첫 번째 운명은 아이러니하게도 추적자에서 도망자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돌팔이 점쟁이의 어설픈 점괘에 불과하므로 맞지 않더라도 그다지 나무라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어흠~ 

그렇다면 도망자가 된 이후 그 다음 운명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점쟁이가 되기엔 아직 턱없이 공부가 부족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런 생각은 듭니다. 좌의정은 당대 조선의 최고 권력잡니다. 그런 자로부터 영원히 도망을 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음~ 대길 정도의 인물이라면, 혁명을 해버리는 것이죠. 

어쩌면 대길은 진짜 혁명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해왔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월악산 영봉에 둥지를 틀고 있는 짝귀가 혁명군을 양성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8년 동안이나 추노꾼이 되어 언년이를 찾아다닌 것도 어쩌면 언년이에게 했던 약속, "양반 상놈 구별 없이 함께 잘 사는 세상 만들어 너하고 평생 살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이대길이 타게 될 마지막 운명의 수레는 과연 혁명일까?

그런 세상을 이루려면 혁명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 그때는 혁명을 하고 싶어도 밑바탕이 될 만한 사상적 토대 같은 것이 없었다고요?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그 시대에 그런 사상이 없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민중들에겐 광범하게 미륵사상이 퍼져 있었고, 지배층 내에도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 같은 인물이 이대길이 살던 바로 그 시대의 사람이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복잡해지겠군요. 혁명을 준비하는 송태하, 살인귀로 변해 송태하를 쫓는 황철웅, 부하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황철웅을 쫓는 천지호, 양반들을 모두 죽이고 상놈들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노비당, 이들 사이에서 이대길은 어떤 운명의 수레를 타게 될 것인가? 송태하와 이대길이 동시에 사랑하는 언년이 혹은 김혜원이 여기에 어떤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요? 

결국 대길과 태하가 이루고자 하는 세상은 같다는 뭐 그런…. 이다해의 캐릭터가 어울리지 않게 어색해 보이는 것도 어쩌면 도로 위에 불쑥 솟아난 이정표처럼 그래서 그런 건 아닐까 뭐 그런…, 이상 어설픈 점쟁이의 점괘였습니다. 대길의 운명이 도망자가 될 점괘는 확실하게 보이는데 그 뒤의 운명은 영 오리무중인지라, 그렇다고 점쟁이가 반은 알고 반은 모른다고 할 수는 없는 법.  

어쨌든 결론은 비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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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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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2.12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노는 모르지만, 파비님의 후기라면 100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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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하시고
    좋은 명절 만드셔요.
    옆지기님께 봉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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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지원, 아주 좋아.

추노꾼 이대길의 정체에 대한 물음, "대길이가 추노꾼이 된 까닭?" 
"사랑을 쫒는 연인? 원수를 쫒는 복수의 화신? 아니면, 새세상을 쫒는 혁명가?" 
 

이대길(장혁)은 양반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착오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대길은 노비도, 천민도, 평민도 아닌  여전히 현재에도 양반이란 사실입니다. 그 엄연한 사실을 모두들 잊고 있는 듯합니다. 그것은 대길이 저자에서 거의 천민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천민들에게조차 손가락질을 받을 만큼 천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추노꾼 이대길은 양반귀족이다

그럼 대길은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집안이 몰락했기 때문입니다. 대길의 집안이 몰락하게 된 결정적 이유를 <추노>는 언년이(이다해)의 오라비인 큰놈이(조재완)가 대길의 집에 불을 지르고 가솔들을 모조리 도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약간의 의문이 있습니다.

과연 큰놈이가 혼자서 대길의 집안을, 그러니까 대길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자매들, 많은 수의 노비들을 모두 죽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가장 먼저 듭니다. 아무리 집에 큰불을 놓았다고 하더라도 몇 명은 살아남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명도 남지 않고 모조리 죽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대길의 집에 불을 지르고 언년이를 데리고 도망친 큰놈이가 이후에 큰돈을 벌어 양반까지 사서 신분상승을 할 정도의 큰 재목이었다면 이미 노비 시절에 따르는 무리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희대의 방화사건에는 공범들이 있었고, 그래서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멸문을 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큰놈이도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토록 치밀한 성격이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일을 저지르고도 남을 만한 위인이란 생각도 듭니다. 그럼 첫 번째 의문은 별로 문제가 안 되는군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의문이 있습니다 . 이건 보다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아마도 어쩌면 <추노>가 끝날 때까지 두고두고 살펴보아야 할 핵심 주제의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비록 집이 불에 타고 가솔들이 모두 죽었다고는 하나 대길은 양반이다. 게다가 대길의 집안 경제를 지탱해주었을 전답들은 하늘로 날아가는 것도 아니고 땅으로 꺼지는 것도 아니다. 집은 그저 주거용일 뿐이고 경제적 기반은 역시 전답, 즉 부동산이다. 부동산은 말 그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다. 집이 불탔다고 하더라도 대길은 그대로 양반이며 지주다."

양반귀족 이대길이 추노꾼이 된 까닭은?

이것이 오늘 하고 싶은 이야깁니다. 대길은 왜 양반신분을 포기하고 저자에서 추노꾼으로 살고 있을까? 아니 신분이란 얻고 싶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양반 신분이란 포기하고 싶다고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노비 신분은 더욱 그렇습니다. 대길의 집안이 멸문했다고는 하지만 친척도 있을 것이고, 관청에서도 대길의 신분을 보증해줄 것이 틀림없습니다.

당시 인구구성으로 보아 양반은 5%를 넘지 않는 소수였으니까요. 그러니까 대길은 양반신분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저자에서 추노꾼 행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러고 있을까? 사람들은 여기에 대해 보통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대길이 언년이를 잊지 못해 찾기 위해서란 겁니다.
 
이는 대길이가 언년이의 초상화(요즘 같으면 몽타쥬 또는 수배사진)를 그려달라고 방 화백(안석환)에게 부탁하는 장면에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대길은10년 동안 전혀 변하지 않은 언년이의 초상화를 고집합니다. 대길이에게 10년은 정지된 시간이죠. 대길에게 추노는 애타는 사랑을 찾기 위한 대장정입니다. 그럼 추노꾼이 된 다른 이유 하나는 무엇일까?

복수하기 위해섭니다. 사랑이 컸던 만큼 복수심의 크기도 상상 이상일 겁니다. 다음 주 예고편을 보면 대길은 백호(데니안)를 통해 언년이의 실체를 어느 정도 눈치 채게 됩니다. 설화(김하은)를 이용해 큰놈이가 김성환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는 집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지요, 섬뜩한 표정으로. "주인 배신하고 도망친 노비 연놈들 싹 다 잡아서 돌려 놔야지, 원래대로." 

예고편만 보아서는 대길의 심정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큰놈이가 휘두른 낫에 입은 칼자국 가운데 차갑게 빛나는 눈동자는 사무친 원한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 차가운 눈동자 저 뒤편으로 잊을 수 없는 언년이에 대한 변하지 않는 사랑이 흐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장혁만이 만들어낼 만한 이 복잡한 표정들은 실로 압권입니다.

냉혹한 추노꾼 이대길,
그러나 심장 속엔 따뜻한 피가 흐른다


그런데 대길에겐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바로 돈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블로거 초록누리님도 이미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길은 매우 양심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같지만, 실은 누구보다 정이 많은 따뜻한 사람입니다. 

결국 대길의 운명을 이토록 질기게 만든 까닭도 누구보다 따뜻한 정이었습니다. 그는 노비를 사랑할 만큼 진실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온정은 그가 위험에 빠졌을 때 구원의 손길이 되기도 합니다. 짝귀가 그렇고 대길이 풀어준 노비 모녀가 그렇습니다. 설화도 마찬가집니다. 그들은 모두 나중에 대길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 대길이 좌의정 이경식(김응수)으로부터 5천 냥을 이미 선금으로 받고서도 받았다는 내색은커녕 5백 냥짜리 추노라고 속이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대길이 왜 그랬을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알던 대길과는 완전 딴판이었으니까요. 대길은 천지호(성동일)와는 다르지 않습니까? 천지호조차도 동료들과의 의리를 지키는 것이 저자의 법도라고 철썩 같이 믿습니다. 

그런데 왜? 무려 4천5백 냥이나 속이는 것은 최장군(한정수)이나 왕손이(김지석)에겐 배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추노>를 볼 때마다 늘 염두에 두고 봤지만, 그 답을 알아낼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이 대길이 추노꾼이 된 연유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란 짐작은 하지만, 확신할 만한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그런데 초록누리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추노>8부 첫 장면에서 그 단서를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짐작일 뿐이라는 단서를 달았지요. 8부 첫 장면은 대길이가 여종 언년이를 업고 오솔길을 걸으면서 말하는 장면입니다.


"그래서요?"
"과거에 급제해야지."
"그 다음엔요?"
"그 다음엔 아주아주 높은 벼슬을 할 거야."
"그러면요?"
"나라를 바꿔야지."
"어떻게?"
"양반 상놈 구분 없는 세상을 만들 거야. 그래서 너랑 같이 살 거다, 평생."
"치, 거짓말."
"참말."

이대길의 꿈은 세상을 뒤엎는 혁명?

양반 상놈 구분 없는 세상을 만든다고요? 그건 바로 혁명입니다. 혁명을 통해 체제를 바꾼다는 의미지요. 양반과 상놈의 구별이 법도인 나라를 없애겠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대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공부의 신>에서 강석호 변호사(김수로)가 말한 대사와 참으로 흡사하구나.' 강석호가 그랬죠. '세상을 바꾸려면 공부를 해서 천하대에 가서 법을 바꿔라' 

그런데 초록누리님에 의하면, 이대길은 공부를 해서 세상을 바꾸는 쪽보다 천민들과 작당―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쓰이는 말이지만, 굳이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당을 만든다는 뜻이죠―을 해서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짐작일 뿐이지요.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짐작이 영 터무니없는 것은 아닙니다. 5천 냥의 용처에 대해 생각하면서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보았던 부분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좌의정 이경식을 만났던 정자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리며 대길을 바라보던 기생 찬(송지은)이 생각납니다. '만약 그녀가 노비당에 양반 살해를 명하는 '그분'이라면 이대길과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아직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대길이 추노꾼이 된 까닭은 언년이에 대한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갈등 때문이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갈등의 감정이 이끄는 행로는 추노꾼 대길을 정쟁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소용돌이는 혁명을 꿈꾸는 노비당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좌의정 이경식에게 부하들을 하나씩 잃게 되는 천지호도 결국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겠지요. 그는 귀족세계가 무슨 짓을 하든 저자의 법도에 관여만 않는다면 신경 쓰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부하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그도 결국 냉엄한 벼슬아치의 세계에 도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되겠지요.

무서운 붓 든 자들,
그들에게 사람은 명분을 이루기 위한 도구인가

그리고 하나 더 확실한 슬픈 사실이 있습니다.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노비당, 노비들, 이대길, 천지호, 이 모든 사람들은 결국 거대한 음모의 희생양이 될 것이란 사실입니다. 8부에서 전 좌의정 임영호를 대신해 당파를 모아놓고 송태하를 중심으로 이룰 대업에 관해 역설하던 조선비(최덕문)가 한 말이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그는 결국 송태하를 배신하게 될 인물입니다.

조선비는 당파의 일원들에게 명하여 노비가 되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송태하(오지호)의 과거 부하들에게 격문을 돌리도록 했습니다. 그들 하나하나는 모두 한때 조선에서 나노라하는 무장들이었습니다. 조선비는 노비들을 모아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는 당파의 일원들에게 "우리의 목표는 거병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리고 그 거병에 이들 노비들이 앞장 설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거병이네. 그들이 장수가 되고 뜻을 따르는 백성들이 군졸이 되고 우리는 그들 모두를 이끄는 머리가 돼야 함을 잊지 말게." 이 대목에서 불현듯 최장군이 대길에게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칼 든 자들보다 붓 든 자들이 더 무서운 법이라네." 이 의미심장한 대구는 <추노>에서 한 번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업복이(공형진)와 끝봉이(조희봉)의 대화를 한 번 보시죠.

"너는 저 그 양반 본 적이 있나?"
"아이, 그 양반이 뭐여, 그분한테. 그리고 그분은 양반이 아녀, 우리 같은 상놈이지."  
"아이그, 무식하긴, 상놈이 뭐나, 상놈이. 천민이란 좋은 말 놔두고선."
"자네가 언제 글을 깨우쳤나. 그런 문자속을 주워 담고."
"그야 뭐 참~"

이때 살인지령을 하달하는 편지가 달린 화살이 날아와 박힙니다. 그러나 문자속을 자랑하던 업복이는 한 자도 읽을 수 없습니다. 끝봉이가 "염병하고, 이것이 흰 것은 종이이고 검은 것은 글자인디? 어디~" 하면서 편지를 업복이에게 건넵니다. 그러나 업복이도 까막눈이긴 마찬가집니다. "뭐여, 문자속은 다 주워 담더니 언문도 못 깨쳤어?"

거대한 음모를 암시하는 말, "칼 든 자들보다 붓 든 자들이 더 무서운 법이라네."

이 사진처럼 이들은 한패가 될 수 있을까?

"언문 깨쳐야 뭐 호랭이 사냥을 잘하나? 포수가 불만 장 댕기면 되는 거지, 무슨 참." 이건 단순하게 극에 재미를 주기 위한 코미디가 아닙니다. 이 대화 속에는 칼 든 자들보다 붓 든 자들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깨우쳐주기 위한 장치가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치를 업복이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업복이와 노비당의 뒤에 도사린 무서운 음모에 대한 암시인 것이죠. 아무튼 <추노>도 벌써 3분지 1이 지났습니다. 이제 서서히 그 음모의 윤곽이 드러날 때가 되었습니다. 기생 찬이 어떤 형태로든 노비당과 관련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대길이 이 당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선 알 수 없으나 곧 그도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 이대길, 송태하, 천지호, 노비당의 관계들이 새롭게 정리될 것입니다. 쫓고 쫓기던 관계가 동지가 되고, 동지였던 자들이 적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소용돌이가 몰아치더라도 최장군이 늘 염려하던 한 가지만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칼 든 자들보다 붓 든 자들이 더 무서운 법이라네."
 
그 '무서운 자들'이란 민중의 이익보다는 알량한 신념이나 명분에 목숨 걸기도 하고, 때로는 당파의 이해타산을 위해선 배신도 밥 먹듯 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최장군의 말이 아니어도 이대길은 양반들의 생리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할 힘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 글의 제목에 담긴 뜻과 똑같습니다.  

"대길이 추노꾼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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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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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추노vs공신 2010.01.30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재밌게 보는 드라마라, 관심을 가지고 글을 읽어보았는데요~ 글을 재밌게 쓰셨습니다만, 저로썬 당연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네요.그리고 큰놈이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너무 추리하시는거 아닐까요? 그럴필요까지야~그냥 드라마잖아요...그리고, 5천냥 말인데요, 최장군이나, 김지석에겐 500냥이라고 했지만 이것도 이들은 많다고 생각하잖아요. 게다가 5천냥은 대길의 목숨이 걸린돈이기에, 대길이 4500냥을 숨겼다 하더라도 뭐 이상할게 없는거죠~

  3. 넋업샨 2010.01.30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뭐 추천을 안할 수 없는 글이네요.
    추노 리뷰는 유독 수준 높은 글들이 많아서 읽는 재미가 드라마 이상이네요 ㅎㅎㅎ
    업복이와 끝봉이 대화에 담긴 장치를 풀어주신 부분에서 감탄하고 갑니다.

  4. 헐퀴 2010.01.30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길이는 그 전에도 왕손이랑 최장군에게 돈 속이지 않았나요? 계속 따로 돈 모으는 것 같던데.
    4500냥이나 속인 이유도 같은 이유일 것 같고. 이 부분은 드라마 속에서 결국 밝혀질 것 같네요.

    그리고 대길이가 양반인데 양반으로 못 살게 된 이유는 드라마에서 이미 나왔는데요...
    대길이네 집에 불을 지른 건 큰놈이지만 그때는 이미 호란이 일어난 시절이었기 때문에
    대길이네 집은 이미 개털린 후였습니다. 송태하가 장군이던 시절 언년이를 구해줬잖아요.
    그 시절 전쟁통에 이미 대길이네 가세는 다 기울었던 거죠. 그런 상황에서 큰놈이가 불싸지르고
    했으니... 대길이는 말그대로 거지로 나앉게 된거고, 어쩌면 양반 지위도 팔아넘겼을지도 모릅니다.
    역사적으로 당시엔 그런 일이 횡행했으니까요. 몰락 양반인 거죠.

  5. 니가작가냐 2010.01.30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봐라 십X야 추리드라마냐?

    • 댁도 2010.01.30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댁도 이글 그냥 부세요 댁이 무슨 글 평론가쯤 됩니까? 아니면 그냥 보고 싫으면 안보면 되지 이런 빼따닥한삶 살지 마시고

  6. Favicon of http://jis08021004@hanmail.net BlogIcon 정인선 2010.01.30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비당에 숨어 있는 제일 큰 손 아닐까요?
    공형진이 말하던 그분....
    그리고 노비 모녀를 살려 줄때 어는 마을로 찾아가서 누구를 만나라 이랬엇는데
    아마도 장혁이 이끄는 비밀 조직이 잇을 듯 싶네요.
    돈은 아마도 그 쪽으로 들어 가는 듯.ㅋ

  7.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1.30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kbs불매운동 중이기에 파비님의 드라마 후기를 읽지않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8. Kanon 2010.01.30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왠지 납득이 가는데요?
    근데 정말 이대로라면 너무 괜춘한 드라마일듯... ㅎ
    걱정이 좀 되는게..
    블로거분들이 짐작하시는 것보다 못한 드라마들이 태반이잖아요 -,-
    이런 내용이면 진짜 좋을듯.. ㅎ

  9. 동감 2010.01.30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티비를 보면서 언년이와 대길이 회상중에 양반없는 세상을 만든다는말에 대길이가 그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근데 그 기녀도 심심치 않더라구요. 일종의 기녀가 비중이 높게 나오며 대화중에서 나라를 말아먹는것에는 여인이 좋다라는 말과 경국지색이라는 말이 언급되어있는걸로 보아 기녀또한 그분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여기서 기녀하고 대길이하고 마주앉았던적이 있는데 기녀가 대길이를 재미있게 쳐다보다기 보다는 좀더 내면의 뭔가가 더 있는 표정으로 대길이를 쳐다본것과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대길인것으로 보아 대길이가 그분이며 대길이의 바로 직속 부하가 기녀가 아닐까 생각되며 보안을 위해 서로의 얼굴을 잘 모르거나 혹은 아는 사이임에도 아는척을 안하는 그런 사이인것 같습니다.

  10. Favicon of http://suwonmoa.co.kr BlogIcon 수원모아 2010.01.30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원모아 (수원에 없는게 없는 사이트)

    http://suwonmoa.co.kr

  11. 조훈영 2010.01.30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노를 보긴 하신건지 모르겠네요..

    추노 자세히 보셨다면 청나라와 전쟁중에 큰넘인지 작은넘인지 모르지만, 그넘이 동생을 데리고 떠나려 하다가

    불길 속에서 나오는 대길이를 보고 동생이 구하려하는것을 말리고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무슨 집에 불을 지르고.

    따르는 넘이 있니 없니 하고 계십니까?? 드라마를 좀 자세히 보시고 글을 올리셔요.. 믿도 끝도 없이 무슨 양반집 재산을

    도둑질한것처럼 하지 마시고요... 물론 돈을 훔쳐 나갔으니 양반을 샀을거에요..거기다가 추노의 추자를 불로 지져서 없애

    는데 큰돈을 들인것도 사실이고요... 드라마 전반을 이야기 하실때에는 잘 보고 거기에 맞게 글을 쓰셔야지요...

    • ㅡㅡ 2010.01.30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이야 말로 추노를 제대로 보시긴 한건지? 이미 전쟁통이 끝난 후로써 언년이의 오빠가 언년이가 대길이와 정을 나눴다는 사실이 대감집에서 알자 언년이는 물고가 나는데 그것을 오빠가 구하고 대길이라는 놈이 너를 건드렸더냐?하면서 일부러 대길이네 집에 불을 지르고 대길이가 나오려고하자 대길이에게 낫으로 죽이려고 했습니다. 또한 노비에서 벗어나 양반이 돼기 위해서 안돈을 했으며 양반집 재산을 도둑질한것처럼은 안말씀하셨는데요. 님이야말로 여기에 의견을 남길때는 타탕한 근거와 제대로 스토리를 알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30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 글이나 제대로 읽으시고 말씀하시는 게...
      양반집 재산 도둑질 했다 소리 안 했습니다.
      그 큰 집을 어떻게 혼자서 다 불싸질러 모조리 죽였을까,
      혼자 그게 가능했을까, 그러나 큰놈이 정도면 것두 가능했겠다, 그런 야기였지요. 글이 너무 길어서 뒤를 읽다가 앞은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그려. 허허~

      그리고 불로 지져 지운 낙인은 추노의 추자가 아니라
      노비의 노자랍니다. 언년이는 노비의 비자을 지웠겠지요?

  12. 완소남 2010.01.30 1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훈영님의 글은 도대체가 앞뒤가 안맞습니다.
    서두에 "큰넘인지 작은넘인지 모르지만" 라고 말씀하시고
    "드라마를 좀 자세히 보시고 글을 올리셔요" 라고 말씀하시면
    누가 자세히 보고 글을 올리셔야 하는지요?
    파비님을 비롯하여 여러분들의 생각에 드라마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ㅎㅎ

  13. 매력남 2010.01.30 1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을 숨긴다는것은 언년이를 얻고 둘이 같이 함께 살기위해 돈을 모으는거 아닐듯 싶네욤

  14. 우린서로남남 2010.01.30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보면 덧글 기가 막히시게 다시는 분들 많이들 계시네;;;글 쓰시는 분들도 많이 고생인듯;;;참느라...님들 좀 어른 흉내좀 내지들 마쇼;;;뭘 쓸거면 제대로 보고 제대로 읽고 제대로 쓰던가; 참 글만 길고 제대로 된 내용은 쥐똥만도 없거나 비방글이나 올리시려는 분들은 어쩌다가 추노 한두번 보고 흥미가 생기니까 할일없는 놈팡이마냥 검색창에 추노 치고 이리저리 블로그도 들어가보고 하며 검색이나 해보다가 이런 글 읽고 은근히 어느정도는 수긍되면서 니가 뭔데 이런 글을 쓰냐는 식의 마음으로 지저분한 악플로 도배나 해대고;;;원래 국수 잘 끓이는 년들이 뭐도 잘 끓인다고 이런데 글 좀 많이 써보시던 분들도 다 노하우를 갖고 쓰시던 글일겁니다. 그러니 자기 잘난 맛에 말도 안되는 덧글은 왠만하면 달지 맙시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31 0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냥 이해하셔요. 그런데 제가 국수 잘 끓이는 건 어찌 아셨는지요. 오늘 밤에도 국수 끓여 먹었슴다^*^ 이거 대길이가 좌상 이경식 앞에서 한 말이죠? ㅎㅎ

  15. 지나가는사람 2010.01.30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추노를 첨부터 보진 못했지만 양반 대길이 추노가 된 부분은 태클을 걸어야 겠습니다. 분명 양반일때 집에 불이나기 전에 청나라군에게 한번 털렸고 그다음에 큰놈이 와서 불을 지른걸로 아는데 부동산이 어떻고 하는것은 옳은것같지가 않습니다 문서라는게 불에 타면 끝이니 말입니다. 글고 극에서도 알고있듯이 돈만있음 마패를 찍어낼수있는 사회입니다. 그게 인터넷도 없는 시대에 단 10년만에 그정도로 부패할거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니 관청에서도 신분증명을 공짜로 해주진않았을껍니다. 혹은 군수가 중간에서 살아남은 노비라거나 전답을 가로챘을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외에것은 정말 추리 잘하신거같아요 전 그냥 하층민들 얘기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예요. 액션이랑 음담패설로 채워져있어서 깊이 생각을 안한건지도 모르겠군요ㅎㅎ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31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추노꾼이 된 이유는 대길의 의지겠지요. 망해서 그런 게 아니고... 집에 불이 났다고 해도 종을 집에 부릴 정도 되면 불난 걸로 그렇게 망하지 않을 거다, 당시는 농경사회라 전답이 경제의 핵심이 아닐까, 전답을 많이 가지고 있을 거다, 그리 한번 생각해본 거죠. 당시 양반은 곧 벼슬이잖아요. 양반은 고을 수령도 함부로 못했죠. 송태하가 고생하는 건 정치투쟁에서 패했기 때문이고, 다른 보통 양반들은 그 위세가 보통이 아니었을 거에요. 그러나 어떻든 대길이가 추노꾼 행세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망한 거 보다는 본인의 목적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게 복수든 사랑이든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뒷부분은 칭찬이라고 받아들여도 되겠죠? ㅎㅎ

  16. 저역시 좀 2010.01.30 2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조금 의아하긴 했어요.

    모든 양반 성씨들엔 문중이 있지 않나요?

    가문의 종가가 있고 문중이 있는데

    그런 큰 일을 당한 같은 가문의 자손을 모른체 했다는게

    좀 이해가 안가서요. 어느정도는 거두어 주었을텐데요.

    물론 대길이 추노를 하며 하층민과 어울려서

    가문에서 파문 당했을지도 모르긴 하지만

    아무튼 좀... 그래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31 0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문중이 있죠. 그러니까 아무튼 대길이가 일부러 추노꾼이 됐다고 보는 게 옳겠죠. 추노질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정보를 캐기가 쉬우니까 그랬을 거 같은데요. 제가 대길이하고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 ㅎㅎㅎㅎ

  17. Favicon of http://kimki.tistory.com BlogIcon 깐깐김기 2010.01.31 0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오...
    외국에있어서 추노를못보는저로썬 궁금한것중에 하나였었어요>ㅁ<!!!!
    옛날에 어디선가 예고편을 스크린샷해놓은걸보면 분명 장혁이 고급옷?을 입고있엇는데
    갑자기 어느순간부터 벗고다니더라구요...ㅋㅋㅋ
    그래서 맨날궁금했죠
    감사합니다!!!!!!
    궁금증이풀렸어요

  18. 아당장만나 2010.01.31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드라마같은거 무슨 암시니 뭐니 상관않고 보는데, 파비님 글 읽으면서
    생각이 좀 많아졋다는ㅋㅋㅋㅋㅋㅋ아주 오랜만에 한싸이트에서 오랫동안 글읽게된듯~산뜻합니다!
    자주와야지 후훗

  19. 어느새 2010.02.02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길의 선택이라는 것은 조금 억측이 될수도 있을것 같아요. 부동산 그러니까 전답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 전답도 문서가 없어지면 끝아닌가요? ㅎ 제말은 그런 전답 증명문서(?)뭐 하여튼 그런 문서들은 자기 방에 귀중하게
    모셔놨을것인데 집이 불타며 그 전답 문서들도 다 없어졌을것이니 당연히 땅들도 사라진 꼴이고 그러면서 그냥 쫄딱 망한듯 ㅎ
    님 글이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꽤 괜찮은 부분들도 있지만 ㅎㅎ 사실 그냥 단순히 대길은 추노꾼으로 끝일수도 ㅋㅋ
    하여튼 재미있는글 잘읽고 가요 ㅎ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2.02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처럼 등기소 같은 게 있지 않았을까요? ㅎㅎ 이거 논리가 자꾸 비약하는데^^ 암튼, 양반 몇 명 되지도 않는 시절에 고을 수령들 하는 일이 그거 관리해주는 일 아니었을까 그리 생각해봤죠. 물론 억측이죠. 재미로 추리해본 거고요. 대길이야 집안이 쫄딱 망해서 할 수 없이 추노꾼이 됐고, 복수도 해야겠고, 언년이도 찾아야겠고, 그럴 수도 있지요. 아무튼 끝이 궁금해지네요.

  20. 2010.03.01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1. Favicon of http://www.hermesitalyz.com/ BlogIcon hermes italia 2013.01.06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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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판 메트릭스,
    대길이 총알을 피한 것일까? 총알이 대길을 비켜간 것일까?


방금 추노가 끝났습니다. 역시 재밌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대길(장혁)이가 언년이(이다해)의 존재를 눈치 챈 듯 하더군요. 어찌 될까요? 알아볼까요? 아니면 그냥 또 긴가민가하다가 놓치고 말까요? 만약 송태하(오지호)와 같이 있는 여인이 언년이임을 알게 된다면 이제 돈 5천 냥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죠. 사생결단으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질 겁니다. 

미디어다음 이미지 '뷰티풀라인' 캡처사진



업복이의 총알을 피한 것은 순전히 대길의 순발력 탓이었나?

송태하의 뒤에 숨은 언년이도 무언가 심상찮은 느낌이 전해 옴을 눈빛으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눈과 귀, 코가 아니어도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 공원 벤치에서 쉬고 있다가
뒤에서 날아오는 야구공을 맨손으로 받아낸 적도 있고, 멍하니 앉아있다 딸아이의 손에서 떨어지는 아이스크림 조각이 땅에 닿기 직전에 손으로 받은 적도 있었죠.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느낌이 왔던 거죠. 아무튼, 각설하고.

그런데 말입니다. 업복이(공형진)가 말을 타고 추노질을 하러 떠나려던 이대길을 향해 화승총으로 회심의 한방을 날렸는데요. 총알이 정확하게 대길이의 이마, 상스러운 말로는 막박을 향해 날아갔지 않습니까? 그런데 총알이 대길의 머리에 구멍을 내려는 순간, 대길의 날카로운 그리고 재빠른 눈이 총알을 보고 말았습니다.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지만, 화면상으로는 분명히 대길이 자기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총알을 보았고 순간 머리를 틀었죠. 이런 정도의 경지는 그야말로 등봉조극, 오기조원의 경지를 넘어 입신에 다다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이대길의 무공 수위가 이 정도라면 아무리 조선팔도에서 검으로 당할 자가 없는 송태하라도 매우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그러나 저는 대길이가 구사일생으로 총알을 피한 것이 순전히 대길의 타고난 순발력과 출중한 무예 탓 만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업복이의 실수도 있었던 것이죠. 마누라 속곳 벗기는 것보다 더 쉽게 호랑이를 사냥한다는 관동 제일의 포수 업복이가 실수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총잡이였는데 말입니다. 

관동제일포수 업복이가 총질에 실수한 까닭은?

만약 그가 한 번이라도 실수했다면 벌써 호랑이 밥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럼 업복이가 실수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제 생각에 그것은 업복이가 사수로서 지켜야할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남자들 중 대부분은 군대를 다녀오셨을 겁니다. 군대 가면 제일 고통스럽게 배우는 게 바로 사격술이죠. 

피알아이(PRI) 기억나십니까?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든 훈련과정이라 모두들 이 피알아이(사격술예비훈련) 훈련장을 일러 피가 터지고 알이 배기는 기초사격훈련장이라고들 합니다. 벌써 까마득한 옛날이야기지만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무르팍이 깨지듯 하던 고통이 느껴집니다. 각개전투도 힘들고 총검술도 힘들지만, 피알아이 만큼 힘든 훈련도 없었지요. 

미디어다음 이미지 '데일리안' 캡처사진

그런데 그때 우리가 늘 주지하던 타겟의 조준 목표가 어디였는지 기억나십니까? 바로 가슴이죠. 가슴은 목표물의 정중앙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혹시 조준이 조금 빗나가더라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사수의 조준선 정열은 반드시 가슴을 향하는 것입니다. 물론 거리에 따라서 조준선 정열의 지향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미세하지만 총알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100m 표적은 가슴보다 약간 낮은 지점을, 200m는 정중앙을, 250m는 머리 부분을 조준하는 것이죠. 그러나 물론 이 모든 조준선 정열의 목표는 가슴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업복이는 왜 대길이의 머리를 겨냥했을까요? 커다란 몸통을 제쳐두고 그 자그마한 머리를 겨냥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업복이의 가슴속에 불타는 복수심이 평정심을 잃게 했을까?

17세기로 돌아가서 업복이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다만,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단서는 업복이가 입버릇처럼 내뱉던 말입니다. 업복이를 비롯한 노비들을 잡아들인 대길이가 오포교에게 넘기면서 돈을 받는 모습에 분노한 업복이가 대길을 향해 절규하듯 외쳤었죠. "니놈 대갈통을 부셔버릴 기야." 

그리고 양반들을 모조리 죽여 세상을 뒤집어엎겠다는 노비들의 당에 입당한 업복이가 화승총를 시험할 시범케이스로 대길을 지목하고 또다시 말합니다. "내 그놈 대가빠리부터 쪼사버릴 기래요." 복수심에 불타는 업복이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대길의 대갈빡에 어떻게 화승총으로 바람구멍을 낼 것인가, 이것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그 중요한 순간에 사격술의 FM을 잊어버리고 머리를 조준하는 오류를 범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불타는 복수심은 오직 대길의 대갈통만 눈에 보이도록 했을 테죠. 만약 업복이의 총이 화승총이 아니라 망원렌즈가 달린 초현대식 저격총이었다면 머리를 조준해도 무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한쪽 귀를 조준한들 백발백중을 못 시키겠습니까?
 
그러나 애석하게도 업복이의 총은 임진왜란 때나 보았을 화승총입니다. 총구에 화약을 쑤셔넣고, 쇠꼽(탄환) 재고, 꼬챙이질을 한 다음  불을 붙이고 방아쇠를 당기는 뭐 그런 구닥다리 총이라 이런 말입니다. 그런 총을 가지고 몸통이 아니라 자그마한 머리를 조준해 맞춘다는 것은 아무리 마누라 속곳 벗기기보다 쉽게 호랑이를 잡는 관동제일포수라도 어려운 일이죠. (총알이 가슴을 향해 날아왔다면 천하의 대길이라도 쉬 피하진 못했을 겁니다.)  

칼 든 자보다 더 무서운 붓 든 자들

그러므로 업복이의 실수는, 오로지 대길의 대갈빡에 구멍을 내고야 말겠다는 불타는 복수심, 바로 그 복수심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역시 배워야 하는 건가 봅니다. 저는 업복이를 보면서 좌의정 이경식(김응수)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송태하가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차분하게 대응합니다.

"어찌 이리 태평하십니까? 대감." 당황하여 달려온 같은 당파를 향해 이경식은 이렇게 말하죠. "일희일비 하지 마시게. 정치를 하려면 무릇 가슴엔 불이 일어나도 언행은 깊은 물처럼 잔잔해야 하니…." 정말 무서운 사람입니다. 이 대목에서 이대길의 추노꾼 동료 최장군(한정수)의 말이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칼 든 자보다 더 무서운 이들이 붓 든 자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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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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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2010.01.15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공은 살려야 안되겠습니까
    머리를 쏘아야 멋지게 보이니까요ㅎㅎ.
    이런설정이 있어야 드라마는 재미가 있다니까요

  2. 동물적감각? 2010.01.15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총에 맞은 대길이가 쓰러지면서 최장군, 왕손이에게 저격범의 위치를 알려주는 걸 보면

    업복이를 보고(얼굴은 못봤어도) 반사적으로 몸을 틀어서 피한 것 같네요.

    그야말로 동물적 감각? 괜히 조선 최고의 추노꾼이란 별명이 붙은 게 아니겠죠.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총알을 본 게 아니고 업복이의 낌새를 느꼈을 수도 있죠.
      총알이 날아오는 감도 잡았을 거고.
      옛날에 이성계는 화장실에 앉아 있다가 날아오는 화살을 맨손으로 잡았다는 전설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아무튼 장혁이나 오지호나 무술영화에 딱 어울리는 사람들이에요. 언제 그런 무술을 익혔는지... 대단해요.

    • 왕소중 2010.01.15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길이가 감으로 위치를 파악한 것이 아닙니다. 대길이가 x신이 아니라면 방포후 발생하는 굉음 그리고 화약연기(흑색화약연기는 자리에 오래 남습니다.)를 보고 바로 알아 챘을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총으로 저격할 생각하는 것보다 편전과 같은 소리 나지않고 흔적이 남지않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일터인데 총을 사용한 것은 아마도 업복이가 포수 였기때문인 것 같습니다.

  3. 왕소중 2010.01.15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부러 머리를 조준했고 (드라마상. 항상 업복이는 "이대길이 대가빠리를 쪼사버리갔어" 라고 했습니다)솔직히 저러한 메치락총의 경우 현대총과 비유하는 것은 조금 무리입니다.
    매치락을 아무리 잘만들어도 50미터 이상의 표적을 명중시키는 것은 말그대로 존나 어렵습니다.
    일단은 활강총이니 총알이 비행시 매우 불안하게 운동할 것이고 그에 따라 업복이와 대길이 거리를 추산해 보아도
    유효사거리거나 그밖이었을 듯 싶습니다. 업복이는 말그대로 존나 잘쏘는놈입니다. 메치락으로 그정도거리에서
    빗맞은 것은 대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필자께서 비유하신 현대의 총과 비교는 무리가 조금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 말은 현대식 저격총이라면 몰라도 저런 구닥다리 총으로는 절대 머리 조준해서 못 맞춘다, 그런 말이었는데요. 어쨌든 님 말씀이 전적으로 맞습니다.

    • 2010.01.28 0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독증인가

  4. 호랭이 2010.01.15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업복이가 원래 총으로 사람잡던 사냥꾼이 아니라 호랑이 잡던 사냥꾼이라 그런거 아닐까요 사람은 직립보행으로 가슴을 정면으로 조준할 수 있지만, 호랑이는 사족보행으로 항상 엎드려 있으니 사람을 조준하듯 가슴을 조준하기는 어려워서 효율적으로 호랑이를 잡는 방법은 이마 정중앙을 조준사격으로 호랑이를 잡았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호랑이 잡듯 사람을 잡으려다 보니까 이마를 조준한 것 같네요 업복이가 군대식 사람잡는 사격 훈련을 받은적은 없을테니 호랑이를 잡을 때 습관으로 조준을 해서 그런거 아닐까로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왜 가슴을 노리지 않고 머리를 노렸을까고 궁금했었고 전회 때의 예고에서 가슴을 노렸으나 총이 사격되는 순간에 말이 놀래거나(설화 때문에)해서 가슴에 맞을 총알이 배의 허리쪽에 스치며 빗맞거나 하지않을까로 예상했다가 이마를 스쳐서 왜 그랬을까를 생각 해보니 업복이가 대길이를 호랑이 잡듯 잡으려다 보니까 습관적으로 가슴보다는 머리를 조준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평소 대가빠리를 박살낸다고 입버릇처럼 하는 말도 호랑이를 그런식으로 잡아 대었던 때문일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5. -ㅅ- 2010.01.15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기록이 있죠. 효종이 후에 북벌론으로 창설된 훈련도감(맞나 -ㅅ-;;) 출신 장병들이 나선정벌을

    나간 적이 있었죠. 물론 청의 요구였지만, 결과적으로 대승이었구요.

    그 당시 드라마상의 관동포수처럼 정예의 포수들로만 구성된 부대였습니다.

    근데 조선최강, 러시아의 입장에선 당시 러시아,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우수한 조선의

    포수들의 명중률이 20%가 안됐다는 겁니다 --;; 물론 러시아는 명중률에 치를 떨었습니다.

    자기네들은 겨우 5%를 넘지 못하거나, 아예 0%가 태반이었으니까요.

    그러니 드라마를 유추해 보면 못맞추는 것이 당연하고, 오히려 빗겨맞은 점과 대길이의 후발조치는

    정말 엄청난 인재들이란 걸 알 수 있죠 ㅋㅋ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 기록이 있었나요? 아무튼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격술이 뛰어나나다는 거네요. 활을 원래 잘 쏘던 민족이니까... 대길은 확실히 타고난 쌈꾼이에요. 게다가 머리까지 팍팍 돌아가니, 무조건 대단^-^ ㅎㅎ
      오지호가 정통복서라면 장혁은 변칙복서, 둘의 대결이 볼만 합니다.

    • 왕소중 2010.01.15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훈련도감은 임란이후 바로 창설된 중앙군 부대입니다.
      솔직히 제가 여러 댓글을 달았지만, 전장식 총의 경우 그 명중률이 매우 안습합니다. 사거리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또한 장전속도 또한 매우 안습하기때문에 개인의 명중률을 중요시하지 않지요. 그래서 밀집사격을 하게되고 화망을 형성 그에 따라 명중률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구요.
      효종때에 포수들로 부대를 창설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일화 군요. 흥선대원군께서 병인양요때 호포부대를 창설한 일화는 있지만 말입니다.(여기서 호포부대란 전국의 포수란 포수는 죄다 모은 겁니다. 그래도 몇 안되지만 말입니다.)

    • gg.. 2010.01.17 0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여담이지만, 나선정벌은 솔직히 큰 의미는 없죠..
      우리나라가 좀 부풀린 경향이 있죠..
      솔직히 그 의미만 보면 러시아를 점령한 것도 아니고
      러시아와 대대적인 전투를 벌인 것도 아니고
      군사 겨우 수백명 보내고 정벌이라하면..;

  6.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01.15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공을 살려야 해씩도 했고 주인공 대길이 육백만불 사나이라도 초능력을 가지고 있답니다.ㅎㅎㅎ
    날아오는 총알도 본다는 소문이 있다지요?ㅎ
    그리고 삿갓이 살짝 카버도 해줬고요.
    삿갓이 먼저 막으면서 총알 힘을 뺐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삿갓이 총알 힘을 뺐다, 아 그걸 몰랐군요. 대단하십니다. 하하. 하도 오래 돼서 기억은 안 납니다만, 포탄을 막기 위해 이불을 썼다는... ㅎㅎ

  7. 놀아본오빠 2010.01.15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시대총은 머스킷류의일본식 조총이 대부분인데 원조 화승총보다는 상당히 발전 된 모델입니다.하지만 명중률은 지구일등 사수가쏴도 40프로 미만으로 맞추었을겁니다.왜냐하면 현대 소총의 기본인 총신의 강선이 저시대에는 존재 하지 않았으니까요.강선의 기능이란 총알을 강제회전시켜서 총알이 공기를 가름으로해서 조준한곳에 정확하게 맞게 하는 기능이었으니까요.물론 사거리 증가에도 한몫을 했지요.화승총을 사용하는 전투를보면 탄착군 형성을 위해서 부대단위로 모여서 총을 쏘는 모습이 영화에서도 나오죠.즉 조준은 하되 조준 대상이 맞을 확률은 떨어지니 한번에 모여서 대열 갇추고 총을 쏘았던 거에요.그리고 역시 드라마구나 하는생각이 든게 총을 가지고 호랭이 사냥및 맹수사냥 원샷 원킬이 가능해진건 라이플 소총이 대중화 되면서 부터이지..저 화승총으론 솔직히 미친사람 아니면 사냥 안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빗나가면 재장전 10초걸리는데 호랭이가 옆에 와서 누워놀따가 한대 패도 남을 시간이죠.그나저나 정말 간만에 재미있는 드리마네요 담주가 기대됩니다요.또봐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튼 추노, 정말 멋진 드라마죠. 탄착군 형성,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네요. 갑자기 감상에~ 쿨럭

    • 짜르의몽 2010.01.15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설정처럼 삼보만에 그걸 다 한다면 ㅎㅎ. 얼마나 빨리 삼보를 하느냐의 기준이 필요하겠지만 3초.. 우왕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짜르의 몽/ 그러니까 맞아요. 3보만에 화약넣고 쇠꼽 재고 꼬챙이질 해서 불 붙이고 탕~ 하는데 3보라고 했죠. 그걸 3보방포라고 했던가요? 진짜라면 정말 대단하죠. 요즘 식으로 말하면 특급사수죠. 올림픽 금메달 감인데.

    • 백승민 2010.01.15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총과 화승총은 거의 같은 맥락입니다. 표기가 조금 다를 뿐이지요. 그리고 조총의 장전속도가 10초라니요. 훈련을 뭐빠지게한 중앙군의 병사들도 1분에 많으면 2발
      보통이 1발정도였습니다.(차륜식총의 경우 부싯돌식이므로 격발에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으니 다소 차이가 있을겝니다.) 그러니 포수들은 사냥시 철포(조총)를 두개 세개씩 들고 다녔지요. 포수들 사진 원하신다면 보내 드리지요. 허리춤에 두개는 기본씩 달고 다닙니다. 추가 질문 필요하시다면 당장작성해 드리지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승민/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총을 두세개 들고 다녀야 안전하겠네요. 그러고 보니.

  8. 야비군 8년차 2010.01.15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가 뭔가 착각하신 모양인데, 조총에도 강선이 있나요? 강선이 없으면 총알이 포물선으로 날라갈 수가 없죠.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물선으로 날아가는 총은 m16이나 k2소총을 말하는 거고요. 그래서 조준할 때, 100, 200, 250 각기 조준 지점이 달랐지요. 옛날 총은 모르겠지만 대체로 쏘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게 아닐까요? 중력 때문이라도. 아님 호날두의 무회전킥처럼 흐느적거리면서 날아갈까요? 암튼 포물선은 제가 쏘던 총 이야깁니다. 야비군 8년차도 있었나요? 우쨌거나 곧 민방위대에서 만나겠군요.

    • 왕소중 2010.01.15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활강총도 포물선도 가능합니다.(물론 존나게 감이 좋은 사수가 아니라면) 다만 강선총은 탄알에 회전을 주어서 비행하는데에 안정감을 준 것 뿐입니다. 당연히 비행이 안정되면 사거리가 늘어나게 되겠지요. 반명 조총의 경우에는 활강 총인데다 총알이 총구보다 작았습니다. 그럴 경우 빈틈으로 가스가 세게 되고 그러면 비행에 크나큰 불안을 초래 할 것이고 그에따라 포물선 운동을 하게 하는 것이 힘들어 지게 되지요. 허나 불가능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총통들의 경우에도 활강식인데 그것들은 포물선 운동이 가능 하니까요.
      결론은 활강식 총도 포물선운동이 가능합니다.(하지만, 엄청난 동물적 감각아닌 이상에는 불가능합니다.)그리고 메치락 총을 비롯 프린트록 총 계열의 전장식 소총의 경우는 명중률이 매우 안습합니다. 10발에 2, 3발이 전부입니다. 물론 사거리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9. 궁금해서 2010.01.15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 뒤지니까 19세기 말에 외국인이 우리나라 호랑이 사냥꾼을 묘사한 글이 있었네요 유효사정거리가 60야드정도고 실제 사냥시 20야드 안쪽까지 꼼짝도 않았다고 합니다 요즘의 기준으로 암짝에도 못쓰는 총으로는 저런 결과가 도리어 합당한 듯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60야드면 미터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지요? 실수해서 못 맞추면 바로 저승 가겠어요. 위에 분들 댓글 보니 재장전하는데 시간 많이 걸리나봐요. 그러니 총을 두세개씩 들고 다니는 게 상식이겠네요.

  10. 60야드라면... 2010.01.15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략 54.9미터 정도네요. 활강식 소총의 일반적인 유효사거리가 그 정도인듯 합니다. 18세기 영국군도 머스킷의 유효사거리를 통상 그 정도로 보았다고 하니까요. 여담이지만, 영국군은 실제 전투시 30야드 내외에서 일제사격을 가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심지어 20야드에서 최초사격을 한 후 돌격하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그도 그럴 것이, 30야드에서 일제사격을 가해도 명중률은 25퍼센트 정도였고, 100야드 밖에서는 고작 2퍼센트 미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지휘관은 "100야드 밖의 표적에다 총을 쏘느니 달을 조준하고 쏘는 게 낫겠다"라고 했다는군요.

  11. 깜놀 2010.01.16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총맞고 끝나고 예고했을때 죽은줄알았듬 ㄷㄷ...

  12. 디아블로 2010.01.17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업복이 참 매력있는 캐릭터입니다.

  13. 총각 2010.01.25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글에 약간의 오류가 있는듯...
    일단 이정도의 시대라면 총알은 동그란형태 이지요 그렇기에 의외로 살이 많은 가슴은 관통해도 100%살상이 힘들지요
    또한 예전총에는 강선이 없어서 총알이 방향이 거의 직선에 가깝습니다. 현대에 하는 PRI에서의 훈련은 강선이 있는 총의 곡선율을 생각해서 만들어진 것이지요 그러니 이 드라마상에서 머리를 조준한것은 그시대에서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14. 흐음 2010.01.27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생각에는.. 등장인물들이 자꾸만 대가빡에 구멍을 뚫는다 어쩐다 하는 말들을 하니까 머리쪽을 쏜 거 같아요. 그리고 그 때는 머리에 총알을 맞으면 즉사한다 뭐 이런얘기들이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15. 바보들 2010.02.06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요 ..드라마 안보셨어요? 설화가 말고삐를 돌려서 피한거에요 ㅡㅡ 설화가 그러던데 말고삐 안돌렸으면 죽을뻔했다고..(대사에 나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2.06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말씀도 맞지만, 대길이가 날아오는 총알을 보고 피하는 장면도 나오지요. 보았다기보다는 느낌으로 피했겠지만... 설화 공도 있겠지요, 물론.

단 1부 만에 세상을 평정한 <추노>의 힘은?

<추노>가 단 1부 만에 세상을 평정한 듯이 보입니다. 여기엔 단연 장혁의 공이 으뜸입니다. 장혁이란 배우가 누굴까? 자주 보아왔던 배우지만, 제게 그리 큰 흔적을 남긴 배우는 아닙니다. 뭐랄까, 좀 느끼하다고나 할까, 하여간 제 스타일은 아니었던 거죠. 그런 제가 보기에도 장혁이 맡은 대길이란 추노의 캐릭터는 참 매력적입니다.


추노 대길, 장혁을 위해 마련된 캐릭터

추노 대길은 실로 장혁을 위해 마련된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추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우와~ 장혁이 저렇게 멋진 배우였던가?" "장혁이 저토록 연기가 뛰어난 배우였던가?" 어쩌면 '껄렁거리는' 기질을 마음껏 선보일 수 있는 대길의 역할에 장혁이야말로 최고의 적임자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추노 대길이 장혁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으리라는 상상도 그리 오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그러나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추노 대길이 먼저 존재하고 다음에 장혁이 마련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대길 역에 정우성, 고수, 이준기, 강지환이 거론되었다고 합니다. ('미디어다음/마일리데이'에서 인용) 

그러나 정우성은 영화배우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이유로, 강지환은 눈에 독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배제됐고, 고수와 이준기는 고사했습니다. 결국 최지영 책임프로듀서가 처음부터 낙점하고 있던 장혁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득해 기용한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로써 마치 장혁을 위해 마련된 듯한 추노 대길이 탄생한 것입니다.

노오란 먼지가 뿌옇게 날리는 압록강 변 만주 땅에 나타난 세 명의 남자가 말을 타고 달려오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첫 화면은 마치 오래된 무협영화를 보는 듯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광야의 먼지를 막기 위해 얼굴을 가리고 있던 수건을 걷어내자 장혁의 날카로운 눈매와 꽉 다문 입술이 나타났고 추노의 카리스마는 여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미 이 첫 화면으로 대길은 뭇 사람들을 장악한 것입니다. 사실은 저는 어제 이 드라마를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저녁에서야 집에서 컴퓨터로 재방을 보았습니다. 어제는 회식자리가 있어서 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탓입니다. 그런데 한 후배는 10시가 되기 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제게 말했습니다. "빨리 가서 <추노>나 봐야겠어요." 

추노의 성공, 우선은 감독보다 눈빛 하나로 세상을 장악한 대길의 공

그는 곽정환 감독을 무척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일단 곽정환이 만들었다고 하면 무조건 본다는군요. 이 후배는 대형극장에서 영사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친구가 좋은 영화 혹은 드라마라고 하면 일단은 인정해주고 들어가는 편이죠. "음, <추노>가 그렇게 훌륭한 드라마였군. 그럼 나도 꼭 봐야지." 

물론, 그 후배의 추천이 아니더라도 저는 이 드라마를 보았을 겁니다. 어차피 <아이리스> 후속으로 나오는 이 프로를 보게끔 되어있었던 것이니까요. 그런데 역시 <추노>는 멋진 드라마였습니다. 곽정환 감독이 만든 드라마라서 멋진 게 아니라 장혁이 만들어내는 추노 대길이 멋진 드라마였습니다. 시나리오나 연출에 관해서는 더 지켜보아야겠지요. 

그러니 일단 단 1부로 세상을 평정한 이 위업은 결국 장혁의 공로인 셈입니다. 여기엔 대길을 빛나게 하는 다른 또 다른 추노 성동일의 역할도 컸습니다. 역시 성동일에게도 그를 위해 마련된 것이 분명한 추노 천지호가 있습니다. 왕년에 자기 휘하에서 졸병질을 하던 대길에게 밀린 한수 이북 최고의 추노꾼이 바로 천지홉니다. 

냉혹하고 야비하며 근성으로 똘똘 뭉친 인간성이라곤 도대체 찾아볼 수 없는 추노꾼들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배우 성동일로 인해 추노 대길은 더욱 빛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뛰어난 주연 뒤에는 반드시 뛰어난 조연이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그림 속의 인물도 훌륭한 배경이 있어야 더욱 멋지게 그려지는 법이죠. 


대길과 더불어 <추노>를 이끌고 갈 쌍두마차 오지호는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현재 음모에 휘말려 검으로는 당할 자가 없다는 조선 최고의 무장에서 관노 신분으로 전락해 쥐죽은 듯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곧 그에게 소현세자의 피맺힌 서찰이 전달되면 그의 녹슨 칼에도 광채가 일겠지요. 

또 다른 주인공 오지호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장혁은 더욱 빛나게 될 것 

작년 한해를 풍미했던 <선덕여왕>은 현대 정치사를 고대 신라에 옮겨놓은 것 같은 각본으로 대성공을 연출했습니다. 선덕여왕이나 미실은 단순히 고대 신라인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과 호흡하며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 시대의 언어로 말함으로써 커다란 공감을 불러냈습니다. 인터넷은 온통 <선덕여왕> 천지였지요. 

장혁도 그리 할 수 있을까요? 1부에서 만난 장혁이라면 충분히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노 대길의 눈을 통해 쏘아져 나오는 장혁의 강렬한 눈빛, 그 눈빛 하나만으로도 벌써 세상이 평정된 것처럼 보이는데, 이제 곧 오지호와 쫓고 쫓기는 대결이 벌어진다면 그 평정된 세상에 다시금 회오리가 몰아칠 것이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추노 대길과 쫓기는 노비 송태하, 언년이 김혜원의 대 추격전이 빠져들게 될 당쟁의 소용돌이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 것인지…, 오늘 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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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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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왜 저는 케이온이라고 읽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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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게 있었나.. 그런데 제작자가 출신이 일본인가? 콘이 나와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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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 !! 만들었네 블로그 ^ ^ ; 링크할겡

  5. Favicon of http://www.saclongchamppliages.com BlogIcon Longchamp pliage 2011.12.24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この記事は非常に良いで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