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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수녀님, 총들고 그 위에서 뭐하시는교? 가만 지금 수녀님, 뭐 하시는 거지요? 날렵하게 주차장 축대 위에서 몸을 날리시는 분은 진정 수녀님입니다. 이분은 마산 수정만에 있는 트라피스트 수녀원의 수녀입니다.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봉쇄수도원입니다. 그런데 이곳의 수녀님들이 봉쇄수도는 하지 않고 왜 길거리에서 이렇게 무협지를 찍는 폼을 잡고 계신 걸까요? 마산 수정만이 매랩되었다는 사실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그 매립지에 STX중공업 조선기자재 공장이 들어온다는 것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원래 그 자리에 공사를 할 때 마산시가 주민들에게 뭐라고 했는지도 알고 계십니까? 방파제 공사를 한다고 했답니다. 방파제, 바닷물이 못들어오게 막는 방파제. 그런데 매립이 본격화되니까 이번에 뭐라 했는지 아십니까? 주택지를 .. 더보기
경주에서 웃고 있는 사자가 의미하는 것은? 경주는 실로 문화유산의 보고였습니다. 경주에 도착한 우리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국립경주박물관입니다. 아마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을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경주박물관은 처음 와보는 곳처럼 생소했습니다. 그러나 경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겨우 반나절의 시간을 갖고 경주박물관의 유물을 둘러본다는 건 오만입니다. 며칠을 두고 도시락을 싸들고 관람을 해야 겨우 경주 유물의 껍질을 까 안을 들여다볼 줄 아는 안목을 배우는 데 만족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랬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이번 경주 답사를 위해 미리 도서관에서 일고여덟 권의 책을 구해 읽었던 터였습니다. 그러나 허사였습니다. 겨우 책 몇 줄 읽는 것으로는 경주박물관의 유물을 이해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