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쪽샘골목 내 <7080청석골>
에서 창동음악방송 개소식을 했었지요. 

그때 찍은 사진입니다. 

마산합포구청장님이 꼭 사진 보내달라고 하시기에, 
어디로 보내면 될까요? 했더니, 
아마 합포구청으로 보내시면 될 겁니다, 해서

마산합포구 홈페이지 들어가서 아무리 찾아봐도, 
사진 보낼 만한 장소가 없네요.
자유게시판도 없고, 
사진 올릴 만한 곳이 어디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자민원으로 보내기도 그렇고... 

하여 걍 제 블로그에다 올리오니...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옥선 의원님... 
가수 김산 씨... 
경남대 서익진 교수님... 
그리고 여러분.... 

모두들 사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걍 복사 떠 가시면 됩니다. 
참고로 사진은 원판(4272×2848)을 올렸는데...

그래도 혹시 마음에 안 드시는 분은 연락주시면 
다시 이메일로 보내드리든지 어쩌든지 
하겠습니다. 

제 연락처는 <100인닷컴 http://www.100in.com/>에 가시면 아마 나와있을 거구요. 
그래도 모르시겠거든...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에게 
물어보시면 가르쳐 줄 겁니다. 끝.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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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gabinne BlogIcon 임종만 2011.04.08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만이죠.
    창동음악방송이 생겼다는것은 들어서 아는데 이런 떡자르기 행사가 있었는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참석자들까지 증거자료로 올려주니 고맙고요.
    이옥선의원님은 원래 잘 보이지 않는데 자리배치가 쫌 잘못된것 같습니다.
    합포구청장님은 오데서 포즈 많이 잡아본듯한데...
    조광일구청장님 말로만 말고 진짜 쏘주한잔사주이소 ㅎㅎ

  2. Favicon of http://waist-chains.com BlogIcon 료려 2012.04.11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동음악방송이 생겼다는것은 들어서 아는데 이런 떡자르기 행사가 있었는줄은 몰랐네요.

  3. Favicon of http://www.ghdaustraliacv.com/ BlogIcon ghd straightener 2012.12.27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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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Favicon of http://www.ghdhairstraightenerbc.com/ BlogIcon ghd 2013.01.01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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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같은 김산의 헌신적인 사랑에 빠진 2%, 달달한 맛

답은 이미 제목에 나와 있습니다. 현욱은 달달하고 김산은 미련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미련한 사람보다 달달한 사람이 매력적인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파스타>가 처음 시작했을 때 현욱은 버럭질이란 오명을 썼지만, 이제 달달한 셰프로 변신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니 원래부터 그는 달달한 사람이었을지 모릅니다.

원래 달달한 사람이었던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유경과 처음 만났던 횡단보도를 기억하시는지요? 금붕어를 함께 주워 담는 그의 눈길이 유경과 마주쳤을 때 이미 둘은 사랑에 빠졌죠. 그리고 유경은 현욱을 향한 마음을 아무 거리낌없이 표현했고요. 현욱도 마찬가지였죠. 처음 만난 여자에게 대뜸 자기들이 만났던 횡단보도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했지요.

그것도 한밤중에. 이 달달한 제의를 거절할 유경이 아니었죠. "네!" 하는 거침없는 대답에 현욱은 "아유 무슨 여자가 뺄 줄도 모르고" 하면서 타박을 주지만, 이미 두 사람은 상대를 향한 마음이 드러나는 것에 아무런 부담이 없을 정도로 빠져버렸던 것입니다. 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에 모두들 감동 받은 것이 아니었나요?

"아, 나도 저러고 싶어." 혹은 "아,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이러면서 말이에요. 그러므로 이 두 사람의 사랑을 달콤하다 못해 지나치게 달달하다 해도 별로 틀린 말도 아닌 것이지요. 자,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만나자!" 하고 먼저 제의한 사람은 분명 셰프 최현욱이었답니다.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지요? 현욱은 자기 마음을 숨기지 않았어요.

이선균과 공효진은 달달한 커플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라스페라 사장 김산은 어떻습니까? 그는 서유경을 처음 본 3년 전부터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요리사님" "요리사님" 하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3년 동안 비밀리에 요리사 탈의실에 들어가 서유경의 사물함에 선인장을 붙여두었어요. 물론 우리는 김산이 어떤 마음으로 유경의 사물함에 선인장 그림을 달았는지 잘 알고 있지요.

사랑하는 유경에게 힘을 주고 싶었겠지요. 마치 음지에 숨어 그녀가 요리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필요할 때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죠. 아무튼 김산의 서유경에 대한 마음도 보통이 아닌 것은 분명하답니다. 그의 사랑도 최현욱 셰프의 사랑에 못잖게 크고 깊죠. 어떤 의미에선, 즉 숭고하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선 더 대단하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역시 김산의 사랑엔 뭔가 부족한 게 2% 있어요. 그건 바로 달달한 맛이에요. 고기를 우려 만든 감칠맛이라고 해도 좋고, 과일로 만든 시큼털털하면서도 상큼한 맛이라고 해도 좋은데요, 아무튼 달달한 육수가 있어야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고 했지요? 저는 아직 파스타를 안 먹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달달한 맛이 빠진 김산의 사랑은 그래서 별 맛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지만 또 모르죠. 키다리 아저씨와 결혼한 주디처럼 서유경의 마음도 키다리 아저씨 김산에게 기울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요. 아니면 보다 현실적인 판단에 따라, 말하자면 자본주의적 행동양식에 따라 보다 부자인 김산에게 마음이 기울어지게 될 수도 있겠고요. 아무래도 요즘은 순정보다는 실리적 판단을 앞세우는 시대라고들 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사람의 순수한 감정만이 존재한다는 조건 하에서는 김산보다는 아무래도 현욱이 더 매력적인 것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역시 최현욱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저돌적인 사랑이 달달하니까요. 그리고 달달한 것이 아무 맛이 안 나는 것보다는 훨씬 먹기에도 편하죠. 그런데 12부에서 보니 김산도 나름 달달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커플이 되고 싶은 알렉스와 아무 생각 없는 공효진. 김산, 훌륭한 남자지만 2% 부족하다.


연인들, 장사꾼들, 특히 정치인들, 달달해지세요.

그래야지요. 사랑은 헌신만 가지곤 얻을 수 없답니다. 달달한 매력이 있어야지요. 그래서 화장도 하고 좋은 옷도 입고 그러는 거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달달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사람은 또 있군요. 바로 오세영입니다. 그녀야말로 달달한 맛도 시큼털털한 맛도 안 나는, 아무 맛없는 여성의 전형이에요. 그녀는 최현욱과 같은 주방에서 일하면 사랑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만, 오만이죠.


아무튼 여러분, 우리 모두 달달해지기 위해 노력합시다. 사랑을 얻고자 하는 연인이든, 국민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정치인이든, 물건을 팔아 큰돈을 벌고 싶은 사업가든, 또는 그 누구든, 달달해지지 않고서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진리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달달해졌으면 다음 순서는 과감하게 대쉬하는 겁니다. 어제도 말했었지요?

행하지 않는 자, 아무 것도 얻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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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유진 2010.04.03 1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파스타가 좋아요. 누가그랬어형

최현욱이 달달해진 이유? 최현욱은 원래 달달한 사람이었어! 

파스타가 벌써 후반전에 돌입했습니다. 20부작 중 11부를 마쳤으니까요. 내일부터는 탐색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파이팅에 들어가겠군요. 그동안 사실 탐색전이 너무 지나쳤지요. 아, 이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분석이네요. 사실 탐색전이라면 라스페라의 사장인 김산(알렉스)과 오세영 셰프(이하늬)가 했던 것이지요. 최현욱(이선균)과 서유경(공효진)에겐 애초부터 탐색전 따윈 없었지요.


서유경의 짝사랑? 아니, 처음부터 쌍방통행이었다

그들은 이미 첫 만남부터 달아올랐고 서로 가감 없이 그 느낌을 주고받았죠. 서유경이 일방적으로 짝사랑한 게 아니었냐고요? 천만에요. 그렇지 않답니다. 서유경이 횡단보도에서 쏟은 금붕어를 주워 담는 것을 최현욱이 도와줄 때 그들의 손이 서로 마찰을 일으켰겠지요? 그때 이미 전기가 통했던 거예요. 서유경만 짝사랑 한 게 아니고 최현욱도 함께 한 거죠.

그럼 서유경은 최현욱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엊그제 주방에서 살짝 술이 취한 상태에서 고백하기 전에는 몰랐을까요? 그것도 천만에요. 서유경도 이미 알고 있었어요. 이건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죠.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도 상대방을 좋아하지만, 상대방도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공효진이 앙큼하다는 거예요. 아니, 서유경이구나.


아무튼…, 그럼 왜 그러냐. 그건 그럴 수밖에 없어요. 사랑을 하기 시작한 사람은 어떻게든 그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게 되어 있거든요. 아무리 그걸 숨기려고 해도, 아니 그러면 그럴수록 상대방에겐 더 강렬하게 전달되죠. 이건 인류가 창조된 이래로 불변의 법칙이에요. 물론 이 법칙은 일반적인 조건하에서만 적용되는 법칙이에요. 다른 특수한 조건이 적용되면 다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저는 다른 특수한 조건 같은 건 잘 알지 못하고요. 제가 아는 상식에선 그래요. 그래서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는 걸 느끼면 거기에 상승작용이 일어나서 나는 그(녀)를 더 좋아하게 되고 뭐 그런 거죠. 그런 의미에서 기브 앤드 테이크는 사랑에서도 일정하게 역할을 한다고 봐야죠. 사랑학원론에 대해선 이 정도로 끝내기로 하고, 어흠~ 

버럭질 전문 최현욱이 왜 달달한 셰프로 둔갑했을까?

본래의 주제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그럼 본래 오늘의 주제는 뭐였을까? 그야 물론 "버럭질 도사인 최현욱 셰프가 왜 갑자기 이토록 달달한 사람이 됐을까? 왜 버럭셰프가 아니라 달달셰프로 바뀌었을까?" 하는 거지요. 제가 볼 때 최현욱은 원래 버럭질 도사가 아니었어요. 그는 아주 달달한 사람이었죠. 다정다감할 뿐 아니라 매우 사려 깊은 사람이에요.


그런 그가 버럭질 도사가 된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겠지요. 우선 우리가 추정할 수 있는 하나는 그가 이태리에서 배신당한 사랑 때문이에요. 현욱이 오세영을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어요. 그게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멀리 타국에서 같은 나라 사람으로서 가지는 연민의 정이 보태어졌던 것인지 확실한 것은 없어요.  

왜냐? 그거야 물어볼 수 없으니까 당연히 알 수 없는 거지요. 아마 제가 보기엔 이 드라마 끝날 때까지 아무도 안 가르쳐줄 거 같아요. 또 아무도 물어볼 것 같지도 않고요. 모르지요. 저의 이런 바람을 알고서 최현욱이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 고백하게 될는지. 누구에게? 당연히 서유경에게요, 이렇게. "그래, 그때 그 사랑은 진짜가 아니었어. 네가 진짜야."  

아, 이거 또다시 옆길로 샜군요. 오늘의 주제가 뭐였죠? 네, 버럭셰프 최현욱이 왜 갑자기 달달해졌을까? 그거였지요. 왜 달달해졌을까요? 이미 제가 자꾸 "사랑학원론"이니 "그때 사랑은 진짜가 아니고 유경이 네가 진짜야" 같은 따위의 쓸 데 없는 얘기를 늘어놓을 때 벌써 눈치 채셨을 거예요. 당연히 사랑이죠. 사랑은 모든 걸 할 수 있고 이길 수 있죠. 

사랑에 빠진 최현욱, 두 번씩이나 철칙을 깨다 

자, 이미 파스타를 처음부터 봐오신 분이시라면 다 알고 계셨을 거예요. 현욱은 유경을 처음 본 순간 넋이 나간 거예요. 그러나 그는 라스페라의 셰프지요.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란 철칙도 지켜야 하고 흐트러진 주방의 군기도 잡아야 해요. 그러니 그가 버럭셰프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건 그에겐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데도 그는 유경에게 늘 추파를 던졌죠. 호시탐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예리한 눈을 가지신 독자라면 이미 현욱이 유경 못잖게,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추파를 던지는 걸 보았을 거예요. 그럼 바보 같은 서유경만 그걸 모르고 있었을까요? 그건 처음에 "천만에요"라고 제가 말씀드렸죠. 유경도 이미 그걸 얼마든지 알고 있었고, 그걸 즐기고 있었지요. 참 재밌는 커플이죠?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놀리면서 지금까지 끌고 온 거에요. 

최현욱은 이미 두 번이나 자기 철칙을 깼어요. 하나는 서유경을 복직시킨 것이고, 또 하나는 해고된 세 명의 여자들을 자기 주방에 불러들여 요리를 하게 한 것이죠. 당장 복직은 안 시켰지만, 곧 서유경의 제안대로 복직될 지도 모르겠어요. "주방 캐파를 확장해서 언니들을 거기에 요리사로 쓰고, 매출을 올려서 어쩌고저쩌고" 하는 아주 각론경영학적인 분야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부당하게 여자라는 이유로 해고되어 길거리를 전전하는 그녀들이 정당하게 복직되는 게 옳다고 보지만, 여기선 그런 원리원칙에 대해선 생략하기로 하죠. 아무튼 언니들이 복직해서 서유경과 다시 일하게 된다면 참 행복한 일이죠. 아마도 결말은 그렇게 날 거 같아요. 이렇게 보면 최현욱은 라스페라에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이미 달달하게 변하고 있었던 거예요.

사랑을 얻기 위한 원칙, "행해야 할 때 행하라!"

자, 결론을 내고 빨리 취침자리에 들어야겠네요.
"버럭셰프 최현욱이 달달해진 이유?"
"사랑 때문에!"
"그럼 언제부터?" 
"라스페라에 처음 오던 날부터!"
"아니 더 정확하게 횡단보도에서 금붕어를 유경과 함께 주워 담던 그 순간부터!"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려고 하다가 너무 허전한 거 같아서 바울로 사도의 사랑의 찬가 중 일부 구절을 옮기는 것으로 마칠게요. 그럼 모두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아, 이 포스팅은 내일 아침 발행되기로 되어있으니까 다시 인사 드려야겠군요.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스러운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만 더 말씀드리고 꿈의 세계로 가야겠군요. 비록 사랑이 온유하고 오래 참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하여도 라스페라 오너 김산(알렉스)처럼 그래선 안 되겠지요? 김산은 탐색전이 너무 지나친 거 같아요. 사랑을 느꼈다면 그냥 마음 가는대로 행하면 될 것을…. 제게 사랑에 대해 말할 기회를 주신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김산에게요.

행해야 할 때 행하지 않는 자, 결코 사랑을 얻지 못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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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 진전면 미천마을에서 열리는 <서북산 산골축제>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마당에 핀 꽃이 곱습니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꽃은 장미와 코스모스 뿐입니다. 거기에 국화가 하나 더 있는데, 제대로 구분을 못합니다. 저는 식물 이름을 잘 모릅니다. 시골에서 자랐는데도 그렇습니다. 

한번은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서울 종로 거리에 가 보면 1가에서 3가를 거쳐 가는 대로변에서 작은 길로 들어가는 입구에 커다란 단지 비슷한 것을 세워놓고 거기에 무언가를 심어놓습니다. 저를 잘 아는 어떤 분이 제게 물었습니다. "야, 저거 이름이 뭔지 너 혹시 아나? 말해 봐라." 그래서 제가 유심히 살펴보니 줄기와 잎새의 모양이 '마지막 잎새'에 나오는 덩쿨나무 같습니다. 

"덩쿨나무 아닙니까? 덩쿨나무 같네요." 그랬더니 박장대소를 하며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말합니다. "야, 너는 문경 촌 골짝에서 살았다는 놈이 고구마 줄기도 모르냐? 이거 고구마잖아." 아, 그러고 보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 세상에, 왜 하필 고구마를 서울 한복판에다 심어 사람을 이렇게 부끄럽게 하는 것인지 원…    


지금부터 사진이 엄청 많습니다. 한 서른 댓 장 될 거 같습니다. 오늘은 별 내용 없이 그냥 사진 전시회만 합니다. 발목이 좋지 않으신 분들은 미리 잘 판단하시고 이쯤에서 그만 내려가셔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더운 여름에 너무 무리하면 건강에 안 좋으니까요. 하하~ 우선 아래 보이는 집은 마산시 진전면 미천마을에 사는 송창우 시인의 집입니다. 

테라스에 보이는 쟁반을 든 젊은 남자는 역시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이지만, 이 집 주인은 아닙니다. 저하고 똑같은 객인데 꼭 저렇게 주인 행세를 한답니다. 이날 산골축제 공연을 비롯한 행사도 이 사람이 대개 일을 했다고 합니다.     


테라스에서 마을 아래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이 사진은 지난 달 사진임) 경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곳에 살면 신선이 안 될 수 없겠다 싶습니다.


송창우 시인의 뒷 집이 부재산방입니다. 오늘 행사는 이곳에서 합니다. 가수 김산 씨와 경남대 배대화 교수가 공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배 교수는 무언가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군요. 일은 안 하고… 배 교수는 진보신당 경남도당 문화생태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날 행사에 찬조 지원했다고 합니다. 

찬조지원이라고 해봤자, 기획을 비롯해 노동력 제공이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고생했습니다. 이날 <재앙>이라는 다큐멘타리를 상영했는데, 지루하지 않게 34 분짜리로 편집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힘들고 어려운 일은 배 교수가 아니라 위 사진에서 보았던 젊은이가 다 했습니다만… 흐흐  


얼마 전에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온 박영주 선생입니다. 이분은 몇 년 전에는 중국을 거쳐 티벳을 다녀오셨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형님, 형님은 어째서 아름다운 금강산 같은 곳도 아니고 히말라야니 티벳이니 그 험하고 위험한 곳에 무엇 하러 가십니까? 취미도 참 특이하십니다." 물론 답변은 이거였습니다. "내 맘이다, 와~"

그러고 보니 참 취미가 독특합니다. 남들은 잔디밭에 편하게 앉아 구경하는데 배구네트에 올라가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래서 히말라야에도 갔었나 봅니다.


제가 이분은 누구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이분도 이날 공연행사를 위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노래도 마음껏 부를 수 있습니다. 오브리 값은 없습니다. 공짜입니다.


한쪽에선 고승하 선생님과 아름나라 어린이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은 오늘 행사의 주관자요 총감독인 송창우 시인입니다. 경남대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있기도 한 송 교수는 <걷는사람들> 대표입니다. <걷는사람들>은 매월 1회 걷기 행사를 한답니다. 주로 마산의 한적한 시골길을 택해서 걸으며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고 하는데요, 모토는 '도시 보행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프로그램 일정을 쓰고 있는 분은 송 시인의 아내입니다. 글을 시원하게 참 잘 쓰는군요.


1부 순서로 댜큐멘터리 <재앙>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가 어느 날 갑자기 부자나라가 됩니다.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니까 우리나라가 천불소득을 목표로 열심히 일할 때 그들은 국민소득이 3만 불을 넘었다고 합니다. 한 집에 자동차가 서너 대는 기본이었다고 하네요.

인광석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섬나라이던 이곳에 인광석이 발견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는 30년이 지난 오늘 어떻게 되었을까요?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가 되어 아이들을 어떻게 먹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이 나라 사람들은 아직 예전의 생활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답니다. 

30 년 동안 세계 최고의 부자로 살아왔던 이들이 갑자기 세계 최고의 가난뱅이로 산다는 걸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게지요. 무분별한 개발로 인광석은 동이 났고, 옛날 농사를 짓던 농토도 모루 폐허가 되었습니다. 섬 곳곳은 쓰레기와 버려진 자동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섬나라 주민들은 농사 짓는 방법도 다 까먹었다고 합니다.

더 문제인 것은 30 전에는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했던 이들이 이제는 마치 살찐 돼지를 연상시킬 정도로 뚱뚱해져 비만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30 년 전의 모습과 비교해 보여주는 섬 주민의 모습에서 보통 문제가 아니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걷는 것마저도 힘겨워 보였습니다.

넘쳐나는 돈으로 외국에서 들여온 인스탄트 식품을 많은 먹는 대신에 농사도 짓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잘 사는 것도 좋은 게 아닌가 봐요, 그러고 보면.


해는 서산에 지고 동쪽 하늘로부터 서서히 어둠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어딜 가나 꼭 이렇게 대열에서 이탈한 열외군번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평상에 편안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며 영상을 감상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영화감상이 끝나고(영화가 아니고 자연다큐멘타리죠, 참)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이날 행사를 총괄기획하고 주관하신 <걷는사람들> 대표이며 <산골마을 축제> 준비위원장이신 송창우 시인이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꼭 노래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인사만 했고, 공연에 대한 소개만 했습니다. 노래도 한곡 시킬 걸 그랬군요.


첫 번째 출연진은 4인조 혼성그룹, 이름은 기억이 안 나고 아는 사람도 가운데 두 여자분 뿐입니다. 결성한지 이제 한 달, 아니면 두어 달? 하여간 신생 그룹입니다. 물론 프로는 아니고 아마추어 수준도 아니며 그냥 써클 수준이랍니다.  


아, 그런데 실력은 프로급입니다. 대단하네요. 직접 못 보신 여러분은 참으로 아깝게 되겠습니다. 왼쪽 여자분은 미천마을공동체 사무장이셨던 김수환 씨의 부인이고, 그 오른쪽은 송창우 시인의 부인인 심경애 씨네요. 김수환 씨 부인은 그러고 보니 제가 이름을 모르네요. 마산 창동 시와 자작나무 옆에서 <비누공방>을 하고 있답니다.  


사실 이분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지역의 가수라고 하던데요.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어떤 가수에게서도 이만큼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조성모를 좋아하는데 조성모보다 훨씬 매력적인 목소리였습니다.


배구네트 심판대에 올라가 계시던 박영주 형님, 위에서 그냥 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열심히 촬영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가수는 주부가요열창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상을 받으신 분이시랍니다. 무슨 상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잘 모를 땐, 그냥 대상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역시 노래 참 잘 하시더군요.


다음 순서는 아름나라입니다. 고승하 선생님과 준비한 노래와 율동이 참 예뻤습니다.


이 팀은 미천마을 어린이 합창단입니다. 물론 이날 행사를 위해 급조된 팀입니다. 어쩌면 공연 끝나고 바로 해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쑥스러워 인사도 제대로 못합니다. 참 걱정 되는군요. 이래 가지고 공연 되겠어요?


그러나 노래가 시작되자 금방 달라졌습니다. 완전 프롭니다. 나중엔 거의 광기 수준이었습니다. 해산이 아니라 본격 프로팀 창단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산 씨와 베꾸마당 대표님, 고승하 선생님이 협연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나라도 이제 박수를 치며 관객으로 즐겁습니다.


역시 마지막은 우리의 가수 김산 씨가 장식해주었습니다. 옆에서 박수치고 있는 두 사람은 바람잡이인 것 같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찍어보니 역시 바람잡이들이 맞습니다.


관람석은 가족 단위로 이렇게 최대한 자유롭고 편안하게 마음대로입니다. 저쪽 한쪽 구석에선 십여 명이 둘러앉아 술병을 돌리며 구경하는 팀도 있습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그분들 소개는 생략합니다. 별로 그림이 안 좋습니다. 흐흐~  


기타를 내려놓고 마지막 열창을 하고 있는 김산 가수. 짜 짜라 짜라짜라 짠짠짠~ 대충 이런 거였는데요. 제목은 역시 모름.


공연이 끝나고 뒷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재산방 한쪽에 마련된 장소에서 술과 돼지고기 수육으로 회포를 풀었습니다. 얼마 전에 경남도민일보 사장직에서 물러나시고 휴가를 즐기고 계신 허정도 사장께서 인사를 하고 계시네요. 앞서 임수태 위원장님과 몇 분의 동네 어른을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만, 술 먹느라고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뒷풀이가 끝나고 가실 분들은 가시고 남은 서른 몇 분의 사람들이 "미천마을 달빛 속에 걷기"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날 프로그램의 마지막 행사입니다. 둥근 달을 이고 산골길을 걷는 기분이 쏠쏠했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걷기 어려워 보이는 무서운 산골길이었지만, 함께 걸으니 신이 났습니다.

반환 지점에서 모두 퍼질러 앉아 쉬고 있습니다. 먹은 술기운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이분은 한참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귀신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에 "와앙~" 하자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저만 빼고요.


누구 생일이었던 모양입니다. 창동수다님이 케잌을 준비해서 불을 켜고 있습니다.


그리고 축하노래도 일장 해주십니다. 그런데 생일노래 치고 너무 어렵습니다. 무슨 가곡 같았거든요. 우리는 그저 "해피 벌쓰데이 투유~" 이것 밖에 모르니까…



허정도 경남도민일보 전 사장님도 축하노래를 한곡 뽑고 계십니다. 그런데 더 어렵습니다. 만주에서 독립군들이 부르던 노래 같습니다. 흐~ 그러나 어쨌든 노래 실력이 보통이 아닙니다. 콩쿨 나가셔도 장려상 정도는 무난할 듯합니다. 아래 모자를 쓰고 계신 분은 경남대 양운진 교수님이십니다. 역시 노래가 너무 고상하고 어렵나 봅니다. 고개를 숙이고 깊은 마음으로 감상하고 계시네요.  


얘는 촛불 꺼질라 걱정이 태산입니다. 오로지 촛불을 지키는데 일념입니다.


빨리 촛불 끄고 케잌이나 먹지 축하인사가 너무 깁니다. 우리의 케잌방위대 독수리 소년, 그러거나 말거나 촛불 지키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침내 기다란 생일축하 노래와 인사가 끝나고 케익을 잘라 나누어 먹는데, 그냥 손으로 잘라 먹어야 됩니다.


진보신당(경남) 문화생태 위원장 배대화 교수도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 좌측 위에 달이 떴군요. 달밤인데, 인사 말고 노래나 한곡 하시지 그러셨어요~ 다음부터는 앞에 나오시면 노래를 하세요, 특히 달이 떴을 때는. 정말 달이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크고 밝은 달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도시에 살다 보면 이렇게 달이 뜨는지도 모르고 사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러고 보니 마산에도 달이 뜨는군요. 한적한 산골마을에 들어와 이처럼 여유로워지니 달도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원래 달은 늘 뜨고 지고 변함이 없었건만 우리만 마음이 바빠서 그 달을 못 보았던 것이지요.


이날 행사의 마지막은 이 행사를 주관하신 송창우 시인과 함께 창동수다님이 촛불을 켜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창동수다님은 이날 수다 대신 주로 노래를 많이 하셨네요. 좀 늦게 오셨는데, 미안해서 그러셨나? 좋은 노래 잘 들었습니다요.


좋은 행사를 준비하신 <걷는사람들>과 <서북산산골마을축제>에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더 좋은 행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참, 생일파티의 주인공은 산골마을 주민이면서 이날 행사준비에 가장 공이 많았고 <재앙> 영상편집을 했으며 바람잡이 역할까지 충실히 수행해주신 유목민 김성훈 씨였습니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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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8.10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읽으랴 사진보랴 바빴습니다.^^
    시골 밤길을 걷는 일이 시골에서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주위로 느끼며 걸을만한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파비님은 노래를 하지 않았나요?
    언젠가는 꼭 듣고 말껴~

    수고하셨습니다!

  2. Favicon of http://times.tistory.com BlogIcon 특파원 2009.08.10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시간이였군요.

    매번 저러한 작은 음악회에 참여해 보고 싶어도 정보가 부족합니다.
    마음이 참 따뜻한 분들의 모임이 였기에 좋아 보입니다.....
    모기가 회를 치진 않았나요?
    웬지 모기가 많았을거 같은...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8.10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대가 좀 높아서 그런지 모기가 많이 없더군요. 모기는 우리 집에 가면 많답니다. 도시 한복판인데도 뭔 모기가 그리 많은지... 모기가 색깔도 까만 게 무섭게 생겼답니다.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shskylove BlogIcon 터사랑 2009.08.10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글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봤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글을 썼습니다.
    혹시 제가 잘 못 쓴게 있으면 고쳐주세요.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8.10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 말씀을요. 고맙습니다. 저는 그냥 사진만 쭈욱 전시한 거라 다리 아프신 분은 돌아가시라고 미리 말씀드렸는 걸요.

  4. 김 산 2009.08.10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걷는 사람들 카페로 퍼갑니다. 고맙습니다 !!

  5. 송창우 2009.08.11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 즐거웠던 시간 오래오래 추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과 파비님의 글을 통해 지난 토요일밤을 돌아보니 제가 놓친 풍경들이 너무 많았네요. 이 산골에서 좋은 분들과 더 자주 만나고 마음들을 뭉쳐 즐겁게 놀았으면 합니다. 함께 노는 것이 진정한 힘이 되는 그날까지.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8.11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엊그제 "거꾸로 희망이다"란 책을 읽었는데, 거기 보니까 김종철 녹색평론 대표께서 그러시더군요. 사람이 일 할라고 태어났나? 아니다, 놀라고 태어났다. 일도 놀기 위해 하는 거다. 요즘 경제위긴데... 사람들 푹 쉬게 좀 오래 갔음 좋겠다.(이건 진심은 아니고 너무 답답하니까 한 소리라고 함) 많이 쉬어야 한다. 그래야 생각이 돌아온다. 지금 아무 생각 없다... 대충...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안 쉬고 너무 안 노니까 생각할 시간이 없는 건지도 모르죠. ㅎㅎ

  6. 김혜진 2009.08.11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북산 산골축제의 이모저모를 너무 잘 실어주셨네요^^ 사진도 잘 찍으시고 글도 재밌게 쓰시고 수한씨 아내이름 꼭 기억해주세용~!

  7. 김성훈 2009.08.11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 앞잡이이자 바람잡이인 유목민입니다. 행사후기를 우째쓸지 고민이 많았는데 덕분에 시름을 덜었습니다. ㅋㅋ 사진기가 좋은것보단 파비님이 사진을 참 잘 찍는것 같습니다.ㅎㅎ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8.11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역시 유목민님 최고~ 00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했는데, 난 무얼 바칠꼬?

  8. 빠리노자 2009.08.12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님 실업을 면하시고 드디어 좋아하시는 일을 찾은 것 같습니다. 돈은 되지 않을 직업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뭐 돈 벌라꼬 태어난 것도 아니고 재미있게 놀면서 일하다 보면 언젠가는 돈도 벌고 보람도 찾지 않겠습니까!
    나중에 미천에 짚버무리흙집 지을 때 오셔서 일손 좀 보태주세요. 술도 밥도 제공하구요... 블로그에 흙집 짓는 기사라도 써주시면 더 좋구요. 그럼 늘 건강하시고 편안하이소....

    • 파비 2009.08.12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업이라니? 공식적으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랍니다. 사업자등록증도 있구요. 물론 세금신고도 하지요. 중개사협회에 매년 공제회비도 내고요. 간이과세자라 세금은 한푼도 안 내지만. 그런데 정작 돈이 많으면서 실업 상태인 사람에겐 실업자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더군요. 하하~ 내가 일을 크게 벌이다 받은 데미지가 워낙 커서 좀 그렇긴 하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그러면 좀 곤란하죠. 일손은 글쎄요... 제가 과거 산재로 허리병신이라 5분 이상 서 있지도 못하고 허리를 구부리지도 못하니... 아마 밥만 축 낼 텐데, 그래도 좋다면요. 그리고 블로그는 돈 보고 하는 게 아니구요. 그냥 취미로 하는 거지요. 가볍게 하는 거기 때문에 큰 부담도 없고요. 그러니까, 어제 선덕여왕이 밤 11시 10분에 끝났으면 그때부터 감상문을 적기 시작해서 12시 경에 올리는 거죠. 아니면 예약 걸어두고 다음날 아침 6시에 발행되도록 하는 거죠. 크게 시간 축 날 일도 없고... 그러니 돈에 신경 쓸 일도 없죠. 그러나 제가 아는 분 중엔 블로그 수입이 자기 본업의 수입의 두 배가 된다는 사람도 있어요. 그의 본업 수입을 대략 3~4백만원 정도 보면 꽤 돈을 버는 편이죠.(미국의 경우 억대 수입자도 많다고 하지만, 거긴 영어권 국가니까... 영어를 잘하면 유리하죠. 영어블로그를 하면 좋겠죠, 그러니까. 허핑턴 블로그 같은 경우엔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보다 영향력이 세다고 하대요. 그러나 어쨌든 거긴 미국이고 우리나란 기능적인 IT는 강국이라도 소프트 측면에서 아직 후진국이에요) 그런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체질상 블로그로 돈 벌긴 어려울 거 같아요. 주로 까는 거니깐...

      그리고 아름다운 집 짓기를 기원 드리겠습니다. 물론 원한다면 일도 도와드리죠. 별 도움은 안 되겠지만... 하하

  9. sumire 2009.08.12 1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부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밤이었네요.....
    아~~~유 부러워~~~이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8.12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저도 그렇게 아름다운 밤은 처음 만났답니다. 가끔 이런 기회를 가진다면 정서적으로 참 좋을 거 같아요. 사는 보람도 있을 테고요...

  10. Favicon of http://http://blog.daum.net/scs123/7722920 BlogIcon 송민주 2009.08.16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잉~!
    심심해서 돌아댕기다가, 반가운 마음에 와락~

    행사가 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시간이 안 되어
    못가서 아쉬움 가득했는데 님께서 올려주신 덕분에
    마치 그곳에 간 듯이 즐겁게 보았습니다.

    둘째 동생 창우도 보이고, 올케 경애도 보이고 ㅎ
    걷는사람들 방에서 얼굴익힌 님들도 많이 보이는군요^^

    애써 올려주신 사진과 설명~
    감사한 마음으로 잘 보았습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_^*~

어제 김훤주 경남도민일보 기자의 『습지와 인간』 출판 기념회가 있었습니다. 「김훤주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에서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김주완 기자의 말처럼 저도 그 명단에 이름이 들어있지 않으니 저는 김훤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 속하는 모양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사실은 김훤주 기자를 무척이나 사랑한답니다. 김훤주는 정말 훌륭한 동지였으며 벗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여자가 아닌 남자 
                               김훤주와의 만나다?

여자가 아닌 남자 김훤주와의(?) 만나다. 수고하셨는데, 좀 이상하네여. ~와의 만나다?

「김훤주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에 실린 명단을 보니 평소 존경하는 정동화 소장님(창원시 전 의원)과 박용규 선생님(마산양덕중학교 교사)의 이름도 보이는군요. 반가운 분들입니다. 행사가 열리는 창원 정우상가 맞은편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나비 소극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물론 자그마한 소극장이긴 하지만 빈 자리가 없이 꽉 들어찼습니다. 행사 진행도 재미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출판기념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축하공연도 있었습니다. 장애우 어린이들이 보여주는 공연이었습니다. 특별히 잘한다거나 멋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뭐랄까, 사랑이 넘치는 축하공연이었다고나 할까요. 아이들의 공연이 끝나고 연이어 선생님들의 수화 공연이 이어졌는데, 선생님들의 표정 하나하나에서 넘치는 사랑 같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웃음 띤 얼굴에서 사랑스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장애인 학교 선생님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저렇게 웃을 때조차 사랑이 눈물처럼 마구 떨어지는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감상이니 너무 신경 쓰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사실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웃어주기도 그리 쉽지 않은 일인데 저런 분들과 너무 비교하면 마음이 힘들어질지도 모르겠지요.

‘장애우 학생들의 국토순례대장정’을 크게 취재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함께 하게 되었다는 장애우들과 선생님들.

제가 김훤주 기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그가 마창노련(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 편집부에서 근무할 때였습니다. 80년대 말, 노조일로 마창노련에 자주 드나들었지만 처음엔 그이와 별로 친해지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말이 별로 없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소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삐쩍 마른 몸매에다 키가 멀대 같이 컸습니다.

마창노련 신문을 만드는 것이 그의 주업이었습니다. 그는 매우 열심히 일했습니다. 마창노련 역사기록의 대부분은 아마 그의 작품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새삼스럽게 뿌연 먼지를 뒤집어쓰고 책장 위에 잠자고 있던 "내사랑 마창노련"(김하경 편저)을 꺼내 다시금 읽어보았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처음 그의 이름은 신성욱이었습니다. 그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일부러 마산창원 지역으로 내려온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새로운 이름 하나를 알게 됐습니다. 이원만이란 이름입니다. ‘부마항쟁사’를 엮어 책으로 펴내는 데 지대한 공헌(편집장)을 한 박영주 씨가 1986년 처음 마산에 내려온 그에게 자기 자취방에서 함께 지내도록 배려했을 때 소개받은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이원만은 신성욱보다 앞선 인물로서 저는 모르는 사람입니다.

허연도 전 마창노련 의장. (현) 민주노총 도본부 지도위원이 덕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름은 불과 몇 달 밖에 쓰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그 이름으로 이미 취직을 해버렸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 민증을 빌려 취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그걸 위장취업이라고 불렀습니다. 옛날이야기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치열했던 삶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그가 이제 노동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문제로 삶의 궤적을 넓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습지와 인간』에서 그걸 읽을 수 있었습니다. 습지와 인간은 인간미 넘치는 자연스러운 문체로 습지와 대화하는 책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출판기념회도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장애우 어린이들의 공연으로 시작해서 민중가수 김산이 열창하는 나비소극장엔 훈훈한 감동이 넘쳐났습니다.

그렇게 열기가 오르던 행사 중간에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마창환경운동연합’이 김훤주 기자에게 ‘습지 강사 위촉장’을 수여하는 자리였습니다. 사회자의 말처럼 작가에게 시상식(사실은 수여식)을 하는 출판기념회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환경연합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앞으로 ‘저자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습지여행’ 같은 것을 기획하고 있나 봅니다. 정말 좋은 계획입니다.

가수 김산. 이렇게 노래도 잘 하고 얼굴도 잘 생긴 가수가 테레비에는 왜 안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습지강사 위촉장을 수여하는 마창환경연합 대표 신석규 선생님.

저는 이미 ‘저자와 함께 하는 소벌여행’을 해보았는데 소벌(우포)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눈 뜨고도 보지 못하던 것도 보았습니다. 눈을 감고 마음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도 저자와의 여행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습지는 아는 만큼만 보여준다’는 진리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습지와 인간』이 환경연합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 속에서 새롭게 재조명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책 속의 습지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나친 저자의 열정 탓에 시간이 너무 늘어나다 보니 짜증이 좀 나긴 했지만, 훌륭한 자료들을 보여주기 위해 뛰어다닌 노력이 절절이 느껴졌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습지들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습지가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어가는 현장도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저자와 함께 하는 ‘영상으로 보는 습지’. 좋았다. 그런데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았던지 나중엔 지루해졌다.

그러나 역시 너무 지루하게 오래 끈 것은 결정적인 흠이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감동도 오래가면 그 빛이 바래는 법입니다. 조금만 불편해지면 언제 감동을 먹었었는지 기억도 잘 하지 못하는 게 간사한 인간이랍니다. 가장 좋은 자료 몇 장만 엄선해서 20분 내외로 편집을 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자님, 다음 출판기념회 할 때는 유념해 주시와요.

 ‘뒷풀이’ 자리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김훤주 기자(현재는 언론노조 도민일보지부장)는 인간을 소재로 한 새로운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벌써 기대가 됩니다.

2008. 11. 28.  파비
습지와 인간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훤주 (산지니,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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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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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서 2008.11.28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가다가 '지루하다'는 말에서 ㅋㅋ.

    김훤주기자님 모습과 김훤주기자님 긴 강의에 나중에 팔짱끼고 인상도 약간 지었을 파비님 얼굴을 꼭 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다음엔 부산관광 꼭 시켜드리겠습니다.

  2. 2008.11.28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08.11.28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8.11.29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엇? 이렇게 좋은 덕담을 왜 비밀댓글로 남기셨는지? 혹시 실수로 그러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하여간 제가 저자를 대신해서 감사 드리겠습니다.

  4. 까치누나 2008.11.29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블로그 이름을 외워버렸습니다. 뒤풀이 자리에서 자주 홍보하시는 바람에..
    그리고 원래 김훤주 기자에게 요구된 시간이 딱 20분였는데 너무 열정적이라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8.11.29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시군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사실 모두 다 버리기 아까운 영상들이죠. 그 열정이 사실 고맙기도 하구요. 수고하셨네요.

  5. Favicon of http://frk.pandoracharmsxx.com/ BlogIcon pandora beads 2013.04.28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남자 부르면서 울거면 나한테 이쁘지나 말던지

10여 년 전에 고승하 선생의 작곡발표회가 창원 KBS 홀에서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 전통음악과 서양의 클래식이 함께 어우러진 고승하 선생의 음악을 듣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저의 예술적 무지 탓으로 선생의 음악을 십분 이해할 순 없었지만, 훌륭한 시도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선생의 사랑은 참으로 지극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늘 어린이야말로 나라의 동량이요 미래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천으로 보여주는 이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선생은 바로 그 흔하지 않은 분들 중에서도 매우 훌륭한 어린이의 친구요 선생님이셨습니다. 고승하 선생이 만든 동요를 아름답게 부르는 어린이 예술단 ‘아름나라’는 그래서 선생의 영혼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말일 듯합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우리 딸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신 고승하 선생님.


그리고 2008년 10월 16일, 고승하 선생의 ‘음악인생 40년’과 ‘아름나라 20년’을 축하하는 공연이 마산 3·15 아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맨 먼저 나온 이성원은 부드러운 음악으로 청중들의 몸을 촉촉히 적셔주었습니다. 그의 노래는 마치 경양식을 먹기 전에 먹는 스프처럼 달콤하면서도 감미롭고, 그러면서도 발랄했습니다. 뒤이어 나온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반을 달구었던 민중노래패 소리새벽과 김산은 ‘고백’을 노래하며 차가운 밤이슬 내리는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손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주기도 했습니다. 

바위섬을 부른 대학가요제의 히어로 김원중도 왔습니다. 그의 열창은 여전했습니다. 거의 20년 전 마산 자유수출공단 내 수미다전기 노동조합이 자본철수에 반대해서 파업을 벌이던 현장에 격려차 와서 노래를 불렀던 그도 이젠 많이 늙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자리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어두컴컴한 파업현장에서 함께 노래부르고 막걸리를 마셨던 젊은 날의 김원중과 노무현은 모두 훌륭한 우군이요 동지들이었습니다. 그러나 20년의 세월은 많은 것을 변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봄이었던 김원중도 이제 가을의 모습으로 다시 마산에 왔습니다. 이번엔 어두컴컴한 파업현장이 아니라 현대식 건물과 조명이 휘황한 3·15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기념공연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왔습니다. 

역시 그는 예나 지금이나 노래를 잘 합니다. 

80년대 대학가요제의 히어로 김원중. 바위섬을 불렀던 그도 이젠 많이 늙었더군요.


그리고 국악가수 이자람 씨도 선생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왔습니다. 젊디 젊은 국악가수를 보니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노래도 일품입니다. 국악가수가 동요 같은 노래도 참 잘 합니다. 뒤이어 나온 조태준 씨는 처음 보는 분입니다. 젊은 가수였지만,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젊어 나도 함께 젊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사실 7~80년대의 가수들에 비해 요즘 가수들은 노래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비디오만 신경 쓴다고 불평을 해대곤 하는데 이 가수는 정말 노래를 잘 했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강산에가 경계를 해야할 가수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공연 중간에 화상으로 축하인사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자우림이 인사를 하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셔터를 눌렀는데 시커멓게 나와 여기 소개하지는 못합니다. 자우림, 정말 노래 잘 하는 가수입니다. 얼굴도 섹시하게 생겼지요. 제가 조금만 젊었으면 서울 한 번 올라가는 건데, 그래도 제가 주제파악 정도는 하고 사니까요. 

김미화, 윤도현도 축하인사 하러 화상에 나왔군요. 김미화 참 똑똑한 여자지요. 한때 코메디 프로 쓰리랑 부부에서 야구방망이 들고 많이 설쳐서 대개 웃긴 여자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도 많이 보고 엄청 똑똑한 여자더군요. KBS 「TV, 책을 말하다」란 프로에서 장정일과 MC 하는 걸 보았는데, 정말 유식했습니다. 

노래 다 부르고 집에 간 줄 알았던 강산에가 갑자기 뛰어나와 청줄을 놀래키며 다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노래로 충만한 기념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강산에가 장식했습니다. 그는 역시 대가수였습니다. 넘치는 무대매너도 훌륭했지만, 역시 그의 노래는 우리네 심금을 울려주면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무엇이 있습니다.

강산에와 고승하 선생과 앞에 출연했던 모든 가수들과 아름나라 어린이 예술단과 철부지들, 그리고 청중들이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치고 흥겨워 하는 속에 고승하 선생 음악인생 40년과 아름나라 20년을 기념하는 공연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고승하 선생의 음악인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물론 선생의 영혼이 깃든 어린이 예술단 아름나라도 계속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래할 것입니다. 나이든 어른들이 만드는 철부지들도 변함없이 아름나라와 사이좋게 놀 것입니다. 

아름다운 나라가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소한 이날 만큼은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나라에 살았습니다.
 
2008. 10. 19.  파비

아래 사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출연했지만, 제 사진 솜씨 탓으로 시커멓게 나오거나 흔들려 여기 싣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공연은 전체적으로 좀 산만했습니다. 출연팀이 너무 많은 탓이었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선생을 위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엄선된 구성과 기획이 아쉬웠습니다. 시간도 무려 2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그러나 그 약간의 아쉬움도 마지막 전체 어울림 무대가 완벽히 해소했다고 봅니다. 마지막 무대가 참 좋았습니다. 고승하 선생님도 계속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내시기 바랍니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선생의 뜻을 잘 나타낸 포스터로군요. 제 자리는 앞에서 네 번째 줄, B-45번이었습니다.

'아름나라'와 함께 어울린 나이든 '철부지들'

아름나라 어린이 예술단

국악가수 이자람의 열창

조태준. 대단한 가수였습니다.

청중과 악수하고 있는 강산에. 역시 대가수...

고승하 선생과 부인

가수 이성원이 선생의 딸을 인계하러 왔다는데, 진짜 딸인가?

인사하러 나왔다가 갑자기 상도 받고 꽃다발까지... 상 제목은 저도 모르겠습니다.(알아보니 생명평화상이었군요.)

고승하 선생의 작품을 노래하는 합창단.

그리고 이어 강산에, 이자람과 아름나라와 철부지들, 고승하 선생까지 마구 무대를 어지럽혔습니다.

사자도 한마리 등장했습니다.

공연에 출연한 모든 사람들이 객석의 청중들과 함께 어울림마당을 만들며 대단원을 맺었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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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10.19 0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좋은 시간을 가지셨군요. 부럽습니다.

    휴일도 잘 보내셔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8.10.19 1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강산에가 저하고 비슷한 또랜데, 훨씬 젊게 잘 사는 거죠. 부럽긴 그 친구가 부럽죠, 뭐.
      더 젊게 사는 "철부지"들도 있더군요. 뭐든 자꾸 젊어지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데...
      블로그도 그런 일이겠죠? 저도 빨리 뭔가 분야를 하나 찾아야 하는데... 실비단님처럼 말이죠.
      그러나 저는 아직 내 속의 "안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걸 찾으면 그때부터 시간이
      거꾸로 갈 수도 있을텐데...

  2. Favicon of http://chamstory.net/ BlogIcon 김용택 2008.10.19 1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승하선생님 딸 고도란이랍니다.
    서울대를 나와 교사로 재직하고 있답니다.
    아들 조경찬군은 강산에씨가 우리 음악계에 없어서 안된 사람이라고 소개했고요.
    철부지로 살면 복을 받기도 하는 가봅니다.
    경찬군와 도란이는 둘다 미혼인데 종매도 좀 서 줍시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8.10.19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참 예쁘게 생겼네요. 다들 음악 가족인가 봅니다. 경찬 군도 그렇고. 아름다운 가족이군요.

    • 김 산 2008.10.20 2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 주인장에게 먼저 감사에 맘을 전합니다.
      아마 백발을 휘날리며 오신 김용택 선생님 이시죠?
      경천이가 이번 공연만을 위해 밴드를 조직해 내려왔더라구요. 저에게 형 담에는 절대 안할끼다 카던데...
      가까이 있는 저가 선생님을 모시면서 다시 함께할
      날을 또 만들어야 할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8.10.21 0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산/ 저는 정부권이구요. 백발은 아직 아니고 흰머리가 가끔 나기는 하는데 그보다는 빠지는 게 더 무섭습니다. 노래 잘 들었구요, 소리새벽 사진도 찍었는데 플래쉬 없이 찍다보니 흔들려서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죄솧합니다. 처음엔 눈치 보여서 사진 못 찍었는데, 나중엔 남들도 찍길래 저도 찍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공연 자체가 회갑 기념 성격도 있고요. 소리새벽이야 워낙 좋아하지만, 너무 자랑하면 같은 동네 사람끼리 좀 뭣해서 그냥 잠깐 언급만 했습니다.
      백발 김용택 선생님은 가끔 초대를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참교육운동에 바쁘시지만, 은퇴 후 마산문화 발전에 관심 가질 여유가 많으실 듯한데요.

  3. Favicon of http://www.toryburchoutletbc.com/ BlogIcon tory burch outlet 2013.01.01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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