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2.04 퇴물된 대물, 최고의 희생자는? 서혜림? 하도야? NO! by 파비 정부권 (10)
  2. 2009.12.24 선덕여왕을 잃어버린 『선덕여왕』 by 파비 정부권 (25)
  3. 2009.11.11 애국자로 미화된 반란수괴 미실의 최후 by 파비 정부권 (10)
대물? 나는 갈수록 이 제목이 참 웃긴다. 대물? 뭔 대물? 권상우의 거시기가 대물? 원래 <대물>은 박인권 화백의 원작만화 제목이다. 박인권 화백이 만든 대물로 말하자면 실로 박진감 넘치는 스케일로 많은 팬들을 압도시킨 바 있는 작품이다. 이 대표작으로 박인권은 국내 최고의 스토리텔러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박인권의 만화는 <대물> 외에도 <쩐의 전쟁>, <열혈장사꾼>이 드라마로 방영되어 성공했던 전례가 있다. 특히 <쩐의 전쟁>은 30%대가 넘는 시청율로 만화 원작 드라마 중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박인권의 어떤 만화보다도 더 방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인물묘사,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대물>은 그래서 방영 전부터 초미의 관심을 받았던 것이다.

여기다 고현정, 권상우, 차인표, 이수정 등 내노라 하는 스타급 배우들이 캐스팅되면서 관심은 더욱 폭발했다. 출발은 좋았다. 기대 이상이었다. 첫회의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었다. 온 사방에서 기대에 찬 목소리들이 들렸다. <모래시계>가 돌아왔다는 반응들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사진. 연합뉴스


대물, 모래시계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까, 관심 집중

그랬다. <모래시계>의 히어로 고현정이 이번엔 <대물>을 타고 다시 등장한 것이다. 게다가 고현정은 <선덕여왕>에서 미실여왕의 카리스마를 백분 보여준 터였다. <대물>이 올 초반 드라마계를 강타했던 <추노>를 능가할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내놓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저런 반응들은 방송 첫주 2회분이 나가면서 거의 기정사실처럼 돼버렸다. 그러나 웬걸?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너무 큰 반응들에 SBS가 갈팡질팡 하는 것일까? 작가가 교체됐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정권의 압력에 의한 낙마가 아니냐는 설이 무성했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피디와 작가의 마찰이 있었다는 것이다. 피디가 원하는 대로 받쳐주기가 작가로서는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아마도 <대물>의 경우 작가보다는 피디가 헤게모니를 쥐고 드라마를 이끌고 나가는 형국이었던 모양. 작가의 고백에 의하면 기관에 끌려가는 건 아닐까 겁이 났다고 한다.

그럴 만도 했다. 초반 <대물>은 매우 전투적이었다. 정치인들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냈다. 대통령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순식간에 대통령도 쥐새끼 같은 존재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듯이 <대물>은 덤볐다. 여기에 열광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언론에서도 쉽게 맛보지 못했던 카타르시스가 <대물>에 있었다. 

하지만 작가는 겁이 났던 모양이다. 도저히 피디가 원하는 대로 대본을 쓰기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결국 4회를 넘기지 못하고 하차했다. 여기에 대해선 사태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아직 정확한 내막을 알 길이 없다. 단지 작가와 피디가 노선이 안 맞아 결별한 것이란 정도. 그 이상은 그 다음 벌어진 사태로 묻혀버렸다.  

배가 산으로 가기 시작하는 대물, 선장마저 교체되고

그러나 결국 작가가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작가가 교체됐다는 소식이 있은지 며칠도 되지 않아 이번엔 피디가 교체됐다는 설이 인터넷상에 급속히 떠돌았다. 처음엔 작가를 피디로 잘못 읽었거나 기사를 잘못 썼겠거니 했다. 그런데 진짜다. 진짜로 피디도 쫓겨났다.

여기에 대해서도 우리가 아는 것은 별로 없다. 이번엔 피디와 방송사의 노선 차이 때문인가? 노선 차이라고 해봤자 좀 강하게 나가자는 것과 대충 유연하게 얼버무리자는 정도의 차이겠지만, 이게 방송사 내부에서 서로 결별을 강용할 만큼 그리 큰 문제일까? 

방송사가 드라마를 제작할 때 제1 기준이 무엇이겠는가. 당연히 시청율이다. 이 시청율 때문에 울고 웃는 게 바로 방송사다. 때에 따라선 이 시청율 때문에 피디와 작가가 목숨같이 여기는 퀄러티마저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한창 잘 나가는 시청율 제조 피디를 전격 하차시켰다? 무엇 때문에?

지금 그런  거 따져봐야 소용없다. 이미 상황은 끝났다. <대물>을 기획했던 피디와 작가는 모두 떠나고 대체인력이 투입됐으며 종영을 향해 달리고 있다. 대중들의 기대도 이미 떠났으며 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도 희석된지 오래고 작품성도 우주로 날아간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초반에 가졌던 너무나 큰 기대 때문에 억지로 보기는 하지만 볼 때마다 열불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니 저것밖에 안 되는 거야? 고현정. 미실로 보여주었던 카리스마가 고작 그거야? 그렇다고 <모래시계>에서 보았던 순정을 다시 찾기엔 그대의 나이가 너무 많아. 차라리 피디 떠날 때 함께 떠나는 게 옳지 않았을까?"

퇴물로 전락한 대물, 최대 희생자는 누구?

그러고 보면 퇴물로 전락한 <대물>의 최대 희생자는 고현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작년에 이어 최고의 연기자로 뽑히는 영광을 안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 누구도 그녀의 연기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아니, 격렬하게 비난이라도 하고 싶지만 미실에 대한 예의로 참고 있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 나도 그렇다. '아, 이건 아냐, 정말 아냐, 미실에서 그토록 강한 인상을 주었던 고현정이 절대 아니야, 왜, 무엇 때문에 저렇게 비실비실하고 아무런 캐릭터도 느낄 수 없는 서혜림이 되었을까?' 안타까워 참는 것이다.
 
권상우도 희생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는 최대의 희생자라고 하기엔 얻은 것이 더 많다. 사실 나는 권상우가 가진 카리스마에 대해 별로 알지 못한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보여주었던 강렬함, 이소룡 뺨칠 것 같은 근육은 퇴색했다. 세월은 아무리 아름다운 물감을 들인 천이라도 회색으로 만든다. 

게다가 그는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사회적 공적으로 몰린 처지였다. 하기야 이 드라마가 애초 의도대로 성공했다면 그는 확실하게 재기에 성공했을 테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아마도 어쩌면 서혜림의 고현정이 주춤하는 것이 그의 이미지 회복에 청신호로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완벽한 카리스마를 보였던 고현정의 미실 때문에 주인공인 이요원이 뒷방으로 밀렸던 것을 상기해보자. 그럼 방송사는? SBS야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결과는 그들이 자초한 일이다. 그들은 이미 이런 결과를 예측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복골복이다. 잘 되면 그만이고 안 돼도 할 수 없다.

가장 큰 희생자는 고현정도 SBS도 아니다

정권의 압력에 의한 것이든, 자체 판단에 의한 것이든 모든 책임은 그들이 져야 한다. 그러니 그들이 희생자라고는 말하는 건 좀 억지다.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KBS와 MBC가 워낙 허접한 경쟁작들을 내놓는 바람에 1등 자리는 고수하고 있으니 체면이라도 유지하고 있다.

나처럼 오갈 데 없는 시청자들도 떠나지 않고 그대로 버텨주니 이거야말로 천운이다. 그렇다면 퇴물로 전락한 <대물>로 인한 최대 희생자는 고현정이란 얘긴데 꼭 그럴까? 아, 차인표가 빠졌는데… 이건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차인표는 오히려 퇴물이 된 <대물>의 수혜자 같다는 느낌이다.

씩씩거리며 속도전 같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데 그가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혜림 캐릭터의 카리스마가 죽어버렸으므로 강태산이 전면에 부각되었으니 그를 희생자라고 말하기엔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 고현정이 결국 최고의 희생자? 아니다. 고현정이야 이번 실패를 거울 삼아 다음에 잘하면 된다.

사진. 고재열의 독설닷컴


<대물>이 퇴물로 전락함으로써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희생자는 다름 아닌 원작 <대물>의 작가 박인권 화백이다. 그가 5년에 걸쳐 쌓아올리고 필생의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물>의 이름이 한순간에 퇴물로 전락함으로써 가장 큰 희생을 치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도 "나는 아냐" 하면 그만이다.

"역시 원작보다 나은 아류는 없다는 게 증명됐을 뿐이고, 원작료도 받았고. 게다가 나는 명예 같은 거 그리 따지지 않아" 그러면 그뿐인 거다. 그러면 누가 최고 희생자야? 이거 결론이 이상하게 돼버렸다. 그럼 이렇게 하자. 최고의 희생자는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이 미미하네요

나는 지난 몇 주 동안 꽤나 바빴다. 그래서 <대물>을 제시간에 볼 수 없었다. 결국 미디어 다음에서 다시보기로 회당 700원씩 주고 볼 수밖에 없었는데, 6 곱하기 700원 하니 4200원의 손실을 보았다. 거기에 시간적 손실과 실망감에 의한 정신적 피해까지 합하면 꽤 큰 희생을 치렀다고 할 수 있다.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이 미미하게 된 점'에 대해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내가 특별히 어떤 글쓰기 계획을 가지고 쓰는 게 아니라 드라마 보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아 주절주절 하다 보니 가끔 이런 일도 생긴다. 그러나 확실한 것 하나. <대물>은 퇴물이 되었다는 것. 그래도 나는 끝까지 본다는 것.

※ 이건 순전히 우연의 일치인데, 이 글을 다 써놓고 내일 오전 발행으로 예약을 해놓은 다음 독설닷컴에 갔다가 박인권 화백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거기서 그는 원작에 비해 시시해진 드라마 <대물>에 불만이 없냐고 물어보자 "그런 점이 있긴 하지만, 각색도 창작이고 참여가 아니라 참견하기 싫어 아예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태도는 매우 훌륭하지만, 아무튼 드러내지 않는 내심이라도 불만이 있는 건 분명해 보였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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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box=blog_btn&nil_id=1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12.04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의 희생자라.. 그런 것 같기도 하군요.^^
    저도 처음엔 대물에 기대를 했습니다.
    나름 선덕여왕 이후 또 하나의 드라마에 빠질 수 있겠구나 하며요.
    그런데 대물을 보면 왜 잠이 올까요?^^

  2. 임현철 2010.12.04 0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하고 보다가 접었습니다.

  3. Favicon of http://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2.04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기를 노린 것 만은 틀림없는데..
    너무 초점을 잘못 잡은 거 같네요
    정치 드라마는 아무래도 한가지 방향으로 가는게 가장 좋지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12.05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출자의 초기 퇴출이 문제였던 거 같네요.
      아무래도 정권의 압력이 있었던 같아요.
      그러지 않고서야 잘 나가는 드라마 피디를 교체할 이유가 없지요.

  4. Favicon of http://sunbee.tistory.com/ BlogIcon 선비 2010.12.04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 요즘 밥벌이도 쉬원찮은데 거금을 날렸네요.
    이 정도 되면 다음주 종영되는 것 아닌가요???

  5. 졸린오후 2010.12.26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최고의 피해자는 시청자죠.
    그러고보니 나도 피해자??!!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당연히 선덕여왕이지!”라고 말해야 옳겠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말하긴 어려울 듯하다. “그럼 대체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누구란 말이야?” 하고 다시 물어본다면, 아마도 비록 내키진 않을지라도 “미실!”이라고 말하거나 또는 “미실과 비담 모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훨씬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사실이 그렇다. 사실 나는 선덕여왕 역을 맡은 이요원의 팬이라고 할 수도 있다. 『패션70s』에서 처음 만났던 그녀는 참 매력적이었다. 시골소녀의 풋풋함과 당찬 도시여성으로 성장해가는 전사 같은 모습이 어우러진 이요원을 『화려한 휴가』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그 매력은 여전했다. 물론 선덕여왕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녀에겐 상경한 시골처녀의 당돌함이 있었고, 그것은 세상을 마주하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어린 덕만 남지현에 이어 등장한 이요원에게도 그것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패션70s』에서의 이요원도 서울에서 멀리 남도 끝자락의 어느 섬으로 유배되었다. 그 유배도 덕만처럼 음모에 의한 것이었다. 머나먼 이국의 사막 타클라마칸에서 자란 덕만처럼 『패션70s』의 이요원도 활기찬 사내아이 같았다.

제도에 길들여지지 않은 순수한 영혼의 힘, 나는 그것이 덕만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덕만이 처음 서라벌에 들어와 미실과 마주했을 때 거둔 덕만의 승리는 바로 그것이었다. 순수한 영혼의 힘. 아마도 오래 전 기억이지만-벌써 7개월이란 세월이 흘렀으니-‘하룻강아지’ 덕만과 여우같은 천명의 합작이 미실에게 거둔 첫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포스팅한바가 있다.


나는 그래서 덕만이 머나먼 이국 사막에 버려진 것이-나중에 그것은 덕만의 유모 소화가 문노를 피해 덕만을 데리고 도망간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어쩌면 예언의 이끌림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라벌에 있었다면 천명처럼 덕만도 미실을 무서워하며 오금을 펴지 못했을지 모른다. 사실 이런 설정은 여러 고전에서도 발견되는데, 반대의 경우지만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도 그렇다.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는 예언자의 불길한 예언에 따라 아들을 숲에 버린다. 죽여야 한다고 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했던 것이다. 죽지 않고 살아남은 파리스는 목동이 되고 유명한 ‘황금사과의 재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예언의 이끌림에 따라 트로이로 돌아와 왕자의 지위를 되찾는다. 그러나 그는 혼자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그리스의 10만 대군과 맹장 아킬레우스를 끌고 돌아온 것이다.


이런 종류의 설정은 자주 보는 것이지만, 늘 사람들을 긴장시키는 힘이 있다. 덕만도 국조의 예언에 따라 버려졌다. 어출쌍생 성골남진. 결국 이 예언은 이루어진 셈이다. 덕만과 승만을 끝으로 성골은 멸절했으니까.―대체 성골과 진골이 뭐냐는 따짐은 여기선 생략하기로 한다. 성골남진이 춘추가 진골로서 왕이 된 이유라는 사기의 기록을 믿는다는 전제하에―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 예언은 이보다 먼저 진흥왕이 문노에게 남긴 예언 즉,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미실을 물리칠 자가 오리라!”는 예언을 이루기 위한 보조적인 예언에 불과했다. 덕만을 멀리 사막으로 보내 미실을 물리칠 힘을 키워오도록 해야 하는데 별다른 장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불길한 예언’이다. 역사기록을 예언으로 바꾸는 기지가 참으로 놀랍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드라마의 제작 의도는 틀림없이 덕만이 미실이 대표하는 세력 즉, 구세력을 타파하고 신진귀족들을 중심으로 하는 보다 강해진 신라를 만들어 삼한통일의 대업을 준비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미실을 악으로, 덕만을 선으로 규정해 대립구도를 만들려고 했을 것이다. 초기의 시도는 매우 옳았고 성공했다. 그러나 갈수록 미실의 악역이 빛나는 게 문제였다.

매력적인 악의 화신 미실. 시청자들로부터 쏟아지는 미실에 대한 찬사에 제작진들도 넋을 잃은 것일까. 어느 날부터 갑자기 미실이 변하기 시작했다. 미실은 원래 인정사정없는 권력의 화신이었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자기 부하도 가차 없이 목을 벤다. 실제로 덕만을 안고 도망치는 소화를 놓친 근위병사를 직접 칼을 들어 베지 않았던가. 게다가 동생 미생도 죽이려 했고, 심복 상천관은 끝내 죽였다.

정치적으로는 대귀족들에게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고 중소귀족들과 평민들의 세금을 낮추어주려는 덕만의 정책에 맞서 대토지소유귀족들의 권익을 옹호한다. 뿐 아니라 매점매석으로 자영농을 소작농으로 전락시키고, 소작농에겐 고리대를 놓아 이들을 노예로 만들어 나누어가진다. 전형적인 독재자다. 독재자들이란 늘 그렇듯이 서민들을 핍박하고 대신 기득권 세력을 만들어 그들을 지지기반으로 삼는다.


이런 미실이 극 후반부로 갈수록 묘하게 뒤틀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원래 그렇게 기획됐던 것인지, 고현정의 열연으로 미실의 인기가 높아진 탓에 변형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볼 때 이것은 부조리였다. 미실을 이기고 새로운 신라를 만들어 삼한통일의 기초를 닦을 덕만이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매혹적인 독재자미실이 들어선 것이다.

나중에 미실은 반란까지 일으켰으나 많은 네티즌들은 미실의 반란이 실패한 것이 못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미실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었겠지만, 그게 그거 아닌가. 미실이 죽고 난 뒤에는 비담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비담은 미실의 아들이었던 고로 마치 비담이 난을 일으켜 왕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미실의 유지인 것처럼 비쳐졌다.

진흥왕이 자신을 척살하라고 설원공에게 내린 칙서가 비담의 손에 들어갔을 때, 미실은 “제 주인을 찾아갔구나!”라고 말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다. 비담이 사량부령이 되어 새의 깃털로 만든 부채를 들고 나타나자 그건 기정사실이 되었다. 그리고 결국 비담은 난을 일으켰다. 그러나 마지막 12회 분량에서 보여준 제작진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선덕여왕』의 마지막은 비담과 선덕여왕의 사랑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이 사랑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구세력-염종을 비롯한 전통 귀족세력-의 음모에 의해 비극으로 끝난다. 마지막 비담의 회상에서 미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 “여리디 여린 사람의 마음으로 푸른 꿈을 꾸는구나!” 이 말은 대체 무슨 의미였을까? 한편 자신이 못다 이룬 대업을 아들이 이루길 바라면서 또 한편 그것이 실패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이런 모순이... 그러나 어찌 되었든 『선덕여왕』 후반부의 주인공도 선덕여왕이 아니라 비담이었다. 비담은 미실과 마찬가지로 악한 성정을 타고난 인물이었다. 미실이 그렇듯 비담도 사람을 죽이는데 일말의 양심도 없는 사람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닭고기를 못 먹게 만들었다고 칼을 휘두르는 인물이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덕만을 위기에서 구한 첫 번째 공이었지만.

그런 비담도 미실과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부터 순정적인 인물로 그려지기 시작한다. 악의 화신이 졸지에 순정만화의 주인공으로 둔갑한 것이다. 애초에 비담이 덕만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문노가 자신에게 넘겨주려 한 신라를 가지기 위함이었다. 너무 오래돼서 모두들 잊어버린 것일까. 그러나 어떻든 비담은 최후마저도 순정만화의 주인공처럼 멋있게 죽었다.

“덕만 앞 70보” “덕만 앞 30보” “덕만 앞 10보” 할 때는 마치 이연걸이 주연한 중국영화 『영웅』의 ‘십보필살검법’을 패러디한 것 같아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덕만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는 비담의 모습은 실로 눈물겨웠다. 마지막회는 그야말로 어느 블로거의 표현처럼 비담의, 비담에 의한, 비담을 위한 드라마였다. 그럼 선덕여왕은 그동안 무얼 했을까?

글쎄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질질 짜다가 갑자기 냉철한 모습으로 우리를 당혹하게 만드는가 하면 갑자기 사랑의 열병도 앓는다. 그러다가 다시 냉정한 모습으로 그 사랑이 진심인지도 의심하게 한다. 원래는 유신과의 애절한 사랑의 레퍼토리가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갑자기 유신에 대한 연모는 오간데 없고 비담이 덕만의 가슴에 들어앉았다.

미실을 물리치고 ‘덕업일신 망라사방’의 꿈을 이룰 덕만도 없었다. 원래 『선덕여왕』은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선덕여왕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 선덕여왕은 처음에는 있었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블로거 송원섭의 스핑크스 글 제목처럼 ‘진짜 선덕여왕이 『선덕여왕』을 보았다면’ 무어라고 했을까. 아마도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하면서.

진짜 선덕여왕은 미실과 비담을 위한 내레이터 정도로 전락한 선덕여왕을 보면서 모욕감을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랬다. 내가 보기에 선덕여왕은 『선덕여왕』에서 미실과 비담의 내레이터였다. 역시 다시 한 번 하는 말이지만, 『선덕여왕』은 미실의 난을 제압하고 왕위에 오르는 것으로 끝냈어야 했다. 그리고 미실과 비담도 원래의 모습에 충실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오해를 피하기 위해 굳이 사족을 다는 것이지만-『선덕여왕』은 매우 훌륭한 드라마였다. 이전에 이토록 훌륭한 드라마는 보지 못했다. 엄청난 자본이 투입된 광개토대왕을 다룬 『태왕사신기』가 있었지만 이만한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토록 많은 블로거들이 많은 후기를 쏟아낸 드라마가, 또는 무엇이었든, 있었던가.


아무튼 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이요원이 『선덕여왕』에서 내레이터처럼 만들어진 것은 매우 불만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래봐야 소용없는 일인 줄은 안다. 엿장수 마음이란 말도 있으니까.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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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2.cctoday.co.kr BlogIcon 꼬치 2009.12.24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스토리 우수블로거 억수로 축하한다 아입니까
    메리크리스마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24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머슨 소린지 아직 감을 못 잡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도... 메리 크리스마스~

    • Favicon of http://blog2.cctoday.co.kr BlogIcon 꼬치 2009.12.25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링크를 붙이니 차단되었다고 나오네요... 이게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티스트로 2009년 우수블로그 300개 명단속에 파비님이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03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금딱지 달까 말까 고민하다 어제 달았습니다. 좀 거시기(여기 말로는 쪽팔려서) 해서 달기기 민망하더구먼요. 최근 시간이 없어 따블로그 못 들어가봤는데, 이제 링크 달아놓고 자주 들어가 볼 거랍니다~ ㅎ

  2.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12.24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 축하드려요...

    메리 크리스마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24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머슨 축한지는 몰라도, 일단, 메리 크리스마스~

      요즘 제 상태가 별로라 갱상도블로그 자주 못 드간답니다. 그래서 추천도 못 해드리고,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무선인터넷 아이플러그를 달았는데, 여러 사람이 쓰다보니 요금폭탄 피하느라 매우 조심해서 주로 제 블로그만 잠시 보고 나오는 편이랍니다. 내년에 더 좋은 만남이 됩시다. 그라고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이윤기님, 천부인권님에게도 가능하시면 따로 축하 전해주세요. 댓글로라도.

  3. Favicon of http://dreamlive.tistory.com BlogIcon 갓쉰동 2009.12.24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담은 첫눈에 반해버리지요.. 남장여자인 덕만을 보공.. 전반부는 미실을 위한 드라마, 후반을 비담을 위한 드라마. ㅋㅋ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24 2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선덕여왕이 갓쉰동님의 해박한 지식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이끌어낸 일등공신 아니겠습니까요. ㅎㅎ 내년엔 더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잃어버린 제국 가야>가 준비 중이라니까, 갓쉰동님도 미리 준비하셔요. 건투를...

  4. 2009.12.24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덕만 탓 2009.12.25 0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명 독재자였던 사람이 갑자기 애국자로 변모해 미화되는 모습이 저도 참 찜찜하게 보이더군요. 근데 쥔공이 제 역할을 못해줬기때문에 그런 식의 스토리 내지는 캐릭터의 변화가 있었단 생각이 듭니다. 들마는 시청률이가 중요하고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에 더 집중하게 되고. 덕만과 유신이 좀 더 잘해줬더라면 그럴일은 없었지 싶어요. 그렇게 매력없는 쥔공 캐릭터는 정말 처음이니까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25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덕만과 유신이 주인공인 건 분명한데... 좀 옆다리로 새기 샜죠. 덕만의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작가나 연출자의 영향이 더 크지 않았을까요? 덕만도 나중에 그렇게 마무리되는 게 많이 아쉬웠다고 했다는군요. 나름 불만이 있었다는 완곡한 표현이었겠죠.

  6. 새누 2009.12.26 0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덕만 탓이라고 하는 분이 웃기는군요. 연출과 편집의 탓이 분명한데(더불어 각본도 약간)

  7. ㄷㄷ 2009.12.28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선덕여왕을 보면서 아 이건 왠지 선덕여왕이 주인공이 아닌데... 하면서 봤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제 생각이지만)
    작가가 김유신이랑 선덕여왕이란 캐릭터에 관심이 없었..던거같습니다
    작가인터뷰 보면서 아 이사람들은 미실빠구나 하고 제대로 느꼇고
    비담은 그냥 인기많고 시청률 오르니까 그냥저냥 괜찮고 좀 좋은애? 정도고
    선덕여왕은 뭔가 주인공이고 타이틀롤이고 해야될것도 많고 하고 좀 복잡하고 어려워서 좀 싫은애? 정도고
    김유신은 그냥 싫어함. 눈에 보입니다 싫어해요
    김유신은 캐릭터 자체를 바꿨네요 여동생 불지르기 쇼 한번 거나하게 치뤄서 왕실사람들이랑 연결되고
    줄한번 되게 잘선 영악하고 (어찌보면 이쪽이 악일수도;; ) 줄 잘선 캐릭터인데 이런캐릭을 선으로 묘사하긴 좀 그러니까
    캐릭터 자체를 엎어서 우직하고 선한 유신이란 캐릭터를 다시 만든거같은데 작가는 다시만든 유신도 애정하지 못하는
    느낌이었음. 그리고 극중내에서 잘 살펴보면 김유신 캐릭터는 은근히 판세 잘읽고 줄 잘스는(영모 혼인, 덕만파)면모를
    보입니다.
    김유신 얘기하다 산으로갔는데 어쨋든 작가는 선덕여왕에대해 잘 관심이 없었던거같습니다
    사실 왠지 느낌이 작가는 미실을 그리고싶었는데 대놓고 대하사극 미실 이렇게 해놓으면 사람들 안볼꺼같으니까(그런
    좀.. 음란? 한 여자가 주인공인데 막장소리나 들었을듯)선덕여왕을 앞세우고 미실을 그린거같다는 왠지 찝찝한 느낌
    도 받았고 좀 작가에게 선덕여왕은 그저 걷주인공이니까 나름 고민하고 나름 표현해야할 귀찮은 존재 정도 이고 미실은 닥찬하고 있는 모습을 좀 봤던거같애서 찝찝하네요

  8. 생각보다 2010.01.01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실과 비담이 디테일하게 그려지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주제의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선덕여왕의 가장 큰 업적을, 삼국통일을 위한 기반을 닦고 인재를 발굴한 것으로 보고 있으니까요.
    역사적으로 본인이 직접 삼국통일을 이룬 것은 아니잖아요.

    비담의 캐릭터도 처음부터 비형랑과 지귀설화를 결합해서 만들었다고 하니,
    선덕여왕과의 러브라인도 예정되었던 거구요.
    예로 들어주신 파리스 왕자의 트로이 전쟁에서 '비담의 난'에 대한 힌트를 얻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연애사로 인한 전쟁)

    비담의 난 도중에 여왕이 죽은 것은 역사적 사실이니
    비극적인 결말 또한 피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고현정과 김남길의 열연으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덕만과 유신의 캐릭터 자체는 매력이 있고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내레이터는 아니었습니다.
    누구보다 분량이 많았던 주인공에 대한 그러한 평가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되는거죠. 존재감이 없었다 라는.

    특별한 스승이 없이 부딪히며 배우고
    정적인 미실마저도 스승으로 삼아야한다는 설정은 분명 주인공인 덕만에게는 불리할 수 있죠.
    이 부분에서, 덕만의 포용력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미실의 존재감만 키워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결과는 후자였기 때문에, 미실의 드라마로 보이게 된 거라고 봅니다. 아쉽죠.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01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나 좀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미실의 캐릭터가 인기에 따라 변질되었다는 점은 분명 있었던 거 같아요. 고현정이 너무 이뻐서 그랬던지, 뛰어난 연기 때문이었던지 하여간 말이에요. 저는 고현정이 그렇게 빼어난 미인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이거 어디까지나 제 기준이고 제 눈이 좀 높고 특히해요-미실이 연기대상을 받은 건 정말 인정해줄 만하다고 생각해요. 선덕여왕이 왕이 되는 시점에서 끝내지 못하므로 해서 처음 시작할 때 이야기가 없어진 단점은 그래도 여전히 아쉽군요. 저는 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줄거리를 거의 다시 기억하면서 보았기 때문에... 더 아쉬웠죠.

    • 생각보다 2010.01.03 0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저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말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여전히 선덕여왕이며, 다른 캐릭터의 비중이나 호불호 때문에, 스토리가 사라지거나 변질되었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전 오히려 스토리가 더 세련되어지고 풍부해졌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님은 이요원씨를 좋아한다고 밝혔지만, 사실 내용상으로는 이요원씨의 연기력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각자 보는 관점이 다르고, 감상 포인트가 다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차이겠죠. 그리고, 이처럼 수많은 해석과 사색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구요.

      님의 글도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03 0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특별히 누구를 좋아하지는 않고요. 거의 다 좋아하는데, 드라마를 어려서부터 좋아해서 특별한 흠이 없는 한 다 좋아한답니다.

  9. 문예빈 2010.01.17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요원언니의 팬이긴 하지만 고현정씨도 연기를 잘해서 연기대상을 받으셨잖아요 이요원언니 다음엔 꼭 대상 타세여!!

  10. 그래놀라 2010.01.17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이름은 문예빈이에요 앞에 썻던 것은 저에요 하하;; 전 이요원 언니와 고현정씨 둘다 잘했던 것으로 봅니다 헤헷;; 제가 오늘 국립중앙 박물관 갔었는데 진짜 금관이 금관허리띠가 다 금으로 채워져 있더라고요 한번 보니 신라는 저희 아빠가 부산에서 태어나가지고 금관가야래요 진짜 진흥왕순수비도 짱이에염 ! 서울 북한산에 있는 진흥왕 순수비 진흥왕은 업적을 많이 남기고 죽었어요 원래 진흥왕이 아름다운 여자를 뽑아서 그 두사람을 원화라고
    칭했지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두여자는 시샘을 했어요 그 여자둘이 이름이 남모와 준정이에요 근데 준정은 샘이 나서 남모를 죽였지요 그런데 남모는 인기가 많아가지고 남자들이 찾아다녔어요 그 사실을 안 진흥왕이 준정을 사형을 처했지요 그리고 원화제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게 되니 이것이 바로 화랑제도에요 귀족출신의 남자들만 뽑아서 그들을 화랑이라 부르도록 했지요그 떄 진흥왕은 미실을 어여삐 여기면서 전주의 자리에 앉혔어요 그리고 세종이 풍월주가 되었지요 그리고 세종전군이 전장을 나가온 사이 미실은 원화제도를 다시 부활 시키려했지요 그리고 미실은 원화가 되고 미실은 동륜태자가 귀찮아져 미생이 꼬드겨 보명궁주의 궁을 왔다 갔다 거리게 했지요 그런데 일이 크게 터졌습니다 동륜태자가 진흥왕의 후궁 보명궁주를 드나들다가 보명궁주의 큰개 한마리한테 물려죽어버렸지요 그래서 미실은 원화자리에서 물러나갔지요 그리고 미실은 회임을 하고 하종을 낳았다 태몽이 사다함랑이 나와서 우리가 부부의 연을 맺엇으니 너의 배를 빌려 태어나야겠다 하고 하종이 태어 난 것이다 (미실은 세종전군의 원비입니다) 제가 미실 만화책 이 있어가지고 본 거에요
    진짜 그리스로마신화 보니 트로이의 왕자가 파리스가 아내가 있었으니 그리스의 유명한장군 전 아내였던 것이다
    이것도 연애사 입니다 한명의 여자를 두고 비담의 난과 같은 것이기 떄문이다 선덕여왕이 비담의 난떄 죽은 것은 사실이다 전 이요원언니 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11. 그래놀라 2010.01.17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요원 언니 비판 하지 않아요 !! 정말로 이요원 언니 팬이에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8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고맙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이요원씨 비난하는 게 아니고 아쉽다는 얘기겠지요? 그리고 워낙 고현정씨가 활약을 해서... 그래도 역시 선덕여왕 하면 이요원을 기억할테니 위안이 될 거에요.

미실이 드디어 최후를 맞았습니다. 대단한 인기에 걸맞게 장중하고 엄숙한 죽음이었습니다.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이 선덕여왕이 아니라 미실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사실이라고 항변하는 듯 그런 죽음이었습니다. 실로 죽음이 아름답다고 생각될 만한 그런 죽음이었습니다. 미실이 죽던 그 순간은 온 세상이 고요 속에 어쩔 줄 모르는 듯했습니다. 

미실의 용상. 미실은 자신만의 옥좌에서 고혹적인 죽음을 맞는다.


미실 권력의 핵심은 사람 

대야성에 피신한 미실은 그곳에서 전열을 가다듬으며 전세를 역전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미실은 대야성에 쫓겨 들어간 그날 측근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부터 이전과는 반대로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 덕만은 시간에 쫓기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미실의 군세는 불어납니다. 

미실은 주지하듯 젊은 시절에 진흥대제와 함께 변방을 누비며 당대 신라의 국경을 만든 인물입니다. 물론 이는 픽션이긴 하지만, 1부의 첫 장면이었던 만큼 드라마에서 대단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실질적인 신라의 통치자 미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진흥대제는 그걸 알았고 그래서 설원랑에게 미실을 죽이도록 칙서를 내렸던 것이죠. 
그러나 설원랑은 미실의 사람이었습니다. 이때는 이미 신라의 서울(서라벌)과 지방의 모든 조직이 미실에게 넘어간 후였습니다.  대세를 장악한 미실은 진흥대제의 주검 앞에서 이렇듯 당당하게 외칩니다.

“사람? 사람이라 하셨습니까? 폐하. 보십시오. 여기 이 사람들을. 폐하의 사람들이 아니라, 제 사람들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인재들이 미실의 편에 가담했으며, 진흥대제는 사실상 앙상한 뼈만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단지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미실을 이길 자가 오리라!"는 알지 못할 예언만 남긴 채.
그리고 마침내 진흥대제의 예언대로 개양성의 주인 덕만이 나타나 미실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30여 년의 세월은 너무나 긴 세월이었습니다.

신라의 곳곳에 미실의 촉수가 뻗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신라의 귀족, 장군들치고 미실로부터 은혜를 받지 않은 자가 없을 지경입니다. 미실의 힘은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진흥대제 밑에서 은밀하고 꾸준하게 자기 세력을 만들어온 미실은 마침내 권력을 잡자 도처에 그들을 심었습니다.

여기엔 미실의 말처럼 속함성을 비롯한 변방의 모든 장수들은 미실과 함께 피를 흩뿌리며 고락을 같이 해온 동지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중에는 속함성 당주처럼 진심으로 미실을 받드는 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공포정치 아래 길들여진 노예근성에 젖은 자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상주정 당주 주진의 변심은 미실의 권력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던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좋은 예입니다. 

 

덕만을 향해 화살을 날리는 미실, 이것도 대의였을까?


미실은 한 번도 대의를 저버린 적이 없었다?

미실이 난을 일으키고자 했을 때, 세종과 설원을 비롯한 측근들조차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미실이 보여준 모습과는 너무 상반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쿠데타는 미실처럼 대의를 존중하고 실천해온 사람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야성의 수비진용을 짜던 칠숙과 석품이 나눈 대화에서도 그걸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미실 새주를 따랐던 것은 단 한 번도 새주가 대의를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 소리를 매번 들을 때마다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실이 대의를 저버린 적이 없다니요? 진흥대제가 살아있을 때의 미실이라면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흥대제가 죽을 때 미실이 어떻게 했었지요? 미실은 진흥대제를 독살하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진흥대제는 미실에게 독살되기 전에 눈을 감았습니다. 이에 미실은 진흥대제에게 이렇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었지요. "폐하, 제 손으로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실은 진흥대제가 남긴 유서를 숨기고 백정이 아닌 금륜을 왕으로 옹립합니다. 여기엔 금륜과 미실의 검은 거래가 있었습니다. 미실에게 황후전을 보장하겠다는. 

왕이 된 금륜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미실은 이번엔 진흥대제의 진짜 유언장을 들이밀며 진지제를 폐위시킵니다. 그리고 어린 백정을 왕이 되게 하고 그의 황후가 되기 위해 마야부인을 죽이라는 밀명을 내립니다. 마야부인은 문노의 도움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오고 미실의 꿈은 좌절됩니다.

덕만과 천명이 태어났을 때, 진평왕이 덕만을 버린 것도 결국은 미실이 무서워서였습니다. 제 아무리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예언이 있다 한들 미실이 아니었다면 덕만이 타클라마칸의 사막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할 이유는 그다지 없었습니다. 이미 미실은 신국의 황제 위에 군림하는 만인지상이었던 것입니다.

덕만을 몇 번이나 위기에서 구한 진흥대제의 소엽도


 미실에게 대의란 곧 자기 파벌의 권력과 축재의 수단일 뿐 

그리고 30여 년, 미실과 미실의 측근들은 신국의 정치, 군사, 경제 등 모든 분야를 주물렀습니다. 그들은 매점매석으로 토지를 잃게 된 농민들을 노예로 사들였고, 부를 축적하며 사병을 길렀습니다. 덕만이 공주의 신분으로 처음 미실을 만났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왜 신라가 진흥대제 이후 발전을 못했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덕만의 말에 의하면 그 이유는 미실은 신국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생각엔, 미실과 그의 측근들이 수십 년 동안 나라를 농단했음에도 발전은 고사하고 망하지 않은 신라가 참으로 신통합니다. 그런데 이런 미실을 향해 한 번도 대의를 벗어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니 웃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어떻든 좋습니다. 미실이 한 번도 대의를 벗어나본 적이 없다고 칩시다. 요즘은 친일 행적이 명백함에도 그건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었으며, 누구라도 당시로서는 그리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 그깟 대의 같은 게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과거에 역적질을 좀 했고, 나라 재정을 거덜냈으며, 백성들을 노예로 만든 게 무에 그리 대수겠습니까.  

문제는 지금입니다. 미실은 분명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것도 아주 비열한 방법으로. 미실 스스로도 치가 떨리도록 비열한 방법을 써서 역모를 성공시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진평왕도 연금했고, 덕만공주를 죽이라고 지시했으며, 왕위에 오르기도 전에 옥좌에 앉아 신료들에게 호통을 치는 불경죄를 저질렀습니다. 

미실은 명백히 이순간 반란 수괴인 것입니다. 그런 미실이, 그런데 너무 쿠데타 세력의 수괴답지 않은 행동을 합니다. 자신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2만 군사를 이끌고 달려온 속함성 당주를 국경을 잘 수비하라는 당부와 함께 돌려보냅니다. 실로 착한 반란 수괴입니다. 반란군이 당장 눈앞의 역모보다 나라의 장래를 먼저 생각합니다. 눈물겹습니다.

미실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남편과 아들(좌) / 덕만공주를 거짓말로 속이는 미래의 배신자 비담(우)


과도하게 미화한 반란 수괴의 최후

일개 국경수비대장이 2만의 병력을 갖고 있는데 서울(서라벌)을 수비하는 금군이 겨우 수천도 되지 않는다는 설정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난센스란 것쯤은 그냥 넘어가도록 합시다. 하긴 상주정 당주가 5천의 군사를 끌고 오자 바로 전세가 결판이 나는 상황을 보며 놀랐던 경험이 있던 터에 이제 2만이라고 하니 더 놀랄 힘도 없습니다.

아무튼 미실의 최후는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최후가, 꼭 그렇게 반란 수괴를 나라에 충성하는 애국자로 만들어야만 가능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쉽기만 합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입니다. 여기에 어떤 역사적 가치관 같은 것을 대입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30여 년만에 두 번의 반란으로 헌정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던 나라의 국민으로서, 전방에서 나라를 지켜야할 군대가 전선을 이탈해 권력을 찬탈하는 역모에 동원되는 반역사의 현장에 살았던 사람으로서, 공포정치로 권좌를 지키기 위해 제 나라 국민을 도륙한 군인들이 통치하는 시대를 지켜보았던 사람으로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선덕여왕』이 미실의 최후를 그렇게 그린 것인지도. 역설적인 어법으로 과거의 쿠데타 세력에 대한 준엄한 역사적 심판을 하려는 의도였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튼 미실의 최후는 불만입니다. 그녀의 죽음이 충분히 아름다울 필요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꼭 그렇게 미실을 애국자로 만들 필요까지 있었을까요?  

미실을 얼마든지 악당으로 만들더라도 그간 미실이 보여 왔던 무게만큼 장중하고 엄숙한 그리고 아름다운 죽음은 가능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왕 대의를 버리고 오랜 꿈을 쫓아 칼을 뽑아들었다면 최선을 다하다가 장렬하게 죽는 모습이 훨씬 아름답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나는 정말 미실의 그런 죽음을 바랐습니다.

대의는 내게 있다는 듯 진흥대제의 소엽도를 내미는 덕만은 미실이 떠난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미실 없는 『선덕여왕』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50여 회에 걸친 미실의 역정이 이토록 허무하게 끝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오늘 50회 미실이 죽는 모습만 놓고 본다면 멋진 죽음이었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고현정은 역시 훌륭한 연기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모래시계』의 히어로였던 그녀가 삼성가의 며느리가 되는 것을 보면서 실망하기도 했었지만, 역시 그녀는 멋진 배우입니다. 

고현정 없는 『선덕여왕』의 미래가 실로 궁금합니다. 고현정을 죽였으니, 이요원은 이제부터 진짜 실력을 한번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아무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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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1.11 0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드라마 시청했구요 -

    어제 우리 식구들이 그러더군요.
    독하게 살더니 죽을 때도 독하게 할 말 다하고 죽는군!

    어제 낮에 -
    노느니 검색한다고 -
    선덕여왕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역사적인 검색을 좀 했습니다.
    그 사실로 -
    비담이 미실의 아들이라는 이야기는 없었으며,
    지금 비담은 오로지 덕만인데, 어떻게 배신할까 - (이미 배신했지만)
    드라마니까 기대를 하지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이순신리더십 강좌때 - 강의를 하신 교수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장군이 아니더라도, 죽을 때는 누구도 자신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고 싶지않은 게 사람 마음인데,
    이순신 장군의 유언이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고 전해지는 건,
    드라마 때문이랍니다.
    -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

    바람이 많습니다.
    건강고나리 잘 하셔요.^^

  2. 2009.11.11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11.11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는 봤습니다..

    드라마는 보는 사람따라 다양한 해석을 하게 합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1.11 2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실을 너무 미화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진정한 여왕이라든지... 뭐 이런 류의...

      그럼 박정희도 진정한 대통령이고...
      전두환도 진정한 거시기가 될 수 있죠.

      실망이었는데, 저는. 무엇보다 원칙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4. 설화비애 2009.11.12 0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라벌은 경주가 아닌가요? 서울이라고 적혀있어서...
    그리고 조금 앞 뒤가 안맞는것은 인정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솔직히 미실이든 김유신이든 덕만이든 다 같은 시대의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것은 시청자들이 이해해주고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미실이 독약을 5병이나 먹고도 피한번 토하지않고 죽은것은 너무 미화됐다고 생각하지만...
    전 미실이 불쌍해서 눈물이 났어요...꿈을 이루기위해 한 모든 일들이..
    한 순간 아무것도 아니게 되고...결국 한평생 꿈한번 이루지 못하고 허망하게 생을 마감한 미실에게 눈물이 나더군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1.12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이란 말은 서라벌 또는 서벌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서라벌 또는 서벌은 나중에 동경이 되었다가 경주가 되었지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우리끼리 놀던 말이 생각나네요. 미국의 서울은 뉴욕, 영국의 서울은 런던, 우리나라의 서울은 어디일까요? 우리나라의 서울은 서울이랍니다. 교과서에도 실렸었던 것 같네요.

      선덕여왕에서 미실은 독재자요 폭군이었습니다. 이미 진흥왕을 독살하고 권력을 잡으려고 한 순간부터 쿠데타 세력이었죠.

      극을 유심히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미실은 일반 국민들에게는 공포정치로 군림하는 폭군이었으며, 자신을 따르는 측근 귀족들에게는 자애로운 어미와 같은 사랑과 공포 두가지를 병행했습니다. 심지어 자기 동생 미생에게조차 독약을 먹이려고 했었죠? 그런 미실이 막판에 너무 미화된 느낌은 여전히 지울 수 없네요. 이유는? 인기 때문이었겠죠. 드라마가 일관성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시공을 초월한 부분은 이해하고 본답니다. 이미 제작진이 극 초반 1부 시작할 때 자막으로 양해를 구했었죠.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으니까요, 뭐.

  5. ddd 2009.11.16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라가 박혁거세가 창국 했을때의 이름이 서라벌 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계림으로 바뀌고, 다시 신라로 바뀌었다죠. 서라벌-계림-신라 그렇게 이름이 바뀌어 나갔다고 하더군요.

  6. 가림토 2009.11.22 0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파비님께서 올리신 글 중에 미실에서 오렌 이시이를 본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 덕만이 유신에게 한 말 가운데서 100여 년 전 이 땅에 있었던 잔상이 떠올랐습니다. 그 시기 한반도는 망국의 설움을 한껏 떠안았던 시기였고, 일본은 한반도를 속령으로 하여 의기양양 해 있을 때였습니다.

    유신이 "가야의 백성들......" 운운하자, 덕만이 "가야의 백성이 어디있단 말입니까? 모두 신국의 백성, 모두 나의 백성입니다." 라고 역성을 냅니다.

    만약 당사자가 민영환이라도 좋고, 을사오적 중 하나인 이완용이라도 좋습니다. 이토오 히로부미에게 "조선의 백성......" 운운하고, 그에 맞서 이토오 히로부미가 "조선의 백성이 어디있느냐? 모두 황국신민이거늘.......바카야로"라고 했다면.......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덕만이 했던 말은 옳게 여겨지면서, 이토오가 저렇게 표현한다면 제 자신도 정말 감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드라마 전개상 덕만의 말은 옳은 말일 수밖에 없습니다. 100여 년 전 이토오가 그렇게 표현했다면, 이토오 자신으로서도 옳은 말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네요.

    망국의 비운이랄까요? 어쨌든 국력은 세고 봐야 하는 것입니다. 이 글은 하나의 단상인데, 저는 글재주가 없어서 이 이상 표현할 능력이 없네요. 파비님께서 한번 이 단상으로 한번 정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로그인은 안했지만 파비님의 블로그 상단에 "드라마 선덕여왕의 오류 -- 도대체 어떻게 보름날 일식이 일어날까?"하는 글이 제 글입니다.....(^(**)^)~ 계속해서 파비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