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1.15 갯벌기행, 갯벌을 보면 떠오르는 것들 by 파비 정부권 (3)
  2. 2008.09.18 명절날, 게와 짱뚱어 수난을 당하다 by 파비 정부권 (8)

갯벌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글쎄요, 우선 게가 떠오릅니다. 순천갯벌에서 보았던 짱뚱어도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6시 내고향’인가 어디서 보았던 갯장어도 떠오르네요. 네, 맞습니다. 주로 먹는 게 떠오릅니다.

장흥 어디 갯벌에서 잡힌다는 장어는 크기가 거짓말 조금 보태 제 팔뚝보다 크더군요. 그걸 팍팍 끓여서 장어탕을 만드는데, 어휴, 거기서 커다란 솥에서 나는 김만 봐도 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청정 갯벌 속에서 잡히는 장어라 영양도 만점이랍니다.

맛있는 이야기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기다랗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그칠 줄 모르는 사이렌 소리. 11월 15일. 그렇군요. 오늘이 민방위훈련 하는 날인가봅니다. 민방공훈련인가? 아무튼 각설하고….

△ 하동 술상갯벌

지난 11월 4일 갱상도문화학교를 따라 하동과 사천의 갯벌에 다녀왔습니다. 갱상도문화학교가 9월에는 문경새재, 10월에는 우포늪과 화포천 탐방에 이어 세 번째로 기획한 행사였습니다. 12월에는 창녕지역 문화를 둘러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먼저 간 곳은 하동 술상갯벌이었습니다. 관광버스가 사람들을 내려놓았을 때 햇살이 바다 저편으로부터 거무튀튀한 갯벌을 타고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갯벌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왜 예전엔 미처 하지 못했을까요? 갯벌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갯벌이 아름다운 것은 단지 햇빛 탓은 아니었습니다. 아, 물론 햇살에 반짝이는 검은색의 갯벌이 신비롭기는 했습니다. 햇빛은 만물을 가꾸는 타고난 능력을 지녔습니다. 햇빛 때문에 나무들은 여름에는 녹색의 옷을 입었다가 가을이면 빨강노랑의 옷으로 갈아입는 요술을 부릴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한낮의 햇빛을 마주한 갯벌이 아니라 저녁나절 석양의 햇빛을 보듬는 갯벌을 보았다면 어땠을까요? 저는 아직 그런 갯벌의 색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무척 아름답겠지요. 갯벌 위를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는 게떼들이 갑자기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사천 종포갯벌

이쯤에서 잠깐 외도. 개떼가 맞나요, 게떼가 맞나요? 국립국어연구원이 인정하는 바에 의하면 개떼가 맞겠지요. 그러나 저는 이 순간, 개떼가 아니라 게떼가 맞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개벌은 온통 게떼 천지였습니다. 까만 갯벌에서 까만 게떼들이 들끓는 광경이라니.

한참 갯벌을 바라보며 걷다가 가이드로 온 윤미숙 푸른통영 21 사무국장으로부터 설명도 들었습니다. 윤 국장의 설명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밟고 선 잔디는 갯잔디라는 것이었습니다. 윤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갯잔디는 기수역에서만 자란다고 합니다.

기수역? 곽재구 시인의 시에 나오는 사평역과 같은 역이 아니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을 일컬어 기수역이라고 한답니다. 갯벌들은 흔히 민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통로에 많이 형성되어 있는 듯합니다. 나중에 만나게 될 사천의 갯벌에서도 갯잔디는 수없이 보았습니다.

갯잔디들 사이에는 칠면초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것은 갯잔디에서만 서식하는 기수고동이란 것이었습니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니 깨알처럼 자그마한 것이 앙증맞기가 이를 데가 없습니다. 마치 잘 다듬어낸 고대의 장신구 같습니다. 귀걸이 같은.

△ 기수고동

△ 생태.문화투어 참가자들이 술상갯벌의 기수역에서 칠면초, 갯잔디, 기수고동 등을 살펴보고 있다.

관광버스는 다시 사람들을 사천의 갯벌로 실어 날랐습니다. 버스는 사천시내에서 종포갯벌로 들어가는 길을 잘 찾지 못해 한동안 헤매는 바람에 우리는 잠시나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거대한 버스가 과연 이 좁은 마을의 골목길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역시 선수는 선수. 노련한 버스기사는 그 좁은 골목에서 몇 차례 전진후퇴를 반복하더니 급기야 그 거대한 버스를 반대로 돌려놓고야 말았습니다. 사천 종포갯벌을 둘러보기 전에 우리가 할 일은 ‘금강산도 식후경’을 실천하는 것.

연화정. 음식이 너무 맛있었던 고로 전화번호를 남깁니다. 절대 광고비를 받았다거나 추가로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 없습니다. 055-834-3111입니다. 연으로 만든 각종 음식들 외에도 동동주가 맛있었는데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한상에 앉은 사람들이 전부 술꾼들이었을까요?

갯벌을 따라 사람들은 기다랗게 걸었습니다. 나중에 종아리에 알이 밸 정도였으니 꽤나 많이 걸었지 싶습니다. 역시 갯벌은 게떼들 천지였습니다. 게떼들의 천국. 그것이 바로 갯벌이었습니다. 저속에 무수한 생명체들이 숨을 쉬고 있다고 생각하니 검은 갯벌이 더없이 반갑습니다.

만약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이 갯벌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모르긴 몰라도 아무 생각도 없을 것입니다. 아니,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나는 까마득한 산골마을에서 살았지만, 혹시 이처럼 갯벌이 드넓게 펼쳐진 어촌마을에서 자랐다면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도시에 살면서 꿈에서라도 앞뒤로 우뚝우뚝 솟은 산들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나는 매일매일 꿈속에서 갯벌을 만났을지도 모릅니다. 이날 우리가 만난 갯벌은 밀물이어서 그렇게 넓지는 않았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기다랗게 펼쳐진 모양에서만 그 거대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을 뿐.

썰물에 갯벌이 온전하게 그 실체를 드러내는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면 우리는 아마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며 탄성을 질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라도 좋았습니다. 거의 밀려들어온 밀물 끄트머리에 살짝 드러낸 검은 피부만으로도 사람들은 충분히 감동했습니다.

갯벌을 잘 알지 못하는 대개의 사람들은 그 정도가 갯벌의 전부인 줄 알고 있었지만, “이건 잠자려고 거의 이불을 덮은 모습이고 썰물에 잠을 깨면 그 크기가 장난이 아니랍니다. 저기 보이는 저기까지가 모두 갯벌이라는군요. 규모가 엄청나죠?” 이렇게 말하면 더욱 놀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며 아쉬워하는 것입니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갯벌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가 좁은 폭에 내심 실망하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답니다. ‘그럼 그렇지.’ 하하, 내가 무슨 사천 종포갯벌 대변인도 아니고, 우습지요?

△ 사천 종포갯벌에서 갯잔디를 관찰하고 있는 투어 참가자

△ 칠면초

만약 해가 질 무렵 붉은 석양 아래 활짝 펼쳐진 갯벌을 볼 수 있는 물때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 기쁨을 안고 우리는 바로 삼천포 바닷가의 어느 횟집으로 달려가 싱싱한 회를 안주삼아 소주를 거나하게 마시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삼천포에 있는 코끼리바위와 인사를 나눈 다음 공룡발자국이 무성한 고성군 하이면 상족암을 둘러본 다음 리아스식 해안을 실컷 즐기면서 돌아오는 겁니다. 중간에 굴 양식장에서 굴을 까는 할머니들을 만나면 한 포대 사서 트렁크에 싣는 여유도 부리면서 말이죠.

시간이 좀 남았다면 오늘 길에 옥천사에 들러본다면 금상첨화겠지요. 하지만 이날 우리는 그런 호사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관광버스는 곧장 고속도로에 올라가더니 순식간에 우리를 다시 마산에 내려놓았습니다. 아쉽지만 이날의 갯벌탐방은 그렇게 마무리됐습니다.

어때요? 기회가 된다면 방금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코스 괜찮지요? 사람에 따라 사천 갯벌이 압권이 될 수도 있겠고 또는 사람에 따라 고성 상족암을 들러 돌아오는 길이 압권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저 같은 주당에겐 삼천포 횟집이 압권입니다만.

이제 그만 마무리를 하기 전에, 이 글의 제목 ‘갯벌을 보면 떠오르는 것들’에 대한 답이 보통사람들과는 달리 특별한 사람들이 있어서 소개를 하는 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이 특별한 분들은 갯벌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정답은 ‘매립’입니다. 땅 만드는 돈이 적게 들거든요.

그분들이 어떤 분들인지에 대해선 따로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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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목포 형님 댁에 다녀오다 순천만 갯벌에 잠깐 들렀습니다. 순천만 갯벌은 처음 가보았습니다. 김승옥이 쓴 <무진기행>의 무대가 순천만 갯벌 근처 어느 동네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 도대체 경상도 땅에서 벗어나본 일이 별로 없는 저로서는 순천도 순천이려니와 순천갯벌이란 도시 가볼 엄두도 생각도 나지 않던 곳입니다. 다만 무진기행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안개>에서 신성일과 윤정희가 거닐던 제방 둑을 아련하게 간직한 추억처럼 다시 꺼내보고 싶던 마음이 늘 있던 곳입니다. 그래서 아내가 무작정 한 번 가보자고 했을 때 속으로는 무척 기뻐하면서 별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듯이 찬성했습니다. 원래 남자들이란 그런 속물 근성이 좀 있어야 멋있게 보이는 법이라고 스스로 늘 생각해오던 바대로 한 것이지요.  

순천만 갯벌을 탐방한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한마디로 감동 받았다는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정말 대단한 갯벌이었습니다. 갯벌의 넓이도 두깨도 대단했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마치 개미떼처럼 기어다니는 게떼들이었습니다. 실로 '게떼'라고 해야 맞을 거 같습니다. 게만 떼가 아니었습니다. 짱뚱어도 떼로 기어다니다가 팔짝팔짝 뛰기도 하다가 그것도 재미없으면 구멍으로 쏙 기어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가 하는 것이 마치 자기 집 안마당이나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같았습니다.

갯벌에 무성한 갈대가 노랗게 익을 무렵에 다시 한 번 와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물론 아내와 함께 합의한 사항입니다. 노랗게 물결치는 갈대와 갯벌과 게와 장뚱어를 이곳 블로그에 담을 수 있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 같지 않습니까? (몰론 습지전문가인 도민일보 김훤주 님이 담는 게 훨씬 낫겠지만...)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날은 게와 짱뚱어들이 여간 고역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탐방로 나무판들이 사람들의 무게로 고통스럽게 삐걱대는 소리와 떼 지어 몰려다니며 질러대는 어른 아이들의 고성은 평온하던 이곳 갯벌에 때 아닌 난리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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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게 아니라 정말 난리였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탐방로 가에 죽 늘어서 엎드린 자세로 게들을 잡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갈대 가지를 길게 꺾어 갯벌 위를 지나가는 게를 유인해 잡아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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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 올려진 게 중에 재수 없는 녀석은 보시는 바와 같이 곧바로 음료수 곽이나 비닐봉지 안으로 감금당하게 됩니다. 드넓은 갯벌에서 자유를 만끽하던 게가 답답한 음료수 곽이나 비닐봉지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렇게 잡은 갯벌 게를 어디다 쓸려고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설마 탕을 해 먹을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요. 재미로 또는 못보던 자연을 체험해본다는 정도로 잡았다가 다시 놓아주는 건 몰라도 이건 정말 게들에게 너무하는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집 안마당을 개방해서 보여주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한 일일 텐데 남의 집에 들어와 가구를 디비고 심지어 주인까지 쫓아내는 꼴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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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많은 사람을 태운 유람선이 갯벌 수로를 달립니다. 몇 대가 번갈아가며 쉼 없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었습니다. 배가 지나가고 난 뒤 파도를 뒤집어 쓴 게와 짱뚱어를 살펴보았더니 이미 익숙한 일인지 별 일 없다는 듯 잘들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야 재미있겠지만, 게와 장뚱어들에겐 여간 수난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평소엔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지는 않겠지만, 추석 같은 명절에는 떼 지어 몰려오는 사람들의 습격으로 고통 받을 게와 장어 그리고 갯벌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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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우리 아이들은 갯벌에 감동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갯벌을 둘러
            볼 동안 입구에서 빌려주는 자전거(큰 거 3000원, 유아용 2000원)를 타고 실컷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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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누라는 아직 자전거를 탈 줄 모릅니다. 이 장면은 잠깐 일어선 순간을 포착한 것입니다.
           제 휴대폰이 찍었는데, 찍는 속도(셔터스피드) 만큼은 제가 들고다니는 삼성디카보다 월등합니다.
           위에 보시다시피 줌이 약해서 그렇지 급할 땐 쓸 만합니다. 그런데 옛날엔 자전거를 탈 줄 알았다고
           하는데(본인의 진술일 뿐이지만), 희한한 일입니다. 까먹을 게 따로 있지... 
           하여간 갈대가 노랗게 물들 때쯤 꼭 다시 와 보기로 맹세(?)했습니다.
           맹세 같은 거 함부로 하는 거 아이라켔습니다만...


아 참, 순천만에 오기 전에 보성 벌교의 어느 집에서 짱뚱어탕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참 맛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살펴보니 짱뚱어란 놈이 올챙이처럼 생긴 배 밑에 다리가 달려 있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웬 물고기에 다리가….
아마 어쩌면(자신 없어 하는 것은 제가 그 쪽 전문가가 아니라서 말이지요.) 도롱뇽 계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해봤는데, 다음에 노랗게 익은 갈대물결 속에 뛰노는 짱뚱어를 꼭 소개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08. 9. 17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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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2kim.idomin.com/ BlogIcon 김주완 2008.09.18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짱뚱어탕, 그거 정말 맛있죠. 저도 벌교 가서 먹었는데, 군침이 도네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8.09.18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정말 맛있습니다. 순천만을 굽어보며 먹을 수 있는 집도 있습디다. 보성 쪽에서 순천만 들어가기 전 약 3km 쯤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가다 보면 나옵니다. 우리가 길을 잘못 들어서 발견한 집입니다.

  2. 2008.09.18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닷물이 들어오는 갯벌에 억새라고해서 깜짝 놀라 다음 사진을 보니 갈대종류네요. 짱뚱어는 목포에서 살던 시절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오랜동안 남아있습니다. 당시 짱뚱어탕을 추어탕이라고 했었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추어탕을 먹으면서 더욱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짱뚱어의 투실투실한 살맛하고 미꾸라지 갈아 희멀건 탕하고 도저히 비교할 것이 못되더군요. 그 맛이 정말 그립습니다. 짱뚱어는 말뚝망둥어라고 하더군요. 생긴 것은 그래도 양서류인 도룡뇽과는 상당히 관계가 먼 어류이죠. 순천만갯벌에 관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8.09.18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사전 찾아보니 <장뚱어>가 아니고 <짱뚱어>가 맞는 표현이네요. 짱뚱어로 통일해서 고칩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8.09.18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생각해보니 갈대가 맞는 거 같습니다. 저는 산에 사는 억새만 생각하다가 그만... 갈대로 고치겠습니다. 장뚱어가 끝에 <어>자가 붙은 만큼 물고기인 것이 분명하겠지요. 저는 다리가 붙은 걸 보고 도롱뇽 생각이 났던 것이고, 정말 신기했습니다.
      순천만은 앞으로 자주 가 볼 거 같습니다. 동란 때 은성무공훈장 등을 무려 세 개나 받은 우리 아버지가 목포의료원에 장기 입원해 계십니다. 다리에 총상이 선명한 우리 아버지를 저는 전쟁영웅으로 알고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이 나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보더군요. 말로는 반공과 애국을 부르짖으면서도 막상 피흘린 전쟁영웅들은 쓸쓸하게 생을 마칠 준비나 해야 되고, 군대도 안 가 본 사람들이(특히 정치인들 중 이런 사람들 많습니다) 전쟁 소리나 해대고 말입니다.

      그리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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