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해벽두부터 거실에 들어온 쥐와 한판 벌이다 작년 말, 그러니까 정확하게 날짜는 기억 못하겠지만 대충 12월 중순경 불청객이 우리집에 찾아들었습니다. 쥐가 나타난 것입니다. 아이들 엄마가 부엌에서 지나가는 쥐를 발견하고는 기겁을 했습니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쥐는 보통쥐보다 엄청 큰 쥐였습니다. 팔뚝을 내보이며 시커먼 것이 휙 하고 지나갔다고 말할 땐 저도 소름이 확 돋았습니다. 저는 사실 쥐를 엄청 무서워합니다. 시골에서 자랐지만, 막내둥이라 험한 일 안 하고 귀엽게만 자라서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형들이 똥장군을 짊어지고 낑낑 거릴 때도 저는 마당 한 귀퉁이의 바위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쐬며 재미있게 그 장면을 구경하곤 했었습니다. 저는 촌에서 남들 다 지는 지게도 한 번 지지 않았습니다. 형들은 늘 검은 고무신을 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