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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리

미스 리플리의 끝은 장미리와 생모 이화의 죽음? 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몬도그룹 송회장의 부인 이화가 장미리의 생모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우연치고는 너무 지나치고 잔인합니다. 하긴 뭐 드라마란 게 그렇습니다. 한정 없이 넓은 세상을 압축시켜 자그마한 상자 안에 다 담아놓습니다. 그게 사실 매력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습니다. 첫 회에서 우리는 장미리가 죽었으리란 것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남자의 독백, 그러니까 장명훈과 송유현이 똑같이 “그녀는 떠났다”라고 말하는 독백으로 이 드라마는 시작됐습니다. 그 독백으로부터 우리는 비극적 결말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미리가 결국 모든 거짓이 탄로나 파멸에 이르고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물론 죽지 않고 어디론가 조용히 떠나는 결말일 수도 있지.. 더보기
미스 리플리와 동안미녀, 누가 더 악당일까?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연속극을 즐기는 저는, 그래서 블로그도 연속극 리뷰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만, 가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 이유가 뭘까 하고 한참을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방송사마다 비슷한 소재를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 한때는 출생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 출생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아서 mbc 주말연속극 과 sbs 주말연속극 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긴 이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없겠죠.  그런데 최근 월화드라마에서 mbc와 sbs가 동시에 같은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어 “어, 진짜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방송사 피디들끼리 사전에 그렇게 하자고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사회적 이슈를 따라가다 보니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 더보기
미스 리플리 장미리는 유죄일까요? 미스 리플리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거짓말도 진심을 갖지 않은 사람은 할 수 없다, 능숙한 거짓말쟁이는 어쩌면 가장 진실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 물론 이것은 궤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리플리 장미리는 보통의 거짓말쟁이와는 다릅니다. 그녀는 치열한 아니 처연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늘 불행했습니다. 그녀에겐 행복이란 먼 이웃나라의 이야기며 동화 속에나 등장하는 현실성 없는 이야깁니다. 그녀는 불행을 씹으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사는 기생충 같은 인간들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그녀의 거짓말에 눈물어린 진심이 담겨있는 듯이 보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장미리가 기회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 기회는 사실 그녀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기회는 고급 대학을 나온, 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