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06 '아이리스' 김태희는 장동건처럼 될 수 없을까 by 파비 정부권 (22)
  2. 2008.12.15 박중훈쇼, 첫 게스트는 장동건 by 파비 정부권 (4)
장동건.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입니다. 그런 장동건을 김태희와 비교하는 게 과연 옳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의 장동건만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도 수긍하지 못할 겁니다. 아니, 화를 낼지도 모르죠. 어떻게 장동건을 김태희에게 같다 붙일 수가 있느냐고. 그러나 기억하는 분은 하겠지만, 장동건에게도 김태희와 같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장동건과 김태희/ 다음영화 이미지 편집


장동건도 처음엔 김태희처럼 얼굴만 잘 생긴 배우였다

처음 본 장동건은 정말 '왕짜증'이었습니다. 아니 상당히 오랫동안 나는 그를 브라운관에서 보는 게 고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연기는 정말 엉망이었죠. 대사가 무슨 책 읽는 것도 아니고. 보통 베테랑으로 통하는 노련한 배우들은 연기한다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아마 스크린이든 브라운관이든 그들이 하는 연기는 현실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장동건은 억지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고, 그것도 지독히 어설픈 연기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게 눈에 보였습니다. 정말 짜증났습니다. 단지 얼굴 잘 생겼다는 이유 하나로 계속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미는 그가 무척 미웠습니다. 나중엔 연출자, 텔레비전까지도 미울 지경이었습니다. '아, 정말 이건 아니지.' 

그런데 어느 날 장동건이 확 바뀌었습니다. 갑자기 그의 연기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지독히도 어설픈 연기를 억지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웠습니다. 갑자기 기연이라도 얻은 것일까? 생각지도 않던 기인을 만나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비급이라도 얻었던 것일까?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갑자기 변한 그의 모습은 실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모습을 나에게 선사했던 프로의 이름이 <의가형제>였던가요? 1997년이었을 겁니다. 그는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1999년 안성기, 박중훈과 함께 열연했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가능성을 찾았던 그는 2001년 <친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그는 스타였습니다. 그러나 이전의 그는 얼굴만 잘 생긴 스타였을 뿐이지요.  

그리고 마침내 2004년, 장동건은 <태극기 휘날리며>로 한국영화 대표선수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안성기나 한석규가 갖고 있던 타이틀을 장동건이 이어받은 겁니다. 인민군 장교복을 한 장동건이 동생을 살리려고 인민군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며 죽어가던 모습에 전율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요? 나는 아직도 그 장면을 생생하게 뇌리에 재현할 수 있습니다. 

다음영화 이미지


기회를 잘 살려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장동건은 한국 최고의 배우가 되었다

그런데 장동건은 어떻게 얼굴만 반지르르한 발연기의 대명사에서 한국 최고의 배우 자리에 올랐을까요? 물론 치열한 노력이 있었을 겁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에디슨의 명언이야말로 장동건을 변화시킨 원동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뿐이었을까요? 오로지 노력만으로 얻은 영광이었을까요? 

노력만으로 모든 걸 얻을 순 없습니다.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는 현명함도 필요하죠. 장동건은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습니다. <의가형제>가 바로 장동에겐 기회였습니다. 장동건은 <의가형제>를 선택했고, <의가형제>는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며 그는 거기에 부응했습니다.

그럼 김태희는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김태희의 연기를 보며 불안해하거나 불편해 합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사실 나는 그녀의 열렬한 팬은 아닙니다. 나에게 김태희는 그저 예쁘장한 LG사이언 광고모델 이상은 아닙니다. 그녀가 연예계 최고의 미인이라고 모두들 말하지만, 글쎄 내가 볼 때 김태희는 전인화나 황신혜처럼 그리 완벽한 미녀라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어떻든 그녀가 미녀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최고라는 말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남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것은 사실이니까요. <아이리스>는 김태희가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연기가 얼마나 나아졌을까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죠. 그러니 나도 덩달아 그녀의 연기를 유심히 살펴보게 됐습니다. 

1부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나름대로 합격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대학 강의실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사람들의 불안을 어느 정도는 해소시켜주었습니다. 대체로 그런 의견들이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연기는 다시 불안해지고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런…, 그러고보니 김태희를 보는 내내 저도 불안해하고 있군요. 

김태희의 연기는 아직 불안하고 불편해

김선화(김소연 분)를 추격하는 그녀가 하이힐을 신고 선글라스도 쓰지 않고 코트를 입고 뛰어가는 모습은 도무지 정예 첩보원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건 그러나 연출자의 탓이라고 해둡시다. 하지만 늘 입을 반쯤 벌린 채 이를 드러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선 어떤 긴장감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왜 입술을 굳게 다물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다음영화 이미지


사지에 몰린 애인을 구하겠다는 각오를 가슴에 담은 첩보원의 모습치곤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소연의 비장한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죠. 차라리 김소연이 최승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직 반 정도 분량밖에 찍지 않았다고 하니 기대를 완전히 접기엔 이르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김태희는 장동건처럼 될 수 없는 것일까요? 장동건이 <의가형제>에서 기회를 살려 자신만의 이미지를 완성했듯이 말입니다. 장동건은 이미 거목이 되었습니다. 특정한 이미지의 캐릭터만 연기하던 그는 이제 다양한 캐릭터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봉된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그는 그걸 잘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김태희도 어느 날 갑자기 장동건처럼 달라진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건 대단히 어려운 일처럼 보입니다. 장동건은 진정한 스타가 되기 전에 꾸준히 브라운관에 얼굴을 보이며 자기 이미지를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차갑고 건방진 의사 캐릭터를 통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완성했습니다.

이때부터 그의 연기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말하자면,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는 그렇게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가 되었지요. 그러나 김태희는 어떻습니까? 그녀가 연기자라고 하지만, 브라운관에서 그녀를 볼 수 있는 것은 가물에 콩 나듯 어렵습니다. 너무 재는 것일까요?

세월을 이기려면 부단한 노력으로 1%의 영감을 얻어야

여기에다 그녀는 배우인지, CF모델인지 정체성도 모호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어떤 기회를 통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하길 바라는 것도 사실은 무리일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그녀가 장동건의 예에서 뭔가를 배우길 바랍니다. 그래서 더 많은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며 자신을 다듬기를 바랍니다. 1%의 영감을 얻기 위해 99%의 노력을 기울이는 천재처럼요.

그러지 않으면 수년 내에 김태희란 이름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질 날이 올 겁니다. 김태희의 얼굴이 아무리 예쁘더라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천하절색이라던 황신혜도 <공주가 돌아왔다>에서 보니 늙은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김태희도 그들처럼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싶다면 이제 변해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말엔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꼭 보러 가야겠군요. 갑자기 그러고 싶어졌습니다.
아직 안 끝났을라나? …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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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갱 2009.11.05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하고싶던 말씀을 하셨네요~ 김태희씨는 입부분을 잘 관리해야 할 것 같아요. 그 부분때문에 세련된 표정연기가 나오지 않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잘 극복 하셨음 좋겠고, 아름다운 얼굴을 뛰어 넘는 배우가 되시길..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1.06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아무래도 그 부분이 영 맘에 걸립니다. 하여튼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되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장동건을 싫어했지만 지금은 장동건씨의 열렬한 팬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1.06 0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참, 그리고 이 글 포스팅해놓고 나니 장동건 열애설에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 친일혈서에다가, 인터넷이 떠들썩하군요. 장동건-고소영 열애설이 박정희 친일혈서를 묻기 위한 음모라는 루머까지 해서... 에고 난 몰랐는데 이거 괜히 포스팅했다 싶은 게 좀 거시기 합니다요.

      사실 이 글은 1주일 전에 써놨던 걸 조금 손 봐서 올린 건데... 아무튼 타이밍은 조금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할 수 없죠, 뭐.

  2. 오덕후 2009.11.06 0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크녀 님~~열등감은 그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ㅋㅋㅋ 2009.11.06 0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못생긴 오크들이 장동건 연기는 예술이지만 김태희 연기는 집중 캡쳐라도 해서 악마로 만들고 싶겠죠^^ ㅋㅋㅋㅋㅋㅋㅋ 긴장감 있는 상황에서도 cf처럼 이쁘니 모든 여자들에 공공의 적 ㅋㅋㅋㅋㅋ

  4. ㅎㅎㅎ 2009.11.06 0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태희씨.. 어제 아리리스에서의 연기는 제법 괜찮던데요^^
    그리고 박정희 친일혈서든 뭐든 그 복잡하고도 아픈 역사속에서 뒷짐지며 감나네 대추나네 하는 색퀴들이 어찌 평가 할 수 있겠습니까...MIT 석좌교수는 한국에서 박정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은건 알지만 그의 업적마저 퇴색시키는것은 정말 바보같은짓이다라고 까지 했는데... 이 넘의 좌파색히들땜시 에효 머리야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1.06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을 조국이라 부르며 충성혈서까지 쓴 전직 대한민국 대통령을 공이 있다 하여 친일파라고 불러서는 안된다고 말한다면 그야말로 문제 아닐까요? 그리고 제 블로그에 와서 욕설은 하지 마세요. 이놈의 꼴통우파색히들땜시 에효 머리야, 이러면 좋으시겠어요? 그냥 좋은 말로 자기 의견 말씀해주세요.

  5. 박은희 2009.11.06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연기는 그렇다 치고... 얘는 대체 왜 허구헌날 입을 헤~~~~~ 벌리고 있을까요?? 그게 이쁘다고 생각할까요?? 정말 바보같아요.. ㅡ,.ㅡ 어제는 세상에 탈진상태로 의식이 없는 연기를 하면서도 입을 헤 벌리고 있떠이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1.06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게 늘 궁금했답니다. 좀 수정하면 좋을 듯한데... 일부러 그게 더 좋아서 그러는 건지는 몰라도... 제가 연기 전문가도 아니니깐, 뭐. 고맙습니다.

  6. Favicon of http://www.ymca.pe.kr BlogIcon 이윤기 2009.11.06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 덕분에...TV, 연예계 소식에 점점 익숙해지는데요. 선덕여왕은 몇 번 봤는데...아이리스는 아직 한 번도 못봤네요.

  7. 제푸 2009.11.06 1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김태희 입좀 다물었으면 좀 더 스파이 같을텐데..
    왜...

  8. 하나만. 2009.11.06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동건의 환골탈태 연기력은 해안선때 아닌가요?? 해안선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좀 의아하네요...

  9. Favicon of http://kempwin@naver.com BlogIcon 참웃긴건 2009.11.06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가 발전은 커녕 오히려 퇴보하고있다는거겟죠. 화면이 좀더 깨끗하고 깔끔해진거 말고는...예전엔 드라마로 스타가 되는 세상이엇는데 요즘은 스타만 모시고 정작 드라마는 엉망인 기현상(?)이 일어나는듯해요.

    김태희씨의 연기력은 뭐 평소에 연예인에겐 큰관심이 없는지라 뭐라 말하고싶진않지만, 아이리스처럼 엉망인 드라마는 처음 봅니다. 그걸 가리려고 억지로 극진행을 빠르게 넘기는듯하더군요.

    위에 몇마리 악플러가 달라붙어있는데 글쓴분 참 고생하십니다. 김태희 얼굴만 보면 침 질질흘리면서 시청율뽑아주는 사람들이 줄어들어야 한국드라마도 발전이 있을텐데...키스신만 보여주면 시청율이 올라가니 좋은 드라마를 만들리가 있나요. 그냥 편하게 스타모셔다가 키스씬만 찍어놓으면 시청율이 알아서 올라가는데 에효

    전 최고의 막장 "아내의 유혹"과 "아이리스"의 차이점을 모르겠습니다. 부실한 스토리를 그저 반전으로 채워가는모습도 너무나 똑같아서 이것참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1.06 2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이런 주제의 드라마가 귀한 터라 주목 받고 기대도 만빵인데, 좀 더 잘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태희 연기력이 도마에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군요. 워낙, 그러니까 몇 년에 한번씩 드라마에 출연하니까, 사실 연기자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비판하는 게 꼭 옳은 것인지도 모르겠고, 그렇습니다.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damotoli BlogIcon 바람흔적 2009.11.07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 방문이라 인사하고 갑니다.
    해군투어때 인사 드리고 빨 리 한번 찾아 온다는것이 늦었습니다.
    종종 들러 좋은 글 많이 일겠습니다

    • 파비 2009.11.07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해군기지 구경 저도 잘했고요. 청해진함은 정말 멋지더군요. 포스팅을 좀 더 해야되는데 같이 갔던 실비단님이 아직 사진을 제공 안해주셔서... ㅎㅎ 제 사진기가 그날 밧데리가 나가는 바람에.

      블루페이퍼는 블로그 운영을 아주 잘하고 있더군요. 군인블로그답지 않게 아주 대중적이고 훌륭한 거 같아요. 해군블로그를 운영하는 장교분들이 좋은 분들이셔서 그런가봐요.

  11. Favicon of https://wunderkammer.tistory.com BlogIcon 작은이 2009.11.13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태희씨나 기타 여자 연기자가 '입'을 반쯤 벌리고 있는 것은 마릴린 먼로, 더 위로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에 나오는 '섹시한 여자'의 이미지 때문입니다. 입을 반듯하게 다물고 있으면 접근하기 어려운데 입을 반쯤 벌리고 있으면 백치미가 보이는 거죠. 아마 김태희씨는 습관이 아니라 설정이라면, 본인의 서울대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조금은 희석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만.............. 마릴린 먼로나 마돈나와 달라서 그런지, 입을 반쯤 벌렸다고 해서 섹시한 느낌을 줄 만한 연출력은 없는 듯합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1.13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고맙습니다. 요즘 좋아졌다고 생각되다가, 다시 아니라고 생각되다가, 보는 내가 왜 불안한 건지... 좀 편안하게 해주는 연기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요일 밤,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광고화면 상단 오른쪽에 박중훈이란 이름을 보았네요. 그래서 채널을 고정시켰습니다. 박중훈이 아니었다면 배철수가 나오는 콘서트 7080을 보려고 했었지요. 배철수 프로 볼만 하지요. 우리 세대에 딱 맞는 구성에다 배철수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중학생 때부터요. 락벤드 '활주로' 대단했죠.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그렇지만 아무리 배철수 아저씨라도 오늘은 양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또 박중훈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게다가 오늘 게스트가 장동건입니다. 배철수는 제겐 10년 이상이나 차이나는 아저씨에다 박중훈도 만만지 않지만, 장동건은 저보다 몇 살 어리죠. 또 엎어치기로 잘 생긴데다가 연기도 잘하고 인기도 좋으니 정말 짜증(?)나는 인물입니다. 이 장동건이 TV 토크쇼에 게스트로 나온다니 안 볼수 없지요. 이런 기회가 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사진=미디어다음 miru@osen.co.kr


박중훈과 장동건, 매력적인 MC와 게스트

박중훈, 살을 많이 뺐군요. 막상 살을 빼고 보니 얄밉거나 코믹한 인상은 간데없이 지적이고 중후한 교양이 철철 넘칩니다. 사실은 그런 본래 박중훈의 매력을 좋아했지만, 오늘 본 새로운 모습도 매력적입니다. 믿음직한 인상입니다. 체중 감량한 보람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 감량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의 대가가 확실히 파격적인 결과를 창출한 듯합니다. 

아마 원래 이 프로는 시사교양프로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연예프로인 줄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마치는 인사말에서 박중훈이 한 멘트로 보아 그런 짐작을 하게 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대충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은 오늘 3당 원내대표를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요즘 워낙 시국도 바쁘고 하시는 일도 많고 하다 보니… 다음 주 아니면 그 다음이라도 기회가 되는대로 꼭 이분들을 모셔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3당 중 어느 한 당에서, 또는 모든 당에서 출연을 고사했거나 사정을 들어 연기했을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박중훈이 말한 3당이란 게 어느 당인지도 확실히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조합? 아니면, 한나라당 민주당 민노당 조합? 대충 둘 중 하나겠지요. 어떻든 정치인들 TV 출연도 고사할 만큼 바쁘시다니 다행입니다.

원래는 3당 대표가 출연키로?

며칠 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사실상 야합에 의해 감세법안도 통과시켰으니 이제 부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실무적이고 구체적인 후속 조치로 바쁘신가 보지요. 그나저나 오랜만에 정치인들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덕분에 장동건 얼굴 한참 보게 생겼네요. 원래 일급 스타들 신비주의 관리 전략 탓에 스크린 밖에선 편하게 보기가 쉽지 않잖아요? 오늘은 예외군요.

사실 장동건은 TV 연예프로에 잘 안 나오지요. 글쎄 저는 일단 나오는 거 한 번도 못 봤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나왔군요. 그것도 박중훈 쇼의 첫 게스트로 말입니다. 박중훈 쇼가 첫 스타트부터 거물급을 물어 왔군요. 그러나 진행하는 내내 불안했습니다. 불안했던 것은 제가 박중훈이나 장동건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안 그러면 채널 돌려버리면 그만이지 무엇 때문에 불안에 떨었겠어요?

준비가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질문도 좀 그렇고요. 제 짐작이지만, 급하게 섭외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아마도 이것도 짐작이지만, 3당 대표 출연이 무산된 탓도 있었겠지요. 토크 내용으로 보아 박중훈과 장동건의 사이가 보통 친밀한 정도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음~ 박중훈이 소개한 책을, 그것도 지식 습득용 전문 서적을 장동건이 열심히 읽었다는 대목에선 느낌이 확신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장동건의 진솔하고 선한 면모를 편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장동건의 진솔한 면모를 스크린이 아니라 토크쇼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습니다. 장동건의 매력을 모습만이 아니라 냄새까지 함께 맡으면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행운이지요. 좀 어설픈 대화가 오가긴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진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로워서 잠을 잘 못 자겠다. 그래서 맥주 세 캔 정도 마시고 잠이 든다.”고 말할 땐 연민의 정도 느껴졌습니다. 연년생인 동생이 자식 낳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내가 뭘 하고 있나, 이게 제대로 사는 건가 하는 회의도 든다”고 말하는 장동건에게선 진솔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너무 늦게 낳아 아이에게 미안할 거 같다는 말을 할 땐 정말 선한 사람이라는 걸 알겠더군요.

번쩍이는 색상과 빠른 재치와 익살, 속도에 익숙한 분들에겐 지루한 불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태극기 휘날리며'와 '태풍'에서 강인한 면모의 완숙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장동건의 부드럽고 수줍은 속내를 소파에 몸을 기대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오늘 박중훈 쇼의 스타트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펑크를 내신 3당 원내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듯싶습니다. 더불어 어수선한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도 말이지요. 장동건 오래 보는 게 정신건강에 훨씬 이롭거든요. 그러나 다음 주부터는 보다 본격적이고 진지한 시사교양 토크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보다 진지하고 본격적인 시사토크쇼로 발전하길

물론 오늘의 박중훈이 보여준 새로운 지적이고 고상한 매력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더해 박중훈 본래의 매력, 익살과 재치도 보고 싶습니다.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KBS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도 보여주시고요.     

그리고, 장동건 씨도 빨리 장가가세요. 노래도 잘 부르던데, 벌써 트로트가 좋아진다면서요? 지나고 보면 세월이 너무 짧답니다.

2008. 12. 14.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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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exygony.com BlogIcon 섹시고니 2008.12.16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동건이 별로 안 좋아라 합니다. 저랑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요.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