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6.21 중년의 유시민이 쓴 풋내기 유시민의 독서 by 파비 정부권 (8)
  2. 2009.01.21 과잉진압 사망, 전 정부는 사과했다 by 파비 정부권 (17)

『청춘의 독서』, 유시민 전 장관이 쓴 책이다. 유시민은 글을 참 잘 쓰는 사람이다. 내가 유시민이란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스물다섯쯤 되었을까, 그때 나는 공장노동자로 일하던 한창 나이의 젊은이였으며, 노조 활동가이기도 했다. 그리고 비밀지하조직의 일원이기도 했다. 참 우스운 것은, 그 비밀조직이란 것이 기껏 오늘날의 진보신당이나 민노당 정도의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결사체였다는 점이다.

청춘의 독서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유시민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유시민의 첫 작품, 항소이유서
 

아니 어쩌면 그들보다 어떤 면에선 더 유연한 사고의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라고도 할 수 있었는데, 그 조직에서 유시민이란 사람이 썼다는 <항소이유서>란 문건을 읽어보길 권했다. 비밀조직이었던 만큼 차라리 요구이거나 지시라고 해야 옳을 수도 있었던 그 권고를 나는 충실히 이행했다.


어쨌든 나는 무언가를 읽는 것을 세상의 낙으로 생각하던 사람이었으므로, 그 권고는 썩 마음에 내키는 것이었다. 더욱이 특별한 방향이나 지침도 없이 닥치는 대로, 마치 그저 무언가를 읽고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는 듯이 독서를 즐기던 내게 그런 권고는 위험한 바다를 떠도는 뱃사람들의 머리위에서 빛나는 북극성처럼 흡족한 것이었다.


오늘 다시 그 문건을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당시 그 문건이 던져주는 힘과 감동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그의 삶은 그 문건에서 내가 느꼈던 힘과 감동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물론 그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하겠지만, 그가 존경하는 노무현과 그가 딛고 선 땅은 우리 같은 약자들이 묻힌 세상과는 달랐다.

그들이 권력을 쥐고 개혁을 추구하던 시대에도 여전히 노동자들은 해고와 구속에 시달렸고, 농민들은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쌀을 불태우고 얼어붙은 배추를 추운 눈밭에 버렸다. 모든 진보세력들이 한미FTA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일 때, 노무현은 섭섭한 마음을 TV에 나와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유시민은 그 섭섭함의 대변자였다.


중년의 유시민이 쓴 『청춘의 독서』

그 유시민이 책을 냈다. 바로 <청춘의 독서>다. 그리고 나는 지금 대림자동차 정문 앞 ‘대량정리해고 반대 진보신당 천막농성장’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역시 유시민의 글은 명문이다. 세월의 파고를 넘어온 그의 글에선, 이제 그가 스스로 ‘풋내기’였다고 고백한 젊은 시절의 위험한 선언보다는 차분한 성찰이 돋보인다. 그럼에도 현실주의자가 된 그의 글 곳곳에선 여전히 ‘풋내기’ 이상주의자의 면모가 스며있다.


그게 사랑스럽다. 나는 아직 그의 책을 다 읽지 않았다. 겨우 첫 장만을 읽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서둘러 이 서평을 쓰려는 이유는 그 첫 장으로부터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기 때문이다. 풋내기 고교생 유시민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읽었을 때 받았던 충격과 감동은 세월이 흘러 현실주의자가 된 중년의 유시민의 눈으로 <청춘의 독서> 첫 장에서 재해석된다.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꼴리니꼬프는 살인자다. 그는 도끼로 전당포 노파를 죽였으며, 예정에 없이 나타난 배다른 노파의 여동생 리자베따마저 죽였다. 그의 이 엽기적인 살인은 그러나 ‘초인론’이란 이름으로 포장된다. 말하자면, 선한 목적을 위한 악한 수단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전당포 노파 알료나는 악인이었다. 그녀는 아마도 세익스피어가 묘사한 베니스의 샤일록 같은 존재였을 터이다.


게다가 노파는 배다른 여동생 리자베따를 하녀처럼 부려먹었고 그녀가 부업을 해 번 돈까지 빼앗았다. 이런 이야기를 어느 술집에서 우연히 엿듣게 된 라스꼴리니꼬프는 전당포  노파를 죽이고 돈을 빼앗기로 결심하고, 이를 결행한다. 그는 ‘악을 응징하고 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악행을 택한 셈이다. 그리고 유시민이 표현한바, 이 ‘초인정신’은 후대에 스탈린과 히틀러에 의해 현실세계에서 발현되었다. 


세상은 비범한 사람들에 의해 구원될 수 있을까

유시민에 의하면 라스꼴리니꼬프처럼 스탈린, 히틀러는 ‘비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인류를 구원하려는 신념에 입각해 모든 종류의 폭력을 행사할 권리를 부여받은, 혹은 부여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도스토옙스키의 라스꼴리니꼬프가 이들 ‘비범한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끔찍한 정신적 번민과 고통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반대로 스탈린과 히틀러, 이들의 지시를 받아 대량학살을 저질렀던 수많은 부하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런 양심적 가책의 증거도 찾을 수 없는 그들이 그러한 죄악을 저지른 결과 어떤 선한 목적도 이루지 못했다는 증거도 너무나 명백하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라고 믿었던 ‘비범한 사람들’의 실패한 악행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구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선이라고 매듭짓는 유시민의 결론은 유려한 문체와 더불어 빛난다. “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 누가 이 마지막 명제에 반박할 수 있을까.


자, 그런데 나는 이 유려하게 빛나는 첫 장을 읽으며 왜 진한 아픔을 느꼈는가. 그것은 아직도 여전히 목적을 위해 악한 수단이 정당화되는 악행의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다는 자각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악행에 저항하는 모든 수단이 역으로 악으로 간주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유시민은 여기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자기 성찰로 성숙한 현실주의자 유시민이 아니라 ‘풋내기’ 유시민이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들이 든 것은 대림차 정문 앞 농성장에서 한 해고노동자의 피맺힌 절규를 들었을 때였다. 그는 “악질적인 대림자본의 정리해고에 맞서 우리는 더 악해져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저들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정리해고 되어 돌아갈 세상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디에 회사에서 쫓겨난 우리를 따뜻이 맞아줄 세상이 있습니까. 여러분, 저들이 악랄하면 우리는 그보다 더 악해져야 살 수 있습니다.” 


풋내기 유시민이었다면?
정리해고와 비범한 자들의 대량학살을 어떻게 비교했을까


‘기업의 입장’이란 이름 아래 자행되는 대량 정리해고는 대량학살행위에 다름 아니다. 과연 ‘풋내기’ 시절의 유시민이었다면 이런 사태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무어라고 말할까. 자기성찰이 부족한(!) 젊은 날의 그였다면 대량학살에 다름 아닌 정리해고를 남발하는 이 나라 ‘기업의 입장’이야말로 처단 받아 마땅한 노파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아니, 성숙한 현실주의자 유시민이라도 마찬가지다.

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기업의 입장’은 스탈린과 히틀러 같은 비범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악행이며, 결코 선한 목적조차도 이룰 수 없다고 외쳐야 마땅하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그 비범한 사람들의 악행이 멈추지 않는 제도화된 악의 나라라고 외쳐야 마땅하다. 그러나 성숙한 현실주의자 유시민은 그저 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고 반박할 수 없는 옳은 말만을 할 뿐이다.


아마도 ‘풋내기’ 유시민이라면 “라스꼴리니꼬프의 초인론으로 현실화된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체주의에 맞서 ‘평범한 사람들’에게 동등한 인권과 참정권을 부여하고, 그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에게 의사결정권을 위임하는 민주주의 체제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따위의 말은 결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그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이기적인 자기 목적을 위해 악행을 일삼는 자본에 맞서 우리도 스스로 악해져야만 합니다.”

19세기의 도스토옙스키는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20세기 세계사를 목격하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풋내기’ 시절의 이상이 퇴색한 유시민은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보지 못하는 슬픔이 있는 것이다. 현실주의자가 된 유시민이 현실을 목격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있지만, 그의 글 곳곳에 나타나는 이상주의의 그림자들은 아직 그가 ‘풋내기’처럼 맑은 영혼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게 사랑스럽다. 그래서 나는 그의 『청춘의 독서』를 꼼꼼히 읽어볼 참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각 장마다 모두 서평을 달 생각이다.

<…………>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그는 글을 잘 쓴다. 대충 훑어본 『청춘의 독서』에는 몇 가지 논쟁적 지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판적 의식을 잃지 않고 잘 읽는다면, 우리의 정신세계가 한없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이 책속에는 있다. 유시민은 국회의원도 했고 장관도 했지만, 그러나 어떤 잘난 직업보다도 그에겐 뛰어난 글쟁이란 이름이 어울린다. 그리고 그게 가장 훌륭하다. 아마 『청춘의 독서』가 그걸 증명해주리라 믿는다. 

청춘의 독서 상세보기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2.02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책을 냈다는 기사를 일전에 읽었었는데...

    중년 유시민이 쓴 풋내기 유시민의 독서.. 글 제목이 참 좋습니다.
    청춘의 독서.. 책에서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02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시간 나시면 함 읽어보세요. 아, 그리고 블로그에 올리신-한시적이라고 하셨죠?-사진 뵈니 아주 미인이시더군요. ㅎ

  2. Favicon of http://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09.12.02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이 쓴 책이라..
    한번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네요^^

    • 파비 2009.12.02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좋은 책입니다. 아마 청소년들에게 사유의 폭을 넓혀주는 좋은 책이 될 거 같아요.

  3. Favicon of http://www.ymca.pe.kr BlogIcon 이윤기 2009.12.02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시절에 유시민 항소이유서 참 대단하였지요.

    최근에 저는 유시민이 쓴 <후불제 민주주의> 서평을 쓰면서 항소이유서를 다시 읽어봤답니다. ㅋㅋ ~

    <청춘의 독서>는 저도 읽어보고 싶은 책 입니다.

    공짜로 읽을 수 없을까하여...아직 안 사고 있는 중 입니다.

    • 파비 2009.12.02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짜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이야 많을 테고, 제가 다 읽고 드릴 수도 있지만, 그럼 저자가 섭섭해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자본주의 사횐데 인세는 좀 돼야... ㅎㅎ

  4. 선냐낭군 2010.02.05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님 참 글 잘 쓰시네요^^ㅎ
    오전 내내 님 글만 읽다 갑니다^^ㅎ

어제 한승수 총리가 표명한 유감에 대하여 저는 정말 유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감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라고 질타하는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어제 글에서 일반적으로 정치하는 족속들이 사과할 줄도 모르고 하고 싶지도 않지만 하지 않으면 곤란한 국면을 피할 수 없는 경우에 주로 애용하는 말이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총리도 일제의 조선강점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한 사례가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후임 총리들에 의해 뒤집어졌습니다만. 현재 일본의 입장은 과거사에 대해 전혀 유감이 없다는 입장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유감이란 참 웃기는 말이지요. 어쨌든 저는 명백하게 사과해야할 사안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이 정부에 대해 매우 유감입니다.

총리의 입장표명은 유감표명 아닌 포고문

실제로 한승수 총리의 유감 표명 전문을 읽어보시면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한 철거민들에게 한 치의 미안함도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한 총리가 발표한 유감 표명이란 그저 기분이 매우 찜찜하다는 정도의 발언일 뿐입니다.

<한승수 총리의 입장표명 전문>
오늘 이른 아침,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서울 용산 재개발 지역의 불법 점거농성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화재로 인해 많은 인명을 잃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국무총리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이로 인해 법을 집행하던 경찰관 한명이 귀중한 생명을 잃었고 시위 중이던 다섯 사람도 귀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십 수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먼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이번 일이 발생한 원인과 경위를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겠습니다. 불법 점거와 해산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입니다. 불법폭력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어느 누구에 의한 것이라도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늘 오전에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진상규명과 사후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미 검찰에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본부를 설치하였고, 서울시에도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토록 하였습니다.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오늘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 앞장서서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거듭 명절인 설을 며칠 앞둔 이 시기에 이와 같이 불행한 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총리가 유감을 표명했다는 입장표명 전문을 입수해서 자세히 읽어보았더니, 이게 웬걸?  이건 사과문은 고사하고 유감 표명문도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대국민 협박용 포고문>이라고 한다면 모를까….

그럼 지난 정부에서는 어땠을까요?

노무현 정부,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경찰청장 경질

노무현 정부 때도 철거민 문제는 늘 있었습니다.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노무현 정부를 좌파정부라고 부릅니다만, 진짜 좌파가 들으면 매우 기분 나쁜 이야기죠. 노무현 정부의 정책기조는 좌파와는 한참 거리가 멀거든요.

물론 노무현 정부도 스스로 진보이고 싶어 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 노무현 정권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별로 무리가 없는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은 백분토론에 나와 자기도 실은 좌파인데 왜 좌파 취급을 안 해주느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떠하든 진짜 좌파들의 눈으로 보면 노무현 정부는 좌파는 고사하고 오히려 신자유주의에 훨씬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역시 노무현 정부 때도 개발바람에 찬 서리를 맞는 철거민들의 점거농성은 무시로 벌어졌습니다.

한미FTA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도 매우 격하게 일어났습니다.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철거민과 농민들의 시위는 그야말로 막장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지를 그대로 보여주엇습니다. 그러나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농민 한 분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때 노무현 대통령은 어떻게 했었던가요?

즉시 대통령이 사과하고 경찰청장이 옷을 벗었습니다. 이번 용산 철거민 과잉진압 사태는 한 명이 아니라 여섯 명이 죽었습니다. 그것도 대테러 경찰특공대를 공수 투입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대규모 참사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무엇을 했습니까?

이명박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사과도 아니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진상파악을 지시했는데, 그 말투를 보면 불법시위에 대한 엄단대처를 지시한 것쯤으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유감 표명을 했다고 언론에서 발표했습니다만, 그 전문을 입수해서 읽어보니 이것은 유감표명도 아니고 불법시위에 엄정히 대처하여 법과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포고문 같은 것이었습니다.

전혀 유감 없으면서 유감이란 말만 끼워넣으면 유감인가?

총리의 유감표명에 유감이라고 포스팅을 했던 저로서는 매우 황당합니다. 전혀 유감이 없는 사람의 유감에 유감이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앞으로는 언론의 말도 잘 새겨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총리의 입장표명 전문에 ‘유감’이란 단어가, 그것도 두 번씩이나 들어있긴 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것도 유감이라면 유감인 것은 확실합니다. 네 그러고 보니 유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실로 유감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이 직접 사과부터 하고 사태를 수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합니다. 세상에 사과해야 할 일에 사과하지 못하는 사람 만큼 옹졸하고 비겁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기야 사람 죽여놓고 사과한다고 국민감정이 그리 쉽게 가라앉기야 하겠습니까만….  

2009. 1. 21.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1.21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됨됨이의 차이 아니겠습니까.
    "사과해야 할 일에 사과하지 못하는 사람 만큼 옹졸하고 비겁한 사람은 없습니다." 더한 늠은 뒤집어 씌우는 늠이고요.

  2. 김모씨 2009.01.21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총리의 유감 포고문(?)은 그야 말로 유감스럽네요...

  3. 아줌마 2009.01.21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죄하라.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1.21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노무현 지지자는 아니었고 노무현의 경제정책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그럼에도 역대 대통령 중에 노무현 만한 인물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는 사과할 때 사과할 줄 아는 신실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또 노무현은 반면에 고집도 엄청 센 사람이었죠. 특히 이번 사건을 겪으니 그런 생각이 더 드는군요.

      그러나 이명박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도대체 뭐할라고 청와대에 앉아서 개폼만 잡는지... 아! 어떤 분들은 개폼이 아니고 쥐폼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4. 눈팅 2009.01.22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도 유시민도 진보가 아니면 대한민국에는 진보가 얼마나, 몇 %나 될까요?
    설마 노무현도 유시민도 진보가 아닌데 민주당을 진보라 하진 않겠죠?

    대통령 사과보다는
    '과격시위 악순환'운운하던 청와대 주둥이와
    '도심테러'니 '방화'니 이따위 소리 지껄이던 국회의원 주둥이를 재봉틀로 꼬매버리고 싶더군요.

  5. Favicon of http://photojournalist.tistory.com/ BlogIcon 단군 2009.01.22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깐, 한마디로 작금의 정부는 우리 국민들을 대태러 작전 상대쯤으로 보고 실전 연습을 하고 있다 뭐, 이런 말이 되겠지요?...그것도 한방에 6명의 고귀한 자국의 인명을...지난해에 발생했던 뙤놈들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자행했던 그 성화봉송때의 일이 고스란히 뇌리에서 기어 나오는듯 합니다만...그때는 왜, 특공대애들은 어디서 뭘하고 이제 자국의 국민들을 때려잡는건지...ㅂ ㅅ ㄱ ㅇ ㅅ ㄲ ㄷ...막장도 원 이런 막장일수가 있어요?...지난 부쉬의 정권 스타일을 고스란히 판박이 하고 있는건데, 빙신들 지들의 말로가 훤히 보이는 짓을 하고 있으니...머저리들 이지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1.25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존권을 주장하는 철거민들에게 대테러부대를 동원하고, 또 실지로 도심 테러범 운운하니... 이 나라가 미쳐가는 것 같아요.

  6. 박군이 2009.01.22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님 말씀대로 총리의 유감 표명에 유감이 없다는게 참 유감이군요.

  7. 노무현도 2009.01.24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건이 일어나고 즉각 사과한게 아니죠.
    농민시위로 사망사건이 일어난 게 2005년 11월 15일
    노무현 사과는 12월 27일로
    사건 조사후 상황이 밝혀지고 나서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1.25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가요? 노무현 정부 때도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많은 농민들과 철거민들이 고통 받았었지요. 그러나 이번 이명박 정권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고 봅니다. 속도전이란 이름 하에 마치 국민을 전쟁의 대상으로 보는 듯하죠.

      속도전! 북한 천리마운동의 핵심이 이 속도전이기도 했지요.

    • bao 2009.01.30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속도전이라..
      그러고보면 북한과 남한이 점점 비슷해져갑니다.;;

  8. Favicon of http://www.thenorthfaceshopx.com/ BlogIcon The North Face 2013.01.06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hermesswedenv.com/ hermes väskor Gee sade: "Det är en bra film konstnärer!"hermes fyllda popcorn i min mun, för att uttrycka sitt missnöje, "hur inte prisa mig?"Jag skrattar, "och du inte komedi ......" Då tänker hermes komedi, kunde inte låta bli att skratta inte förtryck."Egentligen skratta så, verkar som jag verkligen måste spela en komedi", och så jag slutade skratta, hermes Stern sade: "Flyg bokat en resa utomlands med mig."

    http://www.hermesswedenv.com/ väskor online vaksamhet, "Vart ska du?"Han log och kramade hermes näsa, "naturen är att åka på semester."Två dagar senare var vi på ett plan till Schweiz. En efter den andra till flygplatsen, följt hermes bär stora solglasögon promenader framför mig över en sträcka av flera meter förhalning honom, låtsades inte vet bara för ombordstigning linje han öppnade en liten sträcka. Innan vi var bara hemma i harmoni, kom ut var tvungen att ta extra omsorg. Vi tog business class, till skillnad från ekonomiklass så trångt, flygvärdinnan också mycket tankeväckande och fick mig att hitta platsen, hermes gammal passagerarflygningar, tycker jag sätena när han sittande, Zhaixiamojing, , med en annan flygvärdinna synes konversera artigheter.

    " http://www.hermesswedenv.com/ handväskor online, se dig igen."Han återvände en artig skratt, lyft huvudet för att titta att hålla en biljett stod jag upp och jag satte mig ner för att gå in. Min väg till sitt straff, "Tack", och gick in sätet, vände uppmärksamheten mot fönstret. Tittade på den stora rampen, och tänker läsa på sikt oförytterliga. Jag tror att min prestation, ingen kommer att synas och hermes är hela vägen.

    http://www.hermesswedenv.com/ http://www.hermesswedenv.com/

  9. Favicon of http://www.cheapmichaelkorsx.com/ BlogIcon michael kors outlet 2013.01.12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gg boots sale is set in the tangled meteor hammer, hammer dangling connected with chains.Flute with a turn, was a piece of music, the chill of the Xiao sound sounded, the footstep of ugg becomes unreal, the whole people a feel uncertain.This is the day to day strength dance?ugg looked at the front in the enemy kept shuttle teenager,http://www.cheapuggbootsam.com/ not by revealing a surprised look.

    See you at the side and his age cheap ugg boots uk, Stuart Yueli suddenly feel that although everything seems so dangerous, exert all his strength, are ugg and Xiaoqing block down, even several was ugg.A loud sound come unexpectedly soft as thunder, has not issued any voice in the world take part in ugg unremitting efforts set arrow feather meal for a moment Kung fu.

    "Into the forest and kill."ugg store a high drinking, hand and a sword in the incidence of the forest, those young children also follow up.The offensive, ugg and Su Heng two people are more closely matched, self-controlled will near where two archers to solve, only months iridescence that help.


    http://www.blogwide.com/388 find your beauty at the ghd flat iron best price sales

    http://www.shjcareer.com/669 fulfill your little girls dream with ghd blue

    http://www.videozine.kr/category/스토리지장비 woman who loves the beauty of ugg tasmina slippers

    http://www.snoopy.pe.kr/264 ugg classic short boots country blue 5825 is the preference for your dance party

    http://psb-mall.net/464 we love ghd iv m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