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4.30 신데렐라 언니, 서우를 구해줄 왕자님은 문근영? by 파비 정부권 (8)
  2. 2010.04.29 '신언니', 최후의 만찬, 기훈은 유다였을까? by 파비 정부권
  3. 2010.04.15 신데렐라 계모 강숙이 효선을 친딸처럼 아끼는 이유 by 파비 정부권 (2)
  4. 2010.04.11 신데렐라는 진정 가증스러운 캐릭터인가 by 파비 정부권 (11)
  5. 2010.04.08 신데렐라 언니? 내가 보기엔 피해망상증 환자 by 파비 정부권 (53)
신데렐라가 된 효선을 구해줄 사람은
본인밖에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것은 은조다  


일전에 신데렐라 언니에는 ☞신데렐라는 없다고 썼었지만, 10부에서 효선은 신데렐라였습니다. 아니 효선이 신데렐라가 되려고 된 것이 아니라 계모 강숙이 본색을 드러냈으므로 가련한 신데렐라의 모습이 효선에게서 나타났던 것입니다. 계모가 효선을 신데렐라로 만든 것이지요. 그럼 우리의 다음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누가 왕자님이 되어 효선을 구해줄까 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또 일전에 ☞신데렐라를 구해줄 왕자님은 누구일까에 대해 썼었는데요, 홍기훈과 한정우 둘 다 왕자님이 되기엔 함량미달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기훈이 한때 효선에게 큰소리로 다그치며 제발 어린애처럼 굴지마라고 소리 칠 땐 그의 그런 행동이 효선을 각성시켜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새롭게 해석된 왕자님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요.

신데렐라가 된 효선을 구해줄 왕자님은 누구?

그런데 실은 10부를 시청한 후 이 글을 쓰다가 잠깐 다음뷰를 검색해봤는데, 어떤 분이 신데렐라의 요정할머니는 누구일까에 대해 포스팅을 하셨네요. 그러고 보니 신데렐라를 위기 혹은 위험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왕자님이 아니라 요정할머니였군요. 왕자님은 그 탈출의 목적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요. 그러나 저는 어쨌든 탈출의 조력자로 왕자님을 선택했으므로 그냥 계속 왕자님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10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 효선을 구해줄 사람은 바로 은조였구나, 신데렐라 언니란 제목에 숨은 속뜻은 바로 그런 것이었구나, 신데렐라의 의붓언니가 아니라 신데렐라 언니란 은조와 효선이 진짜 자매가 될 것이라는 그런 암시였구나, 그런 생각을 말이지요. 은조는 아직 껍질을 완전하게 벗지는 못했습니다. 아직은 단단한 알 속에 자기를 숨기고 있지요.

그런 그녀가 껍질을 벗고 자기 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다독여준 사람은 구대성이었지요. 그 구대성은 이제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 현실을 깨닫게 된 은조는 대성을 생각하며 슬피 울지요. 생전에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 아빠란 이름을 부르면서, 대성의 영정을 향해 아빠라고 부르는 은조의 모습은 마침내 알을 깨고 자기를 드러낸 한마리 연약한 새끼의 모습이었답니다.

이미 은조는 우리에게 속에 감춘 진심을 많이 보여주었지요. 다만, 효선에게 그걸 보여주지 못하고 있을 뿐이에요. 구대성에게도 그럴 기회가 없었는데, 그 때문에 은조는 더욱 슬픈거지요. 한 번도 자기 진심을 보여주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더 미안하고 죄스러운 거지요. 10부에서 은조는 자기 무릎에 기대 슬피 우는 은조를 감싸 안으며 토닥여주는 상상을 했지만, 끝내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마음은 충분히 알을 깨고 나왔지만, 몸은 쉬 그렇게 되지를 않습니다. 30년 가까운 세월을 남에게 자신의 마음을 여는 방법을 잊은 채 살아왔던 그녀가 그렇게 쉽게 바뀐다는 것은 바라기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나 이제 그녀의 변화를 기대해도 될 것 같아요. 죽은 구대성이 은조를 바꿔 놓았네요. 아빠, 하고 부르며 절규하는 은조의 모습에서 과거로부터 벗어나는 은조를 볼 수 있었거든요.  


구대성이 죽자 계모의 본색을 드러낸 송강숙

구대성의 죽음으로 가장 돌변한 사람은 계모 강숙이었습니다. 그녀의 급작스런 변화는 효선을 당황하게 했지요. 저는 효선이 강숙의 본색을 알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효선은 모르고 있었나 봐요. 효선이 구대성과 송강숙의 대화를 엿들을 때, 강숙이 자기를 배제하고 은조와 준수에게 대성도가가 넘어가도록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었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러고 보니 효선이도 참 맹하네요.

은조가 효선에게 말했지요. "우리 엄마, 원래 그런 사람이야. 몰랐어? 이 집에서 안 쫓겨나려면 제대로 해야 될 거야. 정신 똑바로 차리라구." 강숙은 서서히 효선의 팔들을 하나씩 자르기 시작하지요. 그녀는 이제 예전의 온화하고 기품 있던 엄마가 아니었어요. 매몰차고 인정 없는, 전처의 자식을 못 쫓아내 안달이 난 못된 계모가 되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사실은 원래부터 강숙은 그런 여자였어요. 

방법만 달랐지 지금이나 전이나 달라진 건 사실 하나도 없답니다.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이전이 문화통치였다면 이젠 무단통치로 그 방법을 바꾼 것 뿐이지요. 구대성도 죽고 없는 마당에 가면을 쓰고 마음에도 없는 호의를 베풀 필요가 완전히 없어진 것이니까요. 밥 먹으면서 은조와 준수에게만 고깃살을 떼어 밥 위에 올려주는 강숙은 효선이 엄마 하고 불러도 돌아보지도 않지요.  

은조도 이 모든 것들을 알고 있습니다. 강숙이 주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두 사람을 내쫓았지요. 그건 효선을 고립시키기 위한 강숙의 술수인 것이 누가 봐도 분명한 일이에요. 효선은 쫓겨나는 아주머니들을 위해 우는 것 빼고는 별로 할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이 두 아주머니를 도가에서 일하도록 주선한 것은 은조였어요. 은조는 역시 냉정하죠, 침착하고. 효선을 위해 그렇게 한 것이지요.

제가 일전에 이 블로그에서 "☞신데렐라는 없다"라고 했지만, 그것은 효선이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자기 힘으로 스스로 일어서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그래야만 효선은 살 수 있어요. 누구도 효선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가 없답니다. 만약 효선이 진짜 신데렐라라고 하더라도 21세기의 신데렐라는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해야한다는 거예요.


신데렐라 언니는 은조와 효선 두 의붓자매가 하나가 되는 이야기

그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신데렐라의 결말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효선이 자기 힘으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은 필요할 거예요. 그게 왕자님이라도 좋고 요정할머니라고 해도 좋아요. 그런데 효선에게 그 역할을 해주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은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니까 일전에도 저는 그렇게 말했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효선이 자기 속의 자기를 찾도록 계기를 만들어준 것은 은조였다."

은조는 지금껏 냉정하고 단호한 방식으로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라고 효선을 다그쳤지만, 앞으로는 그와 더불어 따뜻한 언니가 되어 효선에게 길을 찾아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니 둘이 손잡고 함께 길을 갈 것 같네요. 그게 시간이 좀 걸릴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럴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아무튼, 지금으로선 효선을 구해줄 왕자님은 은조 외엔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기훈? 정우? 그들은 여전히 아직은 너무 모자라다는 생각뿐이네요.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선 약간의 조력과 두 여자를 지켜보는 것, 그것뿐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아, 그리고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요. 이건 약간 궤변일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처음에는 효선이 은조를 구한 거라고 말할 수도 있지요. 은조와 강숙이 털보 장씨에게서 도망치며 효선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럼 오늘날의 은조도 없는 거지요. 은조도 독백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했지만, 그럼 구대성이 죽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건 과학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고요, 앞으로 두 여자가 함께 사랑하고 함께 아파하며 서로의 차이가 없어지고 하나처럼 되는 것이 이 드라마의 나아갈 방향이에요. 제작진도 그랬지요.

"누가 신데렐라든, 누가 신데렐라 언니든 인생은 똑같이 아프고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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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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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4.30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은조가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하지요.

    이미숙이 마음에 들더군요.
    그래야 계모니까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4.30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멋은 있지만, 마음에 들어 하시면 안되는데...
      나쁜 거는 나쁜 거니까... 밥 먹을 때 살고기 저희들끼리
      뜯어먹는 거 보고 저 완전 돌 뻔 했다는... ㅋㅋ
      은조는 이 모양을 다 보면서도 아무말도 안 하죠, 모른 척.
      그리고 뒤에서 살며서 쫓겨난 아주머니들을 도가에 취직시키죠.
      앞은 누굴 위해서고, 뒤는 또 누굴 위해서일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지요.
      은조는 내면이 엄청 복잡한 애랍니다.

  2. 레일라 2010.04.30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요. 은조가 효선이의 왕자님이라는 말, 참 듣기 좋네요.

    전 뭐랄까.. (물론 작가와 감독 마음이겠지만) 효선이가 대성도가 잇고 은조는 효선이가 벌어주는 돈 펑펑 쓰면서 자유롭게 사는 게 이 드라마의 결말이었으면 좋겠어요.

  3. 똘이 2010.05.01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일라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웃겨.. 효선이 돈벌고 은조는 돈 펑펑 쓴다라..그럼 드라마가 산으로 갈 것 같지만 우쨌든 넘 재밌습니다. 그러한 반전을 기대함 해 볼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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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효선과 은조의 아빠를 죽였어. 그러나 결코 그러려던 건 아니었어."

구대성이 죽었네요. 강숙과 효선, 그리고 은조가 흘리는 눈물을 보며 저도 눈물이 나왔답니다. 제가 사실 감성이 매우 풍부한 편입니다. 남자란 자고로 평생에 세 번만 울어야 한다, 이런 말 따위는 애초에 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특히 저는 상갓집에 가서 잘 우는 편입니다. 나이 어린 사람이 죽었을 때는 거의 예외 없이 눈물이 나오죠.


그러나 역시 세월은 그런 감성도 메마르게 합니다. 마치 몽고의 초원이 사막화로 사라지듯 제 속의 감성도 서서히 사막화 현상에 밀려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문득 깨달았는데, 그렇게 풍부하던 눈물샘이 다 말라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말라버렸다고 생각했던 눈물샘의 뿌리가 아직 남아 있었나 봅니다. 망자와 망자의 죽음 앞에 슬퍼하는 사람들이 그 샘을 자극했습니다.

구대성이 죽도록 만든 건 두 여자, 은조와 효선의 왕자

한 번 쓰러졌다 일어선 구대성을 다시 쓰러뜨린 것은 놀랍게도 홍기훈이었습니다. 아, 이제 이 일을 어찌 해야 할까요? 효선은 원수에게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은조도 마찬가집니다. 그녀는 여전히 기훈을 사랑합니다. 구대성이 쓰러진 이유가 홍기훈 때문임을 아는 사람은 오직 홍기훈 한 사람뿐입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녀들이 기훈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그러나 결국 모두들 알게 될 것입니다. 일본의 유령회사와 계약을 하게 만들어 대성도가에 치명타를 가한 것은 기훈의 형입니다. 사실 저는 이 설정이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대성도가가 아무리 영세한 회사라고 하더라도, 수출까지 감행할 정도의 회사라면, 최소한의 무역 업무에 대한 지식은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지식이 없으면 대행회사를 이용하면 되는 겁니다.

무역을 함에 있어서 LC를 열고, 선적서류 등을 만들고, 물건을 포장해서 보내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런데 유령회사와 계약을 하면서 어떻게 신용장을 개설했다는 것인지, 그 신용장에 근거해 선적서류는 어떻게 만들었다는 것인지, 그리하여 포트에 물건을 인수할 화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 기막힌 이야기가 아직은 잘 이해가 안 가지만 뭐 어떤 사연이 있었겠지요.


홍기정이 일을 쳤지만, 이를 빌미로 대성도가에 돈을 댄 것은 홍기훈과 홍회장의 계략이었죠. 그러므로 어쩌면 대성도가를 꿀꺽 삼키게 될 사람은 홍회장과 홍기훈이 될 듯싶습니다. 홍기훈은 모르겠지만 홍회장은 마침내 드러내놓고 채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은조와 효선은 홍회장이 홍기훈의 아버지임을 알게 될 것이고요.

그녀들이 바보가 아니라면 대성도가의 경영 상태를 간파하고 홍회장이 돈을 댔을 것임을 모르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정보들을 홍기훈이 알려주었을 것이란 사실도. 그러니 비밀은 없는 것입니다. 그때 은조와 효선이 경악과 분노로 입게 될 마음의 상처는 지금으로선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일단 갈등의 상대는 은조와 효선이겠지요. 

폭풍전야, 최후의 만찬

대성이 죽기 전에 보여준 장면들은 어쩌면 일찍 은조와 효선이 화해할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습니다. "너 제발 좀 나가주라, 좀 꺼져다오" 하고 말하는 효선과 "아니 절대 안 나가. 그래,  내가 어디 네가 가진 걸 전부 한 번 빼앗아 볼까? 그래 볼까?" 라고 받아치는 은조의 대화는 마치 한판의 긴장된 싸움을 보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그것은 서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그것은 곧 소통이요, 이해요, 화해로 가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두 의붓 자매가 맺어지려고 하는 찰나에 그만 구대성이 죽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기구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결국 효선은 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 은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은조는 은조대로 이제 더 이상 효선에게 참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대성이 죽기 전, 구대성과 은조와 효선 그리고 기훈, 이렇게 네 사람은 어느 한적한 호수가의 식당에서 조용한 만찬을 가졌습니다. 이것이 최후의 만찬이 될 줄을 누가 꿈이라도 꾸었겠습니까. 그리고 그 최후의 만찬장 한구석에 유다가 있었을 줄 누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그들의 만찬은 참으로 평온해 보였고, 대성의 흐뭇해하는 표정에선 평화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은조와 효선의 긴장된 줄다리기가 좀 불편하긴 했어도, 이내 이들의 솔직한 대화 속에서 곧 평화가 올 것임을 느꼈습니다. 대성을 중심으로 억지로 만들어지는 그런 평화가 아니라 진정으로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는 속에서 만들어지는 그런 평화 말입니다. 그런데 그만 대성이 덜컥 죽고 말았습니다. 이제 진정 이해와 신뢰로 뭉쳐진 평화는 고사하고 억지로 유지되던 평화마저도 깨어지게 생겼습니다.

강숙과 대성이 처음으로 우리에게 보여준 다정하고 포근한 데이트도, 그 감미로운 사랑의 순간들도, 모두 태풍이 불어 닥치기 전의 고요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는 폐허만 남겠지요. 그 폐허 위에서 은조와 효선, 그리고 강숙은 서로를 뜯으며 몸부림치겠지요. 제가 가장 궁금한 것은 강숙이 효선에게 어떤 태도로 나올까 하는 것입니다.

구대성이 살아있을 때 강숙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효선에게 사랑을 보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녀에겐 더 이상 그래야 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녀는 누구 말처럼 다시금 초원에 버려진 하이에나가 된 것입니다. 그녀는 살기 위해 몸부림쳐야 합니다. 여전히 온화하고 기품 있는 계모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지만, 모르겠습니다, 도무지 그녀를 알 수가 없으니까요.  

기훈은 유다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최후의 만찬, 그 뒤에 오는 것은 밀고와 탄압과 십자가의 고통, 죽음 그리고 부활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시나리오에서 유다의 반성과 회개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훈은 그러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그는 충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반성이 아니라 변명만 하고 있는 것인지도, 이렇게. "내가 저 두 여자의 아빠를 죽였다. 그러나 결코 그러려던 건 아니었다."


기훈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 은조와 효선의 갈등과 반목은 더 오래 가게 될 것이고, 그녀들의 상처는 그만큼 더 깊어질 것입니다. 아, 아무튼, 저는 그토록 조용하면서도 평화로운 만찬이 최후의 만찬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만찬이 끝나자마자, 그토록 아름답고 감미로운 시간의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이토록 무서운 일이 생기리라고는 더욱 생각지 못했습니다.

평화로운 감동이 컸던 만큼 슬픔과 놀라움의 무게는 더욱 컸습니다. 기훈이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될까요? 그는 진실을 밝히고 두 의붓 자매가 진짜 자매가 될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그에게 그런 용기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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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계모 송강숙의 의도가 뭘까?

제목을 이렇게 달고 보니 참 마음에 안 드는군요. '강숙이 효선을 친딸처럼 아끼는 이유'가 아니라 실은 '친딸처럼 아끼는 척 했던 이유'가 맞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저는 송강숙이 매우 계산적이고 영악한 인물이란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제 그녀의 천연덕스러운 행동을 보고도 까무러치지 않은 제가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효선의 계모 강숙은 여우 중에 상여우

그녀는 여우 중에서도 상여우였습니다. 사람들은 아마도 이미숙이란 완벽한 연기자 때문에 그녀가 하는 가식적인 행동들이 그래도 납득할 만하다고 느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제 그녀가 지난 8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전 남자를 만나왔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참으로 황당함을 넘어 분노마저 일게 만들었습니다. 신데렐라의 계모도 그랬던가요? 그래도 바람은 피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러고 보면 신데렐라와 그 출생이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는 콩쥐팥쥐전에서도 콩쥐의 계모는 팥쥐가 콩쥐를 죽이고 감사 사또의 부인 자리를 꿰차자 대뜸 콩쥐의 아버지를 버리고 다른 남자와 살러 갔습니다. 아무리 신데렐라 언니가 색다른 시각으로 인물들을 재조명했다고는 하지만 신데렐라의 계모는 역시 전형적인 계모의 범주에 속하는 모양입니다.

저는 처음에 효선이의 계모로 대성도가에 들어간 강숙이 효선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가식적이기는 해도 그러나 새로운 재혼가정의 평화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강숙의 의도가 분명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나마 서로를 위해 아껴주는 모습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의 성인이 다 된 은조의 분별없는 행동에 비해 그래도 저편이 낫겠지 하는 위안으로 말입니다.

저는 효선이 매우 불쌍했습니다. 그녀의 아직 철없어 보이는 행동들, 애정결핍증 같은 것들, 만족감이 충족되지 못할 때 생기는 불안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이 결국 엄마 없이 자란 소녀의 아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것들을 강숙이 채워 줄 걸로 기대했습니다. 은조의 빈 공간을 효선의 아버지가 채워주었듯이. 강숙이 비록 팔자가 드센 여자긴 해도 처음으로 얻은 제대로 된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렇게 할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지난 8년 동안 남편 몰래 전 남편을 만나고 있었다니. 사실 전남편이란 그녀에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털보 장씨가 그녀의 남편이었을까요? 그렇게 본다면 그녀에게 이미 십 수 명 혹은 수십 명의 남편이 있었을 것입니다. 털보 장씨도 그 중의 한 명입니다. 그러나 그들과는 혼인을 한 일도 없고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한 일도 없습니다. 

그저 내키면 함께 살고 내키지 않으면 떠나는 그런 사이였던 것입니다. 이런 것을 내연의 관계라고도 부르기는 합니다만, 어쩌면 그보다도 훨씬 더 가벼운 사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 남편보다는 전 남자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효선의 아버지 구대성에게도 그게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는 것일 듯싶고요. 그런데 강숙은 왜 몰래 전 남자를 만나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거야 이미 강숙이 자기 입으로 말했듯이 미칠 지경이라 그렇습니다. 강숙은 대성도가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녀는 비록 털보 장씨에게 자주 얻어터지기는 해도 그편이 훨씬 편했던 모양입니다. 예의와 격식을 차려야 하고,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대성도가의 안주인 자리는 그녀에게 고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토록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강숙의 목적은 효선을 바보로 만들어 대성도가를 은조에게 넘기는 것

그녀가 효선에게 잘해주었던 이유도 경제적인 부유함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생활 때문이었습니다. 더 이상 먹고 살기 위해 이 남자 저 남자를 전전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빨리 다이아 반지를 찾아내라며 쌀쌀맞게 효선의 뒤를 재촉하던 강숙이 대성도가를 보자 바로 태도가 돌변했던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그녀의 영악한 머리는 효선이 엄마 없는 아이임을 단박에 알아차렸습니다.


그런 강숙에게 효선도 대번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대개는 아버지가 새엄마를 데려와도 밀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아마 저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사춘기 나이인데 우리 아버지가 계모를 들이겠다고 하면 저는 극력 반대했을 것입니다. 이건 거의 본능과도 같은 것입니다. 내 영역에 다른 개체를 들이는 것은 생존본능에 위배됩니다.

어쨌든 강숙은 성공했고, 구대성과 정식으로 결혼했으며, 대성도가에 정착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혹여 신데렐라 계모의 본색을 드러내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그건 기우였습니다. 강숙은 오히려 그런 염려들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효선에게 더 잘했습니다. 오, 훌륭한 여자로군! 그런데 웬걸? 이게 웬일이랍니까. 강숙이 딴 남자를, 그것도 매달 한 번씩 영양제 맞듯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었다니.

그리고 바야흐로 그녀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그녀는 진심으로 효선을 위해 애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효선이와 효선이 아버지에게 마치 온 정성을 다해 친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것처럼 위장했지만, 그 내면에는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목적이란 다름 아닌 은조였습니다. 처음부터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차츰 그 의도하는 바 목적이 선명하게 자라를 잡았겠지요.

강숙은 은조가 대성도가를 차지하도록 하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효선에게 필요 이상의 사랑을, 아니 이건 사랑이 아니라 독약이라고 해야 할 테지만, 베풀었던 것입니다. 강숙은 효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고, 또 구대성도 그리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명품 가방 다섯 개를 사오면, "아니 이것만 사서 되겠니? 몇 개 더 사지 않고" 하면서 낭비벽을 부추겼습니다.  

구대성이 효선에게도 대성도가에서 일을 배우도록 해야 하겠다고 하자 당장 표정이 변하며 "아니 은조 하나면 족하지 무엇 하러 애들을 그렇게 고생시키려고 하시는 거예요. 효선이는 큰물에서 놀아야지요. 제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게 하면서. 그러지 마셔요" 하는 것입니다. 아예 효선이를 바보로 만들겠다고 작정한 듯합니다. 마치 미량의 약을 타 서서히 사람을 말려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듯. 

송강숙이 낳은 어린 아들은 진짜 구대성의 아들일까? 

그러고 보니 강숙은 구대성과의 사이에 아들까지 하나 낳았군요. 지난 8년간의 행적을 보면 그게 구대성의 아들인지도 심히 의심스럽긴 합니다만, 어쨌든 송강숙은 대성도가를 거의 완벽하게 차지한 것이나 진배없게 되었습니다. 만약 효선이만 사라진다면 완벽하게 자기 것이 되는 거지요. 강숙의 수완으로 보면 구대성 하나쯤 삶아먹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일 테니까요. 

그러니까 송강숙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계모였던 것입니다. 은조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차가운 성격과 타인을 향한 공격적인 태도는 그녀의 엄마인 송강숙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은조는 홀로 떠나고 싶어 합니다. 그녀는 그녀의 엄마가 속한 세상이 싫습니다. 언제 어떤 상황이 생길지도 알 수 없는 불안한 세계로부터 잠적하고 싶은 게 그녀의 바람입니다.

강숙의 욕심과는 다른 순수함을 아직 잃지 않은 은조로부터 약간의 희망을 기대하긴 합니다만, 글쎄요, 성인이 되어서도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고양이 같은 은조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효선이로 보자면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입니다. 성실하게 자신을 가꾸지도 못했고, 꿈도 없으며, 야무진 계획도 없습니다. 그저 되는 대로 살아갈 뿐. 그녀의 예측 불가능한 변화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아무튼, 진짜 신데렐라 계모보다 더 무서운 야심을 드러낸 강숙이 정말 무섭네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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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계모 2010.04.19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주위에도 계모가 있는데 전처딸에게 엄청 잘하는것처럼 살아왔죠
    자기 속 안썩을려고 오냐오냐 하면서 고단수였습니다
    뒤에서 남한테는 전처닮있다고 욕하고 다니고...
    그것도 모른 전처딸은 계모를 무지 좋아했죠 생모인줄 알고.
    하긴 독일 속담에 계모가 좋다는건 까마귀가 희다는거라더군요
    좋은 계모있다해도 결국 사람맘 생모하곤 같을수 없죠.
    글 잘 읽었어요 다음편이 기다려지네요 ^^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4.19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능인 거 같아요. 그러나 그 본능을 죽이고 진짜 엄마보다 잘하는 계모도 있을 수 있겠죠. 희귀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더 대단하고 칭송 받는 거죠.

신데렐라가 가증스럽다고요? 그럼 도대체 어쩌란 말이죠?

제가 일전에 신데렐라 언니를 피해망상증 환자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신데렐라 언니를 피해망상증 환자라고 부른 것에 대해 마치 문근영을 욕 보인 것처럼 생각하는 분도 계시다는 데 무척 놀랐습니다. 그런 것은 아니니 절대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사실 신데렐라 언니 역을 맡은 문근영에 대해 매우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기도 잘 하고 예쁘기도 할 뿐만 아니라 매우 훌륭한 인격까지 갖추고 있는 것 같아 아주 마음에 흡족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끔 사람들은 드라마에 몰입하다 보면 극중 역할과 실제 인물을 혼동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때론 아주 못된 역할만 자주 하는 연기자를 보면 혼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 걸 보면 분명 저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신데렐라에 대해 변호하는 듯한 글을 썼더니 어떤 분이 저를 일러 "서우 캐릭터 같은 분이시로군요"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보이는 시야 밖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 그러시면서 약간 악플성 발언을 추가하셨네요. 뭐 이해해야지요. 사랑스럽고, 애처롭고, 착한 신데렐라 언니를 피해망상증 환자라고 했으니 욕 먹을 만도 하지요.

저는 이미 신데렐라 언니는 엄마를 따라 새로운 가족의 구성원이 된 딸로서 하는 행동치곤 별로 바람직스럽지는 못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녀가 아무리 상처받은 영혼의 아픔 때문에 사람의 호의를 받아들이거나 믿는 데에 익숙하지 못하다 하더라도 그래서는 안 되는 거지요. 제가 생각할 때 아마도 작가가 동화 속 신데렐라 언니들의 악한 모습을 이런 식으로 살짝 비틀어놓은 것 같았답니다. 

그래서 하재근씨처첨 "신데렐라 언니는 알고 보니 아주 착한 아이였다" 하고 말하는 것은 난센스 중의 난센스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한 발 더 나아가 신데렐라를 일러 "아주 가식적이고 이기적이며 가증스러운 아이"라고 공박을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머리가 혼미해짐을 느꼈습니다. 세상에, 사람의 호의를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도 있구나.

물론 신데렐라는 모든 것을 가진 아이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녀는 부잣집 외동딸입니다. 그녀의 주변에는 그녀를 애지중지 해줄 수많은 아버지의 부하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녀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단 한 가지만 빼고. 바로 엄마의 사랑. 그러나 사람들 중에는 그녀가 못 가진 이 한 가지가 나머지 모든 것을 합쳐도 보상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이란 사실을 간과합니다.

반대로 신데렐라 언니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녀에게 넘치는 것은 새로운 남자를 찾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엄마를 따라다니며 얻은 상처뿐입니다. 그녀의 내면에 깊숙히 침전된 상처들은 다른 사람을 향한 발톱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녀는 신데렐라가 못 가진 걸 하나 갖고 있습니다. 그녀에겐 엄마가 있죠. 그리고 신데렐라는 모든 걸 해줄 수 있는 아빠가 있습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가 가진 그것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면 이 둘은 모두 상처받은 영혼들입니다. 신데렐라 언니의 상처 못지 않게 신데렐라의 콤플렉스도 대단합니다. 신데렐라 언니가 괴로운 만큼 신데렐라도 외로운 아픔이 있습니다. 우선 신데렐라가 먼저 언니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가식적인 것이든 이기적인 것이든 손을 내민 것은 신데렐라입니다.

자, 그런데 이게 드라마에서처럼 그렇게 쉬운 일일까요? 저는 신데렐라가 취한 호의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은 나름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신데렐라는 자기가 못 가진 유일한 것,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 그것을 얻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그러나 어떻든 그 호의는 매우 고마운 것입니다. 계모나 신데렐라 언니에게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또 있을까요?

만약 신데렐라가 계모를 용납하지 않았다면 신데렐라의 아버지는 절대 계모와 결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그녀들은 여전히 폭력적인 남자의 그늘에서 고통 받으며 살고 있거나 또 어딘가로 정처없이 보따리를 싸들고 떠돌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말하자면 신데렐라는 계모와 신데렐라 언니의 입장에서 보면 구세주이거나 천사인 셈입니다.

이번엔 두 사람 말고 그 가운데 있는 홍기훈을 봅시다. 그도 역시 상처받은 영혼입니다. 그는 마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같은 존재입니다. 그를 낳은 어머니는 아마도 그의 아버지의 정식 부인이 아닙니다. 밖에서 낳아온 아이, 그렇습니다, 그에겐 따사로운 집이 없습니다. 그의 아버지의 본부인과 형들로부터 받는 질시와 멸시는 그에게 커다란 고통입니다.

자,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지요. 홍기훈의 배다른 형들이 홍기훈에게 잘 대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들은 어쨌거나 형제들입니다. 신데렐라와 신데렐라 언니처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 아니라 진짜 형제들이란 말이지요. 만약 그랬다면 그것도 이기적이거나 가식적이거나 가증스러운 일이라고 몰아붙일 수 있을까요?

사실은 대개의 사람들이 홍기훈의 형들이나 그들의 어머니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다면 그들처럼 행동하게 될 것은 거의 자명합니다. 뭐 그렇지 않은 훌륭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집안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어떤 집에 배다른 형제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의 엄마는 그의 배다른 형의 계모입니다. 그러니까 신데렐라 언니와 그의 엄마와 비슷한 처지죠.  

그의 배다른 형은 그들 모자를 매우 싫어합니다.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벌레 취급을 합니다. 그는 계모에게 절대 어머니라고 부르는 법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 덩치가 커진 이후에는 이 여편네가 이러면서 욕도 합니다. 물론 동생에게는 그 정도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배는 다르지만 형제니까요. 아, 이점은 신데렐라와 다른 점이군요. 아무튼….

이 배다른 형도 나중에 밖에서 아이를 하나 낳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자기 아버지의 집에 보내고 호적에도 아버지의 아들로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계모는 이제 남편의 손자를 아들처럼 길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럼 저의 그 친구란 친구는 어떻게 처신했을까요? 당연히 발톱을 드러냈겠지요. 그리고 그 아이도 역시 발톱을 드러냈을 것이고요.

어린 것의 사나운 눈초리와 발톱이 매서웠다고 하더군요. 그들의 삶이 불행했을 것임은 더 말씀드리지 않아도 짐작하시는 대로입니다. 홍기훈의 형들이 홍기훈에게 발톱을 드러내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당연한 것입니다. 물론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악인이라는 낙인이 붙은 그들의 모습만 보고 있습니다만, 그들로서는 도무지 홍기훈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배다른 형들의 어머니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그들에게 홍기훈은 감정적으로도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존재임과 동시에 자기들의 재산을 갉아먹는 기생충에 불과한 것입니다. 홍기훈의 아버지는 단지 그녀의 아내와 결혼함으로써 부자가 된 것일 뿐 재산 하나 없는 가난한 존재였습니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이해한다면 홍기훈의 배다른 형들과 그들의 어머니가 보이는 행태는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바람직스러운 태도라고까지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다만 우리는 예수님이나 부처님처럼 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이들이 어느 날 생각을 바꾸어 "기훈이 내 동생" 혹은 "내 남편의 사랑스러운 아들" 이러면서 가족으로 받아들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그런 일이 천지개벽이 일어나기 전에는 어려울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불행이지요. 그러나 자, 다시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신데렐라는 어땠지요? 그녀는 계모와 계모가 달고 온 언니를 흔쾌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녀의 받아들임이 없었다면 계모와 언니는 절대 그녀의 집에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계모와 신데렐라 언니는 이 점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혹시나 계모가 자기 자리를 잡은 뒤에 신데렐라를 구박하지 않을까 매우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계모는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저런 년은 열이라도 찜쪄 먹겠다" 하고 신데렐라 언니에게 소리치는 계모의 모습은 그렇습니다, 어쩌면 그 모습도 하재근씨가 말하는 것처럼 가식적이고 이기적이며 가증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모습에 오히려 안도했습니다. 아, 계모는 신데렐라를 구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 만들어진 가족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대충 4부 정도로 신데렐라 가족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으므로 우리는 더 이상 그 가족 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성인이 된 신데렐라와 언니를 통해 동화 속 신데렐라의 모습을 발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너무나 짧은 에피소드만 제공되었으므로 도대체 두 사람 간에 어떤 갈등과 모순이 만들어졌을지 지금까지 보여준 것 말고는 판단의 자료가 없습니다.

다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신데렐라의 아버지와 계모의 노력으로, 그것이 어떤 목적을 숨긴 노력이었든지 불구하고, 신데렐라네 집은 평온을 유지했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무사히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아무리 어른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신데렐라가 계모와 언니를 용납하지 않았다면 그 평온이 과연 가능했을까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이 만약 신데렐라의 처지가 된다면 그녀처럼 계모와 언니에게 애교를 부리며 호의를 베풀 자신이 있으십니까? 저부터 진실을 말씀드리면, 저는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어떤 다른 외부적 힘에 의해서 도저히 그리하지 아니하고서는 안 되는 불가항력이 있다든지, 혹은 동화 속 신데렐라처럼 무관심한 아버지, 폭력적인 계모와 언니들 밑에서라면 모르겠지만.  

신데렐라의 호의에 비록 어떤 의도가 담겨있고, 그 의도가 불순하게 보인다 하더라도, 계모와 신데렐라 언니는 그저 고마워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사실을 말하자면 브라운관을 통해 우리 눈에는 그 의도가 보이지만 계모와 신데렐라 언니의 눈에는 그 의도가 잘 안 보일 겁니다. 그걸 본다면 정말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신의 눈을 가졌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러므로 계모와 신데렐라 언니는 신데렐라의 호의에 정말정말 감사해야 한다, 이런 말씀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신데렐라와 같은 호의를 베풀었는데 상대가 차가운 냉소를 날리며 발톱을 드러내고 상처를 줄 듯이 달려든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내가 짝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빼앗는 장난질까지 저질렀다면? 저로서는 상상이 안 가는군요, 그 정도로 그친 신데렐라가.

그런데 신데렐라를 향해 "가식적이다", "이기적이다" 못해 "가증스럽다"고까지 한다면 이거야말로 적반하장이 아닐까요? 저는 그런 말을 들으며 참 긴 한숨이 나오더군요. 정말 긴 한숨이었습니다. 사람의 호의란 것이 저토록 그 의도까지 파헤쳐지며 매도당해만 하는 것인가. 그리고 보통 호의도 아니고 한 모녀의 생존이 달린 호의에. 그리고 이런 심술까지 생기더군요.

"아니 신데렐라 언니와 그 엄마는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도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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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 2010.04.11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정관계에 비유하자면
    은조 캐릭터는 뭐랄까....
    과거의 나쁜 애인들한테 받은 상처를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현재 애인한테 풀어대는 꼴이랄까 좀 그런것 같습니다.
    사실 그 경우에 잘못하는 쪽은 피해의식을 갖은 쪽이지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쪽이 아닌데 말이죠.
    불쌍한 건 불쌍한거고 잘못된 건 잘못된 건데,
    아무래도 은조 캐릭터가 더 감정이입의 여지가 많아서 그런가
    사람들의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생각해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10.04.11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불쌍한 은조에게 동정심이 더 가는 건 사실인 거 같아요. 그렇지만 은조의 행동을 착하다고 하면 정말 이건 가치관의 혼란이...

  2. 울궈막기 2010.04.11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동안 영웅으로 도배하다 사람들이 시큰둥하자
    나온게 안티히어로이듯이 어차피 돌고도는거잖아요..
    아마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이진짜 불쌍한건
    신데렐라 아빠라고 할지도 ^^;

    이야기전개야 뻔한거같은데요..
    신데렐라는 노력하지 않아도 모든걸 가지고
    신데렐라 언니는 노력해도 못 가지고 그런 언니를 욕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언니~
    (치밀한 복수극이 되기엔 좀 아닌거 같아서요..)

    아마 신데렐라 언니의 작가는 다음 작품으로 인어공주를 비틀거 같네요
    인어공주는 남성우월주의에 희생된 바보다~
    아마 인어공주와 달리 남자를 파멸로 몰고 잘먹고 잘 살듯..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10.04.11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신데렐라네 모순과 갈등 이야기가 너무 빈약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니 이어질 이야기들에 얼마나 공감이 갈지... 모르겠네요.

  3. 흐음. 2010.04.11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진정한 호의란 무엇일까요?
    남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호의도, 호의라 할 수 있을까요?
    효선이는 남의 입장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인물로 나오지요. 부잣집 딸래미라고 남생각 못하는 캐릭이라는 말은 어이가 없는 말이고, 그녀도 감정의 훈련이나 표현이 은조처럼 어디하나 덜 자란 캐릭이지요.
    나는 슬퍼 죽겠는데, 옆에서 다른 사람이 <너는 왜 슬퍼 하니? 나는 너가 기뻐하는 모습이 보고 싶으니까 기뻐해>라고 강요하는 것이 배려인가요?
    효선이네랑 기훈이네는 다른 가족의 모습이예요. 효선이랑 은조처럼 만난 집이 기훈이네처럼 될 가능성은 생각보다 작아요. 처음에 낯설음, 배신감들이 그래도 그 둘을 동등한 위치로 만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기훈이네는 좀 다른 종류의 갈등이예요. 그리고 기훈이네류의 갈등은 대부분 끝까지 풀어지지 못하지요.
    사람들이 효선이를 가증스럽다 하는 것은, 효선이의 호의는 남을 위하 호의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호의기 때문이예요. 호의는 어디서 부터 시작하나요 파비님? 자기만족을 위해서 남에게 배푸는 호의는 호의가 아니예요. 적선이지. 그래서 효선이가 말하자나요. <거지>라고.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4.11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효선이가 베푸는 호의가 자기만족을 위한 호의인가요?
      그리고 자기만족을 위해 호의를 좀 베풀면 안 되나요?
      그러면 다 가증스러운 것으로 매도해도 될까요?
      아무 조건 없이 베푸는 호의가 진정한 호의일 수 있지만,
      그런 호의는 그리 흔치 않답니다.
      아가페적인 호의, 이런 걸 바라시나요?
      누구든 호의를 베풀었으면 그에 상응한 무엇을 바라는 게 인지상정이랍니다.
      특히 신데렐라 집안 같은 경우는 더 그래요.
      저는 심지어 은조 엄마 즉, 효선이 계모의 의도조차,
      그 불순함에도 불구하고 고맙기까지 하답니다.
      그녀도 원래 신데렐라 계모의 태도를 버리고 호의를 베풀었지요.
      그래서 평화가 유지되고 은조도 잘 큰 거지요.
      남들 앞에서 피티까지 할 정도로 성장했다면,
      은조로서는 대성, 아니 대박 터진 거 아닌가요?
      그럼 효선이가 은조처럼 날을 세우고 악을 쓰기를 바라셧나요?
      또 하나, 생각해보세요. 효선이 입장에서는 은조네 모녀는 매우 불편한 사람일 수밖에 없어요.
      재산적인 문제를 빼더라도 인간의 감정으로 피 한방울 안 섞인 생판 남을
      가족으로 들인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덕이 필요한 일이죠.
      효선 아버지야 남을 들이는 게 아니라 마누라 새로 얻는 것이고... 뭐 그렇습니다.

  4. 효선에게 공감하는 1人 2010.04.30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께서 쓰신 글들을 쭉~ 읽어봤는데
    이렇게 공감이 가는 글은 처음입니다.
    어느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효선이를 차가운 시선으로'만' 보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떤이유로 '가식적'이라고 생각하는 지도요. 앞으로 좀더 고민해봐야겠지만..)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5.01 2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사실 효선의 행동이 가식적이라는 말엔 동의가 안 가더군요. 설령 효선이 그저 이쁨 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라고 해서 가식적이라고 하면 우리 딸도 가식적인 거죠. 그렇다면 그런 가식적인 행동들이 사실은 가족간의 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인데, 그걸 나쁘다고 하면 안 되죠.
      특별히 상대를 골려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반면에 계모 강숙의 태도는 분명히 상대를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있지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언니의 시선으로 만든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문근영에게 몰입된 탓 아닌가 싶네요. 문근영의 연기가 워낙 좋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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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죽을걸 알면서도 살잖아 .사랑은 원래 유치한거에요

신데렐라 언니가 악녀가 아니라고? 글쎄요~

신데렐라 언니, 제목도 참 특이하다. 신데렐라가 아니고 신데렐라 언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여기서 잠깐 혼동을 하게 된다. 신데렐라 언니를 타이틀 롤로 만든 이 드라마의 악역은 신데렐라다, 라는 것이다. 아마도 어제 보여준 마지막 장면 서우의 모습은 신데렐라가 악역으로 변해갈 것임을 보여주는 반전이었다. 그리고 모두들 대체로 그렇게 믿는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신데렐라 언니는 착한 사람인 것으로, 상처 받은 영혼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남에게는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울타리를 치는 그런 역할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제작자들은 그걸 의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신데렐라 언니는 선한 역, 신데렐라는 악역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풀기 전에 신데렐라는 진짜 착한 사람이었을까? 

원작 신데렐라에서도 신데렐라의 계모와 의붓언니들이 악역이었던 것은 맞다. 그녀들은 상처한 아버지의 하나뿐인 딸이었던 신데렐라를 하녀처럼 부리며 괴롭혔다. 그리고 친아버지는 계모에 빠져 신데렐라를 돌보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 구조는 우리나라의 고전 콩쥐팥쥐전과 유사하다. 콩쥐 역시 계모와 의붓언니들의 학대에 시달리다 어느 날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다. 

마침 도임 중이던 감사가 이 신발의 주인을 찾으라고 명하게 되고, 영락없이 신발의 주인임이 밝혀진 콩쥐는 감사 앞으로 불려가게 되고, 콩쥐에게 반한 감사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콩쥐는 팥쥐의 계략에 빠져 연못에 빠져 죽게 되는데, 다시 천의로 살아난 콩쥐는 팥쥐의 악행을 감사 사또에게 낱낱이 고하고, 마침내 팥쥐는 수레에 매어 찢어죽이고 송장을 젓갈로 담아 어미에게 보내는 형벌에 처해졌다.

물론 팥쥐의 젓갈단지를 받은 팥쥐의 어미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죽었다. 그럼 신데렐라의 끝은 어떨까? 우리가 알고 있는 신데렐라는 해피엔딩이다. 그러나 원작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은 나도 이 이야기를 10여 년 전에 한 책에서 읽었다. 키류 미사오의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 이 책이 말하는 바에 의하면 그림형제의 동화들은 모두 그 끝이 잔혹한 복수로 마무리돼 있다.

백설공주는 자신을 독살한 계모(이 책에선 친모라고 주장)에게 불에 달군 쇠구두를 신고 걷게 만드는 고문을 해 처형을 집행한다. 왕자의 짜릿한 키스를 통해 낭만적으로 살아난 공주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것만 알고 있던 우리에게 이 책은 충격적이다.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헨젤과 그레텔도 잔혹한 복수가 있기는 마찬가지. 그럼 신데렐라는? 신데렐라는 어땠을까?

사실 전래동화들은 원래 어른용이었다. 20세기에 들어 인식의 계몽이 있고난 후에 어린이들이 읽기 쉽도록 각색된 것이란 설에 더 무게감이 실리는 것은 꼭 이 책을 읽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그림형제들이 민간에 전해오던 동화들을 수집한 원고의 초안들이 모두 잔혹한 클라이맥스로 장식되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콩쥐팥쥐전에서 보는 것이다.

어쩌면 콩쥐팥쥐전이야말로 신데렐라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콩쥐팥쥐전의 원형이 신데렐라였든지. 아무튼 두 동화는 여지없이 닮았다. 조선 숙종 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 고대소설은 아마도 전래동화를 각색한 것일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머나먼 조선 땅에서 이름만 바뀐 채 전해졌을까? 원래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도 있지만, 모를 일이다.


어찌 되었거나 신데렐라가 신데렐라 언니에게 복수를 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어제 신데렐라 서우가 드디어 화가 많이 났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신데렐라가 떼쟁이며 자기만 아는 아주 못된 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지금까지 3부를 통해 보여준 신데렐라의 행동이 과연 떼쟁이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모습이었을까? 그렇게 말하는 분에게 묻고 싶다. "그럼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른 거죠?"

그리고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은 원래 착한 사람이라고? 상대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밀어내고, 앙탈부리고, 화를 내는 것이라고? 그러면, 그렇다면, 그런 문근영의 착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 받는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특히 그토록 갈구하던 가족이 생긴 것에 기뻐하며 모든 것을 다 내어줄듯 하는 신데렐라 서우가 입게 될 치명적 상처는 누가 치유해 줄 것인가.

그래, 어쩌면 오늘 4부부터는 신데렐라가 진짜 악녀처럼 굴지도 모르겠다. 뭐 어쩌면 또 다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악녀 로테이션 행진을 펼치게 될지도 모르겠고. 어떻든 신데렐라 언니는 원작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했으니까.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든지 간에 지금까지 보여준 신데렐라 언니의 행동은 내가 보기엔 피해망상증 환자 그 자체다.


신데렐라 서우의 잔혹한 복수가 예비 되어 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신데렐라의 의붓언니 문근영의 피해망상증으로부터 유발된 불행이란 것이다. 그녀가 순둥이 같은 신데렐라의 철없어 보이기조차 하는 호의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큰 실수다. 철없어 보이는 것은 외롭게 살아온 그녀가 앞으로 받고 싶은 보상에 대한 일종의 제스처였다고나 할까, 그래 보였다.

하긴 신데렐라의 호의를 순순히 받아들였다면 그 길로 "지금부터 신데렐라와 신데렐라 언니 그리고 아버지와 계모는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하고 끝냈어야 할 테니,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것이었겠지? ㅋㅋ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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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가의 전작들 2010.04.08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규완 작가님의 전작들을 보면 흐름이 있습니다.
    전작들인 봄날, 피아노, 사랑한다말해죠, 불한당이 그렇든 본질적인 끌림이 있죠
    스타일이랄까? 사실 캐릭터 자체부터 아픔이 있죠!

    피아노에선 붕괴된 가정이 있었고
    불한당은 나락에 빠진 인생을 걷는 사내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빠진 여인이 있듯~ 그중

    봄날의 캐릭터를 살펴보면 술집출신의 아버지의 첩으로 사는 어머니로
    인해 언제 쫓겨날지 몰라서 착한아들로 살아가는 은호(지진희)가 나오죠!
    신데렐라 언니의 문근영과 비슷하죠!
    한명은 착한아들이 되었고 한명은 강함을 선택한것이 틀리지만
    속은 여린 캐릭터죠!

    불한당에서는 장혁이 그러했죠! 선한캐릭터지만 악행을 일삼는 하지만 다시 그녀를 만남으로 선으로 돌아서는 캐릭터죠!

    피아노와의 공통점도 찾을 수 있죠!
    따로 살아가는 가정이 합쳐져 부딪히며 조재현의 아들인 고수는 언제나 상처를 받는
    캐릭터로 나오고 조민수의 자식인 김하늘과 조인성이 나오고 조민수가 죽자 그들을
    떠올리면서 사는 캐릭터죠!

    또한 전작들의 공통점으로 터닝포인트가 존재하죠!
    피아노에선 조인성에게 손짓하는 조재현이 장면이 그랬고
    봄날에선 고현정이 처음 말을 시작하는 부둣가 장면이 그랬고
    불한당에선 이다해가 남편의 잔상을 따라가며 장혁과 마주하게 되는 골목길
    장면이 그랬죠

    이처럼 김규완작가의 특징은 어둡지만 항상 소통을 원하는 캐릭터가 존재하고
    극단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휴머니즘과 사랑을 얘기하고 극의 전개를 바꾸는 장면이
    존재했는데

    제 느낌상 3화의 "은조라 불렀다"란 대사가 터닝 포인트일듯~
    사실 김규완작가님 작품중에 시처럼 감성적인 대사가 많은데 이번에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내게로 와 꽃이 되었다 " 는 느낌이랄까?

    어찌보면 마치 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을 받죠!
    아마 전작들을 다 보셨다면 더 그 재미가 쏠쏠할듯~

    • 레일라 2010.04.08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저도 대사 들으면서 그런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미숙씨의 "다정도 병"이라는 대사...
      이건 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시에 나오는 싯구이기도 해서 참 새로운 기분이었거든요.

      화려한 문장보다는 싯구 몇 마디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더 크다고 믿는 저한테는 이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생긴 것 같았답니다.

    • 작가의 전작들 2010.04.08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꽃입장(문근영)입장에선 에초부터 바라는 것이 없었죠! 1화 초반에 나왔던 탈출장면에서도 문근영은 엄마에 대한 애정으로 다이아를 훔쳐줬으니 허나 엄마때문에 들어오게되고 2화3화에서 보듯 표면적인 엄마의 사랑이나 천정명의 관심을 빼앗길수 있다는 생각이 아닐까요? 늦게 들어왔다고 아버지가 천정명에게 혼날때도 서우가 혼내지말라고 편을 들자! 그 뒤에 있던 문근영의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도 했죠!

      문근영 입장에선 바라지 않는 상황에 바라지 않는 집에 와서 바라지 않는 일들이 계속되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4.08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군요. 몰랐던 부분인데 많이 배웠네요.

  3. zz 2010.04.08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데렐라 언니가 착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나요?
    전혀 못봤네요.
    언니도 신데렐라도 모두 마음의 상처가 있고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여러면을 가진 사람이라고
    드라마보는 사람들은 다들 잘 인식하고 있는데.
    사람 성격을 착하거나 악하거나 둘중의 하나로만 극단적으로
    나누고 있는건 다음뷰에 뜨는 블로거들 뿐이네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4.09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을 제대로 안 읽으셨군요. 사람을 선악으로 딱 구분지을 수 없다는 게 제 말이구요. 신데렐라는 선하기도 하지만, 악하기도 하다는 그런 말이에요. 실제로 원작 동화에서도 그렇다는 거고요. 신델렐라나 백설공주가 마치 박찬욱 감독의 복수시리즈 주인공들처럼 행동하지요. 그리고 착하다고 말한 사람의 글은 지금 다음포털 메인에 <신언니에 완전 속다>란 제목으로 걸려있고요. 그 분 글 주소도 저 위에 어느 분이 댓글로 읽어보라고 달아놓으셨네요. 다음뷰에 뜨는 블로거들만 그렇다는 선생님의 인식이야말로 이분법적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그리고 죄송하지만, 기왕 댓글 주시려면 글을 제대로 정독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꼭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4. 요즘 신언니만 보고있는데 2010.04.08 2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생각도 어느정도 일리가 잇다고 봅니다.
    만약, 서우가 해투에서의 그런 행동만 안했다면
    여론은 서우가 불쌍하다는 쪽으로 갔었을 수도 있겟죠
    저는 중립이지만, 서우가 계속 1,2,3회동안
    언니한테 잘 할려고 애쓰는걸 보면서
    극 중 문근영이 꼭 저렇게 쌀쌀맞게까지 해야되나
    라는 생각도 좀 들더군요
    신데렐라 언니 드라마를 보고 잇으면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게 맞는 말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4.09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서우의 태도는 매우 바람직한 태도지요. 실제로 재혼으로 엮어진 자매가 있다면 저래야 하는 거지요. 그러나 현실은 보통 안 그렇죠?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을 안 겪어봐서... 그러나 분명한 건 다른 핏줄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런 점에서 하재근블로그처럼 신데렐라 서우를 이기적이라고 몰아붙이는 건, 심지어 가증스럽다고 하는 건 제가 볼땐 그런 사고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지요. 애석하게도 그런 글을 쓰신 분이 또 교육 문제에 대한 전문가로 인정 받는 분이라, 제가 그분 강의도 들어보고 했는데, 더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사람은 마음에 안 들어도 드는 척, 잘해주는 척 해야 할 때가 더 많은 법이거든요. 특히 재혼가정에서는 더 그렇죠. 도대체 뭘 이기적이고 가증스럽다고 하는 건지... 교육운동을 하신다는 분이라 실망이 더 컸어요.

  5. ghost 2010.04.09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에 안들어도 드는 척, 잘해주는 척 하는걸,사람들이 모른다고 생각하시나봐요....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아도 사실은 다 압니다....알아도 모르는 척 하면서 '세상이 다 그런거지' 그러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게 가식이라고 생각하고 그런건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는 거구요..님께서 소위 '척'하면서 살아가는 게 세상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신다면야...그런 방법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죠...실제로는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더 잘 헤쳐나가는 것도 사실이구요....
    근데 말이죠..그런 모션에 상처받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는 생각보다는 꽤 많답니다.(그리고 그 꽤 많은 사람들 중 다수는 예술로 이걸 치유하죠)..그런 사람들을 단순하게 '정신적으로 치료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모는 게 오히려 더 폭력적인 건 아닐까 싶네요. 따지고 보면 현대인 중 정신병을 안 가진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될지요...
    남의 블로그에 글 남기는거 이게 처음인데;;;..두서없지만..남겨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10.04.09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걸 가식이요, 가증스럽다고 하니 그런 말을 한 겁니다. 어쨌든 저는 효선을 가식적이고 가증스러운 사람으로 모는 데에는 교육적으로 매우 문제가 있는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효선이 처한 상황에서는 효선의 태도가 옳지요. 반대로 은조의 태도는 절대 본받아선 안 됩니다. 다만, 가련하게 여기고 치유될 수 있도록 여러 사람이 도와야죠. 그 가장 큰 힘은 사랑이겠고요. 효선의 아버지가 그 역할을 했을 것 같군요. 그래서 치유가 되었을 듯 싶고. 반대로 효선은 그때 받은 상처로 삐뚤어진 거 같던데...

    • 그래서 2010.04.09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사람들 사랑이 필요하고 정신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건데..게다가 속으로는 증오하면서 겉으로만 그런 척 하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잘해주고, 힘들어도 서로 보듬으려고 노력해야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있는 것이기에 상처가 있다고 은조처럼 노력도 없이 그냥 내던져서는 안된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그러면 은조가 하라는대로 효선이가 은조를 소 닭보듯 쳐다보면 그제사 은조의 마음은 치유되는 걸까요? 진짜 그런방법으로도 치유가 되나요?
      왜 그런걸 "가식"이라고 표현하시는지 참 이해안가는 분들이 많네요..

  6. aa 2010.04.09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보는 입장마다 이렇데 다들 틀리네요. 근데 블러거들은 왜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이나 자기 멋대로 단정들을 짓나 모르겠어요. 서우 한명만 놓고 봐도 연기 못한다, 설정이다, 이렇게 다들 단정등을 지으니..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4.09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네요. 신데렐라의 호의를 이기적이고 가식적이고 가증스럽다고 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사고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피해망상증 정도로 답한 저도 문제는 있죠.
      피해망상증 말고 다른 적당한 단어가 뭐가 있을까요? 제 보기엔 환자는 분명 맞아 보이고. 환자가 단지 병이 있을 뿐인 건데 그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7. 피해망상증이 아니라... 2010.04.09 0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해망상증이 아니라 실제로 피해를 당해오며 살았으니 세상을 불신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_-; 은조의 행동이 착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효선이의 살가움이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인 것처럼 은조의 냉정함도 자기가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행동이니까.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4.09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저도 은조의 피해의식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착한 건 절대 아니란 거죠. 망상증까진 좀 심했을지 몰라도 착하다고 격려할 건 아니죠. 오히려 비록 효선의 행동이 좀 역겹게 보일진 몰라도 그게 착한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겁니다.

  8. 나도나도 2010.04.09 0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요기 윗분과 동감. 글쓴이 좀 온실 속 'know-it-all꽃'임? 표현이 과하신 듯.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4.09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나도/ 그랬나요? 그럼 일단 작전상 후퇴. 죄송합니다.
      근디 뭐가 과했다는 것인지... 하하~ 아무튼 뭣도 모르면서 똑똑한 척 해서 매우 죄송하네요.
      그리고 저는 온실속 화초가 결코 아니에요. 오히려 은조처럼 살아왔죠. 그러나 은조의 태도는 좋은 태도는 결코 아닙니다. 반대로 효선의 태도를 가증스럽다고 욕하는 태도도 결코 정상적인 게 아니에요. 좀 역겨울지는 몰라도(실제로 우웩 하더군요). 그렇다고 말하면 그게 뭐가 과하다는 거지요? 삐딱하게 말한 건 오히려 상대인 거 같은데 거기에 조금 반응했다고 삐딱하다고 말하시면...

  9. Favicon of http://emfkakdlfQns BlogIcon emfkakdlfQns,, 2010.04.09 0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일 뿐

  10. 스푸트니크의 연인 2010.04.09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의 신데렐라 언니가 너무나도 재미있었기에 무슨 글들이 떠있나 보러 들어왔다가 글을 읽었습니다.
    답글 보는 내내 사람들은 어디에서 그렇게나 상처를 많이 받았기에
    그렇게 상처를 운운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어 또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마 신언니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이유는 누구나 저마다 그런 상처를 겪어 보았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그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의 힘듬이 있었기에 그렇겠지요.
    우리 나라 사람들 정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신언니가 안타까워서 피해망상이다.라는 글에 감싸고 도니 말입니다.
    표현은 과격한 것 같으나 사실상.. 주변에 비련의 여주인공마냥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 답답하고 주변 사람들이 꽤나 힘이 들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그런 개개인의 상처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하물며 돈많고 가진 거 다 가진 사람에게도 상처든 흉터든 하나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다들 아프고 힘들지만 그래도 꽃처럼 다시 웃고 그러는 게 사는 거지요.
    살아가면서 행복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라고 나이가 드니 깨닫게 됩니다.
    나 하나로서 사람들이 즐거울수 있다면 굳이 내 발톱 들이댈 필요까지 있나 그런 마음도 들고..확실히 나이가 들긴 들었나봅니다..ㅎㅎ

    • 신희 2010.04.09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분 글 하나만 공감되네요......진짜 너는 상처 받아본적 없지라는 둥......진짜 우숩네요....살아가면서 큰 상처는 아니더라도 작은 상처 하나 안 받아본 사람이 어딨습니까? 저 역시도 상처를 받은 적이 많고요.....그럼에도 이 분 말씀대로 나만 마치 상처받은 사람갖고 그래서 비련의 주인공인양 하는 사람 짜증납니다.....굳이 희망적으로 꿋꿋하게 사는 캔디형은 아닙니다만.....적어도 남에게 발톱을 들이밀며 나 상처 받은 비련의 주인공이야 이딴 짓 하는 사람도 아니고요.....그렇다고 서우처럼 나 사랑해줘하고 갈구하는 타입도 아니고요.....그냥 상처 받아서 슬프다 그리고 그 감정을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그냥 삼킬 뿐.....상처 받은 사람만 문근영을 이해할 수 있다? 장난 하지 마세요.....님들은 상처받은 사람으로서 공감을 하는게 아니라 드라마를 지나치게 몰입하신 분들 뿐입니다....드라마는 현실이 아니고 드라마일 뿐.....

    • 아리엘라 2010.04.10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파비님,스푸트니크의 연인님과 신희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어디든 복사,붙여넣기같은 글 투성이라 뭔가 이게 아닌데...싶어 답답했거든요.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시는 속이 시원한 글이네요. 이제 좀 살 것 같습니다...orz

  11. 아웅 2010.04.09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 분이 서우 캐릭터인듯 싶네요.
    자기가 보이는 시야 밖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

    피해망상증이라... 얼마나 주변 분들을 '자기도 모르게'후벼파며 사실 분인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 등신아 2010.04.09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논리면 너도 글쓴이 생각을 인정안하고 까고있는거잖아 븅신아 ㅡ ㅡ 너도 그럼 같은놈이지 멍청한새키

    • 등신아 2010.04.09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논리면 너도 글쓴이 생각을 인정안하고 까고있는거잖아 븅신아 ㅡ ㅡ 너도 그럼 같은놈이지 멍청한새키

  12. 마리 2010.04.09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처를 입었으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줘도 괜찮은건가...싶네요
    문근영 캐릭터 공감도 어느정도가고 문근영이라는 배우 자체도 사랑스럽지만
    그렇다고 서우가 까여야 되는 건 아닌거같은데...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사람들의 태도가 가끔 무서울 때도 있죠.ㅎㅎ

  13. 그래서 2010.04.09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글을 아주 공감하면서 봤는데 은조를 맹목적으로 사랑해주시는 분들때문에
    (하긴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녀가 자라온 환경을 다 봤으니 그녀의 행동을 합리화 할 수도 잇겠죠)왜곡해서 보시는 분들마다 블로거께서 일일이 다시 설명해주시느라 힘드시겠네요ㅎㅎ
    사람들이 자신의 상처에만 집중하고 합리화 하지말고 그런 상처입은 사람들을 필연적으로 대하면서 상처입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좀 했으면 좋겠어요. 대인관계라는게 끌리고 호감가는 사람만 대하는건 아니잖아요.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모두가 좋을 수는 없어요. 그걸 가식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14. 그냥 2010.04.09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선이가 그냥 자각을 한거 같은데요 여태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효선이는 모든것을 가졌지만
    어느순간부터 은조와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냥 효선이는 미움이 질투 같은 감정들이 잠들어 있다가
    깨어난거 같은데요 은조는 아직 그생활이 불안정하고
    당연하다는듯이 사랑을 받고 그리고 더 사랑을 받기원하는
    효선이가 미운거 같습니다

  15. 환자는 과하다 2010.04.09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의 성품을 논할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설이 성선설,성악설이죠.
    효선이나 은조나 둘 다 자라온 환경에서 나온 결과이죠.
    흔히들 순진한것과 순수한것은 틀리다고 하는데,여기서 효선이는 순진한거죠.
    공동체 사회에선 효선이의 태도가 일견 바람직하지만,결국 자기 중심적이고 본질을 보지 못하는 효선은 성인이 되면서 민폐녀가 될 것이고 은조 역시 자기 벽에 갖힌체 방어 기재로 둘러 쌓여 타인과의 소통이 결코 원활한 어른이 되긴 힘들겠죠.
    이렇듯 인간은 자라온 환경을 이겨내기가 힘들고,그걸 극복한 이들이 좀 더 많은것을 알아가며 살아갈겁니다.
    은조나 효선인 아직은 성인이 아닙니다.
    그런 그녀에게 피해망상 운운은 정말로 아니라고 봅니다.
    사랑받을 수 있는 이들을 사랑하기는 참 쉬운 일입니다.
    어른인 우리들은 사랑받기 힘든 이들의 상처도 아우르고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며 이해할려는 태도를 가져야 되는것 아닌가요?
    세상사가 결코 흑백논리로 구분 지을 필요가 없는것처럼,꼭 상처 받은 이들을 이런식의 가혹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지요.
    까칠하고 무례해 보이는 아이들은 대개가 진짜로 많은 상처를 받은 얘들이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타인의 상처까지 보듬는 멋진 어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저냥 알고 지내기엔 효선이 같이 사회성이 좋은(?) 아이가 좋을지 모르나 저는 제 주변에 진심으로 나에 대해 이해해 주고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 소수라도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내 본위가 아닌 타인을 타인의 입장에서 헤아릴 수 있는 혜량을 가진 성인이 나의 친구였슴 합니다.
    온실 안에 큰 꽃이 자연 상태에서 자란 꽃보다 향기가 없는 것처럼,모양은 덜 아름다울지라도 꽃의 향기를 제대로 품은 근사한 자연의 꽃이 훨 좋습니다.

  16. wlskek 2010.04.09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아가며 상처받지 않은 영혼은 없죠. 단, 신데렐라 언니에만 존재하죠. 구효선이란 인물로. 물론, 자신이 원해서 들여놓은 계모의 딸려온 끈으로 은조가 등장하기 전까지.
    까칠한 은조가 피해망상환자라면 효선은 자아도취증 환자죠.

    누구도 날 사랑해야만 한다는 당위. 것보다 더 심한 자아도취가 있을 수 있나 싶군요. 그야말로 사랑은 개인의 취향. 내가 아무리 좋아도 상대는 날 싫어할 수도 있는 것 역시 인생이죠.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없듯이.

    효선이 은조에게 뭘 주려고 했나요?
    주려고 한 건 없죠. 자신이 상상하던 언니의 모습을 끊임없이 요구했을 뿐.
    내가 널 좋아하면 넌 날 사랑해야해. 이래도 날 미워할꺼야? 이래도?

    그런 인물역시 누군가에겐 사랑받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거부당할 수 있는거죠.

  17. 은조도 효선도 2010.04.09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아오면서 효선처럼 관심 듬뿍 받으면서 온실에서 어려움도 그다지 격어본적 없이 산 사람들이 오히려 소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주위를 돌아보면 상처 투성이 뿐이고요.

    극중 효선이랑 은조는 열넷 아님 열다섯 되는 고등학생들 입니다. 둘이 각각 살아온 과정을 생각해 보면 서로 그렇게 자랄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효선이 친해지려고 노력하는거 보면서 은조가 조금도 받아드리지 못하는게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효선이 맹목적으로 상황을 컨트롤 하려는걸 보면서 효선의 행동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든 가지고 싶은걸 애교로 쉽게 손에 넣던 효선이 은조라는 큰 걸림돌을 맞은거죠.

    드라마 보면서 효선의 이중성을 보면서 약간 쇼크였는데요... 정말 순진하고 감정에 솔직하고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십대들에게서 있을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마 효선이어서 가능한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조금이라도 자신의 행동에 자신감이 없는 애였다면 그런식으로 감정폭발 하는게 있을수 있는 일일까 생각되네요.

    효선도 은조도 악역은 아니고 그냥 자기 감정에 충실하지만 남의 입장은 이해 못해주는 그런 애들로 보입니다. 둘다 아역없이 십대를 잘 묘사했는데 다음주부터 이십대가 되니 그동안 어떤 성장을 했는지 기대가 되네요.

  18.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4.10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어딜 다녀오느라 댓글들을 늦게 봤군요.
    은조도, 효선이도 모두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은조만 상처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효선이도 그에 못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왔지요.
    효선이가 은조 모녀에 대해 보이는 호의를 이기적인, 심지어는
    장난감을 얻은 기분 정도로 묘사한 분고 계시지만,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도 다 엄마 없는 효선이의 외로움 탓이었다, 라고 인정해주는 마음들이 아쉽군요.

    보통 현실에서라면, 효선이처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당장 저도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들 배타적이죠. 생판 모르는 남이 어느 날 내 공간에 불쑥 들어왔는데, 과연 효선이처럼 그렇게 애살스럽게 받아줄 수 있을까요?
    다시 생각해 보니 저는 정말 효선이처럼 그렇게 할 만한 그릇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발톱부터 드러내겠죠. 그리고 은조 모녀는 물에 빠진 제비처럼 연약한 모습으로 발발 떨 것이구요.

    효선이의 속마음, 가정환경, 부자라는 것, 이런 거 생각지 말고 효선이 은조와 은조의 엄마에게 한 행동을 보세요. 얼마나 고마운 일일까요? 정말 눈물 흘리며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런 효선에게 돌팔매질을 하며 너는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살았잖아, 너는 부족한 게 하나도 없는 아이잖아, 왜 가증스럽게 은조더러 가족처럼 지내자고 강요하는 거지? 싫다는데, 가족이 되기 싫다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이 가식적이고 가증스러운 아이야, 하니까, 그리고 그런 의도의 글(하재근 블로그)이 다음 메인에 올라 무려 20만이 넘게 조회가 되는 걸 보았으므로,

    은조에 대한 입장이 "피해망상증 환자" 정도로 좀 거칠었다는 점, 이해바랍니다. 그러나 저는 효선에 대해 느끼는 마음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은조가 아주 안쓰럽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은조의 행위를 착하다거나 선하다거나 이래서는 안 되죠. 피해망상증 환자가 좀 심했을지는 몰라도 그녀는 분명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태에 있는 것만은 분명해보였습니다. 아마 그 역할을 효선의 아버지가 잘 했을 듯하네요. 효선의 아버지는 매우 모범적인 재혼가정의 가장입니다. 그런 사람은 아마도 찾아보기 꽤나 힘들 겁니다.

    장거리 여행에 너무 피곤합니다. 그래서 그럼...

  19. 피해망상은 좀ㅜㅜ 2010.04.23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쥔님 글 잘 읽고 갑니다~ 요즘남친이랑 드라마 보다가 싸운적이 있어요.."도대체 은조는 왜저래?"라고 하더군요..근데 그말을 듣자 마자 제가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습니다. "넌 사랑 많이 받고 자라서 그래!!"라고요..울컥해서 소리지르고 보니 뻘줌하더군요...사실 저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여러가지 집안에 은조와 같은 사정들이 있었습니다(은조 엄마는 꼭 저희 엄마를 보는듯 하더군요..) 지금 남자 친구가 생겼을때 남친이 제 지갑을 보더니 지갑을 사주겠다고 하더군요..것두 두번째 만나는날..너무 놀라서 화를 냈습니다. "니가 뭔데 나한테 지갑을 사죠???"이러구요..ㅎㅎ 남친 깜짝 놀래더군요.."왜 그래? 내가 뭐 잘못한거야??"이러구요..사실 전 뭔가를 받아본적이 없어서 누가 괜히 친한척 하거나 밥을 사준다든지 그러면 경계를 하게 되더라구요..꼭 뭔가를 받으면 그사람들은 역시나 제가 대가를 바람한 것도 사실이였구요..대학생때(저희 엄마 제가 대학가고 싶다고 하니 시집이나가라고 하면서 "돈없어"이러고 얘기하셨었죠..전 어차피 엄마한테 바란적도 없었고 그냥 가겠다고 했던건데.."그럼 내가 알아서 갈께 이랬더니.."돈있으면 엄마좀줘"이러실 정도의 대단한 분이셨어요..ㅎㅎ) 처음 남친을 사겼었는데 그사람이 무척 잘해줬습니다. 살면서 그런 대우는 처음받다보니 너무 행복하고 기뻤드랬죠..(지금 남친은 두번째 입니다~ㅎㅎ) 그래서 그사람이 시키는건 뭐든 했습니다. 1년 반동안 그사람대신 대출을 하고 8과목을 대신 시험봐서 A+를 받아주었습니다. 그런데 그사람이 집안에 사정이 생겨서 휴학을 하게 됐는데 그러면서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며칠을 집앞에서 3~4시간씩 기다리다가 그놈을 봤는데 어떤 여자랑 팔짱끼고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수소문해서 알아보니 그놈 학교에서는 내가 필요해서 사귀고 밖에서 사귀는 여자 일명 결혼할 여자가 있다고 하더라구요..많이 울고 괴로워서 술먹고 그집앞에 찾아가 빌어도 보고 내가 잘못했다고 용서해 달라고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놈 진상떨지 말라고 하더라구요.....그리고 그넘이랑 헤어지고 제 학점은 개판이고..이래저래 9년이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그 9년동안 남자를 절대 못만났습니다. 충격도 너무 컸고..가진것도 없는 제가 너무 싫어서 자학하며 직장생활만 했습니다. 어떻게든 돈모으자고 이를 악물고 생활했죠..아마 그놈이 날 떠난건 제가 그지(?)같이 못살아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했거든요..이런..제 얘기가 너무 길었죠?..ㅎㅎ 여튼 피해망상이라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은 저한테 하는 말 같아서 뜨끔하고 속상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니 그냥 사랑으로 치유하는게 좋겠다는 말로 표현해주셨으면 하고 바람해봅니다. 사실 저도 지금 남자친구 덕에 상처가 많이 치유되고 사랑을 하는 법과 주는 법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 은조는 효선이가 무서운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난 가진것도 없는데 왜 저래? 내가 뭘해줘야하는거야? 난 받고 싶지도 주고 싶지도 않은데 왜 날 힘들게하지?" 하며 자기 방어가 너무 강하다 보니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재혼가정에서는 효선이의 행동이 바람직하다고 하시지만 지금 드라마에서는 과연 재혼가정을 표현하려고 하는것인지 세상속의 저같은 사람을 표현하려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혹여 제글에 기분이 상하셨다면 이해해 주시길 바람합니다. 저도 님의 글을 반박하려고 쓰는 것이 아니라 옹호하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하는 바람에서 였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4.24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군요. 피해망상은 제가 봐도 좀 그러네요. 사랑은 마음속에만 담아두면 별 쓸모가 없답니다. 물론 마음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겠지만...
      겉으로 드러내고 표현하고 그리고 서로 나누면서 행복해지는 거죠. 사랑은 많이 쓰면 쓸수록 더 많이 생기는 거랍니다. 표현하면 할 수록 더 잘 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20. Favicon of http://웅얼 BlogIcon 네, 2010.04.25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이렇게 어렵게생각하세요?

  21. aaa 2010.05.03 0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데렐라언니의 드라마는 아마 신데렐라언니가 왜 그렇게 심술궂게 대할수 밖에없었는지 그 상황을 은조에게서 보여주는 형식의 드라마라고 생각되네요

    은조가 피해망상증환자일순 있으나... (과도한자기방어적 성향)일지도 모르겠으나 신데렐라의 언니가 원래착하다기보단 그럴수 밖에 없던 배경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림형제의 원작 동화같은경우 백설공주는 친어머니에게 뜨거운 신발을 신켜 복수를 했지만...

    신데렐라는 유럽의 지역차이가 있지만 직접적인 그녀의 복수가 아닌 까마귀에의해 눈이 뽑혔다고 합니다.
    그다음 개정판엔선 행복하게 같이 살았다고 바뀌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