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공'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7.23 선덕여왕, 미실은 몇 번 결혼 했을까? by 파비 정부권 (9)
  2. 2009.06.11 선덕여왕도 색공을 받았을까? by 파비 정부권 (84)
어제는 제가 음주회동이 있어서 《선덕여왕》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니지, 자정이 넘었으니 그 오늘도 이제 어제가 되었군요. 아무튼 역시 또 음주 회동이 있었지만, 과음을 자제하고 맑은 정신으로 들어와 거금 1000원을 결재하고 보았습니다. 물론 500원짜리도 있습니다만, 선덕여왕만큼은 1000원을 내고 보는 편입니다. 화질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그런데 《선덕여왕》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 싶은 그런 사소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선덕여왕》을 보면서 신라의 색공 풍습에 관한 문제라든지,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대단히 문란해 보이는 당시의 혼인제도에 관한 문제에 대하여 몇 차례 포스팅을 하면서 여러 서적들을 살펴보았던 제가 좀 예민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했던 생각은 《선덕여왕》 제작진이 좀 오버한다는 것입니다. 자, 제가 오버한다고 생각한 장면은 이겁니다. 미실이 위천제를 올리고 하늘의 계시를 핑계로 가야세력을 궁지에 몰아넣는데 성공합니다. 봇짐을 메고 줄줄이 쫓겨나는 가야인들이 마치 재개발에 밀려 터전을 잃고 쫓겨나는 철거민들과 흡사하다는 생각도 들었었지요.

그러고 나서 미실이 어떻게 합니까? 자기 측근들을 모아놓고 다음 계책을 이야기합니다. 채찍으로 상처를 주었으니 이제 약을 발라줄 차례라는 거지요. 그 약이란 다름 아닌 김서현의 가문과 자기네 가문이 혼사를 통해 동맹을 맺자는 것이었지요. 그러자 듣고 있던 하종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외칩니다. "어머니, 또요? … 아이, 정말…" 

하종의 짜증스러운 말의 의미를 눈치 챈 세종 또한 얼굴색이 변합니다.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원망이 얼굴 가득하더군요. 그렇다고 큰 소리 칠 수도 없고…. 제일 불쌍한 사람은 역시 설원공이더군요. 그의 얼굴에도 원망과 불만이 가득했지만 세종 부자처럼 내놓고 말도 못합니다. 그런데 더 웃기는 건 그 다음 미실의 반응입니다.

미실은 측근들의 불만에, 사실 측근들이라고 해봐야 남편들과 아들들과 친동생이었지만, 내심 스스로도 무안했던지 헛기침을 하면서 얼굴을 찡그리며 난처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나 말고…" 그러나 저는 미실이 얼굴을 살짝 비틀어 숙인 자세로 찡그리며 "나 말고… 자식들 중에서… 아니면, 하종의 여식은 어떨까?" 할 때, 정말 큰 소리로 웃을 뻔 했습니다.

《선덕여왕》이 재미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소재가 신선하고, 박진감 넘치는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연기자들의 연기가 훌륭합니다. 《선덕여왕》만큼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드라마도 흔하지 않습니다. 《대장금》의 인기를 넘어서는 드라마가 아직 없었다고 하지만, 그 《대장금》도 이처럼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햇습니다.

또, 《선덕여왕》에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코미디적인 요소입니다. 사극이 자칫 빠질 수 있는 심각하고 어두운 면을 이 코미디적인 요소들이 잘 어루만져주고 있는 것이지요. 죽방거사의 역할은 감초의 수준을 넘어 《선덕여왕》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그가 있어서 주인공들이 더 빛나는 거지요.

그리고 미실도 가끔 코미디 같은 대사나 행동을 하더군요. 지난주에는 유신을 불러다놓고 하늘의 뜻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하지요. 뇌쇄적인 윙크까지 섞어서 말입니다.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은 필요하답니다." 아마 오늘, 아니 어제였군요. 미실과 측근들이 모여 벌인 해프닝도 결국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활력소를 위한 코믹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확실히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미실은 다행히 정략결혼의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고 밝힘으로써 측근들을 안심시켰지만, 이것은 난센스라는 사실입니다. 당시 신라는 모계사회도 아니고 다부다처사회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때도 분명히 부계전승사회였고, 일부일처제가 지켜지는 사회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러니까 보다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실은 단 한 번 혼인했으며 남편은 세종 한사람뿐이었습니다. 지금 드라마에서는 마치 설원이 미실의 남편인 것처럼 비쳐지지만, 그는 남편이 아니라 정부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세종이 받는 대접과 설원이 받는 대접은 다른 것입니다. 물론 세종은 진골이며 설원은 두품도 없는 천한 신분이지만서도…

그럼 미실이 3대에 걸쳐 왕들에게 바쳤다는 색공은 무엇일까? 그건 그냥 색공입니다. 미실이 진흥왕에게 색공을 바쳤다고 해서 그녀가 진흥왕비가 아닌 것이며, 진지왕비도 아닌 것이고, 진평왕비도 아닌 것입니다. 다만, 왕실의 자손을 번창시키기 위해서 색공을 바치기로 된 진골 가문의 한 여인에 불과한 것이었던 것이지요.

그러므로 드라마에서 보여준 '미실의 혼사'는 실은 난센스였던 것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물론 세종이 죽은 후라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당시는 여자의 재혼을 금하는 어떠한 법이나 관습도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게다가 미실이 굳이 김서현과 관계를 맺고 싶었다면 혼사가 아니라도 설원과 그랬던 것처럼 은밀하게 정을 통하면 될 일인 것입니다.

그러나 미실은 공식적인 정략결혼을 통해 양 가문의 동맹관계를 맺고 싶었던 것이므로 미실이 아니라 자손들 중에서 누군가 하나를 골라 유신과 혼인시킬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하여튼, 비록 난센스라고 제가 비토를 하긴 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이는 자칫 심각하고 무겁고 어두운 사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장치쯤으로 이해를 하면 그만입니다.

실은 이렇게 비토를 하는 것도 《선덕여왕》을 보는 재미중의 하나입니다. 아무튼 선덕여왕은 매우 재미있는 드라마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 보니 드디어 덕만의 정체가 탄로 났군요. 아니 탄로가 난 것이 아니라 본래의 신분을 되찾은 것이지요. 축하를 해야 할 일이겠지만, 대략 예고편을 보니 앞날이 더 험해질 것 같은 예감입니다.

하여간 여러분, 미실은 오직 한번밖에 결혼하지 않았답니다. 남편도 세종 한사람뿐이랍니다. 비록 정부가 여럿 있었으며 세 명의 왕과 한 명의 태자에게 색공을 바치긴 했을지언정 일부종사(?) 했다는 사실,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역시 남자들도 결혼은 한번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김춘추와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의 혼인에 얽힌 고사를 보십시오. 

왜 김유신은 춘추와 사통한 문희를 묶어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고 불을 지펴 연기를 피우는 연기를 했을까요? 김춘추가 이미 결혼했으므로 문희를 아내로 맞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연기는 선덕여왕에게로 날아갔고 결국 여왕의 묵인으로 김춘추는 문희를 정식 아내로 맞이하는 전례없는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사회에서는 남자들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결혼은 한번밖에 할 수 없었다는 역사적 기록인 것입니다. 물론 정식 부인은 한명밖에 둘 수 없었지만, 미실과 마찬가지로 정부(첩)는 여럿 둘 수 있었겠지요. 어디까지나 재력과 권력을 가진 귀족들에 한해서만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것도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오늘 새삼스럽게 난센스 이야기 하다 보니 제가 난센스에 빠지는 기분입니다. 흐흐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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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ilovenews.co.kr BlogIcon 대한민국 황대장 2009.07.23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런것이 있었군요
    사실과 비교해서 생각하니 좀 더 재미있어지네요
    사실 사극보고 시험 잘못 봤다라는 사람은 없을테니... ^^;;;
    1부 1처제, 지켜져야지요 말씀대로 바람을 피더라도 ^^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23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람 피다간 쫓겨납니다요. 살기 위해서라도 절대 그런 짓은 하면 안됩니당~ 그래도 가끔은 그런 사람들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그것도 유전인가 봐요. 저는 아무래도 유전자가 별로 안 좋은 거 같다는...

    • Favicon of http://www.ilovenews.co.kr BlogIcon 대한민국 황대장 2009.07.23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제가 나이가 좀 있지만 아직 장가를 못 가서...
      그리고 극중 미실 이야기를 한건데요
      결혼했으면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살아야지요
      서로를 존중해 주지 않으면 어찌 살아갈까 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23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고맙습니다.

  2. Favicon of http://dreamlive.tistory.com BlogIcon 갓쉰동 2009.07.23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걸고 갑니다..

  3. 가림토 2009.09.01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원이 두품조차 없었다는 구절은 제발 재고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파비님의 '미실의 출신성분'에 대한 글에 댓글로 올려두었습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9.01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알겠습니다. 그건 저도 확신이 없습니다. 다만, 설원공은 진골이 아니며(6두품인 설씨이므로) 설원의 아비는 사실 출신을 알 수 없어(아비를 모르는) 두품도 없었다고 하더군요.(이는 세기 사다함 편에 설원의 어미가 설생에게 "그대는 두품도 없는데 은혜를 입었으니 마땅히 사다함을 도와야 하지 않겠는가"에서 유추) 그에 빗댄 말이었습니다. 어쨌든 드라마상에서 두품이 아니고서는 관직에 오를 수 없는 것이지만, 병부령은 확실히 난센스가 맞는 거 같습니다. 병부령은 고급관직이고 이는 골품만이 올라갈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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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덕여왕이 화제다. 더불어 화랑세기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김대문이 쓴 화랑세기를 베껴 썼다고 주장되는(!) 필사본 화랑세기는 그러나 위작논란이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부끄러운(?) 조상의 역사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라거나 “현재의 시선으로 당시를 재단하는 오류”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미실이란 여인은 거의 모든 풍월주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아비가 2세 풍월주였던 그녀는 5세 풍월주 사다함과도 연인사이였을 뿐 아니라 6세 풍월주 세종의 부인이며 동시에 7세 풍월주인 설원랑과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세종과의 사이에서 난 하종이 11세 풍월주이고 설원랑과의 사이에서 난 보종은 16세 풍월주가 되었다. 또한 32세 풍월주는 그녀의 원손이다.  


그 외에도 미실은 진흥왕, 동륜태자, 진지왕, 진평왕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신라의 왕들과 관계를 맺고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미실이 매우 문란한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그때의 성풍속이 그러했고 나아가 이를 권장(?)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미실은 색공(色供)을 하는(또는 해야 하는) 신분의 여자였으니 아주 합당한 일이었을 것이다.  


미실의 실제 남편인 세종은 이사부 장군과 왕비의 사이에서 난 자식으로 진흥왕과 어머니가 같다. 미실 또한 진흥왕비의 조카라고 하니 그 관계도를 그려보면 매우 복잡해지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에서 미실을 가운데 두고 미실의 남편이거나 자식들인 진골귀족들이 모여 미실의 혼사문제를 논하는 장면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런 근친상간은 신라시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덕여왕보다 조금 빨리 시작한 천추태후를 보자. 거기도 선덕여왕 못지않은 복잡한 성풍속이 우리를 어지럽게 한다. 천추태후는 태조왕건의 손녀로서 자기와 배다른 오라비인 경종에게 시집을 간다. 그것도 친동생과 함께 경종의 비가 되는 것이다.


경종이 죽자 천추태후의 여동생이며 경종의 왕비였던 헌정왕후는 태조왕건의 아들인 왕욱(경주원군)과 사랑을 하여 아들을 낳게 되는데 이가 곧 대량원군으로 나중에 고려 제8대왕 현종이 된다. 태조왕건 이후 목종에 이르기까지 안정을 찾지 못하던 왕위세습은 현종 조에 안정을 찾아 이후 모든 고려왕들은 현종의 자손들로 채워진다.


그런데 이 현종이 우리시대의 시선으로 말하자면, 불륜의 씨앗인 것이다. 그럼에도 왕족의 혈통이라 하여 원군(태자)의 칭호를 내리고 나중에 왕위에 오르기까지 했던 것이다. 이사부 장군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왕비의 자식이라 하여 전군(태자-왕자-전군으로 이어지는 왕족의 호칭)에 봉해진 세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물론 태종이라 불리는 장군 이사부도 내물왕의 4대손이니 김씨로서 왕족이다.


자, 그런데 내가 오늘 주목하는 대목은 이렇게 신라와 고려를 거쳐 유행했던 복잡한 성풍속도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좀 어지럽긴 하지만, 이해할만 하다. 저 유명한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도 자기가 꿈꾸었던 이데아를 지탱해줄 주요한 장치는 바로 부인공유제라고 하지 않았던가. 통치계급인 철인들의 이기심을 막을 장치로서…


물론 신라 성골-진골 귀족들의 성풍속이 플라톤의 영향을 받았을 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만 이해할 수 없는 어떤 무엇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구석기시대―사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구석기시대이며 우리가 사는 시대는 극히 미미한 일부분에 불과하다―로부터 내려온 전통을 이은 것이든 아니면 골품제를 유지하는 수단이었든 말이다.


여기서 내가 궁금했던 것은 색공(色供)이란 제도에 대해서다. 나는 처음에 드라마가 시작될 때 미실이 색공술을 펼친다고 해서 무협지에 등장하는 여마두 정도를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색공이란 왕이나 왕족의 세대세습을 위해 색을 바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색이란 애매모호한 표현은 다름 아닌 섹스를 말함이다.


미실이 바로 색공을 하는 여자였다. 그녀는 진흥왕부터 그의 아들인 동륜태자와 진지왕, 그리고 진흥왕의 손자인 진평왕 대에까지 색공을 했다. 그뿐 아니라 진흥왕의 씨 다른 형제인 세종의 정실부인이었으며 자기의 외가 쪽 5촌 아저씨뻘 되는 설원과도 교제하여 아이를 낳았다. 그럼 색공은 여자만 하는 것이었을까? 선덕여왕은 어땠을까?


선덕여왕의 남자관계에 대해서 알아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다. 신라 말의 진성여왕은 매우 문란하여 황음을 하다 결국 나라를 망쳤다는 기록들이 많지만, 현명한 군주로서 추앙받는 선덕여왕에게 스캔들(?)과 관련한 자료는 찾을 수가 없는 것이 정상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음지식-문화원형>편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용수와 용춘은 진지왕의 자식들인데―선덕여왕에게는 숙부뻘이다―선덕여왕을 받들도록 했다. 처음에 용춘이 진평왕의 명으로 선덕을 받들었으나 자식이 없어 물러나고 용수가 받들었다. 역시 자식이 없어 물러났다. 선덕이 왕위에 오르자 용춘이 다시 선덕여왕의 지아비가 되었으나 역시 자식이 없어 물러나기를 청하였다.”


글쎄… 확실하지는 않지만, 선덕여왕도 색공을 받았던 것이 아닐까? 물론 여왕에게 색공을 했던 남자들은 모두 성골이거나 진골 귀족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야 왕실의 혈통이 보존되니까… 여기까지다. 더 이상은 알 수 없다. 더 알고 싶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아야 할 일이다.


그렇지만 미루어 짐작건대, 그때처럼 개방적인 시대라면 남자왕족이 색공을 받았다면 여자왕족도 틀림없이 색공을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색공이란 제도가 있기는 있었다는 전제하에…
  그런데 과연 드라마에서 그런 내용을 다룰까?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 시대의 시선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이므로.

아 참,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용수와 용춘은 모두 선덕여왕의 언니인 천명공주의 남편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천명과 용수(공식적으로는 용춘)의 사이에서 난 아들이 바로 태종무열왕 김춘추다. 그러고 보면 진평왕의 공주들은 실로 대단한 스캔들의 소유자들이었다. 선덕여왕의 동생인 선화공주는 백제 무왕과 결혼하여 의자왕을 낳지 않았던가.   

생각할수록 흥미진진하다. 과연 이 복잡한 관계를 MBC 드라마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흐흐흐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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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지막 2009.06.11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뒤에 쓴 웃음이 왠지 음흉해 보이십니다. 흐흐흐~ 재밌는 글 잘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m.com BlogIcon 파비 2009.06.11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은 첨에 그 뒤에 (음흉한 웃음)이라고 적어넣었다가 남사시러버서(저 경상도 놈임) 지웠습니다.

  3. 들리우스 2009.06.11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재밌네요

    맨날 밤새 게임만할게 아니라..이렇게 흥미진진한 역사공부를 해야겠군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4. QWE 2009.06.11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큼 신라의 골품제가 폐쇄적인 신분제라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가지고 있는 기득권은 어떻게든 유지하려 기를 쓰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낮은 신분에서는 벗어나고자 하는 신분상승의 꿈을 표출하는 사회상으로

    이해해야죠....

    • Favicon of http://go.idomim.com BlogIcon 파비 2009.06.11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국 결론은 버킹검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저도 그리 생각한답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의-물론 귀족계급에 국한된 얘기겠지만-성적 결정권이 어느 정도는 존중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점에서 현대사회가 오히려 후진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5. 모래 2009.06.11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서제도"를 찾아보시죠...
    여왕에게는 3명의 남편을 거느릴 수 있다는...
    이런 얄팍한 지식으로.. 쯧쯧쯧

    • 을채 2009.06.11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삼서제도는 자식이 없는 선덕여왕을 위해 임시로 만들어졌던 '제도'입니다. 색공이나 마복자처럼 '자리잡은 전통'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그래서 선덕여왕이 죽자 흐지부지 폐지된 제도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m.com BlogIcon 파비 2009.06.11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라나 고려시대 성풍속이 매우 독특하다는 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궁금했지만, 색공에 대해선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삼서제도도 물론 금시초문이었고요. 그러니 얄팍한 지식은 맞습니다. 다만, 저도 신기해서 소개하는 것 뿐이고 나름대로 조사하고 공부하는 건 했답니다. 일단 선덕왕을 위한 삼서제도란 게 있었다니 여왕도 색공을 받은 것은 확실하나봅니다요. 감사~

  6. sun 2009.06.11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었네요.. ㅎㅎㅎ 신라시대는 드라마로 본 기억이 없었는데 이번에 천추태후 자명고 선덕여왕처럼 여자들을 주제로 드라마를 많이 만드네요... 음모론으로 가자면 박그네의 대권을 노리는 장치다? ㅎㅎㅎ 이런 얘기도 들어봤고..... 저때는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위해 근친상간을 많이 했던거 같네요...
    옛날이야기로 생각할수도 있지맘 요즘에도 재벌, 권력자, 언론사들이 사돈지간을 맺는거 보면 요즘도
    저런제도로 기득권들이 정권을 유지하고 떵떵거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ㅎㅎㅎㅎ 암튼 요즘엔 뭐이리 부정적이 됐는지.....

    • Favicon of http://go.idomim.com BlogIcon 파비 2009.06.11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젠가 언론소비자주권운동하시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님의 강연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MB혼맥도를 그리면 대한민국 재벌, 언론 안 걸치는 곳이 없다더군요. 말하자면, 거미줄을 친 가운데에 집을 짓고 살고 있다는...

  7. 미시 2009.06.11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습니다.
    다 재미있지만 색이 들어가면 더욱 흥미진진..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8. 김미영 2009.06.11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감사합니다..댓글까지 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9. Favicon of http://www.ilovenews.co.kr BlogIcon 대한민국 황대장 2009.06.11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눈에 쏙들어 오는 글이네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쓴 글인지라 그런지 쏙쏙 들어와요
    전 지금 브로그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글 을 다듬고 있는데요
    너무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시간 되실때 한번 오셔서 조언 좀 부탁드릴꼐요 ^^

  10. 장마 2009.06.11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는 못 봤지만 인터넷 상에서 떠오르는 뜨거운 감자네요
    선덕여왕에 관해 궁금해서 관심있게 보는 데
    정말 잼 있게 봤어요

    • Favicon of http://go.idomim.com BlogIcon 파비 2009.06.11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1회와 2회에서 고현정의 미실 연기가 압권이었죠. 고현정의 인기가 단지 얼굴만 이뻐서 그런 게 아니란 걸 입증했다는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11. 위작일 가능성이 큽니다. 2009.06.11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작년 동아일보를 보면 박창화가 화랑세기를 필사하기 전에 쓴 45쪽짜리 소설이 발견되었다고 나옵니다. 소설이 만들어진 시기가 앞섰고 필사본과 내용과 용어가 유사하다는군요.
    또, 한겨레에는 당시 사용되지 않던 용어가 쓰여있고, 시대와 맞지 않는 후기 불교신앙이 나타나기 때문에 위작이라고 주장하는 외국 학자의 주장도 실려 있습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12120095
    http://www.hani.co.kr/section-021015000/2007/11/021015000200711150685054.html

    더 이상 변명의 여지 없는 위작 아닐까요? 반론이 있기는 합니다. (기사참조) 당시에도 엄연히 농경사회였고 사유재산과 그에 따른 계습이 생기고 상속이라는 게 생겨 났기 때문에 여성의 성은 억압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조선시대 보다는 열려있었겠지요.
    아무튼 사회구조나 제도가 아닌 개인의 의지에 따라 어느정도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게된 현대사회에 산다는게 감사할뿐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m.com BlogIcon 파비 2009.06.11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화랑세기는 위작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요. 물론 진짜일 수도 있고요. 단, 선덕여왕이 성골을 만들기 위해 진지왕의 아들들을 남편으로 삼았다거나, 천명공주 역시 그이들과 혼인관계를 가졌다거나, 진흥왕의 왕비가 장군 이사부의 아들을 낳았으며 그가 세종이고 미실의 남편이다, 하는 것들은 모두 사실 같습니다. 어쨌든 화랑세기가 위작이라면 이처럼 장구한 역사와 인물들의 전기를 썼다는 자체가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되지요. 만약 위작이라면 왜 굳이 필사본 화랑세기라고 했을까가 궁금하군요. 저 같으면 나의 창작물이다, 이랬을 텐데요. 그게 여전히 궁금해요...

  12. ㅇㅇ 2009.06.11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저 시대는 성별보다 신분이 우선시 되는 사회였으니까요.

    남녀를 불문하고 신분이 높으면 받는 거고
    낮으면 바친 거죠 뭐..

  13. 역사바로알기 2009.06.11 2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랑이라는 것은 본디 무예집단이 아니고 남색 집단이었다. 반반한 귀족 자제들이 모여서 남색을 즐겼다. 본디 신라는 그 출발이 모계사회였으므로 화랑이 종종 귀족 여성들의 성적욕구를 채워주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화랑이 비난받을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 Favicon of http://go.idomim.com BlogIcon 파비 2009.06.11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 면에서 인류역사의 99%가 모계사회죠. 백만년 중 우리가 알고 소위 문명사(?)란 기껏 5천년도 안 되니까... 그래도 화랑에 대한 평가가 너무 좀 거시기 하군요.. 그래도 화랑도는 신라부흥의 중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14. 아하... 2009.06.11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여. 그럼 백제 의자왕과 신라 무열왕은 사촌지지간이란 말인가? 사촌간에 서로 죽이고 나라 망하게 하고 그랬다는 겨?

  15. 김준택 2009.06.11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근친혼은 아니지만 오늘날에도 저런 류의 폐쇄적 혼인관계는 늘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하겠지요..

    조중동을 필두로한 재벌들의 혼인 카르텔이 엄연히 존재하는것을 보면 저것이 쾌락의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기

    득권 유지라는 측면에서 봐야겠죠. 현대판 족내혼이라고 해야겠죠 이걸..

  16. 지금보면 2009.06.11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시대가 어찌보면 상당히 진보된 사회엿던거 같음.

    • Favicon of http://go.idomim.com BlogIcon 파비 2009.06.12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조선시대를 진보라고 하기는 좀... 제가 알기론 조선후기보다는 중기 이전이 훨씬 나은 세상이었다고는 하던데요. 여권 측면에서 특히...

  17. 지나가는 2009.07.04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화공주와 백제무왕은 사실이 아닌걸로 드러났으니 패스하고...

    신라는 정복적인 문화를 가졌고, 백제는 침투하는 문화를 지녔습죠.

    고구려는 패권을 차지하는데만 골몰했을 뿐이고요.

    색공은, 그 자체를 한문으로 미화했뿐, 실제 풍속은 좀더 다채롭고?! 대수로운 일로 여겨졌을듯 하군요.

    한의학이 아무리 좋아도 당시 출산율과 위생풍속을 고려한다면 아이를 잘 낳는 사람이 여성의 1순위였죠.

    그런면에서 미색에 지성에, 사회적 신분까지 겸했다면, 색공을 두루했다 한들 큰 흉이라고 보지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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