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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장대 형, 바다, 이런 소재로 소설 한번 써볼까 하는데 장대와 바다 1 목포에서 전화가 걸려왔을 때 나는 직감적으로 형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았다. 형은 선장이었다. 30여 년을 어선에서 잔뼈가 굵어 검푸르게 그을린 그의 얼굴은 언제나 “나야말로 진정한 바다사나이야!” 하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그에게 바다는 삶 자체였다. 그는 바다에 있을 때가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먹는 것조차도 바다에서 난 것이 아니면 좋아하지 않았다. 육지에서 나는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진짜 맛있는 것은 바다에서 나오는 법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른바 바다에서 난 것 중에서도 장대라는 물고기였다. 암갈색 몸빛을 지닌 장대는 하얗고 펀펀한 배로 근해의 얕은 모래진흙 바닥을 기어 다닌다고 했다. 몹시 못생긴 대가리 아래 가슴.. 더보기
해양도시 마산에 왜 바다가 없어? 대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게, 많이 덥재? 여기도 보통이 아이다. 사람 딱 죽긋네.” “네, 많이 덥습니다. 본격적으로 더울 모양이네요.” “이사람아, 그래도 자네 사는 마산은 좀 시원하잖아? 거는 그래도 좀 걸어 나가면 바다도 있고 말일세.” “…….” “시원한 바닷바람 좀 쐬고 그러면 훨씬 안 낫겠나?” “그야 그렇겠지만, 형님, 마산은 바다가 없습니다.” “아이, 그게 뭔 소리로? 마산에 바다가 없다니? 마산이 해안도시 아니었나?” “글쎄요. 해안도시가 맞는 거 같기는 한데, 그런데 바다는 없습니다.” 대구에 사는 아는 형님으로부터 마산은 바다가 있어서 시원할 거라는 소리를 듣고 황당했던 제가 마산엔 바다가 없다고 말하자, 이번엔 그 형님이 어리둥절해졌습니다. 그는 도무지 제 말이 이해하기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