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의 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04 미실의 난이 실패한 이유? 식자우환이다 by 파비 정부권 (19)
  2. 2009.10.28 '선덕여왕' 미실에게서 '킬빌'의 오렌을 보다 by 파비 정부권 (18)
미실의 난이 실패했다. 미실은 마지막으로 "그래, 덕만이 네가 이겼다!" 속으로 부르짖으며 화살을 날린다. 도대체 누구를 향해 쏘는 화살일까? 물론 덕만을 향해 날리는 화살일 터이다. 다중이 모인 장소에서 추국을 하기도 전에 신국의 공주를 죽이고자 하는 행동은 "나 역도요!" 하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미실의 도발적 행동, 왜 그랬을까?

도대체 미실은 왜 그랬을까? 옆에서 놀라 제지하는 아우 미생에겐 아랑곳없다는 듯이 그저 묵묵히 화살을 뽑아 시위에 장전해 날리는 모습은 마치 벌써 이런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었던 사람처럼 빨랐다. 자포자기했던 것일까?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냉정하게 침착함을 잃지 않던 미실이 아니던가. 


어쩌면 미실은 정변이 실패할 것을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덕만과 춘추로부터 자신은 한 번도 꾸어보지 못한 꿈에 대하여 들었을 때 자신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것을 알았을지 모른다. 새롭게 떠오르는 두 마리 용의 기개와 지략을 보며 그들을 상대하기엔 자신과 자신의 측근들은 너무 노쇠했다는 사실을 느꼈을지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말했던 것일까. 마지막으로 옥처럼 찬란하게 부서지고 싶다고…. 그리고 실제 자기가 말한 대로 찬란하게 부서질 각오로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지금까지 자기가 살았던 방식과는 정반대의 방법으로 정변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정변은 성공의 문턱에서 좌절당한다.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계산에 능한 미실은 간파했다. 

싸움은 이미 끝났다. 노련한 프로 바둑 기사가 수읽기를 통해 패배를 인정하고 돌을 던지듯이 미실도 그렇게 한대의 화살로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 이 화살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덕만이 맞게 될지, 아니면 화랑들 중 누군가가 대신 맞을 것인지, 아니면 어떤 출중한 고수가 출현해 화살을 받아낼 것인지….

미실의 난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튼 미실의 난은 실패했다. 그런데 왜 미실의 난이 실패한 것일까? 실질적으로 30여 년간 신국의 권력을 장악해왔으며, 군사력의 대부분을 쥐고 있고, 신료들과 지방귀족들의 지지를 업고 있는 미실이 어째서 덕만에게 패하게 되는 것일까?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드라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우선 일선에서 일을 처리하는 부하들의 실수가 잦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칠숙은 다 잡은 덕만을 놓쳤다. 나는 칠숙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선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만약 내가 칠숙이었다면 복야회의 산채를 포위했을 때 그냥 화공으로 잿더미로 만들었을 것이다.

어차피 덕만은 추포되는 과정에서 죽여야 한다. 살아서 서라벌로 데리고 가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 석품의 주진공 암살 실패를 들 수 있겠다. 어떻든 석품은 주진공을 죽였어야 한다. 그런데 어설프게 작전을 감행하다 실패했다. 진평왕 말년에 선덕여왕의 등극에 반대해 난을 일으켰다는 칠숙과 석품, 그 대단한 두 사람의 실수는 어이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실수들은 지엽적인 것이다. 대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이보다 결정적인 실수는 다름 아닌 미실이 저질렀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실 측근들의 실수는 부분의 실수로서 다른 부분에서 만회하면 된다. 그러나 미실이 하는 실수는 보완할 방법이 없다. 미실은 덕만을 보는 즉시 죽였어야 했다. 그런데 미실은 오판했다.  

미실, 너무 똑똑해서 탈이다 

미실이 측근들에게 강조하며 경계한 것이 무엇이었던가. "공주를 살려서 서라벌에 데려와서는 절대로 안 된다. 반드시 추포되는 과정에서 저항하다 장렬하게 전사하도록 해야 한다." 공주를 살려두는 것은 곧 정변을 일으킨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과 같다. 그래서 반드시 죽여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덕만이 대범하게도 호랑이굴에 제 발로 들어왔다. 물론 미실은 순간 당황했을 것이다. 게다가 옆에는 당나라 사신도 있다. 그러나 미실은 위국부령이다. 신국의 황제를 대신해 역도를 추국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당황했을지라도 당장 평정심을 되찾아 덕만을 잡아 옥에 가두라고 명해야 본래의 미실다운 모습이다. 

비록 공주라고 하나 덕만은 역적 혐의를 받고 있는 몸, 포박하여 옥에 격리한다고 한들 누가 탓할 수 있으랴. 더구나 위국령이 내려진 엄중한 시점에 말이다. 그러나 미실은 너무 생각이 많았다. 너무 정치적인 판단을 한 것이다. 당나라 사신의 눈이 두렵고, 대신들의 눈이 두렵고, 모든 사람들의 눈이 두려웠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미실은 너무나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기에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미실이 아니라 세종이었다면 어땠을까? 당장 덕만을 체포해 옥에 가두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목을 베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실은 아홉수를 내다보는 노회한 정치인, 여기에 미실의 비극이 있는 것이다. 

공개추국? 쿠데타에 그런 공정한 재판은 없다

너무 똑똑한 미실, 식자우환이라고나 할까. 쿠데타는 그저 쿠데타일 뿐이다. 명분 따위는 애초부터 필요 없다. 어차피 쿠데타 세력이 내세우는 명분이란 것도 알고 보면 모두 거짓 선동에 불과한 것이다. 반란을 일으키는 마당에 무슨 대의 따위가 소용이 있겠는가 말이다. 결국 나중엔 모든 것이 밝혀지게 되어 있는 것을.

덕만의 죽음에 대해선 역모에 대해 추국하던 중 자결했다고 하면 그만이다. 여기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자고 달려들 신료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미 황제의 건강상태를 직접 확인해보자던 대신을 현장에서 죽였던 미실이다. 그런 미실이 이미 죄인이 되어 손아귀에 들어온 덕만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춘추가 밖에 있다지만, 그래서 덕만을 죽이더라도 춘추가 그 자리를 대신할 거라는 걱정은, 글쎄 그건 좀 난센스다. 춘추는 진지왕의 손자로서 패주의 자손이다. 설령 춘추에게 대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덕만을 죽이고, 귀족들을 단속하고, 군사를 장악한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남는 문제는 시간이 해결할 것이다.  

결국 문제는 식자우환이다. 너무 똑똑해도 화근이다. 알렉산더처럼 단순해져야 하는 것이다. 단 칼에 실타래를 끊어 푸는 것처럼. 그런데 이거 오늘 내가 엉뚱하게 쿠데타 세력을 찬양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긴 우리가 사는 시대는 너무나 많은 쿠데타를 겪어 마치 반란 교육이라도 받은 것처럼 훤하다.  

미실의 쿠데타 실패는 식자우환 탓 

그래서 내가 아니더라도 미실이 식자우환이란 것쯤은 누구든 이미 눈치 채셨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미실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출현했던 쿠데타 세력들과는 달리 대의와 명분을 통해 대중적으로 지지받는 정권을 창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혹시 양심적인 쿠데타? 어허, 그러고 보니 나도 식자우환이다. 쿠데타면 쿠데타지, 무슨 대의니 명분이니…, 개뿔이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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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2009.11.04 0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가는 분석 잘 보고 갑니다.
    추운날씨에 건강관리 잘 하세요. ^^
    행복한 하루 만들어 나가시구요~ ㅎㅎ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1.04 0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컴퓨터가 없어서 이틀동안 덕만이를 시청했습니다.
    그리곤 파비님의 기사를 기다렸지요.

    대단한 미실과 덕만이었습니다.
    미실이 - 요즘 어리버리한 남자들 보다 더 명분을 중요시했는데 - 참 마음에 들더군요.^^

    그 화살을 누가 받을까 - 국선으로 변장한 비담?

  3.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1.04 0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믹시가 이상하네요..
    암튼 여러가지 면에서 공감합니다.
    그러나 드라마이다 보니 미실의 가는 길을 조금 미화시키고 싶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라면? 당연히 잡았으니 죽였겠지요.
    쿠테타 일으킨 사람들 명분 만드는 것이야 간단할테니 명분이야 후에 만들면 됐을테고 말이에요.

  4. Favicon of http://dreamlive.tistory.com BlogIcon 갓쉰동 2009.11.04 0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쿠데타에대의 명분은 중요하지용. 믿지는 않지만..ㅋㅋ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1.04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의는 늘 들고 나오고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이미 미실도 대의를 들고 나왔고.... 덕만이 정변을 일으켜 이를 진압한다는... 그러니 그 상황에선 미실이 미적거리면 안 되었다, 뭐 그런 말씀이죠. 이것도 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쿠데타계의 두 인물에게 확실히 배운 사안이죠... 특히 전모씨. 어차피 쿠데타 세력은 결심하는 순간 인간이기를 포기한 집단이니까...

  5. 지나가다 2009.11.07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자우환이 적절하네요.
    저도 미실이 주제 넘게(?) 명분을 더 챙기는 거 같아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당..
    어차피 아무리 잘해도 쿠데타인데..

    • 파비 2009.11.07 1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대체로 쿠데타들이란 최초 명분만 내세운 다음 그 다음부터는 막고로 가는 건데... 그 최초 명분이란 것도 사실은 뻥이지만, ㅎㅎ

  6. 가림토 2009.11.09 0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의 내용과는 크게 상관없는 내용입니다만, 제가 보기에 미실이 쏜 화살은 덕만이나 그 외 화랑들이 맞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가 진평왕이 노쇠하여 오늘내일 하는 상황이라면, 기록에 의거하건대 마야부인은 너무 오래 살았습니다. ㅋㅋㅋ 기록대로만 보자면 마야부인의 승하로 진평왕은 승만부인을 황후로 맞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진평왕의 생명이 다해가는 이 순간까지 황후가 마야부인이라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드라마에서 승만부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야부인이 진평왕보다 먼저 붕(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미실의 측면에 만명부인과 앉아있던 마야황후가 득달같이 미실의 앞으로 달려들어 그 화살을 맞고 절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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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이 난을 일으켰다. 덕만과 춘추의 꿈이 너무도 탐이 나 그냥 있을 수 없었던 미실이 택한 것은 결국 정변이었다. 군사적 힘을 가진 자는 늘 쿠데타의 유혹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런데 하필이면 미실이 난을 일으킨 날이 쿠데타의 교범이라 할 만한 5·16군사정변의 주인공 박정희가 비명에 간 날이라니, 아이러니치고는 참으로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죽은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 동시에 이토오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의 총에 맞아 죽은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 또한 운명의 장난인가. 아니면 드라마 제작진이 일부러 이날을 골랐던 것일까. 아무튼 미실도 마찬가지로 비명에 죽게 될 테니 운명치고는 참으로 얄궂다.  

불평하는 대신을 칼로 벤 다음 대신들을 협박하며 용상에 앉은 미실. 놀란 대신들은 아무 말도 못하는데...


그런데 오늘 나는 미실의 분기탱천한 모습을 보며 비참한 최후를 맞은 또 한사람의 운명을 보았다. 다름 아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킬 빌』의 여걸 오렌 이시이다. 오렌은 악녀 중의 악녀다. 그녀는 야쿠자의 두목이다. 사람의 목을 자르는 것을 마치 무 썰듯 하는 오렌이다. 『킬 빌』의 주인공이 비록 우마 서먼이고 그녀의 무술 액션이 영화 전반을 주름 잡고 있지만, 오렌의 매력 또한 강렬했다.

오렌 이시이 역을 한 배우는 루시 리우라는 중국계 미국인이었는데, 그녀는 이미 『미녀삼총사』를 통해 세계적인 배우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 한편의 영화로 확실하게 위치를 굳혔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킬 빌』은 주인공 우마 서먼이 아니라 루시 리우를 위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그녀의 이미지는 강렬했다.

오렌 이시이가 『킬 빌』에서 내게 보여준 가장 선명한 장면은 바로 직접 야쿠쟈 두목의 목을 베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하는 장면이었다. 일본 야쿠자를 평정한 오렌 이시이가 보스들을 모아놓은 회의석상에서 자신의 출신을 깔보는 한 보스를 향해 달려가 칼을 뽑아 그대로 목을 잘라버린다.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는 여러 명의 보스들을 향해 오렌 이시이는 일장연설을 시작한다.

차분한 어조로 공손하게 일본어로 말하던 오렌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무 격분해서 감정 조절이 어려운 관계로 보다 더 정확하게 내 감정을 여러분에게 알리기 위해 지금부터 영어로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렌은 영어로 야쿠자 보스들을 향해 밀려드는 쓰나미보다 더 무서운 기세로 몰아친다. "너희들이 지금껏 무얼 했느냐?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어냐?"  

그리고 오렌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 나에게 불만이 있는 자는 지금 당장 일어나라.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내 앞에서 입 다물고 시키는 대로 기란 말이다." 영화를 본지가 오래 되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개 이런 투의 말이었다. 그러나 대사의 내용보다 오렌 이시이로부터 뿜어 나오는 놀라운 폭발적인 힘과 기세, 카리스마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더욱 생생하다. 

그런데 오늘 그 오렌 이시이의 카리스마를 미실을 통해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약간 차이가 있다면 미실은 자신에게 승복하지 않는 귀족의 목을 직접 베지 않고 보종랑을 시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감정을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해 일본어로 말하지 않고 영어로 말하겠다"고 한 부분을 "내가 감정이 너무 격한 관계로 예를 생략하고 말하겠다"고 한 부분이 약간 다를 뿐이다. 

예를 생략하고 말하겠다고 한 미실은 오렌 이시이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신료들에게 공포를 안겨주었다. "너희들이 지금껏 한 일이 무엇이냐?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 이 미실이 신라를 실질적으로 지배해오는 동안 너희들은 아무 것도 한 일이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물론 오렌이 했듯이 "시키는 대로 기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리라"는 협박도 아끼지 않았다.

물론 미실의 이런 행동은 작가가 『킬 빌』로부터 차용해온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아무튼 나는 미실의 이 돌연한 행동으로부터 오렌 이시이를 연상했다. 그리고 오렌 이시이가 블랙 맘마(우마 서먼)에게 머리꼭지가 잘려 하얀 눈밭에 쓰러지는 마지막 모습처럼 미실도 그렇게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 10·26을 맞아 박정희도 생각했고, 이토오 히로부미도 생각했다.  

하필이면 10월 26일에 미실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것도 아이러니지만, 미실이 일본 야쿠자 두목 오렌 이시이가『킬 빌』에서 보여준 행동을 그대로 따라 했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그러나 오렌의 밑에서 기는 야쿠자 보스들과 신라의 대신들은 분명 다른 데가 있을 것이다. 일국의 대신들이 야쿠자와 같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들은 미실의 행동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실은 실수한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감정이 너무 격해져 통제가 잘 되지 않았던 것일까?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직접 대신 하나를 베도록 한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 깡패들이나 할 짓을 황제가 되겠다는 미실이 저지르다니. 깡패들은 무력 앞에 맹목적으로 굴복하겠지만, 그들은 다르지 않겠는가. 특히나 화랑들은 의를 중시하는 조직이다. 이미 화랑들은 사태의 진실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으며 동요하고 있다.

오렌 이시이와 블랙 맘마의 결투 장면


『킬 빌』에서 오렌 이시이는 하얗게 눈이 내리는 일본 정원에서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멋지게 죽었다. 우리의 미실도 그렇게 죽을 수 있을까? 오렌처럼 멋진 결투 끝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만큼 멋진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하긴 오렌 이시이도 비열한 방법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인 야쿠자였다. 그러니 미실도 오렌처럼 멋지게 죽지 말란 법도 없다.

그러고 보니 박정희 전 대통령도 궁정동 안가에서 좋아하는 가수를 불러다 놓고 즐겨 듣던 엔가를 들으며 총에 맞아 죽었다. 이토오 히로부미도 하얼빈 역에 마중 나온 환영객들의 박수소리와 군악대의 연주를 들으며 죽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때 안중근 의사가 날린 총성은 음악 소리에 묻혀 다분히 환상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미실도 아름답게 죽었으면 좋겠다. 어떻든 몇 달 동안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인물이었으니. 오늘은 10월 27일, 30년 전 오늘 아침, 책상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던 내 친구 기종이가 생각난다. 각하의 죽음에 자기 부모가 돌아가신 듯이 슬피 울던 까까머리 어린 내 친구는 지금 어디 살고 있을까? 그 애는 아직도 그때와 똑 같은 마음일까? 

하긴 그 시절 우리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왕이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이미 박정희는 대통령이었으며, 성장하는 내내 대통령이었다. 그러니 박정희의 죽음은 곧 왕의 죽음, 어린 내 친구에게도 청천벽력이었을 테다. 오늘 나는 미실의 난을 통해 박정희도 보고, 이토오 히로부미도 보고, 오렌 이시이까지 보았으니 영락없는 1타3피다. 하하, 이건 그냥 헛소리다. 그저 하는 헛소리.

아무튼, 미실의 최후는 어떤 모습일까?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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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0.28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26...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그래서 제 글은 80년대로 흘러가버렸답니다.
    하기야 우리 세대라면 이거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을 듯...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0.28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0.27일 아침 제 친구는 "각하께서 돌아가셨다" 하면서 엉엉 울었지만, 저는 슬픔보다 겁이 덜컥 났었답니다. 전쟁 날까봐요. 순 겁쟁이였지요. ㅎㅎ 아마 누구보다 우리 세대가 철저한 유신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저는 국민교육헌장 끄트머리에 <1968년 12월 5일 대통령 박정희>까지 외고 있답니다. 아직도요.

  2. Favicon of http://timshel.kr BlogIcon 괴나리봇짐 2009.10.28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멋진 해설!
    어제 보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될 듯합니다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0.28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천추의 한까지는요. 미실이 포효하는 장면, 그러니까 <감정이 흔들려서 지금부터 예를 생략하고 말하겠다>, 그러고 나서 반말로 협박하는 장면은 영락없는 <킬 빌>의 오렌 이시이였지요. 그냥 그 생각이 나서... 고맙습니다.

  3. Favicon of http://www.ymca.pe.kr BlogIcon 이윤기 2009.10.28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어제 봤습니다. 애들이 아파서 오랜만에 집에 가족들이 다 모였는데... 모두 선덕여왕을 보기로 합의해서... 재밌더군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0.28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파비님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동안 날짜, 요일 감각도 없었고 -

    오늘 아버지께서 17일만에 퇴원을 했습니다.
    이제 블로그 관리도 하고 이웃 기사도 제대로 읽고 해야 겠습니다.

  5. 이원희 2009.10.28 1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킬빌의 대사랑 흡사해서 깜짝 놀랄습니다.ㅋㅋㅋ

    오렌이 죽는 마지막 결투씬의 모티브와 배경음악 [수라의 꽃] 모두 일본 영화 [수라설희:73]에서 가져 온 것이죠.

    [수라설희:73]는 만화 [수라유키히메]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내용은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성폭행

    한 메이지 시대 중앙 관료-예전엔 지역 유지-들에게 차례 차례 복수한다는 인데 당시 상업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그런 설정은 2편이 더 재밌지만 영화적인 재미는 2편이 훨씬 낮기 때문에 쉽게

    구해 볼 수 없습니다. 메이지 유신과 지역 유지와 관료에 대한 경계, 군국주의에 대한 혐오와 전쟁에 희생되는

    민중들, 낭만적인 혁명가와의 사랑 등이 나오지요.

  6. 천부인권 2009.10.28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을 박근혜씨는 어떻게 봤을까 가장 궁금합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0.31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박근혜씨는 고상한 공주님이라서 이런 프로는 안 볼 거 같은데요. 그리고 혹시 보더라도 아무 생각 없을 겁니다. 수첩이 없으면 아무 생각도 못하는 골빈 공주님이니까요.

  7. 내가알기론 2009.10.31 2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십수명의 보스라니요 자기부하 2명이랑 보스 4명정도였음 그자리에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0.31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그 장면 캡처된 사진 보니까 보스 6명은 확실히 보이네요. 오렌까지 포함하면 7명에서 9명 사이가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저도 영화 본지가 너무 오래 되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렌 이시이가 앉은 뒤에 서 있는 두명의 심복부하까지 합치면 현장에는 총 9명에서 11명이 있었던 셈이 되네요. 십수 명의 보스란 부분은 일단 여러 명으로 수정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8.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11.04 0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연관된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여

  9. Favicon of http://enormousseo.com BlogIcon Directory Submission Service 2012.05.25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어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죽은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 동시에 이토오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의 총에 맞아 죽은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 또한 운명의 장난인가. 아니면 드라마 제작진이 일부러 이날을 골랐던 것일까. 아무튼 미실도 마찬가지로 비명에 죽게 될 테니 운명치고는 참으로 얄궂다.

  10. Favicon of http://www.planchasghdf.com/ BlogIcon plancha ghd 2013.01.02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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