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16 '미녀들의 수다'가 계속돼야 할 이유 by 파비 정부권 (75)
  2. 2009.09.08 미녀들의 수다에서 배우는 국제평화주의 by 파비 정부권 (12)

요즘 루저 발언으로 <미녀들의 수다>가 곤욕을 치루고 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수다 팬인데요. 흠, 미수다가 그냥 예쁘장한 외국 여자들 모아놓고 수다나 떠는 오락프로그램으로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답니다. 그런 수다 속에 배울 점도 참 많더라고요. 아이러니하게도 그 속에서 우리나라의 부조리한 현실도 발견하고요. 


미수다의 미녀들,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거울

외국인 미녀―그녀들이 미녀인지는 각자의 주관과 개성이겠지만, 어떻든 미녀들의 수다라고 하므로―들이 나와서 하는 수다들을 듣다 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후진적인지 뼈저리게 느낄 때가 정말 많지요. 특히 핀란드나 독일 등 북유럽 선진국에서 온 미녀들은 정말 개념 있는 여성들이 많았어요. 아무렇게나 떠드는 수다 중에도 새겨들을 만한 말이 많더군요.

지난주에 방영된 미수다도 마찬가지였어요. 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이날 미수다는 단지 뼈저림 정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소위 루저 파동이란 것이 있었지요. 이날 미수다는 특별히 한국의 여대생들을 초대해서 그녀들이 미수다에 대해 갖는 궁금한 점도 들어보고 또 미수다의 미녀들도 한국 여대생들에게 직접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그런 자리였죠.

그런데 이날 출연한 여대생 중 한 명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다!" 라는 발언을 한 거예요. 폭탄이었죠. 그런데 폭탄은 이 한발로 끝난 게 아니었어요. 이에 질세라 다른 여대생이 "때리는 남자보다 키 작은 남자가 더 나쁘다!" 하고 한방 더 터뜨린 거예요. 당연히 전국이 난리가 났겠죠. 그러나 제게 이 루저는 새발에 피였어요. 

이날 출연한 한국의 여대생들 사유 수준은 최악이었어거든요. 어쩌면 그게 그녀들의 평소 생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긴 해요. 그러나 그렇다면 더 큰일이죠. 그런 사유와 생활방식이 평소 모습이라면. 아, 그러고 보니 이 나라가 그래서 요 모양 요 꼴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왜 한국의 여대생들은 그렇게 명품을 갖고 싶어 할까요?" 이날 참석한 열두어 명의 여학생들에게 명품을 갖고 있는지 손을 들어보게 했더니 두세 명 빼고 다 들더군요. 그런데 이들의 명품 사용에 대한 변명이 걸작이었어요. "명품은 질기고 오래 가잖아요? 그러니 훨씬 경제적이에요. 좋은 물건을 질리지 않고 오래도록 쓸 수 있고, 사회에 나가서도 쓸 수 있죠." 

"게다가 어머니와 함께 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이 대목은 완전 압권이었어요. 저는 이 말을 듣는 순간 거의 자지러질 뻔 했답니다. 아하, 명품을 찾는 이유에는 지극한 효심도 있었구나. 그렇게 애써 변명을 했건만 외국에서 온 미녀들은 눈만 멀뚱거리며 도저히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는 표정들이었으니….

한국의 여대생들은 핸드백에 그 많은 책과 공부 도구를 다 넣어 다니나요? 

그러나 한국의 여대생들이라고 당할 수만은 없는 법. 기회가 왔어요. 우리들의 잘 나가는 루저―제가 볼 땐 외모로는 이분도 루저에요. 그러나 위너보다 훨씬 훌륭한 잘 나가는 루저죠―남희석이 기회를 주었지요. "그럼 이번엔 한국의 여대생들이 미수다의 미녀들에게 질문을 한번 해보세요." 그러자 어느 여대생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어요. 

"그런데요. 외국의 여대생들은 왜 모두들 백팩을 등에 메고 다니나요? 우리나라에 와서도 그러던데요. 꼭 등산가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본인은 예리한 질문이라고 생각했을 테죠. 도대체 아리따운 여대생들이 백팩을 등에 메고 학교에 오는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고 상상하기도 싫다는 표정이었어요.     

그러나 외국인 미녀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어요. 그럼 책은 어디다 넣고 다니죠? 그러자 어느 외국인 미녀가 거꾸로 우리나라 여대생에게 물었어요. "한국의 여대생들은 모두들 핸드백을 메고 학교에 오던데요. 그럼 그 많은 책이며 공부 도구들은 어디다 넣고 다니나요? 핸드백에 그게 다 들어갈 수도 없을 텐데." 


제가 보기에 이날의 루저는 한국 여대생들이었어요. 그녀들은 확실히 루저였죠. 아니 루저란 말은 사실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도 있잖아요? 루저는 언젠가 위너가 되기 위한 과정이죠. 루저는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 게다가 이 나라에서 대부분은 루저죠. 저도 루저고요. 여러분은 루저 아닌가요? 아, 위너시라고요? 

아무튼 이날 미수다에 출연한 한국 여대생들은 루저는커녕 차라리 꼴불견이었어요. 딱 한사람만이 백팩을 메고도 모자라 손에도 책을 들어야한다고 했지만, 명품과 핸드백이란 대세에 밀려 그녀는 별로 빛이 나지 않았죠. 그러고 보니 우리가 기억하는 또는 상상하는 여대생의 모습이란 것도 결국 그런 거였군요.

하이힐을 신은 하얀 여대생이 책 한권을 가슴에 끼고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아, 요즘은 버스가 아니라 지하철이나 택시를 타겠네요. 제가 늘 궁금했던 것은, 저렇게 책 한권 가슴에 끼고 학교 가서 무슨 공부를 한단 말이지? 하는 거였어요. 하긴 그렇군요. 대학은 공부만 하는 곳은 아니죠. 이날 어느 한국 여학생이 그랬지요. 

미수다가 계속돼야 할 이유? 우리가 얻는 교훈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1학년 한 학기 동안 미팅을 서른여섯 번이나 했다고…. 그래도 저는 미수다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미수다는 훌륭한 프로거든요. 미수다를 보고 있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들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알게 된답니다. 그녀들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수다만 떨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에요.

얼마 전에 미수다의 출연자 중에 따루라는 핀란드 여성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녀가 특별히 미모가 뛰어나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남다른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다른 데 있었던 것 같아요. 말하자면 그녀는 '개념녀'였던 거죠. 그녀가 던지는 수다 한마디 한마디는 우리가 가진 상식이 얼마나 허접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거든요.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녀는 가끔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요. 한번은 이런 말을 했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좌파라고 불리는 정치인들을 보면 우리나라에선 우파 정도도 되지 않아요. 그게 정말 이상해요." 네, 다른 말은 제쳐두고 이 말만은 정말 가슴에 와닿지 않나요? "정말 이상해요!"  

남들이 보면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리는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도 느끼지도 못하며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요? 자 마지막으로 이 글의 제목, 미녀들의 수다가 계속돼야 할 이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미수다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프로에요. 그녀들의 수다는 마치 우리 모습을 비추어주는 거울 같거든요. 이번처럼 말이에요. 

그러나 무엇보다 미수다는 색다르고 재미있는 프로이기 때문이지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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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수다는 2009.11.16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히 계속 되야죠.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인데, 다른사람이 글을 먼저 썼네요.

  3. 한마디 2009.11.16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들이 다 예스할 때, 노 를 하는 용기에 관심을 끕니다만..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은 굳이 미수다를 통해 볼 필요 없습니다.
    평소에도 다 알고 있던 내용이며, 새삼스럽게 미수다를 통해 재부각된 것 뿐이죠.
    미수다를 할 시간에 다른 프로그램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파 낭비라고 밖에 보이지 않아요.

  4. 무슨 패지? 2009.11.16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수다는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다. 많은 외국인들에 세계 각지에서 지켜보고 있고, 특별히 한국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헌데 이런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다고 패지하면 미수다는 프로그램 자체만 먹칠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브랜드에도 먹칠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과장된 말이다.

  5. 손성진 2009.11.16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수다는...
    예능입니다.

    다큐멘터리나 토론, 교양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나라와 같은 단일민족이라는 공통된 정서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아무리 예능이라한들, 어쨌든 외국인들의 수다는 새롭고 무언가 기대감이 드는 다큐멘터리처럼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요즘의 미수가를 보고 폐지론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상은 역설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이 외국인들의 수다에 대한 다큐 또는 교육과 같은 기대심리가 높아서인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이 있죠.
    '기대가 많으면 실망도 크다'

    사실 노골적으로 한국을 폄하하고 한국을 내리깎는다는 의견들은 그동안은 그런 우리나라의 문제들을 외국인(또는 제3자 입장)들의 관점에서 직설적으로 방송했던 프로그램이 없었던 탓이고, 술, 이성, sex같은 방향으로만 이야기를 한다는 의견들은 우리나라에서 방송하는 다른 대부분의 예능을 보지 않은 이들의 의견이라고 봅니다.

    하다못해 음악 프로채널만 틀어봐도 미수다에 나오는 미녀들의 의견을 훨씬 넘어서는 선정적인 가사와 안무, 아찔한 옷차림등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너무나 많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미수다를 훨씬 넘어서는 불륜, 폭력, sex, 도박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단지 외국인들이 말 하는 것이기에 어떤 주제이던지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6. 이상화 2009.11.16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수다의 좋았던 성격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된 것 같은데요.... 일부 생각있는 외국인의 주장은 들을만 하지만 한국에서 술마시고 노는 내용이 주가 되었던게 많았고 다뤘던 주제를 두번 세번 다루기두 하구요.. 한계에 다달았다고 보내요... 옛날엔 재미도 있었고 배울점 많았지만 지금은 변한 것 같아여

  7. SUN 2009.11.16 1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녀들만 개념있고 제작진은 돈 버는데 눈먼 무개념들임..... 제작진도 집나간 개념이를 실종신고를 해서 찾아와야 미수다가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될텐데..... 그나저나 외국에서 8년 나갔다 들어와서 여대생들 정신상태가 저리 피폐해졌을줄은 정말 몰랐네요. 저 좀있음 대학가는데 못어울려서 다굴 당하면 어쩌죠 ㄱ-.

  8. 언론플레이? 2009.11.16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없어져도 되지 않나? 글로벌 국제사회속에서의 한국문화의 문제성을 지적하고자 한다면
    굳이 현재와 같은 미수다와 같은 제목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
    계속 그대로 가지 말고 큰 틀을 바꿔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더 많은 발전향을 우리사회에 던져주는 좋은 프로가 되길 바라며.

  9. 글쎄요 2009.11.16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수다가 정말 현실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유지하는 게 낫겠지만
    거기 출연진(이도경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외국 게스트였음)이 양심선언을 했듯이
    미수다는 대본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나온 의견이 아닌 의견을
    마치 외국인이 자기 자의로 한국에 대해 생각한 점처럼 방송되는 게
    미수다의 가장 잘못된 점인 거 같네요.
    처음에는 외국 미녀들보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없는 이야기한다"고 욕했었는데
    그 분들 욕할 게 아니더라구요.

  10. 성직자 2009.11.16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방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은 다양성이 중요하지 않나요?? 미수다는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컨셉의

    프로그램 입니다. 우리의 발전된 사회도 간접적으로 보고 물론 loser 파동 처럼 의식구조의 치부도 보게되지요. 다

    소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인기없는 심야 시간대에 성인들의 시청을 위한 조건을 갖추었는 데 왜 즐기는 시청자의

    권리를 무시해가며 폐지해라 마라 하는거죠? 그렇게 미수다가 악의 온상인가요? 저는 월요일만 되면 미녀들이 들

    려주는 얘기들이 정말로 기다려 집니다. 굳이 개선하자고 한다면 한국인들의 출연을 막아주었으면 차라리 좋겠네요

  11. 안중근 혈서와 박정희 혈서 2009.11.16 1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상화님을 비롯한 다른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이제 그 취지에 벗어나 외국녀들이 거의 벗다시피(?)한 짧은 옷차림의 단체복(요즘은 개인복이 아닌
    같은 색의 드레스등의 단체복 차림이 많이 착용됨)으로 입고 나오거나 아니면 춤이나 노래를
    보여주기도 하는등 초기의도와는 다르며 더구나 이번 사태에도 보면 책임프로듀서등의 핵심제작진이 아닌
    같이 일하는 휘하의 프로듀서 교체등의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말그대로 자기 밑의 꼬리자르기)
    사소한 이득을 보기위해 큰 잘못을 계속 시청해야하는 오류가 생깁니다
    게다가 요즘은 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블로거등의 활약으로 굳이 이런 미수다 같은 껍데기 "수다"프로그램이
    계속해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구요
    마지막으로 써있는 대본대로 입만 뻥긋거리며 얘기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못했지만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한순간에 잘려나간 대구댁 캐서린만 봐도 얼마나 고인물이 썱었는지 알수 있는거죠
    그 외에 학생 및 일반인의 조건으로 출연하게되어있는 외국녀들중 연예계 진출하면 연예인이 되어서
    출연이 불가하게 되어있는데 그런 이유로 자밀라 및 기타 몇몇 외국녀들이 출연불가가 되어있는데
    에바만 계속해서 출연하면서 능청스런 착한연기를 하며 출연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요
    형평성의 문제도 있고...
    하여간 안본지는 오래되었지만 간만에 봤다가 깜짝 놀랬고 저런 한국녀들이 많다는건 알겠지만
    공중파에서 대놓고 자국민을 대상으로 모욕을 한다는거에 참 껄끄러웠구요
    차라리 "러브인아시아"와 같은 프로를 모태로 부부나 연인들이 느끼는 외국생활과 한국생활과의
    문화차이를 하는게 좋을듯 하네요
    괜히 젊은 학생들이 한국의 음주문화 연예인따라하기는 정말 지긋지긋 하네요

  12. 파이삼 2009.11.16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수다에서 선진국의 모습이나 개념박힌 생각들도 물론 여러번 접했으나, (인권과 자유, 복지 부분.)
    반면에 소제목으로 잡으신 '후진성'이라는 부분을 그녀들이 우리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말하고 있다.라는 부분도 있지요. 특히 유럽쪽에서 온 여성들에게서.

    부모에게서의 독립과 결혼의 결정. 그리고 특히 성교육과 성경험 등에 대한 주제일때는 특히.
    우리에게조차 이젠 어색하게 느껴지는 '정'이라는 부분으로 애둘러 표현하곤 했지만.
    그녀들은 '이 부분에 대해 너희들은 후져, 이해가 안돼' 라는 태도를 은근히 보이곤 했지요.

    유럽지역이 그렇게 성교육이 자유롭고도 철저해서, 그리도 어린나이에 성경험도 많고, 동거경험도 많고, 이혼률도 높나. 윤리는 자유라는 말의 곡해속에 배제되고, 오히려 이런 모습이 더욱 선진국다운 사랑인양.

    욕망이 따르는 솔직함이 무조건 매력이고 선으로 여겨진다면,
    단지 내생각일뿐이었는데 왜 존중해주지 못하는가 하고 투덜대던 루저녀에 대한, 비판은 이중잣대가 되겠지요.

    동양과 서양의 차이로 인식하고 있고, 야만성이나 후진성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20대가 대부분인 아직은 너무 '어린'그녀들의 생각정도로 생각했습니다.

  13. 성신현 2009.11.16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 말씀이예요...미수다가 초에는 여러가지 유익한 정보도 많았고 우물안 개구리처럼 우리가 모르던 좋은 외국 문화라던가 그녀들로부터 배울점도 적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다만 이 프로가 이렇게 된 것은 시청자들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무조건 흥미위주,이쁜 외국인 출연자가 다소 맞지 않는 말을 해도 무조건 재미있다고 반응하는거에 길들여져 거기에 작가들도 흥미위주로 쓰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이 되네요.그리고 거기에 아까 말씀하셨듯이 의식있는 외국 미녀들 독일미녀 이름이 생각나진 않지만,두명,핀란드 아가씨등 몇몇은 우리가 새겨들어야할 나쁜 문화라든가 의식들에 대해서도 이야길 하더군요.그런것들에 귀기울이고 듣기싫은 말 한다고 비판하는 일은 없어야 할것 같아요..다소 물의를 일으켰다고해서 폐지를 시켜야한다든지,계속 비난한다면 우리 나라 방송에서 살아남을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지 않을까요?...흥미위주가 아닌 우리가 그녀들에게서 배우고 반성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가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14. 폐지찬성 2009.11.16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저 논란이 일어나기전부터 폐지되길 바랬던 사람입니다.

    초기 재미있고 참신했던 얘기는 사라져버린지 오래죠.
    미수다 출연 외국 멤버들도 외국인의 시각에서 냉정하게 바라보기보단, 연예인이 되어서 시청자에게 아첨꾼이 되어버린지 오래구요.

    이번 논란은 상대적으로 외국 출연진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진것 처럼 비춰지긴 했지만, 이전부터 문제가 많은 프로그램이었기때문에 국민의 전파를 낭비하지말고 폐지하는게 마땅합니다.

  15. 예전없어졌어야 2009.11.17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네나라에 한국 비하하는 책 써서 돈벌려고 하는 외국인..

    미수다에서 조금 뜨면 연예인처럼 cf 찍고, 패션쇼나가는 외국인 ..

    이젠 한국에서 느낀점에 대해서 담담하게 얘기하는 외국인이 없다 ..

    단지 한국 좋아요, 김치 불고기 맛있어여. 이런 얘기밖에 안하는데 ..

    존재의 이유를 잃은 미수다 .. 이제 좀 그만 해라 ...지겹다 ..

    아마 나중에는 한국남자의 성적능력에 대해서도 얘기 나오겠지 .. 더 이상 얘기 할것도 없으니까 이런 얘기나 해야지 뭐 ..

  16. gksslqkf 2009.11.17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폐지 결사반대입니다.. 저도 정말 오랫동안 보고있는 프로그램인데 위에 글을 읽어보니

    대체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원래취지를 벗어났다.. 그리고 다분히 '성'적인 코드때문에

    폐지를 주장하는분들이 많이 있는데 일단 처음의 기획의도에서 벗어났다는것에는 저도 찬성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폐지의 사유가 될까요?? 예전부터 있어왔던 여자들을 짧은옷입혀놓고 앉혀놓았다??

    '성'적인 코드로 비난하는분들은 다른 쇼오락프로그램을 전혀 안보는 분인것 같습니다... 아주 시원하게들

    입고나오죠... 예전부터 말이 있었지만 이효리가 벗고나오는것은 되고 외국인미녀분들이 좀 시원하게

    입고나오면 안됩니까?? 누구는 미수다 보는 사람들을 무슨 '변태'취급하더군요......... 마음에 안들거나

    보기 싫으면 안보면됩니다.. 왜 재미있게 보는사람들의 시청권을 박탈하려는지 모르겠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연예인들이 나오는 오락프로그램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저도 kbs에 시청료내지만

    저는 제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제가 싫어하는프로그램을 폐지하라. 마라.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는 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이죠.. 솔직히 루저파문이 있던회도 '루저'라는 발언을

    뺀다면 아주 시원하게 한국녀들의 이중성을 고발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자들은 그런사람은 극소수라고

    말들을 하겠죠...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요??? 그때의 여대생들처럼 심하지는 않겠지만 그와 유사한 애들은

    저도 많이 봤습니다...

    • 님 의견대로 2009.11.17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 의견대로 외국인미녀분들이 좀 시원하게
      입고 나와도 별 상관 없는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그 외국인 미녀들보다
      더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나오기도 하니깐요.
      하지만 미수다가 폐지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은
      원래 취지가 벗어났고 점점 자극적이고 이슈가 될만한 요소를 찾고 있다는것이 문제 입니다.
      루저파문도 님 의견처럼 한국녀들의 이중성을
      고발해주었다고 볼수 있지만
      어느 사회고발 프로그램에서도 모든 실명과 얼굴을
      다 드러내놓고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그 사람이 피해 갈것을
      생각하는것이지요.
      그 여학생이 그럼 개념없는 말을 했다고 해도
      그 여학생의 신상이 노출된 상황에서는
      미수다측에서도 저런 파문은 일어날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도 굳이 편집도 안하고 친절하게 자막으로
      영어까지 써주더군요.
      덕분에 그 여학생은 마녀사냥을 당하구요.
      또한 그 날 질문을 보니 모든 질문이 한국여대생한테
      는 불리한 쪽,된장녀로 만들기로 모여있었구요.
      그리고 지금 현재 미수다는 재미를 떠나서
      시청률에 올리고 싶어서 한 여대생을 마녀사냥으로
      만들고 ,이슈에 혈연이 되어 있는 프로그램이
      정상적인 프로그램입니까?
      다른 연예프로그램도 막장이지만 그렇게 마녀사냥까지
      몬 프로그램은 없습니다.(그것도 일반인을)
      다행히 이번에 제작진이 바뀐다니 한번 기대는
      해보겠지만요.

  17.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1.17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어디 멀리 다녀오느라, 컴퓨터가 안 되는 곳으로, 답글을 일일이 못달았습니다.
    늦게라도 달고 싶지만 그러기도 어렵고 해서 아이디가 공개된 댓글만 골라서....
    답글을 달았습니다. 양해바랍니다.

  18. 로미오 2009.11.17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수다가 계속되어야하는이유.. 보면서 알지않나요?? 우리나라 여성들과는 많은 차이점들이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배려가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성들과는 완전히 틀립니다..
    그게 계속되어야하는 이유겠지요..

  19. EE 2009.11.17 2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비보면서 이렇게 쪽팔린적 레알 처음임 아 진짜 오그라들어 미치는줄알았네... 도미니크랑 미르야 표정 완전...아오..

  20. 누가 루저였는가? 2009.11.17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루저를 시작으로 방송을 보는 내내 주먹에 힘이 들어가더군요.
    나중에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그저 자기 자신의 취향이라고 이야기했다면 쉬울 것을
    합리화 시키려 아등바등하는 모습이란....

    "미수다"라는 프로가 매력적인 것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 방송 프로이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외국인이라는 특권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따루"는 만나서 소주 한잔 하고 싶더군요.

    루저의 난으로 인해 미수다 존폐론이 나오는 것은,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을 숨기려고만 하는 잘못된 습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더 뽀대나는 것 같은데, 아닌가요?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글쓴님의 이 글에 완전 공감 얻고 갑니다.

  21. 뭐라고 2010.01.05 0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나이가 어린가보군
    그냥 TV에서 나오면 그게 진실로 믿는 사람들 당신들은 그래서 당신들은 세상을 더 살아봐야해
    난 참 어이없는건 어떤 좌파적인 무식한 놈이 한국은 '후진국'하면 '바람잡이'가 '마자'하면 정말로 한국이 후진국인줄 아는 바보같은 사람들이 몇몇있다는것이지
    솔직히 외국이 너 후진적이다
    대마초가 합법인 나라도 있고 총기소유가 합법인 나라도있다
    심지어는 법에의한 것이 아닌 이슬람율법에의해 일반인이 누가 누구를 죽일권리가 있는 나라가 있지 바로 이슬람의 명예살인제도 그리고 여성을 가축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것도 이슬람이지
    이에기 다하면 충격적이고 이곳에 다 못스지 여기서 정리한다

    1.4일 오늘 볼것이 너무 없어 미수다를 봤다
    미수다가 드디어 루저파문에 이어 노골적으로 한국비하에 나섰다 보다가 화가몹시났다
    결론은 한국은 무질서 무법천지 외국은 질서에 나라 표현
    게스트와 외국인은 그리 평평한 이야기로 갔지만 사화자 한국은 후진국 강조
    시끄러운지하철.버스,택시를 일본,싱가포르.호주와 비교해가며 한국교통문화를 비하 표현했다
    한해 스쿨존에서 500명의 어린이가 다치고 죽고..

    솔직히 까놓고 한국인대상 국내체류 외국인범죄(살인,강간,성추행,마약,사기,,)는 한해 112신고된것만 2만5천건의 달한다 이숫자는 점점 늘어나고있다 뭐가 더 충격적이냐

    TV에서는 외국인노동자 불쌍하다고 언론 플레이만 하지
    1천만원 공짜치료에 불법체류자 도주하다 다처도 산재보험해택 세계1위에 (원화140~200만원)외국인 노동자(불법체류자)임금을 주고도 모자라 일요일 은행서비스까지 세금은 없고 보험금도없지
    밀린급여는 국가차원에서 업체를 상대로 협박에 가깝게 받어주지 그자가 불법체류자인든 밀입국자이든 상관없지
    환율하락으로 송금액 줄었든다고 동정방송 뉴스보고 난 충격을 먹었지
    국내 실업자,저소득소외계층 등...도 많은데 왜 외국인 봉급 걱정하는 뉴스보고 난 미처버리는줄 알았지
    그날 인터넷 뉴스에서는 서울 뚝섬유원지에서 외국인노동자에게 몸파는 10대 가출 청소년들 하고 인터넷 뉴스를 접했지
    원조교제는 범죄이거니와 심각한 병에 노출된 외국인에게 자기몸을 맏긴다는것도 어이없고 단속 검거를 하지않는것도 이상하지

    그냥 외국인들 불쌍하고 외국인들 밤을 달래주니 그냥 방치하는수준 이게 대한민국 미래다
    미수다도 다를게없다
    버스교통체계와 지하철과의 환승제도 이런건 외국인에서 한국을 배우기위해 온다

    여러분도 무언가에 휩쓸려 말하지말고 세상을 좀 자세하게 보길 바랄분이다

오늘 오랜만에 미녀들의 수다를 보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 프로를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나는 내가 여전히 30대에 머물러 있는 줄 알지만, 이미 불혹의 벽을 넘어선지 오래다. 그런데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물론 나는 여전히 내가 젊은 축에 든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밖에 나가 모임 같은 곳에 가보면 제일 젊은 편에 속한다―프로를 잘 보는 걸 보면 아직 젊은 것이 맞다 생각한다. 하긴 여러 사회문제들에 대해 나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 견해를 가진 젊은 친구들을 많이 보기도 했다.  

이 프로에 나오는 미녀들은―사실 내 기준에서 보자면 몇몇을 빼고는 그리 미녀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사실 우리나라 여성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발랄함이 있었다. 또 그녀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한 번씩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그것은 "어떻게 저토록 어린 처자―좀 상스러운 표현이지만, 이해해주기 바란다―들에게서 저토록 기막힌 생각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그 생각들은 그저 지극히 상식적인 것들이었다.

그것은 거꾸로 말하면,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상식적이지 않은 세상에서 비상식을 상식처럼 여기며 살아왔다는 말처럼 들려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그녀들은 발랄했다. 그리고 그녀들은 그런 발랄함 속에 우리가 알 듯 모를 듯 상식이 무언지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녀들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신들이 사는 세계 속에서 배운 것들을 자연스럽게 내뱉는 과정에서 조용한 깨우침을 주고 있었다. 

오늘도 그랬다. 오늘 미수다의 마지막 수다는 애국가에 관한 것이었다. 각 나라의 애국가를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독일에서 온 베라의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애국가 가사를 몰라요. 그냥 듣기만 했지 직접 불러본 적이 없어서 가사를 기억하지 못해요." 엉? 이게 무슨 소린가. 애국가 가사를 모른다니. 충분히 능글맞은 진행자 남희석에게도 이건 매우 의외의 대답이었을지 모른다. "우리는 전쟁을 일으킨 나라의 국민으로서 애국심을 고취하는 그런 노래 부르는 게 금기시되어 있어요." 

미르야는 한 발 더 나갔다. "그리고 1절과 2절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요. 부르는 게 불법이죠. 3절만 불러야 되요." 1, 2절은 애국심과 전쟁을 선동하는 내용인 모양이다. 아마도 이 수다를 들은 많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도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웃나라 일본을 상상했을지 모른다. 일본은 독일과는 정반대다. 그들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과거 군국주의 시절을 회상하며 전쟁을 금지한 헌법마저 수정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지 돌아보는 사람이 있었을까 궁금했다. 우리는 어떨까? 물론 우리는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달달 외운다. 우리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필기시험을 치르곤 했었다. 국민교육헌장, 국기에 대한 맹세, 애국가, 이 세 가지는 반드시 외워야 하는 필수사항이었다. 내가 기억하기로 이 세 가지 필수 암기사항을 외지 못하고 졸업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특별한 고문관을 빼고는.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도 우리는 늘 애국가를 부르며 살았다.

극장에서도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부른 다음에야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공짜는 결코 아니다. 길을 가다가 국기하강식이 있으면 제자리에 서서 국기를 향해 손을 가슴에 얹고 부동자세를 취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이런 이야기들은 옛날이야기다. 세상이 바뀌었다.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얼마 전, <이윤기의 세상읽기, 책 읽기>란 블로그에 올라온 글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야구장에서는 아직도 경기 전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는 거였다.

내 돈 내고 들어가서 일어섰다 앉았다 하는 불편도 문제지만, 순수하게 야구경기를 관람하러 온 외국인들은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국가대항전이라면 모르겠지만, 프로경기에서조차 그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나는 일본의 우경화, 군국주의에 대해서는 비판의 화살을 쏘아대는 어떤 한국인도 자기 자신의 과격한 애국주의나 민족주의에 대해 반성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사실은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많은 부분 민족적 감성에 빠져있는 게 현실이다.

아무튼 신선한 감동이었다. 독일인들이 역사에서 얻은 교훈을 그토록 처절하게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고맙고 미덥기까지 했다. 대부분의 유럽 나라들도 마찬가지였다. 독일처럼 의식적이지는 않지만, 그들에겐 애국가를 부르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며 부자연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양차대전이 일어나기 전과 같은 상시 동원체제가 아니라 세계평화를 추구하는 시대다. 우리만이 그런 세계화의 흐름에 동떨어져 여전히 국민동원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미녀들의 수다, 그녀들의 수다를 듣다 보면 가끔 부끄러워지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핀란드에서 왔다는 따루라는 아가씨였던가? 언젠가 그녀는 이렇게 말했었다. "한국에는 좌파가 없어요. 한국에서 좌파라고 불리는 정치세력들은 핀란드에서는 우파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좌파란 평등과 평화를 기치로 하는 정치세력이다. 그러므로 좌파의 주요한 슬로건은 전쟁반대다. 그런데 오늘 독일인 베라와 미르야의 수다를 들으며 따루의 말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한국의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어차피 통일되면 그거 다 우리 것이 될 테니 좋은 일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평화를 신봉하는 진보와는 어울리지 않는 주장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한나라당 중에, 심지어 한나라당 국회의의원 중에서도 똑같은 이유로 북한의 핵실험을 호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물론 비공식적이지만. 애국이니 민족이니 하는 이데올로기 속에는 좌우를 막론하고 사람을 흥분시키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일까?

어쨌든 미수다는 참 좋은 프로다. 얼마 전, 베라가 쓴 책자가 일으켰던 소동이 기억난다. 제목이 <잠 못 드는 서울의 밤>이었던가? 어떤 책인지 꼭 한 번 읽어 보고 싶다. 나는 독일어를 못하니 누군가가 한글 번역본을 내야만 읽을 수 있겠지만. 남의 나라에 와서 자기 나라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공개적인 방송에서 스스럼없이 반성할 줄 아는 사람. 참으로 신기하다. 우리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일본인들이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아마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그랬다간 자기 나라에 돌아가 몰매 맞아 죽을지도 모르는데…, 하하, 생각하니 또다시 씁쓸해진다. 이거 이런 걸 글로 써서 블로그에 올리는 나도 몰매 맞을지 모르겠다. 그러기 전에 빨리 자야겠다. 물론 이 글은 내일 아침 발행으로 예약해두고. 독자들도 자야 하니까. 자기 전에 제목을 한 번 더 훑어보니 너무 거창하고 어울리지 않는다. 이해를 바랄 뿐이다. 졸린 탓도 조금 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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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8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 2009.09.08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입니다.
    저도 미수다를 애청하는 사람중 하나입니만..

    예능프로다보니 보여주기식 주제와 발언이 많지만..

    간혹 우리가 곱씹어 볼만한 주제와 대화가 나옵니다.

    위에 언급하신 애국가나..그외 민족주의나 인종차별등등..

    다만 아쉬운것은 우리나라경우 우리의 시각과 다르면 무조건 욕부터 하고보는게 있죠..

    그래서 예전 미수다에서도 이런 문제로 출연자들이 곤혹을 겪은 일도 있었고..

    사실 오히려 좀 더 과격(?)하고 제대로 된 한국의 비판이 듣고싶은데..

    한국인의 특성인지 칭찬엔 으쓱하고 쓴소리에 버럭하다보니 갈수록 듣기가 어려워지네요

    간혹 출연자의 과도한(?)한국사랑이 눈에 거슬리기도 합니다만..

    어쨋건..안타까운건 항상 한국을 사랑해서 왔다고,한국이 좋다고 하는데..

    그 반대인 경우라도 수용할수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도 미국이 중국,일본이 꼭 좋아서 그 나라에 유학을 가진않잖아요

    아무튼 두서없는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파비 2009.09.08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미수다, 배울 게 많습니다. 그런데 독일은 확실히 성문법의 나라가 맞더군요. 어제 미르야가 하는 말이 그 나라에서는 개를 키우려고 해도 면허증 같은 게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개를 하루에 세 번 운동시키도록 되어있는데 그걸 안 지키면 개 학대죄로 개를 빼앗긴다고 하네요. 각 나라의 풍습을 들어보면 재미있습니다.

  3. 이원희 2009.09.08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미수다의 주제는 요즘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인기 아이돌 그룹 재범군의 한국인 비하 발언 논란과 비교

    되는 주제였습니다. 어린 친구의 투정 같은 발언으로 그 친구는 거의 대부분 국민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급기야

    오늘 부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자세한 건 자녀분께 여쭤보면 아실 수 있습니다. 어학원에서 가르쳐

    준다는 애국가...흡사 현재의 대한민국은 찰스 다윈이 발견한 갈라파고스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파비 2009.10.22 0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우리 애한테 안 물어봐도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요. ㅎㅎ

  4. 김현정 2009.09.13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의 민족주의는 독일이나 일본과는 구별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도 미성숙해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다른 민족을 침략하거나 식민지를 가져본 나라와 침략당하고 식민지로 살았던 나라의 차이도 생각해봐야 겠지요.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잘살게 된지는 실제로 한 30년도 않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와 문화를 좋은 방향으로 끌고 나갈 건강한 젊은이들이 많아 졌으면 합니다.

    • 파비 2009.10.22 0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저는 별로 구별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요. 민족에다 괜히 주의를 붙인 것이 아닐 겁니다. 아마도요.

  5. 다른 생각 2009.10.22 0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소국은 끝임없이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죠... 평화는 전쟁의 휴식일 뿐

    • 파비 2009.10.22 0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준비는 해야겠지만, 그걸 유비무환이라고 하죠. 그런데 그 유비무환이 경우에 따라 책동이나 동원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준비해야한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저도.

  6. Favicon of http://www.michaelkorsbagsx.com/ BlogIcon cheap michael kors handbags 2012.12.27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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