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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9 무학산둘레길 내려오다 만난 황당한 횡단보도 by 파비 정부권 (17)
오랜만에 무학산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무학산 등산을 위해 오른 것이 아니고 둘레길을 걷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오르는 것은 무척 힘들어 하지만, 걷는데는 나름 자신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걸어도 피곤한 줄 모릅니다. 원래 걷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지요. 둘레길은 무척 잘 만들어 놓았군요. 황철곤 시장이 아무리 미워도 좋은 건 좋다고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오늘 코스는 우리집 뒤 만날재에서부터 서원곡을 거쳐 석전사거리까집니다.  



마산시내도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마산 앞바다 너머 보이는 건 창원입니다. 바다 건너편 창원시 귀산동에 두산중공업, STX중공업도 잘 보입니다. STX중공업에는 제 친구도 몇 명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는 STX 직원이 없는 회사라고 하더군요. 전부 하청직원들만 있다는 얘기죠. 저렇게 큰 공장에 정직원이 하나도 없다니, 거 참.  


가다보니 이렇게 옻닭백숙 파는 집도 보입니다. 파전, 국수도 팔고요. 당연히 동동주, 소주, 맥주도 팝니다. 날만 따뜻하다면 한 잔 걸치고 가면 좋겠습니다.  


학봉이군요.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입니다. 무학산 둘레길이 좋은 게 바로 이거로군요. 무학산을 등산할 때는 무학산이 이렇게 깊고 큰 산이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오르기만 할 뿐 산을 볼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둘레길을 걸으니 무학산의 가지가지 모습들을 모두 볼 수 있어 참 좋군요.

둘레길은 인자등산이 아니라 인자요산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길이었습니다.  


학봉을 돌아드는 길에 이렇게 절과 기독교 기도원이 나란히 사이좋게 서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의외로군요. 절과 교회 건물이 이렇게 가까이 붙어있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늘 이렇게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으련만…


조금 더 가니 삼거리가 나왔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무학산 정상(학봉으로 올라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가는 듯), 오른쪽으로 가면 통일동산입니다. 통일동산에 가면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서 가보고 싶었지만, 500M 정도를 내려가야 합니다. 다시 올라오는 게 보통 일이 아니겠죠? 그냥 갑니다.


조금 더 가니 거대한 무학산 품이 나타납니다. 이런 규모의 품이라면 틀림없이 성옥골에 도착한 겁니다. 서원곡이라고도 하던데, 저는 이 동네에 온지 30년이 다 되었지만, 아직도 헷갈립니다. 서원곡과 성옥골을 말입니다.


성옥골 계곡엔 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돌을 축대처럼 쌓아 공사를 해놓은 모습이 계곡처럼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까지 오니 아스팔트 도로가 가로막고 있는 것이 더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함께 간 아내와 상의해서 여기서 하산하기로 결정합니다. 날도 춥고 손도 시리고 집에 가서 쉬어야겠습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터덜터덜 내려오니 산복도로가 나옵니다.


어? 그런데 먼저 내려가던 아내가 도로 가운데 떡 서있습니다. 아니, 저 아줌마 왜 저러는 거야?


조금 있자니 웬 아가씨도 옆에 섰습니다. 우리 아줌마만 문제가 아니었군요. 그러고 보니 저기서 신호등을 기다리다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나봅니다. 이런, 갑자기 좌회전이나 우회전 하는 차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지요?


불안합니다. 괜찮다고요? 사고 안 난다고요? 음~ 그래도 불안하긴 하네요.


횡단보도를 건너와서 반대편으로 건너가시는 분들의 뒷모습을 담았습니다. 저 위에 빨간 옷 입으신 분 보이시죠? 이분도 산에 갔다 내려오시는 모양인데요. 다음 사진 보세요.  


정말 위험해 보이죠? 만약, 저렇게 서있는데 뒤에서는 우회전 하는 차가 지나가고, 앞에서는 왼쪽에서 오던 차는 좌회전 하고 오른쪽에서 오던 차는 동시에 우회전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저분은 어떻게 될까요? 네? 그냥 가만히 손들고 서있으면 아무 일 없다고요? 그렇겠군요. 손을 번쩍 들고 움직이지 말고 가운데 딱 서있으면 별일이야 없겠지요. 그래도 굉장히 '쪼리'겠어요.   


잠시 있으니 실제로 우회전 하는오토바이 한 대 지나갔고요. 위에서는 계속 차들 내려오고요.


앞에서도 이렇게 차들은 씽씽 잘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 아저씨, 늠름한 모습이네요. 경험이 아주 풍부하다는 듯이 주머니에 손을 딱 찔러넣고 짝다리까지 짚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군요.


재미있는 장면이긴 했지만, 아찔한 생각도 드네요. 횡단보도를 오른쪽으로 한 15M만 옮겨도 좋을 거 같은데요. 시 예산이 부족해서 그럴까요?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요. 한 장에 25만 8천원짜리 보도블록도 까신다면서요. 보도블록 몇 장 값만 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인 거 같은데, 아무튼, 산행이 매우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도 둘레길 한 번 가보세요. 

가시는 길에 이렇게 신기한 횡단보도도 구경하시고요. 그럼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아, 오랜만에 영어나 한 번 써볼까요?
Happy New Year!
맞나 모르겠네요. 어릴 때 이런 거 적힌 카드 서로 보내고 받고 많이 했는데, 우린 시골이라 파는 데가 없어서 직접 만들어 보내고 했었지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게 없어졌어요.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마산시 교방동 | 무학산기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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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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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ymca.pe.kr BlogIcon 이윤기 2009.12.29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저 횡단보도 많이 봤는데.... 예사로 보아 넘겼었네요.

    교통섬을 만들어서 보행자가 안전하게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네요.

    이 글을 경찰이나 시 당국에서 보고 개선해주어야 할텐데... 말 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30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교통섬보다는 그냥 옆으로 옮기면 간단하겠던데요.

    • Favicon of http://www.ymca.pe.kr BlogIcon 이윤기 2009.12.30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횡단보도를 왼쪽으로 옮기면 교차로 구간이 넓어져서...신호가 바뀔때 교차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부경찰서 관할인 것 같은데...누가 민원을 넣으면 어렵지 않게 시정이 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만....아마 이해당사자가 없는 곳이라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2. 천부인권 2009.12.29 1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찰의 착오와 마산시가 만든 합작품 멋집니다.

  3. 어리둥절 2009.12.30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옥골? 처음듣는 말인데요?
    서원이 있는 계곡이라고 '서원곡' 아닌가요?
    지금 문제 삼고 있는 횡단보도에서 조금만 옆으로 가면
    서원의 일부 건물을 볼 수 있는데..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2.30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옥골이라고도 하고 서원곡이라고도 하더군요.
      보통 말로 할 때는 성옥골이란 말을 더 많이 들었구요.
      서원곡이란 말은 잘 안 쓰던데요.
      '골'이란 전통 표현을 쓰자면 서원골이라고 해야겠지만,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구요.

      성옥골이란... 들리는 발음을 글자로 옮겨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혹시 서원골을 잘못 들어서 그렇게 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제 귀엔 분명 성옥골이라고 들렸어요. 우리 아내도 마산에서 태어난 토박인데 성옥골이라고 부르고요. 왜 이름이 두 개인지도 잘 모르고요.
      보통 성옥골 00백숙집에서 모이자 이렇게 얘기들 많이 했죠. 최근에 서원곡이란 이름이 같은 이름이란 걸 알았구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2.31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 건강하시지요?
    한 해 수고 많으셨고요,
    다가오는 해에도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 Favicon of http://timshel.kr BlogIcon 괴나리봇짐 2009.12.31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 안녕하세요. 갱블 덕분에 좋은 분들 참 많이 만나 즐거웠던 2009년입니다.
    파비님의 예리하고도 흥미로운 콘텐츠 논평, 새해에도 기대해도 되죠?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6. 옥동자 2010.01.05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옥골이 아니고 성호골이라고 부릅니다.

  7. Favicon of http://kwon7326@hanmail.net BlogIcon 권지현 2010.01.23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가 교방동 의신여중나오고 성지여고나와 서울 마포댁이된지 벌써 20년이 다되었네요
    그당시 여고떄는 산복도로 공사중이어서 먼지마셔가며 13번 버스타고 꽉 끼여 다니던시절 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친정도 서울이라 마산 하면 계획잡아 가야하는 도시가 되었네요
    관광지가 아니라 옛친구 첫사랑 옛추억 추억의 도시가 되었네요 그래도 한번가고 싶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반갑네요 감사합니다 권지현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23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십니까? 우리 집 마나님도 성지여고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진짜 반갑네요.
      마산이 관광지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죠?
      그럼 자주 오실 수도 있고요.
      그런데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마산은 관광지였다는군요.
      그것도 전국에서 제일 유명한...
      경성에서 직통 증기기관차까지 다녔다니까요.
      지금 마산시청 자리 있잖아요? 거기가 원래 해수욕장이었답니다.
      월포해수욕수장이고 그 뒤로는 송림이 무성했다는데 전국에서 최고 알아주는 해수욕장이었답니다.
      무학산에서 내려다보면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내륙 깊이 들어온 마산만은 파도가 많이 안 치기 때문에 해수욕장으로서 최적지였을 거 같아요.
      게다가 제가 살고 있는 동네 이름은 월영동, 최치원 선생이 정자를 지어놓고 시를 읊었다는 월영대가 있는 곳이죠.
      옛날엔 그 경치가 어땠을까요?
      잘 보존했으면 유명한 관광지였을 텐데, 그럼 자주 오실 수도 있고, 그렇죠? 아쉽네요.
      그러나 잘 찾아보면 아직 마산에는 뛰어난 바닷가 절경이 많이 있답니다. 조금만 나가보면 말이죠. 어떤 관광지 못지 않죠. 시간 나면 옛 추억 더듬어 한 번 들러보심도 괜찮겠네요.
      고맙습니다.

  8. Favicon of http://www.buybeatsbydrdrexc.com/ BlogIcon beats by dre 2013.01.06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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