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3.06 추노, 좌의정 이경식은 중도주의자? by 파비 정부권 (4)
  2. 2010.02.05 '추노' 좌의정 이경식이 원손을 죽이려는 진짜 이유 by 파비 정부권 (16)
  3. 2010.01.15 추노, 업복이 쏜 총탄이 대길을 비켜간 까닭 by 파비 정부권 (39)
"원손을 풀어주자는 것도 충심이요, 그 반대도 충심 아닙니까?
이제 그만 전교를 내리시어 정국의 혼란을 바로잡아주시길 간언하나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가장 즐겨 쓰는 표현 중에 중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도, 참 좋은 말입니다. 이쪽에 치우치지도 않고 저쪽에 치우치지도 않는다는 뜻이겠죠. "나는 아주 공정하다!" 말하자면 이런 따위의 자화자찬인 것입니다. 중도를 잘못 해석하면 자칫 박쥐같은 회색주의자로 오해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이 중도는 매우 매력적인 존재입니다. 

김응수 만큼 이경식 역에 잘 어울리는 사람도 드물어 보인다. 그를 보면 진짜 간교한 사람의 참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중도주의자 이경식?

바로 이런 중도주의자가 드라마 <추노>에도 있습니다. 권력의 실질을 잡고 있는 좌의정 이경식입니다. 그가 잡고 있는 권력의 기반은 어심입니다. 그는 어심을 잘 읽습니다. 어쩌면 어심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공작이 성공한 때문에 임금의 마음을 미리 알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어심을 잘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정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질 때면 조용히 듣고 있던 그는 논쟁이 최고조에 달할 즈음 임금에게 늘 이렇게 간하지요. "이 말도 충심이고 저 말도 충심인 바, 그만 전교를 내려 주시지요." 17부에서도 이런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물소뿔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게 되자 조정에선 당파 간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친청파는 원손의 유배를 해제하고 청과의 교역을 재개해야 한다고 하고, 반청파는 청에 굴복해 원손을 사면하는 것은 굴욕외교라고 주장합니다. 이때도 역시 좌의정 이경식이 결론을 내리지요. "전하, 원손의 사면을 주장함도 충심이요 그 반대 역시 충심 아닙니까? 전교를 내리시어 정국의 혼란을 바로 잡아주시기를 간언하나이다." 

임금이 어떤 전교를 내렸는지에 대해선 드라마에서 명확한 언급이 없습니다. 다만, 다음에 이어지는 이경식과 박종수의 대화를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선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박종수는 이경식의 수하인데 형조에 무시로 드나드는 걸로 보아 형조판서나 참판쯤 되는 걸로 보입니다만, 확실하게 그의 신분을 보여준 예는 없습니다. 

까메오 비슷한 인조역의 김갑수. 역시 음흉한 인물이다. 김갑수와 김응수, 이들이 아니라면 누가 이 역할들을 소화할 수 있었을까?


도대체 어심이란 게 무얼까

"물소뿔 가격이 세 배 이상 뛰었고 곧 열 배 이상 폭등할 것이 자명한데, 원손을 사면하고 교역을 풀라니요?" "어심을 읽으시게. 아, 그래야 그대가 좌우찬성에 오르실 거 아니신가?" 좌우찬성은 삼정승에 이어 오정승이라 불리는 의정부의 일원입니다. "제가 어찌 하면 되겠습니까?" "원손의 사면은 양보가 불가능한 일 아니신가? 그러나 그걸로 군사력에 문제가 생긴다면 책임을 피하지 못하실 게야." 

역시 박종수는 이경식의 수하답습니다. 이경식이 어심을 읽는다면 박종수는 이경식의 마음을 읽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건으로 이 논쟁을 덮어버리면 되겠습니까?" "그럴만한 일이 있으시겠나?" "역모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황판관이 잡아온 자 중에 조모라는 선비가 있습니다. 원손을 찾는 일은 차치하고 역모부터 추궁하신다면." "허허허허~ 떠날 때 다 된 이 늙은이가 무얼 아시겠나, 흠흐허허허~" 

우리는 이 대화를 통해 이경식이 반청파의 입장에 서 있음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반청파의 우두머리이면서 마치 중도주의자인 척 행세하며 뒤에서는 어심을 조작하기 위해 모략을 꾸밉니다. 그가 말하던 어심이란 결국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조작된 이데올로기였던 것입니다. 

용골대의 명으로 송태하를 구하는 청나라 무사들.


물론 청나라도 두 손 놓고 가만있지는 않습니다. 용골대가 원손을 확보하려는 이유도 조선과의 외교적 줄다리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합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살과 피를 희생하면서까지 송태하를 구한 것이 오로지 송태하와 나눈 의리 때문이었을까요? 송태하를 대신해 죽은 용이라는 청나라 무장의 최후를 보면 그들이 나눈 의리가 꽤 크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경식이 읽거나 만드는 어심은 근본주의

그러나 용골대의 심중에는 다른 계산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이경식은 이런 용골대의 계산까지 꿰고 있습니다. 아마도 조선비는 이토록 영악한 이경식에게 끝내 굴복해 투항하고 말겠지요. 그리고 이경식의 손에는 혁명세력의 명단이 쥐어질 것입니다. 이런 정황을 모르는 송태하는 우직하게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고 말입니다.  

아무튼 역사는 이경식 같은 인물의 손을 들어줍니다. 이경식은 어심을 잘 읽는 인물이고 또 어심을 잘 만드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당대의 어심은 청에 빼앗긴 자존감을 되찾는 것이며, 이에 기반해 성장하는 근본주의입니다. 이경식은 이 어심에 기생해야만 권력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꾸로 이런 어심을 만들기 위해 역모사건 같은 것을 조작하기도 합니다. 

이런 그가 "이것도 충심이요, 저것도 충심이다. 다 나라를 위하고자 하는 일 아니겠는가!" 하고 연막을 치며 중도주의자 행세를 하는 것은 반대파의 피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탄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걸 모릅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토록 무서운 중도의 실체를 알았을 때는 이미 한 차례 격랑이 세상을 쓸고 지나간 뒤가 되겠지요.    

옛날에 황희란 정승이 있었지요.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도적인 사람의 표본이었던 듯싶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던 황희가 밭을 갈던 농부에게 물었지요. "저 두 마리 소 중에 어느 놈이 일을 더 잘 합니까?" 그러자 농부는 무슨 큰 비밀이라도 되는 양 황희를 이끌고 한쪽 귀퉁이로 가 귀에 대고 소근거렸습니다. "사실은 저 누렁이가 일을 훨씬 더 잘 한다우. 검정소란 놈은 농땡이지요."  

농부에게서 중도의 진정한 뜻을 깨우친 황희 정승

이 말을 들은 황희는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농부의 가르침을 평생 가슴에 새기며 살았다고 하지요. 후세의 호사가들은 "그리하여 황희는 가장 위대한 정승이 될 수 있었다!" 라고 말합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그는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훌륭한 중도주의자였다" 이렇게 되겠지요.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여기엔 "때만 되면" 중도를 표방하는 인물들이 모여 정치를 하는 곳이다.


그러나 황희가 정말 중도주의자였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에게도 분명 당파의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세종의 등극에 반대하다가 모든 관직을 박탁 당하고 유배를 가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밀었던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반대파였던 세종이었습니다. 어쩌면 그에게 중도에 대한 영감을 준 것은 농부가 아니라 세종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황희는 중도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중도의 진정한 뜻을 깨닫고 실천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컨대 그는 좌파이면서도 우파를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반대로 우파이면서도 좌파를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이 중도입니다. 검정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누렁소만 편애한다면 결국 검정소는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이고 누렁이만 고생하게 될 겁니다.   

그걸 아는 것이 농부의 지혭니다. 이경식이 읽는다는 어심과는 차원이 다른 세상의 이칩니다. 중도개혁이니 중도보수니 하는 말들을 무시로 내뱉는 오늘날 정치인들은 어느 범주에 속할까요? 자신의 주관을 분명히 하면서도 상대를 포용할 줄 알았던 황희? 겉으로는 중도를 표방하면서 뒤로는 상대를 죽이기 위해 모략을 꾸미는 이경식?

그런데 제 눈엔 이경식 같은 인물만 득실거리는 것으로 보이니 참담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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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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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벽 2010.03.06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단순한 드라마 비평글이 아닌 과거 역사적 배경으로부터 현시대의 정치의 모순이나 비판까지 다양하게 담아주셨군요
    가끔 다른 블러거들 글을 보면, 그냥 드라마의 전체적인 맥락보다는 소소한 면만 가지고 비판 아닌 비난의 글을 써대는것을 보자니 유치해서 못보겠던데
    파비님의 글을 읽으니 참 넓은 시선으로 드라마를 보게 되는군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3.06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드라마를 만든 작가와 감독의 시선이 분명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추노에는 말입니다. 제작의도를 읽어보니 "사극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이야기다"라고 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제 눈에도 아주 가끔 나오는 사람들이지만 이경식과 인조가 예사롭지 않답니다. 다른 블로거들 글 중에도 재미있는 글들이 많은데요. 특히 추노 등장인물의 직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글, 업복이는 월급쟁이, 송태하는 직업군인, 이대길은 사설탐정이나 해결사, 언년이는 자수성가해서 신분상승한 사업가, 이경식은 국회의원, 이런 식으로요. 제목은 갑자기 기억이 안 나네요. 역시 칭찬은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고맙습니다.

    • 새벽 2010.03.07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 재밌는 글도 있었군요
      전 여기 들어와서 블러그들의 글들 보면, 여주인공 분장이 어떠니 스토리대사가 늘어진다느니 누굴 왜 죽였느냐 등등의 사소한 면의 비난의 글들만 주를 이루고 파비님처럼 진지하게 분석한 글들은 몇몇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더군요
      드라마를 자주 보는편은 아니지만 역사엔 좀 관심이 있다보니 파비님글이 무척 반가워서 올만에 댓글 올려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ㅎㅎ

  2. Favicon of http:// blog.daum.net/dreamongc BlogIcon 꿈e 2010.03.07 0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는 지루하고 따분한 옛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드라마를 보는것과
    저처럼 단순히 재미로 보는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네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역사공부를 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문경새재를 제작년 가을 단풍여행차 처음 갔었습니다.
    등산은 하지 않았고 길따라 그냥 걸으며 사진찍기에 바빴죠.
    길도 순탄하여 휠체어를 타고 가도 큰 무리없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곳이더군요.

    복합적 진실...많이 생각하게 하네요.

"나라를 사랑하는 만큼 그에 따른 대가가 충분히 있어야 하는 법이지. 대가? 바로 재산 아닌가."
"용골대가 온다고? 청국과 전쟁을 하자는 중론이 일겠구만. 그러니 자네는 열심히 물소뿔을 모으시게나."

<추노>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좌의정 이경식(김응수)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물론 그는 권력욕에 가득 찬 간교한 인물입니다. '전반적으로다가(!)' 느껴지는 분위기로 보면 아마도 소현세자 독살에도 깊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소현세자의 죽음 이후 세자빈을 역모로 몰아 죽이고 세 원손들을 제주도로 귀양 보낸 것도 그의 작품이었을 겁니다. 


반정의 씨앗 원손 이석견을 죽여라

그는 이제 마지막으로 반정의 씨앗이 될 수도 있는 원손을 죽이고자 합니다. 그리고 황철웅이 이 일에 투입되었습니다. 황철웅은 송태하의 동료이지만, 늘 태하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 점이 그에겐 참을 수 없는 콤플렉습니다. 이런 콤플렉스가 생기게 된 데에는 가난한 그의 집안 환경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그에겐 노모가 있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홀어미로 자신을 키운 노모에 대한 지극한 효심은 그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윱니다. 그런 그에게 송태하는 자기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입니다. 무관으로서 송태하 못잖은 자긍심으로 충만한 그이지만, 내면에 또아리를 튼 콤플렉스는 늘 그를 괴롭힙니다. 그런 황철웅을 너무나 잘 아는 좌의정 이경식은 이를 적절히 이용합니다.

황철웅이 원손을 죽이기 위해 제주도로 떠난 후, 청국에서 사신이 온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바로 병자호란 때 청군 사령관으로 조선에 침입해 소현세자를 볼모로 끌고 갔던 용골댑니다. 용골대는 소현세자 사후에 소현의 장남 이석철을 아깝게 여겨 인조에게 데려다 기르게 해달라고 청했던 점으로 미루어 소현세자와는 매우 돈독한 친분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소현세자가 로마 가톨릭과 서양문물을 접하게 된 데에도 용골대의 역할이 꽤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발달한 서양문명에 감동한 소현세자의 친청 행보는 인조와 서인정권의 눈에는 가시였겠지요. 특히 삼전도에서 당한 치욕을 잊지 못하는 주전파들에게 소현세자는 도저히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전쟁에는 경제 문제가 깔려있다

광해군을 몰아내고 반정에 성공한 인조는 이를 빌미로  3년 만에 쳐들어온 후금에 패해 강화조약을 맺었습니다. 후금이 쳐들어온 표면적인 이유는 중립외교를 펼치던 광해군을 폐위시킨 것이 발단이었지만, 실상은 명을 정벌하기 위해 배후를 쳐야 한다는 전략과 경제교류의 단절로 인한 심한 물자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었습니다. 


"정치는 경제의 집중적 표현이다!"라는 말을 상기해보면 "모든 전쟁의 원인은 경제 문제다!"라는 말로 바꿀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모든 전쟁이 경제가 근본적 이유인 것은 아닙니다. 남미에서는 축구경기에서의 다툼이 분쟁으로 비화되고 전쟁까지 벌이는 어이없는 경우도 있었지요. 그러나 대부분 전쟁의 밑바탕에는 경제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정묘호란이라고 부르는 후금(청)의 1차 침공은 형제의 맹약을 하는 정도로 가볍게 끝났습니다. 인조가 강화도로 피신하는 난리를 겪긴 했으나 수도가 함락되는 수모까지는 겪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몇 년 후 다시 쳐들어온 청나라 군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인조는 삼전도에서 청 황제에게 무릎을 꿇고 신하의 예를 올리는 치욕을 당하게 됩니다.  

이때의 치욕은 평생 인조를 따라다니며 괴롭혔을 겁니다. 일국의 왕이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적국의 왕에게 무릎을 꿇고 신하의 예를 올렸다는 것은 실로 참기 어려운 치욕이지요. 이를 역사는 삼전도의 치욕이라 기록했으며 이 전쟁을 일러 병자호란이라 부릅니다. 호란, 오랭캐가 일으킨 난이란 뜻입니다. 주전파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된 이름이지요.  

"용골대가 온다고?
그러니까 물소뿔을 모아야지"

"아무 걱정 말고 자네는 물소뿔이나 열심히 사들이시게나"


아무튼, 용골대가 온다는 소식에 놀라 어쩔 줄을 모르는 같은 당파의 대신에게 이경식은 말합니다. "무에 그리 걱정이신가? 사신 접대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시고." "용골대 대장군은 소현세자와 막역지우로 보내지 않았습니까? 제주에 있는 원손을 만나자 할 텐데, 하, 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올습니다." 

"어허, 그리 대가 없으셔서 어찌 정치를 하시려나. 아무리 청국 사신이라 하나 조선의 내정까지 간섭할 권리는 없으시네." "그 일을 꼬투리로 어떤 무리한 요구를 해올지도 모르잖습니까?" "당연히 그러시겠지." "허면?" "청과의 전쟁을 하자는 중론이 생기지를 않겠나? 그래서 자네가 물소뿔을 모으시는 것이고. 제주 일은 걱정치 말고, 맡은바 소임만 잘 해주시게."   

업복이의 총에 맞아 죽은 박진사가 죽기 전에 5만 냥짜리를 단돈 천 냥이란 헐값에 이경식에게 넘긴 물건이 무엇이었던가요? 물소뿔이었습니다. 이경식은 지금 물소뿔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전국에 있는 물소뿔을 모두 독점하겠다는 심산이지요. 그럼 왜 물소뿔을 모으고 있는 것일까요? 물소뿔은 활을 만드는데 필수 소재입니다. 말하자면 핵심 군수물자지요.

"청과의 전쟁을 하자는 중론이 생기지를 않겠나? 그래서 자네가 물소뿔을 모으시는 것이고. 제주 일은 걱정치 말고, 맡은바 소임만 잘 해주시게." 무서운 사람입니다.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주전파의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의도가 아닙니까? 전쟁준비를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신이 독점한 물소뿔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겠지요.

서인정권의 반청주의는 효종의 북벌계획으로 나타나

결국 역사는 이경식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조가 죽고 등극한 다음 왕은 세손이 아니라 봉림대군이었습니다. 봉림대군은 소현세자의 아우였지만, 세손을 제치고 왕이 되었기 때문에 수대에 걸친 정통성 시비의 원인이 되었지요. 그 결과는 2차에 걸친 예송논쟁과 피비린내 나는 당파싸움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어떻든 효종은 소현세자와는 달랐습니다.

그는 등극하자 친청세력을 몰아내고 김상헌, 송시열 등 서인계 대청강경파를 중용합니다. 송시열은 모두들 아시는대로 서인의 영수로서 예송논쟁의 주역입니다. 특히 효종의 북벌계획 중 송시열이 천거한 이완을 어영대장으로 임명하여 군사양성 임무를 맡긴 것은 매우 파격적인 군인사정책으로 가장 성공적인 군사강화책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지요.  

오래 전에 이완 대장과 송시열, 효종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극이 방영되었던 적이 있었지요. 너무 오래 전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세 사람이 마치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관우, 장비처럼 보여 매우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효종이 너무 일찍 죽어 북벌의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이완과 송시열이 애통해하던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선합니다.

이석견은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현세자의 아들로 후사를 남겨 소현세자 세계(계보)를 이루었다.


그럼 <추노>에 등장하는 좌의정 이경식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는 붕당의 어디에도 기울지 않는 중도를 표방한다고 하지만, 실은 서인계 대청강경파를 대표하는 사람인 듯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송시열이나 김상헌 같은 인물과는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달랐을까요? 우리가 듣고 배운 송시열이나 김상헌은 만고에 충신인데 어떻게 이경식 같은 인물과 비교를 하느냐고요?

좌의정 이경식이 원손 이석견을 죽이려는 진짜 이유는?

글쎄요. 2백 년 동안이나 서인정권이 장기집권하는 동안 서울에는 발도 들여놓지 못했던 영남과 호남의 선비들이 자기 집 개 이름을 시열이라 지어놓고 볼 때마다 "시열이 이놈, 시열이 이놈" 하면서 때렸다고 하니 혹 옛날 사람들이 생각하던 것과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추노>를 즐겁게 보면서도 내내 가슴이 조마조마한 것은, 결국 이경식 일파가 승리할 것이라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그리하여 송태하와 곽한섬, 이광재 등이 겪게 될 슬픈 비운의 예감 때문에, 업복이와 노비당이 준비하는 혁명이 권력투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음모의 희생양이 될 것 같은 불길함 때문에 생기는 불안이 거의 현실이 될 것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물론 결말이 제 생각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권선징악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될 수도 있겠지요. 뭐 아무튼, 제 눈에 이경식은 참으로 특이한 인물입니다. 아니 너무나 뻔한 권력자의 더러운 모습을 드라마에서 공공연하게 보여주는 것이 신기해서 특이하게 생각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도 우리는 이경식 같은 인물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아 참, 좌의정 이경식이 원손을 죽이려는 진짜 이유에 대해선 답도 안 내고 끝낼 뻔 했군요. 표면적으로야 반정의 씨앗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겠지요. 그러나 진짜 이유는 딴 데 있어 보입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소견일 뿐입니다만. 제가 생각할 때 이경식이 원손을 죽이려는 진짜 이유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섭니다. 물소뿔 장사를 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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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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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5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0.02.05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2.05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체로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이 정도의 댓글은 그냥 공개하셔도 좋을 듯한데 비밀댓글로 하셨네요. 고맙습니다. 음~ 그리고 북벌론의 거두 송시열을 효종이 매우 미워했다는 기사가 조선왕조실록에 실려있군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그래서 송시열처럼 집권당 출신들이 아이러니하게도 효종(결국 이어지는 현종, 숙종까지도)의 정통성에 시비를 걸었던 것일까요? 오히려 권력에서 밀려났던 남인들이 효종의 정통성을 보호하려 했고 말이죠. 어쩌면 그의 눈에는 왕조차도 안하무인에 속했을지 모르지요. 서인-노론들은 왕보다 송시열을 더 추종했다고도 하니...(아마도 송시열 자신은 왕보다 주자를 더 섬겼을지도 모르죠)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2.05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덧붙여, 님 의견에 따르면, 이완을 천거한 송시열의 의도가 별로 좋은 것이 아닌 것이로군요. 대체로 훈신, 종척을 배제한 공명한 군인사정책으로 평가하는 편이지만, 반대로 북벌론을 주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창칼을 들고 싸우는 일은 미천한 가문에 맡겼다는 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이완 대장도 사실은 미천한 가문 출신이었죠. 그래서 모범적인 인사라고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님과 같은 해석이 나올 여지도 있겠네요. 이 시대에도 그렇찮습니까? 애국 좋아하고 북진통일 잘 외치는 사람들이 정작 군대도 안 갔다 왔거나 자식들 군대 안 보내려고 온갖 부정을 다 저지르는 꼴을 자주 보는 세상이니...

  3.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02.05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극으로 끝날 것은 저도 예상하고 있어요.
    예송논쟁 학교다닐때 머리 터져라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경식이 원손을 제거하려는 이유가 돈벌기 위해서라는 말에 조금 빵 터졌어요...그렇지요..돈이 목적이 큰 사람이니...
    하지만 정치적인 배후도 있어 보여요. 드라마에서 다룰지는 모르겠지만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2.05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초록누리님의 방문에 영광이란 점을 먼저 밝히면서... 어흠~ 이경식 이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이 모두 애국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직위를 이용해 재산을 불리는 짓을 애국에 대한 대가라고 말하는 사람이잖아요. 원손을 죽이러 황철웅을 보내는 시점과 청에서 용골대가 사신으로 오는 시점이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물론 송태하의 탈출이 큰 이유겠지만) 정치적 배경은 분명히 있겠지요. 그게 이경식에게는 애국의 길일 테고요. ㅎㅎ

  4. 진선영 2010.02.05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작 한성별곡에서도 그렇고 이번 감독의 드라마는 사극을 상당히 재밌게 만드는거 같아요...
    보통 사극과 다른 재미를 느끼고 또 현실과 어느정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더 몰입을 하게 만들어요...
    이번 드라마에서도 느낄점이 많은데... 갑자기 여주인공의 화장이라던가 옷차림에 시선이 쏠려서 드라마의 숨겨진 뜻이나
    의도를 그냥 지나쳐 버리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깝네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2.05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최고였는데, 그만 쓸데없이 키스를 시키는 바람에 망쳤어요. 이댜해씨 또 고생하게 생겼더군요. 그러니까 그런 건 아무데서나 하는 게 아닌데...

  5. 감사 2010.02.05 1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역사 공부도 하고 갑니다~
    이런 드라마리뷰,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6. Favicon of http://tokyozion.com/685 BlogIcon 바로알자 신천지 2010.02.05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 2년전 문화방송 MBC가 방송한 PD수첩이 <수상한 비밀 신천지> 라는 제목으로 방영한 내용을 보면 [예수교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마치 ,가정파탄의주역, 청소년 가출및 비행조장, 공금횡령,감금,폭행을 자행하는 비사회적, 광신적 종교집단 으로 매도한 방송을 한적이 있었다.

  7.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0.02.05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결론이 약간은 이외로군요~
    석견을 죽이면 청이 반발할테고 그러면 싸움이 발발한다고요~
    군사용 활재료인 물소뿔을 팔아 한밑천 잡는다~

    이경식은 정말 미친 놈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2.05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정의 씨앗도 없애고, 그 덕에 반청 분위기도 확산시키고, 일거양득이죠. 이경식으로 말하자면, 자기 당파 수장으로서의 명분도 세우고 돈도 벌고 뭐 그런 거 아닐까 싶네요. 우리는 미친놈이라 보지만, 자기는 그게 애국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실은 우리가 미칠 노릇이죠? ㅎㅎ

  8. Favicon of http://nevermind901.tistory.com/ BlogIcon 김한준 2010.02.06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경식 = 김자점이 아닐까 싶네요.
    소현세자 및 세자비 살인에 크게 관여되기도 했고
    두차례 호란때도 자기 이익에 따라
    군사를 움직여서 패배를 이끈 원인이 되기도 했지요.
    제 생각엔 추노가 끝나면 주인공들이 죽으면서 함께 사사당할듯 싶네요.

  9. feel 2010.03.26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의 대부분의 전쟁은 경제논리다라는 글에 고개 끄덕이며....
    마지막 글, 무소뿔장사에 한표 던집니다^^

조선판 메트릭스,
    대길이 총알을 피한 것일까? 총알이 대길을 비켜간 것일까?


방금 추노가 끝났습니다. 역시 재밌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대길(장혁)이가 언년이(이다해)의 존재를 눈치 챈 듯 하더군요. 어찌 될까요? 알아볼까요? 아니면 그냥 또 긴가민가하다가 놓치고 말까요? 만약 송태하(오지호)와 같이 있는 여인이 언년이임을 알게 된다면 이제 돈 5천 냥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죠. 사생결단으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질 겁니다. 

미디어다음 이미지 '뷰티풀라인' 캡처사진



업복이의 총알을 피한 것은 순전히 대길의 순발력 탓이었나?

송태하의 뒤에 숨은 언년이도 무언가 심상찮은 느낌이 전해 옴을 눈빛으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눈과 귀, 코가 아니어도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 공원 벤치에서 쉬고 있다가
뒤에서 날아오는 야구공을 맨손으로 받아낸 적도 있고, 멍하니 앉아있다 딸아이의 손에서 떨어지는 아이스크림 조각이 땅에 닿기 직전에 손으로 받은 적도 있었죠.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느낌이 왔던 거죠. 아무튼, 각설하고.

그런데 말입니다. 업복이(공형진)가 말을 타고 추노질을 하러 떠나려던 이대길을 향해 화승총으로 회심의 한방을 날렸는데요. 총알이 정확하게 대길이의 이마, 상스러운 말로는 막박을 향해 날아갔지 않습니까? 그런데 총알이 대길의 머리에 구멍을 내려는 순간, 대길의 날카로운 그리고 재빠른 눈이 총알을 보고 말았습니다.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지만, 화면상으로는 분명히 대길이 자기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총알을 보았고 순간 머리를 틀었죠. 이런 정도의 경지는 그야말로 등봉조극, 오기조원의 경지를 넘어 입신에 다다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이대길의 무공 수위가 이 정도라면 아무리 조선팔도에서 검으로 당할 자가 없는 송태하라도 매우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그러나 저는 대길이가 구사일생으로 총알을 피한 것이 순전히 대길의 타고난 순발력과 출중한 무예 탓 만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업복이의 실수도 있었던 것이죠. 마누라 속곳 벗기는 것보다 더 쉽게 호랑이를 사냥한다는 관동 제일의 포수 업복이가 실수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총잡이였는데 말입니다. 

관동제일포수 업복이가 총질에 실수한 까닭은?

만약 그가 한 번이라도 실수했다면 벌써 호랑이 밥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럼 업복이가 실수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제 생각에 그것은 업복이가 사수로서 지켜야할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남자들 중 대부분은 군대를 다녀오셨을 겁니다. 군대 가면 제일 고통스럽게 배우는 게 바로 사격술이죠. 

피알아이(PRI) 기억나십니까?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든 훈련과정이라 모두들 이 피알아이(사격술예비훈련) 훈련장을 일러 피가 터지고 알이 배기는 기초사격훈련장이라고들 합니다. 벌써 까마득한 옛날이야기지만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무르팍이 깨지듯 하던 고통이 느껴집니다. 각개전투도 힘들고 총검술도 힘들지만, 피알아이 만큼 힘든 훈련도 없었지요. 

미디어다음 이미지 '데일리안' 캡처사진

그런데 그때 우리가 늘 주지하던 타겟의 조준 목표가 어디였는지 기억나십니까? 바로 가슴이죠. 가슴은 목표물의 정중앙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혹시 조준이 조금 빗나가더라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사수의 조준선 정열은 반드시 가슴을 향하는 것입니다. 물론 거리에 따라서 조준선 정열의 지향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미세하지만 총알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100m 표적은 가슴보다 약간 낮은 지점을, 200m는 정중앙을, 250m는 머리 부분을 조준하는 것이죠. 그러나 물론 이 모든 조준선 정열의 목표는 가슴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업복이는 왜 대길이의 머리를 겨냥했을까요? 커다란 몸통을 제쳐두고 그 자그마한 머리를 겨냥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업복이의 가슴속에 불타는 복수심이 평정심을 잃게 했을까?

17세기로 돌아가서 업복이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다만,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단서는 업복이가 입버릇처럼 내뱉던 말입니다. 업복이를 비롯한 노비들을 잡아들인 대길이가 오포교에게 넘기면서 돈을 받는 모습에 분노한 업복이가 대길을 향해 절규하듯 외쳤었죠. "니놈 대갈통을 부셔버릴 기야." 

그리고 양반들을 모조리 죽여 세상을 뒤집어엎겠다는 노비들의 당에 입당한 업복이가 화승총를 시험할 시범케이스로 대길을 지목하고 또다시 말합니다. "내 그놈 대가빠리부터 쪼사버릴 기래요." 복수심에 불타는 업복이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대길의 대갈빡에 어떻게 화승총으로 바람구멍을 낼 것인가, 이것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그 중요한 순간에 사격술의 FM을 잊어버리고 머리를 조준하는 오류를 범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불타는 복수심은 오직 대길의 대갈통만 눈에 보이도록 했을 테죠. 만약 업복이의 총이 화승총이 아니라 망원렌즈가 달린 초현대식 저격총이었다면 머리를 조준해도 무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한쪽 귀를 조준한들 백발백중을 못 시키겠습니까?
 
그러나 애석하게도 업복이의 총은 임진왜란 때나 보았을 화승총입니다. 총구에 화약을 쑤셔넣고, 쇠꼽(탄환) 재고, 꼬챙이질을 한 다음  불을 붙이고 방아쇠를 당기는 뭐 그런 구닥다리 총이라 이런 말입니다. 그런 총을 가지고 몸통이 아니라 자그마한 머리를 조준해 맞춘다는 것은 아무리 마누라 속곳 벗기기보다 쉽게 호랑이를 잡는 관동제일포수라도 어려운 일이죠. (총알이 가슴을 향해 날아왔다면 천하의 대길이라도 쉬 피하진 못했을 겁니다.)  

칼 든 자보다 더 무서운 붓 든 자들

그러므로 업복이의 실수는, 오로지 대길의 대갈빡에 구멍을 내고야 말겠다는 불타는 복수심, 바로 그 복수심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역시 배워야 하는 건가 봅니다. 저는 업복이를 보면서 좌의정 이경식(김응수)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송태하가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차분하게 대응합니다.

"어찌 이리 태평하십니까? 대감." 당황하여 달려온 같은 당파를 향해 이경식은 이렇게 말하죠. "일희일비 하지 마시게. 정치를 하려면 무릇 가슴엔 불이 일어나도 언행은 깊은 물처럼 잔잔해야 하니…." 정말 무서운 사람입니다. 이 대목에서 이대길의 추노꾼 동료 최장군(한정수)의 말이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칼 든 자보다 더 무서운 이들이 붓 든 자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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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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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2010.01.15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공은 살려야 안되겠습니까
    머리를 쏘아야 멋지게 보이니까요ㅎㅎ.
    이런설정이 있어야 드라마는 재미가 있다니까요

  2. 동물적감각? 2010.01.15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총에 맞은 대길이가 쓰러지면서 최장군, 왕손이에게 저격범의 위치를 알려주는 걸 보면

    업복이를 보고(얼굴은 못봤어도) 반사적으로 몸을 틀어서 피한 것 같네요.

    그야말로 동물적 감각? 괜히 조선 최고의 추노꾼이란 별명이 붙은 게 아니겠죠.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총알을 본 게 아니고 업복이의 낌새를 느꼈을 수도 있죠.
      총알이 날아오는 감도 잡았을 거고.
      옛날에 이성계는 화장실에 앉아 있다가 날아오는 화살을 맨손으로 잡았다는 전설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아무튼 장혁이나 오지호나 무술영화에 딱 어울리는 사람들이에요. 언제 그런 무술을 익혔는지... 대단해요.

    • 왕소중 2010.01.15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길이가 감으로 위치를 파악한 것이 아닙니다. 대길이가 x신이 아니라면 방포후 발생하는 굉음 그리고 화약연기(흑색화약연기는 자리에 오래 남습니다.)를 보고 바로 알아 챘을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총으로 저격할 생각하는 것보다 편전과 같은 소리 나지않고 흔적이 남지않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일터인데 총을 사용한 것은 아마도 업복이가 포수 였기때문인 것 같습니다.

  3. 왕소중 2010.01.15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부러 머리를 조준했고 (드라마상. 항상 업복이는 "이대길이 대가빠리를 쪼사버리갔어" 라고 했습니다)솔직히 저러한 메치락총의 경우 현대총과 비유하는 것은 조금 무리입니다.
    매치락을 아무리 잘만들어도 50미터 이상의 표적을 명중시키는 것은 말그대로 존나 어렵습니다.
    일단은 활강총이니 총알이 비행시 매우 불안하게 운동할 것이고 그에 따라 업복이와 대길이 거리를 추산해 보아도
    유효사거리거나 그밖이었을 듯 싶습니다. 업복이는 말그대로 존나 잘쏘는놈입니다. 메치락으로 그정도거리에서
    빗맞은 것은 대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필자께서 비유하신 현대의 총과 비교는 무리가 조금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 말은 현대식 저격총이라면 몰라도 저런 구닥다리 총으로는 절대 머리 조준해서 못 맞춘다, 그런 말이었는데요. 어쨌든 님 말씀이 전적으로 맞습니다.

    • 2010.01.28 0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독증인가

  4. 호랭이 2010.01.15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업복이가 원래 총으로 사람잡던 사냥꾼이 아니라 호랑이 잡던 사냥꾼이라 그런거 아닐까요 사람은 직립보행으로 가슴을 정면으로 조준할 수 있지만, 호랑이는 사족보행으로 항상 엎드려 있으니 사람을 조준하듯 가슴을 조준하기는 어려워서 효율적으로 호랑이를 잡는 방법은 이마 정중앙을 조준사격으로 호랑이를 잡았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호랑이 잡듯 사람을 잡으려다 보니까 이마를 조준한 것 같네요 업복이가 군대식 사람잡는 사격 훈련을 받은적은 없을테니 호랑이를 잡을 때 습관으로 조준을 해서 그런거 아닐까로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왜 가슴을 노리지 않고 머리를 노렸을까고 궁금했었고 전회 때의 예고에서 가슴을 노렸으나 총이 사격되는 순간에 말이 놀래거나(설화 때문에)해서 가슴에 맞을 총알이 배의 허리쪽에 스치며 빗맞거나 하지않을까로 예상했다가 이마를 스쳐서 왜 그랬을까를 생각 해보니 업복이가 대길이를 호랑이 잡듯 잡으려다 보니까 습관적으로 가슴보다는 머리를 조준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평소 대가빠리를 박살낸다고 입버릇처럼 하는 말도 호랑이를 그런식으로 잡아 대었던 때문일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5. -ㅅ- 2010.01.15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기록이 있죠. 효종이 후에 북벌론으로 창설된 훈련도감(맞나 -ㅅ-;;) 출신 장병들이 나선정벌을

    나간 적이 있었죠. 물론 청의 요구였지만, 결과적으로 대승이었구요.

    그 당시 드라마상의 관동포수처럼 정예의 포수들로만 구성된 부대였습니다.

    근데 조선최강, 러시아의 입장에선 당시 러시아,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우수한 조선의

    포수들의 명중률이 20%가 안됐다는 겁니다 --;; 물론 러시아는 명중률에 치를 떨었습니다.

    자기네들은 겨우 5%를 넘지 못하거나, 아예 0%가 태반이었으니까요.

    그러니 드라마를 유추해 보면 못맞추는 것이 당연하고, 오히려 빗겨맞은 점과 대길이의 후발조치는

    정말 엄청난 인재들이란 걸 알 수 있죠 ㅋㅋ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 기록이 있었나요? 아무튼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격술이 뛰어나나다는 거네요. 활을 원래 잘 쏘던 민족이니까... 대길은 확실히 타고난 쌈꾼이에요. 게다가 머리까지 팍팍 돌아가니, 무조건 대단^-^ ㅎㅎ
      오지호가 정통복서라면 장혁은 변칙복서, 둘의 대결이 볼만 합니다.

    • 왕소중 2010.01.15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훈련도감은 임란이후 바로 창설된 중앙군 부대입니다.
      솔직히 제가 여러 댓글을 달았지만, 전장식 총의 경우 그 명중률이 매우 안습합니다. 사거리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또한 장전속도 또한 매우 안습하기때문에 개인의 명중률을 중요시하지 않지요. 그래서 밀집사격을 하게되고 화망을 형성 그에 따라 명중률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구요.
      효종때에 포수들로 부대를 창설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일화 군요. 흥선대원군께서 병인양요때 호포부대를 창설한 일화는 있지만 말입니다.(여기서 호포부대란 전국의 포수란 포수는 죄다 모은 겁니다. 그래도 몇 안되지만 말입니다.)

    • gg.. 2010.01.17 0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여담이지만, 나선정벌은 솔직히 큰 의미는 없죠..
      우리나라가 좀 부풀린 경향이 있죠..
      솔직히 그 의미만 보면 러시아를 점령한 것도 아니고
      러시아와 대대적인 전투를 벌인 것도 아니고
      군사 겨우 수백명 보내고 정벌이라하면..;

  6.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01.15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공을 살려야 해씩도 했고 주인공 대길이 육백만불 사나이라도 초능력을 가지고 있답니다.ㅎㅎㅎ
    날아오는 총알도 본다는 소문이 있다지요?ㅎ
    그리고 삿갓이 살짝 카버도 해줬고요.
    삿갓이 먼저 막으면서 총알 힘을 뺐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삿갓이 총알 힘을 뺐다, 아 그걸 몰랐군요. 대단하십니다. 하하. 하도 오래 돼서 기억은 안 납니다만, 포탄을 막기 위해 이불을 썼다는... ㅎㅎ

  7. 놀아본오빠 2010.01.15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시대총은 머스킷류의일본식 조총이 대부분인데 원조 화승총보다는 상당히 발전 된 모델입니다.하지만 명중률은 지구일등 사수가쏴도 40프로 미만으로 맞추었을겁니다.왜냐하면 현대 소총의 기본인 총신의 강선이 저시대에는 존재 하지 않았으니까요.강선의 기능이란 총알을 강제회전시켜서 총알이 공기를 가름으로해서 조준한곳에 정확하게 맞게 하는 기능이었으니까요.물론 사거리 증가에도 한몫을 했지요.화승총을 사용하는 전투를보면 탄착군 형성을 위해서 부대단위로 모여서 총을 쏘는 모습이 영화에서도 나오죠.즉 조준은 하되 조준 대상이 맞을 확률은 떨어지니 한번에 모여서 대열 갇추고 총을 쏘았던 거에요.그리고 역시 드라마구나 하는생각이 든게 총을 가지고 호랭이 사냥및 맹수사냥 원샷 원킬이 가능해진건 라이플 소총이 대중화 되면서 부터이지..저 화승총으론 솔직히 미친사람 아니면 사냥 안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빗나가면 재장전 10초걸리는데 호랭이가 옆에 와서 누워놀따가 한대 패도 남을 시간이죠.그나저나 정말 간만에 재미있는 드리마네요 담주가 기대됩니다요.또봐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튼 추노, 정말 멋진 드라마죠. 탄착군 형성,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네요. 갑자기 감상에~ 쿨럭

    • 짜르의몽 2010.01.15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설정처럼 삼보만에 그걸 다 한다면 ㅎㅎ. 얼마나 빨리 삼보를 하느냐의 기준이 필요하겠지만 3초.. 우왕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짜르의 몽/ 그러니까 맞아요. 3보만에 화약넣고 쇠꼽 재고 꼬챙이질 해서 불 붙이고 탕~ 하는데 3보라고 했죠. 그걸 3보방포라고 했던가요? 진짜라면 정말 대단하죠. 요즘 식으로 말하면 특급사수죠. 올림픽 금메달 감인데.

    • 백승민 2010.01.15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총과 화승총은 거의 같은 맥락입니다. 표기가 조금 다를 뿐이지요. 그리고 조총의 장전속도가 10초라니요. 훈련을 뭐빠지게한 중앙군의 병사들도 1분에 많으면 2발
      보통이 1발정도였습니다.(차륜식총의 경우 부싯돌식이므로 격발에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으니 다소 차이가 있을겝니다.) 그러니 포수들은 사냥시 철포(조총)를 두개 세개씩 들고 다녔지요. 포수들 사진 원하신다면 보내 드리지요. 허리춤에 두개는 기본씩 달고 다닙니다. 추가 질문 필요하시다면 당장작성해 드리지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승민/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총을 두세개 들고 다녀야 안전하겠네요. 그러고 보니.

  8. 야비군 8년차 2010.01.15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가 뭔가 착각하신 모양인데, 조총에도 강선이 있나요? 강선이 없으면 총알이 포물선으로 날라갈 수가 없죠.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물선으로 날아가는 총은 m16이나 k2소총을 말하는 거고요. 그래서 조준할 때, 100, 200, 250 각기 조준 지점이 달랐지요. 옛날 총은 모르겠지만 대체로 쏘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게 아닐까요? 중력 때문이라도. 아님 호날두의 무회전킥처럼 흐느적거리면서 날아갈까요? 암튼 포물선은 제가 쏘던 총 이야깁니다. 야비군 8년차도 있었나요? 우쨌거나 곧 민방위대에서 만나겠군요.

    • 왕소중 2010.01.15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활강총도 포물선도 가능합니다.(물론 존나게 감이 좋은 사수가 아니라면) 다만 강선총은 탄알에 회전을 주어서 비행하는데에 안정감을 준 것 뿐입니다. 당연히 비행이 안정되면 사거리가 늘어나게 되겠지요. 반명 조총의 경우에는 활강 총인데다 총알이 총구보다 작았습니다. 그럴 경우 빈틈으로 가스가 세게 되고 그러면 비행에 크나큰 불안을 초래 할 것이고 그에따라 포물선 운동을 하게 하는 것이 힘들어 지게 되지요. 허나 불가능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총통들의 경우에도 활강식인데 그것들은 포물선 운동이 가능 하니까요.
      결론은 활강식 총도 포물선운동이 가능합니다.(하지만, 엄청난 동물적 감각아닌 이상에는 불가능합니다.)그리고 메치락 총을 비롯 프린트록 총 계열의 전장식 소총의 경우는 명중률이 매우 안습합니다. 10발에 2, 3발이 전부입니다. 물론 사거리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9. 궁금해서 2010.01.15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 뒤지니까 19세기 말에 외국인이 우리나라 호랑이 사냥꾼을 묘사한 글이 있었네요 유효사정거리가 60야드정도고 실제 사냥시 20야드 안쪽까지 꼼짝도 않았다고 합니다 요즘의 기준으로 암짝에도 못쓰는 총으로는 저런 결과가 도리어 합당한 듯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1.15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60야드면 미터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지요? 실수해서 못 맞추면 바로 저승 가겠어요. 위에 분들 댓글 보니 재장전하는데 시간 많이 걸리나봐요. 그러니 총을 두세개씩 들고 다니는 게 상식이겠네요.

  10. 60야드라면... 2010.01.15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략 54.9미터 정도네요. 활강식 소총의 일반적인 유효사거리가 그 정도인듯 합니다. 18세기 영국군도 머스킷의 유효사거리를 통상 그 정도로 보았다고 하니까요. 여담이지만, 영국군은 실제 전투시 30야드 내외에서 일제사격을 가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심지어 20야드에서 최초사격을 한 후 돌격하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그도 그럴 것이, 30야드에서 일제사격을 가해도 명중률은 25퍼센트 정도였고, 100야드 밖에서는 고작 2퍼센트 미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지휘관은 "100야드 밖의 표적에다 총을 쏘느니 달을 조준하고 쏘는 게 낫겠다"라고 했다는군요.

  11. 깜놀 2010.01.16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총맞고 끝나고 예고했을때 죽은줄알았듬 ㄷㄷ...

  12. 디아블로 2010.01.17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업복이 참 매력있는 캐릭터입니다.

  13. 총각 2010.01.25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글에 약간의 오류가 있는듯...
    일단 이정도의 시대라면 총알은 동그란형태 이지요 그렇기에 의외로 살이 많은 가슴은 관통해도 100%살상이 힘들지요
    또한 예전총에는 강선이 없어서 총알이 방향이 거의 직선에 가깝습니다. 현대에 하는 PRI에서의 훈련은 강선이 있는 총의 곡선율을 생각해서 만들어진 것이지요 그러니 이 드라마상에서 머리를 조준한것은 그시대에서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14. 흐음 2010.01.27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생각에는.. 등장인물들이 자꾸만 대가빡에 구멍을 뚫는다 어쩐다 하는 말들을 하니까 머리쪽을 쏜 거 같아요. 그리고 그 때는 머리에 총알을 맞으면 즉사한다 뭐 이런얘기들이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15. 바보들 2010.02.06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요 ..드라마 안보셨어요? 설화가 말고삐를 돌려서 피한거에요 ㅡㅡ 설화가 그러던데 말고삐 안돌렸으면 죽을뻔했다고..(대사에 나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0.02.06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말씀도 맞지만, 대길이가 날아오는 총알을 보고 피하는 장면도 나오지요. 보았다기보다는 느낌으로 피했겠지만... 설화 공도 있겠지요,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