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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

인터넷을 너무 믿지는 마세요! 지난주에 아이들 봄방학을 맞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계획은 문경새재를 거쳐 수안보온천에 들른 다음 월악산 송계계곡에 갔다가 중원미륵사지를 답사하고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문경새재는 정말 좋은 곳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아내도 모두 좋아했습니다. 마침 날씨도 최상이었고요. 새재 1관문 주변에는 태조왕건 세트장과 일지매 촬영장, 자연생태공원 등이 있어 볼거리도 되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습니다. 새재 길을 걷는 내내 온갖 전설과 조상들의 숨결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임진왜란과 일제시대의 상처도 느낄 수 있습니다. 3관문을 지나 충주 고사리로 내려서면 월악산 국립공원 중에서도 그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신선봉이 열두 폭 병풍바위를 벌려 반겨줍니다. 고사리에서 하루에 네 번밖에 다니지 않는 버스가 고장이 나는 바람.. 더보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구비구비 문경새재를 넘다 문경 새제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다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 진도아리랑의 첫 구절은 이렇게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 나는 문경새재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어제 바로 그 문경새재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봄방학이라 2박3일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세우다 문경새재를 선택한 것입니다. 새재란 이름은 ‘새도 날아 넘기 힘들만큼 험한 고개’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억새가 많아서 그렇게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또 새재의 동북쪽에 하늘재(계립령)와 서남쪽에 이우릿재(이화령)가 있는데, 그 사이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린 고갯길은 하늘재입니다. 신라 아달라왕 때인 서기 156년에 뚫었다고 .. 더보기
새가 쪼아먹은 감을 보며 드는 고향생각 우리 집 마당에는 감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이미 겨울준비를 모두 끝낸 감나무에는 홍시 하나가 덩그러니 매달려있답니다. 새가 쪼아 먹었는지 절반쯤 잘려나갔습니다. 그런데도 감은 그대로 나무에 매달려 빠알간 빛을 잃지 않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마을에는 누구네 집 할 거 없이 감나무가 한 그루씩은 다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집에도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여름을 부르는 실바람에 떨어진 감꽃들로 흐드러진 뒤뜰에는 채 자라지 못한 ‘새끼감’들이 함께 나뒹굴었었지요. 감꽃을 주워 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다 걸고 떨어진 ‘새끼감’을 주워 입에 넣으면 달큼하면서 새큼한 싱싱함이 입안에 감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건만 그 맛만큼은 아직도 또렷합니다. 어린 시절 동무들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