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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맹자, 부인을 쫓아내고 성인이 되다 “맹자가 성인이 되고자 고심하다 마침내 부인을 내쫓았다!” 예사롭지 않은 이 고대의 스캔들을 들춰낸 사람은 다름 아닌 곽말약이다. 다분히 과장되었을 이 이야기는 그러나 순자로부터 차용한 것이었다. 순자는 ‘해폐편(解蔽篇)’에서 ‘맹자는 패덕을 싫어하여 부인을 내쫓았는데, 이는 가히 스스로 수신에 힘쓴 것’이라고 기술했다. 그런데 ‘맹자는 금욕주의자’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곽말약의 해학이야말로 흥미롭다 아니할 수 없다. 그는 순자의 악패를 부인의 패덕이 아니라 ‘맹자가 자신이 몸을 상할 것을 염려하여 부인을 내쫓았다’는 주장을 펴는 신비한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곽말약. 그는 중국 문화사에서 천재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깊고 넓은 학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대문호 노신과 .. 더보기
초패왕의 자살 괄막약의 역저 『족발』은 맹부자출처를 비롯하여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쓴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거기에는 맹자, 공자, 장자, 항우, 진시황, 사마천, 노자, 가의, 그리고 두 명의 제나라 용사가 등장한다. 또 공자를 만나기 위해 멀리 서양에서 찾아온 마르크스도 등장한다. 이 책이 어느 날 홀연히 책장에서 걸어내려 와 방바닥을 뒹굴게 되면서 나는 14년 만에 다시 고대 중국의 명인들을 만나보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2200년 세월의 벽을 넘어 항우를 만나보는 것은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다. ‘역발산기개세’ 항우의 자살 항우는 초한지에 등장하는 유방의 맞수다. 그래서 우리는 항우를 잘 알고 있으며 '역발산기개세'가 그의 트레이드마크라는 것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