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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김수용과 왕자웨이의 공통점 김수용 감독의 를 보며 드는 생각. 왕자웨이 감독과 많은 면에서 닮았다. 특히 . 모든 주변의 것들을 생략시키고 오로지 나란히 걷고 있는 두 사람만의 대사에 몰입하는 방식이라거나, 달리는 밤 열차 천장에서 피곤한 듯 희미하게 흔들리는 전등 불빛을 잠시 보여준다거나, 영화 속의 또 다른 관객인 듯 주인공을 훔쳐보는 뭇시선들을 잠시 비추어준다거나, 무엇보다 특기할 것은 정지된 사진, 하나의 사진틀 속에서 활달하게 움직이던 인물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정지된 동작을 보여주는 것, 그것은 곧 이들 감독들이 주요하게 다루는 주제가 바로 시간이라는 것. 모든 시간, 전체로서의 시간이 아니라 어느 특정한 정지된 공간에서의 한정된 시간 속에서 주인공들이 마주하게 되는 다소 일탈적인 에피소드를 보여준다는 것. 이런 기교는.. 더보기
마프 김태희, 진짜 배우 되려면 더 망가져야 된다 마이 프린세스(마프) 2부는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고 기대를 증폭시킨 한 회였습니다. 김태희가 뼈를 깎는 노력을 했군요. 얼굴만 예쁜 배우에서 이제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로 거듭날 기세가 확실히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아직도 너무 예쁜 얼굴 때문에 무언가 연기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해답은? 인터넷을 후끈 달구고 있는 것처럼 확실하게 망가지는 게 답입니다. 예쁜 쪽을 너무 부각시키려다 보면 분명 어딘가 연기가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워지는 법입니다. 뭐 제가 연기 전문가는 아니지만도 그 정도는 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뿐만이 아니죠. 모든 사람이 다 마찬가집니다. 자기 잘난 과거에 너무 연연하다보면 역할에 불충실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런 점에서 김태희가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