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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밀항기 어젯밤 꿈을 꿨다. 미국에 밀항하는 꿈이었다. 배를 타고 갔는데, 앞이 넓고 뒤가 좁은 낙엽 혹은 오징어 모양의 배였다. 평평한 갑판에 경비행기 한대가 내렸다 떴다하기를 반복했었는데 항공모함이었나? 아무튼 배는 무지하게 빨랐다. 물살을 가르는 속도감이 엄청났다. 바람에 창문이 자꾸 열려서 그거 닫는다고 일어났다 앉았다 하다가 나중에는 귀찮아서 자그마한 막대기를 한 개 구해 고정시켰다. 사나흘 걸린다고 했는데 금방 미국 북쪽의 어느 해변에 도착해서 좀 이상하게 생각은 했다. 꿈속에서도 북쪽 근처 어디라고 해서 그럼 시애틀 근천가?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자그마한 승용차 두 대와 여자 세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여자는 우리의 여권을 일일이 확인했다. 나는 꿈속에서, 아니 밀항하는데 여권은 왜 확인하는 .. 더보기
나는 저승에 다녀온 것일까? 이슥한 밤,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담배연기인지 김인지 모를 뽀얀 안개 같은 것이 자욱하게 천장을 타고내리며 희미한 백열등을 더욱 희미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식당을 가로질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기역자 형으로 생긴 부엌에선 세 명의 여자가 일을 하고 있었다. 두 명은 중년이 조금 넘은 듯 보이고 한명은 나이가 지긋한, 이제 노인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한 나이로 보였다. 그들은 나를 본체도 하지 않았다. 마치 그림자 취급하는 듯했다. 아니, 그보다는 오래된 단골손님이라 아무런 거리낌이 없어 그저 들어오건 말건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런 것 같았다. 그들은 나를 매우 친밀한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금단의 선을 넘어 그들만의 공간으로 들어.. 더보기
앞니 세개가 부러졌는데, 꿈이었다 어젯밤 꿈 얘깁니다. 전에도 제가 꿈 이야기를 한번 썼던 적이 있었죠? 그건 아래에다 링크해드릴 테니까 보고 싶으신 분은 한 번 더 보시구요. 상남동 어디 길가에 차를 세우고 광토부동산사무소(내가 요즘 이 사무소에 책상을 두고 1년 기간으로 연구용역 일을 하고 있다)에 잠깐 일 보러 가려는데 문득 돌아보니 차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보이는 것이었다. 돌아가서 살펴보니 펑크가 났던 것이다. 그래서 “아이고 큰일 났네” 하고 있는데 마침 건너편에 세차장 겸 정비소가 보인다. 이 지형을 잘 아시는 분이라면 거기가 어디쯤인지 대강 짐작이 갈 것이다. 정비소 직원이 나를 알아보고는 한손에는 펑크 때우는데 쓰는 드라이버와 무슨 기구를 그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에어호스에 건을 달아서는 줄을 끌고 오는데, 내가 “아이고 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