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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연

회갑연을 열어준 후배들에게 부치는 편지 오늘은 제 글이 아니라 다른 분의 글을 한편 소개할까 합니다. 이분은 평생을 농민운동과 진보정치운동에 바친 분입니다. 민중의 당, 민중당을 거쳐 민주노동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해 진보정당사에 커다란 역할을 하신 이분은 민노당 도당위원장으로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도 하셨습니다. 지금은 진보신당 중앙당 고문이십니다. 이분이 서울대를 졸업한 1970년대 초는 엄혹한 유신시대였습니다. 제 동서의 증언에 의하면―동서는 이분과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입니다―이분은 동네에서 촉망받는 천재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은 동네사람들의 지나친 과장이 섞인 동경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분이 국내 최고의 대학―당시만 해도 서울대 졸업장은 출세의 보증수표였지요―을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짓겠다고 했을 때, .. 더보기
여성해방운동가 고 이경숙선생 회갑연에 다녀와서 오늘 어떤 분의 회갑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은 자리에 참석할 수 없었답니다. 오늘 회갑연의 주인은 이미 5년 전에 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참으로 기이한 회갑연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은 이 잔치의 주인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그리워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세상을 하직하고서도 남은 사람들에게 모여 떡과 고기를 나누게 하는 그 뜻이 실로 갸륵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잔치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고 이경숙 선생입니다. 이경숙 선생은 5년 전 갑작스런 급성심부전증 발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무런 언질도 없이, 그야말로 느닷없는 그이의 죽음은 주변 사람들을 무척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청천벽력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당시에 많은 이들이 실감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