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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

마누라 협조가 있어야 운동도 한다 그는 경실련 창립 멤버였다. “옆에서 보면 안타까운 거야. 전셋돈 없어 자살하는 사람 생기고 그럴 때였어요. 서경석 목사, 참여연대 박원순 시장하고 발족할 때만 잠시 같이 했어요. 권력형, 귀족형 그런 느낌이 있더라고. 전부 교수, 유명인사, 후원의 밤 하면 삐까번쩍. 내가 안 해도 문제없겠다 싶어 발 끊었죠.” 그리고서 그는 60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외길로 환경운동을 했다. 은행원이던 그가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의외로 소박했다. “25년 전쯤이었죠. 서울에 있을 땐데, 가포해수욕장이 폐쇄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얼마나 (마산만) 물이 더러우면 수영 못하게 할 정도냐, 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나 그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미 젊은 시절부터 신고정신이 투철한 모범시민(?)이었.. 더보기
돈이 있어야 운동도 한다 “내가 평생 환경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으니 가능한 거였죠.” 나는 귀를 의심했다. 돈 걱정 없어서 운동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이렇게 솔직하게 하는 사람을 나는 지금껏 본 적이 없다. 물론 위 따옴표 안의 말은 내가 약간의 수정을 가한 것이다. 원래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으니 할 수 있는 것도 있다”라고 한 것을 “하였다” “가능했다”로 고친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고친 말이 더 정확하게 화자의 의중을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환경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만약 경제적으로 쪼들렸다면 운동에 매달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은퇴 후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