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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무신 김준보다 노예에게 무릎 꿇은 장군 박송비가 대박 정말이지 ‘무신’ 일이야? 무신에서 장군이 노예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대고 절을 한다. 너무나 갑자기 일어난 황당한 장면에 모두들 놀랐을 거다. 박송비, 쟤 미친 거 아냐? 이 느닷없는 상황을 대체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실로 파격 중에 파격이다. 삼국지에서 유비가 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한마디 고견을 듣기 위해 장군이 노예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는 고사는 어디서도 들어본 바가 없다. 박송비야말로 장군 중에 장군이며 영걸 중에 영걸이다. 박송비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원래 지방 관아의 형리를 지낸 벼슬아치였다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는 수없이 많은 죄인들을 심리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보았고 마침내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지니게 됐다. 그래서 최우.. 더보기
무신 최충헌, 사기장기 빌미로 이규보 내쫓은 까닭은? 최충헌이 노망이 들었나? 이규보와 함께 장기를 두던 최충헌이 느닷없이 자기를 속였다며 노발대발합니다. 이 순간 들었던 생각입니다. 저 노인네가 드디어 돌았나? 그러나 곧 그의 깊은 속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최충헌은 역시 노련한 권력자였습니다. 최충헌은 속으로 최우를 후계자로 지목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최충헌 장남인 최우가 권력을 승계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겠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최충헌처럼 노회한 권력자가 장남이라 하여 권력을 물려주지는 않습니다. 현실에서도 그렇습니다. 김정일은 위의 두 아들을 제치고 삼남인 막내아들(워낙 베일에 싸인 동네라 또 다른 아들이 있는지도 모르지만)에게 권력을 세습했습니다. 삼성그룹의 이병철도 위의 두 아들을 제치고 삼남인 막내아들 이건희에게 .. 더보기
무신, 최송이의 어이없는 착각 이유 김규리의 어이없는 착각 이유, 이렇게 제목을 썼다면 좋았겠지만, 보통 그렇게들 쓰지만, 왠지 뒷통수가 가려워 그렇게 쓸 수가 없네요. 그건 그렇고 그렇게도 바라던 격구경기가 마침내 끝났습니다. 사실 재미는 있었지만 너무 길었죠. 하지만 다 길게 끈 이유가 있었겠지요. 격구 시합 중에 최우와 최향, 최충헌의 장남과 차남이 벌이는 권력게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했거든요. 최충헌의 의중은 장남 최우에게 있지만 권력의 향배는 이미 최향에게 기운 듯이 보이는데요. 왜 그렇게 됐을까요? 당연히 최충헌의 장남이며 추밀원부사로 사실상 최충헌을 대신해 도방을 통솔하고 있는 최우가 권력을 쥐어야하는 것 아닐까요? 최충헌의 이 한마디가 권력이 최향에게 기운 이유를 말해주고 있네요. “너무 맑은 물에서는 고기가 안 산다!.. 더보기
무신도 피하지 못한 출생의 비밀 무신. 오랜만에 사극 같은 사극을 보는 듯해(물론 더 지켜보아야겠죠. 광개토태왕도 처음엔 그랬지만 엉터리사극이 됐습니다) 매우 흐뭇합니다. 주인공 김준은 노예 출신입니다. 최충헌의 가노였던 김준의 아버지는 아마도 반란을 일으켰다가 죽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은 핏덩이 때 절에 맡겨져 수법스님의 손에 자랐습니다. 김준은 절에서 무예를 배웁니다. 마치 소림사의 승려들이 수행의 한 수단으로 무술을 익히는 것처럼 고려의 승려들도 무술을 익혔던가봅니다. 아마도 이런 설정은 장차 무신(武神) 김준과 대몽항쟁에 선도적으로 나서게 될 승군의 알리바이로 필요했을 수도 있습니다. 김준은 절에서 행복했습니다. 그곳은 속세에서 벗어난 무릉도원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그저 고요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곳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