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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치맥'하자는 초딩딸 “아빠, 오늘 비도 오는데 치맥이나 할까?”딸이 말했다. “……”“치킨은 내가 다 먹고 맥주는 아빠 혼자 다 마시고, 어때?”“……”“좋은 생각이잖아.”“돈은 누가 낼 건데?”“당연히 아빠가 내야지.”좋은 의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린다. 암튼, 우리딸, 확실히 영재가 맞는 거 같다. 같다. 2012/ 8/ 23/ 페북 담벼롹 더보기
올릴 게 없어서 올리는 썰렁한 이야기 이틀인지 사흘인지 블로그에 글을 안 올렸더니 좀 불안하네요. 이런 증상도 폐인이니 뭐니 그런 거 아닐는지... ㅎㅎ 제가 요즘 다른 데 신경 아닌 신경 쓸 일도 좀 있고... 늘 하는 핑계지만 매일 술 마신다고 정신 없어서,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쓸 게 없을 수밖에. '닥본사'에 실패하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캐쉬가 한 방에 700원씩 날아간다는... 휴~ 월요일었던가요? 고등학교 동기놈과 옛날 태양극장 근처 어디서 소곱창에 소주 한잔 했습니다. 구제역이다 뭐다 해도 곱창 그거 참 맛있더군요. 가격도 저럼하고요. 그렇게 맛있게 먹고 있는데, 한떼의 아주머니들이 들어와서는 "야야, 빨리 틀어봐라. 시작할 때 안 됐나" 하면서 일렬로 티브이 앞에 늘어앉더군요. 잠시 있으니 또 두.. 더보기
초딩 딸아이가 쓴 동화, 참 예술이네 역시 오늘 아침에도 별로 올릴 만한 소재가 없어서 우리 딸아이가 쓴 이야기를 맞춤법, 띄어쓰기 이런 거 가급적이면 안 고치고 그대로 올릴까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딸아이는 스타 기질이 있어 제 사진과 글 기타 자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올리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엊그제도 자기가 쓴 시를 올려주었더니 모른 척 하면서도 입가에 번지는 미소가 자못 볼 만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올리기 전에도 "얘, 엊그제 네가 쓴 시 올렸더니 사람들이 굉장히 좋다고 하더라. 너 진짜 유명해지겠다!" 했더니, 금세 입이 벌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초딩 딸이 쓴 시, 정말 예술이네 아래의 글도 역시 창원시 합포구 진전면 미천마을에 사는 송창우 시인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개설한 독서캠프에서 배운 결과입니다. 독서캠프는 .. 더보기
초딩 딸이 쓴 시, 정말 예술이네 오늘은 별로 쓸 만한 소재도 없고 해서, 우리 딸이 쓴 시를 하나 올려볼까 합니다. 우리 딸은 자기 이야기나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주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안 올려준다고 투덜거리며 삐질 때가 많은 걸 보면 어쩌면 스타 기질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타? 아, 이건 좀 아니군요. 아무나 스타 되는 것도 아닌데... ㅋ 아마 이 시는 우리 지역의 송창우 시인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개설한 독서캠프에서 배우고 쓴 시가 아닌가 합니다. 저는 아예 시를 쓸 줄도 모르고 읽을 줄도 모르는데, 그래서 그런지 딸이 쓴 시가 굉장히 잘 쓴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그게 다 제가 문학에 무디거나 무식해서 그런 것일 테지요. 이 점 특별한 이해를 구합니다. 띄어쓰기나 맞춤법, 줄 모양은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옮겼습니다. 딸아.. 더보기
폭설에 묻힌 춘삼월 만날재의 하얀 사진들 엊그제 밤, 겨울에도 볼 수 없었던 비바람 소리가 윙~ 윙~ 창문을 흔들었습니다. 찬바람이 방안으로 스며들며 떠난 줄 알았던 추위를 다시 몰고 왔습니다. 발이 시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오죽했을까요. 그리고 두어 시간 후에 다시 현관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더니 비바람이 눈바람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정원수 너머 어둠에 묻힌 지붕위에 하얗게 눈이 쌓이고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강풍에 실려 온 눈보라가 마치 우리 동네를 북국에 실어놓은 게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플래시를 켜고 찍으니 눈송이가 내려오는 게 보이시죠? 다음날 아침, 세상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아직 눈보라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겨울보다 훨씬 더 춥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추운 겨울은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춘삼월에 눈보라를 동반.. 더보기
초딩 딸, "아빠, 약속 지키기 전에 쓰러짐 안돼" 오랜만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사실은 오늘은 아내의 생일입니다. 우선 가족들이 밖에서 모두 만나―우리 가족은 남자 둘, 여자 둘입니다―외식이랄 것도 없는 외식을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맥주를 두 병 마셨는데, 피곤이 몰려오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깨어보니 보석비빔밥이 막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어휴, 다행이다 생각하며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텔레비전을 보았습니다. 보석비빔밥은 제가 빼놓지 않고 보는 주말 연속극입니다. 천막에 있을 때도 휴대폰이나 노트북 DMB로 꼭 본답니다. 이 시간만큼은 저만의 시간입니다. 보석비빔밥은 별로 건전하지 않은, 아니 아주 불량스러운 의식구조를 가진 4명의 형제자매가 엮어가는 그러나 대단히 건전한(?)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저는 그들 네 명의 보석, 비취, 루비, 산호, 호박이 .. 더보기
내조의 여왕, 생활속의 사랑법 오늘 「내조의 여왕」이 끝났네요. 섭섭합니다. 사실은 오늘 끝난 게 아니라 어제 끝났지요. 그런데 어제 제가 술을 한잔 하는 바람에 마지막회를 보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 500원을 내고 컴으로 보았습니다. “아유~ 아까운 내 500원”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어쨌든 그래서 제게는 「내조의 여왕」이 오늘 새벽에 끝난 셈이 되었답니다. 역시 모든 드라마가 그러하듯 결말은 그렇고 그렇습니다. 요란하게 진행되던 이야기들을 욕조에 물 빼고 청소하듯 그렇게 정리해야 하는 거니까요. 물 빠진 욕조는 황량하지요. 오늘도 그렇군요. 물 빠진 욕조를 보는 기분… 그러나 뿌듯합니다. 오랜만에 드라마 같은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는 기쁨, 천지애 같은 여자를 만날 수 있었던 보람, 뭐 그런 것이라고나 할까요. 저는 .. 더보기
우리딸, 관광지에서 발칙한 남녀의 키스를 방해하다 설 연휴에 잠시 짬을 내 거제도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가 싱그럽습니다. 와이프의 친구가 거제도에서 장사를 한답니다. 일이 바빠 마산에 넘어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해둔 오피스텔에서 하루밤 묵었습니다. 그 친구의 백화점 내 골프웨어 가게에도 들렀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사 입을 옷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선 가격대가 사람 기를 팍 죽여 놓더군요. 거기 옷 한 벌이면 제 평생 입을 옷을 살 수 있을 듯싶었습니다. 물론 조금, 아니 과장으로 많이 화장한 말이긴 하지만…. 어쩌면 과장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저로서는 계산이 잘 안 되는 숫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옷을 입고 아마도 골프를 치는 모양입니다. 그 옆 가게에서는 골프채를 팔고 있었는데 가격대가 최저 25만원 대에서 최고 95만.. 더보기
유치원 졸업생 딸에게 보내는 편지 1년 치나 쌓여 먼지가 풀풀 나는 이메일을 청소하다가 우리 딸아이 유치원(사실은 어린이집) 졸업식에 보낸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다시금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그래봤자 불과 일곱 달 전의 편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식 일이란 게 바로 어제 일이라도 감회가 새로운 법입니다. 아직 아이를 안 키워보신 분께는 미안하지만 부모들이란 다 팔불출들이니 할 수 없습니다. 유치원 선생님께서 학부모들에게 내린 지시사항을 멀쩡하게 까먹고 있다가 졸업식 하루 전날 밤에서야 기억해내고 부랴부랴 숙제하듯 쓴 편지라 딸아이에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다시 살펴보니 딸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그리 모자라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 여기 팔불출로서 딸 자랑삼아 사진과 함께 올리오니 널리 이해를 구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