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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빨갱이에 얽힌 추억 김주완 기자는 경남도민일보 기자입니다. 그는 기자 신분을 십분 활용해서 지역현대사에 관한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커다란 업적을 쌓았습니다. 주로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일어났던 민간인학살을 들추어내기 위해 지난 수년 간 그가 닳아 없앤 신발만 해도 상당하리라 짐작합니다. 그런 그가 엊그제 그의 블로그에 올렸던 기사 「70 노인이 말하는 빨갱이의 정의 http://2kim.idomin.com/521」에 실린 70대 노인의 육성은 그야말로 지난 수년 간 돌아다니며 파헤친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살아있는 역사였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굴비처럼 엮여가서 죽은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었습니다. 심지어 남자가 멀리 출타하고 없자 그의 아내를 대신 엮어가서 죽였다는 이야기엔 넋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아.. 더보기
람사르 폐막실날 우포늪 가봤더니 어제 람사르 총회가 창원선언문 채택을 마지막으로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연안매립을 강행하면서 람사르 총회장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연방 외치는 정치 쇼에 불쾌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엉뚱하게 청계천을 습지보전의 성공적 사례로 홍보하는 대통령이나 따오기 외교를 펼치는 김태호 경남지사가 광대처럼 보이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람사르 총회가 습지보전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모두 한결 같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을 습지 보전 모범국가로 만들기로 약속했고 이만의 환경부 장관도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인식하고 개발사업을 할 때 습지 보전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하는 정부라 이분들 말을 액면 그대로 .. 더보기
내가 올챙이 블로거가 된 된 까닭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것도 아니고 내가 올챙이 블로거가 된 특별한 이유가 따로 있을 까닭이 무에 있겠냐마는, 그러나 그런대로 나름 뭔가 이유가 없을 수는 없다. 세상 모든 일에는 다 저마다의 까닭이 있는 법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사소한 까닭일지언정 말이다. 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대체 블로거란 것이 뭔지도 몰랐다. 아마 지난 대선 때 블로거란 말을 처음 접했던 것 같기는 하다. 어떤 대선 후보가 란 행사를 기획했던 걸 본 적이 있다. 블로거란 게 얼마나 대단하기에 대선후보가 저리도 나올까 싶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그냥 스쳐가는 바람소리였을 뿐 나는 곧 잊어버렸다. 그런데 지난 4월,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획취재부장과 정성인 미디어팀장이 한 번 만나자고 했다. 블로그를 한 번 해보지 않겠느냐는.. 더보기
걸어다니는 것도 귀찮은 남자가 자전거 대회에 나가 황천을 달리게 된 사연 오늘 저는 황천을 달리다 왔습니다. 정말이지 누런 하늘을 보았습니다. 사실은 뜻하지 않게 자전거를 타고 마산 해안도로변을 따라 무려 16km를 달리게 되었는데,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본의 아니게 경남도민일보와 경륜공단이 주최하는 에 참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냥 엉겁결에 참여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럼 왜 엉겁결에 팔자에도 없는 자전거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느냐구요? 그 전말은 이렇습니다. 저로 말씀드리자면 걸어다니는 것 조차도 귀찮은 전형적인 도시의 40대 남자입니다.(40대에 진입 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꼭 알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건 공개하는 게 아닌데...) 그래서 저는 성인이 된 이후에 자전거를 타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도 소년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그때는 자전거를 무던히도.. 더보기
STX와 경남대, 좋은 일 하는 김에 제대로 합시다 우리 마을에 ‘작은 도서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참 반가운 일입니다. 마산은 문화와 복지의 사각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화복지시설이 빈약합니다. 푸른 숲이 우거진 공원과 잘 다듬어진 도로와 보도, 여기에다 마산시민이 보기에는 넘칠 정도로 풍부한 문화예술 시설을 보유한 인근 창원이 부럽기만 합니다. 같은 생활권에 살면서도 마치 다른 민족이나 계급인 것처럼 비교당하기 일쑤입니다. 한때는 “아직도 마산에 사나?” 하는 게 오랜만에 만난 친구사이에 나누는 인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원래 창원에 오래 살다가 마산으로 이사 온지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막상 마산에 와보니 도시가 낙후된 것은 둘째 치고 아이 키우기 참 힘들겠다는 걱정부터 하게 됐습니다. 특별히 인도가 따로 없이 자동차와 행인이 뒤섞여.. 더보기
이명박, 히틀러가 되고 싶은가? 어제,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에서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촛불문화제 이후 시민들이 함께 모여 좋은 강사님을 초청하여 정부정책의 문제와 해법에 대한 고견을 들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노회찬 전 국회의원께서 오셨습니다. 노회찬 전 의원은 TV에선 많이 봤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입니다. 아, 사실은 오래전에, 그러니까 92년인가 그때 한 번 뵌 적이 있군요. 저는 그때 한참 젊은 20대였고, 그분은 인민노련(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사건으로 구속됐다가 갓 출소했던 때였습니다. 그는 출소하자마자 진보정당추진위원회 대표가 되었고, 저는 진보정당추진위 창원지부 노조사업부장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 때 진정추 창원지부에서 패널토론을 기획했습니다. 당시는 정세가 매우 격변하던 시기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