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파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2.30 촛불로 불타는 창동, "재벌방송 절대 안돼" by 파비 정부권 (11)
  2. 2008.12.28 언론노조는 민주주의 십자군 by 파비 정부권 (3)

세모의 마산 창동은 차가운 겨울날씨도 녹여낼듯 MB악법을 규탄하는 촛불로 일렁거렸다. 이명박이 광우병 쇠고기에 이어 이번엔 언론악법으로 시민들의 촛불에 분노의 불길을 밝히게 한 것이다. 참, 재주도 ‘가지가지’ 한다.  

12월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벌어진 ‘언론노조파업을 지키기 위한 촛불집회’에는 마산MBC를 비롯한 언론노조와 진보신당, 민노당 등 정당, 민생민주경남회의 등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아고라 등 누리꾼들(경남도민일보 보도, 약 150여 명)이 대거 참여해 창동거리를 가득 메웠다.

스튜디오 밖으로 나온 아나운서

‘사랑해요 MBC♬ 만나면 좋은 친구~ MBC 문화방송~♩♬’ 노래로 시작된 집회에서 송순호 마산시의원(민노당)과 강창덕 민주언론시민연대 대표 등의 연대사에 이어 MBC 오정남 노조지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촛불을 든 시민들의 연대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한편  “MB악법은 국가재난사태에 다름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조중동이 신문이면 우리 집 화장실에 화장지는 팔만대장경”이라는 ‘농담 같은 진담’을 소개해 촛불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MBC노조 마산지부장 오정남 아나운서. 사진=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


옆에 앉아있던 두산중공업 해고노동자 전대동 씨(진보신당 경남도당 부위원장)가 “역시 아나운서네. 말하는 동안 발음이 하나도 안 틀리는구먼.” 하고 말해 나는 한 번 더 웃었다. 믿음직스러운 모습이었다.

MBC 오정남 지부장은 이어 “박정희가 있지도 않은 지역감정으로 국민을 둘로 나누더니, 박정희를 닮겠다는 이명박은 가진 자와 가난한 자,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방송장악 음모는 영구집권을 위한 시나리오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끔찍한 일이다. 9시만 되면 제일 먼저 가장 보기 싫은 얼굴부터 봐야한다는 건 여간 고역스러운 일이 아니다. 불과 오래지 않은 옛날,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9시만 되면 “전두환 대통령께서는…”으로 시작하는 대통령 동정부터 보아야했다.

물론 이전에는 그보다 더 심했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한편 보아도 먼저 20분간 진행되는 ‘대한뉴스’를 통해 ‘민족의 영도자’이신 대통령 각하의 동정을 살펴야했다. 그리고 기립해서 애국가를 부른 다음 영화를 감상했다. 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배를 잡고 웃을 일이지만, 그때 우리는 매우 진지했던 것 같다.

국민을 다시 바보상자 속으로 몰아넣으려는 MB

그래서 사람들은 TV를 ‘바보상자’라고 불렀다. 그런 TV를 국민은 그렇다면 바보라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제 이명박이 시계를 거꾸로 돌려 다시 국민을 바보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재벌방송을 만들든 국영방송을 만들든 자기 입맛대로 통제할 수 있는 그런 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명박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박정희 흉내를 내며 시커먼 선글라스를 뾰족한 얼굴에 멋대가리 없이 덮어쓰고 다녔지만, 두 사람 다 참 창의성 없는 대통령들이란 생각이 든다. 안구가 안 보이는 선글라스로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지휘봉을 든 모습은 영락없는 박정희의 창작품일 테지만, 그의 정치는 창조적인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다시 마산 창동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

박정희의 경제개발계획은 장면 민주당 정권의 작품을 훔친 것이며, 유신헌법과 새마을운동은 북한의 주체사상과 천리마운동을 베껴왔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로 회자되고 있다. 우리가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한국적 민주주의’란 것이 무엇이었던가. 이른바 ‘우리식대로 살자’는 북한의 주체이론이 연상되지 않는가 말이다.

결국 이명박도 바야흐로 표절정치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배운 것이라곤 유신시절 워카 신고 삽질하는 것밖에 배운 것이 없으니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그런 삽질밖에 모르는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도 참 어리석지만, 따지고 보면 오래도록 바보상자에 길들여진 참혹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왜 파업하냐구요?

며칠 전, 오정남 마산MBC 지부장과의 인터뷰에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는 짓궂게 물었었다.

“아니 MBC 기자들이라고 하면, 말하자면 귀족들 아닙니까? 가만있어도 먹고사는 문제에 특별히 고민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민영화 되면 SBS처럼 월급도 더 받을 수 있고,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어떻게 전 조합원이 이렇게 열성적으로 파업에 참여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군요.”

사실은 나도 그 지점이 가장 궁금했었다. 왜 언론인들이 파업을 할까? 게다가 언론인 중에서도 귀족(?)으로 꼽히는 MBC 기자들이 왜 파업을 벌이게 되었을까? 물론 이명박 정권이 방송장악을 통해 영구집권을 기도한다는 건 어린애들도 다 안다. MB악법의 최대 피해자는 물론 국민이다.

그러나 이 국민이란 대단히 추상적인 말일 뿐이어서 실상은 그 누가 피해자인지 애매하게 만드는 말이다. 거꾸로 1%의 국민, 조중동과 대재벌을 위해 99%의 국민을 희생시키는 법이라고 해야 보다 분명하다. 그러나 내 단순한 생각은 방송사의 주인이 정권이 되건 대자본이 되건 MBC 조합원들의 입장에서야 별로 손해 볼 일도 없을 성 싶었다.

“이건 밥그릇 싸움이 아닙니다. 그렇게 몰아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론 조중동이죠. 그러나 이건 임금문제도 아니고…. 정권이 의도하는 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자본이 원하는 방송만 나가겠죠. 말하자면 삼성이 지배하는 방송을 만들어주자 이런 거 아닙니까?”

이명박, 박정희를 닮고 싶다더니…  

그들이 스튜디오를 버리고 길거리를 선택한 것은 최소한의 양심 때문이었다. 그들이 빼어든 것은 사명감이란 정의의 칼이었다. MBC 마산지부 조합원들은 오늘 아침 일찍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48시간 동안 연속으로 벌이는 ‘총파업 2차 총력대회’에 참가하기위해서다.

김주완 기자가 찍은 사진의 뒷모습이 안면이 참 많다.

“CBS와 EBS를 비롯한 다른 방송사들도 전면파업에 들어가고 일부 신문사들도 지면파업을 통해 총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라는(경남도민일보 기사 인용) 소식이다. 바야흐로 ‘국민 대 MB정권의 전선’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미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를 수입해 국민에게 먹이려고 할 때부터 MB는 대국민 선전포고를 한 셈이었다.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전선은 MB가 집어던진 언론악법이라는 폭탄으로 다시금 소용돌이로 빠져들 조짐이다. 이미 MB정권의 선제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촛불들의 전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정남 MBC 노조지부장은 말했다.

“이번 싸움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죽든지 살든지 결판을 내야죠.”

독재자 박정희의 비참한 말로를 기억해야

하여튼 이명박, 정말 대단하다. 60년 헌정사에 국민을 이토록 분열시킨 정권은 없었다. 박정희나 이승만의 분열정책도 이명박 앞에선 ‘새발의 피’다. 국민을 이토록 무시한 정권도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박정희를 닮고 싶다더니, 아예 이참에 박정희를 넘어서고 싶어진 모양이다.

그러나 MB는 명심하기 바란다. 국민을 무시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박정희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했었는지를 뼈저리게 느껴보란 말이다.

2008. 12. 30.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국회에 전기톱이 등장했다. 해머도 등장했다. 그러자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난리법석이다. 정말 나도 처음에 뉴스를 보고 놀라자빠질 뻔했다. 세상에 저게 대한민국 국회가 맞나?

나는 기본적으로 폭력을 반대한다. 나는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본주의를 해체하자는 어떤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고 동조하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나는 일전에 민노당 강기갑 대표가 “깡패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 심정은 이해하지만 별로 찬성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국회에서 벌어진 깡패행각을 수없이 보아왔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실로 깡패의 역사였던 것이다.

세상은 많이 변했다. 민주주의도 많이 성장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대한민국 국회도 ‘건전한 대화를 통해 생산적 타협’을 이끌어내는 의회정치의 장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이상 국회에서 깡패는 불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더 이상 발붙일 곳 없다고 생각했던 깡패들이 대한민국 정치판에 다시 등장했다. 그들은 전기톱도 들고 있었고 해머도 들고 있었다. 보통 깡패들이 아니었다. 일본 야쿠자도 이들에겐 형님이라고 불러야할 것 같다.

민주공화국을 강탈하려는 강도의 무리, 한나라당

이들은 다름 아닌 야당 국회의원들이었다. 왜? 국회의원들이 깡패가 되었을까? 그러나 그들이 깡패가 된 이유를 듣고 더욱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회 문을 걸어 잠그고 국민들만이 가질 수 있는 기본권들을 강탈하려는 무리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국민의 기본권을 강탈하려는 강도들! 그들은 한나라당 ‘국괴의원들’이었다. 물론 이들의 뒤에는 청와대에 앉아 신판 박정희를 꿈꾸는 이명박이 있다. 이들은 국회 문을 걸어 잠그고 바리케이드까지 쳤다. 야당의원들이 들어오면 강도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이들이 국민들로부터 강탈하려했던 것은 무엇인가? 기본권들, 바로 알 권리와 말할 권리, 그리고 일할 권리다. 이들은 앞으로 국민들에게 알지 말 것을, 말하지 말 것을, 해고에 순응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아~ 그렇다면 이들 강도들에 맞선 깡패들이야말로 의적이라고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이들 의적에게 돌을 던지는 자들이 있다.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깽판 그만치라고 윽박지른다. 맞는 말이다. 깽판 치는 건 나도 반대다. 신성한 국회의사당에 전기톱이 등장하고 해머가 날아다녀서는 절대 안 된다.

언론 총파업? 국민주권 지키려는 의로운 행동 

그럼 반대로 물어보자. “먼저 국회 문 걸어 잠그고 바리케이드 친 건 깽판 아닌가? 또, 아고라의 어느 분 말처럼, ‘만약 북한공산군이 당장 탱크를 앞세우고 쳐내려온다고 해도 비폭력을 외치며 민주주의대로 하자고 외칠 건가?’ 강도들이 국회 문을 걸어 잠그고 국민의 서랍을 뒤지고 있는데 전기톱이 대수며 해머가 대수인가? 미사일이라도 들고 가야하는 거 아닌가 말이다.”

언론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MBC가 그 선두에 섰다. 역시 MBC는 공영방송이다. 국민의 방송을 1%도 안 되는 한갓 정권과 재벌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직접 나섰다. 방송악법이 통과되고 나면 의료, 노동, 교육 등 전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자행될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은 어떤 대화나 타협도 거부했다. 아무런 논의나 의견수렴 절차도 거치지않은 채 국민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자 했던 정권이다. 국회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야당 국회의원과 국민의 눈과 귀를 원천적으로 막았던 정권이다. 그런 자들이 이제 거꾸로 대화와 타협을 말한다. 민주주의를 말한다.

언론노조는 '민주주의 십자군'

이 정권은 말로는 안 되는 정권이다. 물리력 밖에 모르는 정권엔 물리력만이 유일한 대화법이다. 100만 촛불에도 끄떡 않던 벽창호 같은 mb정권에 언론노조가 도전장을 던졌다. 언론노조 총파업에 공영방송 MBC가 앞장섰다. 그렇다. 언론총파업이야말로 강도들로부터 국민주권을 지키고자하는 의로운 투쟁이다.

만약 오늘날 민주주의를 수호할 십자군이 필요하다면, 언론노조야말로 십자군이다.

2008. 12. 28.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