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레디앙에 들어갔다가 다음 내용이 실린 기사를 읽었다. 진보신당 관악구당원협의회가 낸 것인데 대부분 내 생각하고 똑같다. 이정희 후보는 진보주의자인가? 회의가 드는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껏 속아왔던 것은 아닐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민주통합당으로부터 진보신당을 야권연대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따로 협의를 해달라는 요청에 그러겠다고 해놓고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진보신당은 이미 수차례 야권연대에 참여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혀온 상태. 그래놓고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거짓 인터뷰를 했다.

“최근 들어서 진보신당이 야권단일화에 통합진보당이 들어가 있는 한 야권단일화에 응하기는 어렵다, 이런 입장을 피력하기도 하셨다.”

진보신당은 당연히 발끈했다. 고소까지 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정희 대표는 사기꾼이다. 정치인 이전에 인간으로서 있을 수 없는 문제다. 지금껏 우리가 본 그녀의 깨끗하면서도 투쟁적인 이미지는 모두 위선이었던가? 하지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정희 후보가 만들어 배포한 선거공보물에 ‘학력고사 전국수석’과 서울법대, 사법고시가 떡하니 박혀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 충격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당장 욕이 튀어나왔다. 이런 씨부럴. 학력으로 차별받는 사회를 증오해야할 진보정당의 대표가 이럴 수가.

통합진보당이 진보정당이 맞느니 아니라느니 말들이 많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그런데 오늘 레디앙 기사를 보니 한술 더 뜬다. 이정희가 이명박과 같은 토건족이었다니. 그야말로 요즘 식으로 ‘허걱’이다. 물론 이 정도로 토건족이라고 하는 건 지나치다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하자. 그래 토건족은 아니다. 그러나 이정희를 이제 더이상 진보라고 부르긴 어려울 것 같다.

이정희 후보의 또다른 문제들

3월 17~18일 양일 동안 민주통합당 김희철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관악을 지역구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하는 동안 발생한 일로 우리의 삶터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진보신당 관악구 당원협의회는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이번 선거에 관악을 지역에서 우리 당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기로 하였고, 당원 총회를 통해 이를 확정했습니다. 진보후보 당선을 위해 더 높은 수준의 진보정당 간 선거연합을 해야 한다는 내외의 요구가 없지 않았으나 통합진보당의 제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것을 논의할 이유는 없었고, 몇 가지 점에서는 이정희 대표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진보 후보인지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었습니다.

첫째, 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력고사 인문계 여자 수석’이라는 점을 의정보고서와 명함, 언론기관에 적극적으로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서울대학교가 소재한 지역의 진보후보로서 요구받는 학벌주의에 대한 더 높은 감수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는 점입니다.

둘째, 이 지역 진보진영이 오랫동안 반대해왔던 강남 도시순환고속도로와 신봉터널을 연결시키겠다고 언론을 통해 약속했는데 이는 탈토건·친환경 교통정책을 제시해야 할 진보후보로서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셋째, 진보신당·녹색당 등 엄연히 다른 진보정당이 존재하는 조건에서 진보진영 간 호혜·평등의 정신과 가치 및 정책 중심의 선거연합을 우선하지 않고 되려 다른 진보정당을 범야권 선거연합의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패권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이는 통합진보당이 경남 창원에서 진보후보 단일화의 실패를 이유로 경남 거제에서 야 3당 단일후보로 결정된 김한주 후보를 흔들려 한 시도나, 이정희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진보신당이 야권연대에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던 것처럼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던 사례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반MB 앞세운 진보정당에서 진보가 안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신당 관악구 당원협의회는 관악을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진보정치의 성장에 대한 이 지역 유권자들의 열망에 호응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이정희 대표 측이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시도한 여론조작 사건을 접한 이후, 더 이상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곤란해졌습니다.

이정희 대표 측은 지지자들의 충성심을 이용하여 정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것입니다. 당원들에게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 함” 이라는 지침을 문자로 발송한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진보정당의 긍지인 ‘진성당원’을 도구로 전락시켜 이 조작 과정의 공범으로 만든 슬픈 일입니다.

사회개혁을 넘어 변혁을 추구하는 진보정치에서는 모든 정치행위의 과정에서 대안적인 사회의 씨앗을 찾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우리가 극복하고 넘어서야 하는 보수적 기성정치를 찾아 볼 수는 있어도 ‘진보정치’를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보정치가 아닌 한 반MB라는 수식어를 아무리 붙여도 거기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습니다.

또한 두 당이 전국적인 수준에서 반MB 단일화를 실현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허술함이 드러난 여론조사 밖에 없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여론조사가 민주주의의 핵심적 수단인 선거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점점 자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원래 서로 다른 정치세력을 인정하는 헌법정신이 선거법이나 정당법에 의해서 정당간의 선거연합당이 인정되지도 않고, 결선투표가 인정되지도 않는 모순에서 출발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 정치가 더 발전하려면 검토해야 하는 정치개혁 과제에 대해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진보정치가 게을렀던 탓이기도 합니다.

물고기 한 마리 잡으려 연못 물 다 퍼내지 말아야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정희 대표에 대해서만 강도 높은 윤리적 잣대를 대고 있는 듯한 여론이 부당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진보정치인이라면 이를 부당함의 증거로 삼을 게 아니라 자긍심과 자랑스러움으로 여겨야 한다고 믿습니다.

진보정치인에 대한 높은 도덕적 기대는 지금까지 진보정치가 자신의 목표를 추구함에 있어서 도덕적으로 의심스러운 수단에 단호히 맞서왔던 역사의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또한 국민들이 그것을 인정해주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정희 대표 측이 이에 답한 방식은 진보정치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진보정치의 가장 큰 자산을 버리고 작은 이익을 취득하려 했던 것에서 우리는 “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물고기를 잡으면 못 잡을 리 없지만 후일 잡을 물고기가 없어질 것”이라는 ‘갈택이어(竭澤而漁)’의 고사를 떠올립니다.

이정희 대표는 더 이상 한 명의 정치인이 아니라 진보정치의 상징 중 한 명입니다. 이정희 대표가 잡은 물고기는 온전히 본인에게 돌아가겠지만, 진보정치는 다시금 말라버린 연못에서 시작해야만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진보정치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숙고해야합니다.

진보신당 관악구 당원협의회는 이 사건이 ‘돌파’되거나 ‘묵인’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해결’되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희 대표가 주변의 애정어린 충고를 숙고하여 멀리 보는 선택을 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진보신당 관악구당원협의회>


Posted by 파비 정부권

총선 후보 등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창원성산구 총선 야권단일후보 회담이 사실상 결렬되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 측이 오늘 한 기자회견에 의하면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 측이 김창근 후보 측이 요구한 단일화 조건을 총괄적으로 거부했다. 단일화 요구조건은 1. 민주노총 정치신문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도의원 중도사퇴 총선출마 관련인 듯)과 2. 선거비용 반환 공증할 것, 두 가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 이 두 가지 조건을 받아들인 후에 1. 손 후보가 중도사퇴한 도의원 지역구(창원6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진보신당 김순희 후보를 지지할 것, 2.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손 후보에게 패널티가 부과된 문항 삽입(도의원을 중도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한 손석형 후보란 문안인 듯)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진보신당에 의하면 통합진보당 측은 “하나하나 조항에 대해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김창근 후보의 제안을 총괄적으로 거부했다”고 합니다. 한편, 이와 별도로 비슷한 시간에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 거제시위원회와 함께 진보신당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 성명은 “창원과 마산에서 야권단일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진보신당을 규탄하며 만약 야권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을 시 거제에서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김한규 후보의 당선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보신당 입장으로 보면 충분히 협박성 성명으로 들릴 만한 내용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진보신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진보신당 후보가 있는데 야권단일후보란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합니다.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면 부정선거 시비가 일 소지도 있어 보입니다. 

아무튼, 진보신당은 통합진보당이 일절 협상을 거부해 야권단일화가 깨졌다는 것이고 통합진보당은 진보신당이 야권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으면 거제의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의 낙선운동도 불사할 듯한 뉘앙스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거제는 민주통합당, 통합민주당, 진보신당이 경선을 해서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된 바 있습니다. 누구 말이 옳은 것일까요? 일단 양쪽이 발표한 기자회견문과 성명을 읽어고 판단해보기로 하죠. 정말 이 판, 지저분하군요.

정말이지 왕정으로 바꾸든지, 북한처럼 1당 독재체제로 가든지, 아니면 선거를 제비뽑기로 하든지 해야지 원….

손석형 후보측의 거부로 인해 단일화 협상은 종결되었습니다.

새누리당 심판, 꼼수정치, 재벌정치 극복을 위해 달려가겠습니다.

총선 후보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손석형 후보 측은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의 단일화 조건을 총괄적으로 거부했습니다. 진보신당은 단일화 협상의 조건으로 ‘민주노총 정치신문’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과, 선거보전비용 반환 공증을 요구했습니다. 두 가지 조건을 받아들인 이후에는 창원 6선거구 진보신당 김순희 도의원 후보 지지,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손석형 후보에 대한 패널티가 부과된 문항 삽입을 요구했습니다.

손석형 후보로 단일화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본선에서 이 문제는 상대후보의 공격거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단일화 과정에서 손석형 후보도 이를 털어내고 가는 것이 유리한 것입니다.

그러나 손석형 후보 측은 하나하나 조항에 대해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의 제안을 ‘총괄적’으로 거부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기자 앞에서는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과는 다르게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와 손석형 통합진보당 후보는 중도사퇴를 두고 똑같이 ‘더 큰 봉사’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사과와 더 큰 봉사는 총선 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의도가 아니라 창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치는 무릇 사회적 부의 배분과 미래가치를 둘러싼 공론의 영역입니다. 그 속에서 진보와 보수도 경쟁하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과정으로 선거가 치러져야만 엄청난 사회적 에너지가 투여되는 선거가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것입니다.

총선을 앞둔 지금의 모습은 한낱 정글과 같습니다. 정당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이념과 정체성은 고지탈환을 위한 합당과 몸집불리기로 사라졌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도덕적 프레임은 욕망 앞에 사라졌습니다. ‘맷집’과 ‘배짱’이 정치철학과 원칙보다 앞서면서, 단일화와 당내경선은 본선에 나가기 위한 진흙탕싸움으로 전락했습니다. 광주동구에서 일어난 투신사망 사건, 관악을에서 일어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사건 등은 모두 이를 반증하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후보단일화 프레임에 진보정당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동, 여성, 장애인, 녹색, ‘탈핵’의 가치는 사라지고 오로지 표로 환원되는 경쟁력만이 유일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여.야후보를 모두 합쳐 경남 17개 지역구 중 여성후보는 1급장애인인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가 유일합니다. 이전 선거들에서는 그나마 여성후보의 비율이나 진보정치 진출의 의미, 시대적 변화 등이 회자되었습니다. 결과에 집착하는 현재의 ‘후보단일화 프레임’은 정치가 아닙니다. 새누리당을 넘어선다고 하면서 결국 새누리당의 위상만 더 공고하게 뒷받침해주는 것입니다. 결국 무원칙한 후보단일화 논리는 새누리당과 ‘적대적 공생관계’를 위한 논리일 뿐입니다. 더 이상 후보단일화 논의는 무의미합니다.

또한 경남에서 진행된 야권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경남의 힘>이 보여준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경남의 힘과는 무관하게 야 3당 경선을 통해 선출된 거제지역 진보신당 후보에 대해 창원성산구,마산회원구에서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야권단일후보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협박을 하면서 진보신당 김창근의 굴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엄연히 진보신당 후보가 있음에도 ‘야권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철저히 진보신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보신당 김창근은 총선에서 새누리당 심판을 위해 완주할 것입니다.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와 손석형 후보가 정당이 다르다는 것 외에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원칙 없는 거짓이 또다른 거짓을 심판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한 선택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목을 겨눌 것입니다. 진보의 가치를 무원칙에 희생시킬 수는 없습니다. 창원시민 여러분, 노동, 여성, 장애인, 녹색 등 미래 가치를 부여잡고 재벌정치, 꼼수정치를 극복하는 길에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가 끝까지 가겠습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2년 3월 21일

진보신당 창원성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김창근 선거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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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경남지역 야권단일화 관련 거제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입장

진보신당 경남도당이 4.11 총선 야권단일화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거제에서 유일하게 진보신당이 포함된 야3당이 야권후보단일화에 합의하고,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로 야권단일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김한주 야권단일후보가 진심으로 당선되기를 원하는 것은 야권단일화에 참여한 정당 당원으로서 당연한 책무이자 도리이다. 우리는 야권연대의 취지와 정신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경남지역 진보신당 후보가 야권연대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들려 참으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진보신당이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채, 이명박 정권-새누리당 심판을 위한 야2당과 시민사회진영의 야권단일화 촉구조차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를 포함해 경남 전지역에서 야권단일화가 모두 성사가 되었는데, 유독 마산을과 창원을 선거구에서 진보신당이 야권단일화를 거부 한 채 독선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조건에서 거제의 김한주 진보신당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되었으니 지지해달라고 하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자가당착에 빠진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민주진보진영의 결집과 시민들의 지지 또한 끌어내기 어렵다.

무엇보다 거제에서 김한주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당선을 진정으로 원하고, 이번 총선에서 이명박 정권–새누리당 심판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하루빨리 마산을과 창원을 선거구에서 야권후보단일화에 당당히 나서도록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거제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진보신당 거제시위원회와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김한주 후보 측이 마산을과 창원을 선거구를 포함한 경남 전역에서 성공적인 야권연대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노력 해 줄 것을 촉구한다.

야권을 비롯한 시민사회진영의 이명박 정권-새누리당 심판을 위한 야권후보단일화 요구를 끝내 거부하고, 화합과 희생, 연대와 단결이라는 야권단일화의 정신을 무시하고 끝까지 자당의 이익과 욕심만 고집한다면, 이번 거제의 야권후보단일화의 정신과 취지가 심대하게 훼손되어 본선 승리에 난관이 조성되지 않을 지 심히 우려된다.

진보신당 당원들의 현명한 결단으로, 거제의 야3당 야권단일화 확정 취지와 정신에 금이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2년 3월 20일

민주통합당 거제시 위원회 · 통합진보당 거제시 위원회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장운 예비후보 ·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이세종 예비후보


Posted by 파비 정부권

최근 페이스북에 몇 분이 교대로 이른바 도배질하는 내용이 있다. 거제시의원인 모 의원이 동료 장애인의원을 비하하는 행동을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다는 것이다. 동료 장애인 의원을 비하한 의원은 진보신당 한기수 의원이며 비하당한 의원은 통합진보당 김은동 의원이다.

그리고 이 내용을 페이스북에 지속적으로 도배질한 몇 분은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사무처장 정철 씨와 노정욱 씨(직책불상)다. 이렇게 실명을 밝히는 것은 이들이 공개적으로 이름을 밝히고 한사람을 매장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점과 피·가해자 모두 공인이란 점 때문이다.

한기수나 김은동이란 이름에 대해 처음 들어본 나로서는 사실관계에 대해선 일단 알 길이 없다. 허나 세상에 속설대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나. 그리하여 일단 도배질 내용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하자. 그렇다면 한 의원 같은 사람은 매를 맞아도 싸다.

▲ 통합진보당 당직자인 노정욱 씨가 올린 한 의원 비난 페북 글들 중의 하나다.

그리고 분명히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서 본다면, 그래서 한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아마도 한 의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엄연한 폭력이다. 법적으로 따져도 명예훼손과 모욕죄의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게다가 장애인 비하라니.

진보신당 차원에서도 진상을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합당한 징계가 내려져야 함은 물론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직후보자의 조건으로 성평등교육과 더불어 장애인차별금지교육도 아울러 실시하는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사실을 폭로한 통합진보당 김은동 의원에 대해서도 드는 의문이 있다. 어째서 장애인 비하행위가 있었던 당시에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1년도 더 지난 과거 일을 들추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게다가 한참 야권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정치적 목적을 의심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야권단일화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여론조사에서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에게 자당 후보가 밀리자 이런 수를 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을 테지만 김은동 의원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기수 의원이 장애인 비하행위를 한 작년 2월 시점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징계와 사과 등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은동 의원이 어떤 정당보다도 전투적인 통합진보당(구민노당) 출신이란 점을 생각한다면 멸시와 조롱을 받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참아왔다는 것은 사실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거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나온 폭로라 더욱 그러하다.

아무튼, 이 일로 통합진보당이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정치공세에 불과해보이지만 한 의원은 정중히 사과하고 스스로 당에 징계를 요청하는 대범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래에 한 의원과 같은 진보신당 소속인 송정문 마산회원 국회의원 후보의 의견을 참고로 소개한다. 송 후보는 휠체어를 타는 1급 중증장애인이다. 페이스북에다 나양주 진보신당 거제시당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대화 형식이다.

중간에 통합진보당과 관련하여 좀 거친 표현이 있긴 하지만 두 사람이 페이스북에서 나눈 대화라는 점을 고려해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양주 위원장님 / 네,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거제에서 장애인콜택시를 도입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를 도입하고, 장애인자립지원 정책을 만들기 위해 거제시청에서 긴 기간 농성을 할 당시, 그 자리를 지켜주셨던 분은 한기수 의원이시지 김은동 의원이 아니시지요.

또한 당시 김은동 의원이 거제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 만드는 농성자리에 단 한번 와 본적도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뿐이겠습니까. 김은동 의원과 함께하는 단체들이 거제에서 장애인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렇게 애쓰는 사람들에게 ‘거제일이니 다른 지역장애인들은 상관마라’고 했던 사실도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잊겠습니까.

또한 기억합니다. 당시 한기수 의원님께서 나서서 장애인정책은 필요하다고 의회에서 나서주시고, 장애인정책 예산이 마련되도록 애써주신 것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 한마디 실수로 덮을 순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몰라서 실수하셨을 거라 생각하지만, 진보정치를 하시는 분이시라면 모르는 것도 죄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고자 한다면, 저에게 보여준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의 장애인비하 행동들, 그리고 1년 전 일을 당시도 아닌, 선거기간인 지금에서야 터트리며 문제를 키울 목적을 가진 그 사람들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보십시오. 현재 거제는 단일화과정도 통합진보당이 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이 진보신당 후보가 지지도가 높은 이유라지요?

그런데 저에게는 단일화하자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쇼를 하고 있습니다. 진보진영의 유일한 중증장애후보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배려도 하지 않은 채, 단일화하자고 하면서, 동등한 입장의 후보들이 싸우는 거제에서는 단일화에 미적대는 사람들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습니까?

나양주 위원장님. 우리는 정직했으면 합니다. 잘못은 잘못으로 시인하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서로 칭찬하는, 그런 정당 사람들이었으면 합니다.

장애인예산수립에 앞장서셨던 한기수 의원님이라면, 그동안 보여주신 장애인정책에 대한 열정이 살아있으시다면, 먼저 당기위원회에 나가주시고, 합당한 처벌을 스스로 당당히 요구했으면 합니다. 그게 우리였으면 합니다.  (송정문/ 페이스북)

 

Posted by 파비 정부권

거제는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우선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특별합니다. 신거제대교를 건너 왼쪽으로 꺽어들자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를 달리니 거대한 크레인선들이 바다위에 떠있습니다. 옥포조선소입니다.

거제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조선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아마 제가 알기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선소가 이곳에 있습니다. 바로 대우조선입니다. 삼성조선소는 옥포에 대우조선소는 장승포에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조선소로 말미암아 한적한 유배의 섬 거제는 물가가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고 하는 동네가 됐습니다. 그래서 거제의 특별함에는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해안선과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몽돌이 그득한 해수욕장과 더불어 거대한 조선소와 비싼 물가가 있습니다.

거제는 경상남도에 속하는 행정구역이면서도 경남과는 무언가 다른 독립적인 구석이 있는 곳입니다. 어떤 이는 농담 삼아 “거제도는 경남도가 아니라 거제자치도로 따로 불어야 할 것 같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거제도와 경남도는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어떤 단절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거제도는 거제 사람들끼리 따로 사는, 어쩌면 율도국(물론 지리적이고 문화적인 단절의 의미에서만) 같은 곳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3월 3일 오전 10시 거제시 고현읍에 위치한 거제공공청사 회의실에서 열린 총선후보 블로거 합동인터뷰에서 “경남도민일보는 아실 테고 혹시 100인닷컴이나 경남블로그공동체에 대해서 아십니까?” 하고 누군가 묻자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을 때 더욱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반대로 거제도의 사정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선 인터뷰어로 참석한 통합진보당 이세종 후보나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우리는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날 참석하지 않은 민주통합당 장운 후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사실 지금도 민주당 후보로 단수공천(혹은 여론조사결과?)됐다는 장운 후보의 이름이 장운인지 장훈인지 아니면 장웅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지금 당장 확인해서 쓸 수도 있겠지만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그는 인터뷰에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요청을 받고도 불참한 후보가 몇 분이 계십니다만, 그분들이 왜 불참했는지에 대해선 제가 들은 대로 따로 기사를 작성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꼭 인터뷰에 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낫고 또 시대조류에도 맞을 것 같은데 이해가 안 되는군요. 

잠깐 미리 언급하자면, 한 무소속 후보는 “나는 야권후보가 아니다”라는 이유를 대셨고 또 한 무소속 후보는 질문지에 야권단일화 내용이 있는 걸 보고 “내가 참여하는 건 절적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고 하며 위 장운 후보는 “아직 민주당 후보 공천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갈 수 없다”고 했다 합니다.

대체로 이해할 수 없는 군색한 변명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거제도는 경남도와는 다른 특별한 무엇이 있었습니다. 정치, 사회, 문화적인 풍토가 다른 만큼 정치인들의 생각과 행동도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세종 후보는 내내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고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회가 주어지자 준비한 공약을 하나부터 열까지 나열하는데 정말 지겨웠습니다. 공약은 그저 공약일 뿐. 바로 엊그제 한 말을 당장 오늘 뒤집는 행태는 창원에서도 얼마든지 지켜본 밥니다.

이런 모습은 후보가 인터넷의 특성이나 블로그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생각됐습니다.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이런 시간낭비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대신 보다 산뜻하거나 충격적이거나 특징적인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겠지요.

이세종 후보와 김한주 후보는 진보정당 출신이라는 이름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읍소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영삼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아먹었다”는 당찬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그들은 모두 “김영삼이 받은 기를 받고 싶다”는 이야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는 대체로 국회의원 후보로서의 자질과 소양이 충분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정치적 소신도 분명해 보였습니다. 두 후보는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이라는 두 진보정당의 대표선수답게 여러 영역에서 확실한 차이도 보여주었습니다.

두 후보의 답변을 들으면서 두 사람의 사상이나 노선, 정치적 목표가 미세하게 다름을 느꼈는데, 보통의 사람들이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이 미묘한 차이는 그러나 강남과 강북의 차이만큼 크게 다가왔습니다. 분당 이후 서로 많이 달라진 것일까요?

후보들은 바빴습니다. 12시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후보들은 부랴부랴 떠났습니다. 남은 우리는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횟집으로 갔습니다. 8명이 회 두 접시를 시켰는데 소위 찌개다시라고 부르는 부대요리가 더 멋진 안주로 나왔습니다.

다른 블로거들도 거제도가 마산이나 창원과는 달리 뭔가 특이한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우리가 미리 그 특별함에 대해 이해하고 가지 못한 것은 인터뷰가 활기차게 진행되지 못한 한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인터뷰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엔 거제도 일주가 이어졌습니다. 공곶이도 가고 해금강도 가고 바람의 언덕도 올라갔습니다(사실은 신선대쪽에 차를 대놓고 내려갔습니다). 오늘 길에 거제관아 터도 봤습니다. 옛 관아건물은 헐리고 면사무소가 콘크리트 옷을 입고 서있더군요.

그 옆에는 촉석루, 영남루, 세병관과 더불어 경남 4대 누각의 하나라는 기성관이 외롭게 서있었습니다. 거제관아가 함께 남아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저 부수고 헐고 새 것을 짓기를 좋아하는 우리네 풍토가 한심해 한숨만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통영에 들러 민주통합당 홍순우 후보와 간담회도 가졌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한밤중입니다. 아침 7시에 나가 하루 종일 돌아다닌 셈입니다. 외지 인터뷰에는 개인경비도 소요됐습니다. 차량유류비를 빼고도 식사비만 1인당 4만 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무슨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자기 돈 들여가면서 왜 블로거들은 멀리 거제도까지 인터뷰를 갔을까? 그리고 앞으로도 창원, 마산뿐 아니라 김해며 부산으로 가고자 하는 것일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사명감? 아닌 것 같습니다. 재미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총선후보 인터뷰를 위해 거제도에 다녀온 소감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통합진보당 이세종 후보와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아울러 두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며 찍은 아래 사진처럼 사이좋은(!) 경쟁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궤변이다. 손석형은 바뀐 것이 없단다. 다만 자리 바꾸기를 했을 뿐이란다. 성공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일에 실패할 가능성을 스스로 각오하고 움직이는 것이란다. 자신에 대한 비평을 꼬집어 ‘낭만적인 평론가의 변’이라 쓴 그 글을 읽노라면 이젠 낭만적이란 딱지도 과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궤변을 넘어 망언에 이르렀다면 지나친 것일까.

손석형의 탐욕은 변절이다. 이 탐욕에 박수치며 응원하는 것 또한 변절이다. 대체 어떤 사람이 자기네들의 텃밭이라고 생각하는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에서 현직 도의원 자리를 박차고 출마한 것을 두고 ‘공익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만약 손석형이 창원을이 아닌데도, 요컨대 자기 고향 창녕에 진보정치를 심기 위해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 도의원 자리를 던지고 말처럼 공익을 위해 출마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더라도 온전한 지지를 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 왼쪽부터 통합진보당 손석형-진보신당 김창근-무소속 박훈 후보. 12월 30일 진보후보 블로거합동인터뷰 때 찍은 사진. 이때도 손석형 씨의 도의원 중도사퇴 총선출마가 쟁점이었다. @사진=실비단안개

왜? 그가 4년 전에 한 일을 우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진정 더 큰 자리에서 더 큰 공익을 위해 봉사할 마음이 있었다면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한다. 2년 후에 있을 총선을 위해 주민들과 만나고 토론하며 비전을 만들었어야 옳다. 도의원 자리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다.

“그래도 그런 모습(도의원 중도사퇴와 총선출마-필자 주)을 봐줄만한 것은 개인의 욕심이 결과적으로는 공익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거나 최소한 해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대목에 이르면 과연 인간의 상식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손석형의 중도사퇴란 탐욕은 이미 진보진영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안겼다. 더불어 애꿎은 시민단체들도 불신의 늪에 함께 빠지도록 만들었다. 개인의 욕심이 시민단체들로 하여금 ‘우리 편이 하면 로맨스요 반대파가 하면 불륜’이라는 아전인수의 오물통을 뒤집어쓰게 했으니.

오, 통제라! 궤변은 욕심이 지나쳐 이성까지 마비시킨다. 손석형의 행위를 개인의 아름다운 명예욕으로 미화하기 위해 ‘도학정치를 구현하고 싶었던 조광조도 정작 현실적인 정치인’이 되고 ‘공자도 하찮은 벼슬자리에 목말라 제후들에게 굴신하는 인간’이 되고 말았다. 실로 어이없는 일이다.

손석형을 위한 방패에 변절자로 낙인찍힌 주대환과 박용진에 대해선 나름대로 할 말이 많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이른바 경로수정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자기욕망에 따라 움직였을 뿐인 그들을 변절자라고 함부로 단정하는 것은 독선이다.

오래전부터 그들은 자신의 신념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경로에 회의를 품어왔다. 그리고 그 결과가 민주통합당이었다. 물론 이 결과는 부족한 것이며 불완전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신념체계가 무너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들이 가진 신념체계 곧 변혁의 최대치는 사회민주주의요 유럽형 복지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민주통합당을 사민주의정당(민주진보당)으로 만들겠다는데 그걸 두고 정체성을 통째로 바꾼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무지하고 주제넘은 일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손석형의 탐욕과 변절에 박수치는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일까? 그래도 손석형보다는 덜한 것으로 보이는 전 순천시장과 전북도의원들의 욕망에는 악을 쓰며 거품을 무는 통합진보당은 과연 진보정당일까?

그리고 또 이런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대체 누가 어떤 기준으로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이며 민주통합당은 보수정당이라고 두부 자르듯 잘랐는가? 과거에는 이런 식의 분류가 옳았을지 몰라도 지금도 타당한지에 대해선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

통합진보당은 구민노당과 진보신당 통합파 외에도 구민주당의 한 분파였던 국민참여당 세력이 함께 하고 있다. 반대로 민주통합당에는 구민주당 세력 외에도 진보세력의 한 분파였던 진보신당 복지파와 시민운동세력이 함께하고 있다. 도대체 이들이 다른 점이 무엇인가.

아무리 살펴도 차이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보다 더 진보정당답게 보인다는 일부 대중들의 평가도 있는 판이다. 이들은 같은 고양이일 뿐이다. 고양이끼리는 서로를 분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짐승들 눈에는 그저 고양이로만 보인다.

그리고 이 둘이 하나의 고양이로 보이게 하는 데는 손석형의 기여도 컸다. 하지만 그의 기여는 민주통합당에만 그치지 않고 통합진보당이 새누리당과도 별로 다르지 않은 고양이처럼 보이게 했으니 그 역할이 실로 만만치가 않았던 셈이다.

그런데 왜 특정한 사람들은 손석형이 한 일은 명예욕일 뿐이고 주대환, 박용진이 한 일은 변절이라 모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이 또한 모두 욕심에서 나온 것으로 다르지 않다. 손석형의 탐욕을 가리려다 보니 주대환, 박용진의 변신을 물고 늘어져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내 눈에 든 들보를 감추기 위해 남의 눈에 든 티를 들추어내는 이기적인 인간들의 속성을 생각한다면 이런저런 부조리들이 그리 생소한 일도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편치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보수정당과 통째로 한 통속이 돼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에는 관대하면서 몇몇이 민주통합당에 들어가는 것만 골라 변절로 몰아대는 그 불온한 의도가 빤히 보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손석형 전 도의원의 후보인준이 거부됐다고 합니다. 통합진보당 중앙당 후보조정위원회가 손석형 후보의 후보인준을 거부(보류?)하고 15일 열리는 전국운영위원회에 넘겼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된 걸까요? 블로거 이윤기 님께서도 제 글에 이런 댓글을 남겼군요.

“자존심은 좀 상하지만, 통합진보당 중앙당이 나서서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할 것 같네요. 다행히 손석형 후보의 공천이 보류되었다고 하니... 대승적 결단을 기대해봅니다.”

저로서는 스스로 링에서 내려오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했으나 손 전 의원은 끝내 도의원 직을 집어던져버리는 강수를 두고 말았는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는 결국 손 전 의원이 총선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한명의 진보정당 도의원을 잃게 만드는 결과가 됐습니다.

△ 지난 12. 30일 통합진보당 손석형, 진보신당 김창근, 무소속 박훈 후보(왼쪽부터)가 블로그 합동인터뷰 후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실비단안개

하긴 뭐 몇 달 동안 도의원 몇 명 없다고 도정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테지만, 비싼 돈 들여 4년간 도정을 잘 관리하라고 뽑아준 도민들로서야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어떻든 의정 공백이 생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추가로 돈도 더 들게 생겼습니다.

중도에 사퇴하신 분들은 4년 임기 중 1년 6개월 정도를 일하셨으니 나머지 2년 6개월 치에 대해서 지난 선거 때 보전 받은 선거비용이라도 자진해서 반납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그게 공정한 거 아닌가요?

일 열심히 하라고 선거비용까지 100% 환급 받았는데-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당선되면 실제 쓴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받아 사실상 돈을 벌게 된다-일도 다 안하고 중도에 그만 두었으니 모두 게워내는 것이 도리이겠으나 사정을 감안해 일부만 환수하자는 겁니다.

보궐선거비용까지 다 물어내라는 소리는 안 하겠습니다. 그저 받아간 돈만 내놓으라는 겁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울산의 이은주 후보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김훤주 씨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이은주 전 울산시의원의 경우도 ‘손 전 의원과 견줘 말하자면 그야말로 난형난제 수준’입니다.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요? 여론에 떠밀려 고육책으로 통합진보당 후보조정위원회가 공직사퇴자의 후보인준을 거부했지만, 전국운영위가 현실론과 자존심을 내세워 다시 이를 번복하는 일도 아예 예상하지 못할 바가 아닌데 그렇게 되면 정말 우습게 되겠지요?

결과가 어떻게 나건 상관없이 창원과 울산에선 도의원 보궐선거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물론 이들 두 지역 말고도 몇 곳이 더 있긴 합니다만. 이들 현역 지방의원들의 중도사퇴를 두고 재미있는 만평이 하나 있군요. 그러고 보니 정말 재미난 만평입니다. 흐흐.

그나저나 손 전 의원만 낙동강 오리알 되게 생겼는데요. 설마 통합진보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이것까지 하시면 완전히 한나라당스럽게 되는 건데요. 이왕 엎질러진 물, 모쪼록 자중자애하셔서 후일을 기약하셨으면 합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문성현 통합진보당 창원시당위원장이 ‘괴로운 심정’을 페이스북에 토로했습니다. 통합진보당의 주축인 민주노동당의 대표를 지냈고 또 통합진보당 창원시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같은 당 소속인 손석형 전 도의원(오늘부로 사퇴했으니 전 도의원입니다)의 총선출마를 위한 중도사퇴 때문입니다. 문 위원장은 이에 대해 원칙의 문제라는 입장을 말함으로써 일단 중도사퇴가 잘못되었다는 소신을 밝힌 셈입니다.

문 위원장은 창원 갑 지역구에 후보로 출마한 예비후보 신분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창원시당은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듯싶습니다. 따라서 그가 괴롭다고 한 심경처럼 그렇게 책임을 통감할 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책임감에 이틀간 선거활동을 접었다고 했습니다.

한편으로 논란을 부추긴 사람 중의 하나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는 권영길 의원이 진보대통합을 희망하며 은퇴선언을 하고 난 이후 이른바 진보정치 1번지라는 창원 을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미 창원 갑에 마음을 두고 물밑 활동을 해오던 바이긴 했지만 그가 창원 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사실에 의심을 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정치격언은 곧 정치에 도의 따위는 없다는 말과도 통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예상을 깨고 권 의원의 은퇴선언 얼마 후 창원 을 출마포기선언과 민노당의 과감한 양보를 제안하면서 진보대통합의 제단에 바치겠노라고 했습니다. 진보신당에서도 이에 화답해 권 의원과 문 위원장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공동노력을 다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진보대통합은 무산됐지만, 그 정신만은 여전히 살아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문 위원장도 사람인데 욕심이 없으란 법이 없습니다. 권 의원을 빼면 창원에서 최고 좌장 격이랄 수 있는 문 위원장이 창원 을에 출마한다고 누가 뭐라겠습니까?

창원 갑에 공식 출마선언을 한 것도 아니고 현역 선출공직자의 신분도 아닙니다. 손 전 의원에 비하면 그는 아무런 장애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창원 을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고 이를 진보대통합의 제단에 바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권 의원이 은퇴선언을 하기 전부터 창원 갑에 출마할 뜻을 두고 활동해왔던 것에 대한 적지 않은 심리적 부담이 문 위원장에게 있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그는 명분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거기다 진보대통합을 꼭 이루어야겠다는 소망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정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기 때문에 그가 페이스북에 괴로운 심정을 밝히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 지난 12월 30일 김창근, 박훈, 손석형 후보의 블로그 합동인터뷰가 있었다. @사진. 김주완 김훤주 블로그

통합진보당 당원이기도 하면서 페이비(페북 창원시그룹) 회원인 김모 씨가 “당원들이 결정한 게 무에 문제냐?”고 물은 데 대해 문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원들에 묻기 전에 기본적인 정치도의, 원칙의 문제였습니다. 이렇게 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국민들 뵐 면목이 없습니다. 앞으로 많은 사실들이 제대로 짚어져야 할 겁니다.”

김모 씨는 이에 대해 “왜 사전에 후보제한을 안 두었느냐”고 질책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그럴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공식적으로 현역 시도의원이나 시군의원에게 참정권을 제한할 수 있는 어떤 근거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문 위원장이 말한 바처럼 정치도의의 문제이며 원칙의 문제일 뿐입니다. 도의란 안 지키면 그 뿐인 것이며, 원칙이란 것도 늘 예외를 달고 있는 것이라 강제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유권자들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그리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란 것이 이번 중도사퇴 소동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어떤 유권자들보다도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른바 정예들로만 뭉쳐진 통합진보당의 당원들조차도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후보들에 대한 검증과 토론이 이루어질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측면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는 일부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제기하는 것처럼 자당 내에 존재하는 라인(계파 혹은 종파)의 폐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진. 문성현 블로그

그러나 아무튼 문 위원장의 지적처럼 중요한 것은 ‘원칙이며 정치도의를 지키는 것’입니다. 역시 창원 갑에 출마해 문 위원장과 야권후보단일화 경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이는 민주통합당 김갑수 후보도 같은 의견을 내놓은 바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손 전 의원은 “도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큰 정치로 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왜 도의원보다 더 큰 정치로 봉사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어떻게 될까요? 제 보기엔 손 전 의원이 링에서 내려오지 않는 한 야권단일화 경선은 불가능하리란 생각이 듭니다.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는 이미 “손석형 전 도의원과 함께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는 자체가 불의에 공범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문성현 위원장이 실로 난감하게 됐습니다. 선거운동에 한창 박차를 가할 시점에 돌발변수가 생겨 활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생겼으니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번 기회에 문 위원장의 진심이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전해지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지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좀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우리 경블공 회원이신 선비님이 문 위원장의 페이스북에 남긴 멘트로 격려의 인사를 대신하는 것으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며칠 숨고르기를 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파이팅!!!”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 문성현 씨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형수님한테서는 가끔 전화가 옵니다만 웬일로 문형이 직접 전화하셨을까? 정초부터 나한테 특별히 신년인사를 건넬 요량은 아니었을 것 같고. 아무튼 직접 전화를 걸어준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입니다.

갑작스런 일에 좀 당황스러웠던지 “형님, 웬일이십니까?” 소리가 먼저 튀어나왔던 것 같습니다. 문형이 워낙 노동운동 판에서도 대부 소리를 듣던 데다가 전국금속노련 위원장에 민노당 대표까지 전적이 화려해서 웬만하면 위원장님이나 대표님이라 불렀던 것입니다.

“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가 오늘 전화한 건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내가 책을 한권 냈거든. 책 이름이 <밥 먹여주는 진보>라. 어때, 이름 멋있지? 내가 한자 한자 직접 썼다고. 9일 날, 그러니까 월요일이네, 꼭 와줘.”

▲ @사진. 문성현 블로그

아, 그랬구나. 나는 또 나하고 술이나 한잔 하자고 그러는 줄 알았지. 술 마시는 걸 만복 중 으뜸으로 치는 저는 술 먹자고 전화하는 사람을 가장 좋아합니다. 약간 실망했지만 좋은 책을 내셨다니 반가운 일입니다. 특히 ‘밥 먹여주는 진보’라니 감이 좋습니다.

문성현 현 통합진보당 창원시당 위원장은 민노당 대표를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의 정치인입니다. 이번에 창원시 의창구 선거구에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현재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신분이지요. 제가 이분을 처음 보았던 게 벌써 30년이 됐습니다.

제가 20살도 되기 전의 나이였던 까마득한 그 시절, 노조사무장이 된 그가 책을 좋아하던 제게 한권의 책을 권했습니다. 노조사무실에는 많은 책을 비치해두고 공짜로 빌려주고 있었기에 책 사볼 돈도 그리 없던 제가 자주 드나들던 참이었습니다.

주로 읽던 책이 박범신의 <풀잎처럼 눕다> 같은 소설이었는데요, 네루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쓴 책 <세계사편력>을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그때는 참 인상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얼굴이 세월에 때도 많이 묻고 주름도 많이 생겼습니다.

“나 엊그제 경남도민일보 기사에서도 2012년에 가장 유망한 정치인으로 꼽혔어. 김두관, 문재인 등에 이어 바로 나라고 그러더라고. 하하.”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이 그의 웃음소리가 한없이 맑아보였는데, 문득 “문형도 이제 정치인이 다 됐군!”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당당하게 “나 요즘 잘 나가니까 좀 더 띄워줘!”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대중의 눈높이에서 대중과 친해지려고 하는 노력은 진보정치인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덕목인 듯싶었기 때문입니다.

▲ 창원시장 출마 때의 문성현. 옆은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 @사진. 문성현 블로그

이미 출사표를 올렸으니 문성현 후보라고 불러야겠군요. 그가 책을 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제목은 <밥 먹여주는 진보>.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기대를 갖습니다. <밥 먹여주는 책>. 문성현 후보가 한자 한자 직접 썼다고 합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많은 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책을 냅니다만, 대부분 자기가 쓴 책들이 아닙니다. 어느 대필 작가의 증언에 의하면 여야를 불문하고 여러 의원의 책을 혼자서 다 썼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인터뷰를 제대로 할 시간이 없어서 대충 자기 경험을 각색해서 쓴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기본원고를 넘겨주고 작가가 손을 좀 본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바빠도 지켜야 할 원칙과 도리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문성현 후보는 본인이 직접 한자 한자 공을 들여 썼다고 하는군요. 더욱이 제목이 <밥을 먹여주는 진보>입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정말 이 책이 밥을 먹여줄만한 책인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꼭 가보시는 게 어떨까요?  특히 블로거 여러분.

전 민주노동당 대표_문성현 출판기념회

밥 먹여주는 진보

언제: 2012년 1월 9일(월) 오후 7시

어디서: 창원문성대학 문성체육관

사회자: 개그맨 김학도

>>모시는글

“민주가 밥먹여 주나?” 하던 온 국민의 질책에 답하고자

고민하였던 내용을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밥 먹여주는 민주’ ‘밥 먹여주는 진보’가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오셔서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의" 010-7760-4092

Posted by 파비 정부권

경남도민일보와 갱상도블로그가 주최한 창원을 진보후보 합동인터뷰, 지금까지 치러진 블로그인터뷰 중에서 가장 치열하고 뜨거운 인터뷰였다. 본격적으로 손석형-김창근-박훈 후보에 대해 따져보기 전에 오늘은 우선 세 후보에 대한 인상부터 살펴보기로 하겠다.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는 노회한 정치인다운 인상을 보였다. 그는 2008년 보궐선거를 통해 도의원이 됐고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4년의 도의원 경험은 그에겐  중요한 자산이다. 그는 민노당과 진보신당, 민주당, 국참당이 모여 만든 이른바 교섭단체라 할 민주개혁연대의 공동대표를 진보신당의 김해연 의원과 함께 맡고 있기도 하다.  

▲ 왼쪽부터 손석형, 김창근, 박훈 후보. 사진=실비단안개

하지만 그는 과연 통합진보당 소속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과도한 정치꾼 냄새가 났다. 합동인터뷰 도중에 박훈 후보는 손석형 후보에게 “마당 쓸고 경조사 챙기는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일갈했는데 이는 손 후보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제기로 들렸다.

그런 점에서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는 손석형 후보와 확연히 대비되는 인상이었다. 손 후보의 노회함에 비해 김창근 후보는 원칙주의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중학교 1학년 중퇴의 학력에도 불구하고 세 후보 중 가장 충실하고 알찬 답변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몇몇 블로거들은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고 정확한 발음으로 답변을 정리하는 능력에서 김 후보가 가장 탁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너무 원칙만 내세우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집스러웠다. 정치를 하려면 일단 유권자의 눈높이를 잘 알아야 한다.

1등만 당선되는 현재의 선거제도 아래에서는 이념이나 노선, 정책도 중요하지만 당대의 유권자들이 가진 기호를 잘 파고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1등으로 당선되지 않고서야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다. 그래서 단일화라는 굴절된 정치행위가 발생하는 것이다.

무소속 박훈 후보는 어땠을까? 그는 돈키호테였다. 좌충우돌하는 그는 딱딱해질 수 있는 인터뷰 분위기에 웃음을 실어주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의 공중부양과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투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걸 보여주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여러 블로거들은 “석궁 국회의원 보려면 박훈 후보를 밀어야겠다”고 말하면서도 “박 후보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뭔가 창원을 선거구의 진보후보 구도에 불만이 있어 나온 거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손석형 후보의 도의원 중도사퇴 문제와 진보후보발굴위원회의 사실상 해체가 원인이 아니겠냐”는 지적도 있었다.

한 블로거는 “저분이 국회의원 되면 (나라) 말아먹을 것 같다”는 다소 격한 반응도 보였다. 그러나 진정성에 있어서는 역시 손석형 후보와 확실히 대비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내가 받은 인상을 정리하고 마치기로 하자.

손석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치게 정치꾼 냄새가 났다. 김창근 후보는 말에 논리가 있고 설득력이 있었지만 과도하게 이념에 집착해 비대중적이고 현실정치에 대한 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훈 후보는? 대책 없는 돈키호테. 그는 현역 변호사답지 않게 투쟁 말고는 아는 게 없는 것처럼 보였다. 노동자들이 자신을 위한 법을 만들기 위해선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하고 그건 투쟁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그의 말은 옳지만 그것이 모두가 아니다.

강기갑의 공중부양이나 김선동의 국회 최루탄 투척이 한순간 카타르시스를 선물해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진보진영에 부정적 인상만 남길 뿐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나는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차원에서 박훈 후보의 ‘업그레이드 폭력’에 반대한다.

▲ 블로그 합동인터뷰 모습. 사진=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그리하여 결국 손석형 후보와 김창근 후보의 대결로 압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손석형 후보가 통합진보당 후보로 뽑혔으므로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과연 그럴까?

통합진보당은 민노당-국참당-진보신당 탈당파의 3자 통합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했지만 지지율은 고작 3%를 오르내리면서 오히려 민노당 시절보다 더 못하게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도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창원의 노동진영은 51:49로 반분돼 있다.

도의원 중도사퇴 문제도 손석형 후보에겐 아킬레스건이다. 민노당의 통합진보당으로의 변신은 강성노조가 많은 창원에서 도리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출신인 손 후보에 비해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출신이란 김 후보의 경력도 부담스럽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김정일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죽었다. 북한사회가 폐쇄적인만큼 그동안 수차례 김정일 사망설이 나돌았었지만 이번엔 진짜다. 그런데 그는 왜 갑자기 죽었을까? 이른 아침부터 특별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해야할 만큼 급박한 사정이 있었던 것일까?

2008년에 이미 뇌졸중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는 김정일은 조심했어야 했다. 언제든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의 바쁜 행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미루어 안정된 후계체제 구축으로 3대 세습을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짐작은 된다.   

이러한 때에 통합진보당(민노당)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는 것은 묘한 관음증일 수도 있겠다. 이른바 3대 세습 논란 때도 그랬지만 이번엔 또 누가 어떤 생각을 올려놓을 것인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래서 호기심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일반적인 국민의 정서와는 너무나 다른 아래의 글은 그러나 통합진보당(정확하게는 민노당파)의 대체적인 정서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시사적인 문건이다. 이에 반해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의 논평은 매우 짧았지만 이 역시 많은 시사점을 우리에게 준다.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공동선언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소식에 애도를 표명한다. 그 어느 때보다 남과 북 주변당사국들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2011년 12월 19일, 통합진보당 대변인 우위영”

굳이 애도까지 표명해야 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저 조의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통합진보당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한다. 그런 점에서 아래의 글은 예민하기 이를 데 없는 글이다(참고로 수령론은 주체사상의 핵심이론이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내 일단의 생각을 엿보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나로서는 상당히 어처구니없는 글이지만 이런 글을 용감하게 올리는 걸 보니 우리사회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에 대한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반응은? ‘침묵의 긍정’ 정도로 보인다.

국방위원장의 서거에 조의를 표합니다

한사람의 생의 평가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 매우 중요한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그분이 혁명적 삶을 살았다는 것은 현지지도를 강하게 하시던 일정 중 열차 속에서 운명 하신 것으로 인하여 확인이 된 것입니다.

현지 지도과정에 서거 하신 것은 그분의 사상감정과 의지와 희망 등을 민중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준 것으로 됩니다.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그렇게 민중들에게 보여줌으로서 그분은 그동안 자기를 믿고 따른 사람들에게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물을 준 것으로 됩니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로 부터 공격을 받아왔던 권력독점이라는 비난에 대하여 완벽한 대답을 준 것으로 됩니다. 현지 지도 중에 서거하신 것으로 인하여 수령론의 정당성과 위대성에 대하여 한층 높혀 준 것으로 되고 있습니다.

그 수령론은 북 민중들에게 더욱 깊은 믿음을 갖게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 중에 지나친 업무에 대한 열정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여 지고 있기 때문에 민중들은 앞으로 더욱 가열찬 생산투쟁에 돌입함으로서 현지지도의 열정에 대한 보답을 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서거로 인하여 수령론의 정당성에 대한 비난과 여론작업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갑작스런 서거만큼 김정은 체제로의 이행은 갑작스럽게 안정적으로 뿌리 내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람의 영생은 정치사상적 내용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 것인데 이러한 서거는 정치사상적으로 영생하는 모범을 보여준 것으로 됩니다. 또한 그분은 자신의 사상의지를 그대로 실천하다 가신 것으로 인하여 이론 활동과 실천사업에서 분리 되지 않음을 보여 줌으로서 모법적인 삶을 역사 앞에 바친 것으로 됩니다.

그분의 상상하기 조차 어려웠던 삶의 여정들은 지구 위 곳곳 마다에서 사람들의 심장을 울려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 중에 갑작스럽게 서거 하신 것을 통하여 북의 유일 영도체계는 이제는 누구도 깨기 어려운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남측에서는 김일성주석의 서거 때처럼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남북이 화해하고 단결하여 전쟁의 기운을 가시게 하고 민족이 번영하는 일에 다함께 나서면 석의 서거 때처럼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통합진보당(민노당) 당원 만정 (19일 17시 39분 경)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