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욱 셰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2.10 파스타, 달달셰프 현욱이 미련한 김산보다 매력적인 까닭 by 파비 정부권 (1)
키다리 아저씨 같은 김산의 헌신적인 사랑에 빠진 2%, 달달한 맛

답은 이미 제목에 나와 있습니다. 현욱은 달달하고 김산은 미련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미련한 사람보다 달달한 사람이 매력적인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파스타>가 처음 시작했을 때 현욱은 버럭질이란 오명을 썼지만, 이제 달달한 셰프로 변신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니 원래부터 그는 달달한 사람이었을지 모릅니다.

원래 달달한 사람이었던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유경과 처음 만났던 횡단보도를 기억하시는지요? 금붕어를 함께 주워 담는 그의 눈길이 유경과 마주쳤을 때 이미 둘은 사랑에 빠졌죠. 그리고 유경은 현욱을 향한 마음을 아무 거리낌없이 표현했고요. 현욱도 마찬가지였죠. 처음 만난 여자에게 대뜸 자기들이 만났던 횡단보도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했지요.

그것도 한밤중에. 이 달달한 제의를 거절할 유경이 아니었죠. "네!" 하는 거침없는 대답에 현욱은 "아유 무슨 여자가 뺄 줄도 모르고" 하면서 타박을 주지만, 이미 두 사람은 상대를 향한 마음이 드러나는 것에 아무런 부담이 없을 정도로 빠져버렸던 것입니다. 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에 모두들 감동 받은 것이 아니었나요?

"아, 나도 저러고 싶어." 혹은 "아,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이러면서 말이에요. 그러므로 이 두 사람의 사랑을 달콤하다 못해 지나치게 달달하다 해도 별로 틀린 말도 아닌 것이지요. 자,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만나자!" 하고 먼저 제의한 사람은 분명 셰프 최현욱이었답니다.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지요? 현욱은 자기 마음을 숨기지 않았어요.

이선균과 공효진은 달달한 커플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라스페라 사장 김산은 어떻습니까? 그는 서유경을 처음 본 3년 전부터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요리사님" "요리사님" 하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3년 동안 비밀리에 요리사 탈의실에 들어가 서유경의 사물함에 선인장을 붙여두었어요. 물론 우리는 김산이 어떤 마음으로 유경의 사물함에 선인장 그림을 달았는지 잘 알고 있지요.

사랑하는 유경에게 힘을 주고 싶었겠지요. 마치 음지에 숨어 그녀가 요리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필요할 때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죠. 아무튼 김산의 서유경에 대한 마음도 보통이 아닌 것은 분명하답니다. 그의 사랑도 최현욱 셰프의 사랑에 못잖게 크고 깊죠. 어떤 의미에선, 즉 숭고하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선 더 대단하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역시 김산의 사랑엔 뭔가 부족한 게 2% 있어요. 그건 바로 달달한 맛이에요. 고기를 우려 만든 감칠맛이라고 해도 좋고, 과일로 만든 시큼털털하면서도 상큼한 맛이라고 해도 좋은데요, 아무튼 달달한 육수가 있어야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고 했지요? 저는 아직 파스타를 안 먹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달달한 맛이 빠진 김산의 사랑은 그래서 별 맛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지만 또 모르죠. 키다리 아저씨와 결혼한 주디처럼 서유경의 마음도 키다리 아저씨 김산에게 기울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요. 아니면 보다 현실적인 판단에 따라, 말하자면 자본주의적 행동양식에 따라 보다 부자인 김산에게 마음이 기울어지게 될 수도 있겠고요. 아무래도 요즘은 순정보다는 실리적 판단을 앞세우는 시대라고들 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사람의 순수한 감정만이 존재한다는 조건 하에서는 김산보다는 아무래도 현욱이 더 매력적인 것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역시 최현욱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저돌적인 사랑이 달달하니까요. 그리고 달달한 것이 아무 맛이 안 나는 것보다는 훨씬 먹기에도 편하죠. 그런데 12부에서 보니 김산도 나름 달달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커플이 되고 싶은 알렉스와 아무 생각 없는 공효진. 김산, 훌륭한 남자지만 2% 부족하다.


연인들, 장사꾼들, 특히 정치인들, 달달해지세요.

그래야지요. 사랑은 헌신만 가지곤 얻을 수 없답니다. 달달한 매력이 있어야지요. 그래서 화장도 하고 좋은 옷도 입고 그러는 거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달달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사람은 또 있군요. 바로 오세영입니다. 그녀야말로 달달한 맛도 시큼털털한 맛도 안 나는, 아무 맛없는 여성의 전형이에요. 그녀는 최현욱과 같은 주방에서 일하면 사랑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만, 오만이죠.


아무튼 여러분, 우리 모두 달달해지기 위해 노력합시다. 사랑을 얻고자 하는 연인이든, 국민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정치인이든, 물건을 팔아 큰돈을 벌고 싶은 사업가든, 또는 그 누구든, 달달해지지 않고서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진리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달달해졌으면 다음 순서는 과감하게 대쉬하는 겁니다. 어제도 말했었지요?

행하지 않는 자, 아무 것도 얻지 못하리라. 
                                                                                                                       제블로그가 맘에 들면 구독+신청 Qook!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