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21 '동이' 장희빈 깜짝 몰락, 최철호 때문? by 파비 정부권
  2. 2010.07.10 폭행당사자 최철호보다 황당한 비호 논리 by 파비 정부권 (14)
체포되는 최철호,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아,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는구나!"














장희빈이 동이가 쳐놓은 덫에 빠졌군요. 그런데 그 덫이란 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 아주 치명적인 함정이었던 것입니다. 도저히 빠져나오기 힘든 함정. 장희재는 반역죄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 빠졌고요. 오윤과 오윤의 부하도 마찬가집니다. 그들은 모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동이가 쳐놓은 등록유초의 덫에 걸린 장희빈  

등록유초. 우리는 모두들 궁금해 했습니다. 대체 그 등록유초란 것이 뭘 어쩐다는 거지? 그게 어떻게 장희빈을 몰락시키고 폐위된 인현왕후를 복위시킨다는 거지? 동이가 등록유초를 들고 숙종에게 고하겠다고 방방 뜰 땐 그 의구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글쎄 그게 등록유초인 건 맞는데 그게 장희재하고 뭔 관계람?

그러나 <동이> 팀은 그런 모든 궁금증들을 일거에 해소시켰습니다. 마치 전광석화처럼. 어제 하루는 지난 수년간의 역정을 압축한 한편의 드라마 스페셜이었습니다. 아무튼, 장희빈은 신들린 듯 동이와 동이와 관계된 모든 인물들을 궁중연회를 빌미로 한자리에 불러 모은 다음 그들의 처소를 뒤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동이의 처소에 숨겨진 등록유초를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감찰부 최고상궁 최상궁, 뭔가 군기가 딱 잡힌 주임상사 같은 모습이 늘 우스웠는데―이건 놀리는 게 아니라 칭찬이랍니다. 저는 정상궁(김혜선)과 대비되는 최상궁역의 임성민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답니다, 남들이야 뭐라든―이번에도 그녀는 공을 세워 장희빈을 궁지로 몰 모양입니다.

최상궁은 훌륭한 궁인이지요, 최소한 장희빈에겐.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열심을 떨어서 이렇게 가끔 탈을 일으킵니다. 대충 뒤지다가 못 찾았으면 장희빈이 동이가 쳐놓은 함정에 빠질 일도 없었을 테지요. 사실 동이가 들고 있는 등록유초는 그걸 필요로 하는 장희빈 일파에게 넘어가지 않는 한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동이 처소를 뒤져 등록유초를 장희빈에게 전하는 최상궁, 훌륭해요...


장희빈이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게 된 이유가 뭘까

그런데 그건 그렇다 치고 말입니다.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급작스럽게 하루 만에 장희빈은 천국에서 지옥을 오가는 급행열차를 타게 된 것일까요? 이런 일을 치르려면 나름대로 충분한 긴장관계와 준비가 필요할 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mbc 방송국의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것 아니겠습니까?  

최소한 몇 회에 걸쳐서 진행될 이야기가 단 하루 만에 아작이 나고 말았으니 방송사로서도 크나큰 손실이라 아니할 수 없지요. 저야 뭐 무슨 스페셜을 보는 것처럼 핵심만 뽑아내 빠르게 달려가는 스토리를 보며 신이 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갑자기 장희빈과 장희재가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를 듣는 것도 그리 기분 나쁘진 않았거든요.

그러나 무엇 때문에 갑자기 장희빈으로 하여금 등록유초를 훔치도록 하여 사태를 마무리 지은 것일까요? 사실은 이런 스토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리둥절할 뿐 아니라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등록유초를 청나라에 넘기는 행위로 말하자면 이완용이 일본에 나라 팔아먹은 행위에 비견될 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엉뚱하리만치 무모한 무리수를 두었을까요? 왜 장희빈은 그토록 다급하게 엉성한 일을 꾸민 것일까요? 또 왜 느닷없이 청나라의 태감이 조선의 서울에 나타난 것일까요? 그는 청의 황제가 민대인이 등록유초를 얻기 위해 꾸민 일을 알고 이를 사과하고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파견한 밀사라고 했지요. 

갑작스런 장희빈의 몰락과 청국 태감의 등장 배후는 최철호

진짜 그랬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청의 황제라면 민대인에게 큰 포상을 내렸어야 할 일인데 뭐가 아쉬워서 밀사까지 파견해 조선의 국왕에게 사과를 하겠다니. 아니면 혹시 일이 틀어진 것을 눈치 채기라도 한 것일까요? 그것도 그렇습니다. 중국의 북경이 어디 개성쯤 되는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게다가 그때는 비행기도 없었고, 휴대폰도 없었지요.     

그러니까 등록유초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가슴 한구석이 답답한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시원하긴 했지만, 무언가 어정쩡하고 찝찝한 구석이 분명 있는 것입니다. 그게 무얼까? 결국 그에 대한 대답은 최철호에게 들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최철호의 폭행 사건.

그게 아니라면 달리 이 당혹스러운 장희빈의 급작스러운 몰락을 설명할 길이 없었습니다. 마치 드라마 스페셜이라도 하듯이 요약된 줄거리가 어둠을 헤치고 달리는 급행열차처럼 내달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최철호를 하차시키기 위한 장희빈의 몰락? 물론 장희빈은 어차피 몰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허술하게 몰락할 장희빈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국모의 자리에 있는 그녀가 국경수비대 기밀문서를 청국에 팔아넘기기 위해 후궁의 처소를 뒤지게 한다는 이 기이한 시나리오는 소화불량에 걸린 답답함을 우리에게 던져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동이> 제작진은 최철호 하차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지만 위험이 따르는 작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최철호 하차에 손일권도 함께 하차하나

어찌 되었건 이렇게 해서 최철호의 <동이> 하차는 종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갑작스러운 최철호의 탈락으로 인해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에 뼈아픈 변화가 불가피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철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도 많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기생 행수 설희를 맡은 김혜진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손일권이 아닐까 합니다. 손일권이 맡은 역할은 오윤의 사촌동생이며 심복인 홍태윤입니다. 그도 오윤과 함께 내금위장 서용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니 <동이>에서 하차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잡혀가는 오윤(최철호)과 홍태윤(손일권). "아쓰, 나는 무슨 죄가 있다고!"


최철호든 손일권이든 반역죄를 도모하다가 체포되었는데 다시 등장한다면 그것 참 말하기 곤란한 일이 되겠지요. 이로써 최철호와 함께 손일권도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저지른 죄목은 무엇이었을까요? 최철호의 폭행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연좌제? 또는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은 불성실죄?

한편 생각하면 최철호나 손일권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치인들 중에도 술자리에서 폭행, 성추행 등 온갖 추잡한 일을 다 저지르고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한나라당 모 국회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돼 소속 정당에서 제명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기도 합니다.  

최철호가 불쌍해지는 이유

이런 일은 보수정당의 정치인들만 벌이는 것은 아닙니다.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곳에서도 가끔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폭력, 성추행,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도 같은 편이라고 옹호하고 은폐하고 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 것도 똑같습니다. 

그리 생각하니 최철호가 더 불쌍해집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습니다. 그러고도 그는 연기자로서 치명적인 중도하차라는 철퇴를 맞았습니다. 거기에다 드라마 <동이>는 돌연한 시나리오 수정으로 "형편없이 작품의 격이 떨어졌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습니다. 연기자들의 파워가 역시 정치인들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확실히 한국사회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인생들은 정치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아직 그들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도 낙마하는 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장에 나와 최철호처럼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고 스스로 의원직에서도 물러나는 그런 양심적인(?) 사람 더더욱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이 순간 최철호가 너무나 불쌍합니다. 그를 영원히 TV 화면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저이지만, 막상 어제 서용기에게 체포되면서 눈가에 글썽이는 눈물을 보았을 때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자청한 기자회견장에서 보였던 눈물이 생각났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불쌍해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최철호가 후배를, 그것도 여자 후배를 폭행했다고 합니다. 엊그제 기사가 나올 때만 해도 본인이 극구 부인해서 아닌가보다 생각했는데, 결국 CC-TV에 덜미를 잡혔군요. 최철호는 꽤 비중 있는 중견배웁니다. 현재 <동이>에서 의금부지사 오윤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중이었지요.

<동이>로서는 참으로 난감하게 됐습니다. 드라마의 이미지가 추락한 것도 물론이지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도 최철호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조용히 극에 몰입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제작자나 시청자 모두 보이지 않는 피해를 입게 생겼습니다. 여자를 땅바닥에 꿀리고 발로 걷어차고 하는 걸 본 사람이라면, 허허….

그런데 이 폭행 장면을 두고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별로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건이자 술자리에서 있을 법한 사건이었다.” 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SBS가 보도한 CC-TV 속의 최철호였다. 그는 신원미상의 여성의 엉덩이를 향해 발길질을 하고 있었다. 그거도 한두 차례가 아니었다. 그러나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발길질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발길질이 반드시 폭행으로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드는 모습이다.”

그는 나름대로 자기주장이 객관적이란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지 관련 기사에 달린 몇몇 댓글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같이 술 먹고 선배가 후배 때린 거 가지고 드럽게 머라 하네.’ 같은 댓글도 있었지만 대부분 비난 일색이었다. 아무리 상대가 이뻐서 발길질을 했다고 해도 당하는 상대방은 기분 좋을 리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 그는 이렇게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최철호의 발길질은 부적절했지만 …… 멍이 들 정도로 폭행을 하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술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여성을 발로 다독거리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아울러 이 사건은 당사자 간에 원만히 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SBS가 CC-TV를 통해 악의적으로 최철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SBS가 경쟁사인 MBC의 간판 연속극에 타격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고약한’ 뉴스라는 식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제 입장에선 참으로 황당할 수밖에 없는 이런 주장을 펴는 분이 대체 어떤 분일까 싶어 그의 블로그 글들을 검색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꽤나 진보적인 신조를 갖고 있는 사람인 듯했습니다. 연예기사와 시사기사를 섞어서 쓰는 그의 블로그에는 MB 실정에 대한 비판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친미주의에 극우주의자 MB정권과 미국 오바마 정권의 조작 아니겠냐는 조로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저로서는 이토록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 또 그런 생각을 당당하게 블로그에 올리시는 분이 어째서 폭행이라는 지탄받아야 마땅한 불미스런 행동에 대해 그토록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보수적이란 표현은 적당하지 않군요. 보수-진보를 떠나 폭행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니까요.

저도 가끔 같은 편이란 이유로 폭행 당사자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봅니다만, 그럴 때마다 참 어이가 없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정의를 말하고 진보를 말하는 사람들일 땐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폭행은 수단이 되어선 안 됩니다.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제 생각에 이번 참에 최철호는 공중파에서 완전 퇴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중파는 공공의 영역입니다. 게다가 최철호는 폭행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만약 최철호가 다시 버젓이 방송에 얼굴을 내밀게 된다면 사람들은 위에 예를 든 어떤 분처럼(이런 분은 아주 극소수겠지만)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발길질? 폭행? 그런 거 술자리에서 있을 법한 별 문제도 없는 일 아냐?”
 

☞ 본문에 예시한 관련 글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