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2.17 빛과 그림자, 박근혜가 봤다면 무슨 생각했을까? by 파비 정부권 (9)
  2. 2009.08.03 MB가 뽑는 자마다 위장전입자, 이유가 뭘까? by 파비 정부권 (6)
  3. 2009.05.06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다는 이명박 대통령 by 파비 정부권 (6)
  4. 2009.02.12 MB, 어느나라 사람이냐? by 파비 정부권 (2)

요즘 이리저리 바쁘다는 핑계로 드라마를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음, 텔레비전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좀 우스운 소리 같지만 그랬습니다. 저야 뭐 텔레비전을 통해 못 배운 지식도 얻고, 정서도 함양하고, 오락도 즐기는 등 여가를 선용하자는 주의이니…….

빛과 그림자라는 드라마를 우연히 재방을 통해 보고선 ‘오우, 이렇게 좋은 드라마도 있었어?’ 하고는 대뜸 1편부터 22편까지 밤샘을 하고도 다음날까지 쉬지 않고 달려서 다 보고야 말았습니다. 헬로TV에서 지난 프로는 공짜로 볼 수가 있더군요.

우선 드라마의 풍경이 추억을 불러일으켜 너무 좋았습니다. 60년대부터 최근 시대까지 한 엔터테이너의 좌절과 성공의 과정을 그리겠다는데요. 5월까지 방영할 예정이라고 하니 아직 반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제 겨우 70년대 중후반을 지나고 있으니까요.

이 드라마의 주인공 강기태 역은 안재욱이 맡았는데 이 인물이 마치 무협지의 주인공처럼 특유의 매력으로 여자들을 매료시키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늘 그렇듯이 빛과 그림자에도 삼각관계가 등장합니다. 이정혜와 유채영. 남상미와 손담비가 맡았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극장에서 쇼가 공연되는 장면이 가끔 나오는데 거기서 이정혜와 유채영이 노래를 부릅니다. 이정혜는 강기태 덕분에 가까스로 원하던 빛나라쇼단에 입단한 신인이고 유채영은 이미 국민적 스타가 된 베테랑 가숩니다.

아, 이 쇼 장면이 제게는 너무 좋았습니다. 가수 뒤에서 율동하는 무용수들의 곡선과 좀 촌스럽게 보이기는 해도 정겨운 무대 조명. 그런데 이정혜에 뒤이어 나온 유채영의 노래와 춤을 보고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오우, 이건 완전 프로급이군!’

‘야 이거 진짜 가수 뺨치는 걸.’ 아, 그런데 그게 제 실수였습니다. 이 놀랍도록 가수보다 더 가수 같은 배우가 사실은 진짜 가수 중의 가수 손담비였던 것입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나서는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도 ‘요즘 가수가 저토록 옛 노래와 율동을 잘하다니!’ 하고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손담비가 70년대의 쇼 무대에 섰더라도 지금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채영은 멋들어졌습니다. 80년대에 김완선이 노래와 춤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우리가 군대 있을 때 TV에 김완선만 나오면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손담비는 그보다도 더 열광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손담비인지 유채영인지 칭찬은 이정도로 하고, 이 드라마의 배경엔 대통령 경호실장 차지철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그리고 보이지 않는 대통령 박정희가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이름은 각기 장철환과 김재욱으로 나옵니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비명에 갔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드라마는 모두가 알고 있는 진실이지만 내놓고 드러내지 못했던 사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경호실장 차지철이 박정희에게 충성을 인정받기 위해 여자들을 모집해 대통령 비밀연회장인 궁정동 안가에 공급했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말하자면 경호실장이 기쁨조 모집책이었던 것입니다. 차지철은 아마도 ‘각하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 진정한 충성’이라고 생각했든가 봅니다.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은 유신에 반대하는 세력은 탱크를 몰아서라도 싹 쓸어버리는 것이며 몸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예쁘고 젊은 여자들을 뽑아 시중들게 하는 것이었겠죠.

거기에 이정혜가 뽑혔습니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이정혜는 거기가 무슨 자리인지도 모르고 갔던 것이지만 이정혜를 마음에 둔 차수혁이 돌려보내는 바람에 대통령에게 정절을 버리게 되는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 승은을 입을 기회를 잃어버린 것인가요? 아무튼….

그러나 이정혜를 눈여겨 보았던 장철환 실장은 차수혁더러 이정혜를 데려오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말하죠. “그 여자 내가 마음에 들어. 내가 가져야겠어.” 하긴 뭐 경호실장이 여자들 모아서 몇 명은 대통령 드시라고 들여보내고 나머지 몇 명은 자기가 먹는다고 무슨 일 나겠나, 그리 생각했겠죠. 시대가 시대니만큼.

저는 사실 이 드라마에서 이정혜보다 유채영이 더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강기태와 유채영이 잘되길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권력이 없이는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유채영이 제 발로 청와대 뚜쟁이 윤마담을 찾아갑니다. 윤마담은 말하자면 기쁨조 일선모집책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유채영에게 홀딱 빠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유채영, 춤과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밤기술도 보통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유채영은 엄청난 권력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중정부장이나 경호실장도 부럽지 않은.

졸지에 유채영에게 치근덕거리며 괴롭히던 재벌2세, 한성실업 회장 아들이 유채영에게 무릎을 꿇고 싹싹 빌며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합니다. 회사가 검찰수사에다 세무조사까지 망하게 생겼거든요. 유채영이 그런 고 실장의 뺨을 후려갈기지만 고 실장은 때려도 좋으니 제발 살려달라고 사정을 하는데, 후덜덜~

유채영, 대통령하고 하룻밤 자고 나니 남산(요즘 분들은 잘 모르실 텐데, 거기 들어가면 살아서 못나옵니다. 이 드라마에서 강기태의 아버지도 거기서 죽었죠)보다 더 무서운 여자가 됐습니다. 유채영,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어떤 기술로 그이를 홍콩으로 보낸 거지?

이쯤에서 잠깐, 다 아시겠지만 박정희의 유명한 어록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남자란 자고로 배꼽 밑의 일은 논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은 난봉꾼들에겐 좌우명처럼 되었는데요. 그러나 총탄에 맞아 의문의 죽음을 한 정인숙 사건을 보면 박정희의 신조가 꼭 그랬던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 정인숙 @사진=오마이뉴스/연합뉴스

정인숙은 적당한 키에 균형 잡힌 몸매와 하얗고 갸름한 얼굴을 가지 보기 드문 미인이었는데 대통령과 총리와 기타 등등 권력자들이 나누어 가지는 희대의 섹스스캔들의 장본인이었다는 겁니다. 저야 뭐 당시에 너무 어려서 잘 모르는 일이긴 합니다만.

이렇든 저렇든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박정희가 말처럼 “배꼽 밑의 일 따위는 논하지 않는” 호쾌한 남아가 절대 아니란 것입니다. 정인숙 사건은 이후에 나훈아의 유명한 노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개사해 만든 ‘아빠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청와대 미스터 정이라고 말하겠어요~’ 같은 노래를 유행시키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빛과 그림자를 보면서 문득 박근혜 씨가 생각났습니다. 혹시 그녀가 이 드라마를 보았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버지 생각에 눈물지으며 그리워했을까? 아니면 부끄러워했을까? 아니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던 아버지를 부러워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했을까?

정말이지 궁금했습니다. 박근혜 씨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근래 보기 드물게 수작인 이 드라마를 우리처럼 재미있게 봤을까?

Posted by 파비 정부권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낙마한지가 엊그제다. 그가 낙마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위장전입이었다. 물론 이명박씨도 청와대에서 천성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행한 거짓말에 분노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위장전입에 대해선 그 자신도 전과가 있으니 별로 할말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다른 이유는 불문하고 거짓말을 문제 삼아 천성관을 버렸다.
  

부시하고 만나니 폼도 나고 신이 나는 모양이지만, 하는 일마다 왜 그 모양인지 모르겠다 @사진제공 청와대

 
그러나 그도 과거 대통령 후보 시절 BBK 사건 등과 관련하여 거짓말을 밥 먹듯 했었지 않았던가. 그러나 어떻든 좋다. 앞으로는 정직하게 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살기를 바란다. 어쨌든 청와대는 이번에 새로 물색한 후보자는 매우 신중하게 골랐으며 도덕성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화자찬을 슬쩍 언론에 미리 흘렸다.

그렇게 고른 사람이 김준규다. 그런데 그 김준규도 위장전입을 두 번이나 한 사실이 밝혀졌다. 아니 밝혀진 것이 아니라 이번엔 아예 미리 그 사실을 먼저 밝혔다. 김 후보자는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할 때 모든 사실을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은 흠은 있어도 큰 흠은 없다"고 했다.

아마 청와대도 위장전입 두 번쯤은 작은 흠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천성관이 문제가 된 것은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지 이번처럼 모든 걸 솔직하게 밝히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아니면 대통령인 이명박씨도 스스로 위장전입의 전과가 있으니 위장전입은 문제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은 것일까.

위장전입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다음 검색창에 "위장전입"이라고 쳐봤다. 그러자 위장전입은 범죄행위며 발각되면 처벌 받게 된다는 얘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미 사문화 되었으며 법적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글도 다수 올라와 있었다. 규제법으로서 법적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측은 홍사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홍사덕? 그사람 한나라당 사람인지 친박연대 사람인지 그렇지 아마? 확실히는 모르겠다. 하긴 한나라당이나 친박연대나 그게 그거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인사인 박근혜의 친위조직이란 뜻의 친박연대가 한나라당과 구별된다는 것은 내 머리론 이해가 안 간다. 어쨌든 그쪽 분들은 위장전입은 이미 사문화 되어 규제법으로서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 눈을 자극하는 제목은 따로 있었다. "위장전입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나?" 마치 예수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창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한 번 나와보라고 외치는 것 같다. 그래, 그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 이 나라에서 도대체 어떤 정치인이, 관료가 썩어빠지지 않고 지금껏 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우습게도 누구든 저 창녀처럼 간음하지 않은 자가 있다면 나와서 돌을 던져 보라고 외치는 자가 예수가 아닌 재오사랑(이재오 팬까페)의 회원이다. 이재오가 누구던가? 리틀 이명박이란 이름이 상장하듯 그는 한나라당의 대표선수다. 그러고 보니 한나라당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위장전입을 옹호하는 형국이다. 여기 그 주장의 일부를 인용한다.

대한민국에서 누가 위장전입에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는 지도자급들이 있다고 볼 수 있겠는가? 남의 허물을 정죄하기 전에 나는 그 문제에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부모가 자식 교육을 걱정하고 좋은 환경 좋은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닌가? 

아마 자식 갖은 국민들 조건만 맞는다면 강남에서 자기 자식 교육시키고 싶지 않은 부모가 몇이나 있겠는가? 이것을 놓고서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가 위장전입을 했다고 국회 청문회에서 도덕적으로 타락한 것이라고 몰아치는 것은 너무 인색한 잣대가 아닌가?

이제 우리나라도 자식을 위하여 부모가 선의의 악인 위장전입은 조금 관대하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거론하여본다 너무 깨끗한 물에는 물고기도 살수가 없다고 그만한 죄악은 관대하게 아량을 베풀만한 성숙한 사회 여건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여 본다.             <재오사랑, 조이세상, 글쓴이 도형>


헌데… 헌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한나라당은 어떻게 말했던가. 국민의 정부 시절, 그들이 낙마시킨 장상 국무총리 후보자의 흠이 무엇이었던가? 바로 위장전입이었다. 참여정부 시절, 그들이 또다시 낙마시킨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흠이 무엇이었던가? 바로 위장전입이었다. 

한나라당은 당시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결국 장상 부총리 후보자와 이헌재 부총리 후보자를 낙마시켰다. 그런데 이제 딴 말을 하고 있다. 위장전입 정도는 아주 작은 흠에 불과하니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고… 부모가 자식 교육을 위해 강남의 좋은 학군으로 위장전입을 하는 것 정도는 인지상정 아니겠느냐고….

세상에, 대한민국에서 그 인지상정을 실천할 수 있는 부모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이명박 정권이 정권 초창기 내각을 구성할 때부터 강부자 내각으로 원성을 사더니 결국 그 본성은 버릴 수 없는 것이었을까? 이젠 아예 국가사회의 도덕적 기준마저 자기들 멋대로 고치려고 한다. 

위장전입은 결코 작은 흠이 아니다. 이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부동산투기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수법 중의 하나가 바로 위장전입이다. 위장전입은 국가경제를 교란시킴으로써 서민경제를 파탄 내는 주범 중의 하나다. 위조화폐를 유통시킴으로써 국민경제를 파탄 내는 것만큼이나 악질적인 범죄다. 위폐범이 반사회적 질서범이면 위장전입자도 마찬가지다.
 
김준규 후보자는 이에 더해 작은 흠 하나가 더 밝혀졌다. 대전고검장 시절 근무시간 중에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심사를 나갔다는 것인데 이것도 작은 흠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대전고검장도 공무원이다. 공무원이 근무시간 중에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장에 앉아 아가씨들의 비키니 행진을 감상하는 게 정당한 업무집행에 해당하는 것인지….

만약 일반 공무원이나 회사원이 근무시간 중에 사우나에 들어가 노닥거리다가 발각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가차 없이 징계에 회부되었을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즉시 해고 조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여하간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간음을 일삼던 자들이 느닷없이 마치 자기가 예수라도 된 양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외치는 꼴이라니. 

요지경도 이런 요지경이 없다. 그나저나 이명박씨 눈에는 위장전입자 말고는 사람이 보이지 않은 것일까? 뽑는 사람마다 어떻게 위장전입자란 말인가. 하긴 "개 눈엔 똥만 보인다!"는 옛말도 있고 보니, 이명박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개가 갓을 썼다고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저는 세상에서 거짓말하는 사람이 가장 밉습니다. 물론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원래 거짓말할 뜻이 아니었는데, 사정이 변하여 거짓말을 한 것처럼 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열심히 해보려고 했지만 실패하여 본의 아니게 성공으로 치장한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심하면 법적으로 사기라는 오명을 쓰게 되기도 합니다.


또 상대를 위한 진심에서 거짓말을 해야 할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예를 들면 암에 걸린 환자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 곤란한 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그 거짓말을 충분히 이해하고 함께 슬픔을 나누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제가 미워하는 거짓말이란 모든 일반적인 거짓말이 아니라 악의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거짓말 특유의 거짓말을 말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자식을 키우는 모든 분들이 저와 같으리라 생각하지만,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는 잘 못해도 좋으니 제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며 사랑을 표시하는 것과 더불어 다른 것은 몰라도 절대 거짓말은 하지 말아라!라고 가르칩니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이겠지요. 그러나 결국 아이들의 키가 조금씩 더 커지고 몸무게가 불어나는 만큼 우리 부모들의 입에서는
제발 공부 좀 해라!는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하겠지만 말입니다. 저 역시 요즘 그런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것도 예전에 제가 아이에게 해주었던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든지 거짓말은 절대 안돼!란 말을 거짓말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거짓말들이야 다 잘 살아보자고 하는, 또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만 한다고 하는 서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하는 것들이기도 하니 너무 탓할 것만도 아니겠습니다
. 그러나 오늘 제가 이렇게 별스럽게 거짓말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 대통령 때문입니다.


어제는 어린이날이었습니다
. 저도 어린 시절 생각이 납니다. 요즘도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오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노래도 생각납니다. 매년 어린이날이 되면 청와대는 어린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행사를 합니다. 어제도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가정 자녀 등 260여명을 초청했다고 합니다. 한 어린이가 대통령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화가 날 때는 어떻게 삭이세요? 그러자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는 나도 동생을 때리기도 하고 형에게 맞기도 하며 컸지만, 요즘에는 화가 나도 참는다.

그러면서 화가 날 때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속을 삭이고 나온다고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시답지 않은 기사는 조선일보에 난 기사입니다. 조선일보도 이명박 대통령이 요즘 화가 나는 일이 많은데 매우 잘 참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어불성설도 이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용산철거민들에게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여러 사람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지가 바로 엊그제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공권력을 투입하고 어린 여대생의 머리를 군화발로 짓밟던 게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과 경제장관보다 더 똑똑한 것이 미웠던지 애꿎은 네티즌을 구속했다가 창피를 당한 판결문의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화가 나면 화장실에 가서 삭이고 참는다니
…,
일국의 대통령이란 사람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거짓말을 한대서야 나라의 장래가 심각하게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질문에 답변이 더 가관입니다. 또 어떤 어린이가 대통령에게 어릴 적 꿈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교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대통령을 그만두면 환경운동, 특히 녹색운동가가 되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이 환경운동
, 특히 녹색운동가가 되고 싶답니다. 그것도 절대 거짓말을 가르쳐서는 안될 어린이들 앞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한번 두고 볼 일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믿을 사람은 대한민국에 한 명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그의 부인도 이 말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 본인도 이 말을 사실이라고 생각하면서 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어 어린이들에게
요즘 학교를 다녀오고 다시 학원에 가고 그러는데 친구들과 잘 놀고 사랑하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정부는 어린이 여러분이 공부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합니다. 병 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 일개 대통령이란 사람이 어린이들 앞에서 꺼내놓는 말마다 거짓말입니다. 일제고사에 사교육 장려하는 정책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을 괴롭히는 당사자가 이 무슨 황당한 말씀입니까. 이런 것도 상대를 위한 선의의 거짓말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저도 잘 알지를 못하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야기를 보면서 십수 년 전
태우 씨가 대통령이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도 어린이날 청와대에 어린이들을 초청해 다과를 함께 나누며 놀았습니다. 한 어린이가 대통령에게 물었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는 어릴 때 공부 잘하셨어요?


그러자
노태우 씨는 매우 좋은 질문을 했다는 듯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럼요. 나는 어릴 때 공부를 아주 잘했어요. 반에서는 늘 1등이었고요. 전교에서도 5등 안에 항상 들었지요.


저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태우 씨의 표정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어린이와 노태우 씨의 육성을 직접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때도 그의 대답이 너무나 황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결혼을 한 제가 아이에게
공부는 좀 못해도 좋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말할 때 가끔 노태우 씨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어린이날 청와대에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행사, 저거 좀 그만두게 할 수는 없을까?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으며 똑 같은 생각을 다시 합니다. 좀 안 하면 안될까?


그나저나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이후가 기다려집니다
. 그가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다고 했으니 그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 바랄 걸 바래라고요?       파비     
                                                     국민보건을 위해 대통령의 자료사진은 싣지 않음. 사진이 없어 밋밋하더라도 이해바람.    

Posted by 파비 정부권

오늘 신문사설을 보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 청와대가 호주산불참사에 대해 위로의 전문을 보내고 유족에 조의를 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창녕 화왕산 산불 참사로 희생된 국민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남도민일보는 사설의 마지막을 이렇게 적고 있다.

유난스레 국민 한사람 한사람을 아주 소중히 여기는 듯 보여주기식 언행을 하면서 졸지에 화마에 목숨을 잃은 사람에 대해선 안중에도 없는 청와대를 보면서, 지방민은 이래저래 아주 언짢다.
도민일보사설보기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79168

황왕산 정상에서 불길에 쫓기는 사람들 /사진=경남도민일보

나는 기분이 언짢은 정도가 아니다. 우리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놓았단 말인가? 시중에 MB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일본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아다니기도 했었다. 물론 별로 신빙성 없는 얘기다.

그러나 사람들 중에는 MB의 외모를 트집 잡아 사실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또 그가 일왕이나 일본총리를 만나 했던 행동이나 말들을 보면 그런 트집이나 우스갯소리가 나올 법도 한 일이란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나는 최근 MB의 행보를 보면서 진짜 저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맞는지 의구심을 지우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용산철거민 참사가 났을 때도 그랬다. 그는 우선 화마에 희생된 국민에게 조의를 표하기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당연히 진상규명을 지시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불법시위를 밝혀내고 처벌하라는 명령이라는 걸 모를 정도로 검경이 그리 멍청하진 않을 것이다. 뒤이어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을 필두로 살기위해 건물옥상에 올라간 철거민들을 테러범으로 규정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나는 아직까지도 대통령이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거나 위로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불과 20여일 만에 대형 참사가 이번에는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서 벌어졌다. 창녕 화왕산에서 정월 대보름 억새태우기 행사 도중 4명이 죽는 등 70여 명 가까이 화마에 변을 당했다. 그런데 정부측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자체에서 발생한 일에 일일이 언급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다.

남의 나라 국민이 죽은 것에는 위로도 하고 조의도 표하면서 제나라 국민이 죽었는데 조의는커녕 논평할 것도 없다니. 대통령이 이렇게 중요한 자리였던가. 대통령 하나 바뀌니 나라가 송두리째 바뀌었다. 나라가 온통 제정신이 아니다.

작년 이맘때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고 난 다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금모으기 운동을 해서 숭례문을 복원하자고 제안했을 때 ‘저사람 제정신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사실 숭례문화재의 1등 책임은 MB에게 있지 않았던가. TV에 나온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가 제정신이 아니거나 얼굴이 대개 두껍다고 생각했다.  

화왕산 참사 당일 억새태우기 행사 /사진=경남도민일보

청계천 복원과 숭례문 개방은 MB가 서울시장 재직 시 보여준 대표적 전시행정의 케이스다. 청계천에 수돗물이 흐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숭례문은 토지수용 개발보상금에 불만을 품은 한 노인에 의해 불타버렸다. 전시행정의 끝은 늘 이렇다.

그러나 내가 오늘 화가 나는 것은 그 때문만이 아니다. 온갖 전시행정으로 제자랑 늘어놓기에 열심이었던 자들이 막상 제나라 국민의 죽음 앞에서는 한마디 말이 없다. 남의 나라 사람 걱정은 하면서 제나라 사람 걱정은 한마디도 안한다.

사설란 옆에 보니 <전의홍의 바튼소리>가 있다. 바튼소리의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호주 불 챙긴 청와대, 창녕 쪽엔 ‘불구경 관심’” 그러고 보니 서울을 뺀 지방민은 위로 받을 국민도 되지 못하고 의례적인 조의를 받을 이웃도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저 불구경 대상일 뿐.

정말 우리는 어느 나라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것일까?

2009. 2. 12.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