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9.05.15 보수와 진보가 벌인 100분토론, 민노당도 불렀어야 by 파비 정부권 (7)
  2. 2009.05.11 진중권, 한겨레와 손석춘 완전 맛이 갔네요 by 파비 정부권 (4)
  3. 2009.04.17 결혼 앞둔 김보슬 체포, 무슨 영화 찍냐? by 파비 정부권 (50)
  4. 2009.03.07 신영철 대법관, 감옥 보내 법질서 수호해야 by 파비 정부권 (1)
  5. 2008.12.19 백분토론, 오늘은 신해철이 최고 by 파비 정부권 (105)
  6. 2008.09.09 2mb, 아메바에게 배워라. by 파비 정부권 (5)
100분 토론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보수와 진보도 -최소한 토론회만 놓고 보면- 많이 발전했다. 아직도 유연하지 못한 측면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서로를 인정하려는 노력의 흔적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성과였다.’ 그러나 정치적 자유주의를 말하면서도 친북좌파를 거론하며 극단적인 혐오나 단절을 주장하는 보수논객들의 태도는 여전히 아쉽다.


나도 친북좌파에 대한 맹렬한 반대자로 통하지만, 보다 더 적나라하게 말한다면 북한정권이나 친북인사들을 좌파나 진보가 아닌 수구로 규정하는 반북주의자로 통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공개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자신들의 주장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합리적인 룰을 상호 인정하는 전제하에.


그런 점에서 오늘 토론에 진보진영을 대표해서 민주노동당 인사가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매우 불만이다. 진보신당을 대표해서 노회찬 전 의원과 역시 진보신당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진중권 교수가 참석한 것과 비교된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손석춘 원장이 나왔으나 그는 친 민노당으로 분류는 할 수 있을지언정 민노당 당원은 아니다.  


보다 더 정확하게 불만을 말하라고 한다면, 실질적으로 친북적 관점에 선 인사-이때 친북은 종북과는 다를 수도 있겠다-가 나와서 대북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말할 수 있었다면, 그래서 김호기 교수가 진보 내에는 친북좌파(?)만 있는 것이 아니고-사실은 그들은 진보에서 극소수라고 말하며-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고 마치 변명하듯 둘러댈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자연스럽게 노회찬이나 진중권 등의 입장과 친북좌파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가 드러났을 것이다. 토론 중간에 어떤 시청자가 전화로 손석춘 원장을 친북좌파로 지목하는 듯이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덕분에 손석춘 원장의 희망처럼 언제 한번 치열한 논쟁을 벌일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했다.  


촛불시위나 용산참사를 바라보는 양진영 논객들의 차이에 대해선 노회찬 전 의원의 한마디가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았다. “북한 인권문제만 자꾸 이야기 하지 말고 남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관심 좀 가져달라. 당장 내 옆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왜 그렇게 무관심한가. 나는 보수의 뜨거운 피를 한번 보았으면 평생소원이 없겠다.” “왜 진보는 북한인권문제만 나오면, 북한 핵문제만 나오면 입을 꾹 닫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보수의 지적에 대해서도 물론 노회찬 의원은 일리 있는 지적이며 반성할 대목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북한 인권을 들고 나오는 보수파의 남한 인권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하는 센스가 확실히 돋보였다.


그러나 역시 민노당 인사가 나와서 이 문제에 대한 뜨거운 설전을 벌였어야 했다.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토론회는 맥 빠진 토론회가 되고 말았다. 왜냐하면, 누가 뭐라고 하든지 진보, 좌파라 하면 친북과 조합을 하게 되는 현실에서 북한 문제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고, 친북좌파 논란의 중심에 민노당이 서있기 때문이다. 토론의 주제가 “보수와 진보의 상생”이었던 만큼 너무 민감한 사안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토론 주최 측에서 의도적으로 민노당은 배제한 것일까, 아니면 섭외과정에서 민노당이 스스로 고사한 것일까? 어쨌든 매우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하루빨리 손 원장이 원한대로 진보 내 친북(혹은 종북)을 주제로 토론회를 한번 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보수와 진보가 서로 상대에게 한 바람에서 진중권 교수가 한 말로 소감을 정리한다. “사회복지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사람은 독일의 비스마르크였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 좌우파의 해석이 다르다. 우파에서는 국가가 개입해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자기들이 만들었다고 하고, 좌파는 노동운동과 사회민주당의 투쟁으로 양보를 따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같은 결과를 말한다.” 보수든 진보든, 우파든 좌파든 그 목표는 인민의 행복과 복지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는 보수파를 향한 덕담이었을 게다. 그런 점에서 양쪽이 정치적 자유주의(또는 정치적 다원주의)를 이해하고 존중해야한다는 기본 틀에 공감을 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다.


토론회에 나와서는 이토록 유연하게 서로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정작 현실 정치무대로 돌아가면 또다시 벽창호가 된다는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그 휘하 참모들이 이런 토론 프로를 제대로 보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니 말만 무성하고 실천은 없는 공론과 무엇이 다를까하는 불만도 없지 않아 있는 게 사실이다. 오늘 토론회에 모인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논객들이 ‘보수와 진보의 상생을 통한 미래에 대한 공감대’에 관해 열심히 토론을 벌였지만, 그저 이명박 정권에겐 마이동풍이나 다름없으리라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역시 문제는 MB다. 건전한 보수파의 정립을 추구하는 진짜 보수파의 입장에서 보면 MB가 참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그래서 들기도 하는 것이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 12시경에 전화를 받고 나갔다가 이제야 집에 들어왔네요. 창녕에 사시는 아는 형님 아들이 죽었다는군요. 이제 겨우 21살인데… 농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식을 놓고 오열하는 형수님을 보고 있으려니 저도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정말 이런 초상은 처음이었습니다. 밀양의 화장장으로 마지막 떠나는 모습을 보고 마산으로 돌아왔지만,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최진실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있은 지 오래지 않아 그 상처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장자연 리스트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요. 조선일보의 방사장(나는 이분의 이름을 아직도 모름)이란 분의 이름이 리스트에 올랐다 해서 세상을 더 시끄럽게 했었지요. 그래서 조선일보가 민주당의 이종걸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지요? 그런데 저는 왜 아직도 그 방사장이란 분의 이름을 모르는 것일까요?

어떤 언론도 가르쳐주는 분이 없으니…. 조선일보의 김대중 고문도 그냥 ‘그분’이라고만 하시더라고요. 주일에 성당에 앉아 졸다보면 신부님이 가끔 그런 표현을 쓰시거든요. ‘그분’…, 이때 그분이란 당연히 하느님을 말하는 것이지요. 하여간 한동안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세상을 달구었었는데요. 그게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다니,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해 비몽사몽 하다가 머리를 깎고 간신히 정신을 차려 컴퓨터 앞에 앉아 이틀 동안 못 본 뉴스들을 검색하다가, 이런… 제길…, 아주 기분 나쁜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겨레신문이었는데요. 자기가 뭐 조승수 의원에게 후보를 양보했다나요? 졌으면 깨끗하게 진 것이고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로 승리한 것을 축하해주면 될 일이지 참 더러운 인간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노당 최고위원 겸 대변인이던 박승흡 씨가 깽판 치며 낙선운동 분위기 조장한 걸로도 모자라더란 말입니까? 김창현 씨가 진보신당 사람들을 비롯한 반주사파 진영의 사람들에게 종북의 수괴로 지목당했던 전과가 있다는 건 사실일 겁니다. 기분 나쁘겠죠. 그러나 거기엔 아무런 근거가 없었던 게 아니잖아요? 김창현 씨가 그런 빌미를 제공했던 게지요.

김창현 씨가 자기를 주사파라 부르지 말고 자주파라 불러다 달라고 했던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옳습니다. 그래 달라면 그래 주면 되는 거지요. 주체든 자주든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그건 그렇고, 그런데 우습게도 지금도 종북논쟁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김창현 씨를 비롯한 민노당 사람들이란 겁니다. 

계속 그러시니 종북 문제가 도마에서 내려갈 생각을 안 하지요. 빨리 국 끓여먹고 설거지를 하던지 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하여간 기분 꿀꿀한데 엎어치기로 더 꿀꿀해졌습니다. 하여, 한마디 한마디 안 할 수가 없겠다 싶었는데, 마침 진보신당의 진중권 교수가 적절한 멘트를 날렸네요. 아주 훌륭합니다. 제 생각하고 아주 똑같습니다. 

손석춘 씨는 아마도 김창현 같은 부류의 사람들 눈치 보느라 그러는 거 대충 눈치 채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약칭 새사연)인가 하는 거 만들어 새로운 통합을 선도하면서 나름대로 정치적 지분을 노리는 뭐 그런 고수 흉내를 내보고 싶은 모양인데(그거 이미 이수호 씨가 시도하다 실패한 작전인 거 이분은 아직 모르시나?), 이분 아직 철이 덜 든 거지요.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맹이 같은 늙은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나이가 많아보이진 않으시던데.

저는 진보신당 아이디가 없어 댓글로 진중권 선수에게 이 글 좀 빌려간다고 허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냥 여기다 갖다 붙입니다. 뭐 다른 언론들도,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진보신당 게시판에다 읊조린 진중권 교수의 일기를 많이들 인용하더라고요. 제가 볼 때 그 사람들도 일일이 허락을 맡는 것 같지는 않던데, 하여간 이 정도로 하고 저는 부족한 잠이나 채워야 할까 봅니다. 

어쨌든 졸면서 수고했어야 할 피로를 덜어주신 진중권 씨에게 감사드리면서.   파비 

손석춘 완전 맛이 갔네요
오로지 머릿속에 '미국' 밖에 안 들어있나 봅니다. 그러니까 달라이 라마가 미국의 전략에 놀아나는 측면을 왜 못 보냐는 얘기죠. 티벳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당연히 전 세계의 지지가 필요하지요. 세계의 강대국인 미국의 지원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미국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를 이용한다 할지라도, 중국에 심각한 인권문제가 존재하고, 그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보편인류적 관점에서 정당한 한, 그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는 거죠. 

또 하나 나를 기가 막히게 하는 얘기는 달라이 라마 망명 전의 티벳이 이상사회가 아니었다는 대목입니다. 이것은 정확히 티벳이 아직 봉건사회였을 때 사람의 가죽을 벗기던 습속이 있었다며 사람 가죽 사진을 서울 시내에 버젓이 전시했던 중국대사관측의 논리죠. 그러는 중국은 봉건사회 때에는 어디 건전했나요? 사람의 살점을 천 조각을 내서 처형하는 능지처참을 하던 야만적 사회였지요. 능지처참의 장면은 아예 동영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손석춘의 말은 결국 일제의 논리와 똑같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에 조선은 과연 해방된 사회였냐는 거죠. 신분제로 민중이 차별받고, 양반계급에게 착취와 수탈을 당하던 사회였지요. 그렇게 억압받던 조선인을 일제가 해방시켜 준 측면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냐, 뭐 이런 얘깁니다. 미국을 비판하며 북한의 중국 추종을 옹호하는 민족좌파, 혹은 주사파의 논리가 결국은 일제를 옹호하는 뉴라이트 논리와 동일하다는 것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하여튼 손석춘이란 사람, 이미 맛이 오래 전에 갔으니, 관심 끊어도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손석춘씨, 진보신당에 대한 관심도 좀 끊어주세요. 계속 민노당이랑 항미연북이나 하면서 연방제 통일의 그날을 위해 여러분들끼리 따로 열심히 매진해 주세요. 아울러 이참에 반수구연대를 위해 민주당과 합당을 하시지요. 민주당이 있는데, 민주노동당을 따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민중 앞에서 대역죄인이 되는 거 아닐까요? 지금 민노당 사람들, 민노당에 들어오기 전엔 다들 그렇게 얘기했었는데.... 

아울러 '연합'이니 뭐니 하는 애들의 수구적 작태나 계속 옹호하시구요. 내가 울산에서 겪어 보니까, 강대표님이 참 불쌍합디다.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된 당대표가 무슨 꼭둑각시인지,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이상한 사람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더군요. 그 친구, 뭐하는 친구인지 모르겠어요. 민노당 내부에 무슨 정치보위부 같은 게 따로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여튼 내 눈엔 민노당의 진짜 대표가 강기갑이 아니라 김창현으로 보이더군요. 

하여튼 이 티벳에 대한 태도만 봐도, 진보신당은 민노당과는 완전히 다른 정치적 사상과 목표를 갖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당하는 것(?)을 비판한다면, 당연히 티벳이 중국에 당하는 것도 비판해야지요. 미국이 어디 북한 사람들 죽입디까? 하지만 중국은 티벳 사람들 마구 죽이더라구요. 이 가공할 인권유린을 보고도, 제기하는 게 달라이 라마와 미국의 유착의혹이라니... 그건 인두껍을 쓰고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죠. 

ps.
한편, 한겨레 기자에게 한 마디. 뭐, 김창현이 겨우 26표 차이로 졌다고요? 게임 규칙은 자기들이 유리할 대로 다 짜놓고, 10배나 더 많은 울산 지역의 당력으로도 모자라, 모자라 전국의 연합조직 총동원해 울산을 온통 주황색 잠바로 도배질하다시피 하고도 졌다면, 적어도 조승수 개인과 김창현 개인의 실력 차이는 확연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역민으로부터 받는 지지는 그렇게 인위적인 방식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깨끗하게 승복'했다구요? 승복하기로 약속했으면 승복하는 게 당연한 거죠. 게다가 안 하면 어쩔 겁니까? 그럴 경우 분노한 울산의 유권자들이 민노당 조직을 아예 들어내 버릴 텐데요.... 게다가 깨끗하게 승복한 것도 아니죠. 박승흡인가 뭔가 하는 친구는 승복 못하겠노라로 아예 당직을 내던지더군요. 대변인이라면 그냥 일반 당원도 아니고 당의 공신력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 아닙니까? 그런 자리에 있는 분이 선거 끝나기도 전에 수틀린다고 파토부터 놓은 민노당이었습니다.

대동단결하자던 그 사람들이 자기들 후보로 대동단결을 못하게 되자, 자기들이 분열주의 노선을 걷더군요. 이거야말로 민중 앞에서 대역죄를 짓는 게 아닐까요?
                <진중권>
Posted by 파비 정부권

MB정권, 막장을 지나 이제 영화까지 찍는다


김보슬 피디가 잡혀갔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김보슬 피디는 MBC <피디수첩>에서 미국산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연출하여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피디라고 합니다. 저도 그 프로를 한편 감동 있게, 또 한편 걱정스럽게 그리고 또 한편 분노하면서 보았었습니다 


만약 그 프로가 없었다면 광우병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 미국산쇠고기가 얼마나 광우병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지, 미국산쇠고기를 아무런 대책도 없이 수입하려는 이 나라 정부가 얼마나 잘못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피디수첩이 진중권 교수의 말처럼 한국정부에는 경종을 울리고 미국정부로 하여금 다우너 소에 대한 도축을 금지하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동에 일정한 제한을 가해 한미 양국 소비자의 권리를 어느 정도 보호하는 효과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했다면, 이는 국제인권상이라도 받을 만한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보슬 피디가 한국피디대상(올해의 피디상)을 받은 것은 매우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가 저에게 준 또 하나의 선물이 있습니다
. 이 프로가 방영되고 난 이후 우리 아이들이 햄버거를 안 먹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미국산쇠고기와 상관없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햄버거를 좀 안 먹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물론 모든 부모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우리 아이 엄마는 유독 햄버거 사주길 꺼려했고 아이들 등살에 못 이긴 저는 매번 편치 않은 마음으로 아이들 엄마 눈치 보며 햄버거를 사주곤 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우리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햄버거를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젠 먹으라고 꼬셔도 절대 안 먹겠다고 버티는 희한한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어린 딸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빠는 내가 일찍 죽었으면 좋겠나.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말이지요, 내참….

 

하여간 햄버거는 미국산쇠고기와 상관없이 아이들 건강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이므로 아주 잘 된 일이었지요. 초등학교 5학년이던 우리 아들녀석은 그 이후로 소비자고발 프로를 아주 열심히 보는 것 같았습니다. 글쎄요, 저도 안 보는 걸 말이지요.

 

<개콘>은 안 봐도 <소비자고발>은 보는 녀석이 이제 갓 초등학교 6학년짜리라니 다른 분은 어떠실지 몰라도 저는 너무 신기합니다. 제가 그만할 땐 절대 그런 프로 안 봤거든요. 주로 <소머즈><육백만 불의 사나이>, 아니면 <서부소년 차돌이>, 그런 게 제가 보는 티브이 프로의 전부였지요.

 

어쨌든 저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피디수첩>이나 <소비자고발>을 매우 좋아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처지가 되었답니다. 말하자면, 은혜를 입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세상에 그 피디수첩의 김보슬 피디가 결혼식을 앞두고 경찰에 잡혀갔다고 하네요. 그것도 결혼준비를 위해 시댁을 방문한 자리에서 말입니다.

사진=레디앙/미디어오늘, 아래 영화이미지들은 Daum영화

이 소식을 접하는 순간 저는 왠지 영화 <킬 빌>이 떠올랐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킬 빌>, 다들 보셨겠지만요. 너무나 잔혹한 장면을 미학적으로 치장한 부분들이 걸리긴 해도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거기 일본 야쿠자 두목으로 나오던 여자, 나중에 주인공 여자에게 머리 윗부분이 잘려 죽고 말았지만…, 대단했었지요.

그런데 이 영화가 전개되는 시초가 무엇이었느냐 하면, 다들 아시겠지만, 이라는 폭력조직 두목이 주인공 여자의 결혼식장에 부하들을 이끌고 난입해서 다 죽이고 여자도 거의 죽을 지경으로 만들어놓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원기를 회복한 주인공이 무술을 익혀 을 처단하기 위해 야쿠자 조직과 대결을 벌인다는 스토리였지 않습니까? 

 

물론 결말은 의 부하들과 야쿠자가 주인공에게 전멸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이 영화는 별 의미 두지 말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엔 딱 좋은 그런 영화입니다. 하얗게 눈이 내리는 일본식 후원에서 규칙적으로 달그락거리며 떨어지는 물바가지 소리에 맞춰 벌이는 두 여자의 진검승부…, 배경을 타고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 이란 놈, 진짜 초자븐 놈일세. ‘초잡다는 말은 경상도 사투리로서 저도 무슨 뜻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대충 아주 형편 없는 놈이라거나 아주 쫀쫀하다는 뜻임 아무리 조폭 두목이지만, 하필 남의 결혼식장에 가서 깽판 놓을 게 또 뭐란 말이냐.  

   

영화 보는 내내 그 대목이 좀 찜찜하더군요. 그런데 그러고 나서 한참 후에 결혼식장에 쳐들어가서 깽판치는 그 ‘초자븐’ 장면을 한국영화에서도 보게 되었답니다. 준호, 김정은, 유동근이 나왔던 <가문의 영광>이란 영화였는데요. 재미있게 보다가 마지막에 가서 기분 완전히 잡친 영화였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무엇이었느냐? 바로 결혼식장에 깡패들이 개떼같이 몰려가서 깽판치는 바로 그 장면이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보던 중이었는데, , 이거 정말 뭐야. 이건 아니지, 이건. 괜히 내 얼굴이 화끈거리네, 창피해서…” 그랬던 영화였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쪽 팔립니다. 왜 마지막 설정을 그렇게 했는지 저는 지금도 그 영화 만든 감독이 이해가 안 가거든요 


그런데 그
깽판치는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쪽 팔리는 장면이 아니라 현실 속에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무식한 조폭 똘마니들이 아니라 대한민국 검찰에 의해서 말입니다. , 이건 뭐 쪽 팔리는 정도도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
 

결혼식장에 나타난 빌의 부하들

제가 볼 땐 이런 쪽 팔리는 시츄에이션은 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럼 영화 <킬 빌>에서 왜? 은 하필 결혼식장에 총과 칼을 든 마피아 똘마니들을 투입시켜 난장판으로 만들었을까요?

거기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
은 본래 자기 애인이었던 그녀(주인공)가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에 가장 처절한 고통을 안겨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게 결혼식이었고요. 폭력조차 미학으로 풀어나가는 수준이 거의 네로 황제 수준이지요.

 

그럼 우리의 MB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결혼식을 나흘 앞둔 김보슬 피디를 공격했을까요? 1년도 더 지난 사안을 지금껏 질질 끌다가 왜 하필 결혼준비를 위해 시댁을 방문하는 날 전격적으로 끌고 갔을까요? 여기에도 무슨 폭력미학 같은 고도의 시나리오가 숨어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영화를 너무 많이 보셨나? 도대체 왜 그런당가요? 쪽 팔리게….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신영철 대법관이 자진사퇴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NO!”라고 일축했다고 합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신영철 대법관은 법원장 시절 법관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촛불재판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지요.

게다가 판사들에 대한 외압의혹이 불거지자 ‘통상적인 관례’라는 말로 비껴가려고 하다 더욱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외압이 일상적이며 통상적인 관례라는 말인데, 법관의 독립을 규정한 헌법정신에도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지요. 

뭐, 우리네 서민들이 법을 잘 모르긴 해도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에게 법원장이 이래라 저래라 한다면 양심에 따라 판결할 수 없다는 건 상식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법관이 되었으니 의혹이 더 커질 밖에요.

사진=오마이뉴스(@법원노조)

그럼 지금껏 판사들이 법대로 재판을 해오지 않았다는 말씀인가요?
그런데 오늘 신문기사를 보니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신영철 대법관이 이메일 발송 논란과 관련해 이렇게 해명했군요.

“법대로 하라고 한 것을 압력이라고 한다면 동의하기 어렵다.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입니까? 그렇다면, 지금까지 판사들이 법대로 재판을 하지 않았다는 말인가요?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말씀이신지… 뭐, 다 제가 무식해서 그런 탓이겠지요. 옛 군대속담에 “고참이 반합에 똥을 누면 다 이유가 있는” 법인데, 아, 그러고 보니 그 고참하고 이 고참은 좀 틀리군요. 

신 대법관의 말마따나 “(같은 촛불사건이라도) 위헌제청이 제기되지 않은 사건은 나머지 사건은 현행법에 따라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통상적인 방법으로 종국해서 현행법대로 결론을 내달라 다시 한 번 당부한다”는 메시지를 그저 사건이 쌓이면 좋을 게 없으니 신속히 처리해달라는 주문 정도로 한 발 양보해서 이해해준다고 쳐요.     

그러나 그것도 담당판사가 판단할 몫이 아닌가요? 왜 자기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지요? 현행법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하든 위헌제청이 내려지길 기다려 판단하든 그건 재판부의 영역이 아니던가요? 그게 소위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결하는 판사의 권한과 책임 아닐까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좀 무식해서 그러는데요, 검사들에게는 무슨 동일체 같은 원칙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는 예전에 그 말이 한마음 한뜻이다, 그런 좋은 뜻으로 알았었는데요. 알고 보니 그게 아니고 철저한 상명하복, 말하자면 군대식이다, 이런 말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검사 그거 알고 보니 좆도 아니네!’ 이렇게 생각했는데(욕해서 죄송해요. 그렇지만 그래야 리얼할 거 같아서요), 판사들이야말로 좆도 아니었네요. 저는 요즘 사법부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더니만, 구태인지 구더기인지 여전하군요. 

판사님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냔 말 있잖아요? 그렇죠. 그렇지만 구더기는 그대로 밥상에 올리시면 안 돼요. 장독에서 처리해야지요. 확실히 해주세요. 안 그러면 여러분들 정말 좆 되는 거예요. 가만 그러고 보니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나도 억수로 헷갈리네? 똑똑하신 판사님들에겐 알아듣기 쉬운 말로 해드려야 되는데….

말하자면, “통상적인 방법으로 현행법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 주시오” 하고 이메일로 보내는 것처럼 말이에요. 

창원대학교에서 강연 중인 진중권

 
진중권, 신영철을 구속해 법치주의를 확립하자는데…
아, 그런데 방금 들어온 소식통에 의하면 진중권이란 분이 신영철 대법관을 구속시켜야한다고 핏대를 올리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분 말씀에 의하면 ‘이 양반’이 사건 몰아주기에다 이메일만 보낸 게 아니고, 전화도 하고 판사들 모인 자리에서 종용도 했다는군요. 판사들 중에 양심이 아직 독립적으로 살아계신 어떤 분이 폭로했나보지요.

그런데 이 진모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신영철 대법관은 이메일 외압건과 관련하여 국회에서 위증의 죄를 범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현행법 위반으로서 1년에서 10월의 징역형을 받아야할 중대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진중권이란 분의 주장에 의하자면, 법치주의 차원에서 신영철 대법관을 사법처리해 법질서를 수호하자, 대충 이런 말씀이지요.

“이것은 ‘사퇴’ 어쩌구를 가지고 논해야 할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범법자에게 법에 규정된 징역형을 내려 정의를 구현하는  법률적 사안”이라는 아주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부연설명까지 달아주셨는데요, 쉽게 말하면 신영철 씨를 감옥에 보내자는 이야기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법질서 확립!에 대해서 말입니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방금 백분토론이 끝났습니다. 400회 특집으로 시청자들이 뽑은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토론의 달인들과 함께 연예계를 대표해서 김제동 씨와 신해철 씨가 나온다고 해서 특별히 관심 갖고 봤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나왔으면 엄청 재미있었을 텐데, 난장판 국회 탓에 나오지 못하고 대신 나경원 의원이 나왔군요.

여선생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가 얼마 안 된 나 의원으로서는 근신하는 것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홍준표 의원에 필적할 마땅한 대안이 없었나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나경원 보다는 송영선이나 전여옥이 나와야 제대로 한나라당의 본색을 보여줄 텐데, 연말 분위기를 고려한 한나라당의 고민의 흔적이 보입니다.

400회 특집 100분토론, 김제동과 신해철도 토론자로

별 재미는 없었습니다. 총론에 치우쳐 광우병 쇠고기파동과 촛불정국, 경제위기, 교과서 사태, 방송장악 등 각론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될 수 없는 한계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역시 이명박 정권 1년에 대한 평가에선 치열한 공방전이 오갔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짧은 시간에 해야 하는 한계는 분명히 있었던 거 같습니다.


역시 유시민과 진중권은 토론의 달인입니다. 한나라당 쪽의 제성호 교수 역시 진중권 교수나 유시민 전 장관의 순발력과는 다른 차분한 날카로움이 돋보이는 토론의 달인이었습니다. 보수 쪽 대표로 나온 전원책 변호사는 이명박을 까면서도 보수파의 이해를 대변하는 토론이 나름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중심이 없이 횡설수설하는 게 흠이었습니다만, 일반적인 보수파(특히 수구파)와는 달리 진솔함은 있어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주책없는 토론 매너

그런데 이분은 방송에 나오기에는 너무 주책이 없는 양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공중파에다 대고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기분 나쁜 뉴스가 뭐였느냐는 질문에, “김정일이가 안 죽어서 제일 기분 나빴다. 김정일이만 죽었으면 만세를 불렀을 텐데 말이지.” 할 때는 차마 할 말이 없더군요.
물론 김정일이 빨리 죽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이명박 정권 1년을 평가하는 토론회가 열리는 공중파에다 대고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지요.

며칠 전, 어떤 분이 이라크 기자가 부시 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집어던진 것에 환호하는 글에 대해, “그 이라크 기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전체 아랍인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었는지는 잘 따져봐야 한다. 기분 풀이는 되었을 거다. 만약 김정일이 남북정상회담으로 서울을 방문해서 기자회견을 하는 중에 우리나라 기자 중에 한 사람이 ‘민족의 철천지 원수’라며 신발을 집어던진다면 그게 민족의 장래에 도움이 되는 일이었겠는가?” 라는 댓글을 남긴 걸 보고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만, 좀 어이가 없다 싶습니다.

또 사람의 목숨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도 별로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경남도민일보의 김훤주 기자가 포스팅에서 밝힌 바도 있습니다만, 마산에 주대환이란 분은 감옥에서 10·26을 맞았을 때 담당 교도관이 “기분이 좋겠다”고 넌즈시 물어보자, “사람이 죽었는데 기분 좋을 일이 무어 있겠습니까?”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게 누구든 사람의 목숨을 귀히 여겨야 한다는 그 생각에 저도 동감합니다.


어떤 이념, 사상도 휴머니즘에 앞설 수 없어

만약 제게 철학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이념이나 사상도 휴머니즘에 앞설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독재자의 목숨까지 걱정하는 것이 휴머니즘일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지만, 공중파에서 김정일이 죽었으면 만세를 불렀을 거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가 이명박을 비판하면서 보수적 논리를 펼치는 것은 다른 뉴라이트처럼 무조건 이명박을 감싸고도는 것보다는 설득력 면에서 훨씬 강점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그러나, 쟁쟁한 논객들이 나선 오늘 토론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토론을 한 사람은 신해철이었습니다. 물론 그는 가수로서 다른 토론의 달인들에 비해 매끈함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핵심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파를 떠나 대중들의 목소리에 더 가까이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이 보다 크게 들렸습니다. 역시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놓은 가장 큰 위기는 민주주의의 후퇴입니다. 신해철이 이렇게 말했군요.

“제가 오늘 토론회 나간다고 하니까 모두들 말리더라고요. ‘연예프로나 이런 데 나가서 얼마든지 말하는 거는 환영하는데, 백분토론 절대 나가지 마라.’ 주제가 특히 이명박 대통령 1년에 대한 평가라고 하니까, ‘절대 나가도 안 되고 나가더라도 아무 말 하지 마라. 보복 당한다.’ 이게 지금 우리나라 정서에요. 그런데 민주주의가 위기가 아니라고요?”

고사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저는 신해철이 한 이 한마디에 이명박 정권의 속성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정부 때도 경제문제, 한미FTA 등으로 원성을 많이 샀지요. 그러나 그때는 대통령 막 욕하고 한다고 해서 요즘처럼 잡혀간다거나 보복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며 살지는 않았다는 거지요.

오늘 뉴스에 보니, 촛불을 들고 산책 나온 시민들을 전투경찰들을 깔아놓고 길을 못 가게 막는 걸 봤습니다. 무슨 저런 일이 있나 싶더군요. 이제 곧 있으면 공원에서 촛불 켜놓고 앉아 놀아도 잡아갈 판입니다. 아니, 플래시만 들고 다녀도 잡아갈지 몰라요. 그것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반대의 의사표시로 공안당국(검찰과 경찰)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이 틀림없으니 말입니다.

공안당국의 객관적 판단? 이건 나경원 의원이 한 말입니다. 판사 출신답게 ‘형법상의 주관적 객관’이란 표현을 들이밀었는데, 그런 희한한 것도 다 있었군요. 그러나 진중권의 지적처럼 주관과 객관은 서로 충돌하는 것으로 도저히 양립할 수 없지요. 아뭏든 어려운 말로 포장하지만, 마음에 안 들면 막 잡아가도 된다 그런 말이겠지요.

신해철이 한 말을 한마디만 더 하죠. 다른 논객들보다 가수인 그가,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시사토론 프로에 나와 거침없이 자기 말을 할 수 있었던 그의 주장이 가장 감동적이고 신뢰성이 가는군요. 부담이 많이 되었을 텐데요.

그러나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 정부가 삽질만 할 뿐, 경제를 살릴 능력마저 없다는 것

“경제가 살아난다고 쳐요. 그러나 한 번 무너진 민주주의는 다시 살아나기 힘들어요. 이걸 어떻게 할 거죠?”

맞습니다. 진중권 교수의 진단처럼 내년 하반기쯤이면 세계적 경제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경기는 살아날 겁니다. 그러나 한 번 무너진 민주주의는 어떻게 다시 살려내지요? 수십 년이 걸려 겨우 만들어놓은 아직 채 자리도 잡지 못한 민주주의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보다 더 걱정인 게 내년 하반기를 넘어서면서 세계적인 경기전환 국면이 온다고 하더라도 과연 이명박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를 다시 살려놓을 수 있을까 의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진중권의 말처럼 이명박의 머릿속에는 경제를 살릴 프로그램은 하나도 안 들어있고, ‘삽’만 들어있는 거 같아서 말입니다.

저도 역시 속물이라 민주주의도 걱정이지만, 당장 밥 먹고 사는 게 더 걱정입니다. ㅠㅠ

2008. 12. 19. 파비

ps; 아, 그리고, 악플 많이 받아서 영생의 경지에 드셨다는 신해철님 축하드려요! 진중권 교수도 만만지 않지만, 아직 영생의 경지에는 못 드신 듯. 앞으로 존경해야겠어요. 하여간 저는 오늘 신해철님 보고 완전 반했음. 내 상식이 잘 못 되었다는 사실도 알았고요. 이명박이 머릿속에 삽 한자루만 넣고 다니듯, 가수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긴 개그맨 출신 중에도 손석희 교수도 인정하는 김미화도 있지요? 오늘 김제동도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고. 하여간 좋은 밤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9월 3일 저녁 7시, 창원대학교 사림관 강당에서 <진중권 강연회>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진중권은 촛불시위로 유명해진 사람입니다. 그는 칼라TV란 인터넷방송 리포터로 맹활약했습니다. 촛불현장에서 사건이 있는 곳마다 뛰어다니며 취재하고 질문하는 그는 정말 역동적인 사람입니다. “왜 때려요? 송” 으로도 유명해진 그의 칼라TV 취재화면은 네티즌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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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강연회는 인터넷으로 생중계 됐습니다.]

사실 그는 이미 촛불정국 이전에도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인터넷을 잘 이해하고 잘 할 줄 아는 지식인 중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TV토론자와 인터넷 논객으로도 맹활약한 그는 이미 웹 도로를 타고 매우 유명해졌습니다. 그는 특히 거친 독설로 유명합니다. 안티팬들까지도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안티팬들이 열광한다는 건 좀 어폐가 있는 말입니다만, 어떻든 제게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저도 사실 열광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도 “진중권이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창원대 사림관으로 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의 실물은 키도 작고 얼굴도 그리 잘 생긴 편이 아닌 그저 그런 평범한 한국 남자일 뿐이어서 적이 실망했다고 말씀드리면 본인이 기분 나빠 할까요? 청바지를 입고 있고 강연 내내 끊어지지 않는 말솜씨로 주머니에 가끔 손을 찔러 넣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활기차게 강연을 이끌어가는 그의 모습은 신세대다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음, 그러고 보니 그의 얼굴이 참 개성적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이런저런 사례를 들어가며 이끌어가는 그의 해박한 지식은 정말 탄복할 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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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바지를 입고 캐주얼을 신은 모습이 대학교수보다는 웹 신세대와 더 잘 어울려 보입니다.]

그는 자기를 비정규직 대학교수라고 소개했습니다. 겸임교수란 보직이 사실은 정규직 교수의 임용을 줄이고 비정규직 교수를 많이 양산해서 비용 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본의 논리란 그의 설명은 정말 그럴 듯한 말이었습니다. 아니, 보통 강사만 해도 교수라고 불러주기를 바라는 게 인정상정일 터인데 왜 저 양반은 자기를 비정규직 교수라고 스스로 깎아내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솔직함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떻든 교육 현장에까지 자본의 논리가 침투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이래서야 ‘교육백년지대계’를 논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는 것이지요.

창원대 사림관 강당은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저는 딱 5분 늦게 도착했는데, 입구까지 청중들로 들어차 있어서 비집고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저는 태어난 이래로 무슨 강연회가 이렇게 강당을 가득 메운 열기로 가득 찬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순복음교회에서 집도하는 기도회가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제 짧은 경험의 소산인데, 놀랍도록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터넷의 위력이란 것일까요? 그가 강연 내 힘주어 강조한 ‘인터넷의 위력과 웹2.0시대’를 몸소 체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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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꽉 찬 청중. 저 속에 잘 찾아보면 저도 보입니다. 진중권 씨보다는 좀 늙어 보입니다.
                                        언제 기회가 있다면 민증 한 번 까봐야겠습니다.

                                     
강연회의 제목은 <진보신당, 진중권에게 듣는다. 2mb시대, 초대형보수에 맞서 제대로 살아남기> 였습니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그의 강연 내용을 여기 자세히 소개하지 않아도 모두들 대충 짐작하실 것입니다. 물론 저는 모범생출신답게 메모를 착실히 했습니다만, 굳이 다 소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2mb가 집권 반 년 동안에 너무나 많은 코미디를 국민들에게 선사했기 때문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 이야긴지 벌써 감 잡아버리기 때문입니다. 갓 탈북해서 대한민국에 귀순한 동포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그러나 이거 하나만은 소개해 올리고 싶군요. 진중권 씨는 “왜? 정부는 아메바보다도 못한가. 아메바도 학습을 통해 배우며, 생쥐도 시행착오를 거쳐 길을 찾는다. 왜 이명박과 정부는 배우질 못하는가.”라며 혀를 찼습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체득하도록 가르치지 아니하고 문제 푸는 방법만을 가르치는 한국의 교육현실은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미래도 암울하게” 한다며 걱정스럽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가 한국의 천민자본주의를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창조적 능력이 거세된 상품화된 맞춤형 인재만 배출하는 한국 교육의 현실은 참으로 걱정하지 않을 수없는 게 현실입니다.

운동권 진영을 향해서도 똑같이 비판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진보세력이나 보수세력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보화시대에 산업화 사회의 산물인 PD나 농경시대의 유물이랄 NL 따위에 빠져있는 한심한 모습으로부터 하루빨리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거 운동권의 장기적이고 헌신적인 덕목과 촛불로 드러난 새로운 웹2.0 세대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능력이 잘 결합할 수 있도록 웹2.0시대를 이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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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의 질문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진중권 교수. 질문자 중에 중학교 3학년 학생이 가장 인상적이었는
        데요. 정말 발랄한 학생이었습니다. 역시 자발성과 창조성을 겸비한 신세대들은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
        임이 분명했습니다. 그 친구 질문하는 장면은 너무 시커멓게 나와서 못 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만 소개하고 마치겠습니다. 물론 저 혼자서만 재미있게 들은 건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을 빗댄 이야기입니다. “1번 버튼을 눌렀습니다. 불이 안 들어옵니다. 2번 버튼을 눌렀습니다. 또 불이 안 들어옵니다. 그럼 다음엔 몇 번 버튼을 눌러야 할까요? 물론 3번을 눌러야 상식이겠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시 1번을 눌러봅니다. 그랬다가 다시 2번, 그리고 또 1번으로...”

재미없었나요? 네. 저는 남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저 혼자만 들은 양 떠벌려서 썰렁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 편입니다. 여기는 경상도 땅입니다. 거의 한나라당 텃밭이라고들 말합니다. 텃밭이라고 하면 우리 경상도 사람들이 무슨 상추나 무, 고추 따위 ‘작물’이란 이야기일 텐데요. 그러고 보니 ‘텃밭’이란 말, 아주 고약한 말이로군요. 이 동네에서 유행하는 말 중에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들이 지역정서에 기대 주민들에게 표를 구걸하는, 말하자면 정치동냥할 때 쓰는 언어지요. 그런데 진중권 씨가 강연회 맨 마지막에 “우리가 남이가!” 하면 “그래 우리는 남이다!” 라고 말해주라고 그러더군요. “별 일도 안하면서 골프나 치러 다니고 탱자탱자 하는 너희들이랑 남인 게 당연한 거 아니냔” 말이지요. 그래서 저도 앞으로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그래. 우리는 남이다!!!

2007. 9. 4  파비


PS; 강연이 끝나고 사인을 받기위해 길게 늘어선 줄에 나도 끼여 볼까 고민하다가 쪽팔리는 짓 않기로 하고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쪽팔리다’ 생각하는 저도 영락없는 웹1.0세대가 분명합니다. 동네 선배와 집 근처 통닭집 마당의 테이블에 앉아 술 한잔하면서 그 선배가 말했습니다. “야, 거 진중권이 나이가 몇이라더라? 00년생(개인신상정보 유출 허락을 받지 못한 관계로 00년 처리함)이라고 그러는 거 같던데...”
네. 경상도는 나이를 많이 따지는 편입니다. 서열을 정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어? 그래요? 그럼 저보다 많은데요. 나보다 훨씬 어려 보이더니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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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