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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7 MBC 파업을 바라보는 조중동과 '한경'의 차이 by 파비 정부권 (2)
  2. 2008.10.26 국가변란을 떳떳이 말하는 돈키호테 by 파비 정부권 (11)

12월 26일 자정을 기해 언론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MBC를 필두로 SBS, EBS 등 방송사 노조가 여기에 참여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최대 사건입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서울지방 일간지들의 태도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한겨레·경향, 언론총파업 1면 머릿기사로 비중있게 다뤄

역시 경향신문은 경향닷컴 메인 탑에 언론노조 총파업 기사를 선명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도 언론사 총파업을 1면 탑 기사로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책임이 이명박 정권의 밀어붙이기식 언론장악 음모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도 헤드라인에서 “9년 만에 방송사 총파업”은 “브레이크 없는 ‘불도저’의 ‘분열정치’를 위한 ‘과속질주’ 탓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조중동, 언론 총파업 애써 무시

그럼 조중동은 어떨까요? 아예 무시하고 있습니다. MBC, SBS 등 방송사를 필두로 한 언론 총파업이란 초유의 사태가 이들에겐 아무 일도 아닌 듯합니다. 조선일보는 “고위공무원단 폐지 검토”를 1면 탑 기사로 뽑고 그 옆에 김연아의 크리스마스 아이스쇼 사진과 “어머니가 남긴 ‘꼬깃꼬깃 3만원’”이란 제목의 미담 기사를 메인에 뽑았습니다.

중앙일보는요? 마찬가지군요. “‘위 스타트’ ‘1004 나눔 운동’ 홍보 기사”를 1면 탑 헤드라인으로 장식했군요. 그리고 그 옆에다가는 “메주 익는 마을”이란 풋풋한 고향 냄새가 물씬한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세상은 도래하는 파시즘으로 들끓고 있는데 조선과 중앙은 태연하게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더 가당찮은 것은 그 “메주 익는 마을” 밑에다가 마치 경제난의 책임이 일하기 싫어하는 국민들에게 있는 것처럼 왜곡하는 기사를 떡하니 박아 놓았네요. 하여간 웃기는 신문이에요. 게다가 조선일보가 뜬금없이 “고위공무원단 폐지 검토”란 제목의 탑 기사를 1면에 배치한 것은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켜 맞불을 놓고 싶어 그런 모양이지요?



그런데 그게 노 정권의 실정과 무슨 대단한 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군요. 이 제도는 수직적 인사 관행을 타파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좋은 시도였다고 알고 있는데요.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고치면 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설령 이 제도가 노 정권의 실정이라고 쳐도 그렇지, 지금 이 사태에 이게 그렇게 중요한 기사인가요?

조중동에겐 방송악법이 '넝쿨 채 호박'?

민주주의가 죽느냐 마느냐 하는 순간에 …. 아, 하긴 자기들은 그게 아니군요. 어떻게든 물난리만 피하고 보면 방송이란 호박이 넝쿨 채 들어온다, 이런 말이겠지요. 호박을 넝쿨 채 던져 준다는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메주덩어리를 메인에 걸어두고 명비어천가를 부르다 국민들에게 게으르고 욕심만 많다고 살짝 훈계하는 센스도 발휘해 줍니다.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지요.  

그런데 MBC를 비롯한 언론노조 총파업이 벌어진지 만 하루가 지난 오늘 신문을 확인해보니 역시 마찬가지네요. 한 줄도 기사가 나지 않았습니다. 조중동의 눈에는 MBC가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이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기사거리도 안 된다는 그런 말인가 보지요? 참 희한한 일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그나저나 이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이들에겐 보수우익이란 말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냥 자유민주주의의 적이지요. 

2008. 12. 27.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 중앙일보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나온 오세철 교수에 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오세철 교수는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사노련) 운영위원장입니다. 또 과거에 민중정치연합 대표, 한국경영학회장,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장 등을 역임한 이력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피카소의 돈키호테


그는 김문수, 이재오, 이우재 등과 함께 민중당 창당의 주역이기도 합니다. 중앙일보는 그가 인터뷰에서 다음과  주장했다고 보도했군요.

오 교수는 “운동권 안에서도 나는 원칙을 굽히지 않는 ‘꼴통’”이라며 한때 같은 꿈을 꿨던 현 여권 인사들을 비판했다. 그는 “나 빼고 1990년 민중당 창당 인사들이 지금은 다 이명박 밑에 가 있다”며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해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이명박 대통령) 오른팔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닌 책 몇 권 겨우 읽은 사람들이 소련 붕괴로 우상이 무너져 버리니까 바로 변절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국 사회엔 가짜 사회주의자들이 너무 많다”고도 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 대해 “국회의원 몇 명 더 만들어서 집권해 보겠다는 환상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오 교수는 “사노련과 나는 혁명에 실패한 북한이나 러시아 뒤꽁무니를 좇지 않는다”며 “유럽의 사회주의 운동사를 더 공부해 이론을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말 촛불 시위대가 청와대 앞까지 나갔을 때 시위대와 함께했던 그는 “그 같은 해방의 날이 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10/25일자 기사 중 인용>


그러면서 구속적부심 판사에게 다사 잡혀가더라도 사회주의 활동을 계속하겠으며 국가변란이 목표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착잡한 생각이 드는군요. 돈키호테 생각이 난 겁니다. 돈키호테는 메마른 세상에 꿈과 용기를 줄 수는 있겠지만, 거기까지인 거지요. 둘시네아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거대한 풍차를 향해 달려드는 돈키호테가 산초와 로시난테에게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물론 젊은 날의 이상을 버리고 변절하여 서로 이명박의 오른팔 되겠다는 김문수, 이재오나  뉴라이트를 대표해 국회의원이 된 신지호 같은 사람들보다야 오세철 교수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민중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던 자들이 소련의 붕괴로 우상이 무너져 내리자 바로 자본과 권력의 개로 둔갑하는 기괴한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사실 이 나라의 병폐가 아니던가요?
 
그래서 고집스럽게 자기 사상을 지키며 솔직하게 말하는 그가 신선해 보인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겠지요. 말하자면 그는 아직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순수한 돈키호테와 같은 사람이지요. 더욱이 국가보안법의 그늘에 숨어 자기 신념과 정체성마저 숨기는 비겁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그의 태도는 숭고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세상이 결코 돈키호테 같은 이상주의자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돈키호테가 설령 꿈과 용기와 웃음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세상을 바꾸는 데는 큰 힘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이미 철지난 혁명타령이나 하는 오세철 교수의 꿈과 용기로는 웃음조차 주지 못한다는 게 더 큰 문제지요.  

혹시 둘시네아 공주라면 세상을 향해 떳떳하게
국가변란이 목적이라고 말하는 돈키호테를 이해해줄 수 있을까요?

2008. 10. 26.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