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6.21 맹자, 부인을 쫓아내고 성인이 되다 by 파비 정부권 (5)
  2. 2010.02.11 사이판 간 '천무단' 비판, 중국축구와 무슨 관계? by 파비 정부권 (10)

“맹자가 성인이 되고자 고심하다 마침내 부인을 내쫓았다!”

맹자

예사롭지 않은 이 고대의 스캔들을 들춰낸 사람은 다름 아닌 곽말약이다. 다분히 과장되었을 이 이야기는 그러나 순자로부터 차용한 것이었다. 순자는 ‘해폐편(解蔽篇)’에서 ‘맹자는 패덕을 싫어하여 부인을 내쫓았는데, 이는 가히 스스로 수신에 힘쓴 것’이라고 기술했다.

그런데 ‘맹자는 금욕주의자’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곽말약의 해학이야말로 흥미롭다 아니할 수 없다. 그는 순자의 악패를 부인의 패덕이 아니라 ‘맹자가 자신이 몸을 상할 것을 염려하여 부인을 내쫓았다’는 주장을 펴는 신비한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곽말약. 그는 중국 문화사에서 천재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깊고 넓은 학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대문호 노신과 쌍벽을 이루는 뛰어난 문학가요 탁월한 역사학자이자 고문학자였으며, 혁명가였다. 

족발, 제목에 깃든 오묘한 철학
 그가 역사적 사실들로부터 제재를 취하여 집필한 글들을 묶은 책의 제목으로 <豕蹄>, 우리 말로 하면 <족발>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 책의 한국어판 역자(신진호)는 제목에 얽힌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썼다.

“이 시제(豕蹄)라는 말이 우리나라 말로는 돼지족발을 의미하는데 곽말약은 족발이라는 제목이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의 성질을 잘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값싸고 천한 돼지족발도 불을 세게 때서 푹 삶고, 알맞게 간하고 향신료를 뿌리면 평민들이 즐겨 먹는 요리가 될 수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기라성 같은 성인‧영웅호걸들의 공식적 역사 속에서는 주목받지 못한 작은 이야기들도 보는 관점과 다루는 방식에 따라서는 평범한 현대인들이 세상을 달리 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꺼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목에 얽힌 이 이야기 속에는 곽말약의 번뜩이는 기지와 자유로운 상상력 그리고 투철한 역사의식이 잘 나타나 있다.”

처음에 곽말약은 ‘역사제재 꽁트’(史題空託)라는 이름을 쓰려했지만, 네 글자가 너무 거추장스럽다고 여겨 ‘사제(史題)’로 줄이려고 했다가 다시 ‘사체(史體 )’로 바꾸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살찐 자기 친구에게 이 책을 바치면서 발음이 같은 시제(豕蹄)로 결정했다고 한다.

오늘 나는 우연히 책장에서 걸어 내려와 방바닥에 뒹굴고 있는 <족발>을 발견했다. 이 책을 산 것이 어언 십년하고도 4년이 더 흘렀다. 그동안 나는 이 책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니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게 된 셈인데 무척이나 반가웠다.

나는 오래전, 이 책 속에서 맹자의 아내를 보았었다. 그녀는 매우 고결했으며 현명하고 아름다운 부인이었다. 곽말약의 비유에 따르면 그녀는 현숙했을 뿐 아니라 매우 요염하고 색기가 넘치는 젊은 여자였으리라는 짐작을 하게 했다. 곽말약의 뛰어난 문재는 맹자가 부인의 아름다운 모습에 쩔쩔 매는 모양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적나라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었다.

아내의 미모에 홀린 맹자, 공부가 안 돼
<족발> 속에 등장하는 이 글의 제목은 <맹부자출처(孟夫子出妻)>다. 우리말로 번역한 제목은 <맹자, 부인을 내쫓다>이다. 맹자가 부인을 내쫓았다고? 참으로 독특하고 기이한 제목이 아닌가? 나는 제목을 보자마자 끓어오르는 흥미를 참을 수 없었다.  

공자의 아내는 그 추하게 생긴 몰골과 괴팍하고 못된 성격으로 그의 남편 못지않은 명성을 누렸다. 혹자는 공자가 성인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아내의 추하고 못된 성격이 한몫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공자는 집을 떠나 천하를 주유했던 것일까?

맹자는 정반대의 경우였다. 맹자의 아내는 매우 아름다웠다. 조숙했으며 지혜롭기까지 했다. 그녀는 맹자가 설파한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알았으며 부동심(不動心)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그녀는 맹자가 아침밥을 먹을 동안 옆에 다소곳이 앉아 시중을 들었다.

그녀는 예를 알아 행했다. 밥을 퍼서 건넬 때도 나무쟁반을 중간매체로 삼아 고개를 숙여 두 손으로 받쳐서 건넸다. 식사는 맹자가 좋아하는 담백한 생선죽과 생강 한 조각, 콩나물 무침으로 매우 정갈했다. 그러나 맹자는 밥을 먹는 내내 아내의 얼굴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곽말약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것은 어젯밤의 상황과 오늘 아침의 상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맹자는 어젯밤에 부인을, 한 방울의 즙까지도 아까워하면서 참외를 먹듯이 그렇게 애무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바로 어젯밤 그 애무 때문에 맹자는 이렇듯 점잔을 빼고 있는 것이다. 현실이란 이처럼 모순된 것이었다.”

생선도 내가 원하는 바요, 곰 발발닥도 내가 원하는 바라
맹자는 공자를 따라 성현이 되고자 하는 뜻을 세우고 그 요체로 ‘부동심’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의 부인만 보면, 특히 밤에는 마음이 흔들리고 다음날이 되면 여지없이 나른한 기운으로 온몸이 가득 차니 공자가 질책하는 듯해 괴롭기 이를 데 없었다.

곽말약은 계속해서 맹자의 심정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직시하지 않는 것 역시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부인의 온몸, 그 적나라한 몸이 사실 그의 모든 감각기관을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갈저고리 아래 튀어나온 봉긋한 유두, 그의 비밀을 모조리 꿰뚫어 보는 듯한 흑요석 같은 눈, 그 온화함, 그 유연함, 그 숨결, 그 유선(流線)……. 그는 천근의 무게에 짓눌린 듯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아, 악마야! 나는 공자의 제자이지, 너의 제자가 아니야!’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외쳐대던 그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주방으로 가 있으시오. 밥은 내가 직접 퍼서 먹겠소.” 부인을 내보낸 맹자는 벽에 걸린 공자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탄식했다.

공자

그러자 부엌에 있던 부인이 놀라 다시 돌아와 맹자에게 말한다. 그녀는 이미 맹자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보, 저를 당신의 아내로도 여자로도 여기지 말아 주세요. 그렇게 하실 수 없나요? …… 당신 곁에 제가 없으면 전 당신이 불편할까봐 염려스럽습니다. …… 여보, 진정 저를 제자나 하인으로 여겨 주세요.”

여기에 대해 맹자는 “생선도 내가 원하는 바이고 곰 발바닥 요리 역시 내가 원하는 바이다. …….”란 애매한 경구로 답을 대신한다. 역시 맹자는 유식한 지식인이다. 생선은 아내요, 곰 발바닥 요리는 공자다. 극진한 모성애를 느낀 맹자의 아내는 즉시 물러나 짐을 싼다.

천하의 성인도 다른 이의 노동 없이 이루지 못한다
순간, 맹자의 자세는 허물어진다. 그는 심한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느꼈다. 곽말약은 계속해서 적고 있다. “아내가 가 버린다면 기름이니, 소금이니, 땔감이니, 쌀 같은 것들은 누가 맡아 살림을 해준단 말인가? 그는 이때 한 가지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한 사람의 성현이 되려면, 아니 심호흡을 하는 것조차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행하는 작은 노동 덕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가엾은 맹자는 부인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잘못을 빌며 가지 말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부인은 그를 안아 일으키며 말한다.

“아니에요. 저는 당신에게 감사해요. 여보, 당신은 천하의 스승이에요. 저 한 사람이 독차지할 수 있는 분이 아니지요. 제가 여기 남아있는 것은 당신에게 도움이 못 되요. 제가 떠나는 것이 당신에게 이로운 거죠. 당신에게 이롭기만 하다면 불속에라도 뛰어들 거예요.”

맹자는 문득 아내가 공자보다도 위대하다고 생각되었다. 아내는 이미 만공선생에게 맹자를 보살펴줄 것을 부탁하고 온 참이었다. 그녀는 입으로만 인의를 떠들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했다. 맹자는 생각했다. 공자도 그의 아내가 허락하지 않았다면 어찌 천하를 주유하며 세상을 가르칠 수 있었겠는가.

위대한 스승은 멀리 공자가 아니라 가까운 아내였다
마지막으로 맹자의 결심을 곽말약은 이렇게 적고 있다. “그렇다. 말하지 않고 행하는 것, 실천, 실천! 나는 멀리 공자를 스승으로 모시느니 차라리 가까이서 아내를 본받아야겠다.”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맹자는 역시 훌륭한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글쎄, 이게 왜 홀연히 세월을 뛰어넘어 방바닥을 뒹굴고 있었을까? 나는 우리 집에 이 책이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지 오래였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새삼스러운 사실 하나를 다시금 깨달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은 아내들이란 사실을 말이다. 물론 십여 년 전에도 느꼈던 바이기는 하다. 그러나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맹자가 깨달았던 평범한 진리는 더욱 절실하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작은 노동 없이는 단 한 시도 살 수 없다는 사실, 그것을 아내들은 말없이 실천으로 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의 경우 특히 그렇다. 그래서 오늘 이 책이 무척 반가우면서도 한편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2009. 2. 2.  파비

ps; 뛰어난 희극작가요 시인이었던 곽말약의 문학세계는 노신과 더불어 쌍벽을 이룬다. 그러나 그가 중국공산당에 이용당하는(또는 스스로) 작품을 많이 썼으며, 권력에 아부하는 시를 쓰기도 했다는 비판도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그는 역시 변함없이 중국 현대문학사에 빛나는 별이다. 이글에 등장하는 묘사들 중에는 현대인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것은 이글이 세상에 나온 때가 1930년대란 점을 감안하면 그리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아쉽게도 곽말약의 사진은 구하지 못했다. 대신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을 사진으로 만들어 올릴 생각이지만, 지금 카메라가 없으므로 서너시간 정도 걸릴 듯하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사이판 총격사건 때문에 천하무적 야구단 비판하는 니들,
중국 축구에 졌으니 중국제품도 쓰지 말고 중국에도 가지 마? 

공한증, 중국과의 축구경기만 열리면 나오는 말입니다. 저는 진실로 중국사람들이 공한증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뭐 특별히 친한 중국사람도 없거니와(아, 특별히 친하진 않지만 친구는 몇 명 있네요) 있다고 하더라도 저한테 "우리는 공한증 있어요" 이러지는 않을 테지요. 그런데 우리는 마치 중국인들이 정말로 공한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한국의 언론들 때문입니다. 그들은 중국과 축구경기만 한다고 하면, 그게 친선경기이든지 공식 국제경기든 가리지 않고 공한증을 이야기합니다. 마치 중국 축구팀은 공한증 때문에 도저히 한국팀을 이기기가 어려운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온 국민들 사이에 이 공한증이란 말은 공인된 표준처럼 돼 버린 것 아닐까요?

물론 공한증이란 용어를 중국인들이 처음 썼을 수도 있지만, 저는 우리나라 공영방송이나 언론이 나서서 이런 용어를 쓸 필요까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동아시아 축구경기를 기회로 우리에게 자만심만 키울 뿐 별 도움도 안 되면서 예의에도 어긋날 듯한 이 공한증이란 말에 대해 한 번 써볼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영 엉뚱한 주제로 오늘 한중 축구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공한증에 대해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어떤 분이 제 블로그 <사이판에 간 천하무적야구단이 불편한 이유>에 댓글을 하나 남기셨군요. 아마도 제가 보기엔 천하무적 야구단 팬이거나 아니면 천하무적야구단 관계자일 수도 있겠다 뭐 대충 그렇게 짐작합니다만, 익명이니 확실치는 않습니다.

  • 축구 중국에 3대0으로 졌으니, 애국자이신 당신네들 made in China 제품들은 이미 다 버리셨겠죠?
    지금이리도 모든 물건들 뒤집어 보시고 중국제는 쓰지도 먹지도 팔지도 말고 다 버리셔야 당신은 진정한 애국자!!
    참,, 일본도 나뿐 나라니까 일본것도 다 버리셔야죠
    어? 미국도 나쁜 놈들이네?
    에이쒸, 무인도에나 가서 살아야 겠다, 난 애국자이니까요~~
    이게 뭡니까?
    오락은 오락일뿐 의미를 담지 맙시다
    제 생각에는 김주완님의 생각이 어거지라고 생각됩니다
    남지적 마시고 당신의 삶속에서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시기를,,
    길에서 돈주우면 주인찾아 주시고,
    점원이 거스름돈 더 주면 운좋다고 먹지 마시고 꼭 돌려주는 그런 사람이 먼저 되시란 말이요,,


  • 저도 보통 남들 하는 것처럼 댓글에 정중하게 답글 달려고 애쓰는 편입니다만, 이번엔 좀 과잉 대응했다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남의 정신세계까지 거론했으니까요. 저도 사람인지라…,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글쎄요, 우리가 사이판 총격사건에 대해 가지는 태도가 정말 그렇게 어거지인 것일까요? 어떤 분은 역시 같은 저의 글에 이런 댓글을 남기셨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총기사고에대한 관심도 감사드립니다.

    천하무적이 처음 싸이판에 간다고 기사가 나왔던것은 사고후 한달쯤이었습니다.
    그래서 게시판에 글을 올렸더랬지요...
    괌이나 다른 따뜻한곳으로 가면 안될까하구요...
    사실 천하무적에 무리한 요구를 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천하무적의 게시판에 어느님의 글처럼 정부도 외면한일 왜 여기와서 난리냐고...
    싸이판에서 총맞고 여기서 화풀이 하냐는 글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아닌건 아니라고 봅니다.
    싸이판 정부에서 보상해줄 마땅한 제도가 없어서 보상을 못해준다고 했습니다.
    싸이판은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입니다.
    그중 삼분의 일 이상이 우리나라 관광객이지요...
    그 사건이 일어나고도 우리나라 여행객 숫자가 늘어서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도 큰걸로 바꾸었다는 기사도 났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꼭 싸이판으로 갔어야 하나요?
    이번일로 한국인 광광객이 줄어들줄 알았는데 오히려 늘어나서 다행이라는 싸이판에 태도를 보면서도
    꼭 거기로가서 우리가 홍보해주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어느분 말씀처럼 싸이판으로 아예가지말라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싸이판도 완전한 미국령이 되어서 시민권자들은 총기소지가 가능하게될지도 모릅니다.
    그럼 또 우리국민에게 이런일이 일어났을때에도...보상해줄 제도가 없으니 어쩔수 없다는 반응을 들어야 합니까?
    이번일을 계기로 싸이판에서 여행객들을 위한 안전한 보상제도를 만들고 난뒤에 가면안되는것이었을까요?

    오락프로그램에 너무 많은걸 기대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프로그램이 끝날때 제작지원 마리아나 관광청이나오는것을 보고는 참...마음이 그랬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방영된 천하무적야구단을 저도 보았습니다. 사이판 전지훈련 2차 방송이었죠. 저는 그 방송을 보면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건 완전히 사이판 관광 홍보방송이었기 때문입니다. 지옥훈련을 떠났다고요? 무슨 지옥훈련이 이렇습니까? 물론 훈련을 안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구색 맞추기 위해 하는 것처럼 보였고요.
     

    사이판, 좋긴 좋군요. 이런 걸 보니 저도 가고 싶어지네요. 사람 마음이란 이런 겁니다. 그러니, 홍보 많이 되겠죠?


    본판은 완전 사이판 관광 선전하는 거였습니다. 우리 국민이 불과 몇 개월 전에 그곳에서 총격을 당해 6명이 다치고 그 중 한 명은 사경을 헤매다 살아나긴 했지만 영원히 반신불수가 됐습니다. 사이판에서 치료도 할 수 없어 그의 형님이 직접 가서 비행기로 우리나라에 데리고 온 거 텔레비젼에서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셨을까요? 

    사이판의 입장은 그런 겁니다. 앞으로도 총기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고(거긴 미국령이니까 총기소지가 자유롭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고가 났을 경우에 치료도 못해주고 보상도 해줄 수 없다, 그래도 관광은 많이 와라, 이거 얼마나 웃기는 일입니까? 총기 사고가 난지 한달 후에 천무단이 사이판 갈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 무엇을 말해 줍니까? 

    그때 많은 네티즌들이 동맹을 결성해서 천하무적야구단 홈페이지에 항의 방문을 하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렸던 것으로 압니다. 그 중에 한 분이 또 제 글에 이런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한 번 보시죠. 

  •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제가 파비님에게 그랬지요.
    kbs불매운동 중이기에 드라마 시청 후기를 읽지 않는다고요.
    그렇습니다. 국민의 방송 kbs의 현주소입니다.
    또, 진알시의 '바보들 사랑을 쌓다' 행사가 국정원과 kbs에 의해 무산되었습니다.

    천무야가 사이판으로 떠나기전부터,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우리 동맹 블로거들은 이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피해자의 아내 박명숙 씨가 그 잘난 천무야 광시청자에게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그 게시판에 가 보면 압니다.

    부분 옮겨볼게요.

    "사이판서 뺨맞고와서 한국와서 화풀이하는 꼴이 우습네요.

    중략 -

    당신들이 운이없던거지요...
    긴말은 않겠습니다...그냥한만디로 종로서뺨맞고 한강서 화풀이하지 말자구요."

    반가운 기사라 파비님에게 화풀이를 한 듯 해서 죄송합니다. 이웃이니 이해를 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지만, 동맹블로거와 피해자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말자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참으로 '정신세계들이 휘황찬란'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슬픈 것은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꽤 많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천하무적야구단 제작진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저는 그들은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난지 한 달 후에 이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는 건 사이판 측의 집요하고 계획적인 로비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아마도 사이판 정부는 실실거리며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겠지요. 사이판 총격사건으로 자기네 관광수입의 3분지 1에 달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잃을 뻔 했는데 전화위복으로 오히려 관광수입이 더 늘게 됐으니까요. 사이판의 로비 때문이 아니었다고 해도 마찬가집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가 공중파에 이런 걸 무차별적으로 쏘아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야구 연습과 야구경기에도 열심이었지만, 이것도 사이판으로선 훌륭한 선전 이벤트네요. 관중들도 모두 한국인들.


    갑자기 중국에게 축구에 진 얘기 하다가 사이판 총격사건 이야기를 하게 되어 한국 축구팀에게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열혈 축구팬입니다. 월드컵 때는 대구월드컵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하기도 했었습니다. 축구장에 가지 못할 때는 빨간옷 입고 거리를 누비기도 했었지요.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지상삽니다. 너무 기죽지 마시고, 아무튼….

    "사이판 정부에 물어보니 보상해 줄 법도 기준도 없다고 하니 우리로선 할 일이 없다. 차라리 인터넷에나 호소해보라!"고 한 대한민국 외교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만 줄일까 합니다. 다행히 인터넷에서 이렇게 떠들다 보니 사이판 당국이 공개사과와 보상을 약속했다는 기사가 일주일 전쯤에 경남도민일보에 실렸었지요. 그런데 천하무적야구단이…

    찬물을 끼얹었다 이런 말입니다. 사이판으로선 다시 "배째라" 할 수 있는 구실을 얻은 셈이지요. 우리 국민이 총 맞은 사이판에 가서 깨춤 추고 있는 그들을 이쁘다고 해야 하나요? 그건 그렇고, 사이판 총격사건에 대해 해결을 촉구하는 것이 애국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 그것도 참 아리송하네요. 거 참~ 역시 정신세계가 휘황찬란한 분들은 뭔가 다른 모양입니다. 세상 보는 눈이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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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