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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1 가시나무새, 차화연 역시 명불허전이네 by 파비 정부권 (3)

가시나무새. 제목에 끌려서 보게 된 드라마입니다. 오래 전에 리처드 체임벌린이 주연했던 미니시리즈의 제목이 가시나무새였지요. 이 드라마를 보고서 리처드 체임벌린에게 완전 반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멋진 배우였습니다. 그의 얼굴을 보면 뭐랄까, 슬픔, 비장함, 연민과 같은 복잡한 심정이 거울처럼 들여다보였습니다.

그런데 가시나무새를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50대 중반의 여인인데 너무나 멋진, 귀부인 티가 물씬 나는 배우가 나왔던 것입니다. 누굴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그러나 어딘가 낯이 익은 얼굴이었는데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연기도 베테랑이었고요. 진짜 누굴까?

젊은 주연배우들보다 훨씬 관심이 가는 그런 여배우가 나중에 알고 보니 차화연이었습니다. 70년대 중반에 데뷔해서 87년에 은퇴했다고 하니 아마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중3 땐지 고1 땐지는 정확치 않는데 <TV문학관>에서 <삼포가는 길> 했을 때 본 기억이 있습니다.

▲ 차화연. 사진은 다음 동영상에 올라있는 걸 짜집기 한 건데, 괜찮을라나?


그때의 그녀는 매우 젊었는데, 정말 매혹적인 미인이었지요. 어린 마음에도 그녀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해들 마십시오. 아시는 분은 아시는 바와 같이 저의 로망 1번은 김희애니까요. 아무튼, 가시나무새는 무척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출생의 비밀 비슷한 것이 등장합니다만.

참 그러고 보니 요즘 드라마들 출생의 비밀 없는 드라마가 하나도 없군요. 소위 막장 소재의 전시장이라는 욕망의 불꽃도 그렇고, 짝패도 그렇고, 신기생뎐… 할 거 없이 모두 출생의 비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시나무새의 출생의 비밀은 좀 다릅니다.

연기자로 성공해야 하는 전도유망한 젊은 여배우가 아이를 낳게 되고, 갈등 끝에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아이를 맡긴다는(그녀의 고백을 들으니 빼앗겼다고 하고,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건지) 스토리인데, 엄밀히 말하면 출생의 비밀이라기보다는 모정과 출세 사이에서 번민하는 여자의 이야기지요. 그 모정을 연기하는 것이 차화연의 역할입니다.

어쨌든 드라마광인 저로서는 요즘 신이 났습니다. 김희애에다 차화연까지. 연예뉴스들이 전설의 미녀스타란 수사를 동원하며 호들갑입니다만, 그러나 과연 그런 화려한 수사가 과장이 아닙니다. 명불허전이란 말도 있지만, 다른 여느 미녀스타들과 달리 차화연은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오히려 더 빛이 나더군요.

가시나무새의 주연은 한혜진과 주상욱인 것으로 보입니다만(아니 진짜로 그렇습니다), 진짜 주연은 차화연과 김민정으로 보입니다. 아직 극 초반이어서 그런 것일까요? 그리고 실제로 이 두 사람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이고 몰입도 아주 잘 됩니다.

한혜진은 아직은 ‘글쎄요?’라는 물음표와 함께 더 지켜보아야 할 듯합니다. 한혜진은 막장드라마의 신기원을 이룬 수상한 삼형제에서 주연으로 나왔던 배우였지요. 그 드라마에서의 느끼하고 뭔가 불편한 느낌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한혜진의 연기가 가슴에 닿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녀의 연기가 불안하기까지 하니 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거기다 추노에서 사당패 설화로 꽤나 어필했던 김하은은 그러나 아직 멀었다는 평가조차도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연기를 몇 년이나 하고 그렇게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도 여전할까요?


투덜거리는 제 옆에 앉아있던 아내는 그런 저를 보고 “아니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어야지, 그럼 전부 다 잘하면 사공 많은 배하고 똑같지. 그래서 빛나는 주연도 있고 그런 거 아니겠어?” 물론 저는 반댑니다. “진짜 훌륭한 조연이 있어야 주연도 빛나는 법인데….”

암튼^^ 차화연, 20년도 훨씬 지나서 복귀했는데도 역시 연기를 잘하네요. 차화연의 딸로 나오는 김민정도 연기 정말 잘하고요. 그러고 보니 김민정, 패션70’s에서 고준희로 나왔었군요. 그때도 지금처럼 주인공 이요원을 무지 괴롭히는 역할로 나왔었는데, 그 방면에 딱인가 봅니다. ㅋㅋ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너무 칭찬모드로 깊게 들어가면 욕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과유불급이란 말, 이럴 때 적용해도 되는 건가요? 어쨌든 차화연과 김민정의 호흡이 정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주상욱도 잘 하고 있지만, 오늘은 일단 남자는 빼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혜진이 수상한 삼형제로부터 뒤집어쓰고 나왔을지도 모르는 그 느끼하고 뭔가 불편한 느낌을 빨리 지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사실 이미지란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요. 한번 형성되면 이게 또 잘 안 지워지거든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