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8.26 김탁구, 팔봉선생의 제자들이 부러운 이유 by 파비 정부권 (1)
  2. 2010.08.22 김탁구, 방화범 구마준의 형량은 얼마나 될까? by 파비 정부권 (11)
  3. 2010.08.19 김탁구를 제빵왕의 길로 인도하는 구마준 by 파비 정부권

사람들이란 실로 눈앞에 보이는 것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똑같은 물건을 보고도 서러 다른 답을 내놓기 일쑤다. 제빵왕 김탁구의 구일중이 그렇다. 그는 매우 차분하고 이지적이며 사려 깊은 아버지의 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내눈에만 그렇게 보일 뿐이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또 다르게 보인다.

어떤 다른 이가 본 구일중은 매우 냉혹하고 이기적이며 자식에 대한 배려가 한푼도 없는 못된 아버지일 뿐이다. 그런데 어제밤엔 느닷없이 구일중이 전에 없이 따스한 말로 구마준을 걱정한다는 듯이 구니 그게 못마땅한가보다. 이렇게 오락가락 일부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캐릭터는 또 있다.

서인숙. 구일중의 아내요, 구마준의 어머니다. 한승재의 정부이기도 하다. 실로 이 여인은 자본주의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표상이다. 그녀에게 사랑 따위는 없다. 그녀는 아들 마준에게 외친다. "사랑? 그런 게 있기라도 하단 말이냐? 그런 것은 없어. 결혼은 오로지 정력과 비즈니스일 뿐이야!" 

▲ 서인숙
"결혼은 정략이요 비즈니스"
라 믿는 서인숙도 순정은 있어


그렇다. 그녀에게 결혼은 정략이요 비즈니스다. 서인숙은 그런 비즈니스가 위험에 처하자 즉시 한승재를 정부로 만들어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이 바로 구마준이다. 구마준은 바로 결혼은 곧 정략이요 비즈니스라는 서인숙이 신봉한는 철학의 결정판이다. 

그런 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신유경이란 출신성분이 떨어지는 여자애와 사랑이란 걸 하겠단다. 그러나 알고 보면 구마준도 실은 서인숙의 사랑론, 결혼관과 별로 다르진 않은 철학을 갖고 있다. 마준이 신유경과 결혼하겠다고 하는 것은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김탁구에 대한 경쟁심리다. 탁구가 가진 것은 모두 빼앗아야겠다는 것이 그의 인생 목표처럼 돼 버렸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안다. 바로 자기 출생의 비밀, 생부가 구일중이 아니라 한승재란 사실, 그걸 알고나서부터다. 마준에게 탁구는 영원한 콤플렉스요 트라우마다. 

다른 하나는 어머니와 생부에 대한 복수심이다. 그는 자기를 이렇게 만든 두 사람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그 복수의 도구로 신유경을 택했다. 그러나 이 두가지 외에도 달리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처음에 시작은 이 두가지였다. 그리고 서서히 마준의 마음속에 진짜 사랑이 생겼을 수도 있다. 

아무튼, 서인숙은 그런 마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인숙은 사람다운 구석이라곤 한치도 없다. 그녀는 처음에 남아선호사상이랄지, 고부갈등이랄지, 무심한 남편이랄지 이런 것들로 애처로운 위로를 받았다. 그러나 갈수록 그녀의 본색이 드러나면서 이런 위로들은 철회되기 시작했고 남은 것은 비난과 증오뿐이었다. 

캐릭터의 혼란? 천만에 그들은 변한 것이 없다

그런데 어제밤, 그녀는 다시 그녀의 마음속에 숨어있던 구일중에 대한 순정을 드러내보임으로써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녀가 원래 저런 여자였던가? 그래서 어떤 이는 그녀의 캐릭터가 왜 갑자기 돌변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이 역시도 하나의 눈이 말하는 의견일 뿐이다. 

▲ 구일중(위), 한승재(아래)

서인숙은 구일중처럼 변한 것이 전혀 없다. 그녀는 처음부터 구일중을 사랑했다. 아마 그것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의 결혼이 정략과 비즈니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비극일 뿐. 만약 서인숙이 구일중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그렇게 애가 터지게 아들을 얻고자 하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그럼 한승재와 내연의 관계를 만들 필요도 없었다.    

그러니까 서인숙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 것이다. "도대체 뭐가 두려운 거요? 당신은 모든 걸 다 가졌소. 그런 당신이 뭘 두려워한단 말이요?" 하고 구일중이 묻자 서인숙은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을 잃을까 두려워요. 당신이 떠나갈까 그게 두려워요." 이 말은 일관된 그녀의 진심이다.

그러나 혹자는 서인숙의 이 말이 불편하다. 그가 그이 눈으로 본 서인숙은 이런 여자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불편함도 틀린 것은 아니다. 세상은 저마다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오해도 생기고 그래서 사단도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또 그래서 세상은 각양각색의 다양한 눈으로 당양하게 해석되고 채색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승재는 어떨까? 나는 늘 한승재 이 사람이 참으로 불쌍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한승재야말로 철저한 이방인이다. 그는 어떤 것도 가지지 못했다. 아내도, 아들도 그에겐 만질 수 없는 머나먼 존재들이다. 그는 처음에 서인숙의 꾐에 넘어가 그녀의 명령에 따라 악을 실행하는 입장이 되지만 늘 고뇌했다. 

착한 것이 이긴다고 믿는 팔봉선생의 제자들

그러다 어느날부터 진짜 악의 화신으로 변해버렸다. 그는 이제 무슨 짓이든 못할 것이 없는 악당이 되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겐 아픔이 없을까? 자기를 아버지로 인정해주지도 않는 아들, 그저 이용하기 위해 내연의 관계를 만들었을 뿐인 서인숙. 남편 구일중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기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한승재는 안다. 

그런 한승재야말로 가장 불쌍한 캐릭터이다. 그도 언젠가는 후회의 아픔에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그의 모습도 절대 의외가 아니다. 원래 인간은 이중적이다. 선과 악을 동시에 품고 있는 것이 인간이다. 어떤 경우에 인간은 매우 선한 모습이다가도 어떤 경우에 인간은 매우 악한 모습으로 변한다. 

▲ 팔봉선생의 죽음 앞에 숙연한 그의 제자들. 장항선의 퇴장에 아쉬운 시청자들이 많다.

한승재가 악인이 되어가는 과정은 그 두 모습이 어떻게 충돌하며 하나의 면모가 다른 면모를 누르고 승리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제빵왕 김탁구. 실로 다양한 캐릭터들의 경연장이다. 구일중과 서인숙이 보여주는 모습에 느닷없다고 불평하는 모습들이 그래서 이해도 가고 나쁘게 보이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런 모습들이야말로 제빵왕 김탁구가 캐릭터전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반증 아닐까 생각해본다. 구마준을 놓고 동정과 비난이 동시에 있는 것도 매우 재미있는 현상 아닌가? 물론 나는 구마준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주기 싫은 편이지만, 그를 이해하고 그와 아픔을 함께 하려는 편에 선 분들이 더 가상하다.

그분들이야말로 팔봉선생의 진정한 제자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든 서인숙과 한승재, 구마준이 단죄 받기를 원한다. 그러지 아니하면 정말로 허탈해질 것 같다. 역시 나는 팔봉선생의 제자는 못될까보다. 그래도 좋다. 현재로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그래도 착한 것이 이긴다고 믿는 팔봉선생의 제자들이 부럽다. 기다림의 미학을 이해할 줄 아는 김탁구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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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구마준,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발효일지를 훔치기 위해 팔봉제빵 건물에 불을 질렀습니다. 구마준은 이제 방화범이 된 것입니다. 마준의 생부는 납치, 폭력, 미성년자 유괴, 살인, 살인미수 등 온갖 범죄를 저질렀지요. 물론 이런 범죄들의 대부분의 마준의 어머니와 합작 내지는 방조 하에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마준은 그의 생부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걷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의 생부도 처음엔 죄를 범하기 전에 머뭇거렸습니다. 그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양심이 악마의 행동에 제동을 걸고 있었던 것입니다. 김미순을 강제 낙태시키기 위해 산부인과로 데려갔을 때 조금만 더 악독했다면 놓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닥터 윤이 근무하던 보건소에서 김미순을 발견했을 때도 마찬가집니다. 그는 그때가지만 해도 완벽한 악마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주인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을 뿐입니다. 그는 구일중 회장의 비서실장이었으므로 구일중의 말만을 들어야겠지만, 서인숙과의 묘한 인연과 그녀의 카리스마 때문에 서인숙을 주인처럼 모시는 듯합니다. 

.............. △ 이 사진만 보면 마준도 꽤 착해 보인다.


한 건도 성공 못시키는 한심한 범죄자 한승재와 구마준?  

막다른 골목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김미순이 한승재의 눈에도 애처롭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는 그녀를 놓아주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은 차츰 그를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습니다. 제 친아들 마준이 성장해가는 만큼 그의 야망도 커져갔습니다. 그의 야망이 커지는 만큼 그의 악마성도 점점 부풀었습니다. 


한승재는 이제 살인계획 하나쯤 세우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는 목적을 위해 자기가 평생을 보필했던 구일중 회장마저도 죽이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구일중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습니다. 한승재가 참 안타깝다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많습니다. 그는 왜 하는 짓마다 모두 실패만 하는 건지.  

하하, 한승재로선 참으로 비통한 일이겠습니다만, 김미순도, 김탁구도 그리고 구일중도 숱하게 살해 계획을 세우고 시도했건만 단 한 건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하긴 그 중 하나라도 성공했다면 세 사람 중에 하나는 지금 드라마에 나올 수 없겠지요. 중도 하차. 아마 다음 주엔 팔봉선생이 돌아가시게 돼 하차하신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부전자전이란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승재의 운명을 그대로 따라가는 구마준도 하는 일마다 실패하기는 마찬가집니다. 마준은 열두 살 때 구일중과 서인숙 그리고 두 누나가 보는 앞에서 김탁구를 도둑으로 몰아세운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훔친 돈과 패물을 훔친 것은 탁구였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의 거짓말은 실패했습니다. 왜냐하면, 구일중이 마준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비겁하게 거짓말을 하며 모두가 속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그가 속아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그의 거짓말에 넘어간 적이 없습니다. 참 한심한 악당이지요.

△ 라이타에 불을 켜 쓰레기통을 이용 방화하는 구마준.


그런데 그런 구마준도 이번엔 제대로 한 번 악당 노릇을 하려나 봅니다. 불을 질러 팔봉선생을 확실히 쓰러뜨렸습니다. 그럼 이번에 불을 지르고 책(발효일지)을 훔쳐간 구마준의 행동은 얼마나 중한 범죄에 해당할까요? 제가 변호사 자격증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충 알아보면 이렇습니다.

구마준이 범한 방화사건은 실형 몇 년이나 받을까? 

그러나 알만한 분은 다 아시겠지만, 이거 알아볼 필요도 없이 엄청난 중범죄입니다.
소위 4대 강력범죄 중 하나죠.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대한민국 형법

제13장 방화와 실화의 죄

제164조 (현주건조물등에의 방화) ①불을 놓아 사람이 주거로 사용하거나 사람이 현존하는 건조물, 기차, 전차, 자동차, 선박, 항공기 또는 광갱을 소훼한 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②제1항의 죄를 범하여 사람을 상해에 이르게 한 때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사망에 이르게 한 때에는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전문개정 1995.12.29]

제165조 (공용건조물등에의 방화) 불을 놓아 공용 또는 공익에 공하는 건조물, 기차, 전차, 자동차, 선박, 항공기 또는 광갱을 소훼한 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제166조 (일반건조물등에의 방화) ①불을 놓아 전2조에 기재한 이외의 건조물, 기차, 전차, 자동차, 선박, 항공기 또는 광갱을 소훼한 자는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②자기 소유에 속하는 제1항의 물건을 소훼하여 공공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개정 1995.12.29>

제167조 (일반물건에의 방화)
[[[[[①불을 놓아 전3조에 기재한 이외의 물건을 소훼하여 공공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
②제1항의 물건이 자기의 소유에 속한 때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개정 1995.12.29>


대략 살펴보기만 해도 형량이 장난들이 아닙니다. 대체로 '몇 년 이상의 징역', 이런 식입니다. 우선 구마준이 불을 지른 건물이 현주건조물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일반건조물에 해당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현주건조물이란 사람이 주거로 사용하거나 사람이 현존하는 건조물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팔봉제빵 건물은 어디에 해당할까요? 

△ 불이 난 팔봉제빵점. 소방차도 오고 사람들이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보아하니 팔봉제빵 건물 1층은 제빵점, 2층은 제빵실입니다. 마준이 불을 지른 곳은 2층 제빵실입니다. 팔봉제빵 사람들은 제빵점 건물 앞에 있는 건물에서 따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현주건조물방화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일까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만약 제빵점이나 제빵실 내에 숙직실이나 기타 사람이 휴게 등 목적으로 거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면 현주건조물로 볼 여지도 있습니다. 또 방화시점에 직원들이 퇴근하지 아니하고 있었다면 사람이 현존하는 건조물이 되어 현주건조물이 됩니다. 

이럴 경우에 보시다시피 형법 제 164조 1항의 적용을 받아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때 사람이 다쳤다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죽은 사람이 생겼을 때는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어 그 양형의 정도가 무겁습니다.

그럼 현주건조물이 아닐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팔봉제빵점이 공용건조물은 아니니 일반건조물에 해당하게 되겠지요. 이때에도 2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그 형량을 과중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구마준이 저지른 범죄가 매우 위험하고 중대한 범죄란 말입니다.

(제가 볼 땐 구마준이 초범이고 다친 사람이 없기는 하나 그 죄질이 매우 악독하므로 최소한 3년에서 5년 정도의 형은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효일지를 훔친 행위는 단순 절도가 아닌 기술유출 범죄   

자, 그렇다면 이번엔 마준이가 팔봉선생의 발효일지를 훔친 사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발효일지는 한권의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책이 아닙니다. 오늘날 팔봉빵집이 있게 한 제조기술을 담은 책입니다. 무협지로 말하자면 비급,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로 말하자면 일급 제조기밀입니다.  

△ 발효일지를 훔쳐가는 구마준, 이는 기술유출범죄.


만약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이 담긴 책을 이 회사 내 어떤 연구원이 훔쳐서 중국이나 인도의 어떤 전자회사에 팔아넘겼다고 생각해봅시다. 과연 이런 범죄행위는 얼마나 처벌을 받게 될까요? 가끔 이런 종류의 사건들이 일어났다는 기사가 나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마준이 저지른 범죄는 단순한 절도행위가 아닙니다. 팔봉선생의 발효일지는 봉빵의 제조기밀이 담긴 팔봉빵집의 일급 기밀문서입니다. 현대자동차로 말하자면 소나타 승용차 설계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걸 훔쳐서 경쟁자에게 넘긴다면 회사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됩니다.

만에 하나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기업존폐의 위기에까지 몰린다면 이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오게 됩니다. 참담한 고용대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화폐를 위조 또는 변조한 자는 무기 또는 2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어 위에 보신 방화범과 비슷한 처벌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위폐범이 저지른 행위가 자칫 국민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쳐 사회적 안전을 해칠 염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사회적 안전을 해하는 행위에 전쟁, 변란 같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기술유출 범죄는 어떻습니까? 이 또한 사회적 안전을 해치는 행위에 해당된다 할 수 없을까요? 

최근 기술유출범죄에 대해 너무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는 불평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기술유출범죄는 국가정보원(과거 그 무시무시한 중앙정보부 또는 안기부가 바로 이 국정원이죠)에서 다루고 있는 국가적 중대 범죄입니다. 마준이가 바로 그 기술유출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 제조기밀을 빼낸 것도 모자라 팔봉선생의 명장타이틀까지 빼앗으려는 구마준.


구마준의 형량? 증거불충분으로 처벌하기가 힘들 것! 

이나저나 구마준, 구원 받기는 참 힘들게 됐습니다. 김탁구나 구일중 기타 시청자 및 네티즌 여러분이 용서해주신다고 하더라도 현행법상으로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사법기관이 구마준을 처벌한다는 것이 그리 녹록한 문제는 아닙니다.

증거주의, 공판중심주의를 재판의 원칙으로 채용하는 요즘 방화범의 범행을 입증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게 됐습니다. 방화사건의 특성상 모든 것이 불타 버린 상태란 모든 증거가 인멸된 상태와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마준 방화범이란 것은 오로지 심증에 의존할 뿐이고, 발효일지를 훔친 기술유출범죄도 마찬가집니다. 

참고로 저도 몇 년 전 서울 잠실에서 일어난 건물화재사건 때 현장에 있었는데, 그때 열 명이 현장에서 죽고 열 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저는 2층 우리 사무실에 있었는데, 아래로 뛰어내려 다리만 다치는 부상을 입었을 뿐 죽지는 않았습니다만, 끔찍한 일이었죠. 지금도 모텔 같은 곳에는 무서워 못갑니다.

그러나 당시 그 건물 방화 피의자는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다가 2심에선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심증은 가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거였지요. 살인 기타 중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증거인멸의 수단으로 방화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불이 나면 모든 것이 사라지니까요.

최근 부쩍 그런 추세가 많다고 하는군요. 실로 참혹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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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탁구의 가장 훌륭한 스승은? 다름 아닌 구마준!!

구마준이 탁구가 설빙초를 마시기 전에 제지하기를 바랐습니다만, 마준은 결국 막지 않았군요. 양미순이 약 숟가락을 탁구의 입으로 가져가는 걸 지켜보면서 마준은 그 짧은 순간에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건 내가 하는 일이 아니야. 어디까지나 이건 너의 운명일 뿐이야. 내가 아니어도 운명이 너에게 독약을 먹이고 있지 않니."
 
구마준은 가만 보면 핑계의 대가입니다. 그는 늘 나쁜 짓을 할 때마다 이럽니다. "이건 내 탓이 아니야. 다 네가 못난 탓이지. 너는 결국 누군가에게 이렇게 당하도록 되어 있어. 그걸 운명이라고 하지." 마치 성폭력 범죄자가 이렇게 말하는 거 하고 같습니다. "이게 어디 내 탓이야? 만약 네가 싫었다면 나는 할 수 없었다고."

사람을 개 패듯이 무차별 폭행을 해놓고도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모든 것은 다 상대가 있는 법이야.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지." 그런 견지에서 아마 얼마 전에 이명박 대통령과 아나운서를 꿈꾸는 젊은 여대생들을 빗대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강모 의원도 굉장히 억울할 겁니다.

"아니 내가 한 말이 뭐 틀린 거 있어? 원래 다 그런 거 아니야? 자기들도 다 알면서, 괜히들 난리야."


이런 것은 성희롱당으로 놀림 받는 한나라당이나 보수파들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진보단체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로 일어납니다. 심지어 수배된 민주노총 위원장을 수행하던 민주노총의 한 간부가 전교조 여교사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사자는 징역 3년형인가를 선고 받았지만, 민주노총은 아직도 이에 대해 공식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튼 구마준이 바로 이런 인간입니다. 자기가 일을 저질러놓고도 그것은 모두 너의 운명 탓이야 이러면서 철저하게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이런 사람이 실로 무서운 겁니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마치 자기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자기도 매우 괴로운 무엇이 있다는 듯이 비련의 주인공처럼 행세합니다.

구마준이 바로 그런 인간인 것입니다. 차라리 무식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야차 같은 인물이라면 동정의 여지도 없으니 우리가 그렇게까지 고민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구마준의 악행 덕분에 김탁구가 제빵왕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입니다.

<제빵왕 김탁구>. 제목이 말하듯이 누가 뭐래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줄거리는 김탁구가 갖은 어려움을 겪고 마침내 제빵계의 큰별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시는 분은 하시겠지만, 김탁구는 빵 만드는 데는 영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오로지 어머니를 찾는 일만을 생각하며 삽니다.

그런 김탁구가 빵을 만들도록 만든 인물은 누구도 아닌 구마준이었습니다. 이들이 12년 만에 재회한 곳은 팔봉빵집입니다. 탁구가 팔봉빵집에 머물게 된 이유는 다만 바람개비를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바람개비 문신을 한 남자. 조진구였습니다. 그를 찾으면 엄마를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가 탁구에겐 있었던 것입니다.

마준과 탁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신유경. 그러나 그녀는 결국 돈냄새를 따라 나서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 기대는 조진구를 만난 순간 깨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탁구는 팔봉빵집에 머물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런 탁구에게 빵을 만들 이유를 만들어준 것은 구마준이었습니다. 구마준은 탁구에게 경찰서에 잡혀간 신유경을 빼내 줄 터이니 앞으로 2년간 절대 신유경을 만나지 말 것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2년 후에 자기와 경합을 해야 한다고 조건을 겁니다. 물론 탁구는 이에 응했습니다. 신유경을 구하기 위해서. 탁구가 빵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준 사람은 구마준만이 아니었습니다. 구마준의 생부. 한승재가 있습니다. 그는 팔봉빵집의 고재복을 매수해서 제빵실 폭발사고를 사주합니다.

당연히 김탁구를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 계획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김탁구는 실명만 한 채 살아남았습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김탁구. 그때 김탁구는 자기가 얼마나 간절하게 빵을 만들길 원하는지 알았습니다. 딱 한 번 보았을 뿐인 아버지의 빵 만드는 모습이 너무나 또렷하게 기억 속에 살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결국 한승재가 김탁구를 해치려고 한 계획이 탁구로 하여금 구일중이 걸어간 길을 걷도록 만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구마준은 김탁구에게 팔봉선생의 경합에서 자기를 이기려면 수단방법 가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역시 한승재의 사주를 받은 고재복이 경합자들의 밀가루 반죽에 소다를 뿌려 못쓰게 만드는 사고를 쳤습니다. 구마준은 이것이 김탁구의 짓이라고 모함을 하고 결국 김탁구는 다른 경합자들을에게 밀가루를 양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고 맙니다. 1차 경합에서 김탁구는 탈락할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탁구에게 기회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탁구는 모자란 밀가루 대신에 옥수수와 보리를 이용해 보리밥빵이란 특별한 빵을 만들어냈습니다. 가장 배부른 빵. 탁구는 팔봉선생으로부터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반면에 구마준은 탈락시켜야겠지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팔봉선생의 말로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구마준의 악마성을 알면서도 따라가는 신유경에 비해 양미순은 사람냄새가 나는 김탁구에 이끌린다. 역시 미각의 천재.


2차 경합. 갈등하던 마준은 결국 악마의 유혹을 삼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이번엔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를 계획합니다. 김탁구에게 독을 먹이기로 한 것입니다. 설빙초. 이걸 먹으면 맛과 냄새를 느끼지 못합니다. 미각과 후각이 없이 빵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김탁구.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미각과 후각을 잃은 탁구는 제빵사로선 식물인간입니다. 그런 그는 오로지 손의 감각만으로 빵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탁구는 실패한 빵들을 경합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지만, 그 실패의 경험이야말로 최고의 성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공은 오로지 손의 감각만으로 이룬 것입니다. 김탁구가 마신 독초의 양은 한 숟갈 정도였으므로 곧 다시 미각과 후각을 되찾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럼 이제 탁구에겐 미각, 후각 외에 또 하나의 무기가 더해지는 셈입니다. 바로 뛰어난 손의 감각. 이 삼박자가 김탁구를 제빵왕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탁구가 이런 비장의 무기들을 개발하도록 힘써준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구마준입니다. 구마준이 호의로 그런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튼 김탁구는 마치 무협지의 주인공처럼 낭떠러지로 떨어지면 꼭 비급 한 권을 얻어오거나, 기화요초를 얻어 임독양맥이 타동되는 기연을 얻습니다.

그리하여 삼화취정, 오기조원을 거쳐 등복조극에 이르고 마침내 입신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무협지의 주인공들은 대개 자기를 낭떠러지에 밀어 떨어뜨린 악인을 찾아내 기어이 복수를 합니다. 가끔 용서를 하는 경우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기억나는 것이 전혀 없으니 아마도 복수가 대체적인 결말인 듯싶습니다.

김탁구는 어떨 것 같습니까? 자기를 낭떠러지에 밀어 떨어뜨린 구마준, 그리하여 기연을 얻어 제빵왕의 길로 인도해준 구마준을 어떻게 대할 것 같습니가? 역시 늘 그렇게 기대하듯이 처절하게 복수할 것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용서하고 화합의 길로 나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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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