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0.04 욕망의 불꽃, 대서양그룹은 현대가의 복사판? by 파비 정부권 (5)
  2. 2008.10.11 목욕요금이 12.5%나 올랐네요 by 파비 정부권 (8)
  3. 2008.10.07 잃어버린 10년? 그들에게 이미 국민은 전투의 대상이었다. by 파비 정부권 (29)

욕망의 불꽃 홈페이지에서 대서양그룹 가계도를 살펴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이거 완전히 현대가의 복사판이잖아! 그러니까 대서양그룹의 김태진 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이로군요. 그러고 보니 역대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기업도 현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은 청와대에서 살고 계신 이명박 대통령도 원래 이 현대의 성장배경을 드라마로 만든 <야망의 세월>로 정치적 출세의 발판을 마련하셨죠. 그때 이명박 역을 한 사람이 '아, 씨바!'로 유명한 유인촌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었습니다. 이명박으로선 자신의 아바타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기고만장이 하늘을 찔렀지요.

아무튼 일개 드라마가 결국 일국의 대통령도 만들어내는 처지고 보면 드라마의 위력은 가히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현대가와 이명박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한번 더 있었죠. <영웅시대>란 드라마였는데, 2004년에 방영됐죠. 이때 이명박 역은 유동근이 했습니다. 그로선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죠. 유인촌이 그보다 먼저였다는 게.


그런데 왜 많은 재벌가들 중에 유독 현대가가 드라마의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것일까요? 삼성도 있고 엘지도 있고 야구방망이로 직접 나이트클럽 종업원들을 훈계했다는 회장님도 계신 한화도 있는데 말입니다. 이유는 저도 확실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야 엿장수 맘대로란 말처럼 피디나 작가 맘이겠지요.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나름 그럴 듯한 이유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현대야말로 토건으로 성장한 한국사회의 단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극적인 기업이란 거지요. 정권과 가장 유착하기 좋은 기업이 또한 토건 아니겠습니까. 건설업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비자금일 정도니까요.

대기업들이 너나 없이 앞다투어 건설회사를 차리는 이유도 실은 알고 보면 비자금 조성이 가장 손쉽다는 유혹이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토건을 일으켜 산을 엎고 강을 뒤집어 돈을 버는 것만큼 손쉬운 일도 잘 없는 것입니다. 군부독재가 지배하던 시절에 건설회사가 가장 번성할 수 있는 이유지요. 

욕망의 불꽃 제2회가 맞이한 시대는 군부독재가 끝나고 바야흐로 민주정이 시작되려는 시점입니다. 체육관에서 소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모여 대통령을 뽑던 것이 국민의 직접투표에 의해 대통령을 뽑는 것으로 바뀐 것입니다. 대서양그룹의 김태진 회장(이순재)이 장관 사돈을 만나 이런 식으로 말하지요. 

"장관 사돈, 이제 우리 대서양도 이미지라는 걸 해봐야겠어요. 시대가 바뀌었어요. 군부독재가 끝났으니 이제 선거로 대통령을 뽑는다네요. 그러면 군부독재 덕에 재벌된 나같은 놈들, 몽둥이로 된통 맞게 되겠지요? 이렇게. 그러니 인상도 바꾸고 또…거, 있잖아요. 돈은 얼마가 들던지… 내가 원하는 건, 허허~"

이런 시대극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돈과 여자, 술, 음모와 계략 이런 것들인데, 그런 것들을 가장 적나라하게 잘 보여줄 수 있는 재벌이 바로 현대가인 것입니다. 현대가 현대건설이란 토건회사를 기반으로 성장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요.

▲ 투박한 카리스마와 탁월한 정권유착으로 기업을 일으킨 김태진 대서양그룹 회장


어쨌든 대서양그룹의 김태진 회장님, 현대그룹의 창업주 회장님을 진짜 쏙 빼닮았네요. 울산에다 공장을 차리신 것도 그렇고…, 토건회사를 발판으로 정권과 유착해 문어발 확장을 하신 면도 그렇고… 직접 안전화를 신고 현장을 누볐다는 현대의 회장님처럼 직접 지프를 몰고 현장을 누비는 것도 그렇네요. 

그러나 무엇보다 쏙 빼닮은 게 따로 있었습니다. 뭐냐고요? 바로 다양한 성품과 내력을 지닌 풍성한 자식들입니다. 벌써 큰아들 김영대와 배다른 동생들인 김영준, 김영민이 등장했고 곧 인기 여배우와 김태진 사이에서 난 고명딸 김미진과 생모를 모르는 아들 김영식이 등장할 전망입니다.  

이 정도 풀로 뭘 그리 호들갑이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뭐 제작비 여건상이라는 핑계로 대충 넘어가기로 하지요. 그런데 수많은 재벌들을 제쳐두고 왜 하필 현대가를 찍어 대서양그룹과 연결시키느냐고요? 현대가 아니라도 위에 든 쏙 빼닮은 예들은 얼마든지 쉽게 찾을 수있을 텐데 말이죠. 

글쎄요. 그게 왜 그럴까요? 그동안 워낙 현대가 이 방면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다보니까 무심결에 그렇게 생각이 든 것은 아닐까요? 뭐 그런 거 있잖습니까. 무의식. 중학교 때 국어시간에 배웠던가? 어떤 골목에서 매일 같은 음악을 반복적으로 들으면 그 골목을 지날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그 노래가 흥얼거려진다는. 


▲ 그래도 김태진 회장이 다른 점이 있다면 친구와의 의리는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하네요. 그야 저도 모르지요. 누구도 그랬을지는.


아무튼, 대서양그룹의 김태진 회장. 10년도 더 된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울산까지 내려온 그의 순수한 마음은, 그래도 뭔가 다른 것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약간의 기대를 하게 만드네요. 그래서 대서양그룹의 미래는 현대가에 내린 불행과의 인연을 피할 수 있을지 어떨지. 

하긴 불행과 인연을 맺으면 또 어떻겠습니까. 윤나영처럼 어떻게든 돈 많은 집안에 시집 가서 떵떵거리며 사는 게 꿈이라는데. 그러고 보니 윤나영. 정말 무서운 여자네요. 돈 앞에 친언니도 아버지도 모두 버렸군요. 어쩌면 언니로선 더 잘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덕분에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해주는 남자와 살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 아, 그런데 그게 또 그렇지 않군요. 혹시나 싶어 잠깐 욕망의 불꽃 홈페이지를 들여다봤더니 강준구(조진웅)는 윤정숙과 부부가 되긴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나영의 언니 정숙이겠죠)를 지키려다 살인을 저질러 사형수가 된다네요. 허걱~

그러고 보니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형제의 난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언급되어 있네요. 암튼^^ 아무리 봐도 이거 현대가의 복사판이 거의 확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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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오늘 목욕탕에 갔더니 요금이 4500원이란다. 3500원 하다가 4000원 된지가 엊그제 같건만 또 올랐다.

“헉~, 500원씩이나 올리다니, 가만있자. 계산기는 없고, 아, 휴대폰이 있었지.”

휴대폰 계산기로 두드려보니 무려 12.5%나 올랐다. 요즘 나라에서는 부자들 세금도 깎고 장애인들 복지예산도 탕감하고 어떤 회사는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임금도 동결했다는 미담기사가 실리기도 하더라만, 어째서 내 주변엔 온통 올라가는 것 밖에 없을까?

아, 아까운 내 500원!

짜증난다. 500원이 아까워서 한참 개기다 나가려고 했지만, 결국 1시간을 못 버티고 나오고 말았다. 아무리 그렇지만, 500원 때문에 목욕탕에서 떠죽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떠죽기 전에 배가 고파 안 되겠다.
 

사진= 위키미디어공용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서민의 대표음식 자장면 값도 올랐다.  몇 년 동안이나 버티며 서민의 주린 창자를 지켜주던 자장면도 폭등하는 원자재 값을 당할 수 없었단다. 밀가루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가 CJ라고 했던가? 소위 삼성패밀리다. 아니 원래 삼성의 원조 격이 되는 회사라고 해야 옳은 말일 것이다. 온 나라가 배고픔에 떨던 시절, 밀가루 팔아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가 된 회사가 바로 삼성 아니던가. 

삼성하면 떠오르는 밀가루

글쎄 아직도 나는 삼성하면 떠오르는 것은 ‘밀가루’와 ‘사카린’이다. 하긴 나도 구식은 구식이다. 하고많은 삼성의 이미지 중에 하필 밀가루와 사카린이라니? 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 이미지를 제쳐두고 말이다.

사진= 블로거 '누에'의 작품 http://nooegoch.net/


어쨌든 CJ는 밀가루 공급을  독점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밀가루 값을 왕창 올렸다고 한다.  그래서 자장면 팔아 밥 먹고 사는 우리 친구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서는 배겨낼 재간이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았었다. 결국 자장면은 3500원, 우동은 4000원으로 올렸다.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줄어드는 건 불 보듯 뻔하다.

그래도 나는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그 자장면을 잊지 못하고 가끔 이 집을 찾는다.  거기다 이 친구의 옛날 자장면 집은 만날고개 공원 바로 입구에 있어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한 그릇 비우기에 딱 좋은 코스다. 그러나 그때마다 소심한 나는 역시 500원의 아쉬움에 몸을 떤다.

버스요금 70원? 나도 그런 나라에 좀 살고 싶다.

지난봄, 한나라당 대표경선 TV토론회에서 보여준 정몽준 의원의 코미디가 생각난다.

“정몽준 후보님, 요즘 버스 기본요금이 얼만지 아세요?”

“아, 네. 한번 탈 때 70원 하나요~.”

온 나라가 재벌 2세 중에서도  제법 똑똑하다는  정몽준의  코미디에  한바탕 웃고 말았다.  일국의 국회의원이 벌이는 상식을 초월한 쇼는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래도 나는 오늘 갑자기 정몽준의 코미디가 그리워진다. 왜 우리는 이런 분을 대통령으로 모시지 못하는 걸까? ㅋㅋ 

다시 계산을 한 번 해보자.  1000원짜리 버스요금이 70원이라면, 4000원짜리 목욕요금은 얼마가 되어야 하는 거지? 그리고 자장면 값은?

“어이쿠~, 너무 행복해서 계산이 안 되네···.”

2008. 10. 10.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나는 노무현을 찍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노무현이 당선됐을 때 감격해서 동이 트도록 오징어를 뜯으며 맥주를 마셨고, TV에서 흘러나오는 당선방송을 보고 또 보았다. 노무현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노무현이 검사들과 대화를 한답시고 TV 앞에 앉았을 때, 나는 또다시 오징어를 뜯고 맥주를 마시며 분개했다. “어떻게 쥐어준 권력인데 그따위 허접한 검사들을 모아놓고 손수 칼을 쥐어준단 말이냐.”

봉하마을 주민이 된 노무현=경남도민일보


'잃어버린 10년', 그리고 '인터넷검열'을 보며 드는 단상(斷想)

그리고 대통령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조중동으로부터 온갖 수모를 다 당하고 마침내 별다른 이유도 없이 국회에서 탄핵되었을 때, “거봐라, 칼 쥐어주었더니 그 칼 내다버리고 잘하는 짓이다.”하면서 조롱했다. 어쩌면 허탈감과 배신감이 나를 사로잡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노무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가 김대중 정부에 이어 추진한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들이 서민경제 파탄의 주범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한미FTA는 그가 추진한 정책 중 최악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수많은 농가가 타격을 입고 국민건강이 위협받는 것도 그 출발은 노무현 정부에 있었다.

한편, 반대로 노무현이 민주주의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대통령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그가 대통령이 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였고, 대중적 참여의 적나라한 모델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정치의 발달에도 한 몫 기여했을 것이다.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실험은 바로 노무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역시 나는 여전히 노무현의 팬이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민주당도 나의 대안이 될 수 없다. 그들이 한나라당으로부터 진보니 좌파니 하는 오해를 받든 말든 그건 상관없다. 그들이 민주주의를 통해 이루려고 하는 시장자유주의가 내가 생각하는 분배의 정의를 통한 선의 추구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후에 이들이 방송국을 장악하고 인터넷까지 검열하겠다며 달려드는 모습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낀다. 한나라당에게 잃어버린 10년이란 것은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그들은 그토록 민주주의가 불편했던 것이다. 국민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비판하고 참여하는 것이 불편했던 것이다.

거짓 선동으로 여론을 호도하며 권력을 장악한 한나라당

지난 대선 내내 한나라당이 외쳤던 구호는 “잃어버린 10년”이었다. 그들이 잃어버렸다는 것은 정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정권을 잃어버린 것이 마치 나라를 빼앗기고 독립투쟁이라도 하는 양 국민을 선동했다. 그것은 한나라당 외의 정치세력은 모두 악이라고 호도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BBK주가조작, 위장전입, 탈세의혹을 뚫고 이명박은 대통령이 됐다. 사진=오마이뉴스


이 어처구니없는 선동질은 주로 경상도 땅에서 주효했다. 이 선동질의 선두에서 나팔수 역할을 한 것은 물론 다름 아닌 조중동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마치 집단최면상태에 빠진 것처럼 분기탱천했고, 선거에서 “우리가 남이가!”를 연신 외치며 결전에 임했다. 그들은 바야흐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전쟁터에 나가는 전사들 같았다.

그리고 그들은 승리했다. 지난 10년 동안, 특히 연이어 대선에 패배한 이후 지난 5년 동안, 그들이 얼마나 이를 갈고 복수심을 불태웠는지는 정권을 탈환(?)한 이후의 행보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정권을 잡자마자 이전 정권에서 진행해왔던 모든 정책들을 뒤집어버렸다. 신자유주의적 기조를 유지하며 진보세력과 대립했던 김대중-노무현 두 정권을 좌파정권으로 몰아 붙였다. 그나마 민생안정용으로 만들어놓았던 개혁적 제도들은 모두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판이고 일부는 이미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질 운명에 처해있다.

전 세계가 산업화와 개발바람에 파괴된 자연을 회복하자는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이때, 거꾸로 나라의 젖줄인 한강과 낙동강을 파헤칠 대운하 구상을 하고 있다. 당장 저항에 주저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엄청난 개발이득을 노린 재벌과 집권세력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난관이 봉착해도 반드시 실현시키려고 할 것이란 점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또,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모든 노력들도 ‘퍼주기’란 이름으로 폄하하고 양측의 정상이 약속하고 서명한 합의서까지 파기하는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는 재협상 가능한 쇠고기협정조차 거부하는 이중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앞으로 어떤 나라가 이런 정부를 신뢰하고 조약을 맺고 교류를 하려고 하겠는가?

한순간, 촛불이란 장벽에 부닥치긴 했으나 이제 그들은 거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방송도 장악했고, 곧 가장 껄끄럽던 사이버공간마저도 함락이 눈앞에 보인다. 마침 벌어진 유명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은 그들에게 호재다. 이런 기회를 놓칠 그들이 아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인터넷을 평정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정권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호시탐탐 인터넷을 장악할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려고 했지만, 촛불이 그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촛불이 잦아들더니 기대하지 않았던 호재까지 겹쳤다.

여론을 장악하고 영구집권을 꿈꾸는 한나라당

그리고 드디어 그들은 ‘최진실법’이란 이름으로 포장한 ‘인터넷검열제’란 칼을 들었다. 그들이 이 새로운 전투에서 한 번 더 승리한다면 국민들의 입마저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에 그들은 괴벨스가 했던 것처럼 라디오를 하나씩 나누어주고 자기들 말만을 들으라고 할 것이다.

여론장악과 선동정치로 독재자로 군림한 히틀러


안타깝게도 이와 같이 지난 10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느끼는 격세지감은 단순한 감상의 수준을 넘어 시나브로 현실을 압박하고 고통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 칼을 함부로 내다버린 노무현을 조롱하던 그 순간도 어느덧 낡은 앨범 속의 추억으로나 기억하게 될 것이 분명할 듯보인다.

진보진영의 어느 인사는 이 격세지감의 시기를 히틀러의 파시즘을 연상시키는 것은 옳지 못하며 그리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 이유를 “히틀러가 살던 시대와 달리 한국 사회의 지배자인 대자본은 지금 방식으로도 충분히 지배 지속 가능하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일당독재’의 가능성이야 높지만, 그것은 파시즘이 아니라 한국판 자민당 시대의 개막이지 않을까?”(진보신당 이재영-레디앙) 라는 말로 설명하기도 한다.

글쎄,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히틀러도 처음부터 파시스트가 되려고 작정하고 그리 되었을까?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화가를 꿈꾸었던 그가 희대의 독재자가 되리라고 처음부터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

히틀러가 죽고 난 후에 연합국 진영의 많은 정치가들도 그의 타고난 선동술과 대중장악력에 대해 연구했다는 걸 보면 시사 하는바가 크다. 전두환이나 이명박이 언론을 장악하는 기술도 알고 보면 원조는 바로 히틀러가 아니겠는가.

방송장악에 이어 인터넷검열제를 시도하는 이명박 정부를 바라보며 전운戰雲을 감지한다. 잃어버린 10년을 외치는 그들에게 국민은 이미 전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2008. 10. 7.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