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재'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9.13 동이가 베푼 호의, 장희빈 죽이려는 꼼수? by 파비 정부권 (10)
  2. 2010.07.20 '동이' 장옥정의 최대 실수, 등록유초 훔치기 by 파비 정부권 (4)
  3. 2010.06.16 동이, 장희빈의 중전 책봉은 숙종의 함정수사? by 파비 정부권 (8)
  4. 2010.04.27 '동이', 굴러온 복 차버린 장옥정의 최대 실수 by 파비 정부권 (3)
동이가 장희빈에게 손을 내밀었다. 화해의 손길이다. 잘해보자는 거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불미스러운 관계는 잊자는 거다. 이때 동이는 장희빈에게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어요. 잊은 것은 단 하나도 없지요"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모든 걸 잊자는 역설적 어법이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 중에는 희빈마마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좋았던 감정, 존경했던 감정도 잊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게 뭔 말이겠는가? 잘해보자는 화해의 손길이며 모든 것을 불문에 붙이자는 평화의 제스처다. 그러고서 동이는 희빈 앞에 하나의 무서운 증험을 내놓았다.

중전 인현왕후를 저주하기 위해 만든 인형과 여흥 민씨 패찰. 

동이가 내준 증험들, 잘해보자는 게 진짜 이유일까?

그런데 동이는 이걸 왜 희빈 장씨에게 주었을까? 물론 드라마에서 동이가 한 진술에 의하면 어디까지나 희빈 장씨를 위해서다. 그녀와 화해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동이 자신이 확보한 중전을 저주하고 시해하려 한 가장 유력한 증험을 장희빈에게 넘겨준 것이다. 

▲ 동이는 장희빈에게 인현왕후 시해음모와 관련된 모든 증험들을 넘겨준다.


장희빈은 중전을 저주하기 위해 만든 인형과 여흥 민씨 패찰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듯하다. 늘 그랬다. 장희빈 모는 늘 딸을 위한답시고 일을 벌이다 오히려 딸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장희빈이 중전의 자리에서 쫓겨날 때도 그 원인은 그녀의 어머니가 만들었다. 

멀쩡하게 사가에서 잘 살고 있는 동이의 집에 불을 지른 건 장희빈 모였다. 임금이 동이의 집 근처를 어슬렁거린다는 정보를 입수한 그녀의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원래 그녀는 무얼 볼 수 있는 눈이 없다. 오로지 욕심만이 그득 차 있을 뿐. 

장희빈의 모가 동이의 사가에 불을 지른 것은 큰 실수였다. 임금은 동이의 아들 금 왕자가 이제 나이 일곱이 되었으므로 입궐시켜 왕실교육을 시켜야겠다고 선포한다. 그러나 이것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숙종이 이 원대한(?) 계획을 위해 무려 6년을 기다렸다고 하지만 뭔가 논거가 희박하다.

여기에 동이의 집에 불이 났다. 불이 나면 동이만 죽는 것이 아니다. 왕의 아들, 금 왕자도 죽는 것이다. 게다가 숙종에겐 왕자가 금 왕자를 빼면 세자 하나뿐이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세자는 자식을 볼 수 없는 불구의 몸인데다 요절한다. 그렇다면 이는 왕실이 멸문된다는 뜻. 

▲ 장희빈의 모와 오라비 장희재

장희빈 모, 하는 짓마다 도움이 안 돼 

장희빈의 모는 임금에게 절묘한 이유를 만들어준 것이다. 궐 밖에선 동이와 왕자를 죽이려는 자들이 횡행하니 더 이상 이들 모자를 사가에 둘 수 없다, 왕의 선언에 누가 감히 반기를 들겠는가. 왕자가 죽더라도 안 된다고 간언하는 신하가 있다면, 그는 아마도 목이 두 개는 달렸으리라. 

결국 동이는 입궐했으며, 이후에 중전 장씨의 비행을 낱낱이 파헤친 동이파에 의해 장씨는 희빈으로 강등된다. 그 이전에도 장희빈의 모는 장희빈을 무수한 음모를 꾸몄으며 그때마다 장희빈을 궁지로 몰아넣는 공을 세웠다. 참 끈질기다. 이번엔 장희빈을 죽음으로 몰아넣기 위한 음모를 꾸몄다. 

물론 그것은 중전 인현황후를 죽이기 위해 꾸민 계략이다. 중전을 죽이고 자기 딸이 다시 중전의 자리에 오르길 바래서이다. 그리고 계략은 맞아떨어져 모든 것이 원하는 바대로 되는 듯이 보였다. 신하들은 하루도 국모의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며 희빈 장씨를 중전에 앉히라고 간하고 있다. 

그런데 동이가 장희빈의 앞에 나타났다. 자기 어머니가 저지른 죄의 증험을 들고서. 그 증험이란 중전을 시해하기 위해 꾸민 저주의 인형과 여흥 민씨 패찰. 과학을 믿는 우리 세대에겐 저런 따위의 증험이란 아무런 쓸모도 없다. 그러나 때는 조선시대. 이 증험이 드러나면 곧 죽음이다.

조선은 1부1처제의 나라다. 왕도 마찬가지다. 왕에게 후궁이 많아도 부인은 오직 하나다. 왕비.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가 본 무수한 사극 중에 왕이 후궁과 가례를 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바가 없다.(이건 왕의 후궁이나 양반의 첩들은 모두 부적절한 관계였단 말이 되는데… 걍 이정도로, ㅋ~)  

"동이 얘가 도대체 이러는 의도가 뭐야?"

이는 곧 왕과 왕비는 하나란 말씀. 왕비를 죽이려 했다면 왕을 죽이려 시도한 것과 같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그 위험천만한 증험을 동이가 들고 있다. 그리고 그걸 자기에게 내어주겠단다. 이걸 믿어야 돼, 말아야 돼? 도대체 동이 얘가 왜 이러는 거야? 무슨 꿍꿍이속이지?  

▲ 한때 왕비의 자리에 앉았던 희빈 장씨


예나 지금이나 믿을 사람은 오직 가족뿐이다. 그녀에겐 친정 오라비와 어머니가 있다. 친정 어머니는 무식하기 이를 데 없지만 오라비는 정말 똑똑하다. 오라비를 불러 물어본다. "동이가 내게 이걸 주고 갔습니다. 오라버니, 이제 어쩌면 좋지요?" 그러자 장희재가 정색을 하며 말한다.

"마마, 그 년은 절대 믿을 수 없사옵니다. 틀림없이 무슨 암수가 있을 것이옵니다. 절대 믿지 마시옵소서. 아주 흉악한 년이옵니다."

그러고 나서 장희재는 불안한 마음에 동이의 아들이요 임금의 아들 금 왕자를 해할 계략을 꾸민다. 어떤 한권의 책을 금 왕자의 보자기에 몰래 집어넣었던 것이다. 그리고 금 왕자가 스승과 공부를 시작하려고 할 즈음 군사들이 들이닥친다. 그것이 지난주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자, 이로써 동이와 장희빈의 화해무드는 깨진 것이다. 장희빈은 동이를 만나 그 속마음이 진실하든 그렇지 않든 동이가 내민 손을 잡겠노라고 선언했었다. 그런데 그 시각 장희재는 암수를 써서 금 왕자를 제거할 계략을 꾸미고 실행에 옮겼다. 이것이 장희빈과 장희재가 함께 꾸민 음모인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은 그게 아니다. 어떻든 장희빈과 동이는 다시 냉전으로 돌아갔다는 것. 그래서 이들은 다시 한 번 생과 사를 건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동이는 의금부 도사 차천수와 내금위장 서용기의 주장대로 장희빈을 공격해야 한다는 말이다.

▲ 중전인 희빈 장씨를 배경으로 동이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등록유초처럼 동이가 넘겨준 '인형'은 꼼수?

동이파는 장희빈과 장희재, 장희빈의 모가 저지른 갖가지 흉계의 증험들을 쥐고 있다. 게다가 최근 세자의 지병을 알고 있는 내의녀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만으로 장희빈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는 못할 것이다. 장희빈의 최후엔 다른 한가지가 있다. 바로 저주의 인형과 여흥 민씨 패찰.

동이가 화해의 증표로 장희빈에게 넘긴 저주의 인형과 여흥 민씨 패찰이 마침내 장희빈의 목을 조이게 될 것이란 걸 누가 알겠는가. 장희빈도 동이의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렸다. 믿고 싶으면서도 믿을지 말지 결정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 엄청난 후폭풍을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마치 등록유초(국경수비대 일지)를 일부러 장희빈의 손에 넘겨 그걸 미끼로 장희재 일파를 일망타진한 경험을 이번에 재활용 하려는 듯도 보이지만, 동이의 속마음을 누가 읽을 수 있으리오. 만약 장희빈이 불안한 심리 상태가 아니라 과거처럼 자신만만한 여걸이었다면, 동이의 꼼수(?)를 눈치챘을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임금의 명으로(혹은 자발적으로) 장희빈의 처소를 뒤지던 감찰부 나인들에 의해 저주의 인형과 여흥 민씨 패찰은 발견되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모두들 아시는대로 장희재는 처형장에서 목이 달아났으며, 뒤이어 장희빈은 사약을 받고 죽었다.

일설에 의하면 이때 장희빈이 세자의 사타구니를 잡고 쥐어짜는 바람에 불임에 걸렸다고 하지만, 그건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장난질이고 드라마 <동이>에서 제시하는 지병설이 어쩌면 보다 더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아무튼, 동이 참 대단하다. 호의로 적을 무찌르는 이 도통한 전술은 어디서 배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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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장옥정 손에 들어간 등록유초의 결말은?















동이, 바야흐로 등록유초를 놓고 한판 대결이 벌어질 모양입니다. 등록유초, 그동안 이놈의 등록유초가 대체 뭘 한다는 것인지 모두들 궁금했었지요. 일단 어제 드라마에서 잠깐 언급한 바에 의하면(심운택이 얘기했나요? 누가 했을까? 자고 나니 기억이 없네요) 이건 대역죄에 해당하는 중범죄입니다.


등록유초, 동이가 들고만 있어서는 아무 소용없는 낡은 책자일 뿐이다

지난주에 동이가 이 등록유초를 들고 숙종을 만나겠다고 방방 떴었지요. 상궁나인들이 말리고 난리를 쳤지만 아무도 제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서용기가 나타나 "자네, 지금 어디 가는 겐가?" 하며 호통을 치자 그렇게 방방 뜨던 동이, 언제 그랬냐는 듯 꼬랑지를 내립니다.(역시 서용기는 동이에겐 쥐약^^ ㅋㅋ) 


아니, 내금위장이면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경호실장인데 임금의 마누라(근데 동이가 임금의 마누라가 맞나요? 조선은 원래 1부1처제라서 부인은 한 명뿐이라던데… 첩들은 첩일 뿐 마누라는 아니라고 들었는데, 암튼^^)한테 그렇게 하대를 하며 버럭 소리를 지를 수 있는 걸까요? 것도 동이의 처소 궁인들이 보는 앞에서요. 

자기들끼리 조용히 있을 때라면 몰라도 그건 안 될 말이거든요.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서용기의 충성심에서 비롯된 일이고 그걸 동이 측근들이 십분 이해한다고 치고 넘어가기로 하죠. 하지만 제가 그때 궁금했던 것은 그것이었답니다. 저걸 들고 가서 어쩌자는 거지? 그래, 그걸 임금에게 보여주면 장옥정이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건데? 

그렇잖습니까? 동이가 등록유초를 숙종에게 들고 가서 그걸 임금에게 주면서 "이걸 원래 장희재가 청나라 사신에게 넘기려고 했던 것인데 제가 빼돌렸답니다" 하고 말하면 "오, 그랬느냐? 이런 나쁜 놈이 있나" 하면서 장희재를 잡아다 물고를 낼 것도 아니잖습니까. 등록유초를 장희재가 빼돌리려던 증거가 어디 있냐고요. 

심운택이 장희재가 청에 넘기려던 등록유초를 빼돌려 동이에게 주었지요.


등록유초 진본을 장희재가 청에 넘기려 했다는 걸 증명하는 게 문제

물론 진실을 알아낼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청나라 사신이 마침 서울에 와 있으니 불러다 물어보면 되겠지요. "당신 혹시 우리 처남한테 가짜 등록유초를 진짜 등록유초인 줄 알고 받았던 사실 있으시오? 그걸 왜 받았소? 혹시 조선의 군사기밀을 탐지해 뭘 어째보겠다는 심사가 아니오?" 


그러나 그건 참으로 난센스 중의 난센스라 아니할 수 없지요. 그리하여 우리의 서용기 내금위장 영감께서 동이의 앞을 막아선 것은 참으로 현명하고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제 드라마에서 동이를 찾아간 심운택과 동이의 대화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었잖습니까.

"대체 이 등록유초 진본을 장희재가 청국에 넘기려고 했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하지요?"

그러니까요. 동이 일당은(아, 죄송^) 비록 등록유초 진본을 소유하고는 있지만,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 방도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심운택이 그랬지요. "방도를 생각 중에 있습니다." 현재로선 등록유초 진본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들 사실은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등록유초 진본을 들고 있는 동이가 의심 받을 가능성이 있지요. 잘못하면 동이가 등록유초를 청국에 넘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잖아도 청국 사신단 일행이 강화성 수비대를 염탐하다가 들키는 바람에 숙종이 은밀히 지시를 내렸지요. "뭔가 수상하다. 조사해 보거라."

장희빈의 등록유초 훔치기는 스스로 자기 무덤 파기가 될 듯 

자, 이쯤 되면 등록유초를 동이가 더 이상 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 유추됩니다. 그런데 그걸 장옥정과 장희재가 해결해줄 모양이로군요. 궁궐 연회를 빌미로 동이와 서용기, 감찰부 정상궁, 동이 처소의 상궁나인들을 모조리 한곳에 불러 모은 장옥정, 감찰부 최고상궁을 시켜 동이의 방을 뒤지게 하는군요. 


이분들, 다시 이런 신세로 전락할지...

그리고 결국 장옥정은 오늘 등록유초를 손에 쥐게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참 큰일입니다. 장옥정은 현재 조선의 왕후입니다. 만약 조선이 청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주적인 나라였다면 장옥정은 임금과 함께 폐하 칭호를 받는 지엄한 존재지요. 그런 그녀가 등록유초를 손에 넣어 청나라에 넘기는 반역행위를 하겠다니, 후덜덜….

그러나 아무튼, 동이로서는 계속 들고 있을 수만은 없는 공을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넘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등록유초를 잃은 동이와 측근들은 몹시 불안할 겁니다. 이제 장옥정을 무너뜨리고 인현왕후를 복권시킬 수 있는 단 하나의 기회가 사라진 것입니다. 그러나 위기야말로 진정한 기회.

모든 기회를 잃어버린 것 같은 그 위기가 실은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란 사실을 아직은 동이 등이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저도 사실은 확실하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제 폐비가 된 인현왕후가 사가에서 동이의 서찰을 받고 그랬었지요? "동이가 뭔가 중대한 일을 벌이고 있다는군. 장옥정과 나의 마지막 싸움이 될 모양이야."

어쨌든 조선의 군사기밀이 청에 넘어가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겠죠?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등록유초를 손에 쥔 장옥정 일파가 그걸 청국 사신단에게 넘기려는 과정에서 서용기에게 덜미를 잡힌다거나 뭐 그런 시나리오. 머리 좋은 심운택이 동이에게 붙었으니(임금이 붙여주었지요. 너는 동이파가 되거라 하고 말이죠^)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아니면 우리가 생각도 못한 기상천외한 시나리오? 아무튼 장옥정에게 넘어간 등록유초, 장옥정과 동이의 대결을 끝낼 비장의 카드인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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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 동이와 숙종 그리고 서 종사관은 처음부터 한패였다?

참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있습니다. 가만 보면 동이와 숙종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편입니다. 종사관 서용기는 이 두 사람 사이에서 이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 서 종사관은 본래 남인이지만, 같은 남인인 좌의정 오태석, 오윤과 대결하는 아이러니한 관계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거기에다 심운택까지 가세했습니다.

심운택은 참으로 오묘한 인물입니다. 양반이면서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인물입니다. "필요할 때는 여자의 도움도 받는다!" 는게 그의 소신입니다. 심운택이 역사 속의 김춘택이라는 의견들도 많이 보입니다. 김춘택은 당대에 매우 뛰어난 용모와 재주를 겸비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장희재에게 잡힌 동이와 심운택, 죽기 일보직전이다.


심운택, 동이의 최대 후견인이 될 인물?

김춘택으로 말하자면, 구운몽을 쓴 김만중의 증손자요, 할아버지 만기는 숙종의 장인이니 권문세족의 자손입니다. 그는 후일 노론의 영수가 됐습니다. 그는 말년에 장희빈의 아들(세자, 후일 경종)을 모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제주도에 위리안치 되었는데. 이런 정황을 빌미로 최숙빈(동이)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소문이 돌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신라나 고려시대라면 몰라도 유교적 전통이 뿌리내린 조선에서 왕의 출생의 비밀을 논하는 것은 별로 신빙성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므로 18세기에 이런 소문이 저자에 돌았던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노론에게 정치적으로 밀린 소론과 남인들이 퍼뜨린 유언비어일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게 나의 생각입니다.  

사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장희빈을 악녀로 만든 사씨남정기도 마찬가집니다. 정적을 무너뜨릴 목적의식을 가지고 저술된 이 책의 내용이야말로 확실한 유언비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내용들은 거의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인현왕후의 총애를 받는?) 최숙빈이 후일 왕이 될 아들을 낳는 것까지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선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동이와 숙종, 그리고 서 종사관이 어째서 처음부터 한패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 답은 뻔합니다. 그것은 이 드라마에서 동이와 숙종, 서 종사관은 정의의 편이며, 장희빈과 장희재는 악의 축이기 때문입니다. 

숙종이 서용기를 파직하고 밀명을 내린 이유는?

그러나 내가 제기하는 의문은 이것입니다. 숙종이 서 종사관을 파직할 때, 그는 사실상 장희빈의 음모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파직 당한 서용기에게는 발병부가 주어졌습니다. 그 발병부를 주면서 숙종이 내린 임무는 온 나라를 뒤져서라도 동이를 찾아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드라마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감상적인 이유는 이렇습니다. 동이를 너무 사랑해서 애타게 그리운 마음! 그러나 숙종은 왕입니다. 왕이 사사롭게 개인적 감정으로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됩니다. 조선시대의 왕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는 사실을 사극을 많이 보아온 독자들이라면 잘 알고 있습니다. 숙종도 마찬가집니다.

청나라 관원에게 군사기밀을 넘겨주는 장희재, 그러나 그건 가짜. 진짜는 심운택이 동이에게 주고 있다.


장희재는 숙종이 동이를 찾는 이유를 '폐비 윤씨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려는 의도로 파악합니다. 아마도 이게 숙종의 마음속을 올바로 읽어낸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숙종은 이미 폐비사건이 일어날 때부터 무언가 음모가 있다는 것을, 인현왕후는 그 음모의 희생자라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러나 앞에 적은 것처럼, 왕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조선시대의 왕은 평소에는 절대 권위를 가지지만, 중요한 의결을 할 때에는 중신들의 뜻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태어날) 영조는 자기 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묘비조차도 마음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조선시대의 왕들은 김정일보다도 더 힘이 없었습니다.)

장희빈의 걱정은? 폐비보다 동이에 대한 숙종의 연애감정

동이를 찾는 숙종의 속마음에 대해 장희빈은 장희재가 염려하는 이상으로 걱정합니다. 장희빈은 숙종의 마음속에 든 의심보다 더 무서운 것은 동이에 대한 연애감정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녀는 여자의 본능으로 숙종이 동이에게 마음을 빼앗겼음을 알아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독백합니다. "전하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이것도 실은 매우 위험한 발언입니다. 아무리 왕후라고 하나 만인지상 임금에게 할 수 없는 말입니다. 생각조차 해서도 안 됩니다. 이는 아마도 이후 장희빈이 보여줄 패덕에 대한 암시일 것으로 짐작됩니다만, 장희빈은 임금과 국사를 논할 정도로 영민한 인물이었다고 하지요. 그런 그녀가 무모하게 대비와 왕후의 독살음모를 꾸몄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일까요? 
 

어떻든, 숙종이 동이를 찾는 이유를 공식적으로(감상적인 사연은 빼고) 따지자면 폐비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함입니다. 서 종사관이 임금의 명을 받아 동이를 찾는 이유도 마찬가집니다. 한 나라의 종사관이 겨우 임금의 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그토록 동분서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차천수가 그토록 동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오로지 의리 때문이겠지만, 동이와 숙종, 서 종사관에겐 인현왕후 폐비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소명의식이 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니 이 세 사람은 하나의 사건을 두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 한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숙종의 의도는, 함정수사?

게다가 숙종은 속마음을 감추고 장희빈을 중전에 앉히고 그녀를 둘러싼 남인들에게 권력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서 종사관을 시켜 은밀하게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요즘 식으로 말해 함정수사가 아닐는지요? 용의자(장희빈 일파)를 안심시키고 뒤를 캐는 그런 거 말입니다.

장희재와 동이의 행적에 대해 숙종에게 낱낱이 보고하는 서용기. 앞으로 장희재의 운명은?


한 나라의 왕이 왕후와 집권당을 선택하는 문제를 함정수사에 이용했다는 사실이 좀 깨름직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 함정수사가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아, 이미 상당부분 성공을 거두었군요. 서 종사관으로부터 장희재가 동이를 잡아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고, 곧 동이는 결정적 증거물을 들고 나타날 것입니다.

장희빈 일파가 대비(숙종의 어머니)를 독살하려고 의원을 매수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한 내역이 적힌 내수사(내시부 재정관장부서) 장부를 동이는 갖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 동이지만, 잘 보관하고 있겠지요. 동이는 여기에다 장희빈을 몰락시킬 결정적 증거를 하나 더 확보했습니다. 바로 등록유초(국경수비대 편성표)입니다.

심운택이 장희재가 청나라에 넘기려던 것을 빼돌려 동이에게 주었습니다. 장희빈의 아들을 세자로 책봉하기 위해 군사기밀까지 넘기려고 했다니…, 이 정도 혐의라면 역적 중에 역적으로 능지처참으로 다스릴 일입니다. 범행 당사자인 장희재는 물론이고, 장희빈과 세자까지 처벌을 모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범행의 원인이 장희빈과 세자에게 있으니까요.

숙종의 함정수사(?)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장희빈과 장희재는 또 어떤 수를 써서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피해갈 것인가? 다음 주가 기대됩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빛은 우리 눈을 밝히지만, 우리가 보는 것은 그 빛으로 드러나는 그림자다

동이란 이름을 사실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이번 mbc드라마 동이를 통해. 아마 많은 분들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동이는 숙종의 후궁이었던 숙빈 최씨이며, 이분은 영조의 어머니요 사도세자의 할머니이며 정조의 증조할머니였습니다. 조선 후기의 왕들이 모두 영조와 동이의 후손들이니, 동이는 말하자면 왕들의 모후인 셈입니다.

동이


설에 의하면 원래 동이는 궐에 무수리로 들어왔다가 숙종의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되었다고도 하고, 숙종의 정비였던 인경왕후의 교전비로 궐에 들어왔다가 숙종을 만났다고도 합니다. 교전비란 혼례 때 신부가 데려가던 계집종을 말합니다. 즉, 동이는 계집종 신분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인경왕후가 죽고 계비로 인현왕후가 들어온 뒤에도 중궁전과 계속 가까운 거리에서 관계를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 우리가 알고 있기로도 동이는 인현왕후 민씨와 친분이 두터웠으며 장옥정이 중전이 된 뒤에는 모진 박해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관점에 서면 드라마 동이에서 동이가 처음에 장옥정을 만나 공을 세우고 숙종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설정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창작인 것입니다. 아무튼, 드라마 동이가 보여주는 장희빈과 동이의 만남은 매우 기발하고 재미있습니다.

우리는 극 초반에 신통력을 지닌 도인 김환의 점괘를 보았습니다. 그 점괘에 의하면 장옥정은 그림자요, 동이는 빛입니다. "마마님께서는 천을귀인의 상을 타고 나셨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실 겁니다. 그러나 한 분이 더 있습니다. 두 분은 빛과 그림자의 관계와 같습니다."
 
그리고 김환은 이렇게 덧붙였지요. "그림자는 빛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장옥정이 그 빛은 누구이며 그림자는 누구냐고 묻자 김환은 "그림자는 마마님이십니다" 라고 대답해 장옥정을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빛을 지녔다는 그 아이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며 살아 돌아올지 어떨지도 모른다는 대답으로 안도하는 옥정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장옥정(장희빈), 장희재, 김환


그러나 저는 김환의 점괘를 거꾸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빛과 그림자는 원래 하나인데 그림자는 빛이 있어야만 그 존재가 드러나는 법이다, 따라서 빛이 살아오지 못한다면 그림자도 죽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옥정이 천을귀인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동이가 있어야 한다, 라고 말입니다.

김환은 "마마님은 절대 빛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라고 말했지만, 저는 그래서 반대로 "마마님은 빛을 통해서 최고가 되실 수 있을 겁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본래 점쟁이들이란 과정은 잘 모르고 결과만 놓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법이 아니던가요?

역시 그 점에 있어선 김환도 마찬가지란 생각입니다. 장옥정의 오라비 장희재는 김환 못지않은 안목을 지닌 것으로 이 드라마에선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가 비록 지금은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는 파락호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야심을 위한 것입니다, 마치 흥선대원군처럼.

어제 드디어 장희재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동이를 보았습니다. 이미 동이의 존재에 대해 들어 알고 있던 그는 동이의 관상을 이리저리 살폈겠지요. 그리고 장난기 어린 그의 얼굴엔 불안한 수심이 드러났습니다. 그도 김환처럼 동이의 얼굴에서 천을귀인의 상을 보았던 것일까요? 

장옥정을 만난 장희재는 동이를 가까이 두고 귀하게 써야겠다는 말에 반대의 뜻을 전합니다. 장옥정은 다른 사람들이 무어라하든 장희재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가 파락호로 지내는 것도 실은 이 두 오누이의 계략에 의한 것입니다. 비상할 때를 대비해 몸을 낮추어 이목을 피하자는 것이었지요.  

장옥정 오누이


"그 아이를 보니 마마님께서 왜 마음에 들어 하셨는지는 알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저 같으면 그 아이를 곁에 두지 않겠습니다, 마마님. 제가 이리 말씀드렸을 때 언제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다만, 그 아이가 가진 것이 마마님과 너무 닮은 거 같아 그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예?"

"천한 출신이지만 남다른 재주와 비상한 머리를 가지신 것이 마마님이십니다. 그래서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구요. 그런 이는 세상에 마마님 단 한분이면 족합니다. 헌데 어째서 마마님을 닮은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려 하십니까?"

장옥정은 결국 장희재의 말을 들을 것입니다. 그녀에게 장희재는 하나밖에 없는 오라비이자 누구보다 믿은 수 있는 장자방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미 동이는 날개를 달고 만 듯이 보입니다. 숙종은 교지를 내려 동이를 천비에서 해방시키고 감찰궁녀로 임명했습니다.

바야흐로 동이의 시대가 도래 한 것입니다. 김환의 점괘를 빌어 말하자면 빛을 지닌 아이가 살아 돌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장희재가 장옥정에게 동이를 곁에 두지 말도록 충고한 것은 커다란 실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에 따라 동이를 배척하게 될 장옥정도 실수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만약 김환이 점괘를 말할 때 "원래 그림자는 빛으로부터 오는 것인데, 그림자가 자기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선 밝은 빛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마마님은 그림자이니 빛을 지닌 그 아이를 통해 마마님의 존재는 더욱 선명해질 것이며 사람들은 천을귀인의 존재를 분명히 보게 될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면 장옥정은 장희재의 말에도 불구하고 동이를 곁에 두는 행운을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동이를 살피는 장희재, 그러나 그는 동이의 재능을 경계할 뿐 자기 것으로 만들 생각은 못한다.


네, 그것은 대단한 행운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또는 저는 이렇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만약 장옥정이 김환을 만나지 않았거나 장희재가 신통한 관상술을 지니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복을 차버리는 불운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하나의 말장난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비일비재하게 겪는 것들입니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보면 시기하거나 질투합니다. 특히 야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단순히 시기와 질투를 넘어 배척과 핍박으로 상대를 몰아붙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싹이 자르기 전에 잘라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우리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은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그 뛰어난 재주를 어여삐 보고 귀하게 여겨 곁에 두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역사 속에서 영웅이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장옥정은 천을귀인의 상은 타고났을지 몰라도 영웅적 기상은 없었든가 봅니다. 김환은 뛰어난 신통력과 관상술은 지녔을지라도 우주의 섭리에는 어두웠든가 봅니다. 장희재 역시 사람 보는 눈이 밝고 재치에 능하지만 세상의 이치에는 다가서지 못했든가 봅니다. 그래서 그들은 큰 실수를 한 겁니다.

자신을 밝혀줄 빛을 거부했으니까요. 그리하여 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정작 빛을 통해 우리가 보는 것은 그 빛이 아니라 그림자란 사실을 깨닫지 못한 장옥정은 빛의 힘을 얻지 못하고 암흑의 힘만으로 야망을 달성해야 하는 최대의 불행을 맞게 된 것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는 것입니다. 

점괘니 운명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사람이 만드는 것입니다. 장옥정은 원래 자기가 생각했던 그대로 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운명은 그 운명을 타고난 자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굴러들어온 복까지 차버리려 하고 있으니…,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ps; 오늘 12부 보니 장옥정이 아직 완전히 동이를 버린 것은 아닌 듯 보이지만, 그래서 <장희재의 실수>로 고치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은 옥정이 희재의 말대로 할 것이라 생각해서 그냥 놔두기로 하겠습니다. 아마도 감찰부 궁인으로 승격시키고 분란이 생기는 과정을 통해 동이와 인현왕후의 만남이 이루어질 모양이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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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