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13 김태호지사 보며 생각나는 "각하, 시원하세요?" by 파비 정부권 (12)
  2. 2009.03.16 3·15 의거 기념식에서 느끼는 황당 시츄에이션 by 파비 정부권 (4)
김태호 도지사의 "통합시 이름 좀 지어주세요" 발언 보며 드는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일화, "각하, 속 시원하시겠습니다."

옛날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승만이
대통령을 하던 자유당 시절 이야깁니다. 저는 이 자유당 시절을 살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자유당 정권이 독재정권이며, 말만 자유당이지 실제로 국민들에게 주어진 자유란 무지와 몽매 속에 살아갈 자유만 주어졌던 시대란 것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취임식, 그러나 아첨꾼과 친일파를 업은 그의 불행의 시작.

자유당 정권이 득세했던 1950년대는 불행한 시대였습니다. 소위 6·25동란으로 불리는 한국전쟁 직후의 남과 북에는 공통적으로 독재정권이 들어설 만한 토양이 제공되었던 터여서 그 불행이 더 컸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북에서는 박헌영이 미제의 간첩으로 몰려 처형당했고, 남에서는 조봉암이 북의 간첩으로 몰려 처형당했습니다.  

이로써 남과 북에는 모두 일인 일당 지배체제가 들어섰습니다. 독재자의 시대가 되면 온갖 유언비어들이 모두들 잠든 시간 은밀하게 세상을 덮는 밤안개처럼 피어오르기 마련입니다. 낮이 되어도 이 밤안개의 추억은 아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며 그 생명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 유언비어들이 진실을 대리하기도 합니다.  

이승만의 독재를 빗대어 우스갯소리로 만든 일화 중에 하나가 방귀에 관한 이야깁니다. 어느 날, 이승만이 각료들을 이끌고 부산 송도해수욕장에 갔을 때 갑자기 방귀소리가 났습니다. 모두들 어떻게 처신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 하고 있을 때 이기붕이 나서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이승만 정권은 친일파와 아부꾼들로 넘쳐나던 정권

이후 이기붕은 내무장관을 거쳐 부통령에 올라 권력 2인자로서 일세를 풍미합니다. 그러나 화무십일홍이란 말이 있듯이 그의 권력도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4·19혁명의 총탄을 맞아 경무대(오늘날 청와대)에서 싸늘한 시신이 되어 트럭에 실려 나오는 불행한 최후를 맞습니다. 한편에선 방귀일화의 주인공이 이기붕이 아니라 이익흥이란 설도 있습니다.


이익흥은 독립운동가들을 가혹하게 탄압하던 친일경찰로 이승만 정권하에서 고급 경찰간부로 활동하다 대한민국 13대 내무부장관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또 신성모는 공식석상에서도 큰 절을 올리며 말끝마다 눈물을 흘려 '낙루장관'이라 불렸으며, 최인규는 이승만의 말이 떨어질 때마다 '지당하십니다'를 연발해 '지당장관'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런 이야기들은 이승만이 얼마나 아첨꾼이나 친일파들을 등용해 일인 독재체제를 유지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런데 1950년대가 아닌 2010년 벽두에 이런 전설 같은 이야기가 다시 들려옵니다. 그것도 제가 살고 있는 경상남도 도지사의 입에서 말입니다. 세월은 변해도 아부의 전통은 전혀 변하지 않았나 봅니다.  

1월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경기지사를 제외한 광역시도지사를 모두 모아놓고 청와대에서 점심을 대접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세종시 문제로 어수선한 정국을 수습하고 지역 단체장들을 다독이기 위한 자리였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김태호 경남지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마창진 통합시 이름을 왜 이명박에게 지어달라고 하는 것일까?

"마창진 통합이 지역민의 기대와 협력 속에 잘 추진되고 있습니다. …… 새 이름이 걱정인데, 세종시가 있으니까  이순신시로 하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좋은 이름을 작명해 주십시오." (김태호 경남도지사의 이 발언은 
'경남민언련 블로그' '통합시 차라리 거북선시로 하자'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속 시원하시겠습니다" 미디어다음 모 블로그 이미지에서 인용

각하라는 경칭만 안 들어갔을 뿐이지 아부에 있어서는 방귀 일화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네? 세상도 변했고, 국민소득이나 국가위상 등 모든 것이 자유당 시절보다 훨씬 발전했으므로 아부의 방법도 발전하는 게 당연하다고요? 네,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방귀 뀐 놈에게 "각하, 속 시원하시겠습니다" 하고 아부 떠는 것 같은 행동도 문제지만, 그보다도 현직 도지사가 지방자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발언을 하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혹자는 대통령에게 통합시의 이름 하나 지어달라고 한 것을 가지고 무에 그렇게 비약을 하느냐고 하실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일까요?

마산, 창원, 진해 시민들은 봉이 아닙니다. 어쨌든, "이명박 대통령님, 참 시원하시겠습니다. 아부 많이 받으니 행복하십니까? 그러나 그거 너무 좋아하다 크게 다치는 수가 있습니다. 위에 분처럼 말입니다. 이것도 다 걱정돼서 아부 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흐흐~" 
                                                                                                                           블로그  구독+은 yogi Qook!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가 3·15의거 49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김태호 경남도지사,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 황철곤 마산시장 등이 3·15묘지에 머리 숙여 참배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오늘 경남도민일보 신문 1면 머리에 실린 사진입니다. 저는 이 사진을 보며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았습니다.  3·15 영령들 앞에 엄숙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고개 숙인 저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또, 저분들의 절을 받고 있는 3·15 영령들은 지하에서 무슨 생각들을 하고 계실까요? 자신들이 돌을 던지며 독재타도를 외쳤던, 그리하여 마침내 4·19혁명의 불길로 이승만 독재를 몰아냈던 그 자랑스런 역사를 한 순간에 군화발로 짓밟아버린 5·16군사정변의 후예들이 오늘날 갑자기 영령들의 무덤에 근엄한 표정으로 절을 하며 올해 3·15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내년 50주년 행사에는 반드시 이명박 대통령을 모시고 이자리에서 다시 사진을 찍자고 입들을 맞추니 “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가?” 하고 놀라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곳 마산에서는 저런 류의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보기 드문 일도 아닙니다. 지난 가을 10·18 부마항쟁 기념식장은 또 어땠겠습니까? 그때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마항쟁의 살아있는 진정한 영웅들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이 타도를 외쳤던 유신독재의 잔당인 한나라당 출신 국회의원들과 시장들이 축사를 하고 유신독재에 항거하여 일어났던 마산과 부산시민들의 기개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할 때, 쓸쓸하게 부림시장의 막걸리집에서 잔을 기울이고 있었을 것입니다.  
    

마산시 구암동 국립 3·15민주묘지에 참배하는 기관장 및 국회의원들. 사진출처=경남도민일보 김구연기자


전언에 의하면 내년에는 3·15의거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될 것이 확실하다고 합니다. 국회의원 전원이 서명한 ‘3·15의거 국가기념일 제정 촉구 결의안’이 국회에 접수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3·15의거 5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할 거라고 합니다. 그러면 내년 오늘 경남도민일보 1면 머리에는 위 사진에다 김태호 경남도지사 옆에 이명박 대통령이 또 엄숙하고 근엄한 듯한 표정으로 영령들에게 절하는 모습이 추가된 똑같은 사진이 실릴 것입니다. 

안홍준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3·15의거는 유일한 도 기념일인데 이렇게 도 단위 기관장이 적게 참여해서는 국가기념일로 해달라는 명분이 서지 않는다. … 우리 모두 자신이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인지 반성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할지도 모를 내년 기념식에는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참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나는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안홍준 의원처럼 약자를 괴롭히고 탄압하는데 앞장서는 한나라당 사람이 약자의 편에 서서 독재에 저항했던 3·15열사들 앞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부끄럽지도 않소? 그런 말을 하기 전에 먼저 무릎 꿇고 참회의 눈물부터 보이시오. 게다가 내년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이 자리에 서신다고 하니 더욱 그리 하시는 게 옳을 듯하오. 그러지 아니하면 영령들께서 지하에서 돌을 들고 당신들을 기다리고 계실 것이 틀림없소.”

그나저나 저분들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천지개벽이 일어난다 한들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위에 적은 내 생각은 그저 부질없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아무튼 시민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3·15와 4·19의 혁명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것이 의미있는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거기에 이의를 달 사람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에 자꾸 웃음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군요. 

그런데 3·15의거 50주년이 되는 내년 오늘은 더 크게 한바탕 웃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숨가쁜 기대로 온몸이 충만합니다. 허허…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