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2.10 파스타, 달달셰프 현욱이 미련한 김산보다 매력적인 까닭 by 파비 정부권 (1)
  2. 2010.02.09 파스타, 버럭셰프 현욱이 달달해진 이유 by 파비 정부권 (3)
  3. 2010.02.02 '파스타' 이하늬보다 공효진이 더 미인인 까닭 by 파비 정부권 (15)
  4. 2010.01.26 파스타, "내 주방에 여자는 너 하나로 충분하다" 속뜻은? by 파비 정부권 (6)
  5. 2010.01.06 파스타, 셰프의 집단정리해고 유감 by 파비 정부권 (50)
키다리 아저씨 같은 김산의 헌신적인 사랑에 빠진 2%, 달달한 맛

답은 이미 제목에 나와 있습니다. 현욱은 달달하고 김산은 미련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미련한 사람보다 달달한 사람이 매력적인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파스타>가 처음 시작했을 때 현욱은 버럭질이란 오명을 썼지만, 이제 달달한 셰프로 변신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니 원래부터 그는 달달한 사람이었을지 모릅니다.

원래 달달한 사람이었던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유경과 처음 만났던 횡단보도를 기억하시는지요? 금붕어를 함께 주워 담는 그의 눈길이 유경과 마주쳤을 때 이미 둘은 사랑에 빠졌죠. 그리고 유경은 현욱을 향한 마음을 아무 거리낌없이 표현했고요. 현욱도 마찬가지였죠. 처음 만난 여자에게 대뜸 자기들이 만났던 횡단보도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했지요.

그것도 한밤중에. 이 달달한 제의를 거절할 유경이 아니었죠. "네!" 하는 거침없는 대답에 현욱은 "아유 무슨 여자가 뺄 줄도 모르고" 하면서 타박을 주지만, 이미 두 사람은 상대를 향한 마음이 드러나는 것에 아무런 부담이 없을 정도로 빠져버렸던 것입니다. 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에 모두들 감동 받은 것이 아니었나요?

"아, 나도 저러고 싶어." 혹은 "아,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이러면서 말이에요. 그러므로 이 두 사람의 사랑을 달콤하다 못해 지나치게 달달하다 해도 별로 틀린 말도 아닌 것이지요. 자,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만나자!" 하고 먼저 제의한 사람은 분명 셰프 최현욱이었답니다.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지요? 현욱은 자기 마음을 숨기지 않았어요.

이선균과 공효진은 달달한 커플이다.


이에 비해 우리의 라스페라 사장 김산은 어떻습니까? 그는 서유경을 처음 본 3년 전부터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요리사님" "요리사님" 하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3년 동안 비밀리에 요리사 탈의실에 들어가 서유경의 사물함에 선인장을 붙여두었어요. 물론 우리는 김산이 어떤 마음으로 유경의 사물함에 선인장 그림을 달았는지 잘 알고 있지요.

사랑하는 유경에게 힘을 주고 싶었겠지요. 마치 음지에 숨어 그녀가 요리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필요할 때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죠. 아무튼 김산의 서유경에 대한 마음도 보통이 아닌 것은 분명하답니다. 그의 사랑도 최현욱 셰프의 사랑에 못잖게 크고 깊죠. 어떤 의미에선, 즉 숭고하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선 더 대단하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역시 김산의 사랑엔 뭔가 부족한 게 2% 있어요. 그건 바로 달달한 맛이에요. 고기를 우려 만든 감칠맛이라고 해도 좋고, 과일로 만든 시큼털털하면서도 상큼한 맛이라고 해도 좋은데요, 아무튼 달달한 육수가 있어야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고 했지요? 저는 아직 파스타를 안 먹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달달한 맛이 빠진 김산의 사랑은 그래서 별 맛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지만 또 모르죠. 키다리 아저씨와 결혼한 주디처럼 서유경의 마음도 키다리 아저씨 김산에게 기울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요. 아니면 보다 현실적인 판단에 따라, 말하자면 자본주의적 행동양식에 따라 보다 부자인 김산에게 마음이 기울어지게 될 수도 있겠고요. 아무래도 요즘은 순정보다는 실리적 판단을 앞세우는 시대라고들 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사람의 순수한 감정만이 존재한다는 조건 하에서는 김산보다는 아무래도 현욱이 더 매력적인 것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역시 최현욱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저돌적인 사랑이 달달하니까요. 그리고 달달한 것이 아무 맛이 안 나는 것보다는 훨씬 먹기에도 편하죠. 그런데 12부에서 보니 김산도 나름 달달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커플이 되고 싶은 알렉스와 아무 생각 없는 공효진. 김산, 훌륭한 남자지만 2% 부족하다.


연인들, 장사꾼들, 특히 정치인들, 달달해지세요.

그래야지요. 사랑은 헌신만 가지곤 얻을 수 없답니다. 달달한 매력이 있어야지요. 그래서 화장도 하고 좋은 옷도 입고 그러는 거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달달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사람은 또 있군요. 바로 오세영입니다. 그녀야말로 달달한 맛도 시큼털털한 맛도 안 나는, 아무 맛없는 여성의 전형이에요. 그녀는 최현욱과 같은 주방에서 일하면 사랑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만, 오만이죠.


아무튼 여러분, 우리 모두 달달해지기 위해 노력합시다. 사랑을 얻고자 하는 연인이든, 국민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정치인이든, 물건을 팔아 큰돈을 벌고 싶은 사업가든, 또는 그 누구든, 달달해지지 않고서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진리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달달해졌으면 다음 순서는 과감하게 대쉬하는 겁니다. 어제도 말했었지요?

행하지 않는 자, 아무 것도 얻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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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최현욱이 달달해진 이유? 최현욱은 원래 달달한 사람이었어! 

파스타가 벌써 후반전에 돌입했습니다. 20부작 중 11부를 마쳤으니까요. 내일부터는 탐색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파이팅에 들어가겠군요. 그동안 사실 탐색전이 너무 지나쳤지요. 아, 이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분석이네요. 사실 탐색전이라면 라스페라의 사장인 김산(알렉스)과 오세영 셰프(이하늬)가 했던 것이지요. 최현욱(이선균)과 서유경(공효진)에겐 애초부터 탐색전 따윈 없었지요.


서유경의 짝사랑? 아니, 처음부터 쌍방통행이었다

그들은 이미 첫 만남부터 달아올랐고 서로 가감 없이 그 느낌을 주고받았죠. 서유경이 일방적으로 짝사랑한 게 아니었냐고요? 천만에요. 그렇지 않답니다. 서유경이 횡단보도에서 쏟은 금붕어를 주워 담는 것을 최현욱이 도와줄 때 그들의 손이 서로 마찰을 일으켰겠지요? 그때 이미 전기가 통했던 거예요. 서유경만 짝사랑 한 게 아니고 최현욱도 함께 한 거죠.

그럼 서유경은 최현욱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엊그제 주방에서 살짝 술이 취한 상태에서 고백하기 전에는 몰랐을까요? 그것도 천만에요. 서유경도 이미 알고 있었어요. 이건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죠.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도 상대방을 좋아하지만, 상대방도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공효진이 앙큼하다는 거예요. 아니, 서유경이구나.


아무튼…, 그럼 왜 그러냐. 그건 그럴 수밖에 없어요. 사랑을 하기 시작한 사람은 어떻게든 그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게 되어 있거든요. 아무리 그걸 숨기려고 해도, 아니 그러면 그럴수록 상대방에겐 더 강렬하게 전달되죠. 이건 인류가 창조된 이래로 불변의 법칙이에요. 물론 이 법칙은 일반적인 조건하에서만 적용되는 법칙이에요. 다른 특수한 조건이 적용되면 다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저는 다른 특수한 조건 같은 건 잘 알지 못하고요. 제가 아는 상식에선 그래요. 그래서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는 걸 느끼면 거기에 상승작용이 일어나서 나는 그(녀)를 더 좋아하게 되고 뭐 그런 거죠. 그런 의미에서 기브 앤드 테이크는 사랑에서도 일정하게 역할을 한다고 봐야죠. 사랑학원론에 대해선 이 정도로 끝내기로 하고, 어흠~ 

버럭질 전문 최현욱이 왜 달달한 셰프로 둔갑했을까?

본래의 주제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그럼 본래 오늘의 주제는 뭐였을까? 그야 물론 "버럭질 도사인 최현욱 셰프가 왜 갑자기 이토록 달달한 사람이 됐을까? 왜 버럭셰프가 아니라 달달셰프로 바뀌었을까?" 하는 거지요. 제가 볼 때 최현욱은 원래 버럭질 도사가 아니었어요. 그는 아주 달달한 사람이었죠. 다정다감할 뿐 아니라 매우 사려 깊은 사람이에요.


그런 그가 버럭질 도사가 된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겠지요. 우선 우리가 추정할 수 있는 하나는 그가 이태리에서 배신당한 사랑 때문이에요. 현욱이 오세영을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어요. 그게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멀리 타국에서 같은 나라 사람으로서 가지는 연민의 정이 보태어졌던 것인지 확실한 것은 없어요.  

왜냐? 그거야 물어볼 수 없으니까 당연히 알 수 없는 거지요. 아마 제가 보기엔 이 드라마 끝날 때까지 아무도 안 가르쳐줄 거 같아요. 또 아무도 물어볼 것 같지도 않고요. 모르지요. 저의 이런 바람을 알고서 최현욱이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 고백하게 될는지. 누구에게? 당연히 서유경에게요, 이렇게. "그래, 그때 그 사랑은 진짜가 아니었어. 네가 진짜야."  

아, 이거 또다시 옆길로 샜군요. 오늘의 주제가 뭐였죠? 네, 버럭셰프 최현욱이 왜 갑자기 달달해졌을까? 그거였지요. 왜 달달해졌을까요? 이미 제가 자꾸 "사랑학원론"이니 "그때 사랑은 진짜가 아니고 유경이 네가 진짜야" 같은 따위의 쓸 데 없는 얘기를 늘어놓을 때 벌써 눈치 채셨을 거예요. 당연히 사랑이죠. 사랑은 모든 걸 할 수 있고 이길 수 있죠. 

사랑에 빠진 최현욱, 두 번씩이나 철칙을 깨다 

자, 이미 파스타를 처음부터 봐오신 분이시라면 다 알고 계셨을 거예요. 현욱은 유경을 처음 본 순간 넋이 나간 거예요. 그러나 그는 라스페라의 셰프지요.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란 철칙도 지켜야 하고 흐트러진 주방의 군기도 잡아야 해요. 그러니 그가 버럭셰프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건 그에겐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데도 그는 유경에게 늘 추파를 던졌죠. 호시탐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예리한 눈을 가지신 독자라면 이미 현욱이 유경 못잖게,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추파를 던지는 걸 보았을 거예요. 그럼 바보 같은 서유경만 그걸 모르고 있었을까요? 그건 처음에 "천만에요"라고 제가 말씀드렸죠. 유경도 이미 그걸 얼마든지 알고 있었고, 그걸 즐기고 있었지요. 참 재밌는 커플이죠?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놀리면서 지금까지 끌고 온 거에요. 

최현욱은 이미 두 번이나 자기 철칙을 깼어요. 하나는 서유경을 복직시킨 것이고, 또 하나는 해고된 세 명의 여자들을 자기 주방에 불러들여 요리를 하게 한 것이죠. 당장 복직은 안 시켰지만, 곧 서유경의 제안대로 복직될 지도 모르겠어요. "주방 캐파를 확장해서 언니들을 거기에 요리사로 쓰고, 매출을 올려서 어쩌고저쩌고" 하는 아주 각론경영학적인 분야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부당하게 여자라는 이유로 해고되어 길거리를 전전하는 그녀들이 정당하게 복직되는 게 옳다고 보지만, 여기선 그런 원리원칙에 대해선 생략하기로 하죠. 아무튼 언니들이 복직해서 서유경과 다시 일하게 된다면 참 행복한 일이죠. 아마도 결말은 그렇게 날 거 같아요. 이렇게 보면 최현욱은 라스페라에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이미 달달하게 변하고 있었던 거예요.

사랑을 얻기 위한 원칙, "행해야 할 때 행하라!"

자, 결론을 내고 빨리 취침자리에 들어야겠네요.
"버럭셰프 최현욱이 달달해진 이유?"
"사랑 때문에!"
"그럼 언제부터?" 
"라스페라에 처음 오던 날부터!"
"아니 더 정확하게 횡단보도에서 금붕어를 유경과 함께 주워 담던 그 순간부터!"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려고 하다가 너무 허전한 거 같아서 바울로 사도의 사랑의 찬가 중 일부 구절을 옮기는 것으로 마칠게요. 그럼 모두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아, 이 포스팅은 내일 아침 발행되기로 되어있으니까 다시 인사 드려야겠군요.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스러운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만 더 말씀드리고 꿈의 세계로 가야겠군요. 비록 사랑이 온유하고 오래 참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하여도 라스페라 오너 김산(알렉스)처럼 그래선 안 되겠지요? 김산은 탐색전이 너무 지나친 거 같아요. 사랑을 느꼈다면 그냥 마음 가는대로 행하면 될 것을…. 제게 사랑에 대해 말할 기회를 주신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김산에게요.

행해야 할 때 행하지 않는 자, 결코 사랑을 얻지 못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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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공효진 "달달한 파스타든 짭짤한 파스타든 손님이 원하는 파스타를 먹게 해주고 싶어!"
이하늬 "내 파스타는 최고야. 내 완벽한 레시피는 절대 변할 수 없어. 주는 대로 먹어야 돼!"

이하늬, 미녀지요. 미스코리아에다 국제미인대회에서도 입상했군요. 요즘이야 이런 미인대회가 별로 인기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옛날에는 대단했었죠. 글쎄, 이유가 뭔지는 몰라도 제 생각엔 그래요. 당시엔 수영복만 입은 여성을 텔레비전을 통해 공공연히 볼 수 있는 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뿐이어서 그랬던 거 아닐까요? 하하.


미인은 강아지도 알아본다

그런데 혹시 이런 생각 혹시 해보셨나요? 과연 통일적으로 주어진 미적 기준이란 게 있을까? 한가한 사람들의 연구에 의하면 그런 게 있기는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분들의 연구에 의하면 강아지들도 미인을 알아본다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먹이를 들고 강아지를 유혹하면 미인이 들고 있는 먹이를 선호 한다 뭐 그런 말씀이겠죠.

이거 확실한 정보는 아니에요. 이 프로를 다시 찾을 길은 없지만, 테레비를 좋아하는 제가 언젠가 본 기억은 있어요. 아마 그때 갓난아이들에게 미인과 덜미인 사진을 보여주고 어느 쪽을 집는지 알아보는 실험도 했었던 거 같아요. 당연히 미인 사진을 집었겠지요. 그러니까 미적 기준이란 어느 정도 변할 수는 있어도 선험적으로 주어진 값이 있다 이런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하늬는 확실히 미녀임에 틀림없어요. <파스타>에서 연적으로 경쟁하게 될 공효진과 비교해도 훨씬 미녀지요. 아 이거 공효진에겐 미안하군요. 그래도 할 수 없지요. 객관적 사실이니까. 초딩 2학년 졸업반인 우리 딸애는 그러더군요. "나는 셰프가 좋아." "왜?" "셰프는 너무 멋지고 잘 생겼어. 그런데 유경이는 너무 못 생겼고."

갓 프라이팬을 잡은 초보 요리사 서유경(공효진)


셰프란 이선균을 말하는 거고, 유경이란 공효진을 말하는 거예요. 보시죠. 확실히 미적 기준에 대해 특별히 교육을 받거나 훈련 받지 않은 아이들도 나름대로 보는 눈이 있지요? 아무튼 공효진에겐 다시 한 번 미안하네요. 역시 할 수 없지요. 애들도 눈이란 게 있으니까. 그러나 말이에요. 결론부터 말하면 제 눈엔 공효진이 이하늬보다 훨씬 예쁘고 사랑스럽답니다.

공효진이 더 예쁘게 보이는 까닭은 대체 뭘까?

왜 그럴까요? 사람에겐 선험적으로 주어지는 미적 감각 외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저만 그렇게 느꼈다면 이런 질문은 무의미한 것이 되겠지만, <파스타>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효진이 더 예쁘다고 느끼는 거 같거든요. 이건 공효진이 연기를 잘 한다거나 하는 문제와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해요.

공효진이야 워낙 공인된 연기파 배우지만, 연기를 잘 하고 있긴 이하늬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럼 이유가 뭘까요? 어쩌면 캐릭터 때문이 아닐까요? 공효진이 맡은 서유경이란 인물은 매우 예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죠. 반면에 이하늬가 맡은 오세영이란 인물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별로 사랑 받을 만한 캐릭터가 아닌 건 분명해요. 욕심쟁이니까요.   

오세영은 확신과 자신감에 가득 찬 여성이에요. 그녀에겐 사랑보다 일과 성공이 우선이었죠. 결국 연인이자 라이벌이었던 최현욱의 졸업시험을 속임수로 망치게 해 권위 있는 요리학교 수석졸업의 영예를 차지하고 부와 명예를 거머쥐지만, 그녀에겐 아직 완성하지 못한 미션이 하나 있어요. 바로 사랑이죠. 그렇군요. 그녀에겐 사랑도 어쩌면 미션 중의 하나일지도 모르지요. 

그 미션의 완성을 위해 그녀는 최현욱을 라스페라로 불러들이기로 작정했어요. 라스페라의 오너인 김산과는 마치 부부나 연인 사이처럼 허물없는 친구거든요. 그리고 그녀의 염원처럼 최현욱과 같은 주방에서 함께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공동셰프로 말이에요. 이 공동셰프란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는 별론으로 하고, 일단 그녀의 의도는 성공하고 있어요. 

오세영, 일과 사랑 모두 확신과 자신감으로 가득한 당찬 여성

그녀는 일에서 성공한 것처럼 사랑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충만해 있죠. 자신의 사랑을 결국 최현욱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 그게 어디서 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대단한 여성이에요. 그러나 그녀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게 하나 있어요. 그런 자신을 향한 상대의 거부감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말이에요. 

그 거부감을 최현욱은 이태리 식당 셰프답게 요리 이야기로 말했군요. "네 요리는 맛있다. 흠잡을 데 하나 없이 완벽하다. 훌륭해. 그런데 어떤 요리사는 그러더라. 달게 먹고 싶다고 하면 달게 해줄 것이고, 짜게 먹고 싶다고 하면 짜게 만들어 줄 거다. 너는 그럴 수 없잖아. 네 레시피는 너무나 완벽해서 그럴 수 없잖아."

"그래. 그럴 수 없어. 그러면 향이 뭉개져서 안 돼." 오세영의 대답에 최현욱이 바로 맞받아 이렇게 말하죠. "그래. 그렇잖아. 너는 내가 원하는 걸 해줄 수가 없잖아. 너는 네 레시피가 중요하니까 절대 그럴 수 없지. 자, 그럼 나는 내가 원하는 걸 만들어줄 요리사에게 가봐야겠다. 그만 간다."

확신과 자신감에 가득 찬 단 하나뿐인 여자 셰프 오세영(이하늬)


자그마한 식당을 차려 달게 먹고 싶다고 하면 달게 해주고, 짜게 먹고 싶다고 하면 짜게 만들어 주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한 사람이 누구였지요? 바로 서유경이에요. 그러니까 최현욱은 그렇게 말한 거지요. "오세영, 네사랑은 너무 완벽하고 훌륭하지만 부담스러워. 내 입맛에는 안 맞아. 그리고 네사랑은 내 입맛에 맞춰줄 용의도 없잖아. 난 서유경에게 가야겠어." 

서유경, 단 걸 원하면 달게
짠 걸 원하면 짜게 만들어주고 싶은 요리사

이에 비해 서유경은 어떤가요? 그녀의 사랑은 절대적인 사랑이에요. 상대로부터 쟁취하는 게 아니라 그저 주는 사랑이죠. 그녀의 사랑은 상대가 원하는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그런 마음과 같아요. 단 게 먹고 싶다고 하면 달게 만들어주고, 짠 게 먹고 싶다고 하면 짜게 만들어주는 그런 사랑. 자본주의 시장경제 논리로 말하자면 고객제일주의라고나 할까요?

하긴 요즘은 자본주의도 독점시장이 되면서 "주면 주는 대로 먹어!" 하는 것이 진리인 것처럼 된 세상이지만. 아무튼 서유경의 사랑은 참으로 탐스러운 과일처럼 향기가 입맛을 돌게 하는 그런 사랑이에요. 그런데 무슨 이야기 하다가 이렇게 사랑타령으로 빠진 거죠? 아, 그렇군요. 미인 이야기 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왜 <파스타>에서 이하늬보다 공효진이 더 예쁘게 보일까요? 실제의 이하늬는 누구보다 미인이지만, <파스타>에선 그녀의 미모가 돋보이기보다는 짜증스럽도록 부담스럽고 교만한 그녀만 보이는 것일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실컷 말 꺼내놓고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니까 죄송스럽긴 하지만, 모르는 건 어쩔 수 없죠.

그러나 어쨌든 <파스타>를 빼놓지 않고 보다가 문득 들었던 궁금증이에요. 실은 딸애의 말(저 위에 있는 "공효진 못 생겼어")을 듣고 들었던 생각이지만, 어쨌든요. '아, 그러고 보니 이하늬는 자타가 공인하는, 그리고 내가 보기로도, 누구보다 미인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동안 나는 왜 공효진이 훨씬 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공효진과 이하늬, 누가 진짜 요리사일까?


제목을 <이하늬보다 공효진이 더 미인인 까닭>으로 시작해놓고  답도 달아드리지 못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네요. 그렇지만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 혹시 있다면 한 번 그 까닭을 함께 풀어보시는 것도 어떨까요? 이건 단순히 사랑을 구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 장사하는 사람, 나아가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 번 풀어보면 좋을만한 그런 질문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어쨌든 여러분은 달달한 파스타가 먹고 싶으세요, 짭짤한 파스타가 먹고 싶으세요? 아직 한 번도 못 먹어보셨다고요? 저하고 똑같으시군요. 그럼 우선 파스타부터 맛을 봐야겠네요. 그래야 달달한 파스타가 좋을지 짭짤한 파스타가 좋을지 선택을 할 수가 있겠지요? 공효진과 이하늬, 누구 요리가 더 맛있을지, 앞으로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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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최현욱 셰프의 진심은 뭘까?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에서
"내 주방에 여자는 너 하나로 충분하다!"로 바뀐 깊은 속뜻은?

최현욱 셰프(이선균)가 변했어요. 아니 변한 게 아니라 원래 속에 있던 것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죠. 아마 그럴 거에요.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죠. 최현욱이 말했던가요? 서유경(공효진)에게 이렇게 물었었죠. "금붕어 아이큐가 얼만지 알아?" "아뇨. 모르는데요." "3초, 딱 3초야." 

실제 장면은 매우 험악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진으로만 보니 매우 다정하다.


사랑도 금붕어처럼 3초마다 새 세상이 열린다

"3초라고요?" "그래, 3초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거지." 맞아요. 금붕어 아이큐가 딱 3초라고 하는 게 맞는다면, 3초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말이 맞겠군요. 3초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희망에 젖어 행복해지는 거죠. 사랑 얘기 하다가 웬 뜬금없는 금붕어 아이큐 타령이냐고요? 

아, 그렇군요. 원래 최현욱의 속에 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그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었군요. 바로 사랑이죠. 서유경에 대한 사랑. 나의 예리한 감각은 횡단보도에서 금붕어를 쏟아 허둥대던 서유경을 만난 순간부터 최현욱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틀림없어요.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데는 3초면 충분하니까요. 

그러니까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마치 금붕어처럼 되는 거예요.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거죠. 금붕어에게 3초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듯 3초마다 행복감에 황홀해지는 게 바로 사랑이죠. 그럼 왜 최현욱은 지금껏 서유경에게 그런 내색을 안 했을까요? 아니요. 충분히 했었지요. 그걸 본인과 서유경만 모르고 있을 뿐이죠.

요리시합에서 오세영 셰프에게 1등 자리를 놓친 서유경이 슬픈 이유는 딴 데 있었다.


TV 모니터 앞에 앉아 <파스타>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최현욱이 서유경에 빠졌음을 이미 눈치 채셨을 거예요. 서유경이 최현욱을 짝사랑하고 있는 것은 최현욱도 알고 있고 서유경도 그렇다고 고백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러니 엄밀하게 말하면 이건 짝사랑이 아니에요. 서로 사랑하고 있는 거죠.

최현욱이 오세영을 미워하는 까닭은?

다만 마치 초등학생처럼 유치한 학생 최현욱이 문제였던 거죠. 너무 지나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최현욱에겐 자신의 감정 따위를 돌아볼 시간이 없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최현욱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에요. 최고의 위치에 올라 있는 그가 처신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지요.

게다가 내 주방에서 연애 따위를 하려거든 나가라고 엄포를 놓던 그가 아니었던가요. 그에겐 아픈 상처가 있어요. 그 상처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천천히 알게 되겠지만, 지금까지의 줄거리로 보면 이태리에서 함께 공부하던 오세영 셰프와의 관계에서 생긴 것이 확실해요.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단순히 요리대회에서 자신이 재료로 쓰려고 챙겨두었던 와인을 바꿔치기 해서 우승을 가로챈 것 때문이었을까요? 전 그렇게 보지 않아요. 제가 본 최현욱은 건방지기 이를 데 없는 '무대뽀' 같지만 그렇게 속이 좁은 인간은 아니거든요. 앞으로 차차 최현욱이 오세영(이하뉘)을 미워하는 까닭에 대해선 알게 되겠지요.

두 사람은 지금은 룸메이트지만 앞으로는 사랑의 경쟁자다.


그러나 그 전에 미리 오세영에 대한 저의 느낌을 말하라고 한다면, 글쎄요 뭐랄까, 오세영은 사랑 받을 준비가 안 되어있는 사람 같아요. 오세영은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다"란 명제를 절대적 정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거든요. 사랑은 쟁취하는 것일까요? 그것이 정말 가능할까요?

사랑의 찬가, 사랑은 참고 기다리며 친절한 것

아무튼 그거야 사람들 생각 나름이겠지만, 제가 느낀 오세영은 최현욱 셰프를 발 아래 꿇려 굴복하게 만들어 사랑의 노예로 만들고 싶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단 말이죠. 제 기준으로 보면 아주 밥맛없는 스타일이죠. 어떻게 보면 스토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때는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그에 비해 서유경의 사랑은 맛깔스런 파스타 같아요.(사실 저 파스타 안 먹어봤는데… ㅎㅎ) 사랑 이야기를 하자니 갑자기 유명한 바울로 사도의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스러운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로 시작되는 사랑의 찬가가 생각나는군요.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수록된 이 사랑의 찬가만큼 사랑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말이 또 있을까요?

오세영 셰프의 사랑은 확신과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지만, 기본인 '맛'이 없는 게 결정적 흠이다.


그러나 오세영은 최현욱에 대한 사랑에 목말라 하면서도 사랑의 찬가와는 반대로 시기하고, 뽐내고, 교만하고, 무례하게 행동해요. 더욱이 그 대상이 다름 아닌 최현욱이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에요.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 대상을 시기하고 뽐내고 교만하게 눌러 이겨서 어떻게 해보겠다는 발상이 참 우습지 않나요?

"너에게 부족한 건 꼬시는 기술이야!"

라스페라에 들어가 최현욱의 옆에서 함께 일하겠다는 생각도 아마 그런 생각이 깔려 있는 거 같아요. 최현욱에게 자기를 인정받고 싶다는 뭐 그런 생각.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프라이팬을 잡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다는 그런 생각도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제가 요 몇 회 동안 살펴본 오세영의 사랑은 대단히 이기적인 사랑이에요. 

요리시합에서 오세영에게 1등 자리를 놓친  서유경에게 최현욱은 이렇게 말하죠. "네 요리는 매우 훌륭해. 그러나 아직은 2등이야. 네 요리에 부족한 한 가지는 바로 '꼬시는 기술'이야!" 꼬시는 기술? 도대체 뭘 꼬셔? 요리가 맛만 있으면 되는 거지 뭘 꼬시란 말이야? 나중에 최현욱과 마주친 서유경이 분한 마음으로 이렇게 물어보죠. 

"도대체 꼬시는 기술이 뭔데요? 어떻게 해야 잘 꼬실 수 있는 건데요?"

"네 요리는 짝사랑이다. 네 요리를 사람들이 좋아하고 인정해줄 거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부족하다. 요리사 스스로 확신이 없는 요리는 살아있는 매력으로 포크와 나이프를 꼬시지 못한다. 짝사랑만 하지 말고 꼬셔봐, 제대로."

음, 그러고 보니 이 말을 사랑에 대입해보면 이렇게 되는군요. 사랑도 그냥 참고 기다리기만 해선 되는 게 없다, 모든 것이 훌륭하지만 마지막 하나, 확신과 자신감에 찬 '꼬시는 기술'이 없다면 소용 없다, 뭐 그런. 그런데 이게 요리 이야기를 한 것일까요, 사랑에 대한 확신으로 자기를 꼬셔달라고 한 것일까요? 

거기에 비해 오세영은 어떤 기술이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도 확신과 자신감이 충만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이는군요.
 

이것도 꼭 다투는, 아니 상사가 부하를 혼내는 장면 같지만, 그러나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내 주방에 여자는 너 하나로 충분하다!" 이거 사랑 고백 아닐까?

뭐 아무튼, 어제 <파스타> 마지막 장면에서 좋은 거 한 가지는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멸치 머리부터 등까지 배를 가르면 들어있는 게 전부 똥이 아니라는 사실. 저는 그게 다 똥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최현욱 셰프에 의하면 그건 똥이 아니라 대부분 내장이라는군요. 똥은 그때그때 싸버리기 때문에 거의 없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서유경에게 핀잔을 주었죠, 이렇게. "똥인지 내장인지 구분도 못하고. 너 똥하고 된장은 구분 하냐? 명색이 요리사가…" 앞으로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른다'는 말 대신 '똥인지 내장인지도 모른다'는 표현을 써야겠군요. 아무래도 된장은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요리 중 하나인데, 똥하고 비교하는 게 좀 그렇잖아요? ㅎㅎ

예고편에 보니 오늘 최현욱이 이런 말을 할 모양이로군요. "내 주방에 여자는 너 하나로 충분하다!" 매우 의미심장한 이 한마디로 라스페라에 새로운 국면이 만들어지겠군요. 서유경과 오세영 사이에 본격적인 전선도 만들어질 테고요. 거기에다 이 전선을 교란하는 알렉스의 역할도 꽤 볼만 하겠지요. 갈수록 재밌겠어요.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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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파스타>, 매우 재미있습니다.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 <식객>이나 <대장금>이 성공한 것처럼 <파스타>도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KBS와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공부의 신>, <제중원>에 밀리지 않고 월화드라마 지대를 삼분하고 있는 것은 음식이란 성공 보증수표 외에도 공효진과 이선균의 매력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일요일에 올린 <선덕여왕 떠난 자리, 누가 차지할까?>란 글에서,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되지만 <공부의 신>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나라가 가진 가장 지독한 병폐의 원천이긴 하지만 역시 채널권을 가진 아줌마들에겐 공신이 더 매력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유승호를 비롯한 아이돌 스타들은 학부형과 더불어 청소년들을 함께 불러 모으는 힘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파스타>가 크게 밀리지 않고 선전하고 있는 것은 맛있는 소재인 음식과 공효진, 이선균 커플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 시간이 갈수록 공신의 위세가 더해지겠지만, <파스타>는 나름 일정한 지대를 차지하고 자기 역할을 다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신의 자극적인 소재에 좀 밀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역시 맛은 파스타가 좋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는 <파스타>에 칼질을 하려니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극의 재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설정이란 점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여기에 칼질을 하지 않는 것은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태리인 셰프가 물러나고 새로 취임한 셰프 최현욱(이선균),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여자 요리사들을 모두 해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고급 이태리 식당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셰프든 뭐든, 함부로 직원을 해고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건 법 차원의 문제를 떠나 인간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최현욱 셰프가 벌인 대량해고(거의 절반을 해고한 셈이다)는 합리적인 이유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해고한 것입니다. 이 드라마의 주제 중 하나가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불가피한 설정이란 측면도 있지만, 그러나 요즘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대량 정리해고와 실직사태를 생각한다면 좀 더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꼭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너는 해고야!" 하는 것으로 끝내야 했을까요?

해고된 막내 공효진의 근무연수가 3년이라고 했으니 다른 선배들의 경우에는 최소한 3년 이상을 근무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게 장기간을 근무한 곳에서 "너는 해고야" 한 마디에 아무 소리도 못하고 집에 틀어박혀 궁시렁거리기나 하는 요리사들도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집니다. 극중에 부주방장이 서유경(공효진)에게 한 말처럼 자기 권리는 자기가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부당해고에 집단행동으로 맞서 싸울 용기가 없다면 최소한 노동부에 진정이라도 해야 되는 거지요. 하긴 노동부는 노동자를 통제하기 위해 있는 부서이지 보호하는 기관이 아니니까 거기 진정해봐야 별로 효과도 없겠지만. 아무튼 연초부터 집단 정리해고 사태를 재미있는 드라마를 통해 보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 순진한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지금도 창원의 대림자동차에서는 정리해고에 맞선 천막농성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이없는 것은 250여 명의 노동자를 강제퇴직, 정리해고의 방식으로 정리한 이 회사의 임원 수는 오히려 늘었다는 겁니다.

또 지난해에는 쌍용자동차의 대량 정리해고 사태로 이 사회가 크게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거나 자신의 능력 없음을 밝히거나 둘 중 하나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TV드라마가 한 술 더 떠 이렇게 부당해고를 공공연하고 떳떳하게 공중파에 쏘아 보내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까요?
 
작가는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대본을 썼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러나 그게 더 문제인 것이죠. 부당한 해고가 법적으로도 위법부당할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매우 나쁜 행위이며 사회를 교란시키는 중대한 범죄라는 사실에 대한 의식이 없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커다란 불행입니다.

게다가 해고는 살인입니다. 실제로 쌍용자동차 등에서 정리해고된 이후에 발생한 자살로 인한 죽음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냥 재미로 보면 되지 무에 그런 것까지 신경 쓰냐고 타박을 하시는 독자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좋은 시대였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암울한 시대에 그냥 재미로 보기엔 너무나 가슴 아픈 일들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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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