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25 파스타 보다 의사와 요리사의 공통점 물어보니 by 파비 정부권 (6)
  2. 2009.11.10 불경기와 함께 돌아온 도시락의 추억 by 파비 정부권 (7)
우리 아들은 의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왜 의사가 되는 꿈을 가졌는가? 답은 간단했습니다. 군대 가기 싫어섭니다. 이거 참 이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공개한다는 게 좀 거시기 하긴 합니다만, 사실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군요. 애국주의적 관점에서 탓하더라도 할 수 없습니다. 무슨 당 대표도 아니라 안 보낼 재간이 없어 그렇지 실은 저도 아들 군대 가는 걸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합니다. .  


군대, 그거 골병드는 곳이거든요. 추억도 많지만, 추억 이면에 잊고 싶은 좋지 않은 기억이 더 많은 곳이 사실 군대란 곳입니다. 그리고 별로 안 좋은 것도 많이 배워서 나오죠. 제가 오래 전에 포스팅한 기억이 있는데요. 제가 있던 부대에서 중대장 자전거를 만들어주기 위해 부대원들이 하룻밤에 다른 부대를 돌며 자전거 8대를 훔쳐왔던 일도 있었답니다.
☞나는 왜 군대에서 도둑놈이 돼야 했는가
☞군대에서 개맞듯이 맞은 이야기
☞군대에서 참호파기? 그거 일도 아니에요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왜 군대 가기 싫은데 의사가 되려고 하는가? 어느 날 아들 녀석에게 책을 하나 선물했는데 그 책의 저자가 의사후보생이었습니다. 의대 졸업반 학생이었던 거죠. 제목이 <달리는 거야 로시난테>였습니다. 책의 말미에 자기 신분을 밝히고 책이 출간되었을 때는 의대를 졸업하고 보건소장으로 대체 군복무 중이라고 써놓았는데, 이걸 보고 눈이 번쩍 뜨인 겁니다.
   
달리는거야 로시난테 - 10점
양성관 글.사진/즐거운상상

이 책은 재미도 있다. 글도 매우 수려하고 내용도 훌륭하다.
아름다운 여행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역사의식도 있는 책이다.
아들녀석도 이 책이 좋았던지 아니면
이 책의 저자가 의사라서 좋았던지
아무튼 열 번도 넘게 읽었다고 한다.
틈만 나면 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거의 외우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군대 안 가는 방법을 찾은 거죠. 언젠가 녀석에게 왜 그토록 군대가 가기 싫은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 답도 매우 간단했습니다. 무섭다는 거였습니다. 기합도 받아야 하고 고된 훈련도 해야 되는데다가 많이 맞는다는 것입니다. 옛날과 달리 구타는 없어졌다고 말해줘도 별로 안 믿는 눈치였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인 것은 전쟁영화에서 사람 죽이는 걸 많이 보았던 것이었습니다. 

다음 주면 중학생이 되는 아들놈이 그렇게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다 손재주도 무척 좋은 편이라 의사가 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손재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녀석은 아주 어릴 때부터 무얼 뜯고 다시 붙이고 하는 걸 무척 좋아했습니다. 장난감 사주면 바로 하는 일이 장난감을 뜯는 일이었지요.

요리하는 것도 무척 즐기는데 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를 잘 만듭니다. 물론 라면도 잘 끓이지요. 밥을 볶을 때 보면 프라이팬을 불 위에서 흔드는 폼이 제법 요리사 테가 납니다. 게다가 요즘은 드라마 <파스타>에 빠져서 파스타를 만들어보겠다고 재료를 사달라고 극성입니다. 기회가 되면 아들이 만드는 파스타를 먹어보는 것도 괜찮긴 하겠지만, 사먹는 게 더 싸게 들 것 같아서.

아무튼 의사가 꿈이면서 요리하기도 취미로 즐기는 녀석과 <파스타>를 보다가 제가 문득 물어보았습니다. "얘, 의사와 요리사의 차이점이 뭘까?" 장난처럼 물어본 말이었는데, 녀석은 아주 진자하게 대답하더군요. 아무런 준비도 없는 대답이었지만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1. 흰 옷을 입는다.
2.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3. 칼을 쓴다.
4. 감정 타면 안 된다.
5. 모자를 쓴다.
6. 손을 깨끗이 씻는다.
7. 각자 담당 분야가 있다.
8. 주방과 수술실을 모두 깨끗이 청소한다.

여러분도 대충 일리가 있다고 생각이 되십니까? 네? '전혀 아니올시다'라고요? 그럼 의사되긴 힘들겠군요. 하하, 하긴 뭐 의사되는 게 어디 그리 쉬운 것도 아니고…. <공부의 신>에서처럼 무슨 특별반 같은 데라도 보내야 간신히 들어갈까 말까한 게 현실이지요. 어쨌거나 의사가 되던 요리사가 되던 본인이 알아서 할 문제지만….

듣고 보니 요리사나 의사나 비슷한 데가 많다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군기가 세다는 점도 비슷하고, 하여간 제 생각엔 나름 재미있는 공통점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가 하나 더 추가하면 둘 다 전문직이란 겁니다. 그런데 의사보다는 요리사가 더 매력적인 전문직인 거 같습니다. 둘 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직업이지만, 그래도 맛있는 걸 만들어주는 요리사가 더 멋있지 않을까요?

그러고 보니 마산에도 파스타 전문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아들 중학교 입학식 하는 날 거기나 한 번 가볼까 생각중이에요. 좋은 의사가 되려면 좋은 요리사에 대해서 먼저 배우는 게 순서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위 여덟 개의 대답 중에 두 번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거든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훌륭한 답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행복은 역시 맛으로부터 오는 거겠지요? 
다녀오게 된다면 맛이 어땠는지는 포스팅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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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도시락.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다. 어린 시절, 우리는 도시락에 얽힌 추억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동무들과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몰래 도시락을 까먹던 일, 겨울이면 난로 위에 서로 먼저 도시락을 얹어놓으려고 쟁탈전을 벌이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경제위기와 함께 돌아온 도시락의 추억

체육시간이면 남의 도시락 반찬을 훔쳐 먹기 위해 몰래 교실로 기어들던 녀석들도 있었다. 그런 도시락이 요즘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아니라 직장인들 사이에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 <북하우스>가 펴낸 남진희 글 『직장인 도시락 전략』은 이렇게 말한다.


직장인 도시락 전략
카테고리 요리
지은이 남진희 (북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요즘 혼자 점심을 먹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어떤 메뉴가 좋을지 의논하며 삼삼오오 몰려나와 점심을 먹는 모습이 많이 줄어든 반면, 편의점에 앉아서 라면이나 김밥 등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거나 샌드위치를 사다가 사무실에서 홀로 먹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이처럼 혼자서 식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식비절약’이라고 한다.

경제위기. 유사 이래 최고의 불경기는 직장인들의 식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건 도시락 문화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은 아니다. 잃어버렸던 추억을 다시 살린다는 것도 좋은 일이고, 동료들과 점심을 나누어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며, 무엇보다 자유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어 좋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들이 도시락을 싼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뜻은 좋지만 작심삼일이 되기 십상이다. 다양하게 소소한 행복을 도시락에 싸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 직장인들이 넘어야할 현실의 벽은 높다. 『직장인 도시락 전략』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여든일곱 가지에 달하는 도시락 반찬들을 뒤적이다보면 일단 눈이 즐겁다. 세상에, 이렇게도 많은 종류의 도시락 반찬들이 있었단 말인가. 그저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기만 했던 갖가지 반찬들의 모습이 새삼스럽다. 살아오면서 한 번씩은 만났을 것들인데도 어쩐지 처음 보는 것처럼 생경한 반찬도 있다.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하여도  행복하다. 사람이 누리는 기쁨 중에 먹는 기쁨을 빼놓을 수 없다. 아름다운 산수를 여행하면서 먹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란 말이 실감나리라. 그러고 보니 어찌 직장인에게만 도시락 싸는 기쁨이 행복일쏘냐. 주말 산행에도 빠질 수 없는 게 맛있는 도시락의 즐거움이다.

4가지 유용한 도시락 전략

김밥 하나로 통일된 산행 점심이 직접 싼 도시락으로 대체된다면 자연의 공기가 얼마나 더 풋풋할 것인가. 이 책은 도시락 싸기 비법을 알려주기 전에 먼저 도시락에도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도시락을 싸는 단순한 행동도 반복하면 삶의 전략이 된다.’ 그렇다면 이 책이 전해주는 유용한 4가지 도시락 전략이란 무엇일까?

첫째, 식비절약이다. 하루 점심값 5천원과 커피 값 3천원을 한 달로 치면 약 20만 원이지만, 1년이면 240만 원을 절약하는 셈이 된다. 점심값만 따로 저축해서 여행펀드를 만들거나 노트북을 구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식당에서는 아무래도 가정에서보다 좋지 않은 재료를 쓰거나 맛을 내기 위해 조미료를 많이 쓴다. 
도시락을 싸면 내가 먹고 싶은 반찬을 내 입맛에 맞게 적당한 양 만큼 선택할 수 있다. 식당에서처럼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많이 먹을 필요도 없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칼로리 조절도 가능하다. 그러고 보니 건강을 위해선 도시락이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다이어트로 체중을 조절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셋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식당과 메뉴를 찾아 헤매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책은 본다든가 외국어 학습으로 자기계발을 이끌 수도 있다. 사무실 주변의 조용한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거나 명상에 잠길 수도 있다. 또는 인터넷 서핑을 통해 뉴스를 보거나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수도 있다.

넷째, 친목 도모에 유용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나중엔 점심시간이 친목 도모의 장이 될 것이다. 도시락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개인의 성향이나 가족사까지도 빠짐없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게 되고 신뢰가 쌓일 것이다. 

점심 도시락으로 맺어진 우정과 신뢰는 저녁시간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휴가 때 가족들과 함께 주말농장에 놀러 갈 수도 있다. 작은 친목은 나아가 평소 교류가 없던 부서의 직원들과도 친해지게 되어 인맥 쌓기에도 도움이 된다. 식비절약으로 출발한 도시락이 건강과 자투리 시간과 친목을 통한 인맥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도시락은 생활의 즐거움

이 책은 ‘소소한 이유로 도시락을 싸기 시작하여 지금은 도시락 마니아가 된 5명의 도시락 고수들’이 들려주는 도시락 생활의 즐거움도 소개한다. “밥 먹고 남는 시간에 아이를 위한인터넷 쇼핑을 한다”는 김혜원 주부는 웹 디자이너다. 출판사기획편집자인 박상경 씨는 “몸은 물론 마음도 건강해진 느낌”이라고 말한다. 

점심식사후의 산책을 통해 하루의 활력소를 찾았다거나, 점심값을 아껴서 스노보드복을 구입했다는 도시락 마니아들. 그러나 무엇보다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온라인 마케터 원동령 씨의 인터뷰에선 공감과 희망이 함께 묻어났다. 그리고 이 책은 짤막하게 여러나라의 점심 풍경과 도시락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일본은 역시 도시락 천국이다.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을 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집 떠날 때 가져가는 오니기리에서 시작된 일본의 도시락은 이제 현대인에게 매우 필요한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혼자 사는 직장인들이 집에서 음식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네모난 도시락 하나면 한 끼가 만족스럽게 충족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책상을 제외한 네 발 달린 것은 모두 먹는다는 중국은 직접 싸기보다는 주문형 도시락이 주종을 이룬다. 아침도 점심도 모두 사먹는 외식의 나라 베트남, 실용의 나라 미국의 점심 풍경은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 음식 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프랑스다. 프랑스의 점심풍경은 또 우리와 얼마나 다를까? 

『직장인 도시락 전략』은 본격적인 도시락 싸기 비법을 알려주기 전에 <식재료&밑반찬 장보기 노하우>부터 소개한다. 도시락을 싸기 위해선 우선 기본부터 익혀야 하는 것이다. 오이나 당근, 버섯을 고르는 방법을 신선한 사진과 함께 보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장보기의 달인이 되어있을지 모를 일이다. 

『직장인 도시락 전략』과 함께 꿈꾸는 미래는 행복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와 건어물 그리고 양파, 달걀, 두부, 대파&쪽파 등 기본식재료 역시 친절한 사진 설명과 더불어 어떤 것이 신선하고 좋은 것인지 알려준다. 대표 볶음 밑반찬, 대표 젓갈, 대표 장아찌, 대표 김치를 각 4가지씩 익히고 나면 이제 우리는 도시락을 싸기 위한 준비를 반은 한 셈이다. 

이어지는 집으로 배달되는 인터넷 밑반찬집과 도시락 용기 쇼핑몰에 대한 소개, 초보에게 꼭 필요한 도시락 쉽게 싸는 요령 10가지는 초보 도시락 마니아들을 위한 정보다. 거기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두고 먹는 반찬, 시판 양념장을 이용한 스피드 반찬까지 보았다면 아무리 초보자라도 도시락을 싸기 위한 준비는 거의 끝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야 이 책의 독자들은 도시락 싸기 비법을 실전처럼 전수받을 준비를 하게 된다. 비로소 87가지 각양각색의 도시락들이 맛깔스런 그림들과 함께 펼쳐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α로 확 달라지는 스페셜 도시락까지 배우고 나면 여러분은 드디어 도시락 고수다. 

이 책은 요리책이다. 그러나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다. 경제전략이 숨어있는 요리책이며, 인맥의 가이드이며, 행복의 안내자다. 나는 처음에 이 책을 받아보고 ‘이걸 읽고 어떻게 후기를 쓰지?’ 하고 걱정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가장 찾기 쉬운 책장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들고 행복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즐거운 책이었다. 

『직장인 도시락 전략』을 통해 도시락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저자의 말처럼 ‘추억과 정은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커다란 힘’이다. 그리하여 여러분 중 누군가가 추억의 담장을 넘어 지금 당장 도시락 싸기를 마음먹었다면  물질적, 육체적 이득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큰 이득을 얻게 될 것이다.

상상해보라. 그대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아니한가.

직장인 도시락 전략
카테고리 요리
지은이 남진희 (북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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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