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6.29 남아공 오심월드컵, 챔피언을 가린다면? by 파비 정부권 (12)
  2. 2010.06.28 역시 '오심월드컵', 영국 ·멕시코도 울려 by 파비 정부권 (12)

남아공월드컵이 오심으로 얼룩졌습니다. 재미가 반감됐다는 볼 멘 소리도 많이 들립니다. 하지만 반대로 언론들은 신이 났습니다. 이야기 거리가 많이 생겼으니까요.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마라도나가 창조한 신의 손도 그렇습니다. 경기가 끝난 다음 기자들의 질문에 마라도나가 그렇게 얘기했다지요.

"그건 내 손이 아니라 신의 손이었소!"

그래서 신의 손이란 말이 생겼는데, 언론들에겐 두고두고 우려먹을 수 있는 꺼지지 않는 양식 아니겠어요? 그러나 축구가 여럿이 힘을 합쳐 목표를 이루어내는 단결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스포츠라든지 공정한 룰을 통해 합리적인 경쟁을 배우는 장이라든지 하는 말은 이번 월드컵을 얼룩지게 만든 오심으로 인해 무색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 유독 빛이 난 오심 세 개를 고른다면 어떤 것일까요? 많은 빛나는 오심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꼭 세 개를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다음 세 개를 추천하겠습니다. 

1. 독일 vs 영국 경기에서 골라인 넘어간 골을 노골로 선언
2. 아르헨티나 vs 멕시코 경기에서 완벽한 오프사이드 반칙 묵인
3. 브라질 vs 코트디부아르 경기에서 헐리우드 액션에 속아 카카 퇴장    

첫 번째, 이건 뭐 논란의 여지가 없는 오심입니다. 공이 골대 안으로 깊이 들어간 것은 수십 억 지구인들이 다 봤거든요. 주심과 선심 두 명, 이 세 사람만 빼고요. 영국으로선 매우 억울하게 됐습니다. 영국 총리와 독일 총리가 의자를 나란히 놓고 함께 경기를 봤다고 하던데요. 독일 총리도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을 봤을 겁니다.


피파의 해명이 웃긴데요. 오심에 대해선 할 말도 없고 말을 해서도 안 된다나요? 그리고 비디오를 자꾸 보여주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더군요. 참 웃기는 일이 아니고 뭡니까? 피파의 말대로라면 이런 거지요.

동네 골목에 CC-TV가 달려 있습니다. 강도가 그 동네를 덮쳤습니다. 집집마다 다 털어서 유유히 도망을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CC-TV를 보아선 안 됩니다. 왜냐, 이미 경기는 끝났으니까요. 그리고 CC-TV를 보는 것은 괜히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니까요. 혹시 우리 동네 사람일지도 모르잖아요.

두 번째, 이것도 논란의 여지가 없는 오심입니다. 이런 오프사이드는 사실 보기가 드문 오프사이드입니다. 골을 넣은 테베스 선수가 골키퍼와 수비수도 없는 상대편 골대 안에 혼자 서 있었거든요. 마치 자기가 골키퍼인 것처럼. 물론 그 상황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고 우연히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오프사이드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심판의 자질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심판으로서 자격이 없는 거죠. 저라도 그 정도의 오프사이드는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 글을 읽는 독자 어떤 분이라도 그 정도의 오프사이드를 보지 못하는 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피파는 당연히 노코멘트로 일관했습니다. 왜냐? 지나간 일을 거론하는 것은 건강에 안 좋으니까요. 

세 번째, 이건 좀 어이없는 오심이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케이타 선수가 멍청하게 서 있던 브라질의 카카 선수를 향해 힘차게 뛰어와 부딪히고는 저 혼자 벌렁 나자빠졌거든요. 엄격히 말하면 코트디부아르 선수에게 파울을 줘야 하는 상황이었죠. 이 상황을 주심은 보지 못했습니다. 

자, 위에 두 개의 오심은 주심이나 선심이 골인과 오프사이드를 보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이 오심은 매우 특이한 오심입니다. 주심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는데 넘어진 케이타 선수를 보고는 무언가 일이 일어났다고 짐작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된 거지요. "케이타, 너 카카에게 맞았니?" "네, 쟤가 저를 밀면서 때렸어요. 엉엉~" 

자, 상황을 한 번 재연해 볼까요?

1. 공이 브라질 공격수의 발에 맞고 아웃 됐군요. 주심이 코트디부아르 볼을 선언합니다. 앗, 그런데 저 뒤에서 뭔 일이 벌어졌나 봅니다. 아직 주심은 눈치를 채지 못했어요.


2. 시끌벅적해서 주심이 뒤로 돌아 가고 있습니다. 누군가 쓰러져 있습니다. 코트디부아르 선숩니다. 흥분한 코트디부아르 골키퍼도 뛰어오고, 선수들이 패싸움이라도 하려는 듯이 막 달려가고 엉망입니다.  



3. 아, 브라질 카카 선수하고 부딪혔나 보군요. 아마 카카 선수가 팔로 때렸나 봅니다. 그런데 카카 선수, 나는 억울하다, 나는 절대 안 그랬다 변명하고 있군요. 표정을 보니 무지 억울해 보입니다. 드록바 선수, 그래그래 괜찮아, 잘못한 게 있으면 벌 받으면 그만이야, 하면서 위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카 선수, 두 손을 기도하듯 맞잡고 이렇게 말하고 있군요. "아냐, 아냐, 나 절대 안 그랬어. 신에게 맹세할 수 있어. 만약 내 말이 거짓이면 나 지옥가도 좋아."  


4. 코트디부아르 18번 케이타 선수. 마치 엄청남 데미지라도 입은 듯 쓰러져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동료 선수들이 주심에게 하소연 합니다. "얘가 얼마나 세게 맞았으면 이렇게 쓰러져 일어나지도 못하겠어요? 주심 선생님, 카카를 혼내주세요. 정의가 살아있다는 걸 반드시 보여주셔야 합니다."

주심, "그래 알았어. 카카 녀석 본때를 보여줄 테다. 정의의 빨간 딱지 맛을 확실히 보여주지. 암, 당연히 그래야하고말고."


5. 카카에게 다가간 주심, "카카 이 나쁜 녀석, 어서 이리 오지 못해? 넌 퇴장이야!"
카카, "나 정말 억울해요. 난 잘못한 게 없다고요." 
주심, "웃기지 마. 내가 빨간 딱지를 너에게 붙이면 그게 바로 네가 잘못했다는 증거야. 자, 어서 나가라고." 
 


문제는 이겁니다. 케이타가 헐리우드 액션을 했고요. 그러나 주심은 그 헐리우드 액션조차도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사고가 난 다음에 나타난 거지요. 그리고 넘어진 케이타를 보았어요. 그 다음 주심은 빠르게 판단했지요. 카카 이 녀석이 케이타를 때렸군. 사실은 케이타가 카카를 때린 것이나 마찬가진데요.

남아공 월드컵 오심 챔피언은? 카카 퇴장

아무튼 위 세 개의 오심을 저는 이번 대회 최고의 오심 빅3로 추천합니다. 자, 그럼 이 중에서 어떤 오심이 챔피언일까요? 골인을 노골 선언한 오심? 오프사이드 오심?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마지막 세 번째 카카의 퇴장이 최고의 오심입니다. 다른 오심들은 심판이 보지 못해 생긴 것이잖습니까? 그런데 이 오심은 정말 특이해요.

역시 보지 못한 것은 맞지만, 심판이 선수에게 가서 물어보는 거지요. "야, 너 파울 당했니?" 그러면 선수는 매우 불쌍한 표정으로 말하는 거지요. "네, 심판님. 저 억울하게 파울 당했어요. 쟤 혼내 주세요."

하하,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남아공 월드컵 최고의 오심.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으니 더 훌륭하고 멋진 오심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요. 현재로선 헐리우드 액션에 속아 카카 선수에게 내린 퇴장 명령이 최고의 오심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네요. 이번 남아공월드컵 심판들, 하여간 정말 대단해요.

역사상 최고의 심판들이에요. 어쨌든 우리에게 재미를 선사해 줬으니까요. 자, 그럼 우리 모두 사태의 진실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느린 화면으로 살펴보도록 할까요? 지금 보시는 이게 바로 진실이랍니다.

1. 코트디부아르 18번 케이타 선수 공을 빼앗기 위해 달려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을 빼앗지 못했군요. "아, 쪽팔려."


2. 앗, 그런데 케이타 선수 먼산 쳐다보며, 아니 먼공 쳐다보며 카카 선수에게로 뛰어가고 있습니다. 먼공 쳐다보고 있기는 카카 선수도 마찬가지. 이러다 충돌 사고 일어나겠어요. 어이쿠, 사고 났습니다.


3. 어? 그런데 자기가 가서 부딪혀놓고 케이타 선수 마치 한 대 얻어맞았다는 듯이 얼굴을 감싸 쥐며 쓰러지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케이타 선수도 일부러 가서 부딪힌 것은 아니로군요. 물론 카카 선수도 케이타 선수가 자기에게 달려와 부딪힐 줄은 꿈에도 생각 안 하고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이건 그저 단순한 사고였습니다.

그러나 무능한 주심은 케이타 선수의 연기에 속아 이 우연한 충돌을 고의적인 파울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하하, 이렇게 된 것이었군요. 그런데 주심은 이 장면을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주심은 반대 방향을 바라보며 드로잉을 선언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주심은 뭘 믿고 카카에게 레드카드를 내민 것일까요? 실로 궁금하네요. 아무튼, 이번 월드컵 참 재밌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브라질이 이기고 있었고 시간이 다 됐기에 망정이지, 전반전에 이런 장면이 벌어졌다면? 세상 꽤나 시끄럽지 않았을까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오심' 점입가경, 오늘은 영국에 이어 멕시코까지

한국대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심판의 오심은 오심으로 악명 높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통틀어 현재까지는 최고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한국대 우루과인전 심판의 오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예 골인을 노골로 선언하는 최고, 최악의 오심이 나왔습니다. 바로 영국과 독일의 경기에서였는데요.


전반전 1:2로 영국이 뒤지고 있는 상황, 영국의 램파드 선수의 슛이 독일 골키퍼를 넘어 골 포스트를 맞고 골라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은 골라인 훨씬 안쪽에서 두 번이나 튕겼고, 그걸 넘어졌던 골키퍼가 일어서며 잽싸게 잡아 밖으로 멀리 차냈습니다만, 이미 누가 보더라도 골을 먹은 상황.

유치원생이 집에서 TV 화면을 통해 보더라도 골인이란 것은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이없게도 심판들은(심판은 주심과 선심 모두 세 명이죠) 누구 하나 골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무리 이번 대회가 오심으로 얼룩진 대회라고는 하지만, 이건 정말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이거 완전히 들어갔죠?

뒤쪽에서 봐도 확실히 들어갔어요.

이분 엄청 좋아하시네요. 독일 감독인가봐요. "심판, 최고야!" (수정; 영국감독이람돠. 천당갔다 지옥 떨어졌슴돠.)


혹시 한국대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심판의 화려한 오심에 자극 받아서 그랬을까요? 내가 최고의 오심이야, 이러면서 말이죠. 하여간 웃음만 나는 월드컵입니다. 이래서야 열심히 뛴 보람이 있겠어요? 그저 하늘의 운이 아니라 심판의 운에 맡기는 게 최고지….

2:1 상황과 2:2 상황은 완전히 틀리답니다. 후반전에 만회골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공격에 나선 영국팀은 독일의 기습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팀끼리의 경기에선 심리적 요인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죠. 4:1로 대패한 축구종가 영국, 자존심 완전 구겼습니다. 

아무튼, 이번 대회는 오심 월드컵으로 역사에 길이 남게 생겼습니다. 무슨 대책이 없을까요? FIFA의 대응을 보면 없을 거 같은데요.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니까요. 결국 방법은 하나. 오심이 있든 없든 무조건 골을 많이 넣어 이기는 수밖에요. 한국팀, 그러나 문젭니다. 골 결정력이 많이 떨어지니까요.

당장 내일부터라도 슈팅 연습부터 열심히 해야겠어요. 하루에 백 개씩 안 차면 잠 안 자는 거로 하면 어떨까요? 그럼 안된다구요? 선수학대라구요? 아동학대는 들어봤지만, 선수학대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네요. 아무튼 슈팅 연습 매우 중요해요. 우리나라 선수들은 초등학교 땐 그거 열심히 하는데 성인 선수가 되면 잘 안 한다는군요. 

그러나 유럽 선수들은 다르답니다. 프리메라 리가나 프리미어 리그의 내노라 하는 선수들도 매일 밥 먹듯이 슈팅 연습을 한다고 하던데, 진짠지는 확실히 모르겠어요.(안정환 선수가 이탈리아에서 뛸 때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기사에서 그렇게 말한 거 본 기억 있네요.) 어쨌든 기본기가 제일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 아니겠어요? 

지금 현재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경기가 진행 중인데요. 이번엔 어떤 획기적인 오심이 선수와 감독을 울리고 웃겨줄지, 심히 궁금하네요. ㅎㅎ

앗! 글을 쓰다가 고올~ 골입니다, 하는 소리에 놀라서 TV를 보니 아르헨티나의 테베스 선수가 선취골을 넣었는데요. 그러나 다음 순간 으하하하하~ 오심이로군요. 아, 네, 명백한 오심입니다. 테베스 선수의 위치가 확실한, 약간도 아닌 확실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습니다. 노골이지만, 이미 골인이 선언 됐습니다.

으하하하하~ 역시 이번 월드컵, 청사에 길이 빛날 오심 월드컵입니다. 무지 재밌네요.

테베스 선수 뒤에 골키퍼도 수비수도 한명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무인지경... ㅋㅋ

 
ps; 방금 전반전이 끝났는데요. 2:0으로 아르헨티나가 이기고 있습니다. 멕시코 오심으로 한 골 먹고 난 이후 다시 수비 실수로 한 골 더 먹었습니다. 멕시코 수비가 골대 앞에서 아르헨티나 공격수에게 패스하는 어이없는 실책이 나왔네요. 역시 어이없이 오심으로 한 골 먹고 나니까 정신들 없는 모양입니다. 역시 축구는 심리전이 중요합니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네요. 두 팀, 역시 공 잘 찹니다. 막상막합니다. 대단합니다. 오심만 없었으면 정말 좋은 경기가 될 뻔 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ps2; 후반 7분, 테베스 선수의 중거리 슛이 작렬했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골입니다. 이 골로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굳어지는 거 같습니다. 영국처럼 멕시코도 대량 실점 하게 될 거 같은 분위기네요. 쿨럭쿨럭~ 어쨌든 저는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 팬이니까 뭐…

ps3; 후반 26분, 멕시코의 에르난데스 선수가 한 골 만회했습니다. 거의 환상적인 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앞서 약 3분 전에 멕시코 선수의 헤딩슛이 골라인을 넘어간 것 같은데 골로 선언되지 않았습니다. 아참, 그거 안타깝습니다. 멕시코 국민들 열 받겠어요.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아니라 심판들이 옐로카드 받아야 될 거 같네요. 하하~

ps4; 경기 끝났습니다. 1:3으로 멕시코가 졌습니다. 그러나 오늘 경기는 두 팀 모두 오심의 피해잡니다. 아르헨 vs 멕시코 경기 생중계 해설자의 말처럼 멕시코는 오심 때문에 졌다고 생각할 것이고, 아르헨티나는 오심 때문에 이겼다는 오명을 들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충분히 훌륭한 경기를 했고 이길 만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게 됐습니다.

오심 월드컵, 어디까지 이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아르헨티나의 다음 상대는 독일, 오심으로 승리한 두 팀이 진정한 승자를 가리게 됐습니다. 운명도 참 얄궂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두 팀 모두 우승후보로 전혀 손색없는 팀이란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승리가 기대 됩니다만… ** ^__^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