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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16 여영국의원, 자영업실태조사 거 해서 뭐하는교? by 파비 정부권 (1)

내일 모래 목요일 밤 10시 50분 KBS1 <뉴스인사이드>에서 역사적인 방송을 합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나가도 괜찮은지 모르겠네. 아무튼 일단 일은 저질러놓고 보는 거니깐.

채널 9번이고요. 꼭 시청해주세요. 혹시 바빠서 그 시간에 술집 등지에서 외근 중이신 분들은 스마트폰으로 DMB방송 시청하시면 되겠습니다. ps; 음, 확인해보니 지역(경남)방송이라 DMB에 나올지 모르겠다는군요. 

▲ 설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여영국의원

아, 내용이 뭐냐고요? 그렇군요. 내용도 말하지 않고 그저 무조건 채널 고정하라고만 했으니 황당하시겠어요. 네, 내용은 이렇습니다. 경남도의회 여영국 의원이 창원지역 자영업 실태조사를 했습니다. 위에 사진 보이시죠?

작년 9월 27일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작업을 했고요. 4월 한 달 동안은 실태조사 빈도분석표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실태조사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실무 준비하는데 약 3개월 소요됐고, 1월, 2월 두 달 동안 여영국 의원과 제가 상남동, 사파동, 대방동 등지를 돌며 상인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물론 문을 열지 않은 곳은 못 만났습니다. 그리고 학원이나 병원, 고급룸살롱 등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제외하고 일반음식업, 휴게음식업, 이미용업, 의류업, 유흥업, 기타서비스업 등을 위주로 만났거든요. 상남동 상업지구에서는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중심상권으로 갈수록 주인들이 없더군요.

종업원에게 “사장님은 언제 오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한 달에 두세 번 오시면 많이 오세요” 하는 대답이 대부분이었고, 자주 오더라도 “1주일에 한 번 온다”고 했습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부산, 대구, 창원 등지에 이런 점포를 일고여덟 개는 갖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기업형 자영업자라고나 할까요?

설문조사를 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니 이런 거 하면 뭐합니까? 만날 정부니 무슨 기관이나 하면서 와서 조사해가도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습디다. 지들 일거리 만들어 월급 받아가려고 하는 짓 아닙니까? 싫어요. 못해줍니다” 하면서 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우리는 그런 게 아니고요. 사비 털어서 지역 자영업자들의 고충과 애환을 들어보고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겠다는 충정에서 하는 일이다”라고 설명해도 못 알아듣고 계속 불평을 토로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는 겁니다.

어떤 분은 정말 피곤한 표정으로 무릎에 담요를 깔고 앉아 일어나지도 않은 채 퀭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면서 “제가 지금 이러고 있는 거 보시면 알 거 아닙니까? 이게 전붑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하겠습니까?” 하는데 실로 할 말이 없더군요.

물론 대부분은 호응이 좋았습니다. 아이고 이런 건 밑에 사람 시키시지 뭐한다고 의원님이 직접 다니시는교?” 하면 여의원은 “제가 아랫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전부 윗사람뿐이다 아입니까” 라고 응수하는 등 내내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음, 말이 길어졌군요. 아무튼 이 내용을 어떻게 알았는지 KBS 송현준 기자가 알고서 그 과정을 취재를 해서 방송을 하고 싶다 그러더군요. 그래서 여영국의원이 실태조사를 하는 과정, 그리고 자영업자들의 생생한 육성증언 등을 담아 내일모래 밤 10시 50분에 KBS 1방송을 통해 방영되게 되었답니다.

▲ 슈퍼마켓 사장님을 인터뷰 하고 있는 KBS 송현준 기자와 여영국 의원

아직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 중이고요. 빈도분석표까지는 나왔습니다만, 실태조사보고서가 나오려면 2주일 정도는 더 시간이 소요될 것 같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포럼에서 토론회가 준비되어 있고, 창원자영업실태조사위원회가 주최하는 좌담회, 자영업협회 초청토론회 등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께는 심층인터뷰를 한 내용을 토대로 책도 출간할 계획입니다. 책이 재미가 있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제목은 미리 정했어요. <굿바이 개미지옥>. 여영국의원도 바쁜 중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니 좋을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4월 18일 목요일 밤 10시 50분, KBS1 <뉴스인사이드>, 꼭 시청해주세요. 채널 9번입니다. 끝으로 여영국의원의 자영업 실태조사 출사표 비스름한 변을 소개해드리는 것으로 주절주절 두서없는 글 마치겠습니다. 충성!

(......) 나는 이 빛의 도시에 대해, 정확히 말하면 꺼지지 않는 빛을 만들어내는 자영업자들에게 어느 날부터인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영업의 대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동화 속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지, 반면에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실패와 좌절의 그림자가 드리운 절망의 늪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 통계를 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본래 나는 노동자였다. 나는 스무 살이 되기 전부터 흔히들 자조적으로 말하는 기름밥을 먹으며 살았다. 하루 열두시간의 힘든 노동은 나를 노동운동가로 만들었다. 나는 이십여 년 넘게 노동운동을 본업으로 하며 살았다. 마창노련(마산창원지역노동조합총연합)과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 민주노총이 나의 거처요 삶의 터전이었다. 모든 사고와 행동과 양식은 여기서 나왔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노동문제야말로 한국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원지요 핵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생각을 바꿨다. 문득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세계야말로 노동이 안고 있는 모순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현실을 보았던 것이다. (......)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