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15 수능 다음날 열린 입시폐지대학평준화 자전거대회 by 파비 정부권 (10)
  2. 2009.09.10 김태호지사 신종플루에 참회하는 마음으로 나서야 by 파비 정부권 (5)
11월 14일 토요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마산지회에서 주최하는 <대학평준화와 입시폐지를 위한 자전거대회>가 열렸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함께 출전했습니다. 가만, 참여가 맞습니까, 출전이 맞습니까? 참여든 출전이든 이날은 날씨가 무척 좋았습니다. 전날 비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했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화창했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간 강화도에 있던 아내의 말에 의하면 거긴 무척 춥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역시 하느님의 도우심이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코스는 경남대를 출발해 창원대가 종착점입니다. 20여 km쯤 될 거 같은데요. 꽤 먼 거리입니다. 출발 대기하고 있습니다.

맨 앞에 보이는 사람은 저의 친구인 허윤영입니다. 그리고 뒤에 전교조 마산지회 전 지회장님도 보이시는군요.


이 친구는 우리 아들입니다. 내년에 중학교 들어갑니다. 얼마 전에 중학교 어디로 가고 싶은지 써오라고 학교에서 지망서를 받아왔더군요. 월포초등학교는 해운중학교, 마산서중, 마산중학교 이렇게 세 군데였습니다. 그런데 우리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가 벌써 1. 해운중학교, 2. 마산서중, 3. 마산중학교, 이렇게 답을 달아놓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어보았죠. "너는 해운중학교 가고 싶나?" "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 거기가 머리도 좀 기를 수 있고, 애들도 덜 괴롭힌다고 하던데. 마산서중은 교복도 안 멋있고, 머리도 짦게 깍고, 공부도 많이 시키고, 엄청 괴롭힌다고 하더라." 저야 뭐 해운중을 가든 마산서중을 가든 마중을 가든 아무 상관없습니다. 제가 다닐 것도 아닌데…. 

그래도 개인적으로 제 의견을 묻는다면, 저는 교복이 멋있는 학교를 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만. 흐흐, 부모가 되어 가지고 좀 거시기 한가요?    


경남대를 출발한 <대학평준화와 입시폐지를 위한 자전거대회> 행렬은 마산어시장을 거쳐 불종거리와 육호광장을 지났습니다. 선도차량에서는 끊임없이 왜 대학을 평준화해야 하며 입시를 폐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민홍보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1대학, 2대학, 3대학 하는 식으로 모든 대학들이 통합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 나라 대학들이 우리나라 대학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던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대학들이 그 나라 대학들의 발가락 근처에도 못가죠. 최근 <미녀들의 수다>에서 나온 루저 발언으로 세상이 시끌벅적합니다. 그 발언을 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유수한 대학의 여대생이었습니다. 

저도 그 방송을 보았습니다만, 루저 발언만이 문제였던 것은 아닙니다. 서울대를 비롯해 연고대, 한양대, 인하대, 경기대 등 서울의 각 대학에서 차출된 여대생들이 하는 발언이란 한심 그 자체였습니다. 여대생들이 명품을 사용하는 것, 화장에 몇 시간씩 공을 들이는 것을 자랑하고 옹호하지를 않나…. 

에혀~ 한국의 여대생 중 하나가 미수다에 출연하는 외국인 미녀(?)에게 물었습니다. "왜 외국의 여대생들은 백팩을 메고 다니나요? 우리나라에 유학 와서도 그러던데 꼭 등산가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자 외국인 미녀가 거꾸로 이렇게 물었지요. "나는 이해가 안 돼요. 한국의 여대생들은 어떻게 그 많은 책과 공부 도구들을 핸드백에 다 넣고 다닐 수 있죠?" 

ㅋㅋ 저, 그 소리 듣고 넘어가는 줄 알았답니다. 이게 현실이죠.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기 위해 사교육으로 부모님 등골 다 빼놓고 대학 들어가서는 고작 하는 일이란 게 명품 핸드백 사서 어깨에 걸고 다니는 이 참담한 현실. 루저는 아무 것도 아니었어요. 장시간 화장에 공 들이고 명품 쓰는 걸 자랑이라고…

그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외국인 미녀들을 설득 시키려고 진땀을 빼는 한국 여대생들… 아유~ 머리 아파. 루저파동으로 미수다 제작진이 전격 교체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지만, 저는 그래도 <미수다>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온 미녀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한심한지를 알 수 있으니까요. 

이번 루저파동을 불러온 한국 여대생들의 모습을 통해 저는 역설적으로 대학평준화, 입시폐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답니다. 저는 무상교육이 이를 실현할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부자들에게 깎아준 수백억대의 세금과 4대강 정비사업에 퍼붓는 20조원이면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고 하더군요.     


이야기가 잠시 옆길로 샜습니다. 아무튼 대학평준화, 입시폐지, 이거 꼭 돼야 되겠습니다. 아이들도 입시지옥에서 해방시키고, 부모들 등골도 이제 그만 좀 빼고. 이건 단순히 교육정상화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요새 유행하는 말로, 그리 되면 살림살이도 훨씬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자, 행렬이 육호광장을 지나 석전사거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가 지나가며 V를 그려주고 있군요.


양태인 선생님입니다. 해운중학교 국어선생님이라던데요. 경남도민일보에 칼럼도 쓰셨지요.


석전사거리를 지난 행렬은 마산역과 합성동을 지나 창원으로 들어섰습니다. 창원역을 지나 명곡대로를 한참 달리자 멀리 시티세븐이 보이는군요. 저기서 좌회전 하면 창원대학교가 코앞입니다.  


마산과 창원은 시가지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 언제 마산에서 창원으로 넘어왔는지 느낌이 없습니다. 그러나 창원으로 들어와서 한참을 달리다 보면 '아, 여기가 창원이구나!' 하고 곧 느끼게 됩니다. 창원은 색깔이 있는 도시였습니다. 도로변에 줄지어선 나무들에선 마지막 불타는 가을이 완연했습니다. 

회색으로 칙칙하던 마산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대열이 마침내 창원대학교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맨 마지막에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슬로건을 단 후미차량이 따라오고 있었군요.


창원대학교 앞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대학평준화와 입시폐지를 위한 자전거대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들 녀석은 무언가 2% 부족한 모양입니다. 여기서 다시 경남대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애들이란. "가려면 너 혼자 가." "내 자전거를 타고 왔으면 나 혼자 갈 수 있는데."

우리가 타고 온 자전거는 행사주최 측에서 대여해준 자전겁니다. 뒤에 보이는 트럭이 이 자전거들을 다시 싣고 갈 차랍니다.


11시에 출발해서 1시쯤 도착했으니 두 시간쯤 걸렸습니다. 선도차량이 천천히 인도하는 바람에 우리 아들은 신나게 달리는 쾌감을 즐기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2% 부족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저는 죽겠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뻗어 잤습니다. 저녁에 일어나니 몸살기가 있습니다. 팔다리도 아프고 오한도 납니다. 

척추수술을 한 이후로 무리하게 힘을 쓰면 가끔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목도 아픈 것이 좀 걱정됩니다. 기침도 나고요. 요새는 기침도 함부로 못하겠더라고요. "너 혹시 신종플루 아냐?" 하고 의심할까봐서요. 대림자동차 앞 농성장에도 가봐야 하지만, 부어오른 목은 가라앉히고 가야겠지요.

대림자동차는 지금 절반에 달하는 종업원들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회사방침에 맞서 농성을 하고 있는데요. 엊그제 정문에서 민생민주회의와 진보신당이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고요. 진보신당은 아예 정문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제 2의 쌍용차 사태가 날까봐 걱정입니다.  

아무튼 자전거대회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매일 틈난 나면 자기 자전거를 분해했다 다시 조립했다 하는 아들 녁석에겐 호강하는 기회였답니다. 물론 대학평준화와 입시폐지란 대의가 더 중요하지만, 평범한 우리 부자에겐 자전거 타고 창원까지 나들이했던 게 더 즐거웠답니다.

아, 마지막 멘트를 이렇게 하면 행사를 주최하신 선생님들이 섭섭해 하실라나요?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지금 대한민국이 떨고 있다. 신종플루란 전염병 때문이다. 치사율에 있어서는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하지만 그 전염성은 스페인 독감에 맞먹을 정도라고 하니 과연 떨지 않고는 베길 수 없는 상황임에 틀림없다. 원래 연초에 신종플루는 돼지독감이란 이름으로 멕시코에서 출현했다. 왜 이런 이름이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름 때문에 이유없이 입게 될 축산농가의 처지를 고려해 이름이 바뀌었다. 신종 인플루엔자를 줄여서 신종플루라고 흔히들 부른다.

좌로부터 여영국 진보신당 전 사무처장, 이승필 위원장, 이장규 정책위원장


우리는 신종플루와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 조류독감이 세계를, 일본과 중국과 홍콩을 휩쓸고 지나갈 때도 우리는 안전했다. 전염병이 한국에서만큼은 맥을 못 추는 이유를 나름대로 김치 때문 아니겠느냐는 아전인수식 해석도 나왔다. 그게 아전인수였다는 것은 이번에 명백해졌다. 신종플루는 김치 잘 먹는 우리 민족도 예외 없이 덮친 것이다. 처음엔 신종플루도 역시 우리나라를 비켜가는 걸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을 유치한 경상남도가 신종플루의 1차 타깃이 되었다. 인도네시아 등 외국에서 들어온 합창단원들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신종플루도 가지고 들어왔다. 3일 만에 대회는 막을 내렸다.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야심찬 계획으로 지출한 100억 원에 달하는 돈도 함께 허공으로 사라졌다. 지금 민노당은 김태호 지사가 날린 거금에 대한 진상을 캐기 위해 주민감사청구를 추진한다고 한다. 실로 '억!' 소리가 날 일이다.

민노당, 주민감사청구 기자회견@경남도민일보



경남도가 선구적(?)으로 유치한 신종플루는 이제 경남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인 문제가 되었다. 물론 이것이 전적으로 경남도의 책임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김태호 지사와 경남도가 신종플루를 전국에서 최초로 유치했다는 상징적인 오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김태호 지사는 전국이 떨고 있는 이 심각한 사태에 대해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저 예방과 확산방지라는 원론적 수준의 발언만 있을 뿐.

이에 진보신당(경남도당 위원장 이승필)이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이란 방식을 빌어 김 지사에게 공개적인 요구를 하고 나섰다. 신종플루에 대처하는 1차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는 것이지만, 김태호 지사와 경남도청 역시 신종플루 확산에 일정한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적극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김 지사가 미리 그런 태도를 취하고 신종플루 확산방지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런 기자회견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김태호 지사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4대강 사업이나 서울시장과의 연대사업 홍보 등 내년 선거를 향한 행보에 바쁘다는 인상만 심어주었다. 작금의 현실은 전염병에 대한 대처를 정부에만 맡길 수 없는 비상 상황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별로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거의 공인된 사실처럼 돼버렸다. 그들은 4대강 사업에는 22조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 붓고 부자들에게는 세금을 깎아주는 특혜를 베풀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치료비를 무료로 제공할 의사는 추호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럼 경상남도 어떤가? 월드콰이어챔피언십에 1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낭비할 생각은 있어도 도민의 안전을 위해 돈을 쓸 마음은 없는가? 진정 경상남도도 현 정부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는가? 신종플루 의심환자에 대한 확진검사비와 확진환자에 대한 치료비는 의외로 많은 재정을 소요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진보신당의 계산에 의하면 전체 도민(330만 명)의 5% 기준으로 대략 82억 5천만 원 가량의 금액이 필요하다고 한다. 월드콰이어챔피언십으로 날린 돈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다.

김 지사가 이번 신종플루 사태에 일말의 책임감과 양심을 갖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예비비를 편성하여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우선의 정책을 펼쳐야하지 않겠는가. 신종플루 확진 검사 비용은 12만원 정도가 소요되고 그 중 의료보험을 뺀 본인부담금은 약 5만 내지 6만 원 정도라고 한다. 부자들에게 이 돈은 약소한 것일 수 있겠으나 서민들에겐 큰돈이다. 참으로 어려운 가계에서는 이 5~6만 원의 돈 때문에 확진검사를 기피할 수도 있다. 

4대강 사업이나 부자감세를 해서 얼마나 국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국민들의 생명을 신종플루로부터 지키는 게 급선무다. 진보신당은 장기적으로는 국영백신회사를 설립해서 안정적으로 위험에 대비해야한다는 견해를 내세웠으나 지금 당장은 확진검사비와 치료비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정부의 대책을 기다리지 말고 김태호 지사부터 반성하는 자세로 먼저 행동에 옮기라고 요구한다. 옳은 말이다.

김태호 지사. 지금 네 편 내 편 따질 계제가 아니다. 남의 말이라도 귀중한 도민의 말이라 생각하고 속히 결단을 내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