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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9 선덕여왕 인기 배후엔 블로그도 있다 by 파비 정부권 (12)

선덕여왕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번 주 최고 시청률이 34.9%라고 한다.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들이 5%와 8% 정도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가히 월화드라마 독주체제다. 선덕여왕은 이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전주 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찬란한 유산이 막을 내린 지금 이는 거의 확실한 희망사항이다.

이런 추세라면 찬란한 유산이 세웠다는 경이적 시청률 기록 47.9%를 경신하는 것도 기대해볼만하다. 이미 선덕여왕 제작팀에서는 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이 사실을 슬슬 흘리고 있는 분위기다. 비밀병기로 미실의 아들 비담 역을 맡은 김남길이 곧 등장한다고 한다. 비담은 실존인물로 상대등으로서 선덕여왕 말년에 비담의 난을 일으킨 인물이다.

게다가 모든 시청자들이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문노가 그다. 이 또한 드라마가 절정에 달했을 때 빼들 비장의 카드로 기록을 갱신할 튼튼한 장대다. 선덕여왕의 시청률 고공행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하나 있다. 바로 김춘추다. 극 초반 천명이 김춘추를 낳았다는 건 모두 알고 있지만 지금껏 베일에 가려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청률 1위로 독주체제를 굳힌 최고의 공신은 시나리오다. 훌륭한 연출, 화려한 경력의 배우들과 빼어난 연기, 이 모든 것들이 공신의 반열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역시 1등공신은 시나리오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미실과 덕만의 대결, 예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암투, 마치 추리극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은 모두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 덕이다.

선덕여왕이란 신선한 소재도 큰 몫을 했다. 특히 화랑세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신라인들의 이야기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 거리를 던져주었다. 신라시대의 남녀관계, 결혼제도, 사회풍습, 화랑도와 같은 것들은 생소하고 어색함을 넘어 생기까지 불어넣었다. 판에 박힌 사극들의 주제와는 사뭇 다른 무엇이 선덕여왕에는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모든 것들, 뛰어난 시나리오와 연출, 빼어난 연기와 화랑세기의 생소하고 신선한 충격과 더불어 블로그를 선덕여왕을 최고의 인기드라마로 등극하게 만든 공신의 반열에 올리고 싶다. 이 모든 연출자의 의도와 연기자들의 활약을 고스란히 세상에 알려내는 역할을 한 것은 블로그이다.

심지어 연출자가 심어놓은 그리고 은근히 때를 보아 흘리고 있는 비밀 장치들을 제때 유효적절하게 세상에 전파하는 것도 블로그가 하는 일이다. 아직 등장하지도 않은 비담 역의 김남길이나 김춘추 역의 유승호에 대해 소개하고 궁금증과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것도 블로그가 하는 일이다.

또한, 블로그들은 선덕여왕을 보고 그 감상만을 적어 올리는 게 아니라 화랑세기나 삼국유사, 삼국사기를 빌어 논쟁까지 유발시킨다. 다양한 사실관계를 캐내기도 하고 역사적 해석을 곁들이며 갑론을박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블로그들의 선덕여왕에 대한 관심과 취재가 선덕여왕에 대한 시청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우선 내가 몇 차례 작성한 선덕여왕 관련 포스팅으로 인해 나와 친한 선배 한 사람은 선덕여왕의 골수팬이 되었다. 그는 처음에 선덕여왕을 보지 않았지만 내가 올린 "선덕여왕도 색공을 받았을까?"라는 글을 읽고 선덕여왕을 보게 되었다. 그는 1회부터 보기 위해 인터넷에서 돈을 주고 지나간 회들을 모두 보았다고 했다.

엊그제 월요일 날, 그 선배와 함께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그는 아홉시가 다가오자 선덕여왕을 보러가야 한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물론 나도 덩달아 일어나야 했지만, 합석했던 다른 사람들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요새 가장 인기 있는 선덕여왕을 꼭 보아야겠다는 데 무슨 이의가 있을 수 있었겠나.

선덕여왕 방영 초기 다음뷰 문화연예 베스트 코너의 대부분을 장식하던 때와는 달리 차분해진 분위기인 것도 사실이지만, 문노와 비담, 김춘추가 등장하면서 블로거들의 관심과 열기는 다시 불붙을 것이 틀림없다. 선덕여왕 제작진이 숨겨놓은 비밀병기들은 새로운 이야기 거리와 역사적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그러면 다음뷰는 다시 한 번 선덕여왕 이야기로 몸살을 앓게 될 것임을 알만한 사람은 알 것이다. 선덕여왕 제작진도 이런 현상을 보며 미리 그런 준비를 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준비했을 것이다. 나라면 틀림없이 그렇게 한다. 블로그는 이미 드라마의 중요한 홍보수단이며 인기를 획득하는 비결 같은 존재가 되었음을 모르지 않으니까….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