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5.24 강신억, 주역의 마지막 점괘처럼 '만사형통' by 파비 정부권
  2. 2010.05.15 삼진ㆍ구산면 지역에서 만난 선거 민심 by 파비 정부권 (6)
  3. 2010.02.10 '더불사' 데모 좀 안하고 생업에 종사하게 해다오! by 파비 정부권 (1)
제가 블로그에 링크를 해놓고 가끔 들러보는 쉼터가 있습니다. 대우백화점 홈페이지 속의 <합포만의 아침>이라는 코넙니다. 진전면 미천마을에 살고 있는 송창우 시인이 몇 년째 하루도 쉬지 않고 만들어온 공간입니다. 송창우 시인은 참 편안한 사람입니다.

그이처럼 이 공간도 참 편안합니다. 그래서 제겐 쉼터처럼 여겨집니다. 컴퓨터로 무언가 작업하다가 마음이 지칠 때 이 쉼터에 한 번 들러보시면 아마 사람 산다는 게 무언지 느끼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감미로운 음악도 들려주니 마음을 탁 놓고 쉬어간다면 더없이 좋을 그런 곳입니다. 


일요일 깊은 밤, 잠이 안 와 무심코 들렀더니 내일 아침(실은 오늘 아침)에 소개될 <합포만의 아침>이 미리 올라와 있군요. 제목이 오늘의 점괘입니다. 이거 그냥 퍼다 소개하는 건데 불펌에 걸리지나 않을지 모르겠군요. 허락은 내일 따로 얻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송창우 시인과 그의 부인 심경애 여사와의 친분을 믿어보기로 하지요.

송창우 시인은 경남대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전에 살면서 <더불어사는내고장운동본부(더불사)> 활동도 매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행동하는 시인이요 선생이 그의 직업입니다.  


오늘의 점괘

<하늘의 도는 가득히 가진 것을 덜어서 나눠주는 사람을 구해 주고, 땅의 도는 가득 찬 것을 덜어서 나눠주는 사람을 형통하게 하고, 귀신은 넘치게 가진 사람을 해치고 덜어서 나눠주는 사람에게 복을 내리며, 사람들은 잔뜩 움켜쥐고 있는 사람을 싫어하고 덜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겸손하라. 가득 찬 것을 덜어내는 것이 겸(兼)이다.>

- 주역 겸괘(謙卦)의 풀이

주역의 64괘 가운데 나쁜 면이 없는 점괘는 오직 ‘겸괘(謙卦)’ 하나 뿐입니다. 겸괘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길흉(吉凶)이 반복되는 점괘입니다. 겸괘(謙卦)는 땅 아래에 높은 산이 있는 형상으로 겸손함을 상징합니다. 이는 늘 우리들이 꿈꾸며 사는 점괘인 ‘풍요로움(대유괘)’ 다음에 있는데, 무릇 인간이란 가득 차면 오만하기 쉬운 것을 경계하는 까닭입니다.

때론 하루의, 때론 한주의 길흉을 점쳐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욕망이 앞설 때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때 겸괘(謙卦)의 의미를 생각해보십시오. 굳이 점을 쳐보지 않아도 겸손하게 살면 만사형통할 것입니다.


송창우 시인은 매년 5월이면 <권환문학제>를  주관해왔는데, 올해는 아직 열지 못했습니다. 그가 창원 삼진·구산지역에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강신억 <더불사> 전 본부장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곧 문학제를 열 것이라고 합니다.

강신억 시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실에는 송창우 시인 말고도 경남대 안차수 교수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두 분은 아주 죽이 잘 맞는 멤버인 듯싶습니다. 송창우 시인은 안 교수의 리더십을 부러워 하고, 안 교수는 송창우 시인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불안하지 않다고 합니다.

오늘의 점괘처럼 그들이 고른(?) 후보도 매우 겸손한 사람입니다. 다들 내가 낸데 하는 시절에 강신억 후보는 소나 키우던 나이 든 사람이 무얼 알겠냐며 끝까지 고사했지만, 두 학교 선생을 비롯한 삼진, 구산 주민들이 기어이 설득해 출마시켰습니다. 바로 주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후보였던 것입니다.

송창우 시인을 직접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합포만의 아침>에 실린 송창우 시인의 글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실제로 그이가 얼마나 겸손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안차수 교수도 그래서 송창우 시인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불안감이 사라진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그이야말로 겸괘의 미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이들이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이가 쓴 마지막 글귀처럼 "굳이 점을 쳐보지 않아도 겸손하게 살면 만사형통할 것"이란 뜻대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월 2일에 꼭 만사형통하도록 저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그런데 송창우 시인 사진은 아무리 찾아도 없어 대신 그이가 그토록 겸손하게 만사형통하기를 바라마지않는 강신억 시의원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회의 사진을 싣습니다. 한적한 산골마을에서 열리는 선거대책회의가 참 정겹습니다.

사진 속을 잘 찾아보시면 강신억 후보도 있고, 안차수 교수도 있고, 송창우 시인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신부님도 계시고 진동에서 농민운동을 오래 해오신 임수태 선생님도 계시군요. 사진은 제가 찍었습니다만, 저는 저 구성원들 틈에 낄 만큼 훌륭한 사람은 아니고요. 그냥 취재차 갔던 겁니다. 

아무튼, 모두들 힘내시고요. 화이팅 하십시오. 화이팅~ 
Posted by 파비 정부권

"우리를 무시해? 본때를 보여줄 테다!"

6.2 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삼진ㆍ구산지역 시의원 선거구에도 네 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역민들의 여론을 들어보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 나가보았다. 의외로 반응은 뜨거웠다. 진동면 소재지에서 만난 어느 유권자는 매우 격앙돼 있었다. “이번에 본때를 보여줘야 된다. 진동을 무시해도 분수가 있지.”

대체 무슨 얘길까? “진동은 인구가 제일 많아. 그런데 한나라당 하는 짓이 뭐야. 진동엔 한명도 공천 안줬어. 이거 잘못된 거 아냐?” 또 다른 이 지역민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세 번이나 시의원 해먹으면서 자기들이 한 게 뭐 있어? 세 번만 해먹고 절대 안 나온다고 해놓고 이번에 또 나왔어. 약속도 안 지키는 사람 무슨 말을 믿어.”

시골이라고 예외 없는 한나라당 공천후유증


일단 나온 자체가 약속을 안 지켰다는 거다. 그러나 진동 버스환승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사람은 아주 점잖은 사람 아이가. 약속 문제도 있고, 활동이 별로 없었던 것도 맞지만, 그래도 꽤 좋은 사람 아이가?”

일부에서는 지역민에게 아무런 신망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천 된 데 대한 비판도 있었다. “돈 놓고 돈 먹기가 바로 이런 거 아니가? 돈 좀 있다고 거들먹거리는 것들 반드시 욕을 보이야 된다.” 경남지역 한나라당 공천후유증이 삼진ㆍ구산지역도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진동 고현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이렇게 말했다. “공천 받았다고 다 됐다고 생각하는지 코빼기도 안 보인다. 지들이 그러고도 될 거라고 보나.” 이 말을 듣자 <레미콘반대대책위>에서 내건 플래카드가 생각났다. “노인들이 추위에 떨며 싸울 때 시의원들은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섬기는 주인은 누구인가?”

플래카드를 본 마을 노인들은 모두 “그래, 그때 그 사람들 아무도 안 왔었지, 우리가 그래 고생할 때도.” 그러면서도 일부 진전 주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 진전에는 두 명이 동시에 출마했거든. 한명은 한나라당이고, 한명은 무소속인데 참 난감하네.”

그러면서도 진동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세 번이나 했으면 됐지, 약속도 깨고 왜 또 나왔나” 하는 반응들이 많았다. “도의원에 자리 없어 밀리니까 또 나온 거 아냐?” 한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은 같은 진전 사람이면서도 레미콘공장에 대한 입장이 확실히 달랐어. 한 사람은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아예 관심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찬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거든.”

"주민들의 편에서 무엇을 했고, 앞으로 할 사람인가가 중요해"

진북면에서 만난 한 유권자도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우리 지역 문제에 얼마나 주민들 편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가 중요하지요. 진북산단에 주강공장이 들어와 독가스를 내뿜을 때 시의원이란 분들이 대체 뭘 했지요? 우리는 그걸 다 기억하고 있어요. 이번에 투표로 확실히 뭔가 보여줘야 되지 않겠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구산면에서 만난 어느 어르신의 이야기였다. “선거? 나는 그런 거 모른다. 그거 어차피 지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 아이가. 선거는 해서 뭐 하나.” “그래도 이번엔 뭔가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주민들이 직접 뽑은 후보도 있다고 하던데요.” 라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기 있었나? 그래봐야 말짱 꽝인 기라. 의원인지 병원인지 뽑아봐야 어차피 완장 차면 다 똑같은 놈 되는 기라.”

아직도 이렇게 선거에 대한 불신이 크구나 하고 생각하니 한편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뜨거운 열기가 감지되었다는 거다. 주민들은 이번만큼은 제대로 한번 찍어보자는 의지들이 대단했다. “당이니 연고니 그런 거 보지 말고 진짜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아야지.” 하고 말하는 어느 지역민의 이야기는 변하고 있는 삼진ㆍ구산지역 유권자들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6.2 지방선거 현장에서 전하는 마지막 목소리는 이렇다. “이번 선거는 엄청 재미있을 거 같다! 매우 뜨거운 한판이 될 것 같은 분위기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더불어사는내고장운동본부' 지방의원 후보수락 연설
"우리도 데모 좀 그만 하고 밥 좀 먹고 살자!"

마산시에는 삼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진전면, 진북면, 진동면, 이 세 곳을 합쳐 그렇게 부릅니다. 원래는 창원군 삼진이었던 이곳은 1997년부터 마산시에 편입되었습니다. 한국전쟁 때는 낙동강 전선과 더불어 가장 치열한 전장이기도 했던 곳입니다. 북한인민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다 이곳에서 전사한 수많은 해병대를 추모하는 위령비가 당시의 치열했던 전흔이 되고 있습니다.

삼진 중 하나인 진전면 어느 마을 풍경


아픈 전쟁의 상처가 많은 삼진마을은 아직도 전쟁 중

한편 삼진은 국군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수많은 학살 피해자들이 존재하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어쩌다 조용한 이 마을 옆 국도를 지날 때면 마치 억울한 혼령들의 귀곡성이 들리는 듯 하여 흠칫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비오는 날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제가 당시의 참상에 대해 들은바가 많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아픈 역사를 가진 삼진마을에 <더불어사는내고장운동본부(약칭 '더불사'>라는 단체가 있다고 했습니다. 무엇 하는 단체인가 했더니 조용한 농촌에 레미콘 공장을 지어 주민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공장을 짓는다고 환경을 해치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저당 잡히려는 시장과 공무원들에 맞서 싸우는 단체라고 했습니다.

"아이고 이곳은 아직도 전쟁이 안 끝났나. 인민군에 당하고 국군에 당한 아픈 역사를 가진 마을이 이젠 공무원들과 돈 많은 놈들한테 당하는가보네. 왜들 사람을 좀 조용히 살게 내버려 두지 못하나." 당장 그런 생각부터 들었었지요. 아무튼 어제는 그 더불사의 총회가 있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함께 가자는 진보신당 사람들과 함께 카메라를 메고 더불사 총회장에 갔습니다.

더불사 총회가 열리는 곳은 진전면 농협 강당이었습니다. 총회장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역시 농촌답게(?) 대부분 노인들이더군요. 물론 행사장을 차리고 안내하는 사람들은 젊은이들이었지만 거의 어르신들만 눈에 띄었습니다. 총회가 시작되기 전에 여흥을 위해 초청된 국악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섬마을선생님'도 열창한 국악오케스트라. 한 분은 앵콜했는데 왜 안 받아주냐고 불만이었다.


더불사 총회장, 흥겨운 국악공연에 분위기도 좋고

생소한 국악공연이었지만 나이 든 어르신들은 매우 신나는 모양이었습니다. 박수도 치고 장단도 맞추고 하는 폼이 아주 자연스럽고 흥겨워 보였습니다. 참석자 중 한분은 이렇게 무대에 나와 춤도 추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르신들에겐 생소한 국악공연이 아니라 매우 익숙한 공연일 수도 있겠군요. 제 기준으로 자르다 보니, 원….  

국악공연이 끝나고 이어 2부 본행사로 총회가 시작됐습니다. 참석자들이 한명도 빠져나가지 않을 것을 보면 모두들 더불사 회원들인 모양입니다. 저는 사실 걱정했었거든요. 어떤 행사든지 공연 끝나고, 떡 좀 얻어먹고, 그러고 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이 보통이 아닙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흥겨운 분위기는 2부 총회가 시작되자 아주 진지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사회자님의 그간의 약력과 지난 1년 사업보고가 끝나고 이어 더불사 강신억 본부장님의 인사 차례가 되었습니다. 본부장님도 제가 보기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이었습니다만, 회원들을 향해 "어르신들" "어르신들" 하는 소리에 속으로 웃음이 나왔지만 참았습니다. 그런데 인사말을 하던 중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본부장님이 갑자기 북받치는 감정에 못 이겨 울기 시작한 것입니다. 

갑자기 펑펑 울어서 사람들을 놀래킨 강신억 본부장.



아, 이럴 수가…, 그러나 저는 순간 기자정신(?)을 발휘하여 얼른 뛰어가 울면서 간신히 인사말을 하는 본부장님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지요. 원래 연설문을 준비하셨지만, 그걸 제쳐두고 그냥 심중에 있는 말씀을 하시다가 어느 대목에서 흐느끼며 목을 잇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연설하다가 중간에 그토록 흐느끼며 우는 장면을 저는 처음 보았습니다.

인사말 도중 울음을 터뜨린 더불사 강신억 본부장

본부장님은 원래 삼진에서 태어나고 자란 삼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릴 때 고향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수의사가 됐습니다. 그렇게 평온한 삶을 살던 그는 어느날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삼진으로 돌아와 진전 마을에서 축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를 키우는 농민이 되신 거지요. 

수의사에서 농민이 되었던 그분이, 다시 내 고장 농촌마을을 지키기 위해 데모꾼이 된 이야기를 하시다가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만 것입니다. 삼진중학교에 다닐 무렵 한국전쟁이 터졌는데 그때 참전했다가 전사한 사람의 상여가 학교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데 뒤따르던 부인이 슬피 우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더라는 것입니다. 

후보수락연설에 박수치는 더불사 회원들


그분이 얼마나 고생하며 아이들을 키웠을까 생각하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아, 그렇군요. 우리나라는 그 자리에 모이신 어르신과 같은 분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만큼 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되지 못했습니다. 국가 경제력으로 보면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경제대국이지만 선진국은 아닙니다. 

경제대국 레벨에 드는 우리나라는 왜 아직도 선진국 소리를 못 들을까? 

왜 선진국이 아닌가? 강신억 본부장님이 울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던 이유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보육비, 교육비 걱정 없는 나라, 노인들 의료비와 생계비 때문에 자식들이 불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그런 나라가 아직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경제력은 10위권을 맴돌면서도 복지는 100위권 밖에서 겉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부장님은 머슴일 잘 하라고 공무원 뽑아주었더니 도리어 머슴이 주인을 부려먹고 심지어 쫓아내기까지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현재의 시장이 그렇고 시의원들이 그렇더라는 거지요. 국회의원은 두말 하면 잔소리니까 아예 생략하셨습니다. 머슴들이 주인인 주민을 못살게 굴고 괴롭히니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주인인 주민들이 머슴들 다 쫓아내고 직접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거지요. 주인이 직접 나서서 정치도 하고 시청 공무원도 부려서 의료비, 교육비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는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부장님은 역설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그만 고생하던 옛날 생각이 나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던 것이지요. 보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도 눈물이 핑 돌더군요.

경남도민일보 기자와 인터뷰도 하시고...


더불사는 총회 마지막 순서로 "이제 더 이상 시장이든 시의원이든 믿을 수 없다, 우리 후보를 우리가 직접 만들어 내보내 당선시키자"는 결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강신억 본부장님을 2010년 지방선거 시의원 주민후보로 추대했습니다. 아직 눈에 눈물이 덜 말라 뿌연 눈을 훔치며 나온 강신억 본부장은 길게 말하지 않고 간단하게 말했습니다.

"우리 좀 고마 괴롭히고 데모 좀 안하게 해다오!"

"여러분들이 저를 후보로 추대해 내보내는 데에는 다른 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데모 좀 그만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열심히 싸워서 우리도 이제 데모 같은 거 좀 안 하고 각자 생업에 종사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지금껏 작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인사말을 들어봤지만 이보다 명쾌한 시의원 후보 수락연설은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데모 좀 안 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다."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 말을 거꾸로 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로군요.  

그동안 마산시장을 비롯한 시의원들, 공무원들이 삼진 주민들이 데모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만들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도 더불사 총회장에 다녀온 소감문의 마지막을 그렇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황철곤 시장님, 여러 의원님들 그리고 공무원님들, 그동안 마이 괴롭힜다 아임니까? 이자 고마 하시고 데모 좀 안 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해주소, 제발!"  

Posted by 파비 정부권